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공수보병연대 1화. -평화의 여신을 등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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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맑고 파란 하늘. 구름 하나 없는 쾌청한 하늘.
그러나 그 하늘에 괴물들이 나타났다. 이 행성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무의미한 살육을 펼치는 인간들이 '수송기'라고 부르는 것들이었다. 그것들은 각자의 뱃속에 수많은 병사들을 태우고 대형을 이룬 채 어딘가로 흘러가듯 곧 모습을 감추었다.
"저기에 타고 있는 사람들 중..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시 이 땅을 밟을 수 있을까..."
은회색의 무광택 처리를 한 수송기들을 지켜보던 이착륙 관제 요원이 천천히 돌아서며 중얼거렸다. 하늘은 다시 조용해졌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약 4시간 후. 행성 다스카. 브렌 구역.
-강하 지역 돌입 30분 전.
수송기 조종사의 건조한 음성이 수송칸 한구석에 설치된 스피커를 타고 울려퍼졌다. 안그래도 무뚝뚝한 목소리가 기계인 스피커를 통하자 더욱 건조해졌다. 그런 목소리에 맞추기라도 하듯 수송칸 안의 분위기도 조용하고 경직되어 있었다. 대원들은 모두 침묵을 지키고 있었고, 기침 소리나 강화장갑복을 조금씩 움직일때 나는 철컹 소리도 전혀 나지 않았다.
물론 이번 전투가 두번째인 고참들은 조금 나았지만, 제 2 공수보병연대가 첫번째로 참여한 전투인 "달라리안 전투"에서 전사한 자들을 보충하기 위해 전입해 온 신병들은 첫 전투, 첫 전투강하라는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바짝 긴장한채 얼어있었다. 그런 그들을 수송칸의 문 역할을 하는 램프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이 수송기에 타고 있는 중대원들의 대장. 렉미안 대위였다. 그는 다른 대원들과는 달리 손에 책 하나를 쥐고 그것을 읽고 있었다. 비록 엔진 소리와 바람 소리에 묻혀 희미하게 들리긴 했지만.
"나는 꿈을 꾸고 있다네.
아름다운 꿈을.
그대여.
나의 꿈을 여기에 깔아놓으리다.
부디, 사뿐히 밟고 가소서."
곧 대공포화가 작렬하고 무수히 많은 병사들이 땅을 밟지고 못하고 죽을 지옥을 거쳐야 할 사람이 읽은 구절이라곤 생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로써는 긴장을 풀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법이었다. 그는 곧 책을 덮고 강화장갑복의 탄창 수납칸에 집어넣었다. 다시 침묵이 수송칸을 휩싸고 돌았다.
-강하지역 돌입 10분 전. 선도기 LZ(랜딩 존) 스캔 중.
렉미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잡이를 잡았다. 그의 헬멧 옆에서 적색등이 붉게 빛나며 켜졌다. 그는 헬멧 유리를 닫고 전 중대원에게 통신 채널을 개방했다.
"좋아. 전원 기상!"
그가 두 팔을 크게 들어올리며 말하자 120명의 중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컴퓨터로 정밀하게 설계된 위장 패턴이 도색된 강화장갑복이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환한 달빛에 육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렉미안이 다시 한번 크게 말했다.
"장비 점검!"
일제히 대원들이 바로 앞에 있는 동료들의 장비를 점검해주기 시작했다. 요란한 기계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수송칸을 가득 메웠다. 그들은 장갑복의 충격 완충 장치, 착지용 역추진 제트팩을 세밀하게 체크하고, 동료의 헬멧을 때리며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자신의 생명을 바로 뒷사람에게 내맡기는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들은 서로를 믿고 있었다. 뒷사람이 누군지도 알고 있었고, 그가 무슨 계급을 가지고 있는지, 전투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훤히 알고 있었다. 전투를 같이 겪었고, 같이 먹고, 같이 훈련하고, 같이 고생했으니까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장비 점검을 마치자 렉미안이 장난삼아 말했다.
"여기 내 손목시계 살 사람!"
중대의 대장다운, 병사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말이었다. 그러자 그의 앞에 서있던 1소대 소대장 브라코룸 소위가 대뜸 대답했다.
"200고더에 파십시오!"
"뭐? 그건 너무 싼데!"
대원들 몇몇이 킥킥거리며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묵직한 진동. 대공포화가 시작됬음을 알리는 그 진동이 수송기를 조금씩 흔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강하지역 돌입.
스피커에서 조종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나운 진동이 수송기를 뒤흔들었다.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던 대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수송칸의 바닥에 널부러졌다가 서로의 도움으로 간신히 일어섰다. 누군가가 창문 밖을 내다보고 외쳤다.
"대공포화다!!!"
샛노란 30mm 대공포탄들이 수송기의 편대를 노리며 하늘로 솟구쳐올라왔다. 굼뜬 수송기들은 이리저리 피하며 탄환을 피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촘촘하게 퍼진 방공망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대공포화를 한 방도 맞지 않는 건 무리였다.
"우왁!"
"어떤 놈이 조종하는거야 이거?!"
대공포탄의 탄막이 한바탕 수송기를 휩쓸고 지나가자 이번엔 지대공 미사일들이 달려들었다. 그것도 단거리용 미사일이 아니고, 한 대라도 맞는다면 수송기를 두동강 내버릴 수 있는 중장거리용 지대공 미사일이었다. 미사일들은 수송기를 따라붙더니, 그 부근에서 신관을 터뜨리며 폭발했다. 파편과 충격파가 수송기를 유린했다. 렉미안의 중대가 탄 수송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송칸을 구성하는 금속판에 파편이 박히고 아까 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진동이 수송칸을 휩쓸었다. 다시 한번 대원들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젠장! 그냥 뛰어내리자구! 램프 열어! 적색등이건 녹색등이건 뭐건 상관없어! 여기서 안뛰면 우린 다 죽는다구!"
새로 전입해온 중대원인 엘더 이병이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가 속한 분대의 분대장인 무디 하사가 그에게 외쳤다.
"곧 램프가 열린다 엘더! 조금만 참으라구! 실컷 점프할 수 있으니까!"
대원들은 지금 그 어떤 때보다 강하를 원하고 있었다. 수송기가 격추당해 모두 뼈도 못추리고 죽느니, 차라리 땅에 착지한 뒤 죽어 온전한 시체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 소망은 욕지거리로 변했다.
"염병할! 조종사 뭐하냐! 램프 안 열어?!"
"녹색등 키라고! 녹색등!"
아까 전 렉미안의 농담에 대답했던 브라코룸이 렉미안에게 외쳤다.
"중대장님! 램프를 강제 개방하십시오! 이러다간 모두 죽습니다!"
"자네는 저게 녹색으로 보이나?!"
렉미안이 손가락으로 아직 붉게 점멸하고 있는 적색등을 가라키며 대답했다.
결국은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수송기 한 대가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관포탄에 우측 주익의 엔진 하나가 박살이 나고 미사일의 폭발에 좌측 엔진이 유폭된 그 수송기는 엔진에서 시작된 화염을 수송기 전체로 옮기며 고도를 빠르게 떨어뜨리다가 두동강나며 지상으로 머리를 처박았다. 이것을 봤는지는 모르지만, 수송기 조종사도 더 이상 어쩔 수 없었는지 적색등을 녹색등으로 바꾸며 램프를 개방했다.
"램프가 열린다!"
램프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열리며 고도 3000미터의 무시무시한 돌풍을 수송칸 안으로 쏟아넣었다. 대원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그 돌풍을 견뎌내고 렉미안의 명령을 기다렸다. 렉미안은 주체할 필요도 없다는 듯 크게 외쳤다.
"우리는 평화의 여신을 등졌다! 하지만 이름은 기억하자구! 아이린!! 아이린!!!"
"아이린!!"
저쪽 뒤에서 누군가가 손을 번쩍 들었다.
"모두 뛰어내려! 가! 가라고!!"
3명씩 대원들이 차례대로 드넓은 램프를 타고 뛰어내렸다. 순식간에 수송칸이 텅텅 비었다. 마지막으로 중대 선임하사인 엘러스터마저 뛰어내리자, 남은건 렉미안 뿐이었다.
'내 꿈을 사뿐히 밟고 가소서.'
그는 아까 본 시구를 중얼거리며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사뿐히 밟고 가소서. 아이린이여!'
그러나 그 하늘에 괴물들이 나타났다. 이 행성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무의미한 살육을 펼치는 인간들이 '수송기'라고 부르는 것들이었다. 그것들은 각자의 뱃속에 수많은 병사들을 태우고 대형을 이룬 채 어딘가로 흘러가듯 곧 모습을 감추었다.
"저기에 타고 있는 사람들 중..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시 이 땅을 밟을 수 있을까..."
은회색의 무광택 처리를 한 수송기들을 지켜보던 이착륙 관제 요원이 천천히 돌아서며 중얼거렸다. 하늘은 다시 조용해졌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약 4시간 후. 행성 다스카. 브렌 구역.
-강하 지역 돌입 30분 전.
수송기 조종사의 건조한 음성이 수송칸 한구석에 설치된 스피커를 타고 울려퍼졌다. 안그래도 무뚝뚝한 목소리가 기계인 스피커를 통하자 더욱 건조해졌다. 그런 목소리에 맞추기라도 하듯 수송칸 안의 분위기도 조용하고 경직되어 있었다. 대원들은 모두 침묵을 지키고 있었고, 기침 소리나 강화장갑복을 조금씩 움직일때 나는 철컹 소리도 전혀 나지 않았다.
물론 이번 전투가 두번째인 고참들은 조금 나았지만, 제 2 공수보병연대가 첫번째로 참여한 전투인 "달라리안 전투"에서 전사한 자들을 보충하기 위해 전입해 온 신병들은 첫 전투, 첫 전투강하라는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바짝 긴장한채 얼어있었다. 그런 그들을 수송칸의 문 역할을 하는 램프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이 수송기에 타고 있는 중대원들의 대장. 렉미안 대위였다. 그는 다른 대원들과는 달리 손에 책 하나를 쥐고 그것을 읽고 있었다. 비록 엔진 소리와 바람 소리에 묻혀 희미하게 들리긴 했지만.
"나는 꿈을 꾸고 있다네.
아름다운 꿈을.
그대여.
나의 꿈을 여기에 깔아놓으리다.
부디, 사뿐히 밟고 가소서."
곧 대공포화가 작렬하고 무수히 많은 병사들이 땅을 밟지고 못하고 죽을 지옥을 거쳐야 할 사람이 읽은 구절이라곤 생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로써는 긴장을 풀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법이었다. 그는 곧 책을 덮고 강화장갑복의 탄창 수납칸에 집어넣었다. 다시 침묵이 수송칸을 휩싸고 돌았다.
-강하지역 돌입 10분 전. 선도기 LZ(랜딩 존) 스캔 중.
렉미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잡이를 잡았다. 그의 헬멧 옆에서 적색등이 붉게 빛나며 켜졌다. 그는 헬멧 유리를 닫고 전 중대원에게 통신 채널을 개방했다.
"좋아. 전원 기상!"
그가 두 팔을 크게 들어올리며 말하자 120명의 중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컴퓨터로 정밀하게 설계된 위장 패턴이 도색된 강화장갑복이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환한 달빛에 육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렉미안이 다시 한번 크게 말했다.
"장비 점검!"
일제히 대원들이 바로 앞에 있는 동료들의 장비를 점검해주기 시작했다. 요란한 기계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수송칸을 가득 메웠다. 그들은 장갑복의 충격 완충 장치, 착지용 역추진 제트팩을 세밀하게 체크하고, 동료의 헬멧을 때리며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자신의 생명을 바로 뒷사람에게 내맡기는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들은 서로를 믿고 있었다. 뒷사람이 누군지도 알고 있었고, 그가 무슨 계급을 가지고 있는지, 전투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훤히 알고 있었다. 전투를 같이 겪었고, 같이 먹고, 같이 훈련하고, 같이 고생했으니까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장비 점검을 마치자 렉미안이 장난삼아 말했다.
"여기 내 손목시계 살 사람!"
중대의 대장다운, 병사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말이었다. 그러자 그의 앞에 서있던 1소대 소대장 브라코룸 소위가 대뜸 대답했다.
"200고더에 파십시오!"
"뭐? 그건 너무 싼데!"
대원들 몇몇이 킥킥거리며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묵직한 진동. 대공포화가 시작됬음을 알리는 그 진동이 수송기를 조금씩 흔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강하지역 돌입.
스피커에서 조종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나운 진동이 수송기를 뒤흔들었다.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던 대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수송칸의 바닥에 널부러졌다가 서로의 도움으로 간신히 일어섰다. 누군가가 창문 밖을 내다보고 외쳤다.
"대공포화다!!!"
샛노란 30mm 대공포탄들이 수송기의 편대를 노리며 하늘로 솟구쳐올라왔다. 굼뜬 수송기들은 이리저리 피하며 탄환을 피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촘촘하게 퍼진 방공망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대공포화를 한 방도 맞지 않는 건 무리였다.
"우왁!"
"어떤 놈이 조종하는거야 이거?!"
대공포탄의 탄막이 한바탕 수송기를 휩쓸고 지나가자 이번엔 지대공 미사일들이 달려들었다. 그것도 단거리용 미사일이 아니고, 한 대라도 맞는다면 수송기를 두동강 내버릴 수 있는 중장거리용 지대공 미사일이었다. 미사일들은 수송기를 따라붙더니, 그 부근에서 신관을 터뜨리며 폭발했다. 파편과 충격파가 수송기를 유린했다. 렉미안의 중대가 탄 수송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송칸을 구성하는 금속판에 파편이 박히고 아까 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진동이 수송칸을 휩쓸었다. 다시 한번 대원들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젠장! 그냥 뛰어내리자구! 램프 열어! 적색등이건 녹색등이건 뭐건 상관없어! 여기서 안뛰면 우린 다 죽는다구!"
새로 전입해온 중대원인 엘더 이병이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가 속한 분대의 분대장인 무디 하사가 그에게 외쳤다.
"곧 램프가 열린다 엘더! 조금만 참으라구! 실컷 점프할 수 있으니까!"
대원들은 지금 그 어떤 때보다 강하를 원하고 있었다. 수송기가 격추당해 모두 뼈도 못추리고 죽느니, 차라리 땅에 착지한 뒤 죽어 온전한 시체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 소망은 욕지거리로 변했다.
"염병할! 조종사 뭐하냐! 램프 안 열어?!"
"녹색등 키라고! 녹색등!"
아까 전 렉미안의 농담에 대답했던 브라코룸이 렉미안에게 외쳤다.
"중대장님! 램프를 강제 개방하십시오! 이러다간 모두 죽습니다!"
"자네는 저게 녹색으로 보이나?!"
렉미안이 손가락으로 아직 붉게 점멸하고 있는 적색등을 가라키며 대답했다.
결국은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수송기 한 대가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관포탄에 우측 주익의 엔진 하나가 박살이 나고 미사일의 폭발에 좌측 엔진이 유폭된 그 수송기는 엔진에서 시작된 화염을 수송기 전체로 옮기며 고도를 빠르게 떨어뜨리다가 두동강나며 지상으로 머리를 처박았다. 이것을 봤는지는 모르지만, 수송기 조종사도 더 이상 어쩔 수 없었는지 적색등을 녹색등으로 바꾸며 램프를 개방했다.
"램프가 열린다!"
램프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열리며 고도 3000미터의 무시무시한 돌풍을 수송칸 안으로 쏟아넣었다. 대원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그 돌풍을 견뎌내고 렉미안의 명령을 기다렸다. 렉미안은 주체할 필요도 없다는 듯 크게 외쳤다.
"우리는 평화의 여신을 등졌다! 하지만 이름은 기억하자구! 아이린!! 아이린!!!"
"아이린!!"
저쪽 뒤에서 누군가가 손을 번쩍 들었다.
"모두 뛰어내려! 가! 가라고!!"
3명씩 대원들이 차례대로 드넓은 램프를 타고 뛰어내렸다. 순식간에 수송칸이 텅텅 비었다. 마지막으로 중대 선임하사인 엘러스터마저 뛰어내리자, 남은건 렉미안 뿐이었다.
'내 꿈을 사뿐히 밟고 가소서.'
그는 아까 본 시구를 중얼거리며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사뿐히 밟고 가소서. 아이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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