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신™-novel 1%의 희망-(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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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의 문으로 들어가자 우주와 같은 모습이었다. 여기저기 빛나는 별들.. 그리고 가스들.. 아름다운 우주를 연상케 했지만 이게 정말 우주일 수 있었다. 무언가 빠르게 움직이더니 나와 드래곤은 다른 세상에 와 있었다. 이곳은 말로 표현이 될 수 없을 만큼... 폐허.. 모든 게 파멸해버렸다. 그나마 살아남은 드래곤은 나를 데리러 온 블랙 드래곤.. 그리고 많은 상처로 앓고 있는 레드 드래곤. 그리고 죽은 나무 앞에서 쓰러진 그린 드래곤.. 이렇게 세 마리였다. 그리고 모든 것은 황무지였고 나무들도 모두 죽어 숲은 볼 수 없었다. 황무지에는 앙상한 드래곤의 뼈만.. 뼈만 남았고 그로 인해 나에게는 얼마나 잔인했는지 똑똑히 가르쳐 주었다. 도대체.. 무엇이 이토록 잔인하게 만들었냔 말인가.. 그렇지 않아도 잔인한 드래곤들을..... 그 때!
쾅.... 쿠구구구웅...
아주 큰 폭음과 함께 남아 있는 드래곤들을 죽이려는 마법과 같은 것이 솓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네이쳐 루나틱 프로텍션 이라는 마법을 사용하여 그나마 남아있는 드래곤들을 지켜냈다. 마법 난무가 끝나자 곧 목소리가 들려왔다.
“드래곤이여.. 아직도 저항할 생각인가.. 그리고 그 쉴드... 상당히 높은 서클 마법인 것 같아 보이는군...”
“누구냐! 어째서 드래곤들을 공격하지?”
“오호.. 드래곤이 아니었나? 그새 다른 세상에 다녀왔나 보지?”
“묻지 않는가. 넌 누구냐!”
내 말은 아주 무시를 했다. 도대체 참을 수 있어야지. 참을성 없는 사람가지고 이러는 거 좋지 않단 말이다. 휴.. 겨우 진정하고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갔다.
“그래. 일단 나부터 소개하지. 내 이름은 니트라스. 너는?”
“후훗. 니트라스....뭐! 니트라스라고?”
내 이름을 듣더니 갑자기 놀라는게 아닌가.. 이러다가 이름조차 모르게 되는 거 아냐? 계속 이름 물어보는데.. 계속 다른 곳으로 돌렸다. 이름은 절대 알려 주려고 하지 않았다.
“정말... 으으... 네 이름이 뭐냔 말이다!!!”
“후.. 니트라스 네 녀석이 아직 살아있을 줄은 몰랐다. 그런데 1000년 사이 벌써 나를 잊어버린 모양이군?”
“뭐야?”
1000년 사이라.. 그럼 이 녀석도 전생에 나와 관련있는 사람이란 건가? 그러고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그리고 형태였다.
“후후후.. 좋아 알려주지. 다크엔젤족. 디아세민. 1000년전 너를 죽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크크크.. 뭐 항상 네 녀석이 이 드래곤 녀석들을 도와줘서 그런 거지만..”
“뭐...뭐라고? 그럼 겨우 너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 고작.. 그것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그렇게 가지고 놀았던 것이냐!”
“사람의 목숨? 크흐흐흐 사람은 장난감에 불과해. 신들이 심심할 때 지켜보거나 가지고 노는 장난감. 자.. 이제 결판 지어볼까?”
사람을 장난감으로 알다니.. 뭐 이런 녀석이 다 있어? 후.. 도저히 한숨밖에 나오질 않았다. 어떻게... 겨우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 그러기 위해... 소중한 인연과.. 연인을 잃고.. 또 내 목숨까지 잃었지 않은가.. 도저히.. 용서하기 힘들었다. 아니... 이미 용서란 단어는 세론말고는 먹히질 않았다. 모든 것을 파괴.. 파멸 시켜버리겠다고 맹세한지 오래되어서 하지만... 세론의 말만큼은 들을 수 있었던 게 나였다. 지금은 그녀를 혼자두고 나만 다른 세상에 와있지만...
“결판이라.. 좋아. 어디한번 덤벼보시지!”
“크크크.. 좋다! 태풍의 왕 그리고 바람의 정령의 왕 실피드여. 나에게 너의 힘을 빌려다오. 그리하여 이 원한을 풀 수 있도록 내 앞에 어리석은 자들을 너의 힘으로 소멸시켜다오!”
“그...마법 주문은 데쓰 클라우드? 쳇. 좋아. 일단 이거다!”
씽.. 휭....
나는 칼을 뽑았다. 이블 레스틴 스워드... 마검. 마법의 힘이 깃들어 있는 검.. 이 검은 뽑는 순간부터 하얀 백색의 검신을 들어내었다. 그리고 주문을 외우고 있는 디아세민이라는 다크엔젤족. 그 자에게 검을 들이댔다. 그리고 생겨나는 스파크.. 내 주위를 어떠한 힘으로 둘러 쌓였다.
“주위에 흐르는 대지의 흐름... 그 흐름 사이로 어긋난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방해 받지 않은 힘이여. 너희들에게 너희만의 힘을 빌려 니트라스의 이름으로 내 주위를 보호해 다오! 프로텍션 프롬 네이쳐!!”
“데쓰 클라우드!”
드디어 날아오는 마법.. 곧 하늘은 구름으로 뒤 덮였다. 그리고 내리치는 번개... 솓구치는 화염기둥.. 하지만 속성계열의 마법의 모든 것을 방어해 주는 프로텍션 프롬 네이쳐에는 통하지 않았다.
“윽... 저 녀석이.. 네이쳐 실드를...”
“무슨 소리지? 네이쳐 실드라니?”
“그 마법의 본칭을 말하지. 후.. 8서클 마법의 쉴드 마법이라.. 재밌군..”
“참! 참고로 말해 두겠는데... 나는 마법사가 아니야!”
마법사가 아니란 것은 검사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검사도 마법사도 아니었다. 그 중간의 직업.. 마검사.. 외침과 동시에 나는 검에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후후훗. 디아세민... 네 녀석의 운명이 궁금하지 않나?”
“신을 상대로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네 녀석을 산산히 부숴버리겠다!”
“말해두도록 하지.. 죽음이다! 레드 드래곤들 중 왕. 그의 힘을 내 앞에 서있는 자를 섬멸시켜라! 나에게 모여라 레드오피온의 힘이여!”
레드오피온 : 래드 드래곤들 중 가장 강하고 레드 드래곤들 중의 왕이다. 레드 오피온은 세상을 뒤져야 한 마리 살기 때문에 보기가 드물다. 하지만 500년전부터 모습을 본 사람이 없어 죽었는지 아니면 수면기에 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그의 힘은 11서클로 아주 막강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레드 오피온의 힘은 대부분 검사들이 무기를 이용해 마법 공격을 더블 스킬로 주기 위하여 많이 빌린다고 한다.
이블 레스틴 스워드... 그 검 자체만으로도 마법으로 따지면 10서클이 넘어가는 위력을 가진 검이다. 거기에다 레드 오피온의 힘을 빌려 강화했다면 분명 2~3서클정도 더 높은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차원과 차원 사이도 베어 버릴 만큼 그 위력이 순간적이라서 정확한 위력을 측정할 수가 없는 기술이었다. 주문의 위력은 곧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화염의 불길이 이블 레스틴 스워드를 타고 올랐다. 그 즉시... 나는 디아세민에게 달려들었다. 검은 아주 빠른 속도로 그의 목을 향해 갔다.
“간다~! 11단 화속 화염횡검(火焰橫劍)!”
너무 무리한 탓이었을까.. 그렇지 않아도 위력이 강한 이블 레스틴 스워드에 레드 오피온에게 힘을 빌려.. 강화한 후 11단.. 무공에 가까운 기술을 쓴 것이.. 분명 디아세민에게는 타격이 아주 컸다. 검이 지나간 자리에는 검신의 잔상과 함께 창조신이 태초에 만들어논 차원과 차원사이의 안전 결계가 깨져 버렸다.
“큭... 크흐흐흐.. 멍청하기는... 차원의 공간을 부수다니... 그러면 넌 돌아갈 수 없어...”
“뭐... 잔말말고 빨리 죽어버려!”
“후... 역시.. 창조신의 힘인 건가? 크윽.....”
끝까지 헛소리만 하면서 죽어가는 디아세민의 모습은 꼴불견이었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으면 정당히 받아 드리고 편히 쉴 것이지.. 무슨 미련이 남아서 그렇게 말을 하는 건지 몰랐다. 그런데 아까 전에 한말.. 차원의 결계가 부서져서 내가 있던 세상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고 한... 이야기는 잊을 수 없었다. 계속해서 내 머리 속에서 메아리쳤고... 곧... 현실이란 것을 받아 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지만... 나는 현실을 받아드릴 수 없었다. 돌아가지 못하다니.. 말도 안됐다. 내 정신 이상상태는 조금 오래갔다. 이 드래곤 세상에 온지 벌써 몇 일이 지났는지도.... 그리고 아무런 생각이 없어서... 허공을 바라보는 초점이 사라져 있었다. 이러는 심정을 모르는 드래곤들이 아니었다. 생존하고 있는 드래곤은 모두 세 마리.. 그들로서는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드래곤들이여. 방법을 좀 알려주십시요.”
“미안하네.. 우리로서도 방법이 없다네.. 우리도 살아남은 수가 적어... 그래서 방법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다네..”
항상 이렇게 말하면서 방법을 얻어내지 못하였다.
“어째서... 흑.....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어째서...”
나는 흐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켜주지 못한 약속. 세론. 잘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수학여행이 끝나서... 그리고 돌아가서 잘 지내고 있는지 그것도 몰랐다. 혹시나 라트린에게 당한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이 되었다. 이럴 때... 이럴 때 항상 내 곁에.. 내 곁에 있어주는...잠깐! 세라핌. 그는 천사니깐 이 방법에 대해 대처할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세라핌!! 세라핌! 내 응답이 들리니? 그럼 제발.. 나와서..해결책 좀 알려줘!”
갑자기 주변이 변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익숙했던 곳.. 어찌 잊으리랴.. 세라핌과의 첫 번째 만남... 그때 만났던 장소.. 무의 공간..
“무슨 일로 불렀지? 하긴.. 너무 오랜만에 나오는 것 같군..”
“세라핌. 지금 내가 있던 곳.. 드래곤들의 세상.. 그곳과 세론이 있던 공간 사이의 차원이 깨져버렸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나는 너무 다급했기에 세라핌을 너무 다그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원래 이렇게 다급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다그치다 보니 내 자신이 내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랴. 세론과의 약속. 그것을 지켜야 하는데. 내 스스로 한 약속과도 어긋나는 일이었다.
“후.. 당신이 그렇게 나오니깐 저도 대답하기 힘드군요. 차원이 깨져버리면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이라는 말에 나는 귀가 번뜩였다. 하지만이라는 말은 곧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워프를 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힘은 창조신의 힘 중 20%를 받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을 받았죠. 하지만 도저히 마법은 20서클이 끝인 것 입니다. 보통 마법들은 12서클까지 있는데 그 뒤로는 단 하나의 마법으로도 다량의 마나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20서클까지 마스터하다 보면 이제는 쓸 것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서 20서클까지의 마법이 한계지. 지금의 너의 힘은 10서클이군. 그때 아마 넘겨줘서 그런 것인가? 워프는 차원과 차원 사이에 장해물이 있더라도 원하는 장소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 마법이다. 어떤가 한 번해 볼 텐가? 다만 실패할 경우... 너는 영원히 소멸하고 만다..”
나에게 좋은 것 같지만 위험한 제의가 들어왔다. 실패하면 소멸할 테지만 성공하면 돌아갈 수 있을 경우이기에 그 제안에 승낙하기로 결정했다. 세라핌은 나를 위하여 워프 준비를 해주었고 나는 그에 대해 각오를 결심하고 있었는데..
쿠궁.. 쾅..꽝..
“뭐.. 뭐지?”
갑작스럽게 울리는 폭음. 이 때 드래곤 세상을 공격하려던 존재는 이미 처리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다크엔젤족 들이 여러 명이 처들어오기 시작했다.
“저 녀석이 디아세민을 죽였다고? 얘들아 쳐라!! 이 지상의 살아있는 자는 모두 살상해버려라!”
하늘은 온통 검게 물들었고 그 속에서는 수많은 마법들이 지상에 난무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파이어 볼, 아이스 볼, 라이트닝 볼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중 수준 높은 마법은 파이어 웨이브, 아이스 웨이브, 썬더 레인 같은 마법들이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해오는 공격이라서 방어할 틈도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파이어 볼 같은 수준의 마법들은 면역되었지만 파이어 웨이브 같은 마법은 정면으로 맞거나 막아야 했다. 가까스로 검을 뽑고 쉴드를 사용했지만 강한 방어력을 가진 마법이 아니라서 순식간에 깨져버렸다. 그리고 지상으로 난무하는 마법들을 모두 맞아버린 나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어갔다.
이 때 나의 마력을 나눠가진 세론에게도 영향이 미쳤다.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져 갔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상태였다. 아직 세론일행은 수학여행이 다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또 지났는데도... 아마 차원이 깨지면서 시간의 흐름이 바뀐 것 같았다.
“세론 괜찮아? 어디 아파?”
호의적으로 다가오는 선생님의 말씀... 하지만 세론에게는 어느 것보다 니트라스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빌고 빌었다. 세론은 자신이 어떻게 되든 간에 니트라스... 니트라스가 돌아오기를 그 누구보다 간절히 기원하였다. 하지만 지금 니트라스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태... 너무 위험한 상태인데도 세론은 느끼지 못하였다. 항상 같이 있던 니트라스가 갑자기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허전했던 것일까? 외롭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자부하던 세론이 지금은 외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스울 뿐이었다. 사람이라면 감정이 바뀌기 마련이건만.. 드래곤과 함께 사라진지 벌써 2시간째... 금방온다고 했으면서 돌아오지 않는 니트라스가 미웠을 것이다. 사라진 장소에서 다시 나타나라는 법이 없듯 세론은 이제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때 울리는 목소리... 아주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런데 너무 힘이 없는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니트라스였다.
‘세...세론....’
“니트라스? 어디야! 어딘거야!! 왜 돌아오지 않는 거지?”
우는 것인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왜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일까? 이제 곧 죽음의 문턱까지 와서 일까? 죽는 다는 게... 이렇게 억울하고 미안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익숙한 기분... 언젠가 느꼈던 기분인 것은 왜 일까? 순간 내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일... 창조신과의 이별도 이럴 것이었다. 분명 창조신과의 오해가 있었는데 그로 인하여 폭발한 분노. 하지만 곧 알게 되는 모든 진실. 미안했지만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기분. 억울했지만 풀 수 없는 상태의 몸. 이게 그때와 동일한 현상?
‘세론... 차원과 차원의 사이에 있는 결계가.. 부숴져 버려서.. 돌아갈 수 없게 되버렸어.’
“뭐....어째서.. 돌아온다고 약속했잖아!!!”
‘미안해. 지금은 이 말밖에 할 수 없게 됐어. 하지만 이번에 약속할게. 반드시 10년안에는 돌아간다고.!’
이 말과 동시에 텔레파시의 전파가 끊겨 더 이상 세론의 목소리도.. 세론에게는 내 목소리도 전달되지 않았다. 드디어 차원의 결계가 그 정도로 파괴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는 한 없이 흐르는 눈물. 보랏빛이 감도는 눈동자를 적시는 눈물은 땅으로 떨어졌고 곧 땅이 모든 것을 흡수하였다.
“바보... 바보 니트라스.. 기다릴게. 네가.. 돌아올 때까지. 그래. 희망이 있어.. 아주 적지만.. 니트라스 네가 나한테 말했지? 희망이 1%라도 있다면 그보다 더 적을지라도 모든 것을 희망에 걸라고... 나는 네가 돌아올 거라고 믿어.”
그리고 돌아서는 세론의 모습은 외로웠고 그로 인해 선생님들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그래야 했다. 힘을 내기 위해서 니트라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려면 기운내야만 했다. 지금 세론이 있는 세상의 2시간은 니트라스가 있는 세상의 2주와 같았기에 세론은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일까? 니트라스가 있는 세상의 10년이란 세월은 이곳에서 10일정도만 견디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것인가.. 자기재생력으로 차원의 결계가 복구되어가고 있었고 그러는 동안은 모든 시간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것을 모르고 있는 두 사람. 하지만 굳게 믿고 있다.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것을 운명의 끈이 뫼비우스의 띠가 되지 않는 한.. 뫼비우스의 띠가 되더라도 니트라스라면 끊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게 세론이었다.
“니트라스... 약속 꼭 지켜줘. 아무리 힘들더라도 네가 해줄 말. 잘 새겨서 나도 견딜 테니깐. 그러니깐 꼭 돌아와.”
모든 수학여행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세론은 니트라스와 헤어진 장소에 있는 나무에 그렇게 고백을 했다. 모든 시간 멈춰버린 듯 주위가 조용하였다. 하지만 그런 현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람이 불었고 그 나뭇잎은 살랑거렸다. 주위의 풀들도 같이 흩날렸다.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지나 주변은 많이 변했다.
쾅.... 쿠구구구웅...
아주 큰 폭음과 함께 남아 있는 드래곤들을 죽이려는 마법과 같은 것이 솓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네이쳐 루나틱 프로텍션 이라는 마법을 사용하여 그나마 남아있는 드래곤들을 지켜냈다. 마법 난무가 끝나자 곧 목소리가 들려왔다.
“드래곤이여.. 아직도 저항할 생각인가.. 그리고 그 쉴드... 상당히 높은 서클 마법인 것 같아 보이는군...”
“누구냐! 어째서 드래곤들을 공격하지?”
“오호.. 드래곤이 아니었나? 그새 다른 세상에 다녀왔나 보지?”
“묻지 않는가. 넌 누구냐!”
내 말은 아주 무시를 했다. 도대체 참을 수 있어야지. 참을성 없는 사람가지고 이러는 거 좋지 않단 말이다. 휴.. 겨우 진정하고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갔다.
“그래. 일단 나부터 소개하지. 내 이름은 니트라스. 너는?”
“후훗. 니트라스....뭐! 니트라스라고?”
내 이름을 듣더니 갑자기 놀라는게 아닌가.. 이러다가 이름조차 모르게 되는 거 아냐? 계속 이름 물어보는데.. 계속 다른 곳으로 돌렸다. 이름은 절대 알려 주려고 하지 않았다.
“정말... 으으... 네 이름이 뭐냔 말이다!!!”
“후.. 니트라스 네 녀석이 아직 살아있을 줄은 몰랐다. 그런데 1000년 사이 벌써 나를 잊어버린 모양이군?”
“뭐야?”
1000년 사이라.. 그럼 이 녀석도 전생에 나와 관련있는 사람이란 건가? 그러고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그리고 형태였다.
“후후후.. 좋아 알려주지. 다크엔젤족. 디아세민. 1000년전 너를 죽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크크크.. 뭐 항상 네 녀석이 이 드래곤 녀석들을 도와줘서 그런 거지만..”
“뭐...뭐라고? 그럼 겨우 너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 고작.. 그것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그렇게 가지고 놀았던 것이냐!”
“사람의 목숨? 크흐흐흐 사람은 장난감에 불과해. 신들이 심심할 때 지켜보거나 가지고 노는 장난감. 자.. 이제 결판 지어볼까?”
사람을 장난감으로 알다니.. 뭐 이런 녀석이 다 있어? 후.. 도저히 한숨밖에 나오질 않았다. 어떻게... 겨우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 그러기 위해... 소중한 인연과.. 연인을 잃고.. 또 내 목숨까지 잃었지 않은가.. 도저히.. 용서하기 힘들었다. 아니... 이미 용서란 단어는 세론말고는 먹히질 않았다. 모든 것을 파괴.. 파멸 시켜버리겠다고 맹세한지 오래되어서 하지만... 세론의 말만큼은 들을 수 있었던 게 나였다. 지금은 그녀를 혼자두고 나만 다른 세상에 와있지만...
“결판이라.. 좋아. 어디한번 덤벼보시지!”
“크크크.. 좋다! 태풍의 왕 그리고 바람의 정령의 왕 실피드여. 나에게 너의 힘을 빌려다오. 그리하여 이 원한을 풀 수 있도록 내 앞에 어리석은 자들을 너의 힘으로 소멸시켜다오!”
“그...마법 주문은 데쓰 클라우드? 쳇. 좋아. 일단 이거다!”
씽.. 휭....
나는 칼을 뽑았다. 이블 레스틴 스워드... 마검. 마법의 힘이 깃들어 있는 검.. 이 검은 뽑는 순간부터 하얀 백색의 검신을 들어내었다. 그리고 주문을 외우고 있는 디아세민이라는 다크엔젤족. 그 자에게 검을 들이댔다. 그리고 생겨나는 스파크.. 내 주위를 어떠한 힘으로 둘러 쌓였다.
“주위에 흐르는 대지의 흐름... 그 흐름 사이로 어긋난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방해 받지 않은 힘이여. 너희들에게 너희만의 힘을 빌려 니트라스의 이름으로 내 주위를 보호해 다오! 프로텍션 프롬 네이쳐!!”
“데쓰 클라우드!”
드디어 날아오는 마법.. 곧 하늘은 구름으로 뒤 덮였다. 그리고 내리치는 번개... 솓구치는 화염기둥.. 하지만 속성계열의 마법의 모든 것을 방어해 주는 프로텍션 프롬 네이쳐에는 통하지 않았다.
“윽... 저 녀석이.. 네이쳐 실드를...”
“무슨 소리지? 네이쳐 실드라니?”
“그 마법의 본칭을 말하지. 후.. 8서클 마법의 쉴드 마법이라.. 재밌군..”
“참! 참고로 말해 두겠는데... 나는 마법사가 아니야!”
마법사가 아니란 것은 검사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검사도 마법사도 아니었다. 그 중간의 직업.. 마검사.. 외침과 동시에 나는 검에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후후훗. 디아세민... 네 녀석의 운명이 궁금하지 않나?”
“신을 상대로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네 녀석을 산산히 부숴버리겠다!”
“말해두도록 하지.. 죽음이다! 레드 드래곤들 중 왕. 그의 힘을 내 앞에 서있는 자를 섬멸시켜라! 나에게 모여라 레드오피온의 힘이여!”
레드오피온 : 래드 드래곤들 중 가장 강하고 레드 드래곤들 중의 왕이다. 레드 오피온은 세상을 뒤져야 한 마리 살기 때문에 보기가 드물다. 하지만 500년전부터 모습을 본 사람이 없어 죽었는지 아니면 수면기에 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그의 힘은 11서클로 아주 막강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레드 오피온의 힘은 대부분 검사들이 무기를 이용해 마법 공격을 더블 스킬로 주기 위하여 많이 빌린다고 한다.
이블 레스틴 스워드... 그 검 자체만으로도 마법으로 따지면 10서클이 넘어가는 위력을 가진 검이다. 거기에다 레드 오피온의 힘을 빌려 강화했다면 분명 2~3서클정도 더 높은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차원과 차원 사이도 베어 버릴 만큼 그 위력이 순간적이라서 정확한 위력을 측정할 수가 없는 기술이었다. 주문의 위력은 곧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화염의 불길이 이블 레스틴 스워드를 타고 올랐다. 그 즉시... 나는 디아세민에게 달려들었다. 검은 아주 빠른 속도로 그의 목을 향해 갔다.
“간다~! 11단 화속 화염횡검(火焰橫劍)!”
너무 무리한 탓이었을까.. 그렇지 않아도 위력이 강한 이블 레스틴 스워드에 레드 오피온에게 힘을 빌려.. 강화한 후 11단.. 무공에 가까운 기술을 쓴 것이.. 분명 디아세민에게는 타격이 아주 컸다. 검이 지나간 자리에는 검신의 잔상과 함께 창조신이 태초에 만들어논 차원과 차원사이의 안전 결계가 깨져 버렸다.
“큭... 크흐흐흐.. 멍청하기는... 차원의 공간을 부수다니... 그러면 넌 돌아갈 수 없어...”
“뭐... 잔말말고 빨리 죽어버려!”
“후... 역시.. 창조신의 힘인 건가? 크윽.....”
끝까지 헛소리만 하면서 죽어가는 디아세민의 모습은 꼴불견이었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으면 정당히 받아 드리고 편히 쉴 것이지.. 무슨 미련이 남아서 그렇게 말을 하는 건지 몰랐다. 그런데 아까 전에 한말.. 차원의 결계가 부서져서 내가 있던 세상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고 한... 이야기는 잊을 수 없었다. 계속해서 내 머리 속에서 메아리쳤고... 곧... 현실이란 것을 받아 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지만... 나는 현실을 받아드릴 수 없었다. 돌아가지 못하다니.. 말도 안됐다. 내 정신 이상상태는 조금 오래갔다. 이 드래곤 세상에 온지 벌써 몇 일이 지났는지도.... 그리고 아무런 생각이 없어서... 허공을 바라보는 초점이 사라져 있었다. 이러는 심정을 모르는 드래곤들이 아니었다. 생존하고 있는 드래곤은 모두 세 마리.. 그들로서는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드래곤들이여. 방법을 좀 알려주십시요.”
“미안하네.. 우리로서도 방법이 없다네.. 우리도 살아남은 수가 적어... 그래서 방법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다네..”
항상 이렇게 말하면서 방법을 얻어내지 못하였다.
“어째서... 흑.....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어째서...”
나는 흐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켜주지 못한 약속. 세론. 잘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수학여행이 끝나서... 그리고 돌아가서 잘 지내고 있는지 그것도 몰랐다. 혹시나 라트린에게 당한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이 되었다. 이럴 때... 이럴 때 항상 내 곁에.. 내 곁에 있어주는...잠깐! 세라핌. 그는 천사니깐 이 방법에 대해 대처할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세라핌!! 세라핌! 내 응답이 들리니? 그럼 제발.. 나와서..해결책 좀 알려줘!”
갑자기 주변이 변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익숙했던 곳.. 어찌 잊으리랴.. 세라핌과의 첫 번째 만남... 그때 만났던 장소.. 무의 공간..
“무슨 일로 불렀지? 하긴.. 너무 오랜만에 나오는 것 같군..”
“세라핌. 지금 내가 있던 곳.. 드래곤들의 세상.. 그곳과 세론이 있던 공간 사이의 차원이 깨져버렸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나는 너무 다급했기에 세라핌을 너무 다그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원래 이렇게 다급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다그치다 보니 내 자신이 내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랴. 세론과의 약속. 그것을 지켜야 하는데. 내 스스로 한 약속과도 어긋나는 일이었다.
“후.. 당신이 그렇게 나오니깐 저도 대답하기 힘드군요. 차원이 깨져버리면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이라는 말에 나는 귀가 번뜩였다. 하지만이라는 말은 곧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워프를 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힘은 창조신의 힘 중 20%를 받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을 받았죠. 하지만 도저히 마법은 20서클이 끝인 것 입니다. 보통 마법들은 12서클까지 있는데 그 뒤로는 단 하나의 마법으로도 다량의 마나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20서클까지 마스터하다 보면 이제는 쓸 것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서 20서클까지의 마법이 한계지. 지금의 너의 힘은 10서클이군. 그때 아마 넘겨줘서 그런 것인가? 워프는 차원과 차원 사이에 장해물이 있더라도 원하는 장소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 마법이다. 어떤가 한 번해 볼 텐가? 다만 실패할 경우... 너는 영원히 소멸하고 만다..”
나에게 좋은 것 같지만 위험한 제의가 들어왔다. 실패하면 소멸할 테지만 성공하면 돌아갈 수 있을 경우이기에 그 제안에 승낙하기로 결정했다. 세라핌은 나를 위하여 워프 준비를 해주었고 나는 그에 대해 각오를 결심하고 있었는데..
쿠궁.. 쾅..꽝..
“뭐.. 뭐지?”
갑작스럽게 울리는 폭음. 이 때 드래곤 세상을 공격하려던 존재는 이미 처리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다크엔젤족 들이 여러 명이 처들어오기 시작했다.
“저 녀석이 디아세민을 죽였다고? 얘들아 쳐라!! 이 지상의 살아있는 자는 모두 살상해버려라!”
하늘은 온통 검게 물들었고 그 속에서는 수많은 마법들이 지상에 난무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파이어 볼, 아이스 볼, 라이트닝 볼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중 수준 높은 마법은 파이어 웨이브, 아이스 웨이브, 썬더 레인 같은 마법들이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해오는 공격이라서 방어할 틈도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파이어 볼 같은 수준의 마법들은 면역되었지만 파이어 웨이브 같은 마법은 정면으로 맞거나 막아야 했다. 가까스로 검을 뽑고 쉴드를 사용했지만 강한 방어력을 가진 마법이 아니라서 순식간에 깨져버렸다. 그리고 지상으로 난무하는 마법들을 모두 맞아버린 나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어갔다.
이 때 나의 마력을 나눠가진 세론에게도 영향이 미쳤다.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져 갔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상태였다. 아직 세론일행은 수학여행이 다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또 지났는데도... 아마 차원이 깨지면서 시간의 흐름이 바뀐 것 같았다.
“세론 괜찮아? 어디 아파?”
호의적으로 다가오는 선생님의 말씀... 하지만 세론에게는 어느 것보다 니트라스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빌고 빌었다. 세론은 자신이 어떻게 되든 간에 니트라스... 니트라스가 돌아오기를 그 누구보다 간절히 기원하였다. 하지만 지금 니트라스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태... 너무 위험한 상태인데도 세론은 느끼지 못하였다. 항상 같이 있던 니트라스가 갑자기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허전했던 것일까? 외롭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자부하던 세론이 지금은 외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스울 뿐이었다. 사람이라면 감정이 바뀌기 마련이건만.. 드래곤과 함께 사라진지 벌써 2시간째... 금방온다고 했으면서 돌아오지 않는 니트라스가 미웠을 것이다. 사라진 장소에서 다시 나타나라는 법이 없듯 세론은 이제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때 울리는 목소리... 아주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런데 너무 힘이 없는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니트라스였다.
‘세...세론....’
“니트라스? 어디야! 어딘거야!! 왜 돌아오지 않는 거지?”
우는 것인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왜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일까? 이제 곧 죽음의 문턱까지 와서 일까? 죽는 다는 게... 이렇게 억울하고 미안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익숙한 기분... 언젠가 느꼈던 기분인 것은 왜 일까? 순간 내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일... 창조신과의 이별도 이럴 것이었다. 분명 창조신과의 오해가 있었는데 그로 인하여 폭발한 분노. 하지만 곧 알게 되는 모든 진실. 미안했지만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기분. 억울했지만 풀 수 없는 상태의 몸. 이게 그때와 동일한 현상?
‘세론... 차원과 차원의 사이에 있는 결계가.. 부숴져 버려서.. 돌아갈 수 없게 되버렸어.’
“뭐....어째서.. 돌아온다고 약속했잖아!!!”
‘미안해. 지금은 이 말밖에 할 수 없게 됐어. 하지만 이번에 약속할게. 반드시 10년안에는 돌아간다고.!’
이 말과 동시에 텔레파시의 전파가 끊겨 더 이상 세론의 목소리도.. 세론에게는 내 목소리도 전달되지 않았다. 드디어 차원의 결계가 그 정도로 파괴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는 한 없이 흐르는 눈물. 보랏빛이 감도는 눈동자를 적시는 눈물은 땅으로 떨어졌고 곧 땅이 모든 것을 흡수하였다.
“바보... 바보 니트라스.. 기다릴게. 네가.. 돌아올 때까지. 그래. 희망이 있어.. 아주 적지만.. 니트라스 네가 나한테 말했지? 희망이 1%라도 있다면 그보다 더 적을지라도 모든 것을 희망에 걸라고... 나는 네가 돌아올 거라고 믿어.”
그리고 돌아서는 세론의 모습은 외로웠고 그로 인해 선생님들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그래야 했다. 힘을 내기 위해서 니트라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려면 기운내야만 했다. 지금 세론이 있는 세상의 2시간은 니트라스가 있는 세상의 2주와 같았기에 세론은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일까? 니트라스가 있는 세상의 10년이란 세월은 이곳에서 10일정도만 견디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것인가.. 자기재생력으로 차원의 결계가 복구되어가고 있었고 그러는 동안은 모든 시간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것을 모르고 있는 두 사람. 하지만 굳게 믿고 있다.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것을 운명의 끈이 뫼비우스의 띠가 되지 않는 한.. 뫼비우스의 띠가 되더라도 니트라스라면 끊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게 세론이었다.
“니트라스... 약속 꼭 지켜줘. 아무리 힘들더라도 네가 해줄 말. 잘 새겨서 나도 견딜 테니깐. 그러니깐 꼭 돌아와.”
모든 수학여행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세론은 니트라스와 헤어진 장소에 있는 나무에 그렇게 고백을 했다. 모든 시간 멈춰버린 듯 주위가 조용하였다. 하지만 그런 현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람이 불었고 그 나뭇잎은 살랑거렸다. 주위의 풀들도 같이 흩날렸다.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지나 주변은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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