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n Angel Episode 1 - 신대륙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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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 Angel Episode 1 - 신대륙 part 1
아파오는 관자놀이를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며 일어났다. 이 푹신푹신한 기분은... 아무래도 침대인 것 같았다. 병원인가... 몸이 아프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미나도 괜찮은지 걱정이다. 내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다면 미나도 그렇게 위험한 지경은 아니리라. 아직 눈의 시력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 주변을 볼 수 없었지만 이내 돌아온 시력의 눈에 비친 관경은...
“병원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
반대쪽 침대에 누워있던 미나가 말했다. 다행히 외상은 없어보였다.
“여기가 어디인 지 알아?”
“나도 방금 깨어났어.”
그렇다고 병원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었다. 우리 이외에도 2어명의 환자(?)가 각기 다른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누운 침대 오른편에는 코팅을 하지 않은 듯한 투박한 서랍장이 하나 있었고 그 위에는 꽃이 꽂혀있는 꽃병이 하나 있었다.
“나 참... 환자 방에 꽃이 꽂혀있으면 안된다는 건 기본 아닌가?”
“살려준 은혜는 모르고...”
그나저나 이상하긴 정말 이상하다. 분명 자동차. 그것도 강남이라고 비싼 벤츠에 박으려 했던 것 같은데... 아차. 그때 반지의 색이...
마침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웬 낡은 옷을 입은 장정 하나와 마찬가지로 낡은 옷을 입긴 했지만 그런대로 얼굴을 봐 줄만한 여자 하나가 들어왔다. 그런데... 외국인?
그들이 우리를 쳐다보며 대화를 시작했지만...
“Αδιηλνφυ ΛΨξνηλ”
“ηλ ξνηλ”
여, 영어? 아닌데? 영어 발음은 저렇게 거칠지 않은데? 그건 그렇고... 왜 여기에 외국인이... 내가 미나를 돌아보자 미나도 영문을 몰라 하는 눈치였다.
“Σγφρι κοψωΔΠ”
이 아저씨야... 나보고 그런 소릴 해도 난 무슨 말인 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어요. 그 광경을 지켜보던 미나는 ‘쿡쿡’거리며 소리 죽이고 웃었다. 내가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있자 이번에는 미나에게 가더니 마찬가지로 이상한 언어를 내뱉었다. 얼굴이 어벙해진 미나를 보자 나도 웃음이 나왔다.
“웃지 마 이씨! 웃을 일이 아니잖아!”
“자기도 웃어놓고는... 큭큭큭”
그러자 이번에는 옆에 있던 두 명이 어벙해졌다. 이번에도 우리 둘은 실실 웃었다.
이틀간 이곳 생활의 모든 것을 파악할 정도로 이 곳은 형편없고 보잘것없는 곳이었다...
환장하겠다. 아무것도 없다. 전화도 없다, 그 흔한 텔레비전도 없고 아니, 그 전에! 화장실에 푸세식이다! 큰 것을 싸면 그대로 수직 낙하하는 그 화장실! 라디오와 세탁기, 아니... 시계도 없다. 아직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나라도 있었단 말인가!! 게다가 이 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모두 장식이 하나도 없었다. 아니, 알파벳 문자 하나 없다고나 할까? 그냥 뻑뻑한 사포 같은 옷에 단추 2~3개? 수작업으로 만든 옷 같았다. 이 대체 어느 나라인지... 그리고 왜 우리가 이런 덜떨어진 나라로 떨어진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학교 출석부에 붉은 줄 하나 그인 적 없는 이 내가! 이틀씩이나 빼먹다니! 그것도 전자시계의 날짜 덕분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어떻게 병원에 달력도 없는 것일까...
그리고 말이라도 통하면 오죽 좋으랴... 3개 국어를 하는 미나도 생판 처음 들어보는 언어라는데 내가 어찌 알리요. 그나마 미나가 어떻게 해서든지 대화를 하려고 노력중인데 별 성과는 없는 듯하다.
그때 마침 핸드폰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나는 핸드폰을 두고 왔으므로 얼른 미나에게 핸드폰을 달라고 말했다. 허나... 녀석은 하나 남은 희망을 뿌리째 뽑아갔다. 녀석은 그 날 분위기를 낸답시고 안 들고 온 것이다... 왜 안 들고 와! 전원만 꺼 두면 될 것을!(자기도 안 들고 왔으면서 남에게만 생떼.)
그때부터 그렇게 폐인생활은 시작된 것이다. 나는 집 밖의 커다란 나무 밑에 앉아서는 담배 하나를 입에 꼬나물고 라이터를 켰다. 지금도 미나는 열심히 대화를 하려고 노력중이겠지? 나는 절대 그런 짓 못한다. 아버지라도 이렇게 앉아서 담배나 물었을 것이다.
“크... 구수한 이 맛! 이런 문명과는 동떨어진 곳에서도 네 맛은 변할 줄 모르는구나!”
그나저나 이런 곳에 담배를 팔긴 팔지 걱정이다. 아까 웬 아저씨는 시가(cigar)를 입에 물고 있던데 나도 그런 거 펴야 하는 거 아냐? 시꺼먼 것이 맛도 없을 것 같던데...
“오빠 뭐해?”
“익! 깜짝이야. 넌 여기 무슨 일이야?”
“으휴!! 오빠는 또 담배야? 내가 담배 몸에 안 좋다고 몇 번이나 말한 거야!”
그러면서 담배를 내 입에서 떼어내고는 발로 밟아서 꺼버리는 미나였다. 으흑... 내 담배! 이제 2개피 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러나 미나는 나의 담배에 대한 애정을 그리 곱게 봐주지를 않는 듯했다.
“그나저나 어떻게, 말이 통하긴 하더냐?”
“노력은 하고 있어. 그렇지만 한번도 대해본 적이 없는 언어라... 한 1달은 더 버텨야 이야기 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을 것 같더라.”
“야!! 그러면 내 학교는!!”
“얼레?! 난 오히려 오빠랑 아무도 모르는 곳에 단 둘이 있으니 스릴 있고 좋은걸?”
단 둘이 좋아하시네. 제발 이곳에서 구조되길 바랄 뿐이다.
“지금쯤이면 집에 난리가 났겠군...”
“오빠도 여기 언어를 배우는 게 좋을 거야. 여기서 한국인을 만나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어려울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우리 힘으로 나가야 한다는 말이지...”
“그럼 돈은 어떻게 하지? 우리나라 돈이 통하긴 할까? 바꾸기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돈은 있어. 정 안되면 귀걸이라도 팔아버리면 되지 뭐.”
오늘따라 저 ‘귀걸이’덕에 미나가 유난히도 예뻐 보였다. 하긴 지금 우리에게 돈 걱정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치장하기 좋아하는 미나가 있기 때문이다.(치장한 도구가 모두 진짜다.)그나저나 빨리 여기 말을 배워야겠다. 물론 글은 배우지 않을 것이다. 이런 후진국의 글을 왜 배워야 하는가. 어디 써먹지도 못할 것을... 석유라도 나오면 몰라.
2주일. 미나는 생각보다 빨리 이곳 언어를 습득해갔다. 그에 비해 나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어찌 나는 16살인 미나보다 머리가 나쁜 것일까.(애초에 나이에 지능이 정비례한다는 생각을 가진 내가 바보였다.)학구열에 차있는 미나는 어디에서든 뭐든지 물어보고 질문하고 대화하려고 하였다. 그런 미나에게 사람들도 조금씩 거리감을 좁혀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들도 우리가 외국인인 것을 감안하여 약간의 벽을 두고 있었나보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 마음의 벽을 조금도 무너뜨리려고 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가?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밖에 나가 나무 밑에 누워 잠이나 자니 말이다. 사실 전혀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몇 가지 단어를 알았다. 밥과 숟가락... 그리고 화장실...
그리고 또 1주일. 미나는 거의 모든 대화를 듣고 말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현지에서 습득하는 것이라 이렇게 빨리 익힐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곳이 어디인 지는 잘 알아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문장에서 ‘나라의 위치’가 나와야 할 자리에서 이상한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이면 [이곳은 ‘한국’입니다.] 라고 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은 ‘메트로시아’라고 하는 거야.”
“메트로시아... 나라 아냐?”
“천만에. 내가 세계지도에서 그런 나라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어.”
미나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그럼 ‘메트로시아’는 어느 대륙에 붙은 곳이란 말인가?
“어느 대륙인지라도 알아봐.”
“아하!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미나는 얼른 의사아저씨(맨 처음 이곳에서 보았던 아저씨)에게 물어보았다.
“숄랑숄랑숄랑숄랑 메트로시아 숄랑숄랑숄랑”
내게는 이렇게 들렸었다. 그러자 아저씨 왈(曰),
“숄랑숄랑숄랑숄랑숄랑숄랑숄랑숄랑”
어떻게 아는 단어가 하나도 없는 것인지... 미나도 조금 헷갈리는지 다시 한번 말을 했다. 역시 숄랑버전으로... 그러자 의사양반은 조금 더 천천히 숄랑숄랑거렸다. 내가 미나를 옆에서 쿡쿡 찌르자 미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빠, 미라노 대륙을 알아?”
“그게 무슨 씨 나락 까먹는 대륙이냐?”
1달이 지나서야 이곳에 대해 실감하게 되었다. 이곳은 ‘미라노’라는 씨 나락 까먹는 대륙 내에 있는 ‘메트로시아’라는 곳이었다. 한마디로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외의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신대륙이거나 자신들만 위의 대륙들의 이름을 마음대로 ‘메트로시아’라고 부르는 곳이라거나... 지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중에 지구가 아니라는 것은 말이 좀 안되니 재끼도록 하자. 그렇게 하더라도... 한국으로 돌아갈 길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혹시 여기 무인도 아냐? 인공위성으로 촬영되지 않는 곳도 있던가...?
2달이 지나서야 나도 이곳의 사람들과 말문이 트이기 시작했다. 나로서는 놀라울 정도로 스피드 한 발전이었다. 나도 도저히 답답해서 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미나가 옆에서 도와주어서 이정도로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 미나가 새삼스레 존경스러워졌다.
‘너는 이런 어려운 언어를 1달도 되지 않아서 마스터했구나...’
벌써 이곳에 온 지 5달이 지나갔다. 이미 담배는 다 떨어져버렸고 담배는 자연스레 끊어졌다. 피부는 둘 다 까무잡잡해졌고 입고 왔던 옷은 더러워질세라 안전한 곳에 개어두고 이들이 입는 옷을 빌려서 입었다. 미나는 이미 며칠 전에 이 곳에 숙박비로 목걸이를 내주었다. 다이아는 아니었고 가짜였는데 그것으로도 그들은 만족했다.
“후... 오빠. 이제 이곳을 슬슬 빠져나갈 때가 되지 않았어?”
“그렇긴 한데... 이런 듣도 보도 못한 곳을 어떻게 우리 둘만 갈 수 있을까?”
그러자 이곳에서 친분이 쌓인 ‘제로’라는 녀석이 말을 걸어왔다. 녀석은 의사의 아들이었다.
“내가 같이 가줄까?”
“음... 그렇게 해줄래? 대충 시내에서 적응할 정도까지만 부탁할게.”
“그러지 뭐. 여기서 시내는 하루도 걸리지 않아. ‘짐’은?”
제로는 내게도 물어왔다. 여기서 미나의 이름은 ‘크리스’, 나는 ‘짐’이라고 지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한글 발음을 삐뚤어지게 읽었으니 말이다.
사실 짐 레이너(스타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아)라고 하려고 했는데 성을 붙이면 귀족들한테 잡혀 죽는대나 뭐라나... 이 곳은 아직도 봉건사회였던 것이다... 입헌 군주제였다. 왕에게 휘둘리는 그런 나라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네가 같이 가준다면 안심하고 갈 수 있어.”
“나는 못 믿겠다는 소리야?!”
미나가 힐끗거렸지만 무시해버렸다. 괜히 녀석의 페이스에 말려들긴 싫었으므로.
D-Day가 하루 남았다. 그런대로 봉사활동도 하고 환자들의 말동무도 하면서 정이 들은 이 작은 병원에서 이렇게 막상 헤어지려니 미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야 뭐 워낙 무덤덤하다보니... 그나저나 미나를 사모하는 녀석들이 꾀 많았는데 불쌍하다. 모두들 내 눈치를 봤는데 아무래도 녀석들은 미나가 내 동생이란 걸 알고 잘 보이려는 모양이었다. 아서라. 이런 촌구석에 내 동생을 줄 녀석은 없어. 얼굴도 별로 반반하지도 못한 것들이... 16살에게 뭘 바래?
드디어 D-Day의 날이 밝았다. 안 그래도 제로가 오늘 일찍 일어나야한다고 했는데 다행히 들뜬 기분에 아침에 뒤척거림 없이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어제 미리 제로가 말하길 아침 일찍 출발해야 점심때 도착해서 여유가 생긴대나? 그리고는 이미 떠다놓은 물을 펌프질해서 대야에 담고 세수를 했다. 그리고 임시 내방이었던 방으로 들어가 원래 내 옷을 입었다. 레스토랑 가기 전의 그 옷차림 그대로... 새삼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아버지, 어머니! 지금 돌아갑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밖으로 나가자 이미 미나는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다. 그런데 용케도 그 핸드백이 이곳까지 딸려왔네?! 어찌 로션을 사용할 수 있었나 했더니 녀석 핸드백에 다 들어 있었나보다. 참 준비성이 뛰어난 아이야.(여기서 나는 핸드폰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런데... 자동차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아무 것도 없냐? 아침에서 점심때까지 가야 하는 거리를?! 혹시 걸어서 그렇게 걸린다는 말인가!! 미나도 기겁했다. 그러자 제로 왈(曰),
“자동차가 뭐냐? 그리고 마차를 우리 같은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타겠어?”
우리는 이 곳을 너무 과대평가했던 것인가...
그렇게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우리들은 천천히 산길을 내려왔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던 제로가 말했다.
“너희를 발견한 곳이... 아마 여기였을 거야. 저기서 너희 둘이 쓰러져 있었어.”
녀석이 가리킨 곳은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곳이었다. 그럴 리가?! 분명 우리는 차에 치일 뻔 했으니 한국이어야 했을 것인데... 아무리 그 점을 이해하려 해보아도 짐작이 가는 구석이 없었다. 뭐, 아무렴 어떠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을.
“구두 안 아프냐? 산길인데... 나는 운동화라 아무렇지도 않지만...”
“아파 죽겠어. 업어주면 괜찮을 텐데...”
아무래도 하나도 아프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데... 크리스. 이 팔은 좀 놔주면 안 되겠니? 산길에서는 위험한 자세라고 생각하지 않니?”
“싫어. 제로. 괜찮지?”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녀석도 미나를 좋아하는 입장이 아니던가? 그리고 녀석이 보기에는 우리가 정상적인 남매로는 보이지 않는 듯했다. 제로의 인상은 절로 찌그러졌다.
“너... 남자관계 잘 좀 해라.”
그러자 미나가 한글로 말했다.
“나한테 남자는 오빠뿐이야.”
죽일 놈. 제로는 자신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인해 더욱 짜증이 나는 듯했다. 별수 있는가? 만 1달 동안 불편하게 지낸 우리인데. 너도 한번 당해봐라.
점심때까지 1번 휴식을 취해서야 시내로 나올 수 있었다. 휴식을 취할 때 미리 싸온 간이 도시락의 김밥을 먹여준답시고 “아~~♥”하고 입을 벌리라는데... 당근 거절! 곧바로 나무 위로 올라가서 혼자 먹었다. 제로도 그 반응에 만족을 하는 듯했다. 미나는 입술이 오리같이 삐죽 튀어나와서는 엄청나게 먹어댔다. 그런데 그게 제로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나 보다.
아무튼 그런 해프닝이 있은 후 다시 시내로 출발을 했다. 그리고 곧이어 산길이 끝이 나고 깨끗한 길이 나왔는데... 그 길의 끝에서 보인 것은!!
“성벽?!”
정말 어이가 없었다. 아직도 지구에 성벽이 있고 문지기가 있는 곳이 있었던가... 이런 말도 안 돼는 이야기 전개에 나와 미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런데 제로는 당연하다는 듯이 앞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제부터가 놀람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걸 나와 미나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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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이틀만에 바로 하나 더 올리네요. 나 참 부지런해진 것 같네 ㅡㅡa
수정후 올린 글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고맙겠고...
읽어주신 분은 꼭 꼬리말 남겨주셔야해요 ㅡㅡa
아파오는 관자놀이를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며 일어났다. 이 푹신푹신한 기분은... 아무래도 침대인 것 같았다. 병원인가... 몸이 아프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미나도 괜찮은지 걱정이다. 내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다면 미나도 그렇게 위험한 지경은 아니리라. 아직 눈의 시력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 주변을 볼 수 없었지만 이내 돌아온 시력의 눈에 비친 관경은...
“병원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
반대쪽 침대에 누워있던 미나가 말했다. 다행히 외상은 없어보였다.
“여기가 어디인 지 알아?”
“나도 방금 깨어났어.”
그렇다고 병원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었다. 우리 이외에도 2어명의 환자(?)가 각기 다른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누운 침대 오른편에는 코팅을 하지 않은 듯한 투박한 서랍장이 하나 있었고 그 위에는 꽃이 꽂혀있는 꽃병이 하나 있었다.
“나 참... 환자 방에 꽃이 꽂혀있으면 안된다는 건 기본 아닌가?”
“살려준 은혜는 모르고...”
그나저나 이상하긴 정말 이상하다. 분명 자동차. 그것도 강남이라고 비싼 벤츠에 박으려 했던 것 같은데... 아차. 그때 반지의 색이...
마침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웬 낡은 옷을 입은 장정 하나와 마찬가지로 낡은 옷을 입긴 했지만 그런대로 얼굴을 봐 줄만한 여자 하나가 들어왔다. 그런데... 외국인?
그들이 우리를 쳐다보며 대화를 시작했지만...
“Αδιηλνφυ ΛΨξνηλ”
“ηλ ξνηλ”
여, 영어? 아닌데? 영어 발음은 저렇게 거칠지 않은데? 그건 그렇고... 왜 여기에 외국인이... 내가 미나를 돌아보자 미나도 영문을 몰라 하는 눈치였다.
“Σγφρι κοψωΔΠ”
이 아저씨야... 나보고 그런 소릴 해도 난 무슨 말인 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어요. 그 광경을 지켜보던 미나는 ‘쿡쿡’거리며 소리 죽이고 웃었다. 내가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있자 이번에는 미나에게 가더니 마찬가지로 이상한 언어를 내뱉었다. 얼굴이 어벙해진 미나를 보자 나도 웃음이 나왔다.
“웃지 마 이씨! 웃을 일이 아니잖아!”
“자기도 웃어놓고는... 큭큭큭”
그러자 이번에는 옆에 있던 두 명이 어벙해졌다. 이번에도 우리 둘은 실실 웃었다.
이틀간 이곳 생활의 모든 것을 파악할 정도로 이 곳은 형편없고 보잘것없는 곳이었다...
환장하겠다. 아무것도 없다. 전화도 없다, 그 흔한 텔레비전도 없고 아니, 그 전에! 화장실에 푸세식이다! 큰 것을 싸면 그대로 수직 낙하하는 그 화장실! 라디오와 세탁기, 아니... 시계도 없다. 아직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나라도 있었단 말인가!! 게다가 이 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모두 장식이 하나도 없었다. 아니, 알파벳 문자 하나 없다고나 할까? 그냥 뻑뻑한 사포 같은 옷에 단추 2~3개? 수작업으로 만든 옷 같았다. 이 대체 어느 나라인지... 그리고 왜 우리가 이런 덜떨어진 나라로 떨어진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학교 출석부에 붉은 줄 하나 그인 적 없는 이 내가! 이틀씩이나 빼먹다니! 그것도 전자시계의 날짜 덕분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어떻게 병원에 달력도 없는 것일까...
그리고 말이라도 통하면 오죽 좋으랴... 3개 국어를 하는 미나도 생판 처음 들어보는 언어라는데 내가 어찌 알리요. 그나마 미나가 어떻게 해서든지 대화를 하려고 노력중인데 별 성과는 없는 듯하다.
그때 마침 핸드폰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나는 핸드폰을 두고 왔으므로 얼른 미나에게 핸드폰을 달라고 말했다. 허나... 녀석은 하나 남은 희망을 뿌리째 뽑아갔다. 녀석은 그 날 분위기를 낸답시고 안 들고 온 것이다... 왜 안 들고 와! 전원만 꺼 두면 될 것을!(자기도 안 들고 왔으면서 남에게만 생떼.)
그때부터 그렇게 폐인생활은 시작된 것이다. 나는 집 밖의 커다란 나무 밑에 앉아서는 담배 하나를 입에 꼬나물고 라이터를 켰다. 지금도 미나는 열심히 대화를 하려고 노력중이겠지? 나는 절대 그런 짓 못한다. 아버지라도 이렇게 앉아서 담배나 물었을 것이다.
“크... 구수한 이 맛! 이런 문명과는 동떨어진 곳에서도 네 맛은 변할 줄 모르는구나!”
그나저나 이런 곳에 담배를 팔긴 팔지 걱정이다. 아까 웬 아저씨는 시가(cigar)를 입에 물고 있던데 나도 그런 거 펴야 하는 거 아냐? 시꺼먼 것이 맛도 없을 것 같던데...
“오빠 뭐해?”
“익! 깜짝이야. 넌 여기 무슨 일이야?”
“으휴!! 오빠는 또 담배야? 내가 담배 몸에 안 좋다고 몇 번이나 말한 거야!”
그러면서 담배를 내 입에서 떼어내고는 발로 밟아서 꺼버리는 미나였다. 으흑... 내 담배! 이제 2개피 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러나 미나는 나의 담배에 대한 애정을 그리 곱게 봐주지를 않는 듯했다.
“그나저나 어떻게, 말이 통하긴 하더냐?”
“노력은 하고 있어. 그렇지만 한번도 대해본 적이 없는 언어라... 한 1달은 더 버텨야 이야기 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을 것 같더라.”
“야!! 그러면 내 학교는!!”
“얼레?! 난 오히려 오빠랑 아무도 모르는 곳에 단 둘이 있으니 스릴 있고 좋은걸?”
단 둘이 좋아하시네. 제발 이곳에서 구조되길 바랄 뿐이다.
“지금쯤이면 집에 난리가 났겠군...”
“오빠도 여기 언어를 배우는 게 좋을 거야. 여기서 한국인을 만나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어려울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우리 힘으로 나가야 한다는 말이지...”
“그럼 돈은 어떻게 하지? 우리나라 돈이 통하긴 할까? 바꾸기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돈은 있어. 정 안되면 귀걸이라도 팔아버리면 되지 뭐.”
오늘따라 저 ‘귀걸이’덕에 미나가 유난히도 예뻐 보였다. 하긴 지금 우리에게 돈 걱정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치장하기 좋아하는 미나가 있기 때문이다.(치장한 도구가 모두 진짜다.)그나저나 빨리 여기 말을 배워야겠다. 물론 글은 배우지 않을 것이다. 이런 후진국의 글을 왜 배워야 하는가. 어디 써먹지도 못할 것을... 석유라도 나오면 몰라.
2주일. 미나는 생각보다 빨리 이곳 언어를 습득해갔다. 그에 비해 나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어찌 나는 16살인 미나보다 머리가 나쁜 것일까.(애초에 나이에 지능이 정비례한다는 생각을 가진 내가 바보였다.)학구열에 차있는 미나는 어디에서든 뭐든지 물어보고 질문하고 대화하려고 하였다. 그런 미나에게 사람들도 조금씩 거리감을 좁혀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들도 우리가 외국인인 것을 감안하여 약간의 벽을 두고 있었나보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 마음의 벽을 조금도 무너뜨리려고 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가?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밖에 나가 나무 밑에 누워 잠이나 자니 말이다. 사실 전혀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몇 가지 단어를 알았다. 밥과 숟가락... 그리고 화장실...
그리고 또 1주일. 미나는 거의 모든 대화를 듣고 말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현지에서 습득하는 것이라 이렇게 빨리 익힐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곳이 어디인 지는 잘 알아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문장에서 ‘나라의 위치’가 나와야 할 자리에서 이상한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이면 [이곳은 ‘한국’입니다.] 라고 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은 ‘메트로시아’라고 하는 거야.”
“메트로시아... 나라 아냐?”
“천만에. 내가 세계지도에서 그런 나라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어.”
미나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그럼 ‘메트로시아’는 어느 대륙에 붙은 곳이란 말인가?
“어느 대륙인지라도 알아봐.”
“아하!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미나는 얼른 의사아저씨(맨 처음 이곳에서 보았던 아저씨)에게 물어보았다.
“숄랑숄랑숄랑숄랑 메트로시아 숄랑숄랑숄랑”
내게는 이렇게 들렸었다. 그러자 아저씨 왈(曰),
“숄랑숄랑숄랑숄랑숄랑숄랑숄랑숄랑”
어떻게 아는 단어가 하나도 없는 것인지... 미나도 조금 헷갈리는지 다시 한번 말을 했다. 역시 숄랑버전으로... 그러자 의사양반은 조금 더 천천히 숄랑숄랑거렸다. 내가 미나를 옆에서 쿡쿡 찌르자 미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빠, 미라노 대륙을 알아?”
“그게 무슨 씨 나락 까먹는 대륙이냐?”
1달이 지나서야 이곳에 대해 실감하게 되었다. 이곳은 ‘미라노’라는 씨 나락 까먹는 대륙 내에 있는 ‘메트로시아’라는 곳이었다. 한마디로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외의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신대륙이거나 자신들만 위의 대륙들의 이름을 마음대로 ‘메트로시아’라고 부르는 곳이라거나... 지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중에 지구가 아니라는 것은 말이 좀 안되니 재끼도록 하자. 그렇게 하더라도... 한국으로 돌아갈 길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혹시 여기 무인도 아냐? 인공위성으로 촬영되지 않는 곳도 있던가...?
2달이 지나서야 나도 이곳의 사람들과 말문이 트이기 시작했다. 나로서는 놀라울 정도로 스피드 한 발전이었다. 나도 도저히 답답해서 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미나가 옆에서 도와주어서 이정도로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 미나가 새삼스레 존경스러워졌다.
‘너는 이런 어려운 언어를 1달도 되지 않아서 마스터했구나...’
벌써 이곳에 온 지 5달이 지나갔다. 이미 담배는 다 떨어져버렸고 담배는 자연스레 끊어졌다. 피부는 둘 다 까무잡잡해졌고 입고 왔던 옷은 더러워질세라 안전한 곳에 개어두고 이들이 입는 옷을 빌려서 입었다. 미나는 이미 며칠 전에 이 곳에 숙박비로 목걸이를 내주었다. 다이아는 아니었고 가짜였는데 그것으로도 그들은 만족했다.
“후... 오빠. 이제 이곳을 슬슬 빠져나갈 때가 되지 않았어?”
“그렇긴 한데... 이런 듣도 보도 못한 곳을 어떻게 우리 둘만 갈 수 있을까?”
그러자 이곳에서 친분이 쌓인 ‘제로’라는 녀석이 말을 걸어왔다. 녀석은 의사의 아들이었다.
“내가 같이 가줄까?”
“음... 그렇게 해줄래? 대충 시내에서 적응할 정도까지만 부탁할게.”
“그러지 뭐. 여기서 시내는 하루도 걸리지 않아. ‘짐’은?”
제로는 내게도 물어왔다. 여기서 미나의 이름은 ‘크리스’, 나는 ‘짐’이라고 지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한글 발음을 삐뚤어지게 읽었으니 말이다.
사실 짐 레이너(스타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아)라고 하려고 했는데 성을 붙이면 귀족들한테 잡혀 죽는대나 뭐라나... 이 곳은 아직도 봉건사회였던 것이다... 입헌 군주제였다. 왕에게 휘둘리는 그런 나라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네가 같이 가준다면 안심하고 갈 수 있어.”
“나는 못 믿겠다는 소리야?!”
미나가 힐끗거렸지만 무시해버렸다. 괜히 녀석의 페이스에 말려들긴 싫었으므로.
D-Day가 하루 남았다. 그런대로 봉사활동도 하고 환자들의 말동무도 하면서 정이 들은 이 작은 병원에서 이렇게 막상 헤어지려니 미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야 뭐 워낙 무덤덤하다보니... 그나저나 미나를 사모하는 녀석들이 꾀 많았는데 불쌍하다. 모두들 내 눈치를 봤는데 아무래도 녀석들은 미나가 내 동생이란 걸 알고 잘 보이려는 모양이었다. 아서라. 이런 촌구석에 내 동생을 줄 녀석은 없어. 얼굴도 별로 반반하지도 못한 것들이... 16살에게 뭘 바래?
드디어 D-Day의 날이 밝았다. 안 그래도 제로가 오늘 일찍 일어나야한다고 했는데 다행히 들뜬 기분에 아침에 뒤척거림 없이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어제 미리 제로가 말하길 아침 일찍 출발해야 점심때 도착해서 여유가 생긴대나? 그리고는 이미 떠다놓은 물을 펌프질해서 대야에 담고 세수를 했다. 그리고 임시 내방이었던 방으로 들어가 원래 내 옷을 입었다. 레스토랑 가기 전의 그 옷차림 그대로... 새삼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아버지, 어머니! 지금 돌아갑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밖으로 나가자 이미 미나는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다. 그런데 용케도 그 핸드백이 이곳까지 딸려왔네?! 어찌 로션을 사용할 수 있었나 했더니 녀석 핸드백에 다 들어 있었나보다. 참 준비성이 뛰어난 아이야.(여기서 나는 핸드폰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런데... 자동차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아무 것도 없냐? 아침에서 점심때까지 가야 하는 거리를?! 혹시 걸어서 그렇게 걸린다는 말인가!! 미나도 기겁했다. 그러자 제로 왈(曰),
“자동차가 뭐냐? 그리고 마차를 우리 같은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타겠어?”
우리는 이 곳을 너무 과대평가했던 것인가...
그렇게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우리들은 천천히 산길을 내려왔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던 제로가 말했다.
“너희를 발견한 곳이... 아마 여기였을 거야. 저기서 너희 둘이 쓰러져 있었어.”
녀석이 가리킨 곳은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곳이었다. 그럴 리가?! 분명 우리는 차에 치일 뻔 했으니 한국이어야 했을 것인데... 아무리 그 점을 이해하려 해보아도 짐작이 가는 구석이 없었다. 뭐, 아무렴 어떠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을.
“구두 안 아프냐? 산길인데... 나는 운동화라 아무렇지도 않지만...”
“아파 죽겠어. 업어주면 괜찮을 텐데...”
아무래도 하나도 아프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데... 크리스. 이 팔은 좀 놔주면 안 되겠니? 산길에서는 위험한 자세라고 생각하지 않니?”
“싫어. 제로. 괜찮지?”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녀석도 미나를 좋아하는 입장이 아니던가? 그리고 녀석이 보기에는 우리가 정상적인 남매로는 보이지 않는 듯했다. 제로의 인상은 절로 찌그러졌다.
“너... 남자관계 잘 좀 해라.”
그러자 미나가 한글로 말했다.
“나한테 남자는 오빠뿐이야.”
죽일 놈. 제로는 자신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인해 더욱 짜증이 나는 듯했다. 별수 있는가? 만 1달 동안 불편하게 지낸 우리인데. 너도 한번 당해봐라.
점심때까지 1번 휴식을 취해서야 시내로 나올 수 있었다. 휴식을 취할 때 미리 싸온 간이 도시락의 김밥을 먹여준답시고 “아~~♥”하고 입을 벌리라는데... 당근 거절! 곧바로 나무 위로 올라가서 혼자 먹었다. 제로도 그 반응에 만족을 하는 듯했다. 미나는 입술이 오리같이 삐죽 튀어나와서는 엄청나게 먹어댔다. 그런데 그게 제로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나 보다.
아무튼 그런 해프닝이 있은 후 다시 시내로 출발을 했다. 그리고 곧이어 산길이 끝이 나고 깨끗한 길이 나왔는데... 그 길의 끝에서 보인 것은!!
“성벽?!”
정말 어이가 없었다. 아직도 지구에 성벽이 있고 문지기가 있는 곳이 있었던가... 이런 말도 안 돼는 이야기 전개에 나와 미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런데 제로는 당연하다는 듯이 앞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제부터가 놀람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걸 나와 미나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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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이틀만에 바로 하나 더 올리네요. 나 참 부지런해진 것 같네 ㅡㅡa
수정후 올린 글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고맙겠고...
읽어주신 분은 꼭 꼬리말 남겨주셔야해요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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