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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 Angel Episode 2 - 18년 전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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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 Angel Episode 2 - 18년 전 part 2





“여기일세.”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식당 뒤에 세워져있던 마차를 타고오길 20여분... 대문이 약 4미터는 된다는 것에 놀랐고 대문 앞에 경비가 있다는 것에 한 번 더 놀랐으며 바로 이곳이 백작의 집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또 한번 놀랐다. 다시는 놀라지 않기로 했거늘...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집이 있을 줄이야. 우리 집의 10배는 되는 듯했다. 우리 집이 100평이니 이 집은 1000평정도 되려나... 정원까지 친다면 족히 5000평은 될 것 같았다. 분수도 있네? 차라리 축구경기장을 하나 만들지. 완전 초호화저택이었다.

“여, 여기가 집인가요?”

“그렇다네. 허허허. 그럼 안으로 들어가세.”

마당은 잔디에 화단에 나무에 온갖 식물들로 꾸며져 있었다. 게다가 인공적인 느낌을 주지 않아 한층 더 높은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마차에서 내리자 마부는 마차를 끌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그 화려함에 감동한 나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일단 시장할 테니 식당으로 먼저 가지. 집사!”

가브로 백작은 일단 집사를 찾았다. 그러나 가브로 백작이 아무리 불러도 집사는 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저, 혹시 마차에 타고 있던 그 양반이 집사가 아니었을까?”

“이런, 플로라가 또 집사를 데려간 건가?”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아까 그 여자는 그렇게 빠른 속도로 마차를 타고 날아갔는지(?) 정말 궁금하다. 아무튼 그 덕분에 식당으로 바로 가지는 못했고 응접실에서 차만 마셨다.

“아, 이건 실론(ceylon)이잖아! 아, 이 개운한 맛! 오빠는 어때?”

“난 다 마셨어. 배고파서 맛도 없구먼. 공복에 무리해서 마시는 거 아냐?”

“실론은 그냥 마셔도 상관없어. 그런데 이런 곳에서 실론을 만나다니... 아, 좋다.”

그 때 백작의 딸인... 그렇지, 시아라고 했던가? 그녀가 물어왔다.

“이 차를 아시나요?”

“그럼요. 이건 스리랑카의 실론섬에서 재배되는 실론. 강한 향에 개운한 맛과 감칠맛을 가지고 있어 공복에 먹어도 되죠. 이 실론 홍차는 우려낸 차 빛깔이 오렌지색에서 황금색에 가까워 ‘홍차의 황금’이라고도 불린다죠?”

별걸 다 아는구먼. 그거 알면 밥 주냐? 그런데 갑자기 시아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 차는 분명 우리나라에서만 난다고 하던데... 그래서 차 이름도 ‘메트로’이지요. ‘실론’이란 말은 저로서는 처음 듣는 말이라... 그리고 스리랑카는 어디죠?”

이제는 차 이름까지도 이거니 저거니 한다. 복잡해 죽겠다. 차 이름이 뭐가 중요해? 마셔서 배부르면 장땡이지. 어휴!! 밥은 언제 먹나~! 그때였다.

“아빠! 어디 있어! 어머, 손님이 계시네? 당신은...”

분명 저 여자는 폭주마차의... 그녀도 나를 기억하는 듯했다. 그런데 귀족이라는 사람이 교양이 조금... 아니 많이 없었다.

“아, 소개하지. 내 둘째딸인 플로라 폰 가브로라고 하네. 그리고 이쪽은...”

“그것보다 아빠! 왜 또 전에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거야! 오늘 공작님 댁의 집사양반이 아침부터 찾아와서 나한테 설교했잖아! 아빠는 아침에 도망가서는, 아빠가 들어야 할 잔소리를 왜 내가 들어야 해!! 환장하겠어!! 그리고 들으려면 그래도 나이가 나보다 더 많은 언니가 들어야하는 것 아냐? 같이 도망가는 게 어디 있어!! 아니면 나도 좀 데리고 가지!! 자그마치 30분이나 들었단 말이야!!”

나 같아도 열 올리겠다.





“그러니까 펴, 평민 출신이요? 그것도 3등급인 백작까지요?!”

식사를 끝낸 우리는 다시 응접실로 향했고 거기서 가브로 백작의 출신을 알게 되었다. 그나저나 제로가 오늘 아침부터 엄청 놀랜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지. 그래서 좀 자유분방하다고나 할까? 그래도 위엄 있게 보이려고 행동거지를 챙기기는 했는데... 나는 아직 귀족 되려면 멀었는가보이. 허허”

참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18년 전에는 상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커다란 돈을 해외에서 끌어들일 수 있었나보다. 그런데 그때가 마침 국가 침체기라 국가에서 어느 정도의 돈을 주면 남작 작위를 주겠다면서 사정을 했나보다. 나 원 참... 국가가 고작 상인에게 고개를 숙이다니. 어찌되었건 자칭 ‘나라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자신은 얼른 승낙했고 귀족의 성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또 5년 후 나라의 제정이 바닥이 났고(나는 이 대목에서 도대체 나라가 얼마나 썩었기에 5년 만에 다시 나라가 침체되었는가 생각해 보았다. 그럼 나머지 귀족들은 놀았나?) 또 자작의 작위를 샀다고 한다.(이 대목에서 그의 부인은 불치병에 걸려 죽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왕이 바뀌자 나라에 충성하는 마음이 갸륵하여 백작 작위를 받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순 운이었다. 하지만 어찌 생각하면 머리가 비상하다고 할 수 있었다. 국가가 약해졌을 때를 틈타 정치권 안으로 들어가려 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저렇게 웃으면서 얘기는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대충 짐작이 갔다.

“그럼 자네들의 이야기를 좀 들어도 되겠는가?”

“예. 제로는 그냥 저쪽 산에 있는 병원의 아들입니다. 이 녀석 얘기는 별로 할 게 없어요.”

원래부터 백작도 제로에게는 관심이 없는 듯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한 제로는 무릎 밑까지 머리를 숙이고는 울었다(?). 어쩌겠는가. 이렇다할 자랑거리가 없는 너를 꾸짖어라.
그리고는 우리 얘기를 시작했다.

“저희는 약 반년 전 어떤 사고로 인해 이 나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나라로 오게 된 경위는 전혀 알 수가 없어요.”

“무슨 말인가?”

“사고로 정신을 잃고 일어나보니 이 나라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 모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내로 내려와 안내소에 찾아갔지요. 그래서 지도를 샀는데... 저희가 아는 지도와는 많이 다르더군요. 이게 안내소에서 산 지도인데 이 지도가 확실한가요?”

미나가 핸드백에서 지도를 꺼내어 가브로 백작에게 건네었다.

“세계지도가 맞네. 그런데 이 지도가 너희 나라의 지도와는 다르다고?”

“예. 이 지도는 나라가 고작 20여개밖에 없지만 저희가 아는 지도에 의하면 국가의 수는 약 200여개이지요. 이것은 국제법적인 의미에서의 국가의 수이고 그 범위를 제외한다면 200개를 훨씬 넘어설 것입니다. 그러므로 ‘메트로시아’라는 ‘나라’는 저희가 모를 수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저희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미라노 대륙과 그 외의 2개의 대륙은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지도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저희에게 지금 그 지도가 없군요.”

그리고 나는 왼손의 반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혹시 이 반지에 대해 아는 것이 있습니까? 이 반지는 제 나이 18년 평생 동안 손에 끼워져 있던 반지입니다. 18년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라도 알 수 있을까요?”

나는 아무래도 내 출생이 이곳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당연한 것 아닌가. 그렇게 내 손의 반지를 한참 들여다보던 가브로 백작은 뭔가 생각난다는 듯이 말했다.

“음... 18년 전이라면... 아까 말했듯이 국가 침체기였지. 아무래도 자세히 설명해야 되겠군... 비싼 정보이니 잘 들어둬. 왠지 믿음이 가는 녀석인 듯하니. 그래... 그때 왕이었던 로센 폰 로에러더 하자드는 동생인 센슨 폰 로에러더 하자드의 반란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센슨이 그 자리를 차지했지. 로센 왕의 황후와 1 살배기 태자마저 센슨은 무차별적으로 죽였어. 내 눈으로 그 사체를 봤지.. 아무튼 그런 일이 있은 후 자신의 반대파 귀족들은 모두 센슨에게 숙청되었고 당연히 남은 귀족들은 센슨의 개가 되었지. 그 때 엄청난 자본을 끌어들이느라 나 외의 상인 10여명이 귀족의 계열에 설 수 있었어. 아, 먼저 말해두겠는데 지금도 평민들이 살기에 불편함은 없지만 사실 로센 왕이 이 나라를 집권할 당시가 두어 배는 더 살기가 좋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야. 나도 센슨을 정말 싫어했지만 갓 들어온 남작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 잠자코 지켜볼 수밖에. 하지만 센슨은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았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목을 따버렸지. 정말 암흑기였어. 차라리 다시 상인으로 되돌아가고 싶더라고. 하지만 센슨이 왕이 된 5년째 되던 날을 축하하는 무도회장에서, 밀라트 폰 키르소 피르체 공작, 아니, 지금의 황제에게 죽임을 당했지. 그때 자작 작위를 샀어. 물론 내 검술 솜씨도 한 보탬이 되었지. 그게 전부야.”

저렇게 쉽게 말해도 그 당시에는 엄청난 귀족들이 죽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아니었다.

“그러다가 이때까지 내가 나라에 바친 돈이 꾀 되자 나라에서는 내 공을 높이 사서 백작 작위를 주더라. 사실 난 따지고 보면 자작 정도에서 만족하려고 했지만. 높으면 좋은 것 아니겠어? 아참, 말하고 보니 반지에 대한 정보는 없는 것 같구나. 미안하다.”

“아니,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어. 아까 식당에서 보여줬던 행동들. 평범한 행동은 아니던데?”

“에, 그러니까 저는 유도라는 저희 쪽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무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녀석이 그 깡패를 잠재운 것은 전자충격기라는 것이지요.”

전자충격기를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듯한 사람들은 그것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미나는 신이 났는지 그것을 들고는 제로의 몸에 살짝 데고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아악’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몸이 굳어버렸다. 물론 힘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만 되었다.

“이렇게 사용하는 거예요. 인체에 해는 전혀 없어요. 물론 전기를 계속 흘려주면 죽겠지만.”

“임마! 그걸로 장난치지 마.”

하지만 그 장면을 계속 쳐다보던 가브로 백작과 레이디 시아, 플로라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가브로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것은 마법이 아니라는 거냐?”

아직도 마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가...

“요즘 세상에 마법이 어디 있어요?”





“잘 보거라. 이봐. 파이어볼 한번 써봐.”

“예.”

그러자 자칭 마법사라는 인물은 대략 주문이라는 것을 한참을 중얼거리더니 손을 뻗으며 “파이어볼!(Fire ball)”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손바닥 앞에 커다란 불덩이가 생기면서 앞으로 쭉 뻗어나가 벽에 부딪히는 것이었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나마 미나는 한마디 말을 내뱉을 수 있었다.

“이, 이런 말도 안돼는...”





나는 처음으로 마법이란 것을 보게 되었다. 대략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마법이라는 것이 이 나라에서는 버젓이 존재했던 것이다. 제로는 당연히 마법이란 것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참 신기하다는 정도로 그쳤다. 아마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가 제로보다 심하게 놀란 듯싶다. 그런데 그 ‘파이어볼’은 약한 것이라더라. 주문을 짧게 외워서 그렇대나 뭐라나... 30초 동안 계속 주문을 외워서 그 정도인데 그럼 더 센 걸 만들려면 주문이 더 길어야겠군. 하지만 어느 정도 지나자 무덤덤해졌다. 세상의 불가사의한 일들 중 하나로 치부해버린 것이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했던가? 한번 본 것은 금세 아는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아, 오늘은 또 하나의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이곳은 지구가 아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렇게 확실해지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어정쩡한 상태보다는 낫지 않은가. 뭐, 이곳을 오는 길이 있다면 가는 길도 있겠지.
우리는 당분간 백작의 저택에 얹혀살면서 여러 가지로 이곳에 대해 적응하기로 했다. 먼저 제안을 한 쪽은 백작 쪽이었다. 어쩐지 우리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다고 했다. 우리도 딱히 있을 곳이 여관뿐인지라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물론 제로는 돌아가기로 했다. 제로는 자신은 이제 할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였다. 그냥 집에 돌아가서 병원 일이나 돕기로 했다. (가기 전에 미나에게 프로포즈를 하긴 했지만 미나는 잘생긴 남자가 좋대나 뭐라나...)





그리고 어느덧 3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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