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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ote - #03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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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고 이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진행되지 않는 스토리에 으l 아 해 하실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아직 진행단계가 아닌지라..-ㅁ-;


#03

케이가 사고친 그 날, 병실에 모였던 그 모든 사람들은 파티를 열겠다는 울드의 말에 모두 만장일치를 했다. 그 가운데는 녹초가 된 케이도 끼여 있었다. 그 선택은 케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다만, 여기서 매정하게 거절을 해버린다면 괜히 모두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만 같았다. 선배들은 의사선생님께 케이는 당분간 쉬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케이는 생각했다. 이 얼마나 긍정적인 사람들인가.. 하하핫. 하지만, 계속해서 바닥나고 있는 체력, 그 압박감에 표정은 이미 굳어 있었다.

"짜식, 이게 다 너를 위로하기 위한거야, 임마!"

"하하^^; 그런가요?"

케이는 머쓱웃음을 지어 보았다. 선배들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케이를 위한 것이라면 달콤한 단잠이면 되었다. 아마도 모두들 놀고 싶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다만, 베르단디만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케이를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과연 첫 번째는 어디가 될까... 당연히 노래방이었다. 노래방 기계는 우리 집에도 있지 않은가.. 하핫.. 울드는 평소 집에서 그렇게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열창에 열창을 거듭해 거의 마이크를 독차지했다. 옆에는 신이 난 지로선배가 술에 잔뜩 취해 있었다.

"싸랑 했다고 ~ 마~ 알 했었어~ 와우 예~!"

아.. 집에가고 싶구나... 케이는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게 베르단디에게 소곤히 말했다.

"베르단디, 난 이만 가봐야겠어. 먼저 집에 들어갈게. 영 힘이 없어서 말이지."

"그렇군요. 아까부터 그런 줄은 알고 있었지만.. 죄송해요. 선배들게 미리 말씀드렸어야 하는건데.."

"하하. 괜히 그럴 필요 없다구."

케이는 자기를 생각해 주는 베르단디가 너무 고마웠다. 베르단디는 같이 가겠다고 했다. 혼자서 가면 외로웠던지라, 케이는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선배들과 울드는 이미 해롱해롱거리고 있어 먼저 가겠다는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쳇, 나를 위한다는 때는 언제고 저렇게 자기들끼리 좋아하다니.. 케이의 실망이 적잖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 따스했다. 아마도 베르단디가 그의 빈 옆자리를 메워 준 덕분일 것이었다.

"케이씨, 여기서 저녁 먹고 갈까요?"

베르단디가 오래 된 우동집을 손으로 가리키며 케이에게 물었다.

"오, 그거 좋지. 안그래도 출출한 터였어. 체력회복에는 든든한 식사가 최고지. 하핫!!"

추운 겨울날 우동 한그릇은 별미 중 별미였다. 케이가 그 말을 사양 할 리가 없었다. 어서오라는 종업원의 말.. 들어본지도 참 오래된 것 같다. 그 동안 쭉 외식 한번 할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은 터였다.

식당 안의 손님은 대만원이었다. 사람들 서로 어깨가 부딪힐 정도였다. 어렵사리 자리를 구하고 털썩 앉았다. 식당의 창 밖으로는 내비치는 네온사인 하며 조명이 시내 한복판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었다. 케이는 지나가는 연인들이며 가족들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보았다.
베르단디와 단 둘이 있게 된 것도 얼마만이냐.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꽤 오랜시간이 흘렀다. 손님이 많은지라 음식도 늦게 나왔다. 아, 모락모락 피어나는 이 연기...

"손님, 조미료가 따로 필요하십니까?"

"아뇨, 고춧가루 약간만 주세요."

평소에 매운 것을 잘 못 먹던 베르단디는 사양했다.

'그래, 음식맛도 베르단디처럼 순수한 맛이 좋겠지.. 하핫.'

고춧가루를 부탁하긴 했지만, 굳이 뿌려 먹지는 않았다. 그보다 케이의 신경을 끈 것은 베르단디가 먹는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 마저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었다. 역시, 노래방에서 빠져나오길 잘했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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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케이는 막 생각이 나서 베르단디에게 물었다.

"아 참 베르단디, 울드가 오게 된 이유 말야. 울드가 너에게 했던 말이 뭔지 가르쳐 줄 수 있어?"

"아, 그거요?... 아무것도 아니예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에도 이내 베르단디는 약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케이는 더 궁금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별것 아닌데 어두운 표정이라니. 분명히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케이는 그런 베르단디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러나 답은 곧 그녀의 입에서 나왔다.

"사실은, 저희 신계가 최근 자꾸 생기는 빈번한 오류로 인해 시스템에 치명적인 문제가 많다졌다는
보고가 울드언니에게 내려졌었나봐요. 신계에서는 웬만한 침입이 아니면 다 방어를 해 내지만, 들어보니 이번 것은 언니 혼자 처리하기에는 좀 어려워요. 그래서 울드 언니는 제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거죠. 즉, 저는 신계로 다시 돌아가야해요."

그 말에 케이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그럼 그 일만 처리하고 오면 되는 거 아냐?"

케이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럴 수 밖에.. 그녀가 그 이야기만 나오면 사색에 잠기곤 했던 이유가 고작 그것이었나 생각하니 덩달아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더 의아한 것은 그녀의 이어지는 미소였다.

"그렇겠죠.^-^ 신경쓰지 마세요.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왠지 그녀의 어투에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는 느낌이 역력했다. 또 다른 무언가 있는 것일까, 요즘 의기소침해 있는 그녀의 행동이 그것 때문이었다 생각하니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럼 설마 돌아오지 못한다는 건 아닐까..

"너무 오래 걸리거나, 돌아오지 못하는건 아니지?"

"설마, 그럴리가요. 저는 언제나 케이씨 곁에 있기로 했었던 거 모르세요?"

케이는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위로의 말을 넌지시 던졌다. 그러니, 덩달아 베르단디의 얼굴도 조금은 펴졌다. 아, 이러면 될 것을... 지금이 좋을 뿐이다.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그의 불안도 조금은 추스러 들었다. 그는 더 이상 묻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녀의 밝은 모습을 사랑할 뿐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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