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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중지 봉신연의 팬픽]선계 신화의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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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산·금오도 추락 지점



소년은 이 곳에 서 있다.

이제는 흙 이외에 아무 것도 찾아 볼 수 없는 이 곳에.

소년의 눈 속으로 그 날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선계대전 이전에 이곳은 번영하고 있던 곳이었다.

비록 서기, 아니 이제 주나라라 명명된 나라의 도읍지인 풍읍만큼은 못했지만

은나라 말기의 사대제후를 제외하고는 맞설 제후가 없었던 이 제후국.

주나라가 들어선 지도 오랜 기간이 흐른 지금 이제 이름조차

전해 내려오지 않을 정도로 이 땅의 기록은 철저히 말소되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선인들의 시대가 끝나서 이제 세상에 선인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세상에서.



곤륜산과 금오도의 잔해는 세월의 심연 속에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이제 완전한 황무지로 변한 이 곳, 요괴선인과 수많은 도사들의 시체 때문에

이 땅은 몇백 년이 지나면 더욱 더 비옥해지겠지,

우매한 인간들은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조차 모를 걸?



소년이 인간들에 대한 조소를 내뱉었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성격의 탓인지, 소년의 입가에 걸린 웃음은

오래 가지 못하고 다시 소년의 무표정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언제

웃었는지도 모를 듯한 얼굴로 돌아온 소년의 신형이 순간 일그러졌다.



그리고, 소년의 형체는 땅 속으로 흡수되듯이 옅어지면서 사라져 버렸다.



*  *  *  *  *  *  *  *  *  *



"흑점호."



영수가 아니라면 올라올 수 없는 높이에서 한가히 산책을 즐기고 있던 신공표가,

자신의 영수, 흑점호에게 갑자기 던진 한 마디였다.

근 10년간 한 마디도 입을 열지 않고 살아온 신공표의 입이 열렸기에,

흑점호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 등에 태우고 있던 신공표를 떨어뜨릴 뻔 했다.



"놀랐잖아 신공표. 10년만에 목소리를 들으니까, 재미있는 일이라도 일어난 거야?"



신공표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흑점호의 말에 긍정의 의사를 표했다.

이미 신공표의 '재미있는 일 찾기'에 익숙해진 흑점호는

재빨리 천리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천리안을 시전하는 그의 귓전으로 신공표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신계로 통하는 워프 존 쪽으로 천리안을 돌려 줘."



*  *  *  *  *  *  *  *  *  *



"하아, 오늘도 틀린 것 같네요."



"그러게 말야, 돌아가자."



무길이 사불상을 이끌었다.

아직도 사불상과 무길은 '태공망 찾기 대작전'을 추진하고 있었다.

솔직히 사불상이 봉래도에 가기가 싫다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운소는 사불상이 '태공망의 영수'인데다 지금 태공망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용하기도 하다-만나기만 하면

태공망의 소식을 물어보고는 한다. 한두번이지, 이제

골백 번도 더 태공망을 찾아 보지만 아직도 소식은 없다.



조금씩 태공망의 기억이 사불상의 머리 속에서 사라져 간다...

만난 지도 너무 오래 되었기에...



"주인님..."



공허한 듯 한, 이제는 존재가 의심스러운, 흐려져 가는

태공망의 기억을 다시 뇌리에 각인시키기라도 하듯, 사불상이 작게 하늘에 속삭였다.

옆에서 무길이 그런 사불상을 한 번, 쳐다보았다.



*  *  *  *  *  *  *  *  *  *



태공망은 밤의 하늘을 날고 있었다.

처음부터 목적지 없이 떠나간, 정처 없는 여행길에,

이제는 조금씩 고향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밤하늘을 보면서 그는 가 버린 사람들을 회상했다.



"이제 희발 녀석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겠지...읍강도, 주공단도. 그리고 뇌진자도."



천연도사인 천상과 무길은 아마 아직 죽지 않았을 것이다.

봉래도 선계의 공기와 양전들의 약간의 배려라면

그들을 불로불사하게 만드는 일도 그리 어렵지는 않겠지.

원래부터 선인골격은 있는 것이니까.

반면에 뇌진자는 스스로의 몸에 보패를 이식하는 것과 이어진 운중자의 과도한 투약으로

이미 오래 살지 못할 것을 자신이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만나서 다행이야. 마지막으로...'



신공표 다음으로 살아 있는 나와 대화한 것은 뇌진자였다.

그가 처음에 한 말에 의미심장한 뜻이 담겨 있는 줄, 들을 때는 잘 깨닫지 못했었다.

'마지막으로...'라는 말의 의미만 조금 더 빨리 알았어도, 뇌진자는 살 수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공허한 자책만이 나의 어깨를 메울 뿐.



그러나, 나와의 마지막 대화에서 뇌진자는 스스로 죽음을 원한다고 했다.

희발과 주공단, 자신의 가족들이 하나하나 죽어 가면서,

아직도 아이같은 그 녀석에게 그것은 숨길 수 없는 고통이었겠지.



내가 본 그 녀석의 마지막 모습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웃는 얼굴이었다. 뽐내듯 웃으며 날

개를 펴고 서쪽 하늘로 사라지는 그의 모습이 아직도 눈 앞에 생생하다.

이제, 그 녀석도 과거의 추억으로 산화해 간다...



산화해 가는 모두의 기억들, 슬픔, 즐거움, 책임감, 뿌듯함...



그는 그것들을 모두 별들에 담고 또 다시 정처 없이 날아가고 있었다.

입 속으로 무언가를 되뇌이며.



나는 시조(始祖)중의 하나, 복희다. 나는 시조 중의 하나, 복희다.

나는 시조 중의 하나, 복희다.



*  *  *  *  *  *  *  *  *  *


하아암.

이거..문체도 맘에 안 들고 구성도 맘에 안 들어서 가져다가 버린 봉신연의 팬픽입니다.

단지 습작일 뿐입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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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민트™님의 댓글

쿨-민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흠;; 복희라 봉신 모르는 사람들이 읽기는 그렀내요 사불상이라던가 또 신공표의 흑점호 또 머리 뒤로 넘기고 시력이 만땅 채력 만땅의 천연도사 무길  등등 ㅎㅎ 흠 연재를 더 할수 있는 길이 있나 아무 쪼록 태상님이 봉신 소설을 연재하신다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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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MyLove님의 댓글

나루☞MyLove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솔직히 신연의를 모르니 어떤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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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능~ 봉신연의를 안바서 -_-~~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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