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n Angel Episode 3 - 검술 대회(1)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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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제가 부산에서 울산으로 가는 일로 인해
현재 실행중인 "하루에 소설 한 파트 쓰기" 프로젝트의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울산에서 써 보도록 노력을 ㅡ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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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 Angel Episode 3 - 검술 대회(1) part 2
“앞으로 이 검을 사용하도록 해라.”
가브로 백작이 부른다는 집사의 말을 따라 그의 방에 갔더니 나에게 어떤 검을 주었다.
“이게 뭐죠?”
검 집이 푸른색을 띄고 있는 롱스워드(Long Sword)였다.
“약 5년 전에 내가 적장의 목을 자르고 손에 넣게 된 ‘10대 보검’중의 하나인 비프로즌(Be frozen)이다.”
“한번 꺼내보아도 될까요?”
“그래.
힐트(Hilt : 칼의 손잡이 부분을 부르는 명칭)가 매우 단조로웠다. 군청색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미끄럼 방지처리가 되어있었다. 사실 그냥 검 집을 덮어놓은 상태에는 보통 롱스워드와 다를 것이 없어보였다. 폼멜(손잡이 끝을 지칭하는 말, 이 부분으로 때리는 것도 가능하다.)이 뾰족하다는 것과 십자가 모양의 가드(힐트와 블레이드가 연결되는 부분, 손을 보호한다.)의 끝마다 사파이어가 박혀있다는 것 외에는 말이다. 그러나 검 집을 벗기는 순간 그 아름다움에 할 말을 잃었다. 전체적인 푸른색을 띄고 있는 이 검은 블레이드(Blade : 검신이라고도 부름, 검의 몸통 부)를 따라 올라가는 1마리의 청룡과 커팅엣지(칼날, 베고 자르는 역할)의 날카로움은 보기만 해도 오한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포인트(검 끝)가 매우 날카로워 찌르고 베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전체적인 길이는 4.5피트(1ft = 30.479cm)로 롱스워드의 평균 길이와 비슷했다. 하지만 이 서늘한 기운이란...
“마력검이지. 죽은 자의 영혼마저 얼려버려 그 영혼을 먹고산다는 검이라고 하여 프로즌소울(Frozen soul)이라고도 불리지.. 하지만 그것은 과장된 표현이고, 실제로 이 검에 영혼이 얼거나 하지는 않아. 그 대신 상처가 나면 그 부분이 급속히 얼어버리지. 마나는 걱정할 것 없어. 이 검 스스로 자연의 마나를 사용하니까 말이야. 그리고 경량화 마법이 걸려있어 별로 무겁지 않을 거야.”
듣고 보니 이제까지 사용하던 롱스워드보다 훨씬 가볍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명검을 제게...”
“허허. 어차피 지금 그 검을 사용할 사람은 없어. 나는 저 헬버스트(Hell bust : 10대 명검중의 하나, 투 핸드 소드 계열, 비프로즌과는 다르게 불 속성을 띄고 있다.)를 사용하면 되고, 롱스워드 계열은 사용하는 사람이 우리집안에는 없거든. 사실 자네 나이 30은 되었을 때 주려고 했지만 그때까지 이곳에 있을지도 미지수이고 이번 대회를 빌미로 주는 거야.”
그렇긴 하지만 10대 명검이라면 상당히 좋은 검일 텐데...
“그렇게 부담 가지지 말게. 저번에 준 선물이 너무 약해서 다시 주는 생일선물이라고 생각하게나. 그렇지만 웬만하면 이 검을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 살생을 하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그리고 이걸 노리고 덤벼드는 녀석들이 생길 수도 있거든. 그런 일이 생기면 귀찮잖아. 뭐, 진짜 10대 명검을 꿰뚫어보는 사람이라면 힐트만 봐도 알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대회에서는 한 번까지는 무기 교체가 가능하니 처음에는 네가 쓰던 롱스워드를 사용하도록 해라.”
“고맙습니다. 아저씨. 그나저나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세상에서 손꼽히는 10개의 명검 중 어떻게 2개나 들고 있는 거죠?”
“그게 다 내가 위대하다는 증거다. 앞으로 나를 더욱 존경하여라. 허허허허허!”
나는 다시 한번 비프로즌을 바라보았다. 다시 보니 청룡이 플러(블레이드를 따라 중앙에 길게 나있는 홈의 명칭, 상대를 배고 피가 흐르는 역할 외에 깊숙하게 박히고 잘 안 빠지게 하는 용도도 있고 장식용으로도 쓰인다.)의 역할을 대신하는 듯했다. 참 여러 가지 신경을 많이 쓴 검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비프로즌을 검 집에 넣고 백작의 방을 빠져나왔다. 문 밖에서 미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그 검은 뭐야?”
“후후, 앞으로 나와 함께 싸워나갈 동료다. 그나저나 너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학교는?!”
“오늘 일요일이야.”
이런 젠장. 바보 됐다.
칼을 종, 횡으로 그을 때마다 푸른색 잔상이 남았다. 정말 멋있는 검이다. 아니, 이걸 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다시 보니 검 집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파란색과 검은색은 차가운 느낌을 주지 않는가?
“정말 생일선물이라고 하기엔 아까운 검이야. 킥킥.”
검을 이리저리 휘두르던 나는 백작이 ‘마력검’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갑자기 이 검의 위력이 궁금해진 나는 정원 끝에 있는 키가 약 1.5m짜리 나무를 베었다. 그러자 ‘서걱’하는 깔끔한 소리와 함께 나무가 쓰러졌다. 잘린 부분이 꽁꽁 얼어버렸다. 이, 이것이 마력검의 위력인가! 정말 대단했다. 이 검... 정말 마음에 든다. 그것도 아주 마음에 쏙 든다.
“어? 아버지께 받은 거니?!”
“예.”
“쳇... 10대 보검 중에 레이피어 계열도 있을 텐데.. 아버지는 레이피어 계열이나 구할 것이지.. 왜 하필 롱스워드야?”
어지간히 내 손에 들어온 10대 보검중의 하나인 비프로즌 때문에 배가 아픈가보다.
“직접 구해보시죠?”
“내가 무슨 수로 10대 보검을 구하니?”
“흠... 그럼 새로운 검이 생겼으니 필살기의 이름을 그에 맞게 정해야하나? 음... 프리징(freezing)이 좋겠군.”
“응?”
“히히. 사람들 몰래 연습해둔 것이 있거든. 프리징!!”
그러고는 최대한 높이 점프하면서 그와 동시에 검을 횡으로 세웠다. 그리고 오른손에 힘을 주어 검을 한바퀴 돌리고 다시 횡으로 세운 후 위로 그었다. 한번의 점프 동안 일어난 일이다. 점프의 힘으로 상대를 공중에 띄우고 상체를 두 번 그어버리는 기술이다.
“별 실용성은 없는 기술이네 뭐.”
“무슨 말이야?”
“네가 그 기술을 사용하려면 상대가 이미 지쳐야 할 것 아냐?! 상대가 네 녀석이 접근할 때까지 기다려 주겠냐? 그리고 그만큼 접근했다면 그냥 공격하면 되지 그런 딜레이가 엄청난 기술을 왜 쓰냐? 너 바보지? 난 또 필살기라 호들갑 떨기에 엄청 대단한 건줄 알았네.”
아, 아니! 이 기술에 그런 커다란 약점이!
“주제에 무슨 필살기... 똥 폼만 확실히 잡는 기술이더구나. 구경 잘했다. 언젠가 그 기술이 쓰이길 바란다. 호호호호!”
이런 젠장... 이 기술은 사용하면 안 되겠다.
드디어 대회의 개막식 날이 밝았다. 이미 신청 서류는 작성 후 제출까지 끝냈다. 지금 시간은 9시 30분. 그렇게 수도인 클로나로 마차를 타고 떠나려는데...
“너희 둘은 학교 안가니?”
“오늘은 검술 대회덕분에 그 기간동안은 학교가 쉰대.”
정말 이놈의 마술학교인지 마법학교인지 개코나발인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것들이 곁에 있으면 집중이 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응원해 준다는데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건 그렇고...
“마차 안에서만이라도 이 팔 좀 풀어주지?”
“험험”
“싫어. 요즘은 같이 있을 시간도 없잖아.”
가브로 백작이 눈치를 계속 주고 헛기침까지 했지만 미나는 막무가내였다.
“야! 사람들이 쳐다봐!!”
“상관없어~!”
우리는 2시간이 지나서야 클로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미나는 내 팔을 꼭 붙들고는 잠이 들어버렸다. 새근새근 거리며 자는 모습이 천사 같았지만 내 팔에 쥐가 나는 것을 생각하면 사탄 같았다. 쥐가 나는 팔로 대회를 잘 치룰 수 있을지 걱정이다.
미나는 대회장 입구에 도착해서야 팔을 놓아주었다.
“얼굴 잘 봐둬.”
“그럼 나중에 봐~”
원래 사용하던 롱스워드와 비프로즌을 허리에 고쳐 매고 시아누나와 함께 대기실로 갔다.
“너 그 필살기 꼭 보여줘.”
“싫어!”
대기실은 상당히 넓은 것이 강당과 비슷했다. 대기실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서 자신의 무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곧 전자시계가 12시를 가리키자 중앙에 관계자가 올라와서 큰 소리로 말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이 대회의 사회자를 맡게 된 까를로 폰 베라라고 합니다. 일단 규칙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대회는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되고 패자부활전은 아쉽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자가 너무 많은 관계로 인해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뒤 번호표를 뒤에 보이시는 10개의 상자에서 빼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기는 칼. 즉, ‘검’과 ‘도’로 제한되어 있으며 한 게임마다 한 번의 무기 교체가 가능합니다. 살인을 할 경우 이유 불문으로 실격됩니다. 이 외 다른 제한은 없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번호표를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오늘은 개막식만 하고 진짜 대회는 내일부터입니다.”
10개의 흰 박스가 앞에 놓여있었고 각자 아무 상자로 가서 종이를 꺼내었다. 나는 5번째 박스에 줄을 섰다. 시아누나도 같은 박스를 선택했다. 곧 내 차례가 되었고 안에 손을 집어넣어 종이를 꺼내어 펴보았다. ‘B - 84’ 즉, B조 84번이었다. 번호순으로 대결을 펼치며 하루에 20경기를 한다면 1 ~ 40, 41 ~ 80... 3일째 되는 날 아침이었다. 시아누나는 ‘F - 14’ 즉, F조 14번. 그렇다면 F조의 내일 오후 경기였다.
“다행히도 예선에서 만날 일은 없겠네요.”
“그래서 기쁘니?”
“예선전부터 아는 사람끼리 대결하는 건 별로잖아요.”
번호표를 받은 나는 B조 경기장을 확인한 후 시아누나와 함께 일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이런 대회에 나이 제한 외에 다른 제한이 없어서 정말 좋네요.”
“그렇지? 이 대회는 다른 대회와는 다르게 국가적인 인재를 발견하기 위한 대회라서 그래. 그래서 이 대회에서 이름을 날리면 여러모로 좋을 거야.”
“그나저나 개막식은 안 볼 거죠?”
“너 보고 싶냐?”
“전혀요.”
월드컵 개막식도 귀찮아서 보지 못한 내가 이런 곳의 개막식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나저나 어서 내 실력을 테스트 해 보고 싶다.
일행에게 도착하자 가브로를 따라 다른 백작의 집으로 향했다. 초대를 받은 듯했다. 그럼 여관에서 잘 일은 없는 건가? 10여분 마차를 타자 가브로 백작의 저택과 크기가 비슷한 저택을 만날 수 있었다.
- 계속. 대략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다. -
현재 실행중인 "하루에 소설 한 파트 쓰기" 프로젝트의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울산에서 써 보도록 노력을 ㅡ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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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 Angel Episode 3 - 검술 대회(1) part 2
“앞으로 이 검을 사용하도록 해라.”
가브로 백작이 부른다는 집사의 말을 따라 그의 방에 갔더니 나에게 어떤 검을 주었다.
“이게 뭐죠?”
검 집이 푸른색을 띄고 있는 롱스워드(Long Sword)였다.
“약 5년 전에 내가 적장의 목을 자르고 손에 넣게 된 ‘10대 보검’중의 하나인 비프로즌(Be frozen)이다.”
“한번 꺼내보아도 될까요?”
“그래.
힐트(Hilt : 칼의 손잡이 부분을 부르는 명칭)가 매우 단조로웠다. 군청색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미끄럼 방지처리가 되어있었다. 사실 그냥 검 집을 덮어놓은 상태에는 보통 롱스워드와 다를 것이 없어보였다. 폼멜(손잡이 끝을 지칭하는 말, 이 부분으로 때리는 것도 가능하다.)이 뾰족하다는 것과 십자가 모양의 가드(힐트와 블레이드가 연결되는 부분, 손을 보호한다.)의 끝마다 사파이어가 박혀있다는 것 외에는 말이다. 그러나 검 집을 벗기는 순간 그 아름다움에 할 말을 잃었다. 전체적인 푸른색을 띄고 있는 이 검은 블레이드(Blade : 검신이라고도 부름, 검의 몸통 부)를 따라 올라가는 1마리의 청룡과 커팅엣지(칼날, 베고 자르는 역할)의 날카로움은 보기만 해도 오한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포인트(검 끝)가 매우 날카로워 찌르고 베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전체적인 길이는 4.5피트(1ft = 30.479cm)로 롱스워드의 평균 길이와 비슷했다. 하지만 이 서늘한 기운이란...
“마력검이지. 죽은 자의 영혼마저 얼려버려 그 영혼을 먹고산다는 검이라고 하여 프로즌소울(Frozen soul)이라고도 불리지.. 하지만 그것은 과장된 표현이고, 실제로 이 검에 영혼이 얼거나 하지는 않아. 그 대신 상처가 나면 그 부분이 급속히 얼어버리지. 마나는 걱정할 것 없어. 이 검 스스로 자연의 마나를 사용하니까 말이야. 그리고 경량화 마법이 걸려있어 별로 무겁지 않을 거야.”
듣고 보니 이제까지 사용하던 롱스워드보다 훨씬 가볍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명검을 제게...”
“허허. 어차피 지금 그 검을 사용할 사람은 없어. 나는 저 헬버스트(Hell bust : 10대 명검중의 하나, 투 핸드 소드 계열, 비프로즌과는 다르게 불 속성을 띄고 있다.)를 사용하면 되고, 롱스워드 계열은 사용하는 사람이 우리집안에는 없거든. 사실 자네 나이 30은 되었을 때 주려고 했지만 그때까지 이곳에 있을지도 미지수이고 이번 대회를 빌미로 주는 거야.”
그렇긴 하지만 10대 명검이라면 상당히 좋은 검일 텐데...
“그렇게 부담 가지지 말게. 저번에 준 선물이 너무 약해서 다시 주는 생일선물이라고 생각하게나. 그렇지만 웬만하면 이 검을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 살생을 하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그리고 이걸 노리고 덤벼드는 녀석들이 생길 수도 있거든. 그런 일이 생기면 귀찮잖아. 뭐, 진짜 10대 명검을 꿰뚫어보는 사람이라면 힐트만 봐도 알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대회에서는 한 번까지는 무기 교체가 가능하니 처음에는 네가 쓰던 롱스워드를 사용하도록 해라.”
“고맙습니다. 아저씨. 그나저나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세상에서 손꼽히는 10개의 명검 중 어떻게 2개나 들고 있는 거죠?”
“그게 다 내가 위대하다는 증거다. 앞으로 나를 더욱 존경하여라. 허허허허허!”
나는 다시 한번 비프로즌을 바라보았다. 다시 보니 청룡이 플러(블레이드를 따라 중앙에 길게 나있는 홈의 명칭, 상대를 배고 피가 흐르는 역할 외에 깊숙하게 박히고 잘 안 빠지게 하는 용도도 있고 장식용으로도 쓰인다.)의 역할을 대신하는 듯했다. 참 여러 가지 신경을 많이 쓴 검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비프로즌을 검 집에 넣고 백작의 방을 빠져나왔다. 문 밖에서 미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그 검은 뭐야?”
“후후, 앞으로 나와 함께 싸워나갈 동료다. 그나저나 너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학교는?!”
“오늘 일요일이야.”
이런 젠장. 바보 됐다.
칼을 종, 횡으로 그을 때마다 푸른색 잔상이 남았다. 정말 멋있는 검이다. 아니, 이걸 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다시 보니 검 집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파란색과 검은색은 차가운 느낌을 주지 않는가?
“정말 생일선물이라고 하기엔 아까운 검이야. 킥킥.”
검을 이리저리 휘두르던 나는 백작이 ‘마력검’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갑자기 이 검의 위력이 궁금해진 나는 정원 끝에 있는 키가 약 1.5m짜리 나무를 베었다. 그러자 ‘서걱’하는 깔끔한 소리와 함께 나무가 쓰러졌다. 잘린 부분이 꽁꽁 얼어버렸다. 이, 이것이 마력검의 위력인가! 정말 대단했다. 이 검... 정말 마음에 든다. 그것도 아주 마음에 쏙 든다.
“어? 아버지께 받은 거니?!”
“예.”
“쳇... 10대 보검 중에 레이피어 계열도 있을 텐데.. 아버지는 레이피어 계열이나 구할 것이지.. 왜 하필 롱스워드야?”
어지간히 내 손에 들어온 10대 보검중의 하나인 비프로즌 때문에 배가 아픈가보다.
“직접 구해보시죠?”
“내가 무슨 수로 10대 보검을 구하니?”
“흠... 그럼 새로운 검이 생겼으니 필살기의 이름을 그에 맞게 정해야하나? 음... 프리징(freezing)이 좋겠군.”
“응?”
“히히. 사람들 몰래 연습해둔 것이 있거든. 프리징!!”
그러고는 최대한 높이 점프하면서 그와 동시에 검을 횡으로 세웠다. 그리고 오른손에 힘을 주어 검을 한바퀴 돌리고 다시 횡으로 세운 후 위로 그었다. 한번의 점프 동안 일어난 일이다. 점프의 힘으로 상대를 공중에 띄우고 상체를 두 번 그어버리는 기술이다.
“별 실용성은 없는 기술이네 뭐.”
“무슨 말이야?”
“네가 그 기술을 사용하려면 상대가 이미 지쳐야 할 것 아냐?! 상대가 네 녀석이 접근할 때까지 기다려 주겠냐? 그리고 그만큼 접근했다면 그냥 공격하면 되지 그런 딜레이가 엄청난 기술을 왜 쓰냐? 너 바보지? 난 또 필살기라 호들갑 떨기에 엄청 대단한 건줄 알았네.”
아, 아니! 이 기술에 그런 커다란 약점이!
“주제에 무슨 필살기... 똥 폼만 확실히 잡는 기술이더구나. 구경 잘했다. 언젠가 그 기술이 쓰이길 바란다. 호호호호!”
이런 젠장... 이 기술은 사용하면 안 되겠다.
드디어 대회의 개막식 날이 밝았다. 이미 신청 서류는 작성 후 제출까지 끝냈다. 지금 시간은 9시 30분. 그렇게 수도인 클로나로 마차를 타고 떠나려는데...
“너희 둘은 학교 안가니?”
“오늘은 검술 대회덕분에 그 기간동안은 학교가 쉰대.”
정말 이놈의 마술학교인지 마법학교인지 개코나발인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것들이 곁에 있으면 집중이 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응원해 준다는데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건 그렇고...
“마차 안에서만이라도 이 팔 좀 풀어주지?”
“험험”
“싫어. 요즘은 같이 있을 시간도 없잖아.”
가브로 백작이 눈치를 계속 주고 헛기침까지 했지만 미나는 막무가내였다.
“야! 사람들이 쳐다봐!!”
“상관없어~!”
우리는 2시간이 지나서야 클로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미나는 내 팔을 꼭 붙들고는 잠이 들어버렸다. 새근새근 거리며 자는 모습이 천사 같았지만 내 팔에 쥐가 나는 것을 생각하면 사탄 같았다. 쥐가 나는 팔로 대회를 잘 치룰 수 있을지 걱정이다.
미나는 대회장 입구에 도착해서야 팔을 놓아주었다.
“얼굴 잘 봐둬.”
“그럼 나중에 봐~”
원래 사용하던 롱스워드와 비프로즌을 허리에 고쳐 매고 시아누나와 함께 대기실로 갔다.
“너 그 필살기 꼭 보여줘.”
“싫어!”
대기실은 상당히 넓은 것이 강당과 비슷했다. 대기실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서 자신의 무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곧 전자시계가 12시를 가리키자 중앙에 관계자가 올라와서 큰 소리로 말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이 대회의 사회자를 맡게 된 까를로 폰 베라라고 합니다. 일단 규칙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대회는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되고 패자부활전은 아쉽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자가 너무 많은 관계로 인해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뒤 번호표를 뒤에 보이시는 10개의 상자에서 빼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기는 칼. 즉, ‘검’과 ‘도’로 제한되어 있으며 한 게임마다 한 번의 무기 교체가 가능합니다. 살인을 할 경우 이유 불문으로 실격됩니다. 이 외 다른 제한은 없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번호표를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오늘은 개막식만 하고 진짜 대회는 내일부터입니다.”
10개의 흰 박스가 앞에 놓여있었고 각자 아무 상자로 가서 종이를 꺼내었다. 나는 5번째 박스에 줄을 섰다. 시아누나도 같은 박스를 선택했다. 곧 내 차례가 되었고 안에 손을 집어넣어 종이를 꺼내어 펴보았다. ‘B - 84’ 즉, B조 84번이었다. 번호순으로 대결을 펼치며 하루에 20경기를 한다면 1 ~ 40, 41 ~ 80... 3일째 되는 날 아침이었다. 시아누나는 ‘F - 14’ 즉, F조 14번. 그렇다면 F조의 내일 오후 경기였다.
“다행히도 예선에서 만날 일은 없겠네요.”
“그래서 기쁘니?”
“예선전부터 아는 사람끼리 대결하는 건 별로잖아요.”
번호표를 받은 나는 B조 경기장을 확인한 후 시아누나와 함께 일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이런 대회에 나이 제한 외에 다른 제한이 없어서 정말 좋네요.”
“그렇지? 이 대회는 다른 대회와는 다르게 국가적인 인재를 발견하기 위한 대회라서 그래. 그래서 이 대회에서 이름을 날리면 여러모로 좋을 거야.”
“그나저나 개막식은 안 볼 거죠?”
“너 보고 싶냐?”
“전혀요.”
월드컵 개막식도 귀찮아서 보지 못한 내가 이런 곳의 개막식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나저나 어서 내 실력을 테스트 해 보고 싶다.
일행에게 도착하자 가브로를 따라 다른 백작의 집으로 향했다. 초대를 받은 듯했다. 그럼 여관에서 잘 일은 없는 건가? 10여분 마차를 타자 가브로 백작의 저택과 크기가 비슷한 저택을 만날 수 있었다.
- 계속. 대략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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