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V - A.K.T.1 - 전설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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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T 1
전설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엘레키드 왕국의 수 많은 마을 중에 하나인 작은 마을 헤이브. 오늘도 이 마을에선
한바탕의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크아! 더 이상은 못 참아! 거기서라 레이!"
샤프한 푸른 에메랄드 머리칼의 한 소년과 길고 탐스러운 금발을 지닌 한 소녀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일하던 마을의 어른들은 그 둘을 보며
또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하하! 레이와 세이나의 추격전이 또 시작됐구먼."
"원… 요즘들어 뜸하더니 또 시작이야. 하하하!"
"오늘은 누가 이길 것 같나? 난 세이나가 지친다에 10실버 걸지."
"그럼 난 레이가 잡힌다에 10실버를 건다!"
"나중에 지고 나서 후회나 하지 말라고!"
"아무렴! 세이나! 달려!!"
벌써 자기들끼리 돈을 건 내기… 즉 도박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둘은 아랑곳하지
않게 한 명은 맞지 않기 위해 도망을… 한 명은 때리기 위한 추격전 아닌 추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기를 잠시… 그 둘은 금세 지쳐가기 시작했고 마을의 분수대에
걸터앉아 가쁜숨을 몰아쉬었다.
"하악… 하악-"
"헤엑- 헤엑."
그리고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웃음짓더니 별안간 레이는 눈 앞에 별이 그려졌다라고
착각을 느꼈다. 그건 현실이었다. 세이나의 주먹이 그대로 레이의 얼굴과 박치기를 했으니
까…….
"끄으… 세이나, 너무해. 그것 가지고 이렇게 강한 마나를 실은 주먹을……."
"쳇… 이젠 아프지도 않으면서……."
세이나는 오른 주먹을 왼손으로 감싸쥐면서 툴툴거렸고 레이는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
었다. 그리고 다른 편에서는 내가 이겼니, 니가 이겼니 대판 말다툼이 벌어진 태세였다.
"후우. 후우. 세이나! 잘 봐! 난 오늘 이걸 배웠다!"
그러면서 레이는 허리에 차고 있는 쇼트소드를 엉성한 폼으로 뽑아들었다. 검신이 은은한
빛을 받아 반짝였고 레이는 검을 비스듬히 겨누어 빠르게 베어내는 연격(聯擊)을 구사했다.
그리고 약 10여 회의 베기를 끝내고 검을 검집에 꽂아넣었다. 그러자 세이나의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대단해! 난 오늘 겨우겨우 파이어볼(Fire Ball)을 만들어냈어."
그러면서 두 손을 가슴곁에 모으고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 둥근 오망성이 2개가 그려졌고
세이나의 입에서 외쳤다.
"파이어 볼!"
곧 그녀의 두 손 사이로 레이의 머리만한 불꽃의 공이 생성되었고 세리아는 그것을 보며
씨익 하고 웃었다. 그리고 레이의 입에서난 감탄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대단해!! 드디어 intermadiate(중급) 클래스구나!"
"헤헷… 이제 초입에 들었을 뿐이야. 서클 2개도 겨우 겨우 그린다구."
그리고 그 둘은 그날 있었던 일들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덧 날은 저물어갔고
그 둘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내일 봐."
"응. 너도 잘 가."
세이나는 싱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레이도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세이나의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그 자리에 있던 레이는 환하게 웃던 웃음을 지우고 손을 내렸다. 그리고 집으로
향했다.
붉은 불꽃…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마을 사람들… 마을이… 타고 있어? 세이나! 세이나! 어딨는 거야?
'아!'
그 때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왔다. 검은 그림자로 덮혀 모습이 보이질 않았지만 그는 서슬푸른 검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
푸욱-
"핫! 헉… 헉… 헉… 헉… 헉… 휴…… 꿈이었구나."
옷은 온통 땀 범벅이었다. 꿈의 내용은 생생했다. 마을로 들어오는 정체모를 사람들.(그들이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불바다가 되는 마을과 죽어가는… 사람들. 세이나는?! 레이는 재빨리 쇼트소드와 롱 소드를
허리에 찼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롱소드를 들어서인지 몸이 꽤 무거웠다. 그리고 그가 방을 나서려는
순간…….
화르륵-
"…?!"
무엇인가 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이가 바라본 창 밖의 광경은… 불 바다가 되어 가고 있는
헤이브마을….
"마… 마을이!!"
그리고 레이는 금새 꿈의 내용을 기억해냈다. 사람들을 살육한다… 살육… 죽인다… 죽인……. 거기까지
생각해낸 그는 집을 뛰쳐나갔다.
'세이나, 세이나! 세이나!!'
아직 불길이 닿지 않은 곳이었기에 레이는 그리 힘들지 않게 세이나의 집에 당도했다. 재빠르게 그녀의
방으로 뛰쳐 들어간 그는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세이나! 일어나! 일어나!!"
레이는 그녀의 양 어깨를 꽉 부여잡으며 그녀를 안아들었다. 이불이 걷혀 갑작스레 체온이 떨어지자
그녀는 부스스 눈을 떴다. 이윽고 레이가 자신을 업고 있는걸 느낀 그녀는 레이에게 소리쳤다.
"레이! 뭐야? 이런 밤중에."
"제길! 마을이… 마을이 불타고 있어!"
"뭐?"
"우리도 어서 여기서 나가야…… 큭!"
레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 남자가 방안으로 들어왔고 레이는 재빨리 허리춤의 롱소드를 뽑아들었다.
그러나 그의 자세는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그의 검이 머리위로 베어내려올때!
'끄… 끝인가?'
레이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았고 곧 다가올 충격에 대비했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그에게 없자
레이는 살며시 눈을 떴다. 그러자 그의 눈 앞에는 한 남자, 바로 자신의 검술 사범인 바론경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남자의 심장을 정확히 찌르고 있었다.
"사… 사부."
"레이! 세이나를 데리고 어서 나가!"
바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레이는 세이나를 안아들었고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뒤를 바론 경이 뒤따라
갔다.하지만 이미 집 주위로는 수 많은 검들이 번뜩이고 있었다. 바론은 레이의 곁에 바짝 다가서서 말했다.
"레이, 내가 뛰는 곳으로 뛰거라. 그리고 마을 밖으로 나가. 그리고… 하미안 요새로 도망쳐라. 그곳에 가서
앨문드 제국의 침공을 알려라. 어서!"
"바… 바론 사부……."
"간다… 레이!"
레이가 검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고 그의 눈에서 한줄기 빛이 흘러내린다는건 단지… 불빛에 비추어진
착각이었을까…… 바론의 희생덕에 마을을 벗어난 레이는 달렸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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