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lking In The Rain.. -Part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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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Walking In The Rain...
Part - 4. 소년의 꿈.
케이의 의식이 끝나자 케이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모포가 그의 어깨에서 허리로 흘러내리자 소녀는 부끄러운듯이 얼굴을 뒤로 살짝 돌리고는 흘러내리는 모포를 다시 올려주었다. 케이는 그런 소녀에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살짝 웃어주었다. 아우구스투누스는 그런 둘을 보고는 자신의 등 뒤에 있는 날개를 다시 접었다. 그러자 그의 등에 달렸던 날개를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깃털만이 흩날리고 있었다. 하지만 케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져 그의 행동을 지켜보기만 하였다. 아우구스투누스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자신의 옷주름을 살짝 폈다.
"소년이여. 이제 너의 의식은 모두 끝났다. 이제 나머진 소년 너에게 달려있다. 오늘은 쉬거라. 그리고 너가 하고 싶은 것을 내일 시작하거라. 단 이것만은 명심해 둬라. 너는 아리스와 오벤투스의 마지막 혈족이라는 것을."
"네."
아우구스투누스가 밖으로 나가자 케이는 그가 앉았던 침대에 가서 누웠다. 너무나 피곤했었다. 서서히 감겨오는 무거운 눈꺼풀과 함께 케이의 눈동자는 초침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런 소년의 머리를 소녀가 한번 살짝 쓰다듬어 주었다. 케이는 행복하다는 듯이 미소를 보이면서 함께 다가오는 잠의 요정과 함께 멀리 떠나가 버렸다. 소녀는 케이를 바라보고는 아우구스투누스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소녀는 아우구스투누스의 옆으로 다가갔다. 아우구스투누스는 그런 소녀를 한번 바라보고는 살짝 웃었다.
"이제 때가 되었군."
소녀의 눈가에 맺히는 한줄기의 유성수. 아우구스투누스는 그런 소녀의 눈가를 자신의 손을 뻗어 닦아주었다.
"이미 나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그분도 그것을 알고 너를 이곳으로 보낸 것이지. 부디 그를 잘 부탁한다, 소녀여... 아니, 방금 전의 의식으로 너는 그 기간을 넘겨 버렸군. 그럼 이제 소년에게 너의 이름을 가르쳐 주어야 되지 않겠나?"
소녀는 흘러내리는 눈물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살짝 지어진 미소는 달의 마력에 더욱 빛나보였다. 아우구스투누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녀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으로 파 묻었다.
"이제 때가 되었군. 이런 말이 있었지. 오벤투스와 아리스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근데 그것을 시기하는 존재가 있었지. 그게 어떤 존재인지 아나?"
소녀는 그의 가슴속에서 고개를 내 저었다. 아우구스투누스는 그녀를 향해 살짝 웃음을 넘겼다.
"바로 우리들이었다네. 그분의 사랑이 우리들에게서 멀어질까봐. 하지만 이젠 그것을 시기할 이유가 없어졌네... 소녀여. 비록 그와의 타블렛이 그대에게는 힘들고, 어려워도 지켜주길 바라네... 소녀.. 아니 현재의 여신이여.."
아우구스투누스의 손길이 소녀의 얼굴을 향해 다가갔다. 그 손에 있던 따스함과 부드러움은 서서히 사라져 갔었다. 새하얗게 흩날리는 눈꽃은 그의 다리부터 휘날렸고, 그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소녀는 흩날리는 그의 바람에 그의 손을 천천히 놓아주었다. 그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순간. 그의 존재가 하늘의 태양빛이 되어 이 세상을 덮고 있던 어둠을 몰아버렸다. 세상에서 잠자고 있던 생명들은 모두가 다시 살아났고, 바람이 그 빛과 함께 움직였다. 어둠은 그와 함께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소녀는 성스러운 빛에 둘러쌓인 이곳을 쳐다보았다. 그라는 존재가 사라지면서 그는 자신이라는 존재라는 힘을 이 세상에 나누어 주고 떠났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존재에 미약하지만, 매우 미비하지만, 그라는 존재를 나누어 주고 떠나갔다. 그리고 또 다시 사그라 드는 빛. 빛은 매우 조그맣게 변해 그 자리에서 하나의 눈송이로 소녀의 손 위로 떨어졌다. 소녀는 그 눈송이를 자신의 가슴에 살포시 껴안았다.
이 말과 함께...
"아디오스..."
[달칵!]
방안이 열리면서 소녀는 소년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 소녀를 케이는 침대에서 걸터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갔어."
"그런가...."
짧은 세마디. 그 둘의 대화와 함께 하는 시간은 멈춰 있었다. 긴 침묵속의 고요함. 더 이상 바람도 일지 않았고, 주위의 모든 생명들은 잠들어 버렸었다.
"이제 가르쳐 줘도 되지 않겠어? 너의 이름."
케이의 물음에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녀는 그의 앞에서 가지런히 무릎을 꿇고 양손을 살며시 가슴쪽으로 모았다. 고요함의 선율이 소녀의 입에서 흘러내렸다.
"모든 생명의 존귀함을
그리고 평온함과 따스함을
내려주시는 그대여.
나는 그대에게 이 자리에서 고합니다.
나의 이름은 베르단디(Velldandy).
현재의 여신이며 그대와는 태초의 맹약으로
타블렛으로 엮인 그대의 반려자."
소녀의 등 뒤에 나타나는 4쌍의 흰색의 날개. 그 날개는 서서히 펴지며 소녀의 주위를 덮어갔다.
그녀의 주위에서 나오는 향기로운 바람이 온 방안에서 춤을 추었었다. 공중에 떠오르는 소녀의 몸. 그리고 날개.
소녀는 케이를 살포시 내려다 보았다.
"나는 그대와의 계약을 이행하려 합니다.
나. 현재의 여신으로서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그대는 이 계약을 계속 이어 가시겠습니까?"
케이는 위에 있는 소녀-베르단디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더 이상 소녀의 모습이 아니었다.
성스러운 여신의 모습, 그와 함께 따르는 위엄. 케이는 그런 소녀를 향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네, 그대와의 계약을 이어가겠습니다."
자애로운 미소를 보이는 소녀. 베르단디는 공중에서 내려와 케이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대와의 계약은 성사되었습니다..."
"하앗! 하앗!"
흰눈이 내리는 것이 지나고, 태양의 신 '라'의 빛을 받으면서 쌓였던 흰눈은 서서히 푸른 잔디의 언덕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언덕 위에 있던 작은 흰색의 집.
"하앗!"
아직은 어린 기합소리가 고요하고 고요하던 이곳-푸른 언덕-을 울리고 있었다. 동면에 들었던 동물들은 그 소리에 깊던 그 잠 속에서 헤쳐 나왔다. 어리지만 몸에 붙은 근육이 살짝 그 물기를 머금으며 빛나고 있었다. 팔은 계속해서 위아래로 움직였었고, 두 손에는 울퉁불퉁하지만 무게가 꽤 나갈법한 막대기가 들려져 있었다.
"케이! 이제 닦아야지!"
집안에서 울리는 소리에 금색의 머리카락-목 언저리까지 내려오는-은 바람에 흩날렸다. 약간은 매서운 눈초리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앳띤 얼굴을 지니고 있는 소년-케이는 베르단디의 말을 듣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베르단디는 케이의 땀흘린 등을 보고는 문 앞에 걸려 있는 의자에 걸려있던 수건을 던져 주었다.
"자! 이거 받고 가서 닦고 나와. 아침 먹고 마을에 가서 일 해야지!"
"아.. 알았어."
케이는 받은 수건을 한 손에 잡고는 욕탕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달칵]
사람 하나가 단순히 들어갈 수 있는 통. 그 속에는 투명한 물이 고여져 있었다.
"하아. 아직은 물이 차가운데."
개울에 흐르는 물을 집으로 끌고 들어와서 사용하기에 물을 퍼 갈리는 없었지만 차가운 물이란 것 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케이는 땀에 젖은 옷을 한쪽에 던져 놓고는 차가운 물 속에 몸을 담구었다.
"앗! 차거!!!"
욕탕에서 나는 소리에 베르단디는 살짝 웃었다. 아직은 나이가 어리기에 받침대 위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조금 위태위태했지만 간단한 달걀 후라이가 후라이팬 위에서 요리되고 있었다.
"그대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베르단디의 물음에 케이는 고개를 올렸다. 웃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소년의 눈 앞에 비추어졌다.
"나의 소원은..."
"소원은..?"
"나의 소원은 숭고한 그들의 뜻을 이어가는 것. 그리고 아르스의 성기사가 되는 것."
그 후로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소년은 자신의 꿈을 위해서, 그리고 소원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베르단디는 그런 케이를 지금까지 지켜보았다. 자신과의 태초의 맹약에 따른 타블렛의 소년. 과연 무엇이길래 그분께서 그렇게 하셨는지를.
"후우, 차거워. 빨리 봄이 돌아와야지."
케이는 양손으로 팔을 비비면서 베르단디에게로 걸어왔다. 베르단디는 후라이팬에 있던 음식들을 접시에 옮겨 담았다. 케이는 양손에는 포크와 나이프를 들면서 의자에 앉았다.
"잘 먹겠습니다!"
함께 한 복창. 둘은 서로를 보고는 어색한 웃음을 짓고는 서로의 음식을 먹었다.
"그엉데 알이야."
"다 먹고 천천히 말해."
케이는 입속에 있던 음식물을 넘기고는 물을 한모금 마셨다.
"후아. 아. 그런데 말이야. 이번엔 어디서 일하는 거야?"
베르단디는 포크를 식탁에 올려 놓고는 주머리를 뒤져서 양피지를 한장 꺼냈다.
"에, 그러니깐. 오늘은 버킹엄씨네 가게에서의 일이 있어. 그리고 나는 세미손 아줌마네 가게에서 일이 있고."
"뭐? 버, 버킹엄 아저씨? 거기는 조금 힘든데. 책은 많아서 좋기는 하지만."
케이는 빈 접시를 개수대에다가 올려 놓았다.
"하지만 그 아저씨는 너가 오면 좋아하던 걸? 일당도 꽤 괜찮고 말이야."
"하긴. 자! 나가야지!"
베르단디도 빈 접시를 싱크대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케이와 함께 현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번에 일당 다 받으면 얼마가 나오는 거야?"
"그러니깐. 흠... 이번 주로 한다면 한 10∃정도?"
[끼이익~ 탁]
문이 닫히자 흰색의 초록얼룩이 진 세상에 둘의 눈에 펼쳐졌었다. 둘은 흰 언덕 사이에 나타나 있는 푸른색의 주름을 따라서 언덕을 내려왔다. 2년전의 전쟁 이후. 피나닌들이 다시 모여 살던 곳에 다시 정착하였었다. 아르스 제국의 영토는 전 영토에 비해 1/10이나 줄어들었다. 제국 곳곳에 있던 아리스의 신전또한 파괴되었고, 남은 아리스의 신전이라곤 고작 4곳 뿐. 그만ㅋ므 아르스의 영향력은 매우 작아졌었다.
"읏챠! 오늘도 기운내서 일해야지!"
"그래. 오늘 열심히 하면 흠... 돈이 여유가 되니깐 내가 선물 하나 할게!"
베르단디의 말에 케이의 귀가 번쩍 뜨였다. 분명히 그녀가 준다는 선물은 하나 밖에 없었다.
"좋았어! 오늘은 더욱 힘 내겠어!"
케이는 양손을 꼭 쥔체 베르단디의 앞에서 다짐을 하는듯 한 몸짓을 하였다. 그 모습을 보고 베르단디는 웃음을 그에게 내보내 주었다.
언덕을 내려온지 약 30분 정도, 둘의 눈에는 아리스의 성역 내에 있는 '넬피안'에 도착하였다. 아직은 다 복구되지는 않았지만 도시의 기능은 어느 정도 회복하였다. 작지는 않지만 크지도 않은. 화려하지도 않지만 소박한 그런 도시였다. 둘은 도시로 들어가면서 문지기인 잭을 향해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도시에 있는 중앙 광장을 향했다.
"자, 일단 여기서 해야져. 먼저 끝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가게로 가서 기다려 주기야!"
"응, 알았어! 그럼 케이는 버킹엄씨네 가게로 가면 되니깐."
둘은 서로 손을 흔들면서 서로의 반대쪽을 향해 걸어나갔다. 그런 둘의 모습을 주위 사람들은 항상 웃으면서 쳐다보았다. 언제부터인가 이 도시의 볼거리로 자리잡은 소년과 소녀, 비록 모든 도시 사람이 어렵긴 해도, 그 속에서 저 둘은 모두의 아이와 같은 존재였다. 항상 같이 다니고, 웃으면서 사는 아이들이었기에 그들은 이 아이들을 본 것만해도 하루가 좋아졌었다.
"버킹엄 아저씨!"
케이는 한 가게-초록색 지붕에 조그맣한 간판에는 <고 서 적>이라고 쓰여져 잇는 가게-앞에서 소리를 쳤다.
[땡그랑]
문에 달린 종이 울리며 한 중우한 인상-갈색의 털모자에 초록색의 두꺼운 외투. 뚱뚱한 체격에 큰 갈색의 가죽 신발-의 중년의 남자가 문을 열며 나왔다.
"허허, 그래, 케이가 왔구나. 근데 옷이 그게 뭐니?"
케이는 그 말에 자신의 옷을 살펴 보았다. 흰색의 조금은 얇은 외투에 갈색 가죽 바지와 장화.
"춥겠구나. 일단 안으로 들자구나."
"아. 고맙습니다."
케이는 버킹엄씨와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에는 온갖 책들이 진열장 안에서 먼지와 시름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찢어지게 하는.."이라는 등 온갖 해괴 도서와, "여자를 굴리는 101한가지 방법", "이 말이 당신의 밥줄!" 이라는 한번쯤은 읽어보고 싶어하는 도서나, "신과 인간", "마음속의 책자" 등과 같은 매우 유익해 머리가 조금은 아픈 도서 증. 여러가지의 책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케이가 읽은 책도 꽤 있었다.
"흠. 일단은 좀 추우니 난로에서 몸을 녹이려무나. 일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으니 말이다."
케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게의 한쪽에 있는 난로가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래. 이 아저씨가 빌려 주었던 책은 다 읽어 보았니?"
"아. 아직이요. 하지만 내일 모레에 갖다 드릴께요."
저번에 버킹엄씨가 빌려준 '초급 기사 수련법'이란 책을 케이는 일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여 요즘 아침마다 연습해 오고 있었다.
"아니다. 그건 니가 갖거라. 어차피 잘 나가지도 않고, 몇부가 더 있기도 하고, 그리고 너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하지 않았었니."
케이는 그 말에 의자에서 일어나 버컹엄씨에게 뛰어가 안겼다.
"정. 정말요?"
"허허, 그러려무나. 그건 아저씨가 주는 특별 배당이다."
케이는 고개를 꾸벅거리며 연신 버킹엄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이제 일을 시작하자구나. 이번엔 책이 좀 많단다."
"네!"
<Part - 4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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