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님의 수호자 2기-등에 돋은 날개(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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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 다행히 세라피나가 실드를 쳐서 피해는 없었지만 연기는 엄청났고 실드가 깨졌다. 상처가 난 사람은 없었지만 모두 기절해있었다. 가장 먼저 일어난 건 가브리엘이었다. 가브리엘은 눈을 뜨자마자 소리쳤다.
“아야카! 아야카! 아야카 어디 있어!”
그러나 아야카는 보이지 않았다. 아야카뿐만이 아니라 파오와 쉐도우도 사라졌다. 나머지는 가브리엘의 외침에 일어났다.
“으음... 뭐야?”
“무슨 일... 헉 형!”
동료들이 보고 있는 가브리엘의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울고 있는 겄이다. 처음에는 감정도 잘 표현하지 않은 그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모두 가브리엘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 봤지만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뿐이다.
“기억하는 자여, 여기에 과거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이가 있으니 그의 부름에 응답하라. 리턴!”
베르단디의 외침에 집이 수리되었다. 가브리엘을 제외한 베르단디, 케이, 스쿨드, 울드, 세라피나, 테오, 페이오스는 거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형이 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
“으음. 확실히 가브리엘이 운적은 거의 없지 나도 한번밖에 못 봤었고.”
케이의 말에 울드가 동조했다. 울드는 베르단디와 스쿨드는 가브리엘과의 첫 만남에서 가브리엘이 눈물을 흘리는것을 보고는 여태껏 본적이 없었다. 이 7인은 사라진 아야카와 쉐도우, 파오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언니, 그들이 간곳이 어디인지 모르겠어요?”
“아니, 처음 느끼는 파장이었어. 아무래도 이곳이 아닌 다른 차원인 것 같아. 이곳에는 전혀 느껴지지 않아.”
베르단디의 물음에 세라피나가 대답했다. 아무리 다른 차원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세라피나였지만 이번에는 전혀 몰랐다.
“그나저나 파오혀 흡!”
케이가 파오 이름을 꺼내려다가 울드에 의해 막혔다. 케이는 왜 그러냐는 듯 울드를 보다가 흠칫하고는 세라피나를 보았다. 딱 보기에도 충격 먹어 보이는, 눈물이 나올듯한 그런 얼굴이었다. 세라피나는 모두가 자신을 의식한다는 것을 느끼고 웃으며 말한다.
“난 괜찮아. 아, 오늘 왜 이렇게 피곤하지? 미안, 나 먼저 들어갈게.”
그녀의 미소에는 이미 슬픔이 담겨 있었고,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었다. 세라피나는 먼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얼굴을 파묻었다.
“흑흑흑...”
간신히 참았던 눈물이 세어 나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기분. 가브리엘과 동병상련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이별, 잠시일지도 모르지만 갑작스러움에 슬픔이 더 해진다.
“흐흑, 파오... 흐흑... 보고 싶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서 지상계에서 보내는 최악의 밤이었다.
그것은 가브리엘 또한 마찬가지. 그는 혼자 지붕위에 올라앉아 있었다. 그리고 아야카와 있던 일을 회상했다. 1개월도 안 되는 작은 기억을. 그녀와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얘기하고 함께 산책했던 일들을...
‘후훗, 가브리엘~’
‘이것봐요, 신기하죠?’
‘까앗! 이러지 마요, 가브리엘.’
‘이것도 좀 먹어 봐요 자, 아~’
그리고...
‘내일 첫눈이 내린대요. 그때 마침 불꽃놀이도 하고요. 우리 같이 보러가요. 알았죠?’
그녀의 미소가 그의 머리를 스쳐간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그녀의 말처럼 하늘에서 눈이 내렸다. 그리고 멀리서 커다란 불꽃들이 번쩍 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없다면 아무 의미 없지.’
가브리엘은 한참 불꽃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광구의 폭발을 기억했다. 피해는 없었지만 엄청난 폭발력... 그는 터지는 불꽃에서 그것을 생각했다.
‘만약 폭발의 파장으로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면!’
가브리엘은 곧바로 산이 많은 곳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산속으로 들어가 일일이 찾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로 산속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생각을 정리 했다.
‘숲속에 떨어졌으면 속수무책. 도시에 떨어졌으면 누군가가 도와줬겠지. 그렇다면 산속부터 전부 찾아보는 수밖에.’
“분리분신!”
그의 외침과 함께 가브리엘이 200명이 더 생겼다. 그리고는 각자 다른 곳으로 사라졌다. 가브리엘의 환영들은 모두 가브리엘의 반할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반할이라고는 하지만 2급신의 전투력을 상회했다. 가브리엘의 힘은 그 정도로 강했다. 더구나 그의 눈은 천리안이라 불리며, 그에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은 거의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가브리엘은 전국에 산을 모두 찾았지만 아야카를 찾을 수 없었다. 가브리엘은 그럼에도 전혀 실망하지 않고 바로 도심으로 달려갔다.
몇 개의 도시를 뒤지고 우연히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야카를 보았다. 그런데 그런 아야카에게 차 한 대가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가브리엘은 아야카를 부르려다가 곧바로 뛰어들어 그녀를 구했다.
“하아, 하아, 다치지 않았어? 아야...”
다른 여자다. 가브리엘은 고개를 숙이고는 그 여자를 두고 또 달려갔다. 그 뒤로 고맙다는 인사는 듣지 않은 채...
“꺄악!”
한참을 뛰어 다니다가 여인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가브리엘은 그 소리가 난 방향으로 뛰어갔다. 그곳에서 궁지에 몰린 아야카를 보았다. 이번에는 나 불량배요 라고 얼굴로 말하는 떡대들이 그녀주위를 포위했다.
“그러지 말고 언니~ 우리랑 같이 놀자니까.”
“시... 싫어!”
아야카에게 떡대들이 점점 다가가자 가브리엘은 소리치며 그들에게 달려갔다.
“감히 나의 아야카에게 뭐하는 짓이야!”
“뭐라... 컥!”
떡대들이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자신들의 몸이 땅에 처박혀 있었다. 그는 떡대를 쓸어 트리고 그녀를 보았으나 역시 이번에도 아니었다. 그녀는 사요. 그는 사요가 아야카가 아닌 것을 확인 하고는 또 다른 곳으로 뛰어갔다. 사요는 그가 사라진 쪽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미친 듯이 돌아다니는 것도 이상했지만 더 이상한 것은 경이로운 스피드. 바로 앞에 있던 그는 이미 도약해서 고층 건물위로 뛰어 올라갔다.
사람들은 닌자처럼 고층건물을 마구 뛰어다니는 가브리엘을 보고는 수군거렸다. 어찌나 빠른지 그냥 검은 그림자가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평소와는 달리 가브리엘은 아무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았다. 오직 아야카를 찾는 생각뿐.
모든 도시도 다 돌았다. 골목 가장 깊숙한 곳도 투시안으로 건물과 은폐물도 그 속을 다 보았으나 아무데도 없었다. 벌써 해가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브리엘은 그의 환영을 모두 없애고 집으로 돌아갔다.
끼이익 쿵!
그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는 베르단디를 제외하고 일어나지 않았다. 베르단디는 식사준비를 하다가 잠시 나왔다가 가브리엘과 마주친 것이다. 가브리엘을 본 베르단디는 눈이 커졌다. 전혀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가 절망적인 표정으로 서있었다. 말없이 풀린 눈으로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끼이익...
가브리엘이 들어 간 것을 본 베르단디는 안타깝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가브리엘...”
아침이 되고 모두 밥을 먹으러 나왔지만 가브리엘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많은 힘을 사용했다. 원래 일반 분신이 아닌 힘을 분리한 분신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베르단디나 울드가 사용했던 작은 분신을 사용했을 수도 있지만 그건 너무 오래 걸렸다. 그래서 일부러 힘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쓰며 찾아 다녔다. 모두들 가브리엘을 걱정하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케이가 TV를 틀었는데 TV를 보고 경악했다.
“허억! 모두 이리 와봐!”
“무슨 일이에요?”
“왠 호들... 엉?”
뉴스의 내용은 이랬다. 21명의 똑같이 생긴 은발의 미남자가 세계 모든 곳을 종횡무진 뛰어다니고 위험에 빠진 이들을 도왔다고 한다. 목격자들의 말은 전부 일치 한다. 몽타주를 대략 만들었는데 가브리엘과 거의 비슷했고, 복장 또한 그러했다. 외국에서도 이러한 외모는 거의 존재 하지 않다고 말했다. 거참 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전부 사요에게 걸리는 건지...
한 치도 보이지 않은 보라색의 어둠 보라색의 무언가가 마치 바다처럼 일렁인다. 빛이 없음에도 앞이 보이긴 하였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았고, 하늘도 끝이 없는 보라색이었다. 지금 이곳에 아야카가 누워있었고, 주변에 3명의 남자가 있었다.
전신이 하얀색에 뒤에 커다란 날개를 달고 있는 남자와, 머리가 각각 갈색과 파란색인 남자들이 있었다. 묵묵히 지켜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아야카는 좀처럼 일어나는 기색이 없었다. 파란색 머리의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깨울까요?”
그러자 갈색머리가 뜸을 들이고 말했다.
“아니다, 파오. 좀 더 기다려 보자꾸나.”
“거참, 형님, 도대체 왜 나온 거요?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었다고요!”
“미안하다.”
“하여간 형님의 그 급한 성격에 언젠가는 무슨 일을 일으킬 줄 알았지.”
“쉐도우, 좀 지나치다.”
하얀 머리의 남자에게 파오가 질책한다. 이들은 계속 기다리기만 했다.
푸른 언덕, 파란 창공, 아름다운 태양의 여신이 슬며시 놓고 간 따듯한 태양아래 바람의 여신이 두고 간 천이 넘실거리며 바람을 만들어 냈다. 그 언덕에는 먼 곳을 바라보는 온몸이 하얀색인 남자가 있었다. 바람이 그에게 소리를 전해 주었다.
“가브리엘~”
남자는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서 금발의 한 여인이 달려와 그의 품에 안겼다. 여자는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가브리엘...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거죠?”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남자는 말이 없었다. 그를 안은 그녀에 팔에 물방울이 떨어졌다. 비가 아니었다. 그녀는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만이 수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가브리엘... 어? 앗!”
그녀의 말이 끝나기 전에 바람이 세차게 불며 그녀를 날렸다. 그녀의 몸은 반투명이 되면서 그와 함께 멀어졌다. 그는 그쪽을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가브리에에에에에엘!”
그녀는 그의 대답도 듣지 못한 채 멀어졌다.
“싫어어어어! 가브리엘!”
그녀는 벌떡 일어나며 소리 쳤다.
“꿈이었나...”
그녀가 현재 있는 곳은 보라색의 공간. 아야카가 주위를 둘러보니 그녀 주위에 3명의 남자가 있었다. 머리색은 각각 파란색, 하얀색 그리고 갈색이었다. 아야카는 파오와 쉐도우는 알고 있었지만 갈색머리의 남자는 처음 보았다. 파오가 먼저 물었다.
“일어났네요. 괜찮습니까? 나쁜 꿈을 꾸신 것 같은데.”
파오가 왜 인간에게 반말 아닌 존댓말을 쓰겠는가? 당연히 일단은 그의 제수씨였다. 게다가 가브리엘의 압박으로 하게 되었다.
“네. 그런데 여기는...”
“그게 말이에요...”
“내가 설명하지.”
파오가 당황해하는 기색을 보이자 갈색머리의 남자가 말했다.
“일단 소개부터 하지. 난 사비오, 너를 죽게 하고 이곳으로 불러들인 장... 크헉!”
사비오가 소개를 하는데 쉐도우가 드롭킥으로 그의 머리를 가격했다. 하지만 이미 자신을 죽게 했다는 내용을 들은 아야카의 눈은 크게 떠졌다.
“죽었...다고요?”
실감이 나지 않는 그녀였다. 당장이라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사비오는 안쓰러운 얼굴로 제안했다.
“지금은 영혼이지만... 내 탓이니 그럼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하지.”
“네?”
“사비오님!”
파오가 불렀으나 무시하고 계속했다.
“내가 가진 힘은 지금 얼마 없다. 그래서... 여신은 불가능 하지만 독립천사정도는 되게 해줄 수 있다.”
“안됩니다!”
“뭐?”
파오가 반대하자 심경이 불편한 듯 파오를 보는 사비오였다. 파오는 계속 항의했다.
“안됩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다시 인간이 되는 것과 다른 존재가 되는 것, 특히 영원의 존재로는 더더욱 입니다!”
“아키로를 잘 구슬리면 되잖아!”
아키로는 파오 바로 밑에서 영계를 총괄하는 말하자면 왕의 대리자 였다. 지금 파오는 ‘천계와 동맹유지’라는 명분으로 영계에서 나와 있다. 아키로는 그건 안 된다고 했지만 파오는 그럴 듯해 보이는 억지연설을 한 적이 있었다.
‘천계와 마계의 유지는 곧 우리의 유지도 가능하게 하지. 지금은 마족이 너무나 강해! 따라서 내가 천계에서 그들을 돕고 동맹을 유지해 힘의 균형을 맞춘다면 우리는 살 것이 아닌가!’
파오와 제외하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었으니 빛과 어둠의 균형이 무너져도 영계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아니 설령, 모든 세계가 무너진들 영계는 멀쩡하다. 영계는 가까운 다른 차원의 장소. 사비오가 차원의 문을 영구적으로 만들어 놨기 때문에 갈수 있던 것이었지만 모두 같은 차원으로 알고 있다.
지금 이들이 하려는 것은 운명과 인과율을 바꾸는 일이었다. 인과율에 해당하는 모든 존재들의 운명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 따라서 한 존재의 운명이 바뀌면 다른 존재의 운명도 바뀔 수 있었다. 본래 인간의 운명은 변하지 않지만 그중에 다른 존재, 즉, 신족과 마족 등이 그들과 접근하면 바뀌게 된다. 그 예로 케이가 있었다. 항상 재수가 없던 자가 베르단디를 만남으로서 운명이 완전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운명을 조율하는 영계에는 치명적인 것이 될 수가 있다. 따라서 누군가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특급 금칙에 해당되는 일이다.
운명은 꼭 언제 죽고 사는 지만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하루의 자잘한 일과부터 시작해서 본인이 운 있는 일, 재수 없는 일, 일어날 수 없는 일 등도 운명에 포함된다.(신, 마족 관련 제외)
운명의 변화는 여태까지 딱 한번 있었다. 그건 바로 인간이었던 케이가 신족이 된 것인데 그로인해 운명의 한부분이 매우 변했다.
“알았어. 에잇, 내가 나중에 얘기하마.”
“그렇게 나오셔야죠.”
아무래도 파오는 이걸 바란 듯하다. 결국, 사비오를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들었다. 파오가 이렇게 심하게 반대할 줄 모른 사비오였다.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 쉐도우!”
“알았 수다.”
쉐도우는 왼쪽에 섰고 사비오는 반대로 섰다. 파오는 구경만 할뿐이다. 사비오는 호흡을 가다듬고 주문을 외쳤다. 사비오가 호흡을 하면서 눈을 잠시 감았다 떴는데 아야카의 발밑에 마법진이 그려졌다.
“가장 어두우며 가장 밝은 곳 가장 절대적인 공간의 힘을 사용해 강력한 힘을 발현시키니.”
“시초의 존재들의 이름아래 이루지리라.”
사비오의 주문을 쉐도우가 받아 외웠다. 그들은 다시 눈을 감았다. 이윽고, 그들의 주문이 잠시 멈추자 쉐도우의 몸에서 빛의 광구가 나오고 사비오의 몸에서 검은 광구가 나왔다. 그리고 그 광구들은 마법 진으로 가더니 합쳐서 마법진안에서 검고 하얀 기류가 기둥을 만들었다. 혼돈. 혼돈의 기류가 걷히자 아야카는 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과 똑같은 모습이 나타났다. 인형같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165cm정도의 키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 새하얀 피부, 검정색 눈동자, 여신과 맞먹는 미모, 굉장히 육감적인 몸매.(중요한 부분들은 하얀 천으로 가려졌다.)이게 무슨 일본인이냐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 쪽이 서양인인 혼혈이었다. 파오가 놀란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이제 저것이, 아야카의 몸이에요.”
“저 몸에 그냥 들어가면 될 거에요.”
“네.”
“그럼 한번 들어가 보세요.”
아야카는 자신의 몸이 될 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빨려가듯 아야카의 영혼이 몸으로 들어갔다. 아야카는 육체로 들어가기 전에 파오의 말을 기억했다.
‘몸으로 들어가면 일단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당황하지 말고 기다려요. 아마 무슨 느낌이 다시 느껴질 거 에요. 그 느낌이 사라졌다 싶으면 몸을 움직일 수 있을 거 에요.’
아야카는 가브리엘과 다시 만날 때를 상상하며 기다렸다. 그때, 쉐도우와 사비오가 눈을 떴고, 주물을 다시 외웠다. 이번에도 사비오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 태고의 신...”
“나 대 천사 장이자 태고의 천사...”
쉐도우와 사비오는 두 손을 아야카를 향해 뻗으며 동시에 눈을 번쩍 뜨며 외쳤다.
“사비오(쉐도우)의 이름으로 명한다. 크리에이트(Create)!
그 주문이 끝나자 빛의 폭풍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녀를 덮었다. 5분쯤 지나자 빛의 폭풍이 사라지고 수많은 깃털이 날렸다. 흩날리는 깃털사이로 커다랗고 새하얀 날개가 보였다. 세남자는 그것을 보고 성공했다는 듯이 씨익하고 웃었다. 하얀 깃털이 완전히 흩어지고 아야카의 모습이 보였다. 세 남자는 얼굴이 붉어지며 몸을 뒤로 돌렸다.
“이게, 어떻게 된겁니까?”
“형님, 제대로 좀 해요!”
“미안하다. 너무 오랜만이라 기억이 잘 안 났어.”
아야카의 몸에는 이상이 없었다. 모습그대로에서 하얀 날개가 등 뒤에 펼쳐진 것 밖에는... 왜 그러냐 라고 물어보면 아까도 옷을 안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지금 아야카의 몸은 전라상태! 그나마 다행(?)히 그들은 아야카 뒤에 있었다. 원래 공동술법에는 생각이 맞아야한다. 그런데 생각이 안 맞은 것이다. 그러니 무효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들이 하려고 한 일은 쉐도우와 같은 여천사용 독립천사예복이었다.
“할 수 없지, 내가하지.”
쉐도우는 ‘이 몸이 또 나서줘야 하나?’라는 건방진 표정으로 나섰고, 사비오는 똥을 씹은 표정이었다. 쉐도우는 아야카의 몸을 향해 손을 뻗으며 눈을 감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두 남자가 속닥거렸다.
‘이상한데요. 저렇게 오래 걸릴 리가.’
‘만약 지도 모르기만 해봐라. 사정없이 밟아주지.’
쉐도우의 머리는 혼란스러웠다.
‘뭐였더라, 뭐였더라. 으아! 기억 진짜 안 나네. 이대로 계속 있을 수도 없고 에잇!’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뭉게뭉게 올라왔다. 쉐도우는 이미 ‘망했어~’라고 울 표정을 지었고, 연기가 걷히고 두 남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사비오는 그것을 보고 얼굴이 붉어져서 쉐도우를 연신 두들겨 밟고 있었다. 이들이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바니걸 코스프레! 어떻게 랜덤으로 돌려도 저런 게 나오나 한다.
파오는 한숨을 쉬고는 아야카를 향해 손을 뻗어 머라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새하얀 드레스가 완성되었다.(밑에 그림 참조) 아름다움을 말하자면 내가 알고 있는 형용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내 표현력이 딸리거나 상상력이 딸린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아름답다 할뿐. 누가 봐도 그 말밖에 나오지 않으리라. 과거 동양인이 보았다면 날개옷 입은 색목선녀라고 말할 것이고, 지금 사람들이 말하면 천사다! 라고 말할 정도이다.
파오는 아야카의 앞으로 가보았다. 완전 천사상.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다. 파오는 그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흠... 세라피나와 맞먹는 미모군. 인간이었던 것이 경이로울 따름이야. 혹시 신족의 피? 에이 그럴 리가 없지. 아무튼 굉장한 외모로군.’
물론, 천계에는 미모의 여신들이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 파오에게 미모를 인정(?)받은 건 세라피나와 베르단디, 울드, 페이오스 정도였다. 별로 남의 외모에 신경을 잘 안 쓰는 그여서 당연하다 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칭찬을 아끼는(?) 파오에게 칭찬을 받은 것은 ‘정말 대단하다.’ 라고 할 수 있다.
이윽고, 아야카는 눈을 떴다. 앞에는 파오가 있었다. 파오는 그녀에게 미소를 보이며 물었다.
“이제 움직일 수 있어요?”
“네? 네. 그런데... 좀 이상해요.”
“네?”
신이 만든 몸인데 이상하다니. 파오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몸이 이상할정도로 가벼워요.”
아야카의 말을 알아들은 파오는 웃으며 설명했다.
“그건 당연합니다. 태고의 신이 신체(神體)를 만들 때 모델로 만든 몸 일 테니 말입니다. 그 몸은 아마 그 누구보다 가벼울 거 에요.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신체능력 또한 최고일 거 에요. 그리고 등 뒤에서 무언거가 느껴질 겁니다. 그것을 움직여 보세요.”
아야카는 몸 뒤쪽에서 느껴지는 무언가를 움직였다. 움직임은 앞뒤로 밖에 움직이지 않았다.
윙! 윙!
아야카는 놀라서 뒤쪽을 보았다. 하얗고 커다란 날개! 진짜 천사가 되어 있는 것이다. 아야카는 당황해서 파오를 보았다.
“축하해요. 이 세상에서 단 둘밖에 없는 특별한 천사님.”
“특별한... 천사?”
“그렇습니다. 보통천사와는 다르죠. 아 저기, 조물주님하고 대장오시네요 후훗.”
아야카가 뒤를 돌아보니 구타 맞은 쉐도우와 오랜만에 힘 좀 써서 어깨가 뻐근해 보이는 사비오가 왔다.
“몸은 괜찮은가 보군.”
“네, 고마워요.”
“아니야,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 흠, 이제 천사가 됬으니 천사에 대해서 알아봐야겠지? 쉐도우.”
“알았어. 치, 난 여태까지 누굴 가르치지 않았는데. 한번만 알려줄 테니까 잘 들어. 천사란...”
투덜거리면서 자세히 설명하는 쉐도우였다. 얼마나 열심인가 하면 열변을 토해가며 설명했다.
가브리엘은 여전히 그의 침대에서 누워있었고 베르단디는 옆에서 간호하고 있었다. 울드는 베르단디의 옆에서 술법으로 가브리엘의 몸을 안정시켰다. 간호를 하고 있는 베르단디가 울드에게 물었다.
“어때, 언니?”
“힘들어, 빨리 스쿨드가 빨리 머신...”
“나왔어. 케이, 빨리 설치해.”
“알았어.”
뒤에서 스쿨드와 일반 성인크기의 머신을 케이가 가져왔고 천장에 설치했다. 보통 때 같았으면 머신의 이름을 크게 부르면서 작동시켰을 테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녀의 얼굴에서 다급함과 불안함이 보였다. 울드는 설치하는 동안 잠시 쉬며(설치 때문에 자리를 피해줘야 하기 때문에) 이틀 전 일을 상기했다.
가브리엘이 계속 침대에 누워서 안 나오자, 짜증이 난 울드가 그의 방으로 쳐들어갔다. 노크도 없이 문을 박차며 열고 소리쳤다.
“작작 좀 해! 너...”
가브리엘을 본 울드는 이상한 점을 느꼈다. 그냥 슬픔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아픈 것이다. 그녀는 놀라서 가브리엘에게 뛰어가며 다급하게 말했다.
“가, 가브리엘, 왜 그래? 괜찮아?”
하지만 그에게서 아무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울드는 월드오브엘레강스를 불러 모두를 불러 모았다. 가장먼저 도착한 세라피나가 가브리엘의 몸 안에 상태를 확인해 본 후 안정시키고 모두를 거실에 불러놓아 얘기했다.
“한번 말할 테니 말 끊지 말고 잘 들어. 지금 가브리엘은 유그드라실에 가도, 고위신이 와도 고칠 수 없어. 가브리엘의 병은 마음의 병이야. 즉, 그가 원하는 조건이 되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아. 원인은 아마도 아야카에게 있지. 어쨌든,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은 가브리엘의 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게 안정시켜야 돼. 지금은 약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될 거야. 약간이라도 마나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잡아야 돼. 만약에 제지를 못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라. 단적인 예로 그 몸 그 상태로 수 십년, 수 백년동안 멈춰있는 경우도 있고, 최악의 경우 몸이 그대로 파괴될지도 몰라. 계속 감시해야 할거야. 스쿨드, 너는 가브리엘이 몸의 마나상태를 알 수 있는 머신을 만들어줘. 그리고 머신이 완성되면 곧바로 가동시켜서 가브리엘의 몸상태를 감시해줘. 베르단디는 집안일을 맡아주고, 테오와 케이는 누가 도와달라고 할 때 도와줘. 울드와 페이오스는 번갈아 가며 가브리엘의 몸을 안정시켜줘. 나는 이 일대를 감시할게. 아마 쉐도우와 그이가 어떻게든 아야카를 데려 올 거야. 알았지? 일단 그때까지 모두 잘해 줘야 돼.”
스쿨드에게도 가브리엘은 소중한 존재였을까... 이번 머신은 굉장히 빨리, 정교하게 만들어 졌다. 머신을 작동시키자 머신에서 광선이 가브리엘을 몸을 한번 훝고 지나갔고 옆에 모니터 같이 생긴 머신에서 가브리엘의 몸의 투명도가 나와 있었다. 그리고 스쿨드가 말하는 곳으로 울드가 술법을 사용했다.
아야카는 쉐도우에게 들은 모든 내용을 기억했다. 한번 들었는데 어떻게 다 기억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그녀는 이제 인간이 아닌 천사. 인과율을 벗어나 영원의 수명을 가진 아야카의 뇌에는 ‘망각’이란 것이 사라졌다. 당연히 보고 들은 것은 모두 외어진다.
하지만 기억이 안 잊혀 지기 때문에 불행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베르단디의 어렸을 때 기억(극장판 내용. 다만 이곳에서는 극장판 내용을 배제 합니다. 단지 예일뿐.)이 잊어지지 않아 마음 한구석에 트라우마가 지워지기 매우 어렵다.
“이제, 가브리엘을 만나러 가도 되죠?”
“그럼. 자, 이제 간다. 캔슬(Cancel)!”
사비오의 외침과 함께 보라색 공간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밑에는 하얀빛을 뿜는 원이 생성되며 그들을 빨아들였다.
“후우, 울드 교대...어?”
지친 페이오스가 울드와 교대하려 하는 찰나에 벽에서 빛을 뿜는 원이 그려지더니 네 인영이 나왔다. 페이오스는 눈이 커졌다. 아야카가 무사한 것이 놀랍지만 천사가 된 것에 대해 더 놀랐다. 스쿨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야카는 아픈 표정으로 누워있는 가브리엘을 보고 경악했다.
“가브리엘! 이게 어떻게...”
“아야카 이건...”
“마음의 병인가 보군.”
페이오스가 설명하려 했는데 파오가 먼저 말했다.
“어, 어떻게...”
“최고의 의신이 아무런 조치를 못하고 쓰러졌고, 유그드라실에도 안 데려가고 고위신들도 안 부른 것 같으니 누군가가 마음의 병이라 말해 줬겠지. 아야카, 지금 가브리엘을 깨울 수 있는 건 당신뿐입니다.”
“알았어요. 그럼..”
아야카는 자신의 이마를 가브리엘과 이마를 맞췄다. 그러자 가브리엘의 이마의 문양이 반응했고, 아야카의 몸이 가브리엘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후우,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이런 줄도 모르고 시간을 길게 끌었다니. 난 그럼 다시 들어간다.”
사비오는 다시 작은 광구로 변하며 가브리엘의 몸으로 들어갔다. 아야카가 이목을 끌었기에 스쿨드와 페이오스는 사비오를 전혀 보지 못했다. 파오는 누군가가 이곳으로 뛰어오는 것을 느끼고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는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세라피나가 보였다.
“파오!”
“세라피나!”
그들은 서로를 부르면서 끌어안았다.
“어디 갔다가 온 거야!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이 바보...흑흑...”
세라피나의 목소리가 떨려오더니 결국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파오형!”
“우우우 최악이야 여신 울렸어!”
테오의 부름과 울드의 야유를 들으며 파오는 어색하게 웃었다.
가라앉아버린 의식 속은 어둡기만 하였다. 그 안에 아야카가 들어갔다. 아야카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칠흑의 암흑뿐이었다. 그곳은 땅이 없었기에 걷기도 힘들었다. 그녀는 날개를 이용해 어둠속을 비행하며 가브리엘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가브리엘을 찾으면서 쉐도우의 말을 떠올렸다.
‘다른 의식 속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다. 특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자라면 더욱 위험해. 잠들어있는 의식 안에서는 절대 빛의 술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
얼마나 찾았을까. 아야카는 누워있는 가브리엘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가브리엘의 머리를 자신의 다리에 베게 했다. 그리고 그녀는 가브리엘을 보며 입을 열었다.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네요. 당신과 나, 나무아래서 쉬고 있는 내 옆으로 당신이 볼썽사납게 땅으로 떨어졌죠. 난 그때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죠.”
가브리엘의 몸에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은 듯 계속했다.
“그때 당신을 이렇게 내 다리에 베게하고 손수건을 물에 적셔서 당신의 얼굴을 닦았어요. 처음이었어요. 다른 남자를 보고 두근두근 거린 건. 항상 내주위에는 우락부락한 남자 밖에 없어서 처음에는 여자인가 했죠. 하지만 이렇게 잘생긴 남자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죠. 물론 연예인들도 있어서 연예인이 아닐까 라고도 생각하고요, 후훗. 아름다우면서도 잘생긴...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지만.”
그녀는 싱긋 웃으며 말을 계속했다.
“아,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당신하고 다시 만날 생각에 너무 심장이 뛰어서.... 기다려요. 이제 만나러갈게요. 나의 하나뿐인 낭군님.”
아야카는 다시 가브리엘과 이마를 맞추었고 작게 입을 열었다.
“쉐어 메모리(Share Memory).”
이마에서 빛이 나더니 팽창을 했다.
눈을 감았던 아야카가 눈을 떴다. 처 음보는 건축물, 가지각색의 옷들과 미남, 미녀들이 있는 곳. 그곳은 천계였다. 아야카는 아무것도 만질 수 없었다. 그때 눈앞에 한 소년이 보였다. 은발의 미소년을 아야카는 한눈에 가브리엘인 것을 알아보았다.
그 소년은 다른 신들의 천사들을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한참 뒤에 그는 천사의 알을 삼켰다. 하지만 이내 토해내고 말았다. 다른 신들은 그를 이상하다는 듯이 보았다. 다른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와 놀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소년 가브리엘은 청은발의 아이들을 보고 파오, 테오라고 불렀다.
가브리엘은 미련을 안 버리고 단하나의 독립천사인 쉐도우를 찾아갔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크게 말했다.
“저...저의 천사가 되어주세요!”
쉐도우는 살짝 놀랐지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난 아직까지 내가 인정한 신을 발견하지 못했구나. 흠, 보아하니 체질상에 문제가 있는듯 하구나. 뭐, 천사 없으면 어떠냐. 내 제자로 들어온다면 고위급의 신으로 만들어주마. 어때?”
“네! 하겠습니다. 스승님!”
“호오. 좋다. 이제부터 너는 나의 하나뿐인 제자이니라. 내가 하라는 데로 다하도록!”
“네!”
고위신, 그건 나이어린 신들에게는 또 하나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어짜피 가브리엘은 보통천사와 상성이 맞지 않는 체질. 비운의 체질이며 10만 명중에 1명이라는 경이로운 확률로 나타난다. 그는 고위신이라도 되겠다는 마음으로 쉐도우의 제자가 되었다.
그 후 그의 혹독한 훈련이 시작됐다. 그의 훈련은 비밀리에 행해졌고 아무도 그의 고행을 알지 못했다. 그는 체술과 검술, 술법, 등 훈련을 동시에 역사와 병법등 수 많은 책들도 읽었다. 그의 훈련의 강도는 비공개이지만 천계에서 최고를 달렸다. 첫 전쟁에 참여 했을 때 가브리엘은 작전 총참모가 되었다. 그때 그의 나이가 13세였다. 항상수가 뒤짐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연간 승승장구를 하다가 한번은 엄청난 위기가 있었다. 쉐도우와 고위신들이 50만의 대 병력으로 마계의 후미로 진격할 때 마족의 100만의 대군이 몰려왔다. 그들은 아직 천군의 동태를 파악하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천군은 고작 4천에 불과했다. 월나라 왕 구천이 5천의 병력으로 오나라 70만 대군을 물리치고 고려가 영토 중 가장 약하다 불리는 홍화진에서 원나라 80만 대군을 물리치고 이순신이 12척으로 수백여척의 왜군을 격파했고, 당나라의 113만 대군을 고구려의 양만춘이 안시성에서 막아내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들의 전쟁이다. 평범한 화살에 죽지 않고 땅에서만 싸우지 않고 날기도 하며 술법도 사용하는 마군에게 화포도 지형도 통하지 않았다. 오로지 수성이 전부였다.
그는 수성전(守城戰)으로 527전 전승 무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가 너무나도 차이가 났다. 250배의 전력차이, 물론 전군을 돌격해오지 않았다. 그들은 이제 천계가 끝이라고 생각하고는 선발대를 조금씩 보냈다. 하지만 말이 조금씩이지 4만이 넘는 수였다. 이번 수성에서 패한다면 천계는 그대로 망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지금 수성하는 장소가 바로 천계의 가장 심장부였기 때문이다.
‘7일....7일은 버텨야 돼.’
그는 아주 집약적으로 전략을 짜내었고, 그 결과 5일을 버텼을 때 병력은 2천 정도가 남았고 적들의 피해는 약 30만이 넘어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힐드는 재미있다는 듯이 계속 숫자만 늘려 보낼 뿐 본군을 이끌지 않았다. 철저히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가브리엘은 사기가 떨어질 것을 염려하여 전투가 끝나면 병사들을 살펴보고 불안에 떨고 있는 신들을 안심시켰다.
다음날은 적들이 몰려오지 않았다. 그때 마침 천계 대결계의 수리가 완료되어 바로 펼쳤다.
그리고 약속의 7일째날. 마족들은 총공격을 해왔다. 반나절쯤 지나자 대결계가 파괴되고 마족들이 몰려왔다. 가브리엘은 천군과 함께 마군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중과부적. 어느새 천군들은 전멸하고 가브리엘 혼자 남았다. 가브리엘의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여기저기가 피투성이 였다.
“나는....나는... 이곳을 지킨다!! 으아아아!”
가브리엘은 혼자돌격을 했다. 처음에는 다치지 않고 베어갔다. 하지만 점차 한 번 두 번씩 베어져 갔다.
서컥! 스윽! 푹!
베고 베이는 난전을 지켜보던 힐드는 의외였고 즐겁다는 듯이 지켜보다가 활을 들었다. 그리고 가브리엘에게 활을 겨눴다. 하지만 정신없던 가브리엘은 그걸 보지 못했다.
“잘 가.”
핑!
힐드의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화살이 가브리엘을 향해 날아갔다. 가브리엘의 심장을 향해서.
슈우웅....푹!
“큭!”
“어머나~ 용케도 눈치 챘네~.”
가브리엘은 화살이 닿기 전에 몸을 피했지만 어깨에 박혀 들어가서 관통 당했다. 가브리엘의 호흡이 거칠어지고 몸놀림이 느려졌다. 평상시에는 번쩍거리던 갑옷은 피에 절은 고철이 되어 있었다. 상처들이 벌어지고 옆구리에서 피가 철철 흘렸지만 가브리엘의 마나는 이미 바닥이 났다.
‘여기까지인가... 결국 천계를 구하지 못하고...’
신들이 마군에 반항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작은 몸부림에 불과했다. 전투화 된 마족과 일반 신족의 전투력의 차이는 엄청났다.
가브리엘혼자서 상대한 마족의 수는 2만 그러나 마군의 수에는 크게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반신족의 숫자는 약 200만, 마군의 수는 60만정도. 수적으로 마군이 불리했으나 충분히 상대하고 남았다. 일반 신들은 처음에만 잘 무너뜨리면 바로 오합지졸이 되지만 마군은 지휘체계가 제대로 되어있는 정예병이었다. 마군 한 명당 10명의 신들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들은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거기에 기댈 수있는 성은 이미 50%이상이 파괴되어 더 이상 쓸 수가 없었다.
‘안돼! 여기서 쓰러질 수는 없어!’
이렇게 생각하고 일어나 보려 했지만 이미 다리가 말을 듣지 않고 눈꺼풀은 천근만근이었다.
‘안돼! 안...돼...’
그는 드디어 눈을 감았다. 마군을 그것을 보고 씨익 웃으며 전진하려고 했다. 그런데 마계에서 큰 폭발소리가 일어났다. 힐드는 뒤를 돌아보고는 경악을 했다. 마계가 공격당하고 있었다. 후미를 돌던 천군이 도착해서 공격하고 있는 것이었다. 힐드는 놀라서 철수명령을 내렸고 천계를 그냥 지나쳐 버렸다.
가브리엘이 폭발소리를 듣고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철수하는 마족들을 보고는 일어서서 그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뻗었다.
‘그냥 보낼 수는 없어! 최대한의 피해를 입혀야 돼!’
그의 손에서 하얀 광구가 일렁였다. 그는 날카롭게 소리쳤다.
“홀리 케논!(Holy Cannon)”
펑!
그리고 거대한 광구가 마족을 향해 날아가더니 이내 폭발했다. 가브리엘은 그 반동의 못 이겨 날아갔다. 그의 두 팔은 언제라도 깨질 수 있듯이 온통이 균열이가 있었다. 그는 너무 무리하게 힘을 써서 눈이 절로 감겼다.
천계의 작은 숲. 그곳에서 백발의 소녀와 흑발의 아기를 앉고 있는 금발의 소녀가 놀고 있었다. 백발의 소녀는 흑발의 아기와 금발의 소녀와는 달리 피부가 검었다. 흑발 아기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금발의 소녀의 옷소매를 흔들고는 발견한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두 소녀와 아기는 그곳에서 피에 절어있는 가브리엘을 발견했다. 그녀들은 매우 놀랐지만 침착하게 그가 살아있는지 살폈다. 가브리엘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그녀들은 그의 몸을 세척(?)시킨 뒤 치료를 했다. 두 소녀의 마력을 거의 다 사용했을 때 외상은 거의 다 치료되었다.
이틀의 시간이 지나고 내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가브리엘의 의식이 돌아왔다. 눈을 떠보니 침실 이었다. 처음 보는 곳이었다.
‘난 살은 건가?’
끼이익
가브리엘이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가브리엘이 소리가 난 쪽으로 바라보자 두 소녀와 아기가 들어왔다. 금발의 소녀가 먼저 물었다.
“아, 일어났어요? 몸은 괜찮아요?”
“예. 그런데 여기는?”
“저희의 집이에요. 숲에서 쓰러져 계셔서 이곳으로 모셔 와서 치료를 했어요.”
“그럼 여러분들이 저를 치료해 주신 겁니까?”
“네. 아,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베르단디. 이쪽은 언니인 울드. 그리고 이 아기는 저희의 동생인 스쿨드에요. 스쿨드가 당신을 찾아서 치료를 할 수 있었어요.”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저는 가브리엘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아가씨들을 모시겠습니다.”
가브리엘은 넙죽 절을 했고, 울드와 베르단디는 당황하며 말했다.
“아니에요. 괜찮으니까 일어나세요.”
“아닙니다! 평생의 은인이 아니 십니까! 당연히 잘 모셔야죠. 그리고 저에게 존칭을 사용하지 마십시오. 아가씨!”
가브리엘이 이렇게 하는 원인은 쉐도우에게 있었다. 쉐도우는 가브리엘을 가르칠 때마다 항상 일러둔 말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은인에게 대하는 마음이었다.
‘너를 한번이라도 도운 존재가 있다면 그게 누구이든지 평생은인으로 네가 생각하는 최고의 대우로 모셔라.’
가브리엘은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가브리엘은 자신이 일이 바쁜 와중에도 세 자매의 일을 도와주고 때로는 술법 익히기를 돕기도 했다.
한번은 베르단디가 심각하게 아픈 적이 있었다.(단행본 2권 챕터 14 116,117쪽 참조) 울드가 슬레이프닐을 타고 나갔을 때, 고위신도 포기한 상황에서 사경을 헤메는 베르단디를 위해 간호를 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술법을 써보려 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다행히 베르단디의 병은 나았지만, 가브리엘은 탐탁하지 않았다. 은인을 제대로 못 모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베르단디는 괜찮다고 했지만, 가브리엘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세 자매에게 쪽지 한 장을 남기고 사라졌다.
‘아가씨들, 이번에 둘째 아가씨가 이런 안 좋은 일을 당한 것은 모두 이 가브리엘이 못나서 일어난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좀 더 수행을 쌓고 돌아오겠습니다. 꽤 오랜 시일 동안 못 모실 것 같습니다. 이 불충을 용서해주시고, 돌아온 후에는 더 잘 모시겠습니다.’
스쿨드는 그날 펑펑 울었고, 베르단디와 울드는 스쿨드를 달래기 위해 진담을 뺐다. 하지만 잠을 잘 때에는 베르단디도 울드도 눈물을 흘린 것은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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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이 사람들의 말소리에 눈을 떴을 때는 지상의 한 병원이었다. 금발의 소녀가 누워있었고, 그 옆에 남자는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가브리엘은 한눈에 알아봤다. 그 남자가 자신의 장인이라는 것을.
아야카와 카이는 병원을 나와 산중에 외딴집으로 갔다. 그들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가장 안쪽에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누군가를 모셔놓은 곳이 있었다. 촛불사이에는 금발의 아름다운 여인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가브리엘은 그것을 보고 기억했다. 아야카와 매일 일어나서 아침에 왔다는 것을.
그 이후에 그녀의 일상은 항상 똑같았다. 집안과 바깥호수근처가 그녀의 공간의 전부였다. 항상 많은 양의 약을 먹고 아프면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했다.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점점 사라졌다. 그나마 산책과 독서, TV시청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친구도 없었고 말동무조차 없었다. 가끔 파티에 가지만 대화할 또래의 아이들도 없었다. 그것이 가브리엘이 본 마지막장면이었다.
가브리엘이 다시 눈을 뜨자 어둠만이 존재했다. 그리고 가브리엘에 눈에 새 하얀 빛이 일렁이는 아야카의 얼굴이 들어왔다.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았다.
“아, 아야카...”
“가브리엘.”
“아야카!”
가브리엘은 일어나서 아야카를 끌어안았다.
“보고 싶었어.”
“가브리엘...”
순간, 가브리엘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아야카의 등 뒤에 무언가가 닿았다. 부드럽고 매우 큰 무언가가. 그리고 이곳은 그의 공간, 평범한 인간이 들어 올 수 없었다. 아야카는 완전히 치료되지 않았다. 아니, 반도 치료를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 술법은 걸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 저주는 쉐도우나 파오라도 쉽게 고칠 수 없었다. 아니, 못 고친다고 해야 한다. 의술에 대해서 마나컨트롤을 가브리엘이상으로 따라올 존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쉐도우도 파오도 치료법을 안다고 한들 함부로 치료하지 못할 것이다. 이론은 쉐도우가 알려주었지만 정작 본인은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가브리엘에게 알려준 것이다.
또, 지상에서 아야카는 없었다. 기운조차 느껴지지 않았고, 있을 곳은 다 찾아보았지만 역시 없었다. 테오와 케이가 가브리엘이 잠든 사이 천, 마, 영계를 다 돌았지만 아무 곳에도 없었다. 물론 가브리엘은 모르는 사실이겠지만. 하지만 단순한 폭발로 다른 차원으로 넘어갈 수도 없었다.
가브리엘은 놀라서 아야카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아야카를 보며 눈이 커졌다. 아야카의 등에 날개가 돋아 있었다. 그리고 아야카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분명히 천사의 기운이었다.
“아, 아야카.... 이게 대체...”
“사비오란 분이 천사로 만들어 주셨어요.”
가브리엘은 그 말을 듣고 경악을 했다. 사비오. 가브리엘은 쉐도우에게 들어 본 적이 있다. 태고의 신. 그리고 최초의 신. 지금은 봉인 됐다고 들었다. 아야카는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다시 스스로 봉인하셨어요. 아직, 나오실 때가 아니라고...”
가브리엘은 사비오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난... 당신의 천사가 되고 싶어요. 저를... 천사로 받아주시겠어요?”
“나의... 천사...?”
어렸을 때부터 동경했던 천사. 하지만 가브리엘은 천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특이체질. 오직 독립천사만을 받아드릴 수 있었다. 마침 아야카는 독립천사였다. 가브리엘은 명확하게 말했다.
“영원을 같이할 반려. 난 당신을 천사로 받아드리겠습니다.”
서로 손을 잡자 빛의 기둥이 그들을 감싸더니 칠흑의 공간이 빛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손을 붙잡고 감았던 눈을 뜨니 자신이 누워있던 방안이었다. 그리고 모두의 얼굴이 보엿다.
“자식, 잘 잤냐?”
“가브리엘.”
“잘 됐다. 드디어 깨어났어.”
모두 자신의 생환(?)을 맞이해줬다. 그리고 아야카가 있었다. 가브리엘의 목소리가 떨렸다.“
“모,모두들... 고마워.”
“자, 그럼 아야카도 다시 태어났고 가브리엘도 깨어났으니 축하파티다!”
“술! 술!”
테오의 말에 울드가 받아쳤다. 오랜만에 술판이 벌어졌다. 모두 웃고 떠들었다. 테오와 울드는 술 마시기 대결을 펼쳤는데 막상막하였다. 술 한 통 비우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케이는 술을 사오고 베르단디는 안주거리를 만들었다. 그날 인근마트의 술은 모두 동이 났다고 한다. 그렇게 5시간 동안 마시더니 결국 동시에 취해서 둘다 뻗어버렸다. 세라피나는 술을 마셨는데 별로 못 마시고 파오의 품에서 잠들었다. 파오는 그런 세라피나를 안아서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 자리에서 잠들어서 파오가 짐 나르듯 모두를 침대나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눕혀 줬다. 가브리엘과 아야카를 제외하고 말이다.
가브리엘과 아야카는 이미 술판이 다 끝날 쯤에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함박눈이 내렸고 보름달이 떠있었다. 아야카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웃음이 한가득 이었다. 갑자기 온도가 떨어졌지만 호수는 아직 얼지 않았다. 달빛을 내려 받은 호수에서 빛이 났다.
“아야카, 난 여기에 올 때 이 호수가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했어. 특히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그 아름다움은 그 이상이야. 한번 올라가 볼까?”
“네.”
아야카는 숨겼던 날개를 펼쳤다. 아직 파오가 해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는데 아야카의 모습에 가브리엘은 황홀했다. 지금까지는 여자 중 최고라고 가브리엘은 잠시 생각했다.
아야카는 가브리엘과 하늘을 날고 있었다. 비행기들이 나는 높이보다는 낮았지만 상당한 높이였다. 높은 곳에서 보는 호수를 처음 본 아야카입에서는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와아!”
아야카의 모습에 가브리엘은 미소를 지었다. 아야카는 야경을 둘러보고 가브리엘을 보았다. 이제 언제나 같이 있을수 있었다. 가브리엘도 아야카를 보았다. 그리고 끌어안으면서 말했다.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거야. 나에게 도움이 안 될거란 생각은 버려. 곁에서 웃어만 주면 돼. 이제 난 당신이 없으면 못 살테니까.”
“알았어요... 가브리엘. 그리고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아야카...”
두사람은 약간 거리를 두더니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얼굴을 가까이대고 입을 맞추었다. 그들이 입을 맞추자 달이 그들 위에서 그들을 비췄다.
파오는 힘들어서 밖으로 나왔을 때 가브리엘과 아야카가 그의 눈에 보였다. 그리고 흐뭇한 표정으로 보았다.
“너도 이제 사랑을 찾았구나. 이제 너도 행복해져라. 곧 폭풍이 돌 예정이겠지만... 잘해 낼 거라 믿는다.”
파오는 작게 축복을 해주고는 다시 자러 들어갔다. 가브리엘과 아야카를 지켜본 것은 파오만이 아니었다. 어떤 화가가 이들을 보고 그림을 그렸는데 훗날 ‘달 아래 연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해졌다. 사요는 한 달간 가브리엘 때문에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뭐, 곧 있으면 다 사라질 것이겠지만...
TO BE CONTINUED...
후우 저도 이제 내용을 길게 끌 수 가 있게 됐군요. 원래 이건 5쪽에 불과 했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그냥 끝내기는 아쉬워서 좀 더 써봤더니 도합 45쪽이 되어 버렸네요. 꽤 길다고 느껴지실 지도 모르겠지만 이것도 꽤 줄인거 랍니다. 지루해질 것 같아서요. 이제 어느 정도 글에 숙련도가 붙었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이번 글은 쓰면서도 몇 번이고 속이 느글거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한마디로 자해? 이번글은 굉장히 신경써서 쓴 작품이고 저도 꽤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미숙한 점이 많지만 말이지만요. 앞으로도 쭉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아야카의 그림은 아래그림의 옷을 말하는 것입니다~~ 일러스트에 있길래 괜찮아서 이것으로 했죠
“아야카! 아야카! 아야카 어디 있어!”
그러나 아야카는 보이지 않았다. 아야카뿐만이 아니라 파오와 쉐도우도 사라졌다. 나머지는 가브리엘의 외침에 일어났다.
“으음... 뭐야?”
“무슨 일... 헉 형!”
동료들이 보고 있는 가브리엘의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울고 있는 겄이다. 처음에는 감정도 잘 표현하지 않은 그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모두 가브리엘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 봤지만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뿐이다.
“기억하는 자여, 여기에 과거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이가 있으니 그의 부름에 응답하라. 리턴!”
베르단디의 외침에 집이 수리되었다. 가브리엘을 제외한 베르단디, 케이, 스쿨드, 울드, 세라피나, 테오, 페이오스는 거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형이 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
“으음. 확실히 가브리엘이 운적은 거의 없지 나도 한번밖에 못 봤었고.”
케이의 말에 울드가 동조했다. 울드는 베르단디와 스쿨드는 가브리엘과의 첫 만남에서 가브리엘이 눈물을 흘리는것을 보고는 여태껏 본적이 없었다. 이 7인은 사라진 아야카와 쉐도우, 파오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언니, 그들이 간곳이 어디인지 모르겠어요?”
“아니, 처음 느끼는 파장이었어. 아무래도 이곳이 아닌 다른 차원인 것 같아. 이곳에는 전혀 느껴지지 않아.”
베르단디의 물음에 세라피나가 대답했다. 아무리 다른 차원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세라피나였지만 이번에는 전혀 몰랐다.
“그나저나 파오혀 흡!”
케이가 파오 이름을 꺼내려다가 울드에 의해 막혔다. 케이는 왜 그러냐는 듯 울드를 보다가 흠칫하고는 세라피나를 보았다. 딱 보기에도 충격 먹어 보이는, 눈물이 나올듯한 그런 얼굴이었다. 세라피나는 모두가 자신을 의식한다는 것을 느끼고 웃으며 말한다.
“난 괜찮아. 아, 오늘 왜 이렇게 피곤하지? 미안, 나 먼저 들어갈게.”
그녀의 미소에는 이미 슬픔이 담겨 있었고,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었다. 세라피나는 먼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얼굴을 파묻었다.
“흑흑흑...”
간신히 참았던 눈물이 세어 나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기분. 가브리엘과 동병상련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이별, 잠시일지도 모르지만 갑작스러움에 슬픔이 더 해진다.
“흐흑, 파오... 흐흑... 보고 싶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서 지상계에서 보내는 최악의 밤이었다.
그것은 가브리엘 또한 마찬가지. 그는 혼자 지붕위에 올라앉아 있었다. 그리고 아야카와 있던 일을 회상했다. 1개월도 안 되는 작은 기억을. 그녀와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얘기하고 함께 산책했던 일들을...
‘후훗, 가브리엘~’
‘이것봐요, 신기하죠?’
‘까앗! 이러지 마요, 가브리엘.’
‘이것도 좀 먹어 봐요 자, 아~’
그리고...
‘내일 첫눈이 내린대요. 그때 마침 불꽃놀이도 하고요. 우리 같이 보러가요. 알았죠?’
그녀의 미소가 그의 머리를 스쳐간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그녀의 말처럼 하늘에서 눈이 내렸다. 그리고 멀리서 커다란 불꽃들이 번쩍 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없다면 아무 의미 없지.’
가브리엘은 한참 불꽃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광구의 폭발을 기억했다. 피해는 없었지만 엄청난 폭발력... 그는 터지는 불꽃에서 그것을 생각했다.
‘만약 폭발의 파장으로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면!’
가브리엘은 곧바로 산이 많은 곳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산속으로 들어가 일일이 찾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로 산속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생각을 정리 했다.
‘숲속에 떨어졌으면 속수무책. 도시에 떨어졌으면 누군가가 도와줬겠지. 그렇다면 산속부터 전부 찾아보는 수밖에.’
“분리분신!”
그의 외침과 함께 가브리엘이 200명이 더 생겼다. 그리고는 각자 다른 곳으로 사라졌다. 가브리엘의 환영들은 모두 가브리엘의 반할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반할이라고는 하지만 2급신의 전투력을 상회했다. 가브리엘의 힘은 그 정도로 강했다. 더구나 그의 눈은 천리안이라 불리며, 그에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은 거의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가브리엘은 전국에 산을 모두 찾았지만 아야카를 찾을 수 없었다. 가브리엘은 그럼에도 전혀 실망하지 않고 바로 도심으로 달려갔다.
몇 개의 도시를 뒤지고 우연히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야카를 보았다. 그런데 그런 아야카에게 차 한 대가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가브리엘은 아야카를 부르려다가 곧바로 뛰어들어 그녀를 구했다.
“하아, 하아, 다치지 않았어? 아야...”
다른 여자다. 가브리엘은 고개를 숙이고는 그 여자를 두고 또 달려갔다. 그 뒤로 고맙다는 인사는 듣지 않은 채...
“꺄악!”
한참을 뛰어 다니다가 여인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가브리엘은 그 소리가 난 방향으로 뛰어갔다. 그곳에서 궁지에 몰린 아야카를 보았다. 이번에는 나 불량배요 라고 얼굴로 말하는 떡대들이 그녀주위를 포위했다.
“그러지 말고 언니~ 우리랑 같이 놀자니까.”
“시... 싫어!”
아야카에게 떡대들이 점점 다가가자 가브리엘은 소리치며 그들에게 달려갔다.
“감히 나의 아야카에게 뭐하는 짓이야!”
“뭐라... 컥!”
떡대들이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자신들의 몸이 땅에 처박혀 있었다. 그는 떡대를 쓸어 트리고 그녀를 보았으나 역시 이번에도 아니었다. 그녀는 사요. 그는 사요가 아야카가 아닌 것을 확인 하고는 또 다른 곳으로 뛰어갔다. 사요는 그가 사라진 쪽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미친 듯이 돌아다니는 것도 이상했지만 더 이상한 것은 경이로운 스피드. 바로 앞에 있던 그는 이미 도약해서 고층 건물위로 뛰어 올라갔다.
사람들은 닌자처럼 고층건물을 마구 뛰어다니는 가브리엘을 보고는 수군거렸다. 어찌나 빠른지 그냥 검은 그림자가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평소와는 달리 가브리엘은 아무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았다. 오직 아야카를 찾는 생각뿐.
모든 도시도 다 돌았다. 골목 가장 깊숙한 곳도 투시안으로 건물과 은폐물도 그 속을 다 보았으나 아무데도 없었다. 벌써 해가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브리엘은 그의 환영을 모두 없애고 집으로 돌아갔다.
끼이익 쿵!
그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는 베르단디를 제외하고 일어나지 않았다. 베르단디는 식사준비를 하다가 잠시 나왔다가 가브리엘과 마주친 것이다. 가브리엘을 본 베르단디는 눈이 커졌다. 전혀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가 절망적인 표정으로 서있었다. 말없이 풀린 눈으로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끼이익...
가브리엘이 들어 간 것을 본 베르단디는 안타깝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가브리엘...”
아침이 되고 모두 밥을 먹으러 나왔지만 가브리엘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많은 힘을 사용했다. 원래 일반 분신이 아닌 힘을 분리한 분신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베르단디나 울드가 사용했던 작은 분신을 사용했을 수도 있지만 그건 너무 오래 걸렸다. 그래서 일부러 힘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쓰며 찾아 다녔다. 모두들 가브리엘을 걱정하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케이가 TV를 틀었는데 TV를 보고 경악했다.
“허억! 모두 이리 와봐!”
“무슨 일이에요?”
“왠 호들... 엉?”
뉴스의 내용은 이랬다. 21명의 똑같이 생긴 은발의 미남자가 세계 모든 곳을 종횡무진 뛰어다니고 위험에 빠진 이들을 도왔다고 한다. 목격자들의 말은 전부 일치 한다. 몽타주를 대략 만들었는데 가브리엘과 거의 비슷했고, 복장 또한 그러했다. 외국에서도 이러한 외모는 거의 존재 하지 않다고 말했다. 거참 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전부 사요에게 걸리는 건지...
한 치도 보이지 않은 보라색의 어둠 보라색의 무언가가 마치 바다처럼 일렁인다. 빛이 없음에도 앞이 보이긴 하였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았고, 하늘도 끝이 없는 보라색이었다. 지금 이곳에 아야카가 누워있었고, 주변에 3명의 남자가 있었다.
전신이 하얀색에 뒤에 커다란 날개를 달고 있는 남자와, 머리가 각각 갈색과 파란색인 남자들이 있었다. 묵묵히 지켜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아야카는 좀처럼 일어나는 기색이 없었다. 파란색 머리의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깨울까요?”
그러자 갈색머리가 뜸을 들이고 말했다.
“아니다, 파오. 좀 더 기다려 보자꾸나.”
“거참, 형님, 도대체 왜 나온 거요?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었다고요!”
“미안하다.”
“하여간 형님의 그 급한 성격에 언젠가는 무슨 일을 일으킬 줄 알았지.”
“쉐도우, 좀 지나치다.”
하얀 머리의 남자에게 파오가 질책한다. 이들은 계속 기다리기만 했다.
푸른 언덕, 파란 창공, 아름다운 태양의 여신이 슬며시 놓고 간 따듯한 태양아래 바람의 여신이 두고 간 천이 넘실거리며 바람을 만들어 냈다. 그 언덕에는 먼 곳을 바라보는 온몸이 하얀색인 남자가 있었다. 바람이 그에게 소리를 전해 주었다.
“가브리엘~”
남자는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서 금발의 한 여인이 달려와 그의 품에 안겼다. 여자는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가브리엘...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거죠?”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남자는 말이 없었다. 그를 안은 그녀에 팔에 물방울이 떨어졌다. 비가 아니었다. 그녀는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만이 수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가브리엘... 어? 앗!”
그녀의 말이 끝나기 전에 바람이 세차게 불며 그녀를 날렸다. 그녀의 몸은 반투명이 되면서 그와 함께 멀어졌다. 그는 그쪽을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가브리에에에에에엘!”
그녀는 그의 대답도 듣지 못한 채 멀어졌다.
“싫어어어어! 가브리엘!”
그녀는 벌떡 일어나며 소리 쳤다.
“꿈이었나...”
그녀가 현재 있는 곳은 보라색의 공간. 아야카가 주위를 둘러보니 그녀 주위에 3명의 남자가 있었다. 머리색은 각각 파란색, 하얀색 그리고 갈색이었다. 아야카는 파오와 쉐도우는 알고 있었지만 갈색머리의 남자는 처음 보았다. 파오가 먼저 물었다.
“일어났네요. 괜찮습니까? 나쁜 꿈을 꾸신 것 같은데.”
파오가 왜 인간에게 반말 아닌 존댓말을 쓰겠는가? 당연히 일단은 그의 제수씨였다. 게다가 가브리엘의 압박으로 하게 되었다.
“네. 그런데 여기는...”
“그게 말이에요...”
“내가 설명하지.”
파오가 당황해하는 기색을 보이자 갈색머리의 남자가 말했다.
“일단 소개부터 하지. 난 사비오, 너를 죽게 하고 이곳으로 불러들인 장... 크헉!”
사비오가 소개를 하는데 쉐도우가 드롭킥으로 그의 머리를 가격했다. 하지만 이미 자신을 죽게 했다는 내용을 들은 아야카의 눈은 크게 떠졌다.
“죽었...다고요?”
실감이 나지 않는 그녀였다. 당장이라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사비오는 안쓰러운 얼굴로 제안했다.
“지금은 영혼이지만... 내 탓이니 그럼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하지.”
“네?”
“사비오님!”
파오가 불렀으나 무시하고 계속했다.
“내가 가진 힘은 지금 얼마 없다. 그래서... 여신은 불가능 하지만 독립천사정도는 되게 해줄 수 있다.”
“안됩니다!”
“뭐?”
파오가 반대하자 심경이 불편한 듯 파오를 보는 사비오였다. 파오는 계속 항의했다.
“안됩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다시 인간이 되는 것과 다른 존재가 되는 것, 특히 영원의 존재로는 더더욱 입니다!”
“아키로를 잘 구슬리면 되잖아!”
아키로는 파오 바로 밑에서 영계를 총괄하는 말하자면 왕의 대리자 였다. 지금 파오는 ‘천계와 동맹유지’라는 명분으로 영계에서 나와 있다. 아키로는 그건 안 된다고 했지만 파오는 그럴 듯해 보이는 억지연설을 한 적이 있었다.
‘천계와 마계의 유지는 곧 우리의 유지도 가능하게 하지. 지금은 마족이 너무나 강해! 따라서 내가 천계에서 그들을 돕고 동맹을 유지해 힘의 균형을 맞춘다면 우리는 살 것이 아닌가!’
파오와 제외하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었으니 빛과 어둠의 균형이 무너져도 영계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아니 설령, 모든 세계가 무너진들 영계는 멀쩡하다. 영계는 가까운 다른 차원의 장소. 사비오가 차원의 문을 영구적으로 만들어 놨기 때문에 갈수 있던 것이었지만 모두 같은 차원으로 알고 있다.
지금 이들이 하려는 것은 운명과 인과율을 바꾸는 일이었다. 인과율에 해당하는 모든 존재들의 운명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 따라서 한 존재의 운명이 바뀌면 다른 존재의 운명도 바뀔 수 있었다. 본래 인간의 운명은 변하지 않지만 그중에 다른 존재, 즉, 신족과 마족 등이 그들과 접근하면 바뀌게 된다. 그 예로 케이가 있었다. 항상 재수가 없던 자가 베르단디를 만남으로서 운명이 완전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운명을 조율하는 영계에는 치명적인 것이 될 수가 있다. 따라서 누군가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특급 금칙에 해당되는 일이다.
운명은 꼭 언제 죽고 사는 지만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하루의 자잘한 일과부터 시작해서 본인이 운 있는 일, 재수 없는 일, 일어날 수 없는 일 등도 운명에 포함된다.(신, 마족 관련 제외)
운명의 변화는 여태까지 딱 한번 있었다. 그건 바로 인간이었던 케이가 신족이 된 것인데 그로인해 운명의 한부분이 매우 변했다.
“알았어. 에잇, 내가 나중에 얘기하마.”
“그렇게 나오셔야죠.”
아무래도 파오는 이걸 바란 듯하다. 결국, 사비오를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들었다. 파오가 이렇게 심하게 반대할 줄 모른 사비오였다.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 쉐도우!”
“알았 수다.”
쉐도우는 왼쪽에 섰고 사비오는 반대로 섰다. 파오는 구경만 할뿐이다. 사비오는 호흡을 가다듬고 주문을 외쳤다. 사비오가 호흡을 하면서 눈을 잠시 감았다 떴는데 아야카의 발밑에 마법진이 그려졌다.
“가장 어두우며 가장 밝은 곳 가장 절대적인 공간의 힘을 사용해 강력한 힘을 발현시키니.”
“시초의 존재들의 이름아래 이루지리라.”
사비오의 주문을 쉐도우가 받아 외웠다. 그들은 다시 눈을 감았다. 이윽고, 그들의 주문이 잠시 멈추자 쉐도우의 몸에서 빛의 광구가 나오고 사비오의 몸에서 검은 광구가 나왔다. 그리고 그 광구들은 마법 진으로 가더니 합쳐서 마법진안에서 검고 하얀 기류가 기둥을 만들었다. 혼돈. 혼돈의 기류가 걷히자 아야카는 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과 똑같은 모습이 나타났다. 인형같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165cm정도의 키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 새하얀 피부, 검정색 눈동자, 여신과 맞먹는 미모, 굉장히 육감적인 몸매.(중요한 부분들은 하얀 천으로 가려졌다.)이게 무슨 일본인이냐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 쪽이 서양인인 혼혈이었다. 파오가 놀란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이제 저것이, 아야카의 몸이에요.”
“저 몸에 그냥 들어가면 될 거에요.”
“네.”
“그럼 한번 들어가 보세요.”
아야카는 자신의 몸이 될 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빨려가듯 아야카의 영혼이 몸으로 들어갔다. 아야카는 육체로 들어가기 전에 파오의 말을 기억했다.
‘몸으로 들어가면 일단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당황하지 말고 기다려요. 아마 무슨 느낌이 다시 느껴질 거 에요. 그 느낌이 사라졌다 싶으면 몸을 움직일 수 있을 거 에요.’
아야카는 가브리엘과 다시 만날 때를 상상하며 기다렸다. 그때, 쉐도우와 사비오가 눈을 떴고, 주물을 다시 외웠다. 이번에도 사비오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 태고의 신...”
“나 대 천사 장이자 태고의 천사...”
쉐도우와 사비오는 두 손을 아야카를 향해 뻗으며 동시에 눈을 번쩍 뜨며 외쳤다.
“사비오(쉐도우)의 이름으로 명한다. 크리에이트(Create)!
그 주문이 끝나자 빛의 폭풍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녀를 덮었다. 5분쯤 지나자 빛의 폭풍이 사라지고 수많은 깃털이 날렸다. 흩날리는 깃털사이로 커다랗고 새하얀 날개가 보였다. 세남자는 그것을 보고 성공했다는 듯이 씨익하고 웃었다. 하얀 깃털이 완전히 흩어지고 아야카의 모습이 보였다. 세 남자는 얼굴이 붉어지며 몸을 뒤로 돌렸다.
“이게, 어떻게 된겁니까?”
“형님, 제대로 좀 해요!”
“미안하다. 너무 오랜만이라 기억이 잘 안 났어.”
아야카의 몸에는 이상이 없었다. 모습그대로에서 하얀 날개가 등 뒤에 펼쳐진 것 밖에는... 왜 그러냐 라고 물어보면 아까도 옷을 안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지금 아야카의 몸은 전라상태! 그나마 다행(?)히 그들은 아야카 뒤에 있었다. 원래 공동술법에는 생각이 맞아야한다. 그런데 생각이 안 맞은 것이다. 그러니 무효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들이 하려고 한 일은 쉐도우와 같은 여천사용 독립천사예복이었다.
“할 수 없지, 내가하지.”
쉐도우는 ‘이 몸이 또 나서줘야 하나?’라는 건방진 표정으로 나섰고, 사비오는 똥을 씹은 표정이었다. 쉐도우는 아야카의 몸을 향해 손을 뻗으며 눈을 감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두 남자가 속닥거렸다.
‘이상한데요. 저렇게 오래 걸릴 리가.’
‘만약 지도 모르기만 해봐라. 사정없이 밟아주지.’
쉐도우의 머리는 혼란스러웠다.
‘뭐였더라, 뭐였더라. 으아! 기억 진짜 안 나네. 이대로 계속 있을 수도 없고 에잇!’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뭉게뭉게 올라왔다. 쉐도우는 이미 ‘망했어~’라고 울 표정을 지었고, 연기가 걷히고 두 남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사비오는 그것을 보고 얼굴이 붉어져서 쉐도우를 연신 두들겨 밟고 있었다. 이들이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바니걸 코스프레! 어떻게 랜덤으로 돌려도 저런 게 나오나 한다.
파오는 한숨을 쉬고는 아야카를 향해 손을 뻗어 머라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새하얀 드레스가 완성되었다.(밑에 그림 참조) 아름다움을 말하자면 내가 알고 있는 형용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내 표현력이 딸리거나 상상력이 딸린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아름답다 할뿐. 누가 봐도 그 말밖에 나오지 않으리라. 과거 동양인이 보았다면 날개옷 입은 색목선녀라고 말할 것이고, 지금 사람들이 말하면 천사다! 라고 말할 정도이다.
파오는 아야카의 앞으로 가보았다. 완전 천사상.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다. 파오는 그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흠... 세라피나와 맞먹는 미모군. 인간이었던 것이 경이로울 따름이야. 혹시 신족의 피? 에이 그럴 리가 없지. 아무튼 굉장한 외모로군.’
물론, 천계에는 미모의 여신들이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 파오에게 미모를 인정(?)받은 건 세라피나와 베르단디, 울드, 페이오스 정도였다. 별로 남의 외모에 신경을 잘 안 쓰는 그여서 당연하다 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칭찬을 아끼는(?) 파오에게 칭찬을 받은 것은 ‘정말 대단하다.’ 라고 할 수 있다.
이윽고, 아야카는 눈을 떴다. 앞에는 파오가 있었다. 파오는 그녀에게 미소를 보이며 물었다.
“이제 움직일 수 있어요?”
“네? 네. 그런데... 좀 이상해요.”
“네?”
신이 만든 몸인데 이상하다니. 파오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몸이 이상할정도로 가벼워요.”
아야카의 말을 알아들은 파오는 웃으며 설명했다.
“그건 당연합니다. 태고의 신이 신체(神體)를 만들 때 모델로 만든 몸 일 테니 말입니다. 그 몸은 아마 그 누구보다 가벼울 거 에요.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신체능력 또한 최고일 거 에요. 그리고 등 뒤에서 무언거가 느껴질 겁니다. 그것을 움직여 보세요.”
아야카는 몸 뒤쪽에서 느껴지는 무언가를 움직였다. 움직임은 앞뒤로 밖에 움직이지 않았다.
윙! 윙!
아야카는 놀라서 뒤쪽을 보았다. 하얗고 커다란 날개! 진짜 천사가 되어 있는 것이다. 아야카는 당황해서 파오를 보았다.
“축하해요. 이 세상에서 단 둘밖에 없는 특별한 천사님.”
“특별한... 천사?”
“그렇습니다. 보통천사와는 다르죠. 아 저기, 조물주님하고 대장오시네요 후훗.”
아야카가 뒤를 돌아보니 구타 맞은 쉐도우와 오랜만에 힘 좀 써서 어깨가 뻐근해 보이는 사비오가 왔다.
“몸은 괜찮은가 보군.”
“네, 고마워요.”
“아니야,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 흠, 이제 천사가 됬으니 천사에 대해서 알아봐야겠지? 쉐도우.”
“알았어. 치, 난 여태까지 누굴 가르치지 않았는데. 한번만 알려줄 테니까 잘 들어. 천사란...”
투덜거리면서 자세히 설명하는 쉐도우였다. 얼마나 열심인가 하면 열변을 토해가며 설명했다.
가브리엘은 여전히 그의 침대에서 누워있었고 베르단디는 옆에서 간호하고 있었다. 울드는 베르단디의 옆에서 술법으로 가브리엘의 몸을 안정시켰다. 간호를 하고 있는 베르단디가 울드에게 물었다.
“어때, 언니?”
“힘들어, 빨리 스쿨드가 빨리 머신...”
“나왔어. 케이, 빨리 설치해.”
“알았어.”
뒤에서 스쿨드와 일반 성인크기의 머신을 케이가 가져왔고 천장에 설치했다. 보통 때 같았으면 머신의 이름을 크게 부르면서 작동시켰을 테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녀의 얼굴에서 다급함과 불안함이 보였다. 울드는 설치하는 동안 잠시 쉬며(설치 때문에 자리를 피해줘야 하기 때문에) 이틀 전 일을 상기했다.
가브리엘이 계속 침대에 누워서 안 나오자, 짜증이 난 울드가 그의 방으로 쳐들어갔다. 노크도 없이 문을 박차며 열고 소리쳤다.
“작작 좀 해! 너...”
가브리엘을 본 울드는 이상한 점을 느꼈다. 그냥 슬픔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아픈 것이다. 그녀는 놀라서 가브리엘에게 뛰어가며 다급하게 말했다.
“가, 가브리엘, 왜 그래? 괜찮아?”
하지만 그에게서 아무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울드는 월드오브엘레강스를 불러 모두를 불러 모았다. 가장먼저 도착한 세라피나가 가브리엘의 몸 안에 상태를 확인해 본 후 안정시키고 모두를 거실에 불러놓아 얘기했다.
“한번 말할 테니 말 끊지 말고 잘 들어. 지금 가브리엘은 유그드라실에 가도, 고위신이 와도 고칠 수 없어. 가브리엘의 병은 마음의 병이야. 즉, 그가 원하는 조건이 되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아. 원인은 아마도 아야카에게 있지. 어쨌든,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은 가브리엘의 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게 안정시켜야 돼. 지금은 약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될 거야. 약간이라도 마나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잡아야 돼. 만약에 제지를 못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라. 단적인 예로 그 몸 그 상태로 수 십년, 수 백년동안 멈춰있는 경우도 있고, 최악의 경우 몸이 그대로 파괴될지도 몰라. 계속 감시해야 할거야. 스쿨드, 너는 가브리엘이 몸의 마나상태를 알 수 있는 머신을 만들어줘. 그리고 머신이 완성되면 곧바로 가동시켜서 가브리엘의 몸상태를 감시해줘. 베르단디는 집안일을 맡아주고, 테오와 케이는 누가 도와달라고 할 때 도와줘. 울드와 페이오스는 번갈아 가며 가브리엘의 몸을 안정시켜줘. 나는 이 일대를 감시할게. 아마 쉐도우와 그이가 어떻게든 아야카를 데려 올 거야. 알았지? 일단 그때까지 모두 잘해 줘야 돼.”
스쿨드에게도 가브리엘은 소중한 존재였을까... 이번 머신은 굉장히 빨리, 정교하게 만들어 졌다. 머신을 작동시키자 머신에서 광선이 가브리엘을 몸을 한번 훝고 지나갔고 옆에 모니터 같이 생긴 머신에서 가브리엘의 몸의 투명도가 나와 있었다. 그리고 스쿨드가 말하는 곳으로 울드가 술법을 사용했다.
아야카는 쉐도우에게 들은 모든 내용을 기억했다. 한번 들었는데 어떻게 다 기억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그녀는 이제 인간이 아닌 천사. 인과율을 벗어나 영원의 수명을 가진 아야카의 뇌에는 ‘망각’이란 것이 사라졌다. 당연히 보고 들은 것은 모두 외어진다.
하지만 기억이 안 잊혀 지기 때문에 불행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베르단디의 어렸을 때 기억(극장판 내용. 다만 이곳에서는 극장판 내용을 배제 합니다. 단지 예일뿐.)이 잊어지지 않아 마음 한구석에 트라우마가 지워지기 매우 어렵다.
“이제, 가브리엘을 만나러 가도 되죠?”
“그럼. 자, 이제 간다. 캔슬(Cancel)!”
사비오의 외침과 함께 보라색 공간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밑에는 하얀빛을 뿜는 원이 생성되며 그들을 빨아들였다.
“후우, 울드 교대...어?”
지친 페이오스가 울드와 교대하려 하는 찰나에 벽에서 빛을 뿜는 원이 그려지더니 네 인영이 나왔다. 페이오스는 눈이 커졌다. 아야카가 무사한 것이 놀랍지만 천사가 된 것에 대해 더 놀랐다. 스쿨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야카는 아픈 표정으로 누워있는 가브리엘을 보고 경악했다.
“가브리엘! 이게 어떻게...”
“아야카 이건...”
“마음의 병인가 보군.”
페이오스가 설명하려 했는데 파오가 먼저 말했다.
“어, 어떻게...”
“최고의 의신이 아무런 조치를 못하고 쓰러졌고, 유그드라실에도 안 데려가고 고위신들도 안 부른 것 같으니 누군가가 마음의 병이라 말해 줬겠지. 아야카, 지금 가브리엘을 깨울 수 있는 건 당신뿐입니다.”
“알았어요. 그럼..”
아야카는 자신의 이마를 가브리엘과 이마를 맞췄다. 그러자 가브리엘의 이마의 문양이 반응했고, 아야카의 몸이 가브리엘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후우,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이런 줄도 모르고 시간을 길게 끌었다니. 난 그럼 다시 들어간다.”
사비오는 다시 작은 광구로 변하며 가브리엘의 몸으로 들어갔다. 아야카가 이목을 끌었기에 스쿨드와 페이오스는 사비오를 전혀 보지 못했다. 파오는 누군가가 이곳으로 뛰어오는 것을 느끼고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는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세라피나가 보였다.
“파오!”
“세라피나!”
그들은 서로를 부르면서 끌어안았다.
“어디 갔다가 온 거야!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이 바보...흑흑...”
세라피나의 목소리가 떨려오더니 결국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파오형!”
“우우우 최악이야 여신 울렸어!”
테오의 부름과 울드의 야유를 들으며 파오는 어색하게 웃었다.
가라앉아버린 의식 속은 어둡기만 하였다. 그 안에 아야카가 들어갔다. 아야카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칠흑의 암흑뿐이었다. 그곳은 땅이 없었기에 걷기도 힘들었다. 그녀는 날개를 이용해 어둠속을 비행하며 가브리엘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가브리엘을 찾으면서 쉐도우의 말을 떠올렸다.
‘다른 의식 속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다. 특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자라면 더욱 위험해. 잠들어있는 의식 안에서는 절대 빛의 술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
얼마나 찾았을까. 아야카는 누워있는 가브리엘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가브리엘의 머리를 자신의 다리에 베게 했다. 그리고 그녀는 가브리엘을 보며 입을 열었다.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네요. 당신과 나, 나무아래서 쉬고 있는 내 옆으로 당신이 볼썽사납게 땅으로 떨어졌죠. 난 그때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죠.”
가브리엘의 몸에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은 듯 계속했다.
“그때 당신을 이렇게 내 다리에 베게하고 손수건을 물에 적셔서 당신의 얼굴을 닦았어요. 처음이었어요. 다른 남자를 보고 두근두근 거린 건. 항상 내주위에는 우락부락한 남자 밖에 없어서 처음에는 여자인가 했죠. 하지만 이렇게 잘생긴 남자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죠. 물론 연예인들도 있어서 연예인이 아닐까 라고도 생각하고요, 후훗. 아름다우면서도 잘생긴...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지만.”
그녀는 싱긋 웃으며 말을 계속했다.
“아,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당신하고 다시 만날 생각에 너무 심장이 뛰어서.... 기다려요. 이제 만나러갈게요. 나의 하나뿐인 낭군님.”
아야카는 다시 가브리엘과 이마를 맞추었고 작게 입을 열었다.
“쉐어 메모리(Share Memory).”
이마에서 빛이 나더니 팽창을 했다.
눈을 감았던 아야카가 눈을 떴다. 처 음보는 건축물, 가지각색의 옷들과 미남, 미녀들이 있는 곳. 그곳은 천계였다. 아야카는 아무것도 만질 수 없었다. 그때 눈앞에 한 소년이 보였다. 은발의 미소년을 아야카는 한눈에 가브리엘인 것을 알아보았다.
그 소년은 다른 신들의 천사들을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한참 뒤에 그는 천사의 알을 삼켰다. 하지만 이내 토해내고 말았다. 다른 신들은 그를 이상하다는 듯이 보았다. 다른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와 놀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소년 가브리엘은 청은발의 아이들을 보고 파오, 테오라고 불렀다.
가브리엘은 미련을 안 버리고 단하나의 독립천사인 쉐도우를 찾아갔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크게 말했다.
“저...저의 천사가 되어주세요!”
쉐도우는 살짝 놀랐지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난 아직까지 내가 인정한 신을 발견하지 못했구나. 흠, 보아하니 체질상에 문제가 있는듯 하구나. 뭐, 천사 없으면 어떠냐. 내 제자로 들어온다면 고위급의 신으로 만들어주마. 어때?”
“네! 하겠습니다. 스승님!”
“호오. 좋다. 이제부터 너는 나의 하나뿐인 제자이니라. 내가 하라는 데로 다하도록!”
“네!”
고위신, 그건 나이어린 신들에게는 또 하나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어짜피 가브리엘은 보통천사와 상성이 맞지 않는 체질. 비운의 체질이며 10만 명중에 1명이라는 경이로운 확률로 나타난다. 그는 고위신이라도 되겠다는 마음으로 쉐도우의 제자가 되었다.
그 후 그의 혹독한 훈련이 시작됐다. 그의 훈련은 비밀리에 행해졌고 아무도 그의 고행을 알지 못했다. 그는 체술과 검술, 술법, 등 훈련을 동시에 역사와 병법등 수 많은 책들도 읽었다. 그의 훈련의 강도는 비공개이지만 천계에서 최고를 달렸다. 첫 전쟁에 참여 했을 때 가브리엘은 작전 총참모가 되었다. 그때 그의 나이가 13세였다. 항상수가 뒤짐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연간 승승장구를 하다가 한번은 엄청난 위기가 있었다. 쉐도우와 고위신들이 50만의 대 병력으로 마계의 후미로 진격할 때 마족의 100만의 대군이 몰려왔다. 그들은 아직 천군의 동태를 파악하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천군은 고작 4천에 불과했다. 월나라 왕 구천이 5천의 병력으로 오나라 70만 대군을 물리치고 고려가 영토 중 가장 약하다 불리는 홍화진에서 원나라 80만 대군을 물리치고 이순신이 12척으로 수백여척의 왜군을 격파했고, 당나라의 113만 대군을 고구려의 양만춘이 안시성에서 막아내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들의 전쟁이다. 평범한 화살에 죽지 않고 땅에서만 싸우지 않고 날기도 하며 술법도 사용하는 마군에게 화포도 지형도 통하지 않았다. 오로지 수성이 전부였다.
그는 수성전(守城戰)으로 527전 전승 무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가 너무나도 차이가 났다. 250배의 전력차이, 물론 전군을 돌격해오지 않았다. 그들은 이제 천계가 끝이라고 생각하고는 선발대를 조금씩 보냈다. 하지만 말이 조금씩이지 4만이 넘는 수였다. 이번 수성에서 패한다면 천계는 그대로 망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지금 수성하는 장소가 바로 천계의 가장 심장부였기 때문이다.
‘7일....7일은 버텨야 돼.’
그는 아주 집약적으로 전략을 짜내었고, 그 결과 5일을 버텼을 때 병력은 2천 정도가 남았고 적들의 피해는 약 30만이 넘어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힐드는 재미있다는 듯이 계속 숫자만 늘려 보낼 뿐 본군을 이끌지 않았다. 철저히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가브리엘은 사기가 떨어질 것을 염려하여 전투가 끝나면 병사들을 살펴보고 불안에 떨고 있는 신들을 안심시켰다.
다음날은 적들이 몰려오지 않았다. 그때 마침 천계 대결계의 수리가 완료되어 바로 펼쳤다.
그리고 약속의 7일째날. 마족들은 총공격을 해왔다. 반나절쯤 지나자 대결계가 파괴되고 마족들이 몰려왔다. 가브리엘은 천군과 함께 마군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중과부적. 어느새 천군들은 전멸하고 가브리엘 혼자 남았다. 가브리엘의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여기저기가 피투성이 였다.
“나는....나는... 이곳을 지킨다!! 으아아아!”
가브리엘은 혼자돌격을 했다. 처음에는 다치지 않고 베어갔다. 하지만 점차 한 번 두 번씩 베어져 갔다.
서컥! 스윽! 푹!
베고 베이는 난전을 지켜보던 힐드는 의외였고 즐겁다는 듯이 지켜보다가 활을 들었다. 그리고 가브리엘에게 활을 겨눴다. 하지만 정신없던 가브리엘은 그걸 보지 못했다.
“잘 가.”
핑!
힐드의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화살이 가브리엘을 향해 날아갔다. 가브리엘의 심장을 향해서.
슈우웅....푹!
“큭!”
“어머나~ 용케도 눈치 챘네~.”
가브리엘은 화살이 닿기 전에 몸을 피했지만 어깨에 박혀 들어가서 관통 당했다. 가브리엘의 호흡이 거칠어지고 몸놀림이 느려졌다. 평상시에는 번쩍거리던 갑옷은 피에 절은 고철이 되어 있었다. 상처들이 벌어지고 옆구리에서 피가 철철 흘렸지만 가브리엘의 마나는 이미 바닥이 났다.
‘여기까지인가... 결국 천계를 구하지 못하고...’
신들이 마군에 반항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작은 몸부림에 불과했다. 전투화 된 마족과 일반 신족의 전투력의 차이는 엄청났다.
가브리엘혼자서 상대한 마족의 수는 2만 그러나 마군의 수에는 크게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반신족의 숫자는 약 200만, 마군의 수는 60만정도. 수적으로 마군이 불리했으나 충분히 상대하고 남았다. 일반 신들은 처음에만 잘 무너뜨리면 바로 오합지졸이 되지만 마군은 지휘체계가 제대로 되어있는 정예병이었다. 마군 한 명당 10명의 신들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들은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거기에 기댈 수있는 성은 이미 50%이상이 파괴되어 더 이상 쓸 수가 없었다.
‘안돼! 여기서 쓰러질 수는 없어!’
이렇게 생각하고 일어나 보려 했지만 이미 다리가 말을 듣지 않고 눈꺼풀은 천근만근이었다.
‘안돼! 안...돼...’
그는 드디어 눈을 감았다. 마군을 그것을 보고 씨익 웃으며 전진하려고 했다. 그런데 마계에서 큰 폭발소리가 일어났다. 힐드는 뒤를 돌아보고는 경악을 했다. 마계가 공격당하고 있었다. 후미를 돌던 천군이 도착해서 공격하고 있는 것이었다. 힐드는 놀라서 철수명령을 내렸고 천계를 그냥 지나쳐 버렸다.
가브리엘이 폭발소리를 듣고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철수하는 마족들을 보고는 일어서서 그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뻗었다.
‘그냥 보낼 수는 없어! 최대한의 피해를 입혀야 돼!’
그의 손에서 하얀 광구가 일렁였다. 그는 날카롭게 소리쳤다.
“홀리 케논!(Holy Cannon)”
펑!
그리고 거대한 광구가 마족을 향해 날아가더니 이내 폭발했다. 가브리엘은 그 반동의 못 이겨 날아갔다. 그의 두 팔은 언제라도 깨질 수 있듯이 온통이 균열이가 있었다. 그는 너무 무리하게 힘을 써서 눈이 절로 감겼다.
천계의 작은 숲. 그곳에서 백발의 소녀와 흑발의 아기를 앉고 있는 금발의 소녀가 놀고 있었다. 백발의 소녀는 흑발의 아기와 금발의 소녀와는 달리 피부가 검었다. 흑발 아기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금발의 소녀의 옷소매를 흔들고는 발견한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두 소녀와 아기는 그곳에서 피에 절어있는 가브리엘을 발견했다. 그녀들은 매우 놀랐지만 침착하게 그가 살아있는지 살폈다. 가브리엘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그녀들은 그의 몸을 세척(?)시킨 뒤 치료를 했다. 두 소녀의 마력을 거의 다 사용했을 때 외상은 거의 다 치료되었다.
이틀의 시간이 지나고 내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가브리엘의 의식이 돌아왔다. 눈을 떠보니 침실 이었다. 처음 보는 곳이었다.
‘난 살은 건가?’
끼이익
가브리엘이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가브리엘이 소리가 난 쪽으로 바라보자 두 소녀와 아기가 들어왔다. 금발의 소녀가 먼저 물었다.
“아, 일어났어요? 몸은 괜찮아요?”
“예. 그런데 여기는?”
“저희의 집이에요. 숲에서 쓰러져 계셔서 이곳으로 모셔 와서 치료를 했어요.”
“그럼 여러분들이 저를 치료해 주신 겁니까?”
“네. 아,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베르단디. 이쪽은 언니인 울드. 그리고 이 아기는 저희의 동생인 스쿨드에요. 스쿨드가 당신을 찾아서 치료를 할 수 있었어요.”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저는 가브리엘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아가씨들을 모시겠습니다.”
가브리엘은 넙죽 절을 했고, 울드와 베르단디는 당황하며 말했다.
“아니에요. 괜찮으니까 일어나세요.”
“아닙니다! 평생의 은인이 아니 십니까! 당연히 잘 모셔야죠. 그리고 저에게 존칭을 사용하지 마십시오. 아가씨!”
가브리엘이 이렇게 하는 원인은 쉐도우에게 있었다. 쉐도우는 가브리엘을 가르칠 때마다 항상 일러둔 말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은인에게 대하는 마음이었다.
‘너를 한번이라도 도운 존재가 있다면 그게 누구이든지 평생은인으로 네가 생각하는 최고의 대우로 모셔라.’
가브리엘은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가브리엘은 자신이 일이 바쁜 와중에도 세 자매의 일을 도와주고 때로는 술법 익히기를 돕기도 했다.
한번은 베르단디가 심각하게 아픈 적이 있었다.(단행본 2권 챕터 14 116,117쪽 참조) 울드가 슬레이프닐을 타고 나갔을 때, 고위신도 포기한 상황에서 사경을 헤메는 베르단디를 위해 간호를 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술법을 써보려 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다행히 베르단디의 병은 나았지만, 가브리엘은 탐탁하지 않았다. 은인을 제대로 못 모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베르단디는 괜찮다고 했지만, 가브리엘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세 자매에게 쪽지 한 장을 남기고 사라졌다.
‘아가씨들, 이번에 둘째 아가씨가 이런 안 좋은 일을 당한 것은 모두 이 가브리엘이 못나서 일어난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좀 더 수행을 쌓고 돌아오겠습니다. 꽤 오랜 시일 동안 못 모실 것 같습니다. 이 불충을 용서해주시고, 돌아온 후에는 더 잘 모시겠습니다.’
스쿨드는 그날 펑펑 울었고, 베르단디와 울드는 스쿨드를 달래기 위해 진담을 뺐다. 하지만 잠을 잘 때에는 베르단디도 울드도 눈물을 흘린 것은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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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이 사람들의 말소리에 눈을 떴을 때는 지상의 한 병원이었다. 금발의 소녀가 누워있었고, 그 옆에 남자는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가브리엘은 한눈에 알아봤다. 그 남자가 자신의 장인이라는 것을.
아야카와 카이는 병원을 나와 산중에 외딴집으로 갔다. 그들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가장 안쪽에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누군가를 모셔놓은 곳이 있었다. 촛불사이에는 금발의 아름다운 여인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가브리엘은 그것을 보고 기억했다. 아야카와 매일 일어나서 아침에 왔다는 것을.
그 이후에 그녀의 일상은 항상 똑같았다. 집안과 바깥호수근처가 그녀의 공간의 전부였다. 항상 많은 양의 약을 먹고 아프면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했다.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점점 사라졌다. 그나마 산책과 독서, TV시청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친구도 없었고 말동무조차 없었다. 가끔 파티에 가지만 대화할 또래의 아이들도 없었다. 그것이 가브리엘이 본 마지막장면이었다.
가브리엘이 다시 눈을 뜨자 어둠만이 존재했다. 그리고 가브리엘에 눈에 새 하얀 빛이 일렁이는 아야카의 얼굴이 들어왔다.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았다.
“아, 아야카...”
“가브리엘.”
“아야카!”
가브리엘은 일어나서 아야카를 끌어안았다.
“보고 싶었어.”
“가브리엘...”
순간, 가브리엘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아야카의 등 뒤에 무언가가 닿았다. 부드럽고 매우 큰 무언가가. 그리고 이곳은 그의 공간, 평범한 인간이 들어 올 수 없었다. 아야카는 완전히 치료되지 않았다. 아니, 반도 치료를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 술법은 걸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 저주는 쉐도우나 파오라도 쉽게 고칠 수 없었다. 아니, 못 고친다고 해야 한다. 의술에 대해서 마나컨트롤을 가브리엘이상으로 따라올 존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쉐도우도 파오도 치료법을 안다고 한들 함부로 치료하지 못할 것이다. 이론은 쉐도우가 알려주었지만 정작 본인은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가브리엘에게 알려준 것이다.
또, 지상에서 아야카는 없었다. 기운조차 느껴지지 않았고, 있을 곳은 다 찾아보았지만 역시 없었다. 테오와 케이가 가브리엘이 잠든 사이 천, 마, 영계를 다 돌았지만 아무 곳에도 없었다. 물론 가브리엘은 모르는 사실이겠지만. 하지만 단순한 폭발로 다른 차원으로 넘어갈 수도 없었다.
가브리엘은 놀라서 아야카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아야카를 보며 눈이 커졌다. 아야카의 등에 날개가 돋아 있었다. 그리고 아야카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분명히 천사의 기운이었다.
“아, 아야카.... 이게 대체...”
“사비오란 분이 천사로 만들어 주셨어요.”
가브리엘은 그 말을 듣고 경악을 했다. 사비오. 가브리엘은 쉐도우에게 들어 본 적이 있다. 태고의 신. 그리고 최초의 신. 지금은 봉인 됐다고 들었다. 아야카는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다시 스스로 봉인하셨어요. 아직, 나오실 때가 아니라고...”
가브리엘은 사비오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난... 당신의 천사가 되고 싶어요. 저를... 천사로 받아주시겠어요?”
“나의... 천사...?”
어렸을 때부터 동경했던 천사. 하지만 가브리엘은 천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특이체질. 오직 독립천사만을 받아드릴 수 있었다. 마침 아야카는 독립천사였다. 가브리엘은 명확하게 말했다.
“영원을 같이할 반려. 난 당신을 천사로 받아드리겠습니다.”
서로 손을 잡자 빛의 기둥이 그들을 감싸더니 칠흑의 공간이 빛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손을 붙잡고 감았던 눈을 뜨니 자신이 누워있던 방안이었다. 그리고 모두의 얼굴이 보엿다.
“자식, 잘 잤냐?”
“가브리엘.”
“잘 됐다. 드디어 깨어났어.”
모두 자신의 생환(?)을 맞이해줬다. 그리고 아야카가 있었다. 가브리엘의 목소리가 떨렸다.“
“모,모두들... 고마워.”
“자, 그럼 아야카도 다시 태어났고 가브리엘도 깨어났으니 축하파티다!”
“술! 술!”
테오의 말에 울드가 받아쳤다. 오랜만에 술판이 벌어졌다. 모두 웃고 떠들었다. 테오와 울드는 술 마시기 대결을 펼쳤는데 막상막하였다. 술 한 통 비우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케이는 술을 사오고 베르단디는 안주거리를 만들었다. 그날 인근마트의 술은 모두 동이 났다고 한다. 그렇게 5시간 동안 마시더니 결국 동시에 취해서 둘다 뻗어버렸다. 세라피나는 술을 마셨는데 별로 못 마시고 파오의 품에서 잠들었다. 파오는 그런 세라피나를 안아서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 자리에서 잠들어서 파오가 짐 나르듯 모두를 침대나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눕혀 줬다. 가브리엘과 아야카를 제외하고 말이다.
가브리엘과 아야카는 이미 술판이 다 끝날 쯤에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함박눈이 내렸고 보름달이 떠있었다. 아야카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웃음이 한가득 이었다. 갑자기 온도가 떨어졌지만 호수는 아직 얼지 않았다. 달빛을 내려 받은 호수에서 빛이 났다.
“아야카, 난 여기에 올 때 이 호수가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했어. 특히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그 아름다움은 그 이상이야. 한번 올라가 볼까?”
“네.”
아야카는 숨겼던 날개를 펼쳤다. 아직 파오가 해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는데 아야카의 모습에 가브리엘은 황홀했다. 지금까지는 여자 중 최고라고 가브리엘은 잠시 생각했다.
아야카는 가브리엘과 하늘을 날고 있었다. 비행기들이 나는 높이보다는 낮았지만 상당한 높이였다. 높은 곳에서 보는 호수를 처음 본 아야카입에서는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와아!”
아야카의 모습에 가브리엘은 미소를 지었다. 아야카는 야경을 둘러보고 가브리엘을 보았다. 이제 언제나 같이 있을수 있었다. 가브리엘도 아야카를 보았다. 그리고 끌어안으면서 말했다.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거야. 나에게 도움이 안 될거란 생각은 버려. 곁에서 웃어만 주면 돼. 이제 난 당신이 없으면 못 살테니까.”
“알았어요... 가브리엘. 그리고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아야카...”
두사람은 약간 거리를 두더니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얼굴을 가까이대고 입을 맞추었다. 그들이 입을 맞추자 달이 그들 위에서 그들을 비췄다.
파오는 힘들어서 밖으로 나왔을 때 가브리엘과 아야카가 그의 눈에 보였다. 그리고 흐뭇한 표정으로 보았다.
“너도 이제 사랑을 찾았구나. 이제 너도 행복해져라. 곧 폭풍이 돌 예정이겠지만... 잘해 낼 거라 믿는다.”
파오는 작게 축복을 해주고는 다시 자러 들어갔다. 가브리엘과 아야카를 지켜본 것은 파오만이 아니었다. 어떤 화가가 이들을 보고 그림을 그렸는데 훗날 ‘달 아래 연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해졌다. 사요는 한 달간 가브리엘 때문에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뭐, 곧 있으면 다 사라질 것이겠지만...
TO BE CONTINUED...
후우 저도 이제 내용을 길게 끌 수 가 있게 됐군요. 원래 이건 5쪽에 불과 했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그냥 끝내기는 아쉬워서 좀 더 써봤더니 도합 45쪽이 되어 버렸네요. 꽤 길다고 느껴지실 지도 모르겠지만 이것도 꽤 줄인거 랍니다. 지루해질 것 같아서요. 이제 어느 정도 글에 숙련도가 붙었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이번 글은 쓰면서도 몇 번이고 속이 느글거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한마디로 자해? 이번글은 굉장히 신경써서 쓴 작품이고 저도 꽤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미숙한 점이 많지만 말이지만요. 앞으로도 쭉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아야카의 그림은 아래그림의 옷을 말하는 것입니다~~ 일러스트에 있길래 괜찮아서 이것으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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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goddess님의 댓글
love goddess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노래가 있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