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Te - 1 - Meet (제 첫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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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전 처음 써보는 소설입니다...
그만큼 공은 들였지만..^-^;;; 잘 못썼더라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4하구요
계속 기간을 두고 연재할 생각이니 관심있게 봐주세요..~~
<<DioTe >>
#01 Dream
(케이의 꿈 속)
-어느 황량한 들판- 왠지 모르게 소름끼칠 정도로 조용한 곳이다. 주위에는 산산조각난 적색 바위가 널부러져 있다. 하늘에는 햇볕은 고사하고 달빛마저 어두운 구름에 가려있다. 눈으로는 앞을 분간하기가 힘들다. 바람도 살얼음을 베는 듯 세차다.
'꿈인가?'
꿈이다. 하지만 지금의 케이에게는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진다. 케이는 이곳을 와 본 적이 없다.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지금은 케이 혼자 덩그러니 서 있다. 아니, 혼자는 아닌 것 같다. 얼핏 보기에 두 사람이 더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이런 황량한 황무지 한 복판에서 그 두 사람은 대화하고 있었다.
'흑..... 흑..'
확실하게 들린다. 꿈이 아닌 듯 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어딘가 너무 슬퍼 보인다. 그 여자는 흐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따지듯이 대들었다.
'넌 뭐야! 존재하는 이유는 뭐지?'
그러나 다른 여자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고왔다.
'그건 당신이 더 잘 알텐데요..'
대들던 그 여자는 목소리가 점점 떨려왔다.
'너희들은 날 속였어. 내 꼴을 보라구. 너의 그 구원의 손길은 어디가버렸지?'
'그건..... 제 의지가 아닌 시스템 오류였어요.. 그 일에 대해선 우리 신계 모두가 깊이 반성하고 있다구요. 당신은 나아질 수 있어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구요!!'
설득하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변명은 필요없어. 이제와서 날 보고 뭘 어쩌라는 말이지??'
'신께서는 쓸모 없는 것을 창조하지 않으셨죠. 다만,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을 뿐이에요.. 우리 여신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
'다 집어치워!!! 내겐 이미 물건너간 소리라구!!'
화가 난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는 이미 방울만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
'난 이미 버림받은 삶일 뿐이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게 될꺼야 베르단디...'
"!!!"
(현실)
꿈을 꾸던 케이는 깜짝 놀라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헉..헉...."
"베르단디???
'그 꿈은 도대체 뭐야? 왜 내꿈에 베르단디가 나타나는 거지? ...'
'게다가 그 여자아이는 누구야??? 그 일이라니???'
그는 잠시동안 시선을 잃은 채 멍하니 있었다.
'휴~ 에라 모르겠다. 꿈이야 뭐 다 그런 것 아니겠냐..... 요즘들어 이런 꿈도 한두번도 아니니 나 원 참...'
오늘도 그의 하루는 한숨으로 시작되었다. 다가오는 아침마저 이제는 그가 귀찮아하는 대상이 되어버린 듯 그의 표정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시끄럽던 알람은 금새 조용해졌다. 그는 일어나자 마자 이불을 개려는 듯 이불 양 끄트머리를 쥐었다. 그리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는 잠시동안 그렇게 있더니, 머리가 어지러워 못하겠다는 듯이 잡았던 이불을 놓고 먼저 세수를 하기 위해 세면대에 가려 방문을 열었다.
"아참, 어제 선배가 이곳 수도관이 터져버렸다 그랬었지... 젠장.. 요즘은 안생기던 일도 막 일어난단 말야.."
그는 눈꼽도 떼지 않은 눈으로 방문을 나오더니 이곳 저곳 두리번거렸다.
"어이~ 케이 이제 일어난거야?"
스쿨드가 생생한 목소리로 아침인사를 했다.
"응... 그런데 왠일이야? 오늘은 그립던 그 밥냄새가 사라졌잖아.. 밥은 없어?"
"밥보다 그 옷차림은 뭐야?"
"음..? 켁, 아 미안해"
그는 황급히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바지를 입고 나왔다. 스쿨드는 여전히 태연했다.
"괜찮아 괜찮아.. 한두번도 아닌걸 뭐.. 그리고 밥은 물이 없어서 하질 못해"
그녀가 늦은 대답을 했다. 그리고 스쿨드는 지금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 그렇지 참.... 그런데 스쿨드, 지금 뭐하는거야?"
"뭐야, 힘들게 이곳까지 왔더니 요 며칠간 지냈다고 물마저 쓸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잖아. 너무 불편해서 물하고 먹을 아침거리 좀 사다 오려고 하는거야. 근데 케이, 내 일에 다 신경 쓰다니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거야?"
"아..아니.."
이내 케이는 억지로 스쿨드와 베르단디를 이곳으로 오게 한 것이 미안해서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뭐, 따지고 보면 이리로 오게 된 것이 꼭 케이 때문만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 그럼 가는 김에 내 아침도 좀 부탁할께"
"흠.... 그럴까?"
"……"
"아 그럼 이러면 되겠다. 그냥 들어주기는 싫으니까 '스쿨드님 부탁드립니다.' 하면 내가 청을 들어주지."
'…………;;;;'
"뭐야, 하기싫은거야?"
"아.. 아닙니다!! 스쿨드님, 부탁드겠습니다!!!"
"싫어! 그럼 나 먼저 간다~ 케이는 집 잘지키고 있어~ 흐흐"
"어이! 이봐!!"
'쿠르릉 쿠르릉 쿠웅~'
"쳇, 저녀석은 언제까지 저러려나.."
케이는 꼭 벌레씹은 표정으로 스쿨드의 뒷모습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꼬르륵 거리는 배를 움켜잡으며 어찌 할 바를 몰라했다.
'이거 너무 출출한걸.. 으...(신음소리) 미안하지만 베르단디에게 한번 부탁해볼까..'
하며 그는 발걸음을 돌리려 했다. 하지만 이내 그의 발걸음은 멈춰 섰다.
'아냐, 지금 베르단디는 피곤할거야...'
그는 다시 대문을 열러 집을 나왔다. 그리고는 상쾌한 바깥 공기를 쐬며 혼자 중얼거렸다.
'울드는 우리 집을 잘 지키고 있을려나?..'
그의 어투는 좀 걱정스러운 듯 했다. 허나, 잊으려는 듯 상쾌한 아침햇살을 얼굴에 비춰보이며 싱긋이 웃어보았다. 그 집은 언덕쪽에 위치해 전망이 좋았다. 그리고 전망과 함께 위에 떠 있는 빗자루와 그것을 타고 있는 여자까지 보았다.
'휘휙~~ 쿵!'
그는 재빨리 엎드려 자신쪽으로 쏜살같이 달려드는 그 큰 물체를 피했다. 그리고는 놀라고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떨어진 곳에서 나는 목소리를 들었다.
"어이구 쫌 아프구만~ 안녕하신가! 잘 주무셨어??"
"힉...;; 울드!!"
이제는 그의 눈이 금새라도 빠져버릴 듯 달랑달랑해졌다. 그리고는 벌어진 입을 다물어지게 하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는 듯 했다.
"우.. 울드으... 우리 집은 어쩌고.....;;;"
"걱정마시라~! 이 울드님께서 믿음직한 청년에게 집 좀 맡아달라고 보수까지 줬다 이거야~"
"히힉! 그럼 그 사람이 누군지 알긴 아는거야?"
울드는 여전히 태연스러웠다. 그러고는 입김으로 빗자루를 닦으며 말했다.
"뭐여, 아직도 나를 그런 무책임한 여자로 보는겨??"
하며 눈을 번득였다. 그 말을 듣자 이내 케이는 한숨이 놓이는 듯..
"그래, 울드가 그렇게 생각 없을 리가 없지...."
그러고는 덧붙여 중얼거렸다.
'아마도 타미야 선배일꺼야. 그 근방에서 울드가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일단 케이는 그 일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울드를 한번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평소에 베르단디의 언니로써 중요한 임무를 많이 맡았던 것을 감안한 것이다. 그리고 생필품 같은 것들은 모두 이곳으로 옮겨 왔기 때문에 그가 가장 아끼던 오토바이를 제외시키면 나머지는 크게 상관없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도둑맞을 것도 감안해버리니 잊고 싶어도 왠지 자꾸 케이의 머릿속에 걱정스러움이 가득해졌다.
"울드, 아무래도 괜찮을까?"
"그렇다니까~! 네 선배님들을 다 모셔다놓았다구~"
평소 선배를 쭉 존경해오던 케이였던지라, 붉으락 푸르락 하던 케이의 얼굴이 어느정도는 안정되었다.
"아 참, 베르단디는?"
"아직 자고있는 중이야. 어이, 그나저나 왠일이야? 여길 다 오다니... 그리고 여기가 위치한 곳을 어
떻게 알아낸거야??"
"사실은 베르단디에게 긴히 할 말이 있어서 그래.."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장난기 어렸던 그녀의 말투는 진정되고 차분해졌다. 그 한마디에 살기조차 담긴 어투였다.
"긴히 할 말이라니?"
케이가 물었지만, 울드가 순순히 가르쳐 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단념하고 베르단디를 깨우러 갔다. 울드가 그런 심각한 표정을 짓다니... 케이는 왠지 불안했다. 집안에는 이미 베르단디가 일어나 있었다.
"베르단디, 울드가 널 찾으러 왔어."
상냥한 말투의 베르단디는 되물었다.
"울드 언니가요?"
"어이~ 베르단디, 오랜만인걸~!"
오랜 시간동안 보지 못했던 것도 아니지만, 울드는 무척이나 베르단디가 반가웠던 모양이었다. 그
리고는 케이를 남겨두고 긴히 할 얘기가 있다면서 베르단디와 함께 안방으로 들어갔다. 케이는 그
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알려고 하지 않았다. 나중에 따로 울드에게 물어 볼 생각이다. 그래도 가르쳐 주지 않겠다면 단념하는 수 밖에... 그에게는 지금 그 무엇보다도 아직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한게 아쉬웠다. 케이는 집 밖에 나가 스쿨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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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Dream
(케이의 꿈 속)
-어느 황량한 들판- 왠지 모르게 소름끼칠 정도로 조용한 곳이다. 주위에는 산산조각난 적색 바위가 널부러져 있다. 하늘에는 햇볕은 고사하고 달빛마저 어두운 구름에 가려있다. 눈으로는 앞을 분간하기가 힘들다. 바람도 살얼음을 베는 듯 세차다.
'꿈인가?'
꿈이다. 하지만 지금의 케이에게는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진다. 케이는 이곳을 와 본 적이 없다. 본 적도 없다. 하지만, 지금은 케이 혼자 덩그러니 서 있다. 아니, 혼자는 아닌 것 같다. 얼핏 보기에 두 사람이 더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이런 황량한 황무지 한 복판에서 그 두 사람은 대화하고 있었다.
'흑..... 흑..'
확실하게 들린다. 꿈이 아닌 듯 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어딘가 너무 슬퍼 보인다. 그 여자는 흐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따지듯이 대들었다.
'넌 뭐야! 존재하는 이유는 뭐지?'
그러나 다른 여자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고왔다.
'그건 당신이 더 잘 알텐데요..'
대들던 그 여자는 목소리가 점점 떨려왔다.
'너희들은 날 속였어. 내 꼴을 보라구. 너의 그 구원의 손길은 어디가버렸지?'
'그건..... 제 의지가 아닌 시스템 오류였어요.. 그 일에 대해선 우리 신계 모두가 깊이 반성하고 있다구요. 당신은 나아질 수 있어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구요!!'
설득하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변명은 필요없어. 이제와서 날 보고 뭘 어쩌라는 말이지??'
'신께서는 쓸모 없는 것을 창조하지 않으셨죠. 다만,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을 뿐이에요.. 우리 여신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
'다 집어치워!!! 내겐 이미 물건너간 소리라구!!'
화가 난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는 이미 방울만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
'난 이미 버림받은 삶일 뿐이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게 될꺼야 베르단디...'
"!!!"
(현실)
꿈을 꾸던 케이는 깜짝 놀라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헉..헉...."
"베르단디???
'그 꿈은 도대체 뭐야? 왜 내꿈에 베르단디가 나타나는 거지? ...'
'게다가 그 여자아이는 누구야??? 그 일이라니???'
그는 잠시동안 시선을 잃은 채 멍하니 있었다.
'휴~ 에라 모르겠다. 꿈이야 뭐 다 그런 것 아니겠냐..... 요즘들어 이런 꿈도 한두번도 아니니 나 원 참...'
오늘도 그의 하루는 한숨으로 시작되었다. 다가오는 아침마저 이제는 그가 귀찮아하는 대상이 되어버린 듯 그의 표정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시끄럽던 알람은 금새 조용해졌다. 그는 일어나자 마자 이불을 개려는 듯 이불 양 끄트머리를 쥐었다. 그리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는 잠시동안 그렇게 있더니, 머리가 어지러워 못하겠다는 듯이 잡았던 이불을 놓고 먼저 세수를 하기 위해 세면대에 가려 방문을 열었다.
"아참, 어제 선배가 이곳 수도관이 터져버렸다 그랬었지... 젠장.. 요즘은 안생기던 일도 막 일어난단 말야.."
그는 눈꼽도 떼지 않은 눈으로 방문을 나오더니 이곳 저곳 두리번거렸다.
"어이~ 케이 이제 일어난거야?"
스쿨드가 생생한 목소리로 아침인사를 했다.
"응... 그런데 왠일이야? 오늘은 그립던 그 밥냄새가 사라졌잖아.. 밥은 없어?"
"밥보다 그 옷차림은 뭐야?"
"음..? 켁, 아 미안해"
그는 황급히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바지를 입고 나왔다. 스쿨드는 여전히 태연했다.
"괜찮아 괜찮아.. 한두번도 아닌걸 뭐.. 그리고 밥은 물이 없어서 하질 못해"
그녀가 늦은 대답을 했다. 그리고 스쿨드는 지금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 그렇지 참.... 그런데 스쿨드, 지금 뭐하는거야?"
"뭐야, 힘들게 이곳까지 왔더니 요 며칠간 지냈다고 물마저 쓸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잖아. 너무 불편해서 물하고 먹을 아침거리 좀 사다 오려고 하는거야. 근데 케이, 내 일에 다 신경 쓰다니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거야?"
"아..아니.."
이내 케이는 억지로 스쿨드와 베르단디를 이곳으로 오게 한 것이 미안해서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뭐, 따지고 보면 이리로 오게 된 것이 꼭 케이 때문만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 그럼 가는 김에 내 아침도 좀 부탁할께"
"흠.... 그럴까?"
"……"
"아 그럼 이러면 되겠다. 그냥 들어주기는 싫으니까 '스쿨드님 부탁드립니다.' 하면 내가 청을 들어주지."
'…………;;;;'
"뭐야, 하기싫은거야?"
"아.. 아닙니다!! 스쿨드님, 부탁드겠습니다!!!"
"싫어! 그럼 나 먼저 간다~ 케이는 집 잘지키고 있어~ 흐흐"
"어이! 이봐!!"
'쿠르릉 쿠르릉 쿠웅~'
"쳇, 저녀석은 언제까지 저러려나.."
케이는 꼭 벌레씹은 표정으로 스쿨드의 뒷모습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꼬르륵 거리는 배를 움켜잡으며 어찌 할 바를 몰라했다.
'이거 너무 출출한걸.. 으...(신음소리) 미안하지만 베르단디에게 한번 부탁해볼까..'
하며 그는 발걸음을 돌리려 했다. 하지만 이내 그의 발걸음은 멈춰 섰다.
'아냐, 지금 베르단디는 피곤할거야...'
그는 다시 대문을 열러 집을 나왔다. 그리고는 상쾌한 바깥 공기를 쐬며 혼자 중얼거렸다.
'울드는 우리 집을 잘 지키고 있을려나?..'
그의 어투는 좀 걱정스러운 듯 했다. 허나, 잊으려는 듯 상쾌한 아침햇살을 얼굴에 비춰보이며 싱긋이 웃어보았다. 그 집은 언덕쪽에 위치해 전망이 좋았다. 그리고 전망과 함께 위에 떠 있는 빗자루와 그것을 타고 있는 여자까지 보았다.
'휘휙~~ 쿵!'
그는 재빨리 엎드려 자신쪽으로 쏜살같이 달려드는 그 큰 물체를 피했다. 그리고는 놀라고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떨어진 곳에서 나는 목소리를 들었다.
"어이구 쫌 아프구만~ 안녕하신가! 잘 주무셨어??"
"힉...;; 울드!!"
이제는 그의 눈이 금새라도 빠져버릴 듯 달랑달랑해졌다. 그리고는 벌어진 입을 다물어지게 하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는 듯 했다.
"우.. 울드으... 우리 집은 어쩌고.....;;;"
"걱정마시라~! 이 울드님께서 믿음직한 청년에게 집 좀 맡아달라고 보수까지 줬다 이거야~"
"히힉! 그럼 그 사람이 누군지 알긴 아는거야?"
울드는 여전히 태연스러웠다. 그러고는 입김으로 빗자루를 닦으며 말했다.
"뭐여, 아직도 나를 그런 무책임한 여자로 보는겨??"
하며 눈을 번득였다. 그 말을 듣자 이내 케이는 한숨이 놓이는 듯..
"그래, 울드가 그렇게 생각 없을 리가 없지...."
그러고는 덧붙여 중얼거렸다.
'아마도 타미야 선배일꺼야. 그 근방에서 울드가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일단 케이는 그 일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울드를 한번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평소에 베르단디의 언니로써 중요한 임무를 많이 맡았던 것을 감안한 것이다. 그리고 생필품 같은 것들은 모두 이곳으로 옮겨 왔기 때문에 그가 가장 아끼던 오토바이를 제외시키면 나머지는 크게 상관없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도둑맞을 것도 감안해버리니 잊고 싶어도 왠지 자꾸 케이의 머릿속에 걱정스러움이 가득해졌다.
"울드, 아무래도 괜찮을까?"
"그렇다니까~! 네 선배님들을 다 모셔다놓았다구~"
평소 선배를 쭉 존경해오던 케이였던지라, 붉으락 푸르락 하던 케이의 얼굴이 어느정도는 안정되었다.
"아 참, 베르단디는?"
"아직 자고있는 중이야. 어이, 그나저나 왠일이야? 여길 다 오다니... 그리고 여기가 위치한 곳을 어
떻게 알아낸거야??"
"사실은 베르단디에게 긴히 할 말이 있어서 그래.."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장난기 어렸던 그녀의 말투는 진정되고 차분해졌다. 그 한마디에 살기조차 담긴 어투였다.
"긴히 할 말이라니?"
케이가 물었지만, 울드가 순순히 가르쳐 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단념하고 베르단디를 깨우러 갔다. 울드가 그런 심각한 표정을 짓다니... 케이는 왠지 불안했다. 집안에는 이미 베르단디가 일어나 있었다.
"베르단디, 울드가 널 찾으러 왔어."
상냥한 말투의 베르단디는 되물었다.
"울드 언니가요?"
"어이~ 베르단디, 오랜만인걸~!"
오랜 시간동안 보지 못했던 것도 아니지만, 울드는 무척이나 베르단디가 반가웠던 모양이었다. 그
리고는 케이를 남겨두고 긴히 할 얘기가 있다면서 베르단디와 함께 안방으로 들어갔다. 케이는 그
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알려고 하지 않았다. 나중에 따로 울드에게 물어 볼 생각이다. 그래도 가르쳐 주지 않겠다면 단념하는 수 밖에... 그에게는 지금 그 무엇보다도 아직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한게 아쉬웠다. 케이는 집 밖에 나가 스쿨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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