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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ntasia Of Snow... Part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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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antasia Of Snow...










Part - 9.  The Fantasia Of The Moonlight(월광 환상곡) Ⅰ










  서서히 얼음이 녹아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하는 듯한 울음을 터뜨리는 듯한 이오나강(江). 따뜻한 봄기운을 남쪽의 여신으로부터 받아 들이고 있는 타칸산맥. 그리고 그 가운데에 있는 L.엔티카.

"폐하."
 
  서서히 동이 터오르는 시각. 엔티카의 황궁 외곽에 위치한 한적한 정원. 붉그스름한 햇살을 받고 있는 노년의 눈동자는 햇빛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붉은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노년의 인물-헤밀턴은 그의 옆에 서 있는 가신을 쳐다보았다. 햇빛의 그늘에 가려 음지에 깔려져 있는 중년의 느낌이 들지만 사리분별이 강하고 오벤투스를 위해서만을 살고 있는 그를.

"그래.. 다 끝나가는가?"

  중년의 남자-아이돈은 고개를 끄덕였다. 햇살의 그늘에서 나타나는 그의 눈동자는 푸르다 못해 깊은 심연의 어둠의 바다를 보여주고 있었다. 헤밀턴은 고개를 끄덕이는 그를 보자 다시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들의 피가 저 붉은 하늘을 뒤덮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아직까지 그의 볼을 흘러내리는 눈물은 붉은 햇빛과 함께 그들의 피로 떨어져 내렸다.

"나머지 어린 아이들과 여자들의 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헤밀턴은 정원의 가운데에 있는 의자로 걸어갔다. 서서히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꽃봉우리들을 보며 헤밀턴은 흔들리는 마음의 파도를 진정시켰다. 아이돈은 헤밀턴의 뒤를 따라 가면서 손에 들고 있던 양피지를 폈다.

"이걸 보시고 폐하께서 직접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비록 그가 그런 짓을 했다고는 하나 그만이 그렇게 하였을 뿐. 그 지방민들의 어린 아이들과 여자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습니다. 한 영주의 잘못으로 인해 많은 피를 뿌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헤밀턴은 벚꽃으로 가려진 그늘가 밑에 자리잡은 의자에 가만히 앉았다. 그리고는 아이돈이 건내주는 양피지를 받아 찬찬히 훑어 보았다. 전체적인 사건개요와 피해자수와 피해액. 그리고 사건의 진압과정과 영주민들의 처리.

"어쩔 수 없지 않나. 비록 내 이들을 살리고 싶다고는 하나 1000년전부터 내려져 오는 법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네. 그리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 오벤투스라는 제국을 버티게 해 주었다네. 이건 임의로 바꿀 수 없는 것."

  헤밀턴은 눈을 감았다. 고대부터 내려져 오는 법. 초대 이곳 오벤투스의 황제가 세운 법전.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법은 인간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처벌이 많이 들어 있었다. 지금과 같은 연좌제는 그 법 속에 포함되어져 있었다. 한동안의 고요함. 헤밀턴의 눈에서는 한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이돈은 그런 헤밀턴을 가만히 쳐다만 보기만 할 뿐. 바람이 불자 벚꽃나무의 꽃잎이 하나 둘 씩 밑으로 밑으로, 그리고 헤밀턴과 아이돈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들려져 있던 양피지 에도...
  헤밀턴은 손에 있던 양피지를 아이돈에게 건내주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법대로 시행을 하겠습니다."

  아이돈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돈이 비록 꿈의 봉인에 의해 있을지라도 그 또한 현재와 같은 전시(戰時)에 이렇게나 많은 인명의 희생은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만든 법. 그가 지켜야만 했었다.

"이보게 아이돈."

  아이돈은 자신을 부르는 헤밀턴을 쳐다보았다. 붉은 태양의 빛으로 더욱 붉어진 그의 눈동자를 심연의 바다로 쳐다보는 아이돈. 헤밀턴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디 그들을 편하게 보내주게. 가족들과 함께 말이야.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네."

  아이돈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로수로 우거진, 그리고 떠오르는 햇볕을 받으려 그늘을 지고 있는 정원의 길을 아이돈을 걸어갔다. 외황궁에서 내황궁으로 들어가는 중간의 길목. 700년전부터 이 가로수로 우거진 정원길을 'Augurio Buonanno'라고 불렀다. 제 8대 황제이었던 '카이라 H 오벤'이 오벤투스의 치천사와 신년 축하인사를 이곳에서 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돈의 눈앞에 서서히 내황궁의 입구가 눈에서 가까워 졌다..

"핫!"

  근위기사가 아이돈을 보고 거수경례를 하자 아이돈은 그런 근위기사의 어깨를 두 번정도 툭툭 건드렸다.

"힘내게. 영원한 것이란 없는 것이네. 알겠나?"

  아이돈은 이름없는 근위기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근위기사는 아이돈의 말에 다시한번 거수경례를 하고는 내황궁의 문을 열어주었다.

"고맙네. 그럼 수고하게나."





 




"전군. 집합!"

  연무장에서 움직이고 있는 라이트 블루의 갑옷-하갈(Hagall)의 문양-들은 단상위에 있던 한 사내의 구령 아래 집합해 있었다. 라이트 블루의 찬란함은 붉은 태양과 함께 그 빛을 연무장 곳곳에 보내고 있었다.

"수고했다. 이제 그만 내려가보게나."

  사내가 단상 밑으로 내려가자 그 자리에는 아이돈이 서 있었다. 아이돈은 연무장에 집합해 있는 제 2기사단인 하갈의 기사단을 쳐다보았다. 제국에서 내놓으라고 하는 소질을 가진 동시에 권력이라는 힘을 더하여 올라온 젊은이들. 이들이 이번 반란의 마무리를 지으러 가는 어린양들이었다. 하갈의 기사단은 아무런 것도 모른 채 제국의 2인자인 아이돈이 그들의 앞에 있자 오히려 긴장을 하게 되었다.

"그대들은 잠시 후, 이곳을 떠나 안레스 지방으로 갈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일주일 전, 안레스 지방의 전(前)영주가 라이네르테크로니아 제국으로 등을 돌리면서 반란을 일으켰지만, 그것을 미리 아신 대 오벤투스제국의 황제폐하께서 급히 네프만 곷의 경비대 5만을 보내 제압을 하셨다. 하지만 막 전쟁을 끝난 지금. 그곳에는 최소한의 경비병력만 남겨놓은채 다시 네프만 곷을 지키러 떠났다. 그래서 그대들이 이번 공적의 마무리를 지으러 가야만 한다."

  기사들은 아이돈이 이곳에 온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말뜻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안레스 지방의 반란의 뒤처리를 하러 가는 것. 이미 처형된 영주와 가신들을 제외한 나머지 영주민들 또한 모두가 죽을 것이었다. 제국의 법 앞에서... 그리고 그 일을 하러 그들-하갈의 기사단이 가게 되는 것이었다. 기사들의 눈이 하나 둘 씩 떨리고, 흐르고, 소리가 나고 있었다. 떨리는 손과 검. 갑옷. 하갈의 문장은 그 뜻을 아는지 라이트 블루의 갑옷과 함께 흐느끼고 있었다. 하나 둘씩 흘러내리는 눈물. 기사들은 몇일 후, 그들의 손에 묻을 붉은 피의 향내에 울었다.

"도중에 전투는 없을 것이다. 지금 그대들이 생각하는 것이 어떤건지, 그리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 나도 잘 안다. 이건 경비대로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일의 처리에 제국의 제 2 기사단을 보내기로 하셨다. 이 뜻을 그대들은 더욱 잘 알 것이다. 더 이상 말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들을 편하게 보내주는 것이 그대들의 임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라이트 블루의 소리없는 울음. 하갈의 문장-침묵, 장해-은 조용히 있을 뿐이었다. 기사단장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투구는 눈 앞을 가리고 있었다. 그가 뒤를 돌아 기사단원들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외쳤다.

"전체, 합!"

[타닥!]

  기사들의 발구름 소리가 아이돈의 귓가에 살며시 들려왔다.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 앞으로 며칠 후, 이 소리는 쇠와 피가 만나는 소리로 변한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기사들은 고개를 들어 아이돈에게 거수경례를 하였다. 마음속에서 스며나오는 듯한 이 거북감이 오히려 기뻐할 정도로...










 


[끼이익~ 쿵!]

  L.엔티카의 황궁 정문이 열리자, 황궁의 제 2 기사단인 '하갈의 기사단'이 그 모습을 들어냈다. 라이트 블루의 갑옷들은 푸른 하늘과 함께 날아갈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라이트 블루의 투구는 그들을 태양으로부터 가려주었고, 백색의 망토는 그들의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허리에서 흔들리는 은백색의 롱소드는 정의를 수호하는 기사단의 증표였다.
  총 인원 수 30명. 단장 '칼 리터 판 카스타르'의 지휘아래 하갈의 기사단은 반란군의 처리를 위해 안레스 지방을 향해 움직였다. 하지만 그들을 반기는 것은 흘림 뿐.
  어느, 어떤, 그 누구의 기사들도, 단 한명도 울지를 않았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그들을 축복하지를 않았다.
  꽃을 뿌려주던 여인들은 모두 창문으로만 보고 있었다.
  어떤 행인은 그들에게 욕을 하였다.
  가끔 손을 흔들어주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부모들이 얼른 뛰어나와서는 아이를 안고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들이 지나가는 L.엔티카의 중앙도로는 세상의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조용한 침묵으로 돌아가 버렸다. 단지 흩날리는 바람과 춤추는 잎들만이 그들을 위로할 뿐.  환대 받지 못하는 봄날의 출전. 이것이 제 2 기사단 '하갈의 기사단'의 1213년의 첫 출전이었다.










  황궁의 중앙 성곽에 자리하고 있는 '아펠의 탑'의 맨 위층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기사단을 바라보고 있는 두 인영-헤밀턴과 아이돈이었다. 따뜻한 봄날의 바람에 헤밀턴의 턱수염이 한올한올 흔들리고 있었다. 헤밀턴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모두 몇 명이나 되는 것인가."

  헤밀턴은 눈을 뜨고는 이오나강(江)을 지나고 있는 '하갈의 기사단'의 그림자를 쳐다 보았다. 본래의 푸른 눈동자에서는 아침과는 다른 채광을 비추고 있었다. 붉은색의 채광이 아닌 하늘의 색을.

"약 500여명 정도 됩니다."

  아이돈의 대답에 헤밀턴은 고개를 숙였다. 더 이상 그 둘 사이의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기사단의 모습이 그 둘의 눈앞에서 사라지자 헤밀턴은 아이돈을 한번 바라보고는 그대로 탑을 내려왔다. 하지만 아이돈은 여전히 탑에 남아 있었다. 그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은 더 이상 태양의 붉은 빛이 아닌 푸르른 창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잠시 후, 황궁 앞 중앙도로가 다시 시끌 해지고,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아이돈은 그저 쓴웃음을 지은 채 탑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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