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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란드 전기-천공의 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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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방에서 제자들과 에레나가 나온 것은 대략 1시간 후였다. 치료에 가장 탁월하다고 알려진 신성마법으로도 1시간이 걸린 것을 보면 여자가 입은 상처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모두가 밖에서 나오자 아까 앉았던 의자에서 다시 앉아 생각에 잠신 채 모두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캄이 그들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상태는?"
"다행히도 생명은 건졌어. 엄청났어. 어느 하나 성한 곳이 보이지 않았어. 내장도 자칫 잘못했으면 파열이 될 뻔했고 갈비뼈가 폐를 찔러서 숨을 쉬는 것도 힘들어 보였으니까. 그 몸으로 서있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할 수가 있는 상태였어."

에레나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상당히 지쳤다는 모습이 역력하게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았다. 걷는 모습이 흐트러지지 않은 것을 보자니 아마 조금만 안정을 취한다면 회복될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캄은 조용히 아까 여자가 떨어뜨렸던 책을 에레나한테 건넸다. 에레나가 궁금증을 표했다.

"이건 뭐야?"
"아마 여자가 그런 몸이 된 이유일 거야."

아무 생각없이 책을 받아들고서 앞표지를 본 에레나의 표정은 아까 캄이 지었던 표정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이건......."
"어째서 그 책이 이런 곳에 있어야 하는지는 나도 잘모르겠지만 말이야."

캄의 말에 카리나가 조심스레 에레나의 곁으로 가서 힐끔 겉표지를 보았다. 공용어가 아닌 기괴한 언어로 쓰여져 있었지만 그것이 옛날 대륙 고대어라는 사실을 안 카리나는 한자한자 똑바로 겉표지에 적혀 있는 글자를 읽어내려갔다. 비록 자신의 스승만큼은 아니지만 고대어 해석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천.....공.......의 서.......천공의 서?"

언뜻 들어본 이름 같았기에 그녀는 잠시 갸우뚱 거리며 자신이 어디서 저 이름을 들어봤는지 생각에 잠겼다. 분명 저 책에는 고대어로 천공의 서라고 적혀 있었고 분명 어디선가 저 이름을 들어본 것 같지만 생각이 나지 않자 그녀의 가슴은 답답해졌다. 하지만 거기에 대한 해답은 의외에 곳에서 터져나왔다.

"천공의 서? 그거 혹시 루의 신전에 보관 되고 있다는 3대 서적 중에 하나 아닌가요?"

다무의 말에 카리나에 입에서 '아.'라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다무의 말에 캄은 조금 놀랐다는 듯한 감탄의 소리를 내었다.

"호오, 수업을 제대로 들었네? 의외인걸?"
"이래뵈도 복습은 제대로 하니까요."

스승에 대한 칭찬에 다무의 어깨가 약간이나마 치켜올라갔지만 그 모습에 눈꼴이 시려웠는지 카리나가 조심스레 그의 옆구리를 살짝 꼬집었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의 입장에서 살짝일 뿐이다.

"아얏! 왜 꼬집어!?"
"흥!"

다무의 외침에 카리나는 나 모른다는 얼굴로 고개를 홱 돌릴 뿐이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다무는 겉으로 표시를 내지 않고 속으로만 불평을 해대었다. 그런 그 둘을 보는 캄과 에레나에 얼굴에는 아직도 애야라는 표정이 역력히 묻어나 있었다.

"뭐, 다무의 말대로 지금 이 책은 루의 신전에 보관되어 있어야 할 신이 인간에게 준 3대 서적 중에 하나인 천공의 서가 맞다. 혹시나 해서 내용물을 보니 진품이 맞더군."

한참 내용을 보고 있는 에레나를 바라보며 캄은 말했지만 그가 한 말에 파장은 상당히 컸다. 진품. 고대어를 읽을 줄 아는 캄이 그렇게 말했으니 그의 말에는 상당한 신뢰성이 있다. 하지만 역으로 바꿔 말하자면 지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아스란드 대륙에서도 몇 안되는 보물 중의 보물이라는 소리였다.

"하지만 천공의 서는 루의 신전에 보관되어 있잖아요? 어떻게 신전에 보관되어 있는 책이 이렇게 바깥에 나올 수가 있는 것이죠?"

카리나가 그렇게 의문점을 표했다. 신전에 보관되어 있는 보물이 자신들에 손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진 것이다. 왜 그렇게 중요한 보물이 바깥에 나돌아 다니는 것인지 그녀로서는 당최 알 수가 없었다.

"아마도 천공의 신전이 완전히 복귀가 되었기 때문이겠지."

별 거 아니라는 듯 캄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 두 제자에 머리 위에는 수많은 의문점 부호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앗차, 너희들한테는 얘기해 준 적이 없지."

그 사실을 생각해 내고서 그는 잠시 어떻게 이야기를 정리를 해야 할까라는 사소한 고민에 빠졌고 그 사이에 에레나는 읽고 있던 천공의 서를 덮었다. 그리고 캄이 고민하는 사이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부터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문득 캄을 쳐다보는 그녀의 얼굴에는 자신이 대신 말해도 되겠냐는 표정이 묻어나 있었고 캄은 그런 그녀의 얼굴에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애당초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그로서는 에레나의 행동은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너희들도 알겠지? 300년 전에 인마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을."

에레나의 말에 두 제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도 유명한 전쟁이기 때문에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오히려 모른다는 것 자체가 이상할 것이다. 그 정도로 유명한 전쟁 중에 하나가 바로 인마전쟁인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마계에 주민들이 인간계에 나오기 시작했고 수많은 마을과 사람들을 절망에 늪으로 빠지게 만들지. 이 일을 두고볼 수 만은 없었던 인간들은 결국 무기를 들고서 마계에 주민들에게 맞서 싸우는 것이 바로 인마전쟁이지. 하지만 너희들도 알다시피 마계에 주민들은 인간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었지."
"그 차이를 메꾼 것이 바로 신전이었죠?"

카리나가 자신있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에레나는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인간들이 자신들보다 훨씬 더 능력이 뛰어난 마계에 주민들과 동등하게 싸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신전이었지. 마계에 주민들은 선천적으로 그 속성이 어둠이기 때문에 빛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신전의 힘을 무시할 수가 없었지. 특히 각 신전마다 흐르고 있는 성수는 마계에 주민들에게 있어서 독이라고 할 수도 있을만큼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가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어."
"그리고 그것이 바로 천공의 서가 루의 신전에 보관되었어야 하는 결정적인 역활을 했지."

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에레나에게 다가가 그녀가 들고 있던 천공의 서를 자신이 집었다. 그의 말에 두 제자의 얼굴에는 다시 한번 수많은 의문점 부호가 떠다니기 시작했다. 캄은 그런 제자들을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신전은 매우 귀찮은 존재였지. 당연한 일이야. 자신들에게 독이나 마찬가지인 신전을 그 어떤 마계에 주민들이 곱게 봐주겠어? 때문에 그들은 전쟁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 한가지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게 돼."
"그것은 바로 신전을 부수는 일이야."

둘의 말에 다무와 카리나는 알 것 같다는 표정이었다. 신전을 부순다는 것은 곧 말하자면 인간들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원천 자체를 끊어버린다는 것과 동시에 자신들에 입지를 유리하게 만든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그 때문에 인간계에 신전 중에 약 80% 이상이 마계에 주민들에 손에 의해서 파괴가 되고 말았지. 그나마 남은 신전의 힘으로 간신히 인마전쟁에서 인간들이 승리를 하게 돼."
"그리고 그 무너진 신전의 80% 중에서 가장 그 훼손도가 크다고 할 수 있는 신전이 바로 천공의 신전이었어."

캄이 제자들의 앞에서 쥐고 있던 천공의 서를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애당초 천공의 서는 천공의 신전에서 보관하고 있던 책이야. 하지만 인마전쟁으로 인해서 천공의 신전에 대부분이 무너져 내려서 더이상 천공의 신전에서 천공의 서를 보관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지."
"그렇기에 천공의 서는 어쩔 수 없이 인마전쟁에서 가장 피해를 입지 않았던 빛의 신전에서 보관할 수 밖에 없었어. 물론 천공의 서는 천공의 신전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에 천공의 신전이 제 기능을 찾을 때까지만 보관하겠다는 조약이 붙었지."
"그렇다면......"

두 스승의 말을 듣고 있던 카리나는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는 말은 현재는 천공의 신전이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복구가 되었다는 얘기인가요?"
"천공의 서가 밖에 나와있는 것을 보니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 이런 책이 함부로 밖에 나돌아 다닐 리가 없으니까. 그리고 아까 그 여자에 신관복이 피에 젖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내가 기억하기로는 분명 루의 신전에서 지급하는 신관복이었어."

카리나에 질문에 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순간 침묵이 찾아왔다. 두 제자는 갑작스런 상황에 뭘 해야 할 지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것이었고 캄은 말 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조용히 있는 것 뿐이었다. 캄은 들고 있던 천공의 서를 다시 한번 가볍게 흔들었다.

"뭐, 왜 천공의 서가 우리 손에 있으며 왜 저 신관이 저런 피투성이로 우리집에 왔는지 모든 것이 궁금점 투성이지만 최소한 우리들의 첫번째 목적지는 정해진 셈이군."

무슨 말이냐는 듯 두 제자가 캄을 바라보았다. 캄에 얼굴은 연신 한심이라는 두 글자가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것을 반복하였다.

"우리들한테 이 책이 뭔 소용이 있겠냐? 찟어서 땔감이라도 쓴다면 모를까 이런 책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럼 천공의 신전으로 가겠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래. 마침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잘된 일이지. 세상 구경도 시킬 겸 선행을 베푸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

아까 의자에 앉아있을 때  모든 것을 결정했기에 그의 말에는 막힘이 없었다. 그의 말대로 천공의 서는 자신들한테 전혀 필요가 없는 물건이다. 보물 중의 보물이라고 하지만 그 말이 이 네명한테 마음 속에 전혀 와닿을리가 없다. 두 제자의 현재 최대 관심사는 여행이었고 캄과 에레나는 애당초 물질욕이 지나칠 정도로 없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전혀 판이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저 여신관이 깨어나는 일 뿐이군. 저 여자가 깨어나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것부터 알아야 하는 것이 좋겠지."

힐끔 방을 쳐다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다시 에레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에레나. 언제쯤 깨어날 것 같아?"
"글쎄. 워낙 상처가 깊기 때문에 보장은 할 수가 없지만 정신력이 강하다면 지금쯤 깨어났을 거야. 하는 김에 육체와 정신의 피로까지 치료해 줬으니까."

그녀의 말에 반응을 하듯이 방 안쪽에서 자그만한 신음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일행 모두가 방으로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이 본 것이 이제 막 깨어날려고 하는지 몸을 뒤척이는 여신관의 모습이었다.

"역시 에레나군. 보통 이 정도 상처를 받으면 몇일 정도는 죽은 듯이 자는데."

캄은 순수하게 에레나에 실력을 칭찬하였다. 그의 순수한 칭찬에 에레나는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며 쑥쓰러워 하였다.

"아니, 뭐 대단한 것도 아닌데."

그녀의 말에 카리나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까 여자를 치료할 때 자신의 스승이 걸었던 신성 마법에 대단함을 그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정도 신성 마법을 사용할려면 왠만한 고위급 신관이라 할 지라도 쉽지 않은 것을 에레나는 눈 깜짝할 사이에 해낸 것이다. 그녀는 새삼 자신의 스승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으음......."

몸을 뒤척이며 여신관의 눈이 조심스레 떠졌다. 갑자기 들어온 빛이 눈부신지 그녀의 얼굴이 잠시 찌푸려졌다가 다시 펼쳐졌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캄이 입을 열었다.

"깨어났나?"
"....여긴....."

드디어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는지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다 이내 일행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에스테이나 산맥이다. 막 깨어난 참이라 말하는 것이 그렇기는 하다만 몇가지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괜찮겠지?"

그가 여신관에게 천공의 서를 보여주며 말했다. 순간 여신관의 눈이 커지는 것을 캄은 볼 수가 있었다. 그녀가 움직일려고 했는지 상체가 들썩였지만 짧은 신음 소리가 여신관에 입에서 터져나왔다.

"아직은 안정을 취하세요. 치료를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몸 전체가 완전히 나은 것이 아니예요."

에레나가 재빨리 여신관을 눕혔다. 여신관은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에레나의 말에 따라 다시 침대에 누웠다.

"걱정마. 애당초 이 책으로 뭘 어떻게 할 생각은 없다. 그저 질문을 하고 싶을 뿐이다."
".......이것도 전부 빛의 신 루가 이끌어 준 덕분이겠죠. 당신들이 저를 살려주셨나 보군요. 고맙습니다."

이제야 완전히 정신을 차렸는지 여신관이 조용히 웃으며 캄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그녀의 감사에 캄은 얼굴 가득히 부정을 나타내며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지만 나는 거기서 빼라.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순간 캄과 여신관을 제외한 모두의 머리에서 아까 침착하게 모든 상황을 정리하던 캄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닌 게 아니라 여기서 여신관한테 가장 감사의 인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캄이지만 캄은 그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에레나가 캄이 들리지 않게 조용히 '여전히 서투르다니까.'라고 말했다.

"우선 소개부터 하지. 내 이름은 캄이다. 그리고 이 쪽의 여자는 에레나. 여기 두 꼬맹이는 나와 에레나 밑에서 검술과 신성 마법을 배우고 있는 제자 다무와 카리나이다."

대답 대신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제 이름은 리아입니다. 위대한 빛의 신 루를 섬기는 신관 중에 한명이죠."
"좋아, 리아. 애당초 이야기를 빙 돌려서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핵심적인 질문만 할 것이니 최대한 질문에 성실히 답해주기를 바란다."

리아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녀의 얼굴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의 상황을 깨닫고 있어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를 것이다.

"우선 이 책이 그 유명한 천공의 서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 한가지 유추한 답은 있지만 그래도 확실성을 위해서 물어보겠는데 천공의 서가 왜 여기 있지? 천공의 신전이 제 기능을 찾기라도 한 것인가?"
".....어떻게 그것을......"

아마도 책에 대한 정체를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놀랐을 것이다. 그녀가 놀라자 캄은 별 거 아니라는 듯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고대어를 읽을 줄 안다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사실이야."
".....말도 안돼....."

리아에 얼굴에는 연신 놀라움만이 자리를 잡았다. 어찌 본다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천공의 서에 쓰여진 고대어를 읽을 줄 안다는 것과 마찬가지인 소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 책에 쓰여진 언어는-윽!"

너무나 놀란 탓인지 지금 자신의 상태를 까먹고서 그녀가 일어날려고 했지만 역시나 통증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그만 자리에 다시 눕고 말았다. 리아에 그런 반응을 보며 캄은 심드렁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이 책에 쓰여진 언어는 8000년 전에 쓰여진 고대 중에 고대의 언어이기 때문에 읽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이 말을 하고 싶었던거지?"

고통이 아직 남아있는지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맞다는 표정이 확실하게 드러나 있었다. 고대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아주 먼 옛날의 인간이 사용했던 언어를 말한다. 그 옛날 마법이라는 고대 술법이 가장 크게 번창하였을 때 인간이 사용하였던 언어. 신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황금의 시대에 살았던 인간들의 언어. 그 언어를 바로 고대어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고대어에 대한 해석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다 할 만한 수확은 극히 드물다고 할 수가 있다. 일단 자료가 너무나도 적은 데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인마전쟁으로 인해서 고대어가 적힌 책이나 두루마리들이 상당량 불에 타 소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때문에 현재 연구라고 해봤자 가장 보전이 잘 되어있는 1000년 전에 책과 두루마리들을 펼쳐놓고 해석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보다 더 전에 고대어가 쓰여진 자료라고 해봤자 그 자료의 수가 적기 때문에 연구를 할래야 할 수가 없다. 하물며 8000년 전에 신이 인간에게 주었다고 전해지는 세권의 책은 아예 그 해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볼 수가 있다. 즉, 지금 현재로서는 8000년 전에 쓰여진 책의 내용을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캄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아무도 해석을 하지 못하는 천공의 서를 읽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읽어도.....보셨나요?"

캄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불신감이 그녀에 얼굴에 또렷이 나타났다. 하지만 캄은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며 불쾌하기 보다는 오히려 재밌다는 듯이 웃을 뿐이었다. 리아에 반응은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당연한 반응이기에 캄으로서는 드물게도 불쾌한 감정이 들지 않은 것이다.

"물론. 원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내서 읽어줄 수도 있다만?"
"그건......아니, 됐습니다. 믿도록 하죠."

그녀가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왠지 모르게 그녀가 쉰 한숨은 왠지 모르게 무게가 있는 한숨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잠시 이야기가 새어나갔지만 본론으로 돌아가지. 어떻게 이 책이 바깥으로 나온거지? 천공의 신전에 기능이 전부 복구가 되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상관이 없는건가? 그리고 무슨 일이 있던거지?"

잠시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리아는 말하기가 거북하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런 그녀가 입을 열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잠시 후 그녀가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군요. 당신들한테 잘못을 저지른 것도 있으니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입을 열어 이곳에 오기까지의 일들을 하나하나 순서대로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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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나:본 편의 히로인. 캄과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도 그녀의 대한 모든 설명이 끝난다. 언제나 모든 사람들한테 자상하며 남의 아픔을 잘 보지 못하는 성격이다. 신성 마법을 쓰기는 하지만 특이하게도 그녀는 신성력이 아닌 마력을 가지고 있는 몸이다. 때문에 신관이나 사제라기 보다는 오히려 마법사라는 느낌이 강한 여자이다. 실제로 신성 마법보다는 원소 마법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기도 하다.

고대어도 상당량 알고 있기에 이미 없다고 전해지는 고대의 마법 또한 사용할 수가 있지만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에 정말 위험한 순간이 아니면 쓰지를 않는다. 몸매는 마른 편이지만 보는 곳마다 건강미가 넘쳐나며 그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격투 실력 또한 가지고 있다. 하지만 캄에 비해서는 한참 뒤떨어지는 편.

캄과 마찬가지로 물질욕이 지나칠 정도로 없기 때문에 가난한 신세를 면하지 못하지만 캄과 마찬가지로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오히려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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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작품은 에프월드와 C.O.W 프로젝트 카페에서 동시 연재가 되고 있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쓰는 목적은 C.O.W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질 동인지 회지에 참가하기 위해서 쓰는 소설입니다만......참가나 할 수 있을 지가 참으로 궁금해 지는 사정에 처해 있습니다......현재 13편까지 연재가 되어있는 소설을 이 곳에 올리고 있습니다. 다른 소설을 올릴까 생각했지만 컴퓨터도 제 것이 없어서 집주인 컴퓨터를 빌려쓰는 형편에 그렇게 호화스러운 사치를 부릴래야 부릴 수가 없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이나 질문이 있으면 리플로 남겨주세요. 다음번에 접속했을 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대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대답해 드립니다아~(퍽!)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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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애님의 댓글

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레나.. 예쁠까요 ? (-ㅅ-;;)

C.O.W 프로젝트와 에프월드.... 소설 카페 같은 곳인가요..?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네요.

결국 천공의 서 탓에 모험을 떠나는 일행들.
음 . 다른 서들은... 천지인의 3요소가 아닐까... 하고 멋대로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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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센스님의 댓글

스타급센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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