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Picture... Part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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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Picture.
Part - 7 아리스 신전Ⅱ
'아디오스'. 고어로 '마지막의 땅'이라고 뜻함. 아르스 제국에서 성역에 위치한 아리스 신전을 제외하고 가장 큰 아리스 신전이 위치해 있고, 내륙지형과 유리오스강(江)의 습기로 아디오스의 집들은 모두 창문이 넓다. 사람들은 호전적이고 개방적이다. 음식도 다른 어느 지방과는 달리 물과 소금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하여 외지인들이 아디오스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음. 위로는 알베로그 산맥이 있어 겨울의한기를 막아주고, 산맥 안에는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 몬스터라는 존재는 극소수만이 오벤투스의 극한지방과 중앙대륙의 몇몇 산맥에 소수만이 남아 있다. 고대 종족들은........
-아리스력 1028년. '세계록'에서 발췌-
그들의 눈 앞에 흐르는 거대한 강. 그리고 뒤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나무들의 고향. 그 경계선에 있는 소년과 소녀.
"우와! 정말 대단해! 이게 강이란 건가?"
케이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이 세상의 모든 물이 모두 다 이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강이라고 해서 산에 흐르는 개울물 보다 조금 크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베르단디가 느끼고 있는 강의 모습은 케이와는 사뭇 달랐다. 강에서 들려오는 물의 거대한 노랫소리. 숲과의 생명 하모니를 이루며 그 소리가 베르단디의 귓가에 조금씩 울리고 있었다. 거대한 생명의 노래가 흘러내리는 그 가운데에 서 있는 교각-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 내려져 온 다리. 고대 종족 중 하나인 드워프가 만들었다고 함.-은 그 세월과 함께 중우미를 뽐내고 있었다. 케이와 베르단디는 교각을 향해 걸어갔다. 교각 밑으로 흐르는 강은 그 보일 정도로 맑았다.
"정말, 보면 볼수록 대단해! 앗! 베르단디! 저기 저기!!"
케이가 손으로 가르키는 곳을 베르단디는 바라보았다. 강의 중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는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물방울이 하나하나가 바람을 타고 흩날리면서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고, 바람은 그 물과 함께 춤을 추듯이 반겨왔다. 한 방울이 베르단디의 볼살을 살짝 적시었다. 그 시원함에 베르단디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와! 예쁘다!"
눈을 뜨며 선망의 푸른 눈을 물줄기에다가 돌려버린 베르단디를 보던 케이는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다.
"야. 왜그래?"
"분명히... 봤어!"
등에 메고 있던 폴턴이 조금 거추장스러웠지만 케이는 열심히 교각의 끝을 향해 뛰어갔다. 케이의 눈에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일련의 무리들. 가슴에는 '에오로(Eolh) ' 와 흰색의 순결을 상징하는 망토. 케이가 본 것은 '아리스 성기사단'이었던 것이었다. 뛰어가면서 그 모습을 본 베르단디는 케이의 행동에 피식 웃을 뿐이었다.
"에오로!"
한 성기사의 고함에 맞추어 성기사들이 '아디오스'의 주위를 돌아다니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매일 오후 4~5시 정도마다 아디오스를 순찰하러 다녔었다. 흰색의 망토와 은빛의 갑옷 행렬. 이것을 보기 위해 아디오스로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꽤 많았다. 케이는 그들의 모습을 h고는 하나하나 존경의 똘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순찰을 하던 한 성기사가 케이를 보더니 손을 한번 흔들어 주었다. 덕분에 케이의 입가에서는 한줄기의 물이 흘렀긴 하였지만, 케이는 지금 이 순간이 꿈과 같았다. 베르단디는 그런 케이의 얼굴 앞에 손을 휘저어 보았지만 케이는 이미 성기사의 답례(?) 속에서 즐겁게 살고(?) 있었다.
"휴우. 그래. 니가 꿈을 꾸던 것을 보았으니 말이야."
베르단디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하지만 케이는 계속해서 성기사들 만을 쳐다보고, 쳐다만보고, 계속 쳐다보기만 하고....... 베르단디는 케이에게 살며시 다가가 귓가에 입술을 살짝 대었다. 그녀의 입술 속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한 입김과 함께
"케~이!"
"으악!"
케이는 뜨거운 기운과 함께 귓가를 때리는 소리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가 찾아낸 것은 뾰루퉁한 얼굴에 볼에 숨을 불어넣어 뿌우 모양을 한 베르단디의 얼굴.
"놀랐잖아!"
"흥! 나 배고파!"
베르단디가 삐진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는 케이. 케이는 베르단디에게 뭐라고 말할려고 하다가 이내 그만두어 버렸다. 그녀의 얼굴을 보니 뭐라고 하면 더 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 그래. 일단 어디 식당부터 찾아보자."
케이는 투덜거리는 베르단디를 뒤에서 밀며 '아디오스' 시내로 들어갔다. 그들이 살고 있던 도시와는 낮선 풍경. 통풍이 잘 되는 듯한 넓은 창문. 그리고 조금은 야해 보이는 여자들의 의복. 노출이 심한 남자들의 의복. 하나하나가 낯설기만 한 그 둘은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접시로 된 간판을 찾았다. '만남의 광장'이라고 쓰여진 간판과 가게 안이 다 보이도록 되어져 있는 넓은 문. 길가에 까지 식탁이 나와 있었다. 케이와 베르단디는 일단 야외 식탁 중 하나에 앉았다. 여전히 뿌웅 얼굴을 하고 있는 베르단디.
"무엇을 드릴까요? 꼬마 손님들?"
어느새 그 둘의 근처에 와서 주문을 받는 웨이터는 가게의 메뉴판을 케이와 베르단디에게 나누어 주었다. 메뉴판에 써 있는 음식의 이름을 보자 베르단디의 얼굴은 점점 본래의 모습(?)으로 되찾아 갔다. 거기다 그 옆으로 써 있는 가격은 그리 부담되지 않는 가격.
"에... 그러니까... 저기 아... 아니 오빠!"
아저씨의 '아'자라는 말이 나오자 웨이터의 이마에 매우 잠시나마 혈관이 나왔지만, 베르단디는 능청스럽게도 그것을 넘기자 웨이터-분명히 아저씨로 보이는 얼굴. 하지만 본래 나이는 1318세대-는 활짝 업소용 미소를 보여주었다.
"왜 그러십니까? 어린 레이디?"
"저희가 이곳에 처음 왔거든요. 그래서 이곳 음식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추천해 주실만한 음식은 없을까요?"
베르단디가 매우 예의 있게 말하자 웨이터도 그에 걸맞는 대답을 해 주었다.
"네. 저희 '만남의 광장' 에서는 삼일에 한번씩 추천 메뉴를 만듭답니다. 이곳에 처음 오셨다면 이 지방음식 보다는 다른 평범한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아니면, 흠... 이건 어떨까요? '라 아라데우'라고 불리는 음식입니다. 이곳에서 자라는 건강한 양의 다리 고기를 훈제와 함께 아디오스만의 독특한 소스가 잘 어우러진 음식이랍니다. 타지방 사람들도 이 음식을 별미라 생각하며 많이들 드시고 계시답니다. 아니면 '카포테일라' 라는 음식이 있답니다. 이건 여성분께 제가 매우 권하는 음식으로 소의 안심 부분의 기름을 쫙 빼내고 난 다음, 야채 샐러드와 함께 머느타니칸 소스에 곁들어 드시는 거랍니다. 기름을 빼서 살이 찌지도 않고, 맛도 있지요."
타지방 사람들을 겨냥하여 만든 음식을 마치 이곳의 음식인 것처럼. 아니 그 전에 화제 전환을 위해 써먹은 다른 평범한 음식 먹기 권유. 이것이 이곳 '만남의 광장' 의 웨이터-라 칸테레이아-였다.
"그럼 케이, 넌 어떻게 할래?"
"이 형의 말을 듣고 보니 나는 '라 아라데우'를 먹을래."
"흠, 나는 그럼 역시 '카포테일라'를... 저기 오빠!"
칸테레이아는 밝은 미소로 어린 손님들을 바라보았다.
"네, 손님."
"저기 케이는 '라 아라데우'를, 저는 '카포테일라'를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서비스로 오렌지 쥬스를 갖다 드리지요."
본래는 곁들어 나오는 음료수이지만 이렇게 함으로서 어린 손님들에게 이 가게의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상술을 잘 한다는 웨이터-라 칸테레이아-였다. 웨이터가 주문을 받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케이는 베르단디를 쳐다보았다.
"... 왜?"
"아깐 왜 소릴 질렀어?"
"아, 그거! 너가 하도 멍해 있어서, 안그러면 하루종일 그럴 것 같아서 랄까?"
"으이그, 하마터면 귓청 떨어질 뻔했잖아."
"그래그래, 그러니깐 너무 멍해 있지마. 기사가 된 후에도 그러면 안 되니깐."
잠시 후, 웨이터의 양손에는 두 가지의 음식과 오렌지 쥬스가 올려져 있는 쟁반을 들고 나타나 그들의 식탁 위에다가 올려 놓았다.
"여기 꼬마 신사분께는 '라 아라데우'를, 그리고 어린 레이디께서는 '카포테일라'입니다. 맛있께 드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곧 저희 식당에서 초빙해 온 음유악단이 노래를 하오니, 감상적인 추억을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웨이터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류트를 조율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악기 조율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가게 바깥의 중앙에 있는 조그마한 단상에 올라가 있는 5명의 사람들. 그중 한 명의 여성이 품에 류트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리석음이
암흑 속에서
마물이 되고,
과오가 암흑으로부터
마물을 불러내었다.
세계는
어두운 그림자로
뒤덮이고,
하늘은 낮아져
바람마저 잦아들었다.
사람과 마차의 그림자는
끊기고,
전쟁으로 망한 나라에서는
나무들이 말라죽어갔다.
음유시인은
슬픈 노래를 욾으며
탄식한다.
"아아 바람이 활기차게 불고
생명의 잎들이 파릇파릇하게
자라나는 시기는
이제 끝났구나.
희망을 노래하는 나의 목소리는
열풍에 가리워지고,
참담한 황혼은
더할 나위 없이 적막하구나.
여기저기 헤매는
짐승의 무리는 대체 무엇에
쫓기고 있는가?"
그러나
빛은 암흑과
싸우기 위해 모였다.
저쪽을 보라.
멀리서 들리는
소리를 들으라.
밤이 지나가면
찬란한 아침
해가 찾아오듯이,
기도하듯 하늘을 향해
치켜올린 검에 깃든 광채는
이윽고 한데 뭉쳐
희망의 태양이 되었다.
인간은 일어섰다.
그 손에 검을 쥐고.
엘프는 일어섰다.
빛나는 숲의 안쪽에서
활을 들고.
드워프는 일어섰다.
땅을 파던 그 손에 도끼를 쥐고.
무덤도 없고
초상화 한 장 없는
섬니들의 행군.
그 흐름에 따라
꽃은 피고
초여름의 햇살에
잎은 빛난다.
생명의 신비를
더 아름답게 밝힌다.
이리하여 빛은
어두을 몰아내고
승리했다.
숲에서.
산에서.
평야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하늘에서.
마물들은
암흑으로
도망쳤다.
그곳은
마물의 성지.
세상에서
가장 깊은 미궁.
그 비밀의 장소에서
마신의 왕은
세계에 저주를
내리고 있었다.
암흑의
옥좌에 앉아
사악한
오른손을 들어서
어둠은 다시
빛에 이기려 하고 있다.
저주스런
동절기가 끝없이
계속되려 한다."
교각 저 멀리 강가에 걸친 해는 이미 달에게 그 의무와 권리를 넘겨주는 때. 케이와 베르단디는 도시의 한 여관에 들어갔다.
[딸랑]
"어서오세요."
젊은 주인집 아주머니가 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저기 아줌마. 2인실 방 하나 있어요?"
"네. 물론이죠. 하루 묶을 거니? 아니면 이틀?"
"한 이틀정도요."
"그래? 하루에 10N(나크 : 100나크에 1 (에카) 100 에 1∃(에크))란다. 총 20N가 되겠구나. 그리고 우리 가게는 선불이란다."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주인 아줌마. 베르단디는 품속에서 주머니를 꺼내더니 1 를 카운터에 올려놨다.
"여기요."
주인아줌마는 돈을 거슬러 주면서 키를 주었다. '203호'라고 쓰여진 키를 보며, 베르단디와 케이는 이층으로 올라갔다.
[끼이익~ 쿵]
문이 닫히고 케이와 베르단디는 각자의 짐을- 케이는 등에 차고 있던 폴턴과 가방, 망토를. 베르단디는 여행용 가방과 망토-를 내려놓고는 바로 각자의 침대에 누웠다.
"하아~ 이게 몇일만의 침대냐.."
"한 사일은 됬을껄?"
"내일은 신전에 가 봐야지. 안그래?"
"응. 그러니 이제 그만 자자."
베르단디는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침대 사이에 있는 탁자 위의 촛불을 껐다.
"케이 잘자."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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