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ntasia Of Snow... Part - 8 (Snow Picture 제목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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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ntasia Of Snow...
Part - 8. 아리스 신전Ⅲ
아디오스에서의 첫날. 희뿌연 물안개는 이른 아침의 도시를 안개의 바다로 만들고 있었다. 군대군대 나타나 있는 건물들의 지붕. 그리고 가로등의 불빛. 그것만이 이곳이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타박. 타박.]
안개의 바다를 천천히 해쳐나오며 나오고 있는 두 인영 -케이와 베르단디는 이른 아침에 일찍 일어났었다. 그리곤 여관에 딸려 있는 식당에 가서 간단한 아침을 시켜먹고는 '아리스 신전'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물안개가 도시를 뒤덮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였지만 점점 걸으면서 앞이 안보여 짜증날 지경까지 이르렀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곳 사람들의 기상시간. 아디오스는 일년중 대부분의 아침이 유리오스강(江)의 수중기로 인하여 물안개가 자욱해서 이곳 사람들의 아침은 다른 지방과는 좀 늦은감이 있게 시작이 되었던 것이었다. 덕분에 케이와 베르단디는 앞도 보이지 않는 아디오스시내에서 누군가에게도 물어보지 못한 채 계속 신전을 찾아 해매야만 했다.
"케이! 저 건물이 신전 건물 아니야?"
베르단디가 가르키는 방향을 본 케이. 희미하긴 하였지만 신전 앞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아리스 여신상의 모습이 희미하게나마 보였었다.
"그런 것 같은데?"
"빨리 가보자! 더 이상의 물안개는 안녕이야. 이것 봐. 아침에 기껏 입고 온 옷이 물안개로 다 젖어버렸잖아?"
베르단디의 투덜거림과 함께 케이는 신전을 향해 걸어갔다.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신전의 모습. 거대한 석조건물의 양쪽에는 어른 두 사람 크기의 아리스 여신상이 있었고 신전의 모습은 무너진 아리스 대신전의 모습과는 약간은 다른(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모습) 모습 이였다.
"라 파이 에오르 칸 타빌레나 아이오스 데칸트.."
물안개에 가려진 신전에서 나오는 기도소리. 케이와 베르단디가 신전에 들어가서 본 것은 신관과 성기사들의 아침 예배 모습. 둘은 조용히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신전의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거대한 아리스 여신상. 케이의 눈에는 어렸을 때 보았던 무너진 아리스 여신상이 아닌 성스러움과 자애로움. 그리고 엄숙함과 따뜻함을 보내는 아리스 여신상이 보였다. 곧 참배가 다 끝나자 신관-특히 수련신관-들은 경내 청소를. 성기사들은 아침 훈련을 하려는 듯 각자의 장소로 흩어지고 있었다. 케이는 자신의 옆을 지나가던 신관 하나의 소매를 붙잡았다.
"왜 그러니?"
신관은 이런 이른 아침에 자신을 잡은 꼬마 아이에게 약간의 호의를 보였다. 처음 보는 아이였지만 이렇게 이른 아침에, 특히 아디오스에서는 매우 이른 아침에 이런 꼬마 아이들이 이런 곳을 찾아왔다는 것 자체가 대견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저... 전... 성기.. 성기사단에 들어가고 싶어요!"
신관은 케이의 말을 듣고는 갑자기 뱃속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웃음을 참아내느라고 애를 썼다. 하지만 이내 그 인내는 폭발하고 그의 입에서는 웃음소리만이 흘러나왔다. 신관은 그런 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하.. 하... 그래. 그래.. 하지만 넌 아직 너무 어려. 기껏해야 장작패기.. 하하... 패기만 할걸? 그러니 조금만 더 크고 오너라.. 하하.."
신관은 이 말만 한 채 케이를 한번 더 쳐다본 후, 살짝 웃어주고는 신전 밖으로 나갔다. 흘러내리는 몇 방울의 비. 케이는 흐르는 비를 옷소매로 닦았다. 베르단디는 케이의 등으로 다가가더니 살짝 껴안아 주었다. 여전히 흘러내리는 케이의 눈물. 이곳 신전에 오자마자 집으로 돌아가라는 소리. 막상 알고는 있었지만, 성기사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라는 것에 포장되어 가려져 있던 것이 포장이 풀러져 버린 것. 베르단디와 케이는 그 상태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신전 밖의 물안개가 서서히 걷히자, 케이와 베르단디는 천천히 신전 밖으로 나왔다.
"이봐, 거기 꼬맹이들!"
막 밖으로 나온 케이와 베르단디를 부르는 소리에 둘은 고개를 돌아보았다. 둘은 부른 사람-어깨까지 오는 갈색의 머리에 깎은지 꽤 되어보이는 수염과 갈색의 눈. 몸에 고루 근육이 붙어있고, 흰색의 셔츠에 갈색 가죽바지를 입고 있는 남자-은 케이와 베르단디에게 다가왔다.
"너가 성기사단에 입단하겠다고 울던 꼬맹이 맞냐?"
케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물은 그쳤었지만 그 흔적으로 얼굴의 양쪽 미간에는 약간의 흰색 줄선이 생겨났었고, 눈은 살짝 부어 올랐었다.
"몇살이냐?"
"... 열 살"
간단히, 그리고 꽤 건방지게 물어보는 남자의 대답에 케이또한 간단하게 대답하였다. 남자는 잠시동안 무슨 생각을 하더니 손벽을 치며
"좋아! 너 따라와봐! 거기 꼬마 여자도 따라올려면 따라오고. 아! 걱정말어, 나도 여기 신전에서 일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족속 중 하나니깐 말이야. 그러니 어이다가 팔지는 않으니."
하고 말하면서 케이의 손을 덥석 잡고는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케이는 얼떨결에 그의 손에 잡혀 그를 따라갔고, 베르단디는 그런 케이를 뒤따라서 갔다. 사내는 신전의 뒤쪽에 있는 넓은 공터를 지나 3층정도의 조금은 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여러명의 사람들-남자몇과 여자 3명-이 있었다. 대부분이 평상복의 차림이었지만, 여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근육의 육체미를 추구하고 있었다. 사내가 그들의 중앙에 있는 탁자 위에 있는 쇼파에 앉아 서있던 사람들 모두가 주위에 있던 의자에 안던지, 또는 찬장이나, 의자 옆에 기대었다.
"야! 페르디오! 거기 자리 좀 비켜봐! 애들이 있잖아!"
그의 가까이 쇼파에 앉았던 한 사내-페르디오-에게 큰 소리를 지르자, 앉아있던 페르디오는 그 사내를 째려 보았지만, 그가 다시 한번 째려보자 재깍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기 꼬맹이들! 여기 앉아봐."
페르디오는 문가에 서 있던 케이와 베르단디에게 이곳에 앉으라는 손짓을 하였고, 케이와 베르단디는 고개를 끄덕이며 페르디오가 앉았던 쇼파에 같이 앉았다.
"너 이름이 뭐야?"
대뜸 케이의 이름을 물어보던 사내. 케이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 하자 베르단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가 갑자기 일어난 어린 소녀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내 베르단디의 행동.
[쾅!]
소리와 함께 탁자의 미묘한 리듬감이 흘러나왔다.
"이봐요! 당신! 아무리 우리가 어리고, 연. 약. 해. 보여도 그렇지. 마음대로 이름을 물어보고 그래요? 그리고 우릴 이런 곳에 데리고 왔으면 데려온 이유를 말해줘야지 않겠어요?"
사내는 베르단디의 박력에 조금은 놀랐지만 이내 다시 본래의 평정을 되찾았다.
"좀 그런가? 그럼 하나하나 얘기해 주지. 너희가, 아니 저 꼬맹이가 성기사가 되고 싶다고 해서 여기로 데려온 거고, 내 이름은 알폰스 데 가라비스크. 현재 아리스 성기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건방지고 더럽고, 알랑방귀만 퍽퍽 뀌는 인간이다. 이정도면 만족하나? 애인을 지켜주는 아. 가. 씨. ?"
약간의 비아냥거림의 대답이 사내-알폰스-에게서 나오자, 베르단디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케이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베르단디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반면 주위의 말에 얼굴이 붉어지는 또다른 한 사람있었다. 바로 방금 말을 한 알폰스 데 가라비스크.
왜냐하면 여자들 사이에선
"드디어 저 인간이 어린 아이라는 남색을... 결혼을 못하였으니 말이야. 여자는 별로인 것 같았고, 평소에 어린 남자 아이들에게 손을 쓰더니..."
혹은 남자들 사이에선
"저 여자애는 어리지만 좀만 크면 꽤 예쁠텐데, 단장은 이제 피오나도 질렸나 보지?"
그리고 케이에게선
"저.. 저 아저씨가 성기사단.. 단장!?"
각각의 반응이 상당히 다향했지만, 알폰스가 맘 먹고 크게 한 헛기침으로 이내 모두가 조용해 졌다.
"레오나, 피르뎅. 이따가 잠. 시. 면. 담. 좀. 하자구. 한번 월급에 대해서 상의해 봐야겠어."
남색와 여색을 이야기 하던 레오나와 페르뎅의 얼굴은 반쪽으로 일그러졌다. 하지만 알폰스는 이에 게의치 않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 나갔다.
"그래, 네 이야기를 듣고 내가 여기로 데려온 거다. 이제 됐나?"
베르단디는 여전히 얼굴이 붉었지만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알폰스의 얼굴에는 살짝 미소가 걸쳐졌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좋아. 그럼 꼬마. 너 이름이 뭐지?"
"... 케이. 케이머크라이시스 A 델피로안."
케이머크라이시스 A 델피로안. 여기서 한가지 말해 둘 것이 있다면 Part-2에서 나왔던 아우구스투누스의 성이 델피로안 이었다는 것이다.
"거기 꼬맹이 아가씨는?"
"내 이름은 베르단디. 달리 성은 없지만 쓴다면 델피로안 이라고 할까? 케이와는 동갑이라고 해두고."
주위에서 듣고 있던 성기사단원들에게는 조금은, 아니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 분명 이야기는 이렇게 될 것이다. 10살짜리 어린 어른들이 서로 짝짝쿵해서 쿵덕쿵덕을 하였다는 이야기. 이렇게 되면 여자는 남자 성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총각과 처녀인 이곳 성기사단 건물-알폰스가 단장이라는 것을 안 이후-에서는 엄청나고도 슬픈 비극적인 울음소리가 메아리 쳤다. 덕분에 한동안 이곳 성기사단의 건물과 연무장 사이에는 한동안 신관들이 들락날락 거리지 않았다고도 한다. 이건 후에 있을 이야기이다.
"뭐.... 그.. 그럴수도 있겠지.. 어린 녀석들이 벌써부터 재미를 알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너무 티내지 마라. 까딱하다간 저기 저 노총각, 노처녀들한테 정말 쥐도새도 모르게 조용히 끌려갈 테니깐.."
"너도 노총각이잖아!!"
이내 모든 성기사단원들의 합창에 알폰스의 칼부림이 약간은 있었지만 이내 모두가 평정심을 되찾고는 각자의 이야기를 듣던 위치로 돌아가 있었다.
"이제야 알겠냐? 꼬마.. 아니 케이?"
케이는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꿈꿨던 존재가 눈 앞에 있으니 그의 말이 모두 진실로 들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뒤에서 쏘아져 내려오는 엄청난 화살표 또한 그럴만한 이유였기 때문이었고.
"그래그래.. 그럼 됐고.. 그런데 왜 성기사가 되려는 것이지?"
"...... 되고 싶으니까요. 그리고 그건 제 운명이고요."
"운명? 어째서 성기사가 된다는 것이 운명이라는 것이지?"
"그건..."
머뭇거리며 말을 못하는 케이. 이유는 분명했다. 하지만 아우구스투누스에 대해서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거기다 귀를 기울이며 케이의 대답을 기다리는 성기사단원들의 열띤 기대감 또한 한몫을 하였다.
"그건 내가 말해줄게."
케이의 모습을 본 베르단디가 앞으로 나왔다. 그러자 자연히 모두의 시선이 베르단디를 향해 갔었다.
"왜 운명이라는 것이지?"
"일단 저 사람들을 좀 내보내 주겠어?"
알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단원들은 뭐라고 한마디씩 떠들었지만 알폰스의
"니네 월급 10%삭감해줄까?"
라는 말에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모두가 문에다가 귀를 기대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
"이제 말해주겠나?"
"케이는... 아리스 여신의 신탁을 받은 아이니깐."
알폰스는 베르단디의 말에 침묵을 하였다. 만약 이 아이가 성기사를 존경해서라든지. 아니면 다른 이유를 말했다면 잘 타일르던지, 아니면 이곳에서 키웠을지를 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탁을 받은 아이라면 달라진다. 당시에 신의 신탁을 받은 아이들이 없지는 않았다. 대략 한 제국당 3~4명꼴로 나왔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아르스를 쳐들어 왔던 오벤투스또한 선봉으로 오벤투스의 신탁을 받은 아이 5명을 이끌고 내려왔었지만, 아르스에서는 아리스의 신탁을 받은 아이가 단 한명도 없었다. 여기서 신탁을 받았다는 것은 그 아이가 매우 뛰어나다던가, 아니면 무언가가 더 남달르다던가란 없었다. 다만 그 부대의 사기를 항상 충전시켜준다는 것 뿐. 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머릿수도 중요하지만 사기또한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 당연히 아르스는 오벤투스의 곰같은 사기에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아이들은 신관이나 신전기사-성기사-등. 신을 위해서 자라났다. 그렇게 한다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어느정도 성장을 이루면 사제급의 신성력을 사용 할 수 있었고, 그것으로 다른 제국으로 교세까지 넓힐 수 있기 때문이었다.
"증명.. 할 수 있는가?"
케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우구스투누스가 소멸하기 전에 그에게 보여주었던 애녹스. 그 애녹스에 스며들어있는 그의 신성력은 대부분이 케이에게 전달되어져 왔었다. 하지만 그 양 또한 적으면 적었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신성력으로 보이는 것. 케이는 등에 달린 폴턴을 꺼내들더니 자신의 남은 팔 한 쪽에 한가닥의 혈선을 만들었다. 어린 소년의 팔에서 흘러 내리는 피의 향기는 방안에 서서히 퍼졌고, 마룻바닥은 그 피의 맛에 취해 버렸었다. 케이는 폴턴을 다시 등에다가 걸고는 상처에 손을 갖다 대었다.
"우리 주의 무덤 위에 장미 세송이가 피었네 첫번째 장미는 온화하고, 두번째 장미는 경건하며, 세번째 장미는 그대의 피를 멈추게 한다네...힐(heal)"
케이의 말이 입에서 흘러 나오자 그의 손을 한 무리의 빛이 서서히 감싸 앉았다. 그리고는 상처 부위에도 빛이 옮겨가면서 상처를 서서히 아물게 하였다. 곧 상처가 났다는 혈선만 남았을 뿐. 상처는 그의 팔에서 사라졌었다.
"...... 정말로... 신의 아이로군... 정말이야..."
처음 보는 모습과는 반대로 케이를 신성한 사람으로 보는듯한 눈빛을 보내주는 알폰스. 알폰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케이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는 그의 왼쪽 손을 양 손으로 살짝 잡았다.
"여기 아디오스의 '레칸티노스'신전의 아리스 제 3 성기사단 '에오르(Eolh)' 단장, 알폰스 데 가라비스크. 신의 아이이신 케이머크라이시스 A 델피로안에게 신의 종으로서 인사를 드립니다."
케이의 왼손에 입을 맞추는 알폰스. 케이는 갑작스런 자신의 우상이 무릎을 꿇고 자신의 왼속에 키스를 하자 어떻게 할지를 몰랐다. 그리곤 서서히 벌게지는 얼굴과 함께 케이의 의식은 점점 끊어져 갔었다.
".... 케이!"
노래와 스토리가 어우러지는
그런 판타지를 만들기 위하여.
영원한
선물의
아리아...........
by 女神社務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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