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 -DioTe- #04 Indecision In The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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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Indecision In The Dream (꿈 속에서의 방황)
<< Part 1. 『무의식』과 『깨어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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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은 꽤 춥다. 그리고 어둡다...
허(虛)한 하늘 위, 구름 사이로 황량한 대지를 넓게 비춰 주는 흐릿한 달빛만이 이곳의 모습을 내게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 빛도 그리 밝은편이 아니다.
어디선가 갑자기 '윙'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얼굴 쪽으로 모래바람이 일었다. 눈을 작게 떠 보지만, 그마저 뜨기가 어렵다. 그바람에 한동 눈에 들어간 모래에 가려워 눈을 비볐다. 시간이 지나자 눈은 어느정도 괜찮아 졌지만, 바람 때문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 우선, 나는 우선 보이게 하기 위해 나는 대충 모래바람이 오는 방향을 짐작한 후 바람을 등지고 섰다. 그리고 눈을 떠 앞을 보았다. 쳇.. 여전히 잘 보이지 않는다. 허나, 모래를 등지고 서서라도 눈을 뜰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먼저, 땅으로부터 발걸음을 떼었다. 한발, 한발...
처음엔 어두워 주위상황을 잘 몰랐다. 그러나 곧 알게 되었다. 이상한 일이 나타고 있단 것을... 나는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지만, 내가 보는 흐릿한 풍경은 뒷걸음질치지 않는다. 방향을 돌려도, 오히려 내가 뒷걸음질 쳐도 마찬가지이다. 어디로 움직이나 내가 보는 풍경은 눈에 고정되어 있다. 원근도,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명암도, 물체의 크기마저도 내가 어디로 움직이나 모두 같게 보인다. 이게 뭔 일인가...? 아무리 걸어도, 뛰어도 마찬가지이다. 행여 눕기까지 해도...
귀신에 홀린 듯 하다. 그리고 점점 내 눈... 눈동자가 풀려 온다.... 마치 2차원의 정지된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난 3차원의 인물이다. 쳇, 아무렴 어떠랴...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 다음 내가 할 일이라... 걷는 것이다. 앞이 더 어두워진 것 같다. 이제는 어떤 생각도 가지지 않은 채 반 맹인이 된 채로 앞으로 걸어 나갈 뿐이다. 이유? 나도 모른다. 그저 앞으로 걸어 갈 뿐이다. 모래바람을 등진 채 회오리에 휩쓸리듯이... 앞으로 앞으로... 나의 그 긴 행진은 여기서 시작 되었고, 자꾸만 의식이 없어져간다. 걸을수록 생각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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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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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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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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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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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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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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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동안 지면이 느껴지지 않는다. 허공에서 헛발질을 해대는 느낌이다. 하지만, 허공은 아닌 듯 하다. 추락하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우주 한복판에서 허우적거리는, 그런 느낌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다. 나는 내가 전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쉽게 깨달았다. 그러나, 지금 걷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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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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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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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걷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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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계속 해왔었잖아... 멈췄던 적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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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보다 나는 왜 그런...?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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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는다구? 여긴 내가 있을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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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내가 있을 곳이 되지 않는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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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때까지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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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허공을 걷는거지? 전진할 수 있기는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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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가 지났을까... 나는 그동안 주위에서 어떤 소리도 듣지 못했다……. 그럼..?? 여기는 사람이 살지 않는 황무지인가...? 내가 알고 있던 곳 중에는 이런곳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땅이 아닌 허공에서 걷고 있다. 그러나, 추락하지도 않는다. 또한 이때까지 이짓을 하고 있던 내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상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릿속에 심상치 않은 느낌이 스며든다. 무엇 덕분인지 이제는, 희미했던 정신도 점점 맑아져온다. 그러자, 또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왜 이곳에 있을까... 내가 있던 곳은 꿈 속이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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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안스럽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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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하하하'라고...? 안스러워? 나는 내가 왜 여기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여태껏 앞을 향해 걸어왔을 뿐이다. 무엇 때문에? 모른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대로이다. 내가 지금 보는 곳은 처음 보던 그곳 그대로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뭔가 이상하구나... 여태껏 내가 왜 여기서 헛발질을 해대었으며, 그짓을 해댄 이유 하며 여기가 어딘지... 갑자기 그 모두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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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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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려온다. 누구의 웃음소리인가?
'여기가 어딘지 알고싶은가?'
그것은 어디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마음 속에서 전해져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그것은 텔레파시처럼, 내가 나에게 묻는 것이 아닌 것을 말해준다. 분명 마음 속에서 전해져 들려오는 목소리이다. 이 소리의 주인은 누구일까...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싶다. 나는 마음으로 대답했다.
'알고싶어... 도대체 여기가 어디지?'
그러자, 낮은 음성의 그 목소리는 내 마음 속의 흐릿한 영상과 함께 히죽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신계에 존재하던 곳이었지. 신전의 뜰로, 정원으로 쓰이던 곳이었다. 눈부시도록 맑은 물을 뿜어대는 분수대들, 아름다운 신의 동상들 , 그 옆으로 넓디 넓게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초원... 그곳을 본 모두가 말로 표현 못할 감탄사를 지어내곤 했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네 눈에 펼쳐진 모습이 아니겠는가. 지금 네가 보는 이곳은 어떠냐? 흐흐...'
이자는 누구지?
또, 뭐? 신계였다고? 나는 갑자기 뚱딴지 같은 소리에 뒷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 어안이 벙벙했다. 여기가 어떤데? 아무것도 없어. 신전의 뜰이라... 지금은 무(無)가 되었을 뿐인데? 그렇다면... 신전의 뜰이 이렇게 되었다는 것은 사라졌다는 뜻... 아마도 여신 또한 변을 당했을 수도 있다. 말도 안돼...! 나는 그가 마치 헛소리를 하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아니, 지금 해대고 있다. 또한, 듣고 있는 나는 의아할 뿐이다. 존재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나에게 헛소리를 해댄다니... 서서히 나는 그의 존재에 두려움을 느꼈다. 광기를 드러내는 그에게서는 또한 음산한 기운마저 느낄 수 있다.
'너는.... 너는 누구지? 왜 그런 헛소리를....'
허나... 대답이 없다.....
??... 날 보고 여기서 어떡하란 말이지? 이런 존재와 계속 있기가 너무 싫다. 그리고 마치 꿈인 것 같다. 아니, 꿈인가....?? 일종의 쇼크... 그의 그 말을 듣고 난 후로는 흐려져 있던 정신마저 온전히 되돌아왔다. 꿈이라면, 이렇지는 않을 텐데...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신의 정원? 그런 것이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일까?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지? 꿈이기 때문에? 아니다. 여기는 꿈이 아니다.
어떻게든 빠져나가고 싶다... 하지만, 나 혼자의 힘으로는 빠져나갈 수가 없다. 반드시 그 누군가의 힘이 필요하다. 허나, 여기는 보기에 어떠한 생물체도 살지 않는 듯 보인다. 그렇다면... 역시, 다시 그에게 도움울 청할 수 밖에 없다.
'이... 이봐! 그럼.. 여길 빠져나가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러자 그가 다시 한번 내게 답해주었다. 이번엔 꽤 진지한 목소리이다.
'타르케의 신전, 그 안의 피리... 그것만 클레이에게 빼앗아 불 수 있다면... 크크... 불 수 있다면 너는 그와 동시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뭐라구? 타르케의 신전? 피리? 클레이??? 모두가 생소한 것들 뿐이다. 피리라... 그것을 불어 뭘 어쩐다는 거지?? 더욱 더 앞이 막막해진다. 이 자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있는거지? 나에게 타르케의 신전으로 가서 그것을 빼앗아 오란 말인건가? 그 피리를 얻고 싶어 하는 건가? 하지만, 가려 해도 나는 갈 수가 없다. 세상이 멈춰버린건지, 내 눈이 이상하게 되어버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정지상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그이는 날 보고 뭘 어쩌란 건지...
'깜빡했군. 지금의 너로는 절대로 타르케의 신전까지 갈 수 없어. 그렇지 않은가? ... 하하, 네가 보는 풍경은 거짓이 아냐. 티없이 진실된 모습이지.'
쳇, 약올리는건가? 그가 다시 말했다.
'절대 약올리는건 아냐. 그럼 힌트를 주지. 힌트라기 보다는 안내에 가까운 설명에 흡사하다. 잘 들어라... 첫째, 우선 보려고 하지 마라. 둘째, 또한 눈을 떠서도 안된다. 셋째, 길을 걷지 말 것이며, 또한 뛰어서도 안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길을 찾겠다는 의지를 버리는 것이다. 이것들이 실천되고 융합될 때, 깨어남의 길은 보일 것이다.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그럼 부디 그 길.. 날 위해, 또한 널 위해 찾아 주길 바란다. 아, 하나 빠뜨렸군.. 마지막으로, 방법을 터득했을 때에는 간절히 찾기를 바라거라. 그럼..'
그자는 내게 마음속에 남은 검은 그림자를 남기고는 어떤 동작을 취했다. 그리고는 별로 화려하지도 않게,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 풋~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온다. 낄낄...ㅋ 완전히 날 갖고 장난치는 것 같다. 보려고 하지 마라니, 보지 않으면 길을 볼 수 있다? 무엇으로? 마음으로?... 또 길을 걷지 말라니.... 뛰는것도 안되면 기어란 말인가? 날아서? 날 보고 뭘 어쩌란 말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또한 내 마음은 허탈한 생각 반, 웃음 반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제길... 지금은 그 무엇도 믿을것이 되지 못하는구나... 지금부터 참고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다. 그의 말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어떤 요인에 의해 구조되거나 깨어나길 바랄 뿐이다. 그렇게 나는 털썩 주저앉아 시간을 보내기 위해 꿈 속에서 다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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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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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기도 차지 않는군. 매사에 그런 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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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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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이 지났을까... 깨어 보니....
제기랄, 이렇게 허무할 수가... 변한 것은 없다. 나는 갑자기 내 마음을 억누르는 분노와 두려움에 치를 떨었다. 똑같은 그 공간 뿐이다. 어느 곳을 돌아다녀도 똑같은 모습만 보이는 것도 흡사하다 못해 똑같다. 어쩌면, 지금 나는 꿈 속의 꿈에 빠져 있는 것일수도 있다. 아, 난 어떻게 되는거지... 어쩌면, 그이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아니, 적어도 나는 맞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허무하게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싫었다. 어떻게든 빠져나가고 싶다... 또,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거지?
역시 그가 옳았던 걸까? 아니, 비록 그 말이 거짓이었더라도 지금은 그것 밖에 믿을 수 없다. 그는.... 그는 나에게 분명히 빠져나가는 방법을 일러 준 것이었다. 다시 한번 그의 말을 되새겨 보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었다.
첫째,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이 말뜻은 그가 마지막으로 말했던 말과 통하는 면이 있다. '길을 찾겠다는 의지를 버린다'... 나는 마음을 평안히 한 다음 이렇게 생각했다.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지금은 그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길을 찾겠다는 의지는 버린 채...
둘째, 눈을 뜨면 안된다... 더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나는 눈을 감았다.
셋째, 길을 걷지 않는다... 내 마음속의 혼란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우선 길을 찾아야지 다음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길을 찾아야 걷든 말든 내 뜻대로 될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첫 번째 항목과 두 번째 항목을 번갈아 가며 생각했다.
계속 생각 해 보았다. 눈을 보지 않으면서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니... 제길, 무아지경에 이르란 소리가 아닌가. 그 말이 아니라면? 하지만, 달리 생각 해 볼 방도가 없다. 또한, 적어도 시도 해 볼 가치는 있을 것이다.
우선 빠져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접었다. 그리고는 눈을 감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시작 하자마자 인간의 본능인 생각의 욕구가 끊임없이 치밀어 올랐지만 참았다. 하지만, 그 도중에도 참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해 버리다니... 다시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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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꼭 스님이 된 기분이군. 석가모니께서 보시면 기절하시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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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이것도 생각의 일종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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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생각의 욕구고 뭐고 다 접었다. 어떤 생각이 하나 나게 되면, 그 생각에 대해 꼬리를 물고 물어 계속해서 또 다른 생각이 나게 된다. 생각이 나든 말든.. 난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건만, 여전히 길은 코빼기도 뵈지 않는다. 혹시 무아지경에 이른다는 것이 아닌 걸까?
아니다... 분명 무아지경에 대한 설명이었다. 나는 끊임없이 시도하였다.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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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머리의 통증이 저려온다. 이렇게 시간이 지난다면 마치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이대로 끝나게 되는 것은 좀 아깝다. 좀 더 노력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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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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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죽어 버릴 것만 같다. 생각하면 안되는 이 고통... 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아니, 생각 할 필요도 없고, 생각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그대로 무시해 버렸다. 그리고 다시 그 무언가에 집중했다. 아니, 집중해서도 안되는걸까? 생각의 고삐를 더욱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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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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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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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Did you find the way?? Fu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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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the Dream in the Dream」. Isn'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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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하하... 잠이 들어있었던가... 내가 무얼 했는지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뒤에는 허탈한 웃음...
이제야 겨우 보이는구나. 쳇... 이렇게 간단한 거였다니...크~ 잠 한번 자고 일어나니 해결 되어 있었다...
"아니, 여기는 꿈 속의 꿈인 걸까??!"
갑자기 머리가 혼란해진다.
꿈 속의 꿈이라... 그런 것이 존재할지도 의문이다.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지고 싶지가 않았다. 그저 긍정적으로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 그의 말은 헛소리이다. 나는 첫 번째 과제를 해낸 것이다. 단지... 꿈 속에서 꿈을 꾸지 않았을 뿐이고, 마음과 생각을 깨끗이 비웠을 뿐이다. 아, 생각해 보니 아까도 잠을 자고 일어났었다. 하지만 그 때는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방법을 터득한 뒤에는 찾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의 맨 마지막 말이었다. 확실히 그때와는 맞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그가 말한 방법은 무아지경이 아니었다. 마음을 비워 주위와 융합되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최소한 시각을 확보할 수 있다...
아직 수수께끼는 다 풀리지 않고 있다. 내가 보는 것은 세상의 완전한 모습이 아니다. 보이긴 보인다. 확실히...
어떤 무리들 간의 싸움... 싸움이라기 보다는 전쟁에 가까운 치열한 접전... 내 눈에 선명히 보이고 있다. 칡흑 속에 거대한 성이 보인다. 성... 성문은 열려있다. 그러다가 다시 닫힌다. 그 말은 닫혀있던 문이 열렸다는 뜻?? 성문 밑으로는.... 개미떼?? 하지만, 그 모습은 되감기 되고 있었다. 잘 보이지 않는다. 나는 시각만 겨우 확보했을 뿐,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시간은 급히 되돌아가고 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거꾸로 가는 시간에서 나는 한발짜국도 움직이기 싫다. 그저 멍하니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되감기 되는 속도는 못 알아볼 정도로 너무 빨랐다. 별 특별한 것도 없는 듯 했다. 그런데 앗... 어느 시점이 되자 되감기 되다 갑자기 천천히 재생된다. 또한, 내 눈에 비쳐지고 있는 그 모습...
너무 잔인하다. 신족과 마족과의 싸움이다. 비록 지금의 그것을 확신하지는 못할지라도 신족이 적수와 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신족이 열세다. 신족은 성 위에서 싸우고 있지만, 그들의 무기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신음소리와 비명소리만 들릴 뿐, 그 누구도 무기를 들고 있지 않다.
이상한 사실이다. 나는 알고 있다. 신족은 무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전투족인 린드는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전투복은 평상복이다. 베르단디도 무기를 가지고 있다. 싸울 때에 그녀 또한 전투복을 갖춰 입는다. 그러나, 지금의 신들에게는 그 무엇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 어떻게 된 일이지... 그들이 당하는 모습을 보기 싫었다. 아니, 볼 수 없었다. 그것을 보고 있자니, 너무 괴로워서 고개를 돌렸다. 다시 한번 의문이 든다. 그들은 왜 전투복을 입지 않은 거지......?
그리고.... 저것은 진실인가....?
***** ***** ***** ***** ***** ***** ***** *****
'작가'의 시점을 한번 바꿔 보았습니다. 그것이 글을 표현하는데 있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죠^-^;;;
읽어주신 것 감사하고 코멘트 좀 달아주세요. 그래야 제가 힘이나죠^ㅁ^
<< Part 1. 『무의식』과 『깨어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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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은 꽤 춥다. 그리고 어둡다...
허(虛)한 하늘 위, 구름 사이로 황량한 대지를 넓게 비춰 주는 흐릿한 달빛만이 이곳의 모습을 내게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 빛도 그리 밝은편이 아니다.
어디선가 갑자기 '윙'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얼굴 쪽으로 모래바람이 일었다. 눈을 작게 떠 보지만, 그마저 뜨기가 어렵다. 그바람에 한동 눈에 들어간 모래에 가려워 눈을 비볐다. 시간이 지나자 눈은 어느정도 괜찮아 졌지만, 바람 때문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 우선, 나는 우선 보이게 하기 위해 나는 대충 모래바람이 오는 방향을 짐작한 후 바람을 등지고 섰다. 그리고 눈을 떠 앞을 보았다. 쳇.. 여전히 잘 보이지 않는다. 허나, 모래를 등지고 서서라도 눈을 뜰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먼저, 땅으로부터 발걸음을 떼었다. 한발, 한발...
처음엔 어두워 주위상황을 잘 몰랐다. 그러나 곧 알게 되었다. 이상한 일이 나타고 있단 것을... 나는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지만, 내가 보는 흐릿한 풍경은 뒷걸음질치지 않는다. 방향을 돌려도, 오히려 내가 뒷걸음질 쳐도 마찬가지이다. 어디로 움직이나 내가 보는 풍경은 눈에 고정되어 있다. 원근도,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명암도, 물체의 크기마저도 내가 어디로 움직이나 모두 같게 보인다. 이게 뭔 일인가...? 아무리 걸어도, 뛰어도 마찬가지이다. 행여 눕기까지 해도...
귀신에 홀린 듯 하다. 그리고 점점 내 눈... 눈동자가 풀려 온다.... 마치 2차원의 정지된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난 3차원의 인물이다. 쳇, 아무렴 어떠랴...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 다음 내가 할 일이라... 걷는 것이다. 앞이 더 어두워진 것 같다. 이제는 어떤 생각도 가지지 않은 채 반 맹인이 된 채로 앞으로 걸어 나갈 뿐이다. 이유? 나도 모른다. 그저 앞으로 걸어 갈 뿐이다. 모래바람을 등진 채 회오리에 휩쓸리듯이... 앞으로 앞으로... 나의 그 긴 행진은 여기서 시작 되었고, 자꾸만 의식이 없어져간다. 걸을수록 생각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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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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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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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동안 지면이 느껴지지 않는다. 허공에서 헛발질을 해대는 느낌이다. 하지만, 허공은 아닌 듯 하다. 추락하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우주 한복판에서 허우적거리는, 그런 느낌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다. 나는 내가 전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쉽게 깨달았다. 그러나, 지금 걷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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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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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걷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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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계속 해왔었잖아... 멈췄던 적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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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보다 나는 왜 그런...?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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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내가 있을 곳이 되지 않는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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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때까지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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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허공을 걷는거지? 전진할 수 있기는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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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가 지났을까... 나는 그동안 주위에서 어떤 소리도 듣지 못했다……. 그럼..?? 여기는 사람이 살지 않는 황무지인가...? 내가 알고 있던 곳 중에는 이런곳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땅이 아닌 허공에서 걷고 있다. 그러나, 추락하지도 않는다. 또한 이때까지 이짓을 하고 있던 내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상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릿속에 심상치 않은 느낌이 스며든다. 무엇 덕분인지 이제는, 희미했던 정신도 점점 맑아져온다. 그러자, 또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왜 이곳에 있을까... 내가 있던 곳은 꿈 속이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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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하하하'라고...? 안스러워? 나는 내가 왜 여기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여태껏 앞을 향해 걸어왔을 뿐이다. 무엇 때문에? 모른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대로이다. 내가 지금 보는 곳은 처음 보던 그곳 그대로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뭔가 이상하구나... 여태껏 내가 왜 여기서 헛발질을 해대었으며, 그짓을 해댄 이유 하며 여기가 어딘지... 갑자기 그 모두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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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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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려온다. 누구의 웃음소리인가?
'여기가 어딘지 알고싶은가?'
그것은 어디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마음 속에서 전해져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그것은 텔레파시처럼, 내가 나에게 묻는 것이 아닌 것을 말해준다. 분명 마음 속에서 전해져 들려오는 목소리이다. 이 소리의 주인은 누구일까...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싶다. 나는 마음으로 대답했다.
'알고싶어... 도대체 여기가 어디지?'
그러자, 낮은 음성의 그 목소리는 내 마음 속의 흐릿한 영상과 함께 히죽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신계에 존재하던 곳이었지. 신전의 뜰로, 정원으로 쓰이던 곳이었다. 눈부시도록 맑은 물을 뿜어대는 분수대들, 아름다운 신의 동상들 , 그 옆으로 넓디 넓게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초원... 그곳을 본 모두가 말로 표현 못할 감탄사를 지어내곤 했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네 눈에 펼쳐진 모습이 아니겠는가. 지금 네가 보는 이곳은 어떠냐? 흐흐...'
이자는 누구지?
또, 뭐? 신계였다고? 나는 갑자기 뚱딴지 같은 소리에 뒷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 어안이 벙벙했다. 여기가 어떤데? 아무것도 없어. 신전의 뜰이라... 지금은 무(無)가 되었을 뿐인데? 그렇다면... 신전의 뜰이 이렇게 되었다는 것은 사라졌다는 뜻... 아마도 여신 또한 변을 당했을 수도 있다. 말도 안돼...! 나는 그가 마치 헛소리를 하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아니, 지금 해대고 있다. 또한, 듣고 있는 나는 의아할 뿐이다. 존재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나에게 헛소리를 해댄다니... 서서히 나는 그의 존재에 두려움을 느꼈다. 광기를 드러내는 그에게서는 또한 음산한 기운마저 느낄 수 있다.
'너는.... 너는 누구지? 왜 그런 헛소리를....'
허나... 대답이 없다.....
??... 날 보고 여기서 어떡하란 말이지? 이런 존재와 계속 있기가 너무 싫다. 그리고 마치 꿈인 것 같다. 아니, 꿈인가....?? 일종의 쇼크... 그의 그 말을 듣고 난 후로는 흐려져 있던 정신마저 온전히 되돌아왔다. 꿈이라면, 이렇지는 않을 텐데...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신의 정원? 그런 것이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일까?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지? 꿈이기 때문에? 아니다. 여기는 꿈이 아니다.
어떻게든 빠져나가고 싶다... 하지만, 나 혼자의 힘으로는 빠져나갈 수가 없다. 반드시 그 누군가의 힘이 필요하다. 허나, 여기는 보기에 어떠한 생물체도 살지 않는 듯 보인다. 그렇다면... 역시, 다시 그에게 도움울 청할 수 밖에 없다.
'이... 이봐! 그럼.. 여길 빠져나가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러자 그가 다시 한번 내게 답해주었다. 이번엔 꽤 진지한 목소리이다.
'타르케의 신전, 그 안의 피리... 그것만 클레이에게 빼앗아 불 수 있다면... 크크... 불 수 있다면 너는 그와 동시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뭐라구? 타르케의 신전? 피리? 클레이??? 모두가 생소한 것들 뿐이다. 피리라... 그것을 불어 뭘 어쩐다는 거지?? 더욱 더 앞이 막막해진다. 이 자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있는거지? 나에게 타르케의 신전으로 가서 그것을 빼앗아 오란 말인건가? 그 피리를 얻고 싶어 하는 건가? 하지만, 가려 해도 나는 갈 수가 없다. 세상이 멈춰버린건지, 내 눈이 이상하게 되어버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정지상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그이는 날 보고 뭘 어쩌란 건지...
'깜빡했군. 지금의 너로는 절대로 타르케의 신전까지 갈 수 없어. 그렇지 않은가? ... 하하, 네가 보는 풍경은 거짓이 아냐. 티없이 진실된 모습이지.'
쳇, 약올리는건가? 그가 다시 말했다.
'절대 약올리는건 아냐. 그럼 힌트를 주지. 힌트라기 보다는 안내에 가까운 설명에 흡사하다. 잘 들어라... 첫째, 우선 보려고 하지 마라. 둘째, 또한 눈을 떠서도 안된다. 셋째, 길을 걷지 말 것이며, 또한 뛰어서도 안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길을 찾겠다는 의지를 버리는 것이다. 이것들이 실천되고 융합될 때, 깨어남의 길은 보일 것이다.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그럼 부디 그 길.. 날 위해, 또한 널 위해 찾아 주길 바란다. 아, 하나 빠뜨렸군.. 마지막으로, 방법을 터득했을 때에는 간절히 찾기를 바라거라. 그럼..'
그자는 내게 마음속에 남은 검은 그림자를 남기고는 어떤 동작을 취했다. 그리고는 별로 화려하지도 않게,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 풋~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온다. 낄낄...ㅋ 완전히 날 갖고 장난치는 것 같다. 보려고 하지 마라니, 보지 않으면 길을 볼 수 있다? 무엇으로? 마음으로?... 또 길을 걷지 말라니.... 뛰는것도 안되면 기어란 말인가? 날아서? 날 보고 뭘 어쩌란 말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또한 내 마음은 허탈한 생각 반, 웃음 반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제길... 지금은 그 무엇도 믿을것이 되지 못하는구나... 지금부터 참고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다. 그의 말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어떤 요인에 의해 구조되거나 깨어나길 바랄 뿐이다. 그렇게 나는 털썩 주저앉아 시간을 보내기 위해 꿈 속에서 다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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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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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기도 차지 않는군. 매사에 그런 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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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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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이 지났을까... 깨어 보니....
제기랄, 이렇게 허무할 수가... 변한 것은 없다. 나는 갑자기 내 마음을 억누르는 분노와 두려움에 치를 떨었다. 똑같은 그 공간 뿐이다. 어느 곳을 돌아다녀도 똑같은 모습만 보이는 것도 흡사하다 못해 똑같다. 어쩌면, 지금 나는 꿈 속의 꿈에 빠져 있는 것일수도 있다. 아, 난 어떻게 되는거지... 어쩌면, 그이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아니, 적어도 나는 맞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허무하게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싫었다. 어떻게든 빠져나가고 싶다... 또,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거지?
역시 그가 옳았던 걸까? 아니, 비록 그 말이 거짓이었더라도 지금은 그것 밖에 믿을 수 없다. 그는.... 그는 나에게 분명히 빠져나가는 방법을 일러 준 것이었다. 다시 한번 그의 말을 되새겨 보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었다.
첫째,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이 말뜻은 그가 마지막으로 말했던 말과 통하는 면이 있다. '길을 찾겠다는 의지를 버린다'... 나는 마음을 평안히 한 다음 이렇게 생각했다.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지금은 그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길을 찾겠다는 의지는 버린 채...
둘째, 눈을 뜨면 안된다... 더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나는 눈을 감았다.
셋째, 길을 걷지 않는다... 내 마음속의 혼란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우선 길을 찾아야지 다음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길을 찾아야 걷든 말든 내 뜻대로 될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첫 번째 항목과 두 번째 항목을 번갈아 가며 생각했다.
계속 생각 해 보았다. 눈을 보지 않으면서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니... 제길, 무아지경에 이르란 소리가 아닌가. 그 말이 아니라면? 하지만, 달리 생각 해 볼 방도가 없다. 또한, 적어도 시도 해 볼 가치는 있을 것이다.
우선 빠져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접었다. 그리고는 눈을 감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시작 하자마자 인간의 본능인 생각의 욕구가 끊임없이 치밀어 올랐지만 참았다. 하지만, 그 도중에도 참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해 버리다니... 다시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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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꼭 스님이 된 기분이군. 석가모니께서 보시면 기절하시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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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이것도 생각의 일종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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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생각의 욕구고 뭐고 다 접었다. 어떤 생각이 하나 나게 되면, 그 생각에 대해 꼬리를 물고 물어 계속해서 또 다른 생각이 나게 된다. 생각이 나든 말든.. 난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건만, 여전히 길은 코빼기도 뵈지 않는다. 혹시 무아지경에 이른다는 것이 아닌 걸까?
아니다... 분명 무아지경에 대한 설명이었다. 나는 끊임없이 시도하였다.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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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머리의 통증이 저려온다. 이렇게 시간이 지난다면 마치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이대로 끝나게 되는 것은 좀 아깝다. 좀 더 노력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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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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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죽어 버릴 것만 같다. 생각하면 안되는 이 고통... 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아니, 생각 할 필요도 없고, 생각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그대로 무시해 버렸다. 그리고 다시 그 무언가에 집중했다. 아니, 집중해서도 안되는걸까? 생각의 고삐를 더욱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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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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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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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Did you find the way?? Fu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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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the Dream in the Dream」. Isn'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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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하하... 잠이 들어있었던가... 내가 무얼 했는지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뒤에는 허탈한 웃음...
이제야 겨우 보이는구나. 쳇... 이렇게 간단한 거였다니...크~ 잠 한번 자고 일어나니 해결 되어 있었다...
"아니, 여기는 꿈 속의 꿈인 걸까??!"
갑자기 머리가 혼란해진다.
꿈 속의 꿈이라... 그런 것이 존재할지도 의문이다.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지고 싶지가 않았다. 그저 긍정적으로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 그의 말은 헛소리이다. 나는 첫 번째 과제를 해낸 것이다. 단지... 꿈 속에서 꿈을 꾸지 않았을 뿐이고, 마음과 생각을 깨끗이 비웠을 뿐이다. 아, 생각해 보니 아까도 잠을 자고 일어났었다. 하지만 그 때는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방법을 터득한 뒤에는 찾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의 맨 마지막 말이었다. 확실히 그때와는 맞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그가 말한 방법은 무아지경이 아니었다. 마음을 비워 주위와 융합되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최소한 시각을 확보할 수 있다...
아직 수수께끼는 다 풀리지 않고 있다. 내가 보는 것은 세상의 완전한 모습이 아니다. 보이긴 보인다. 확실히...
어떤 무리들 간의 싸움... 싸움이라기 보다는 전쟁에 가까운 치열한 접전... 내 눈에 선명히 보이고 있다. 칡흑 속에 거대한 성이 보인다. 성... 성문은 열려있다. 그러다가 다시 닫힌다. 그 말은 닫혀있던 문이 열렸다는 뜻?? 성문 밑으로는.... 개미떼?? 하지만, 그 모습은 되감기 되고 있었다. 잘 보이지 않는다. 나는 시각만 겨우 확보했을 뿐,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시간은 급히 되돌아가고 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거꾸로 가는 시간에서 나는 한발짜국도 움직이기 싫다. 그저 멍하니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되감기 되는 속도는 못 알아볼 정도로 너무 빨랐다. 별 특별한 것도 없는 듯 했다. 그런데 앗... 어느 시점이 되자 되감기 되다 갑자기 천천히 재생된다. 또한, 내 눈에 비쳐지고 있는 그 모습...
너무 잔인하다. 신족과 마족과의 싸움이다. 비록 지금의 그것을 확신하지는 못할지라도 신족이 적수와 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신족이 열세다. 신족은 성 위에서 싸우고 있지만, 그들의 무기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신음소리와 비명소리만 들릴 뿐, 그 누구도 무기를 들고 있지 않다.
이상한 사실이다. 나는 알고 있다. 신족은 무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전투족인 린드는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전투복은 평상복이다. 베르단디도 무기를 가지고 있다. 싸울 때에 그녀 또한 전투복을 갖춰 입는다. 그러나, 지금의 신들에게는 그 무엇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 어떻게 된 일이지... 그들이 당하는 모습을 보기 싫었다. 아니, 볼 수 없었다. 그것을 보고 있자니, 너무 괴로워서 고개를 돌렸다. 다시 한번 의문이 든다. 그들은 왜 전투복을 입지 않은 거지......?
그리고.... 저것은 진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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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시점을 한번 바꿔 보았습니다. 그것이 글을 표현하는데 있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죠^-^;;;
읽어주신 것 감사하고 코멘트 좀 달아주세요. 그래야 제가 힘이나죠^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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