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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ntasia Of Snow... Part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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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antasia Of Snow...










Part - 10. The Fantasia Of The Moonlight(월광 환상곡) Ⅱ









  서서히 찬바람이 지나가면서,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왔고, 밤하늘의 별은 겨울과는 다른 자태를 빛내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별은 북극성이었다. 그리고 그 별을 쭉 지켜보고 있는 한 인물-아이돈은 엔티카 근처의 한 언덕의 풀밭 위에 누워 있었다. 내일이면 만월이 뜨기에 그 전의 달을 보는 그 오묘함은 아이돈의 속마음을 서서히 채워가고 있었다.

"흠흠...."

  어떤 음인지로 모르는 허밍. 그저 지금의 느낌을 이 음에다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아이돈의 입가에는 살짝 미소가 지어진 채 계속해서 허밍 음이 그의 입에서 하늘로 울려 퍼졌다. 근처의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의 머릿결을 살짝 훑고 지나갔다.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던 그의 눈동자는 서서히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그늘이 짐과 동시에 밤하늘의 별들 또한 사라졌었다. 인간이라는 종족이 가장 두려워 하는 어둠. 하지만 그런 어둠은 그에게 어둠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따스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허밍음은 점점 더 높아져만 갔다.

"흠... 흠흠흠... 흠...흠흠..."

  바람의 소리가 그의 허밍과 함께 어우러져서 달빛을 향해 올라갔다.

[쏴아아~~~~]

  한순간의 거센 바람은 숲을 지나 달빛을 향해 올라가던 바람의 소리와 그의 허밍을 다른 별과 밤하늘을 향해 날려 버렸다. 그의 입에서 멈춘 소리. 그는 다시 그늘에서 벗어 나왔다. 가려진 하늘의 별빛을 다시 볼 수 있었지만 가려진 구름과 함께 그 빛은 다시금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우구스투누스여. 그대가 원하는 리린의 모습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그의 눈빛이 한순간이 흔들렸던 것일까. 그가 보던 밤하늘의 흐릿함. 별들의 빛은 이곳 저곳으로 흩어져 보였던 것일까.

"내일. 죄없는 500여명의 리린들이 죽는다네. 모두가 여자와 노인들. 그리고 어린 아이들까지도."

  그의 눈동자에서 내려오는 두 줄기의 눈물.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여전히 하늘의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입은 웃고 있었다.

"하긴. 이미 소멸한 존재인 자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 그리고 더 이상 이 세상에는 신의 손길이 미치지는 않겠군. 아니지. 일단은 말이야. 안그런가?"

  그의 손바닥이 풀을 사뿐이 즈려밟으며, 그의 무릎이 굽혀지면서, 그는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만 가 보겠네. 아우구스투누스여. 그리고..."

[솨아아아~~~]

  다시금 숲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 아이돈의 눈은 다시 한번 하늘을 쳐다보았다. 흔들리는 푸른 눈동자. 달을 향해 웃고 있는 것일까. 아이돈의 얼굴에는 또다른 미소가 번졌다.

"이번이.... 내 마지막 전쟁이라네..."










[히이잉~~~]

  말의 울음소리에 어둠을 이불 삼아 주위에서 자고 있던 조그마한 생물들은 잠에서 깨어났다.

"이봐, 알란. 자네가 가 봐.."

[타닥]

  모닥불이 서서히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불을 쬐고 있단 한 사내-붉은색의 모닥불은 라이트 블루의 플레이트를 더욱 푸르스름하게 만들었다.-는 앞에 있는 사내-알란을 쳐다보았다.

"아. 그러지."

  무뚝뚝한 대답을 한 알란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들이 묶여져 있는 뒤쪽의 바위를 향해 갔다.

[사박 사박]

  조용한 어둠 속에서 울리는 풀들의 신음소리. 하지만 모닥불을 쬐고 있던 사내는 손을 계속해서 모닥불에 내밀고 있을 뿐이었다. 사내는 고개를 들어 바위에서 말들을 돌보고 있는 알란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내 조용해진 말 울음소리에 알란은 다시 모닥불로 돌아와서는 손을 쬐였다.

"벌레였다."

  알란의 말에 사내의 얼굴에는 살짝의 화색이 돌았다. 알란은 사내의 뒤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하루종일 말을 타고 왔기에 그들의 자는 얼굴은 편해 보였었다. 하지만 이것도...

[바락~]

  알란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자 사내는 알란을 쳐다보았다.

"왜 일어나?"

  알란은 사내를 쳐다보았다. '라 칸파엘로 켈스타'. 그것이 지금 알란 그 자신의 앞에 있는 사내의 정식 풀 네임. 다른 사람에 비해 입이 가볍긴 했지만, 나름대로의 호의를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내 중 하나였다.

"교대시간이다."

  켈스타는 알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그 또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란은 사람들이 자고 있는 곳으로 가, 그 중간에서 자고 있는 사내를 흔들었다.

"응.. 응... 뭐... 뭐야...?"

  흔들린 사내는 희미하게 열리기 시작한 눈으로 자신을 깨운 알란을 쳐다보았다.

"교대다."

  사내는 모포를 거두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록 봄이 왔더라도 이곳의 밤바람은 매우 차가웠다. 그들이 있는 곳은 라이안 대륙의 북서쪽. 앞으로 반나절만 더 간다면 안레스 지방에 도착할 것이었고, 조금만 더 간다며는 네프만곷이었기 때문이었다.

"아... 알았어... 하우~~~"

  잠에서 깬 사내가 모닥불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모닥불 앞에 앉아서 손을 펴 불을 쬐었다. 알란은 사내의 모포를 다시 풀밭에 깔은 후, 그 자리에 누워서 눈을 감았다.

이 날이 1213년 3월 17일. 내일이면 안레스 지방에 도착이었다.









  붉은 햇빛은 흙과 물의 중간에 걸려 있었다. 그리고 물은 붉은 태양의 빛을 물들였다. 흙은 붉은 태양의 빛을 흡수했다.
  태양 빛으로 그늘진 회색의 성벽. 그 위에 있는 경비병들의 얼굴은 달의 빛으로 가려져 있을 뿐이었다.

[히이잉~~]

  경비병은 말의 울음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보았다. 황혼을, 그리고 라이트 블루 갑옷을 입고 있던 무리들. 경비병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왜.... 왜 이제야 오는 겁니까!"

  경비병의 목에서는 하열이 흘러내렸다. 입에서 나오는 피를 토시로 닦은 후, 경비병은 타종대를 향해 뛰어갔다. 흘러내리는 피와 눈물은 상관 없었다. 이제 이 시간은 끝이 난 것이었다. 경비병은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 종을 흔들었다. 죽은 사람을 위한 종을..

[땡....... 땡.......]

  타종소리는 온 성내에, 집 안에 울려 퍼졌다.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가 광장으로 모여왔다. 노인들은 젊은이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걸어나왔다. 어린 아이들은 모두 부모들이 손을 맞잡고 웃으면서 나왔다. 그리고 그 부모들 또한 아이들을 향해 미소를 보내주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알고 있었을까.... 그 부모들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태양은 서서히 토지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른 토지에서는 새하얀 하현달이 떠올랐다.

"나나나... 나나...."

  흘러나오는 이름없는 음은 온 광장 안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광장 주위에선 소녀들이 모두가 그 음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나나....나나...나...나나..."

  광장의 중앙 선단에 모여 있는 라이트 블루의 갑옷은 하연달의 빛으로 인해 그 푸르름과 어두움을 더해갔다. 그리고 백색의 망토는 달의 추위에서 그들을 보호해 주고 있었다. 그들은 눈을 조용히 감고 있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았다. 그저 이 노래가 끝나지 않기만을 바라고만 있었다. 

"엄마.. 엄마... 엄마..."

  막 말을 땐 한 아이는 엄마로 보이는 한 여인의 옷깃을 잡고는 끌어당기며 소녀들이 부르는 것을 손으로 가리켰다. 여인은 그런 아이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소녀들의 노랫소리를 따라 불렀다. 주위에 있던 남자들도 하나 둘 따라 불렀다. 성곽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경비병들도 그 의미없는, 이름없는 노래에 하나 둘 씩 음을 탔다. 달빛에 맞추어 불러지고 있는 500여명의 의미없는, 이름없는 음. 하갈의 기사단원들은 모두가 조용히 있을 뿐이었다. 그저... 조용히...









  노랫소리가 더 이상 이 하늘을 울리지 않고 있었다. 소녀들은, 소년들은, 아이들은, 어른들은 모두가 광장에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칼 리터 판 카스타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500여명의 주민들. 그들은 이제 잠시후면 사라질 것이었다. 그의 목은 점점 떨리어져 갔다. 1000개의 눈빛은 모두가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노래. 잘.... 들었습니다......"

  카스타르의 눈빛은 달의 안광으로 인해 떨리고 있었다. 오벤투스의 장난으로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었을지도 몰랐다. 카스타르의 볼은 두줄기의 달빛으로 반짝 거렸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 노래를 들을 수가, 그리고 부를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카스타르는 고개를 숙였다. 도저히 그들에게 말할 수가 없었다. 할 수가 없었다.

[타박. 타박.]

  중앙선단의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오는 한 노인. 그 노인은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선단으로 올라와서는 카스타르의 손을 잡아주었다. 차가운 쇠의 느낌에는 아랑 곳 하지 않고 노인은 그저 그 장갑에 겹쳐진 손을 쓰다듬어 줄 뿐이었다.

"고맙습니다... 기사님들.."

  노인은 웃었다. 그리고 광장에 모여 있던 사람들 또한 웃어 주었다. 하지만 그들의 양쪽 미간에서는 한줄기의 눈물이 흘러 내려오고 있었다. 영문 모를 어린 아이들만이 자신의 부모에게 울지 말라고 떼를 쓸 뿐이었다.
  노인은 마을 사람들을 향해서 카스타르의 앞에 무릎을 구부렸다.

"여러분.. 저는 이 안레스 지방을 좋아했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70년의 삶이 너무나도 행복했답니다. 영주님도 우리를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해주셨었지요. 아이들을 전쟁에 내 보내시지 않으려고도 하셨었지요. 그런 영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우리가 보는 이 앞에서, 제가 앉아 있는 이 앞에서..."

  노인은 고개를 돌려 카스타르를 바라보았다. 노인의 눈빛은 눈물로 인해 흔들리고 있었다. 카스타르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기사님. 이제 저희들을 놓아주셔도 된답니다."

  노인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카스타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손의 떨림은 아까 노인이 쓰다듬어 준 이후에 멈추었다.

[스르릉~]

  칼집에서 뽑아져 나온 롱소드는 달빛의 노랫소리에 춤을 추듯이 빛을 내었다. 카스타르의 손이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그리고 멈추었다. 달빛의 아래에서.

"라 이벤실라 아리나 아쿠니스, 오벤투스...(오벤투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내려오는 달빛의 춤. 그리고 그것은 노인의 의복을 살짝 건드렸다. 카스타르의 손목에 힘이 들어갔다. 춤을 추듯이 내려가는 칼날. 그리고 그 리듬을 타고 흘러내리는 붉은 혈(血). 노인의 머리가 하늘을 향하였다. 노인의 얼굴에는 그저 미소만 있을 뿐, 하지만 곧 그 미소는 땅을 향해 서서히 내려왔다. 행복한 얼굴.

[털썩]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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