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꿈(translunary drea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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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수정본을 여기에만 올리니깐..;어째 조금 이상한.ㅡㅡ;
아무튼 재밌게 읽어주세욤^^
천상의 꿈(translunary dream)- 2편. 지나친 집념
written by 검신™
“크윽...”
갑자기 달려드는 니트라스의 공격을 받자 약간 방심했던 테마르는 니트라스의 발에 공격을 당해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니트라스는 쉴 틈도 주지 않고 계속 공격을 퍼부으며 다가섰고 현재로서는 마왕인 타메르도 막는 데에 급급하였다.
“흐앗!!”
테마르가 막다 못해 기압을 넣으니 주변에 풍압이 일어나면서 니트라스는 급히 약간의 거리를 두고 떨어졌다.
“훗. 좋아. 이래야 할 맛이 나지.”
“4대 마왕 중 하나라면, 분명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힘을 다 끌어내라!”
이것이 마왕의 힘의 전부라는 것을 들키자 테마르는 피식 웃으며 제법이라는 말과 함께 그의 몸은 마왕으로서 각성을 하기 시작하였다. 갑자기 증가하는 마력과 마기. 그것은 그가 분명 4대 마왕 중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후.. 이거 쉽게 끝내지는 못하겠군. 나도 힘을 다 끌어내는 수밖에!”
각성 중인 테마르를 보며 니트라스는 자신도 무언가에 기합을 넣었다. 그리고 일어나는 지독한 한기. 니트라스가 밟고 있는 지면은 조금씩 얼기 시작하였고 공기의 흐름도 무뎌지기 시작하였다.
“좋아. 우리 둘 다 힘을 끌어 올린 듯하니 이제 제대로 해볼까?!”
말을 끝내자마자 니트라스에게 수많은 마법들로 공격을 펼쳤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니트라스는 웃으며 팔을 양 옆으로 펼쳤다.
“고작 이정도로 나를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이얏!!”
그리고 처음 기운을 내었을 때 보다 더 넓은 범위로 한기가 확장되었고, 마법들은 한기와 섞여 소멸하였다. 테마르도 재미있다며 새로운 마법을 시전하였다.
“그 마법은.. 안돼! 절대로 그렇게는 못해!! 윽..쿨럭...”
큰 마법을 펼칠 것 같은 테마르를 저지하기 위해 몸을 띠웠지만 갑자기 몸 안에서 흐르던 한기가 폭발하면서, 니트라스는 몸을 움츠렸다. 그리고 그의 입을 통해 많은 양의 검붉은 액체를 토해내었다.
“결국 여기까지 인가.. 큭.. ”
“훗. 안됐군. 이유는 모르겠지만 힘이 너무 약해졌군. 안됐지만 지금 네 힘으론 내게 공격조차 힘들다. 받아라! 다크 블래이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한 의식 속에서 땅은 검은 칼날로 변하여 니트라스를 덮쳐왔다. 그리고 그 칼날이 그로부터 가까워졌을 때,
쾅!! 부직!
무언가 충돌하는 소리와 함께 부러지는 소리. 니트라스 안에 봉인되어 있던 강한 힘. 다른 차원의 존재로부터 그 힘을 개방하였다. 쓰러진 그를 휘감고 도는 붉은 기운과 푸른 기운은 서로 뒤엉켜 휘감고 있었고, 그의 주변은 아까와는 반대로 생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조금 전, 격전으로 파헤쳐진 땅에서 다시 풀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주신 가디엘의 분신. 드디어 깨어난 것 같군.”
몸에서 일어나는 기류가 조금 줄어들자 테마르는 이제 제대로 해볼 수 있을 거란 말과 함께 다시 전투태세로 돌아갔다.
“나는 그대와 싸울 이유가 없다. 하지만 정 소멸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말을 끝마치자마자 니트라스는 기류와 함께 몸이 사라지더니 다시 테마르 눈앞에 다시 나타나서는 그의 얼굴에 대고 파이어 블러스트를 시전하였다. 손에 응축되는 마나의 붉은 구체. 그것은 곧 화염의 사슬이 되어 테마르의 전신을 감았고 그대로 폭발로 이어졌다. 공중에서의 폭발로 다행히 지상까지는 피해가 가지 않았지만 진동의 여파가 심했는지 땅이 약간 패이기는 하였다. 그리고 폭발이 일어나고 떨어지는 물체. 그것은 테마르의 몸 일부 가슴 위쪽으로 얼굴까지의 부분이었다.
“크윽.. 얏 보는 게 실수였다. 일단 이번에는 이만 물러가주지. 다음번에는 각오해라!”
테마르는 공중에서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분쇄하면서 모습을 감추었다. 또한, 니트라스를 휘감던 기류도 사라지고 땅에 착지한 니트라스는 그대로 몸의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
(1인칭 시점.)
“으음.. ”
“정신이 들어, 니트라스?”
눈앞이 흐리다. 아.. 그 마왕인가 하는 녀석하고 싸우면서 너무 많은 마나를 소모했나... 소리까지 멍한데?
“니트라스? 말 좀 해봐.”
분명 나는 눈을 뜨고 있는데.. 내 옆에서 말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 않는데..
“이이.. 니트라스!!!”
퍽!!
쿨럭..
무언가 세게 내 얼굴을 때렸다. 그 때문인지 정신을 차릴 수 있었지만.
“누구야!!...어? 세론. 정신이 든 거야?”
“바보!”
얼레? 왜 이러지? 아무튼 정신을 차려보니까 세론이 내 옆에서 날 간호해주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 마왕이란 놈하고 싸우면서 많이 다쳤던 것 같았다. 내 몸에 이리저리 뒤엉킨 붕대가 그걸 증명해주고 있으니깐 말이다.
“아 왜그래?”
“피. 얼마나 걱정했는데.. ”
하.. 거참.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지금 누구 때문에 이런 꼴이 됐는지..
“그런데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왜 뜰에 쓰러져 있었어?”
갑자기 머리에 무언가 스쳐지나가는 듯 하더니 난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로 단정지으려고 하였다.
“뭐? 아무 것도 아냐? 그런데 이렇게 다치는 게 말이 되냐구.”
으이구.. 도대체 왜 이런.. 정말...그렇다고 해서 마왕이랑 싸웠다고 하면 분명 세론도 말려들게 될 것이다. 날 노리는 것 같으니 되도록이면..
“정말 아무 것도 아냐. 미안한데. 나 잠깐 나갔다가 올게.”
“뭐? 그 몸으로 어딜 가게? 그냥 좀 쉬어.”
“괜찮으니깐. 너나 몸조리 잘해.”
이렇게 말한 나는 급하게 집을 뛰쳐나왔다. 이유는 아까와 같이 세론을 내 일에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마왕이 날 노린다면, 분명 세론이 같이 있게 된다면 위험해 질 것이다. 그녀가 다치는 것은 보기 싫다.
아무래도 마왕과 싸웠을 때 다친 상처가 꽤나 심했던 모양인 것 같았다. 몸에 이정도의 붕대를 감고 있을뿐더러, 지금 몸 안에서 흐르는 마나를 거의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하.. 이럴 때는 정말 가디엘이라도 만났으면 좋겠는데. 그 주신이란 작자가 도대체 어디에 있길래 나타날 생각을 안 하는 거야? 시부렁거리며 나는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항상 몸이 상하거나 마나의 소비가 심하면 이곳에 올라와서 명상을 하거나 마나를 모으는 일을 하고는 한다. 조용히 앉아서 내 피부에 닿는 자연의 흐름을 느끼며, 무상. 무념의 상태로 빠져 들어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이 차원으로 오기 전의 일이 생각이 났다. 이곳으로 오기 전의 이름은.. 진하윤. 그리고 떠오르는 것은 내 옆에 항상 붙어 다니고, 홀로 계시는 어머니의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아이. 신수연. 그 아이는 잘 있을까?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잘 계시는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느끼지 못하고 계속해서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떠오르는 그들을 생각하며, 감상과 슬픔에 잠겨 있어야 했다.
(다시 3인칭으로^^;)
“정신이 드나요?”
눈앞이 아직 뿌옇게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서 잘 보이지 않아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안부를 묻는 것 같아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눈을 뜨고 나서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자 이제 시력이 완전히 돌아온 듯, 그녀는 자신이 있는 곳의 위치를 알고 싶어 하였다. 그러자 자신을 간호해 준 듯이 보이는 사람은 친절하게 알려주었고, 이곳이 분명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저. 그런데 어디서 오신 분이시죠? 옷차림을 보니 저의 국가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아. 전 한국에서 왔습니다.”
“한국? 처음 듣는 국명인데...”
한국을 모른다는 말에 의아해하는 그녀였지만 분명 자신도 이곳의 국명을 처음 드는 곳이었다. 마시넬 왕국의 아리아라고 하였지만 처음에는 그냥 외딴 나라이구나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외딴 나라에 온 것이 아니라 원래 살고 있던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왔든 것을...
“저기. 이름이 뭐죠? 제 이름은 리엔이라고 해요.”
리엔이라는 이름을 듣자 ‘왠 영어?’ 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이곳이 분명 자신이 살던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자신도 이름을 분명 신수연이라고는 밝힐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충 생각나는 이름으로 말하려고 하는데...
“샤린이라고 해요.”
입이 제멋대로 움직여서 이름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에는 스스로 말을 하려고 애를 써도 어떠한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꼭 누군가에게 조종을 당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름을 말하고 난 뒤에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몸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샤린씨는 이곳이 아마도 처음인 것 같으니 제가 소개해 드리죠.”
집 안을 둘러보니 리엔이라는 여자는 혼자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일까? 얼굴에 외로운 기색이 영력한 것은... 그녀의 분위기를 봐서라도 같이 돌아다녀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이곳이 다른 세상이라면 자신이 견뎌내기 힘든 순간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온 샤린과 리엔은 아리아라는 도시를 둘러보면서 서로에게 친분을 쌓으려고 한다. 하지만 샤린은 속으로 매우 불안전한 심리상태였다. 이곳으로 오면서 제시한 조건. 그것은 분명 좋지 않은 것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둠으로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니면 어둠자체가 그 상대일 수도 있었다. 그때의 조건은 자신의 일을 대신 성사시켜주라는 조건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나중에 알려준다고 하였고, 목으로 무언가 침투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자, 목에는 언제 걸었는지 모를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물론 샤린은 리엔의 추천대로 옷을 바꿔 입기는 하였지만 그때까지 의식하지 못하였던 목걸이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놀라고 있었다.
“리엔씨. 이제 돌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 그럼 그렇게 해요.”
한참동안을 도시 안 곳곳 돌아다니며, 안내를 받고 소개를 받은 뒤에 샤린은 이제 피곤했는지 집에 돌아가서 쉴 것을 제안하였다. 하지만 리엔은 아직 돌아가기에는 섭섭한지 아쉬운 기색이 남아 있었지만 그런 감정을 그나마 끝까지 숨기며, 승낙하였다. 이런 생각은 이상하게 이곳으로 오면서부터 느끼거나 읽을 수 있게 된 샤린이어서 알 수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남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상대방으로서 불쾌한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 피곤하네요. 그런데 제가 여기에 계속 머물러도 되는 건가요?”
리엔의 집으로 돌아오자 쉬려고 하던 중에 샤린은 문득 생각이 나서 리엔에게 물어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두 명이 살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 집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부엌과 침실이 있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어보였지만 침실은 침대가 하나였기 때문에... 그것도 한 명이 잘 공간이었다. 거기다가 거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좁은 공간이었다. 그리고 걱정되는 것은 리엔의 허가였다.
“음... 약간 불편하실 건데. 괜찮으시다면 상관없어요.”
라며, 환하게 웃어 보이는 리엔. 이 모습에 약간 걱정이 되는 샤린이었지만 그래도 쉴 곳을 얻었기 때문인지 표정이 밝았다.
샤린이 리엔의 집에서 지내게 되고, 하루하루 아무런 일 없이 잘 지내던 어느 날, 리엔이 같이 수도에 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샤린은 상관없다며 승낙하였지만, 리엔은 뭔가 미안한 표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준비는 순조롭게 준비되었고, 짐을 다 싼 리엔은 샤린에게 출발 신호를 알렸고, 같이 집을 나섰다.
“저기,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집을 나오기 전부터 계속 어둡던 얼굴을 보고 있던 샤린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자신은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이상하게 이번만큼은 잘 되지 않았다. 마음을 굳게 닫고 있기 때문일까?
“아. 아뇨.”
부정은 하지만 미안한 마음은 아직 그대로 간직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샤린은 아니라는 말을 듣고 나서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서, 수도로 향하기 시작하였다. 수도로 가는 길은 길이 좋게 나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었다. 아마 수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길들이 그곳으로 집중된 것이라고 알 수 있었다. 멀리 해가 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샤린은 자신이 원래 살고 있던 세상을 생각하면서 지금 저물어가는 해와 비교해보고 있다. 자신이 살던 곳의 해는 많은 자연파괴로 인해서 흐리게 보였는데.. 거기에다 이렇게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곳의 해는 확실히 다르게 보였다. 이글거리면서 저물어가는 해는 노을을 형성하여 하늘을 노랗게 물들렸고, 그 모습 또한 뚜렷하였다. 희미하게 보인다거나, 그런 것 없이... 그리고 지금 걷고 있는 땅에 대해서도. 항상 포장된 도로로 다니던 그녀였지만, 이렇게 비포장도로에서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많이 움직여보지 못한 시대의 사람이어서 그런지 쉽게 지쳐갔다.
“점점 날이 어두워져 가네요.”
지금까지 조용히 걷기만 하던 리엔이 먼저 말을 꺼내어 침묵을 깨뜨렸다.
“네. 어디 쉴만한 곳을 찾아야 할 텐데.”
샤린은 마침 잘 됐다고 생각하면서, 쉴만한 곳이 없을까 하고 두리번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한참을 더 걸어가다가 샤린은 멀리 인가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있는 것을 보고는 리엔에게 소리치며, 그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이유는? 당연히 힘들었기 때문에 쉬려고..
똑똑
아무리 인가가 있다지만 주인이 있기 때문에 뛰어오느라 지친 샤린을 제쳐두고 리엔이 문을 두드렸다.
“누구신가요?”
안에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곧 문이 열렸다. 길게 늘어뜨린 검은 머리를 한 여인이었고, 안은 왠지 혼자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집이었다.
“아. 수도로 가는 길이었는데, 날이 어두워져서 하룻밤만 신세를 지고 싶은데 안될까요?”
“괜찮습니다. 들어오세요.”
의외로 쉽게 승낙이 되자,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샤린이었지만 그런 것 따질 때가 아니었다. 몸은 지칠 데로 지쳐서 마땅히 쉴만한 곳이 없는 지금. 이 곳이 마지막 남은 희망이라고나 할까? 집으로 들어선 그들은 그녀가 혼자 있는 것 같고, 방은 두개인 것을 보고 의아해 하였다.
“오늘은 그이가 못 올 것 같으니 제 방을 쓰도록 하세요.”
그이라는 말에 분명 결혼한 여자구나 라고 생각한 그녀들이었다. 그래도 친절을 베풀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했다. 그렇게 샤린과 리엔은 같이 소개받은 방으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이상한 느낌이 든 샤린. 곧 주위를 둘러보고는 심한 충격을 받는다. 조금씩 초점이 사라지는 눈동자로 비치는 것은...
아무튼 재밌게 읽어주세욤^^
천상의 꿈(translunary dream)- 2편. 지나친 집념
written by 검신™
“크윽...”
갑자기 달려드는 니트라스의 공격을 받자 약간 방심했던 테마르는 니트라스의 발에 공격을 당해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니트라스는 쉴 틈도 주지 않고 계속 공격을 퍼부으며 다가섰고 현재로서는 마왕인 타메르도 막는 데에 급급하였다.
“흐앗!!”
테마르가 막다 못해 기압을 넣으니 주변에 풍압이 일어나면서 니트라스는 급히 약간의 거리를 두고 떨어졌다.
“훗. 좋아. 이래야 할 맛이 나지.”
“4대 마왕 중 하나라면, 분명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힘을 다 끌어내라!”
이것이 마왕의 힘의 전부라는 것을 들키자 테마르는 피식 웃으며 제법이라는 말과 함께 그의 몸은 마왕으로서 각성을 하기 시작하였다. 갑자기 증가하는 마력과 마기. 그것은 그가 분명 4대 마왕 중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후.. 이거 쉽게 끝내지는 못하겠군. 나도 힘을 다 끌어내는 수밖에!”
각성 중인 테마르를 보며 니트라스는 자신도 무언가에 기합을 넣었다. 그리고 일어나는 지독한 한기. 니트라스가 밟고 있는 지면은 조금씩 얼기 시작하였고 공기의 흐름도 무뎌지기 시작하였다.
“좋아. 우리 둘 다 힘을 끌어 올린 듯하니 이제 제대로 해볼까?!”
말을 끝내자마자 니트라스에게 수많은 마법들로 공격을 펼쳤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니트라스는 웃으며 팔을 양 옆으로 펼쳤다.
“고작 이정도로 나를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이얏!!”
그리고 처음 기운을 내었을 때 보다 더 넓은 범위로 한기가 확장되었고, 마법들은 한기와 섞여 소멸하였다. 테마르도 재미있다며 새로운 마법을 시전하였다.
“그 마법은.. 안돼! 절대로 그렇게는 못해!! 윽..쿨럭...”
큰 마법을 펼칠 것 같은 테마르를 저지하기 위해 몸을 띠웠지만 갑자기 몸 안에서 흐르던 한기가 폭발하면서, 니트라스는 몸을 움츠렸다. 그리고 그의 입을 통해 많은 양의 검붉은 액체를 토해내었다.
“결국 여기까지 인가.. 큭.. ”
“훗. 안됐군. 이유는 모르겠지만 힘이 너무 약해졌군. 안됐지만 지금 네 힘으론 내게 공격조차 힘들다. 받아라! 다크 블래이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한 의식 속에서 땅은 검은 칼날로 변하여 니트라스를 덮쳐왔다. 그리고 그 칼날이 그로부터 가까워졌을 때,
쾅!! 부직!
무언가 충돌하는 소리와 함께 부러지는 소리. 니트라스 안에 봉인되어 있던 강한 힘. 다른 차원의 존재로부터 그 힘을 개방하였다. 쓰러진 그를 휘감고 도는 붉은 기운과 푸른 기운은 서로 뒤엉켜 휘감고 있었고, 그의 주변은 아까와는 반대로 생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조금 전, 격전으로 파헤쳐진 땅에서 다시 풀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주신 가디엘의 분신. 드디어 깨어난 것 같군.”
몸에서 일어나는 기류가 조금 줄어들자 테마르는 이제 제대로 해볼 수 있을 거란 말과 함께 다시 전투태세로 돌아갔다.
“나는 그대와 싸울 이유가 없다. 하지만 정 소멸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말을 끝마치자마자 니트라스는 기류와 함께 몸이 사라지더니 다시 테마르 눈앞에 다시 나타나서는 그의 얼굴에 대고 파이어 블러스트를 시전하였다. 손에 응축되는 마나의 붉은 구체. 그것은 곧 화염의 사슬이 되어 테마르의 전신을 감았고 그대로 폭발로 이어졌다. 공중에서의 폭발로 다행히 지상까지는 피해가 가지 않았지만 진동의 여파가 심했는지 땅이 약간 패이기는 하였다. 그리고 폭발이 일어나고 떨어지는 물체. 그것은 테마르의 몸 일부 가슴 위쪽으로 얼굴까지의 부분이었다.
“크윽.. 얏 보는 게 실수였다. 일단 이번에는 이만 물러가주지. 다음번에는 각오해라!”
테마르는 공중에서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분쇄하면서 모습을 감추었다. 또한, 니트라스를 휘감던 기류도 사라지고 땅에 착지한 니트라스는 그대로 몸의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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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시점.)
“으음.. ”
“정신이 들어, 니트라스?”
눈앞이 흐리다. 아.. 그 마왕인가 하는 녀석하고 싸우면서 너무 많은 마나를 소모했나... 소리까지 멍한데?
“니트라스? 말 좀 해봐.”
분명 나는 눈을 뜨고 있는데.. 내 옆에서 말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 않는데..
“이이.. 니트라스!!!”
퍽!!
쿨럭..
무언가 세게 내 얼굴을 때렸다. 그 때문인지 정신을 차릴 수 있었지만.
“누구야!!...어? 세론. 정신이 든 거야?”
“바보!”
얼레? 왜 이러지? 아무튼 정신을 차려보니까 세론이 내 옆에서 날 간호해주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 마왕이란 놈하고 싸우면서 많이 다쳤던 것 같았다. 내 몸에 이리저리 뒤엉킨 붕대가 그걸 증명해주고 있으니깐 말이다.
“아 왜그래?”
“피. 얼마나 걱정했는데.. ”
하.. 거참.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지금 누구 때문에 이런 꼴이 됐는지..
“그런데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왜 뜰에 쓰러져 있었어?”
갑자기 머리에 무언가 스쳐지나가는 듯 하더니 난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로 단정지으려고 하였다.
“뭐? 아무 것도 아냐? 그런데 이렇게 다치는 게 말이 되냐구.”
으이구.. 도대체 왜 이런.. 정말...그렇다고 해서 마왕이랑 싸웠다고 하면 분명 세론도 말려들게 될 것이다. 날 노리는 것 같으니 되도록이면..
“정말 아무 것도 아냐. 미안한데. 나 잠깐 나갔다가 올게.”
“뭐? 그 몸으로 어딜 가게? 그냥 좀 쉬어.”
“괜찮으니깐. 너나 몸조리 잘해.”
이렇게 말한 나는 급하게 집을 뛰쳐나왔다. 이유는 아까와 같이 세론을 내 일에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마왕이 날 노린다면, 분명 세론이 같이 있게 된다면 위험해 질 것이다. 그녀가 다치는 것은 보기 싫다.
아무래도 마왕과 싸웠을 때 다친 상처가 꽤나 심했던 모양인 것 같았다. 몸에 이정도의 붕대를 감고 있을뿐더러, 지금 몸 안에서 흐르는 마나를 거의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하.. 이럴 때는 정말 가디엘이라도 만났으면 좋겠는데. 그 주신이란 작자가 도대체 어디에 있길래 나타날 생각을 안 하는 거야? 시부렁거리며 나는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항상 몸이 상하거나 마나의 소비가 심하면 이곳에 올라와서 명상을 하거나 마나를 모으는 일을 하고는 한다. 조용히 앉아서 내 피부에 닿는 자연의 흐름을 느끼며, 무상. 무념의 상태로 빠져 들어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이 차원으로 오기 전의 일이 생각이 났다. 이곳으로 오기 전의 이름은.. 진하윤. 그리고 떠오르는 것은 내 옆에 항상 붙어 다니고, 홀로 계시는 어머니의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아이. 신수연. 그 아이는 잘 있을까?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잘 계시는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느끼지 못하고 계속해서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떠오르는 그들을 생각하며, 감상과 슬픔에 잠겨 있어야 했다.
(다시 3인칭으로^^;)
“정신이 드나요?”
눈앞이 아직 뿌옇게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서 잘 보이지 않아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안부를 묻는 것 같아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눈을 뜨고 나서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자 이제 시력이 완전히 돌아온 듯, 그녀는 자신이 있는 곳의 위치를 알고 싶어 하였다. 그러자 자신을 간호해 준 듯이 보이는 사람은 친절하게 알려주었고, 이곳이 분명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저. 그런데 어디서 오신 분이시죠? 옷차림을 보니 저의 국가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아. 전 한국에서 왔습니다.”
“한국? 처음 듣는 국명인데...”
한국을 모른다는 말에 의아해하는 그녀였지만 분명 자신도 이곳의 국명을 처음 드는 곳이었다. 마시넬 왕국의 아리아라고 하였지만 처음에는 그냥 외딴 나라이구나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외딴 나라에 온 것이 아니라 원래 살고 있던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왔든 것을...
“저기. 이름이 뭐죠? 제 이름은 리엔이라고 해요.”
리엔이라는 이름을 듣자 ‘왠 영어?’ 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이곳이 분명 자신이 살던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자신도 이름을 분명 신수연이라고는 밝힐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충 생각나는 이름으로 말하려고 하는데...
“샤린이라고 해요.”
입이 제멋대로 움직여서 이름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에는 스스로 말을 하려고 애를 써도 어떠한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꼭 누군가에게 조종을 당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름을 말하고 난 뒤에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몸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샤린씨는 이곳이 아마도 처음인 것 같으니 제가 소개해 드리죠.”
집 안을 둘러보니 리엔이라는 여자는 혼자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일까? 얼굴에 외로운 기색이 영력한 것은... 그녀의 분위기를 봐서라도 같이 돌아다녀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이곳이 다른 세상이라면 자신이 견뎌내기 힘든 순간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온 샤린과 리엔은 아리아라는 도시를 둘러보면서 서로에게 친분을 쌓으려고 한다. 하지만 샤린은 속으로 매우 불안전한 심리상태였다. 이곳으로 오면서 제시한 조건. 그것은 분명 좋지 않은 것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둠으로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니면 어둠자체가 그 상대일 수도 있었다. 그때의 조건은 자신의 일을 대신 성사시켜주라는 조건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나중에 알려준다고 하였고, 목으로 무언가 침투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자, 목에는 언제 걸었는지 모를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물론 샤린은 리엔의 추천대로 옷을 바꿔 입기는 하였지만 그때까지 의식하지 못하였던 목걸이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놀라고 있었다.
“리엔씨. 이제 돌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 그럼 그렇게 해요.”
한참동안을 도시 안 곳곳 돌아다니며, 안내를 받고 소개를 받은 뒤에 샤린은 이제 피곤했는지 집에 돌아가서 쉴 것을 제안하였다. 하지만 리엔은 아직 돌아가기에는 섭섭한지 아쉬운 기색이 남아 있었지만 그런 감정을 그나마 끝까지 숨기며, 승낙하였다. 이런 생각은 이상하게 이곳으로 오면서부터 느끼거나 읽을 수 있게 된 샤린이어서 알 수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남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상대방으로서 불쾌한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 피곤하네요. 그런데 제가 여기에 계속 머물러도 되는 건가요?”
리엔의 집으로 돌아오자 쉬려고 하던 중에 샤린은 문득 생각이 나서 리엔에게 물어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두 명이 살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 집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부엌과 침실이 있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어보였지만 침실은 침대가 하나였기 때문에... 그것도 한 명이 잘 공간이었다. 거기다가 거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좁은 공간이었다. 그리고 걱정되는 것은 리엔의 허가였다.
“음... 약간 불편하실 건데. 괜찮으시다면 상관없어요.”
라며, 환하게 웃어 보이는 리엔. 이 모습에 약간 걱정이 되는 샤린이었지만 그래도 쉴 곳을 얻었기 때문인지 표정이 밝았다.
샤린이 리엔의 집에서 지내게 되고, 하루하루 아무런 일 없이 잘 지내던 어느 날, 리엔이 같이 수도에 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샤린은 상관없다며 승낙하였지만, 리엔은 뭔가 미안한 표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준비는 순조롭게 준비되었고, 짐을 다 싼 리엔은 샤린에게 출발 신호를 알렸고, 같이 집을 나섰다.
“저기,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집을 나오기 전부터 계속 어둡던 얼굴을 보고 있던 샤린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자신은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이상하게 이번만큼은 잘 되지 않았다. 마음을 굳게 닫고 있기 때문일까?
“아. 아뇨.”
부정은 하지만 미안한 마음은 아직 그대로 간직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샤린은 아니라는 말을 듣고 나서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서, 수도로 향하기 시작하였다. 수도로 가는 길은 길이 좋게 나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었다. 아마 수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길들이 그곳으로 집중된 것이라고 알 수 있었다. 멀리 해가 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샤린은 자신이 원래 살고 있던 세상을 생각하면서 지금 저물어가는 해와 비교해보고 있다. 자신이 살던 곳의 해는 많은 자연파괴로 인해서 흐리게 보였는데.. 거기에다 이렇게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곳의 해는 확실히 다르게 보였다. 이글거리면서 저물어가는 해는 노을을 형성하여 하늘을 노랗게 물들렸고, 그 모습 또한 뚜렷하였다. 희미하게 보인다거나, 그런 것 없이... 그리고 지금 걷고 있는 땅에 대해서도. 항상 포장된 도로로 다니던 그녀였지만, 이렇게 비포장도로에서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많이 움직여보지 못한 시대의 사람이어서 그런지 쉽게 지쳐갔다.
“점점 날이 어두워져 가네요.”
지금까지 조용히 걷기만 하던 리엔이 먼저 말을 꺼내어 침묵을 깨뜨렸다.
“네. 어디 쉴만한 곳을 찾아야 할 텐데.”
샤린은 마침 잘 됐다고 생각하면서, 쉴만한 곳이 없을까 하고 두리번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한참을 더 걸어가다가 샤린은 멀리 인가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있는 것을 보고는 리엔에게 소리치며, 그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이유는? 당연히 힘들었기 때문에 쉬려고..
똑똑
아무리 인가가 있다지만 주인이 있기 때문에 뛰어오느라 지친 샤린을 제쳐두고 리엔이 문을 두드렸다.
“누구신가요?”
안에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곧 문이 열렸다. 길게 늘어뜨린 검은 머리를 한 여인이었고, 안은 왠지 혼자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집이었다.
“아. 수도로 가는 길이었는데, 날이 어두워져서 하룻밤만 신세를 지고 싶은데 안될까요?”
“괜찮습니다. 들어오세요.”
의외로 쉽게 승낙이 되자,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샤린이었지만 그런 것 따질 때가 아니었다. 몸은 지칠 데로 지쳐서 마땅히 쉴만한 곳이 없는 지금. 이 곳이 마지막 남은 희망이라고나 할까? 집으로 들어선 그들은 그녀가 혼자 있는 것 같고, 방은 두개인 것을 보고 의아해 하였다.
“오늘은 그이가 못 올 것 같으니 제 방을 쓰도록 하세요.”
그이라는 말에 분명 결혼한 여자구나 라고 생각한 그녀들이었다. 그래도 친절을 베풀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했다. 그렇게 샤린과 리엔은 같이 소개받은 방으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이상한 느낌이 든 샤린. 곧 주위를 둘러보고는 심한 충격을 받는다. 조금씩 초점이 사라지는 눈동자로 비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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