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모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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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교시끝나는 반가운 종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담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하이~ 오늘 수업 잘했냐?"
"선생님수업빼구요."
"내수업이 어때서? 난 내가 생각하기에는 도올선생님(웬간한 분들은 아실듯...)에 맞먹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만??"
"우엑! 거짓말!!! 그게 수업이에요?? 엉터리선생님!!"
어떤한녀석의 말에 장난이나 하던 담임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진지하게 바뀌었다는것
을 나는 느낄수있었다.
"니들이 내수업에 불만이 있든없든 난 상관하지않는다. 여기같이 원리원칙만 따지는
사립학교는 통~ 재미있지가 않거든, 친하지도않는 선생들과 재미없는 수업을 듣는것보다는
차라리 너희들과 웃으며 노는 선생이 되고싶다. 게다가 너희들은 학교에서 배우기전에
학원에서 배우잖아? 난 괜히 쓸데없는 수업이나 하면서 너희들을 졸게하는것보다 웃으면서
놀았으면 좋겠다."
언제나 비실비실웃으면서 애기하던 그의 모습과 달리 그의 진지한모습에 우리반 전체가
침울해지자 담임은 씨익 웃더니 계속 이어말했다.
"바보들. 뭐 그렇게 쫄았냐? 나 종례할테니까 마저 들으라구, 이번 여름방학에
제주도 가는거 다 알지? 방금 교장한테 종이받았는데 제주도 한번 가는게 뭐그렇게 비싸냐?
한사람당 100만이란다. 3박4일에 100만. 싼건가?? 어쩌면 그럴수도있겠지.
별다섯개짜리 최고급호텔에서 3일동안충분히 먹고잘뿐만아니라 안할수없는게 없으니까.
뭐 어차피 이곳에 있는 학생들은 집안에 돈있어서 들어오는거일테니깐
그정도돈은 낼수있지? 2학년 여름방학은 재미없었겠지만 3학년 여름방학에는 끝내주게 놀아봐야지.
아, 그리고 이건 내 개인 소견인데, 여학생들은 모조리 비키니수영복으로 입고올것."
그의 허무맹랑한말에 우리들은 기쁜마음에 소리를질렀지만...여자애들이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두드리자 그는 크게 웃으며
종례를 마쳤다. 역시 그는 우리들의 마음을 너무 잘안다.. 특히나 남자의 마음을..
"크핫핫핫. 기대할게 애들아~ 그럼 종례끝~ 나머지는 지지든 볶든 알아서 하셔요~
아, 그리고 청소당번들은 그냥 가는거 알지??"
"켁.. 선생님 우리 벌써 3달째 청소안하는건데요?"
"상관없잖아. 그 교장이 검사하러 오는것도아니고 환경미화한다는 날에만 대충 청소하면
그만이거든."
하아... 그는 역시 엉뚱한 선생이긴하지만 재미없는 선생들보다는 100배,1000배나 더 낫다.
이런 그의모습에 다른반 녀석들도 자기반 담임들보다는 우리반선생을 더 좋아한다.
학교전체가 이런 선생들로 가득찼으면 고등학교안가고 죽을때까지 중학교에있어도
한이없을텐데... 어쨌든 그가 나가고나서 우진이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뭐하냐? 빨리 오락실가서 밥좀 얻어먹자구."
"훗..."
오락실에 도착하자 우리학교녀석들로 꽉차있었다. 역시 방과후 이곳은 언제나 꽉차있다.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모여있든 난 상관없다. 밥만 얻어먹으면 되기때문에...
우진이녀석이 게임기에 먼저 100원을 집어넣고 총을 들자 주위 녀석들이 구경하기위해 금새 몰려들었다.
방아쇠가 당겨지는소리와 게임속 적들이 죽어가는소리를 나는 눈을감고 조용히 앉아 재미있게 듣고있었다.
'띠리리리~~~ 32311point'
끝판까지 한목숨도 죽지않은채 끝을본 그녀석의 실력에 구경꾼들이 탄성을 자아냈고 우진이녀석은 나를 한번보고서는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내고있었다.
그녀석은 지금까지의 기록중 최고 기록을 뽑아냈다. 아마 저번보다 실력이 더 좋아진것같다.
하지만 역시나 최후의 승자는 나다. 나는 200원을 게임기에 집어넣고 두개의 총을들고 마구 갈기기시작했다.
크크...우진이녀석이나 구경꾼들이나 의외의 상황이었는지 모두 놀람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했다.
두개의총으로하니 당연히 점수는 두배. 끝판까지 클리어하자 나의 점수는 '64000' 지금까지 이게임이 이곳에
설치된이래로 최고 성적이었다. 역시 집에서 계속 연습한 보람이 있다. 이젠 녀석에게 밥얻어먹는일만남은것뿐...
"이 치사한놈!! 두개쓰는법이 어디있어!"
"떫으면 너도 두개써 짜식아. 우진아.. 그럼 부탁할게~~"
우진이를데리고 오락실로 나가려는순간 어디선가 한명의 학생에 나는 깜짝놀랐다.
"허어억.. 사회선생님??!!!"
"뭣이!"
무심결에 뒤를돌아보자 우리반 담임이 나에게 소리치며 말했다.
"너 내기했냐?? 내기했음 나도껴주라?"
"우진이하고 밥사기내기했다구요. 선생님이 과연 저를 이길수있을거같아요?"
"크핫핫핫... 내가 너만할때에는 오락실의 영웅이자 '고주몽'이라고 불렸단말이다.
왜냐? 백발백중이기때문이지."
"좋아요 그럼 해보세요. 끝판이나 클리어하실수있을까요?"
담임선생은 미소를지으며 200원을 게임기에 집어넣었고 두개의 총을 집어들자 나도 놀랐고
구경꾼들이 아까보다도 더 몰려들었다.
"야! 저선생님 3-6반 담임선생아냐?"
"어엇? 진짜네? 선생님이 오락실에 어떻게??"
나는 그의 플레이에서 눈을뗄수가 없었다. 그가 쏘는 총은 모조리 헤드샷.. 쌍권총가지고 가지가지
쇼를하면서도 무조건 헤드샷... 혹시 저인간이 게임기에 무슨짓을 했나???
클리어를 알리는 소리가들렸고 포인트는... '100000point' 퍼펙트다... 퍼펙트... 지금까지
역사상 이래로 한번도 나올수 없는 점수를.. 선생이라는 작자가 뽑아낸것이다. 그것도 선생이!
그는 나를보며 비웃었다.
"크흣흣... 우진아 현묵아 그러면 오늘 저녁 잘부탁한다~~"
"선생이 대체 오락실에 와서 어쩌자는거에요?"
"스트레스도 못푸냐? 어쨌든 앞장서! 저녁얻어먹어야지."
크으.. 우진이와 나는 그날 지갑을 거의 털리다시피 그에게 밥을 사주었다. 아니 이것은 밥을사주었기보
다는 돈을 뜯었다고하는게 더 옳은 표현일것이다. 선생이라는사람이 오락실에 등장해서
최고점수를 뽑아내고서는 학생들에게 밥을 얻어먹다니...
김밥집에서 비빕밥하나,떡만두국 두개,떡볶이 1인분을 다먹어치웠다. 무서운놈...
"선생님 평소에도 이렇게 먹어요?"
"응. 난 이렇게 안먹으면 배고파 죽을것같거든."
"근데도 그런몸이 유지가 되요?"
"몰라. 먹어도 살이안쪄. 좋겠지?"
"치.. 몰라요. 하여튼 나는 계산할테니까 선생님도 집에가세요."
내가 우진이와 서로 반반씩 밥값을 계산하려고 할때 그가 우리를 불렀다.
"야. 우진,현묵 앉어봐."
"또 왜요?"
"오늘 점심시간에있던일.. 너지?"
"무슨 말이에요? 난 싸움 잘못해요!"
"다봤어. 빼지마. 남자자식이 치사하게 총이나쓰고말이야."
젠장... 대체 어디서봤을까? 분명히 주위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는데??
정말 무서운놈이다. 아니 정말 무서운분이다.
"그래서 너 어쩔거냐? 준성이네엄마 알지? 교육부에서 한자리 꿰차고앉은 사람이야
너 잘못건드린거아니냐? 아무리 자기방어라고하지만말이야."
"몰라요 어떻게든 되겠죠. 그럼 저는 돈계산하고 갈테니까 선생님도 가세요
저 지금 빨리 집에 가야해요."
"되게 자신있나본데? 내일 일어날 너의 활약에 기대를 할게."
우진이와 돈계산을 하고난뒤에 집으로 향하면서 우진이는 계속 알수없다는 표정이었다.
"담임이 대체 어디서봤을까?"
"그거야 나는 모르지. 어쨌든 말하는거봐서는 그냥 입열지않고 있을건가봐."
"그랬으면 좋으련만... 그럼 나 간다."
"응 잘들어가라."
내가 살고있는 원룸에 거의 도착했을때 문앞에서 누가 서있길래 그가 누구인지
조심히 살펴보았다.
"어라? 수미 내가 여기산다는거 어떻게 알았어??"
"응... 명환이가 가르쳐줬어."
으윽..명환이짜식 쓸데없는건 가르쳐줘가지고... 그나저나 수미얼굴이 왜이렇게
어둡게 보일까? 수미는 언제나 웃는아이인데...
"어? 왜그렇게 얼굴이 어두워? 웃어~ 너는 어두운걸 모르잖아."
"나.. 현묵이 사는데에 들어가도 되지?"
"아? 응... 그러면 들어와."
오오옷!! 여자가 내집에 들어온다. 그것도 수미가!!! 아니지 아니지.. 이럴때일수록
자중해야지 자중... 만약 이런걸 걸리게된다면... 난 지리산 산속에 토막난채로 죽어있거나 생매장 당할게틀림없어.
정신을 차리고 수미를 바라보았을때에는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훌쩍...훌쩍..."
"으앗.. 수미야 왜그래? 이상한일있어?"
"나좀 도와줘..."
"뭔데? 뭐든지 다들어줄게."
"100만원 빌려줘..."
엉?? 100만원?? 내가 잘못들은건가? 1만원을 100만원으로 잘못들은건가부다.
"얼마?"
"100만원."
크허헉..100만원??? 수미네집도 돈있는집안이라서 용돈이 궁한건 아닐텐데...
아니... 아무리 궁하다고해도 100만원이라니 대체 무슨일일까?
"수미야. 갑자기 100만원은 왜? 너희집 돈 많잖아. 용돈도 많이주고."
"응.. 그런데... 으아아앙..."
"으아아앗.... 수미야 진정하고 천천히 애기해봐 왜그러는데?"
내가 천천히 달래자 수미는 우는것을 멈추고 조금씩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사실.. 오늘 우리반 선생님이 말해준애기.. 다른반애들은 어제 들은거래.
담임선생님이 하루 늦게 말해줬나봐..귀찮아서.. 나는 오늘 미리 가져다
주려고 어제 엄마한테 말해서 100만원을 받았는데.. 오늘..... 으아아앙.."
"잠깐만 잠깐만.. 울지만말고 애기를 해봐 오늘 뭐 어쨌는데?"
"잊어버렸어.. 100만원..."
"응? 뭐라구?"
"100만원 잊어버렸어. 이거 엄마한테 애기하면 나 많이 혼날거야.
어쩌면 아빠한테 맞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나좀 도와줘. 응? 우아아앙..."
흐아아...100만원을 잊어버려? 100만원을?? 아무리 수미가 우리학교 최고의
어리버리라고 할지라도 100만원??? 대체 이일을 어이할꼬...
아무리 집안에 돈이 많다고할지라도 100만원을 잊어버렸다고했을때
가만히있을 부모가 대한민국에 어디있겠는가? 그나저나 큰일이나
도와줄수도없고 안도와줄수도없고.. 도와주자니 내 생활비 100만원이나가고
안도와주자니 수미가 죽을판이다. 두가지의 생각만이 나를 괴롭힌다.
돈?여자? 돈?여자? 에이잇! 모르겠다. 방에서 쫓겨날지라도 사람부터 살리고보자!
"빌려줄게 100만원."
"꺄아아~ 진짜 진짜?"
"응 그래 진짜. 그거 언제까지 내는거지?"
"음... 그러니까... 다음주 월요일까지던가?"
"오늘이 화요일이니까 6일남았네. 수미야. 지금 당장은 내가 빌려줄수는없구
화요일까지 내가 돈을 준비해볼게. 대신에 꼭값아야해?"
"응. 약속~"
그녀는 내 손을 거의 억지로 펴셔는 새끼손까락까지 걸고 도장까지 찍었다.
16살에 이게 할짓인가?? 일단 사람부터 구해놔서 다행이지만.. 이제 어쩐다...
돈이야 게시판가서 일이나 맡으면 벌수는 있지만 일저지른게 어제인데
오늘 또하자면... 걸릴거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수미야 빨리 집에들어가 집에서 걱정하겠다."
"집에 아무도 없어. 나 그냥 여기 있을래."
"그러면 안돼. 빨리 집에들어가. 어두워지려고하니깐."
"진짜 여기있으면 안돼?"
"안돼."
"으잉... 알았어. 그러면 수미 갈게. 집에가서 허스키데리고 놀거다~"
"응 그래 잘가. 내일 학교에서 봐."
애보는듯한 기분이다....
"하이~ 오늘 수업 잘했냐?"
"선생님수업빼구요."
"내수업이 어때서? 난 내가 생각하기에는 도올선생님(웬간한 분들은 아실듯...)에 맞먹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만??"
"우엑! 거짓말!!! 그게 수업이에요?? 엉터리선생님!!"
어떤한녀석의 말에 장난이나 하던 담임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진지하게 바뀌었다는것
을 나는 느낄수있었다.
"니들이 내수업에 불만이 있든없든 난 상관하지않는다. 여기같이 원리원칙만 따지는
사립학교는 통~ 재미있지가 않거든, 친하지도않는 선생들과 재미없는 수업을 듣는것보다는
차라리 너희들과 웃으며 노는 선생이 되고싶다. 게다가 너희들은 학교에서 배우기전에
학원에서 배우잖아? 난 괜히 쓸데없는 수업이나 하면서 너희들을 졸게하는것보다 웃으면서
놀았으면 좋겠다."
언제나 비실비실웃으면서 애기하던 그의 모습과 달리 그의 진지한모습에 우리반 전체가
침울해지자 담임은 씨익 웃더니 계속 이어말했다.
"바보들. 뭐 그렇게 쫄았냐? 나 종례할테니까 마저 들으라구, 이번 여름방학에
제주도 가는거 다 알지? 방금 교장한테 종이받았는데 제주도 한번 가는게 뭐그렇게 비싸냐?
한사람당 100만이란다. 3박4일에 100만. 싼건가?? 어쩌면 그럴수도있겠지.
별다섯개짜리 최고급호텔에서 3일동안충분히 먹고잘뿐만아니라 안할수없는게 없으니까.
뭐 어차피 이곳에 있는 학생들은 집안에 돈있어서 들어오는거일테니깐
그정도돈은 낼수있지? 2학년 여름방학은 재미없었겠지만 3학년 여름방학에는 끝내주게 놀아봐야지.
아, 그리고 이건 내 개인 소견인데, 여학생들은 모조리 비키니수영복으로 입고올것."
그의 허무맹랑한말에 우리들은 기쁜마음에 소리를질렀지만...여자애들이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두드리자 그는 크게 웃으며
종례를 마쳤다. 역시 그는 우리들의 마음을 너무 잘안다.. 특히나 남자의 마음을..
"크핫핫핫. 기대할게 애들아~ 그럼 종례끝~ 나머지는 지지든 볶든 알아서 하셔요~
아, 그리고 청소당번들은 그냥 가는거 알지??"
"켁.. 선생님 우리 벌써 3달째 청소안하는건데요?"
"상관없잖아. 그 교장이 검사하러 오는것도아니고 환경미화한다는 날에만 대충 청소하면
그만이거든."
하아... 그는 역시 엉뚱한 선생이긴하지만 재미없는 선생들보다는 100배,1000배나 더 낫다.
이런 그의모습에 다른반 녀석들도 자기반 담임들보다는 우리반선생을 더 좋아한다.
학교전체가 이런 선생들로 가득찼으면 고등학교안가고 죽을때까지 중학교에있어도
한이없을텐데... 어쨌든 그가 나가고나서 우진이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뭐하냐? 빨리 오락실가서 밥좀 얻어먹자구."
"훗..."
오락실에 도착하자 우리학교녀석들로 꽉차있었다. 역시 방과후 이곳은 언제나 꽉차있다.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모여있든 난 상관없다. 밥만 얻어먹으면 되기때문에...
우진이녀석이 게임기에 먼저 100원을 집어넣고 총을 들자 주위 녀석들이 구경하기위해 금새 몰려들었다.
방아쇠가 당겨지는소리와 게임속 적들이 죽어가는소리를 나는 눈을감고 조용히 앉아 재미있게 듣고있었다.
'띠리리리~~~ 32311point'
끝판까지 한목숨도 죽지않은채 끝을본 그녀석의 실력에 구경꾼들이 탄성을 자아냈고 우진이녀석은 나를 한번보고서는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내고있었다.
그녀석은 지금까지의 기록중 최고 기록을 뽑아냈다. 아마 저번보다 실력이 더 좋아진것같다.
하지만 역시나 최후의 승자는 나다. 나는 200원을 게임기에 집어넣고 두개의 총을들고 마구 갈기기시작했다.
크크...우진이녀석이나 구경꾼들이나 의외의 상황이었는지 모두 놀람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했다.
두개의총으로하니 당연히 점수는 두배. 끝판까지 클리어하자 나의 점수는 '64000' 지금까지 이게임이 이곳에
설치된이래로 최고 성적이었다. 역시 집에서 계속 연습한 보람이 있다. 이젠 녀석에게 밥얻어먹는일만남은것뿐...
"이 치사한놈!! 두개쓰는법이 어디있어!"
"떫으면 너도 두개써 짜식아. 우진아.. 그럼 부탁할게~~"
우진이를데리고 오락실로 나가려는순간 어디선가 한명의 학생에 나는 깜짝놀랐다.
"허어억.. 사회선생님??!!!"
"뭣이!"
무심결에 뒤를돌아보자 우리반 담임이 나에게 소리치며 말했다.
"너 내기했냐?? 내기했음 나도껴주라?"
"우진이하고 밥사기내기했다구요. 선생님이 과연 저를 이길수있을거같아요?"
"크핫핫핫... 내가 너만할때에는 오락실의 영웅이자 '고주몽'이라고 불렸단말이다.
왜냐? 백발백중이기때문이지."
"좋아요 그럼 해보세요. 끝판이나 클리어하실수있을까요?"
담임선생은 미소를지으며 200원을 게임기에 집어넣었고 두개의 총을 집어들자 나도 놀랐고
구경꾼들이 아까보다도 더 몰려들었다.
"야! 저선생님 3-6반 담임선생아냐?"
"어엇? 진짜네? 선생님이 오락실에 어떻게??"
나는 그의 플레이에서 눈을뗄수가 없었다. 그가 쏘는 총은 모조리 헤드샷.. 쌍권총가지고 가지가지
쇼를하면서도 무조건 헤드샷... 혹시 저인간이 게임기에 무슨짓을 했나???
클리어를 알리는 소리가들렸고 포인트는... '100000point' 퍼펙트다... 퍼펙트... 지금까지
역사상 이래로 한번도 나올수 없는 점수를.. 선생이라는 작자가 뽑아낸것이다. 그것도 선생이!
그는 나를보며 비웃었다.
"크흣흣... 우진아 현묵아 그러면 오늘 저녁 잘부탁한다~~"
"선생이 대체 오락실에 와서 어쩌자는거에요?"
"스트레스도 못푸냐? 어쨌든 앞장서! 저녁얻어먹어야지."
크으.. 우진이와 나는 그날 지갑을 거의 털리다시피 그에게 밥을 사주었다. 아니 이것은 밥을사주었기보
다는 돈을 뜯었다고하는게 더 옳은 표현일것이다. 선생이라는사람이 오락실에 등장해서
최고점수를 뽑아내고서는 학생들에게 밥을 얻어먹다니...
김밥집에서 비빕밥하나,떡만두국 두개,떡볶이 1인분을 다먹어치웠다. 무서운놈...
"선생님 평소에도 이렇게 먹어요?"
"응. 난 이렇게 안먹으면 배고파 죽을것같거든."
"근데도 그런몸이 유지가 되요?"
"몰라. 먹어도 살이안쪄. 좋겠지?"
"치.. 몰라요. 하여튼 나는 계산할테니까 선생님도 집에가세요."
내가 우진이와 서로 반반씩 밥값을 계산하려고 할때 그가 우리를 불렀다.
"야. 우진,현묵 앉어봐."
"또 왜요?"
"오늘 점심시간에있던일.. 너지?"
"무슨 말이에요? 난 싸움 잘못해요!"
"다봤어. 빼지마. 남자자식이 치사하게 총이나쓰고말이야."
젠장... 대체 어디서봤을까? 분명히 주위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는데??
정말 무서운놈이다. 아니 정말 무서운분이다.
"그래서 너 어쩔거냐? 준성이네엄마 알지? 교육부에서 한자리 꿰차고앉은 사람이야
너 잘못건드린거아니냐? 아무리 자기방어라고하지만말이야."
"몰라요 어떻게든 되겠죠. 그럼 저는 돈계산하고 갈테니까 선생님도 가세요
저 지금 빨리 집에 가야해요."
"되게 자신있나본데? 내일 일어날 너의 활약에 기대를 할게."
우진이와 돈계산을 하고난뒤에 집으로 향하면서 우진이는 계속 알수없다는 표정이었다.
"담임이 대체 어디서봤을까?"
"그거야 나는 모르지. 어쨌든 말하는거봐서는 그냥 입열지않고 있을건가봐."
"그랬으면 좋으련만... 그럼 나 간다."
"응 잘들어가라."
내가 살고있는 원룸에 거의 도착했을때 문앞에서 누가 서있길래 그가 누구인지
조심히 살펴보았다.
"어라? 수미 내가 여기산다는거 어떻게 알았어??"
"응... 명환이가 가르쳐줬어."
으윽..명환이짜식 쓸데없는건 가르쳐줘가지고... 그나저나 수미얼굴이 왜이렇게
어둡게 보일까? 수미는 언제나 웃는아이인데...
"어? 왜그렇게 얼굴이 어두워? 웃어~ 너는 어두운걸 모르잖아."
"나.. 현묵이 사는데에 들어가도 되지?"
"아? 응... 그러면 들어와."
오오옷!! 여자가 내집에 들어온다. 그것도 수미가!!! 아니지 아니지.. 이럴때일수록
자중해야지 자중... 만약 이런걸 걸리게된다면... 난 지리산 산속에 토막난채로 죽어있거나 생매장 당할게틀림없어.
정신을 차리고 수미를 바라보았을때에는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훌쩍...훌쩍..."
"으앗.. 수미야 왜그래? 이상한일있어?"
"나좀 도와줘..."
"뭔데? 뭐든지 다들어줄게."
"100만원 빌려줘..."
엉?? 100만원?? 내가 잘못들은건가? 1만원을 100만원으로 잘못들은건가부다.
"얼마?"
"100만원."
크허헉..100만원??? 수미네집도 돈있는집안이라서 용돈이 궁한건 아닐텐데...
아니... 아무리 궁하다고해도 100만원이라니 대체 무슨일일까?
"수미야. 갑자기 100만원은 왜? 너희집 돈 많잖아. 용돈도 많이주고."
"응.. 그런데... 으아아앙..."
"으아아앗.... 수미야 진정하고 천천히 애기해봐 왜그러는데?"
내가 천천히 달래자 수미는 우는것을 멈추고 조금씩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사실.. 오늘 우리반 선생님이 말해준애기.. 다른반애들은 어제 들은거래.
담임선생님이 하루 늦게 말해줬나봐..귀찮아서.. 나는 오늘 미리 가져다
주려고 어제 엄마한테 말해서 100만원을 받았는데.. 오늘..... 으아아앙.."
"잠깐만 잠깐만.. 울지만말고 애기를 해봐 오늘 뭐 어쨌는데?"
"잊어버렸어.. 100만원..."
"응? 뭐라구?"
"100만원 잊어버렸어. 이거 엄마한테 애기하면 나 많이 혼날거야.
어쩌면 아빠한테 맞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나좀 도와줘. 응? 우아아앙..."
흐아아...100만원을 잊어버려? 100만원을?? 아무리 수미가 우리학교 최고의
어리버리라고 할지라도 100만원??? 대체 이일을 어이할꼬...
아무리 집안에 돈이 많다고할지라도 100만원을 잊어버렸다고했을때
가만히있을 부모가 대한민국에 어디있겠는가? 그나저나 큰일이나
도와줄수도없고 안도와줄수도없고.. 도와주자니 내 생활비 100만원이나가고
안도와주자니 수미가 죽을판이다. 두가지의 생각만이 나를 괴롭힌다.
돈?여자? 돈?여자? 에이잇! 모르겠다. 방에서 쫓겨날지라도 사람부터 살리고보자!
"빌려줄게 100만원."
"꺄아아~ 진짜 진짜?"
"응 그래 진짜. 그거 언제까지 내는거지?"
"음... 그러니까... 다음주 월요일까지던가?"
"오늘이 화요일이니까 6일남았네. 수미야. 지금 당장은 내가 빌려줄수는없구
화요일까지 내가 돈을 준비해볼게. 대신에 꼭값아야해?"
"응. 약속~"
그녀는 내 손을 거의 억지로 펴셔는 새끼손까락까지 걸고 도장까지 찍었다.
16살에 이게 할짓인가?? 일단 사람부터 구해놔서 다행이지만.. 이제 어쩐다...
돈이야 게시판가서 일이나 맡으면 벌수는 있지만 일저지른게 어제인데
오늘 또하자면... 걸릴거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수미야 빨리 집에들어가 집에서 걱정하겠다."
"집에 아무도 없어. 나 그냥 여기 있을래."
"그러면 안돼. 빨리 집에들어가. 어두워지려고하니깐."
"진짜 여기있으면 안돼?"
"안돼."
"으잉... 알았어. 그러면 수미 갈게. 집에가서 허스키데리고 놀거다~"
"응 그래 잘가. 내일 학교에서 봐."
애보는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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