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table Selection : 프롤로그_선택된 자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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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table Selection 「유리한 선택... 」
-프롤로그_선택된 자들-(1)
「인간의 영원한 신뢰를 통해 이루어지는 평화, 만인들이 평화를
얻기를 원하지만 그 것은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
깊숙히 자리 잡고 있는 증오, 이 증오를 상징하는 적월이 뜨는 순간
세상에 '평화' 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이다.
증오에 불타 눈을 번뜩이는 인간들, 복수심으로 인해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손상된 인간들, 그들이 적월이 뜬 순간 찬양을
하게 되면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재앙이 내려 이 세상을 다시 정화시킬 것이다.
세상의 정화, 그것은 멸망을 뜻한다.
하지만 이것을 전혀 막을 수 없는 것만은 아니다. 적월이 어느 때에
뜨던, 어느 때에 재앙을 내리던 그것은 인간의 마음만으로도 막을 수 있다.
정신 세계, 그 곳에서 싸워 이겨낸 자만이 증오를 가진 자를 막을 수 있으며
적월을 정화할 수 있다.
정신 세계의 고난을 이겨낸 자, 그들은 선택받은 자들이다. 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적월이 뜨게 하는 증오심, 복수심을 가진 인간들에게 심판을
내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인간들의 마음이 모두 평화를 기원한다면
적월의 붉은 빛은 서서히 그 모습을 감추고 성스러운 흰빛이 붉은 빛 대신
감돌아 영원한 평화를 상징하는 백월이 우리 눈앞에 뜰 것이다. 」
"아, 그 전설 언제 들어도 뭔가 찡한 느낌이 들어요… 그렇지 않아요?"
언제나 할아버지께선 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 전설을 들려주시곤 한다. 정신 세계의
고난을 이겨낸 자, 그들은 선택받은 자들이며 증오를 가진 인간들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구원자라는 말에 나의 가슴은 다시 한번 찡하게 울린다.
"자, 카토렌, 이제 자야지… 시계를 보렴, 벌써 10시가 넘었지? 내일 수행을 위해서라도 어
서 자야겠지? 자, 이불 덮고 그럼 불 끈다."
할아버지께서 램프에 입김을 부시더니 곧이어 불기는 사라졌고 문을 닫고 나가시자말자 나
는 창문을 열어 이제 막 어둠이 깔린 하늘에 있는 별을 보기 시작했다.
'저 작은 별들에게 둘려 쌓여 있는 큰 별, 저 것이 나를 상징하는 별이었으면…'
작은 별들이 촘촘히 박힌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별이 있었으니, 망원경 없이 봐도 뚜렷
한 타원형에 녹색 빛을 찬란히 비추는…, 마치 세상의 모든 별을 통치하는 제왕의 별 같은
느낌을 들게 할 정도로 위대해 보이는 별이었다.
'나도 열심히 수행을 해서 꼭 저 별처럼 모든 것을 통치하는 위대한 사람이 될 테야.'
'좋아, 오늘부터 저 별은 내 것이다! 흠.. 저 별 이름이 뭐였지? 에잇, 모르겠다. 내일 도서
관에 가서 천문학서나 뒤져봐야지. 이만 자도록 할까…'
잠자리를 청하자 눈꺼풀은 급속도로 무거워졌고 몸이 나른해지며 어디론가 떠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는데…
- 쿠쿵… 콰르릉…
'무슨 소리지…, 지금 대체 내가 어디 있는 거지….'
뭔가 파괴되는 듯한 소리가 나의 의식을 깨웠다. 무슨 일인지 살피기 위해 눈을 뜰 려고
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눈이 떠지질 않았다. 힘이 빠진 손을 겨우 까딱거려 눈꺼풀을 억
지로 열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 손을 이리저리 더듬어 보니 딱딱하고 꺼림 직한 느낌이 들
었는데 아무래도 내 손에 잡힌 촉감을 미루어보아 암석인 듯 했다.
앞도 보이지 않는 데다, 정신까지 몽롱한 상태라 내가 어디에 있고, 또 무슨 일을 하고 있
는 지 전혀 느끼지는 못했지만 청각만은 정확히 깨어있어 주위의 소리를 귀담아들을 수가
있었다. 얼핏 들은 기억으로는 시각을 쓰지 못하면 청각이 발달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
금 나의 상황과 비슷했다. 눈꺼풀이 달라붙은 듯 떨어지지 않자, 내 앞은 칠흑한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때 유일하게 두려움을 잊게 해준 것이 청각이었다. 눈을 감고 있으니,
주위에 미세한 소리까지 들리는 것이었다. 벌레가 기어가는 소리,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소
리, 그리고…, 그리고…
"와아…, 모두 죽여버려라! 모두 돌격!"
"저 녀석들에게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 죽을 각오를 다해 열심히 싸워라!!"
거친 두 남자의 외침, 확연하게 들렸다. 말로 미루어 볼 때 분명히 누군가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귀를 기울이니 대략 몇 만 명이 되는 듯한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
었다.
'눈만… 눈만 뜰 수 있었으면…, 지금 무슨 일인지 알텐데, 아 답답해 죽겠네!"
손을 최대한 내밀어 앞을 짚어가며 천천히, 조심스럽게 앞을 향해 기어갔다. 앞을 짚어도
특별히 걸리치는 게 없자 소리가 최대한 크게 들릴 때까지 기고 또 기었다. 하지만 소리가
커지기는커녕, 오히려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듯이 멀어졌다.
'청각마저 멀어져 가는 건가….'
청각마저 사라진다는 두려움에 최대한 그 소리를 들을려고 소리 나는 방향 쪽으로 귀를 내
밀었지만, 이미 소리는 사라지고 없었다. 유일하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감각, 청각이 사
라졌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는지, 온 몸에 환기가 드는 듯 했다.
'아, 춥다. 도대체 여긴 어디고…, 또 왜 내 상태가 이런거지….'
"내가 너를 불렀고, 내가 잠시 너의 시각과 여러 신경계를 마비시켰다."
아, 청아한 여인의 목소리가 내 귀에 울려퍼지는 듯 했다. 구원을 요청하기 위해 열심히 손
을 뻗치고 말할려고 했지만 입이 굳어져 말이 나오질 않았다.
"구지 그렇게 말할려고 애쓸 필요 없다. 이 곳은 너의 꿈 속, 그러니 너가 말할려고 하는
것을 머리 속으로 생각한다면 내가 알아들을 수가 있지…."
이번 말은 정말 확연히 들렸다. 생각이라, 생각…
'다, 당신은 누구죠? 그리고 대체 여긴 어디에요?'
이때까지 나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질문들이 마구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그 때 살기 어
린 한기가 내 몸을 스쳐지나갔는데, 어찌나 차가웠는지 마치 살 속까지 스며들어 핏줄마저
얼어붙는 듯 했다. 한기에 의해 몸을 덜덜 떨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가 걸어오는 듯한 느낌
이 들었다.
'아아, 저 여자가 걸어오는구나….'
한기는 더욱 심해졌고 체온이 내려갈대로 내려간 내 몸은 이미 발작을 일으키는 상태였다.
그 때 따스하다 못해 포근한 느낌이 들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 여자의 품에 안겨있는
듯 했다. 아, 그 품은 7년 전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 세레네의 품과 흡사했다. 이내 체온이
올라갔고 두려움 마저 사라졌다. 나의 몸이 어느 정도 녹았다고 생각한 그녀는 서서히 나를
안고 있던 팔을 풀었고 입을 열 생각이었는지 기침 소리를 냈는데, 기침 소리 뒤 그녀가 입
을 열었을 땐 나는 그만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의 이 한 마디에 의해…
"이 곳은 너의 꿈 속 정신세계, 너를 시험하러 온 시험관 테라우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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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로 가입한 츠카사라고 합니다..
엔티님 홈피에 올렸던 소설 이게도 올려봅니다..
비록 최고의 허접작가이지만 T^T.. 끝까지 봐주셔서..
따끔한 비평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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