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led World [봉인된 세계] Chp.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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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led World [봉인된 세계] Chp.1 #03
인연, 그리고 예고
누구든 갑자기 어려운 위기에 직면했을 때
눈앞에 나타나거나 생각나는 사람이 단 한명 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이런 상황이 몇 번은 있을 것입니다.
나 역시 이런 상황이 몇 번 있었지만 정작 생각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날 나아 주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얼굴조차도....
- 행복을 위해 -
"헉, 헉, 헉... 후우..."
이불 아래에 있던 반 나신의 남자가 일어났다.
그는 마치 실감나는 악몽을 꾼 사람처럼 식은 땀을 줄줄 흘렸다.
"씨발..! 도대체 이게 몇 번째냐..? 정말 이런 것들이 일어날 거란 말이야?"
용균.. 그는 며칠 전부터 계속 이상한 꿈을 꾸고 있었다.
여전히 단편적인 꿈.
용균이 알아낸 게 있다면 그 꿈에서 나온 장면들이 미래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꿈에서 일어난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 경우가 그간 몇 번 정도 있었기에 용균은 자신이 꾸는 꿈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뭐, 믿기는 싫어했지만...
"제기랄.. 안 믿을래야 그럴 수가 없군! 꿈 속에서 나온 그 사람은 현실에서도 보이고.. 그 사람은 왜 자꾸 나만 보면 튀어?"
처음 대청에서 꾼 꿈에서 나온 하늘을 나는 사람..
용균은 그를 몇 번 본적이 있었다.
20세 중반정도로 보이는 얼굴과 2m에 도달하는 건장한 체구..
정말 굼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었고, 자신을 보면 항상 유령이나 연기처럼 어디론 가 없어지는 행동을 하니, 믿지 않으려 해도 마음 한 구석에서 '이게 진짜라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에이, 썅! 그냥 오늘은 형들이랑 놀러 가는 게 좋겠다.. 이거 원, 잠자리가 뒤숭숭해서..."
...용균은 항상 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일이 드물다.
한다고 해도 15분을 채 넘기지 못하니, 얼마나 단순한가!
(실제로도 유학 가기 전까지는 이랬습니다..; 유학 간 뒤로 성격이 조금(?) 바뀌어서 요즘은 고민을 많이 하죠. 제 학교 생활, 점수, 사교, 한국 친구, 예린이와 부모님 건강 등등..)
바아아아아앙ㅡ 끼이익!
"어허? 형님 주제에 꽤 빨리 오셨군요?"
용균이 학교를 가지 않고 일찍 나오자, 그의 수하들의 반응은 의외라는 단어를 얼굴에 갖다 붙여놓은 듯한 표정과 말을 하는 것이었다.
"하핫, 형도 참.. 그냥 잠자리가 뒤숭숭해서 나왔어요. 근데 요즘은 별 일 없죠? 전에 부탁한 그 사람의 거처는 알아 냈나요?
용균의 질문 공세에 말문이 막힌 그의 수하들 뒤에서 최근에는 들어보지 못한, 하지만 친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녀석, 너 많이 컸다? 네가 애들한테 일까지 시키고 말이야. 안 그래?"
청아한 목소리, 그 것의 주인공은 도대체 누구일까?
"풋.. 동명이 형이죠? 저 번에는 왜 안 왔어요? 대신 교육시킨다면서요?"
교육이라는 소리에 동명과 용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눈알이 동명과 용균을 향해 또르르르(?) 굴러갔다.
"그 땐..."
동명은 무엇인가를 잠시 생각했다.
"귀찮아서 안 왔다. 그냥 네가 해라."
그걸 보며 용균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마치 누군가의 약점을 잡은 사악한 이의 그것처럼...
"하핫, 전 그런 거 안 해요, 다 같이 노는 게 좋죠. 그건 그렇다 치고, 귀찮아서 그런 거 맞아요? 노아한테 연락을.. 읍!"
해 볼까요? 라고 말을 이어야 했지만 그의 입은 동명의 손에 의해 저지당했다.
"원하는 게 뭐야?"
동명이 용균에게 조그맣게 물었다.
물론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모두들 다시 떠들게 되었고, 그 바람에 동명이 말한 저음의 말은 아쉽게도 용균 외에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
뭐, 어쨌든 동명의 입에서 원하는 걸 말하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용균의 눈이 반짝였다.
동명은 '딱 걸렸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그렇게 평범한 사람이 아닌 용균의 입에서 나온 말은 동명의 머리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싹트게 만들었다.
"저랑 놀아줘요."
휘이이이잉... (ㅡㅁㅡa 헉! 바, 바람소리? 으윽.. 썰렁한;;;)
한 마디 덧붙여야 할 듯 하다.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것 뿐만 아니라 김까지 빠지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털어 놔줘... 제발... 부탁이야...'
그러는 넌 누군데? 왜 계속 예린이의 느낌을 주는 거지?
'후훗.. 내가 누구냐고? 그렇게 내가 누군지 알고싶어?'
.......
'그렇게 알고 싶다면 알려줄게. 하지만... 먼저... 죽어!'
파앗!
"흐아아아악!"
용균이 째지는 목소리의 비명과 함께 아직은 빛이 얼굴을 들이밀지 않은 새벽에 일어났다.
역시 땀으로 범벅이 된 채로..
"빌어먹을... 또 다시 꿈인가?"
용균은 부엌에 갔다.
자신과 다른 폭주 파 녀석들만 가끔 가는 부엌은 남자만 사는 집이라 더러울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의외로(--;;) 깨끗했다.
"젠장..."
욕지거리를 한마디 내뱉은 용균은 음료를 꺼내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반대쪽 냉장고 문에 보이는 것은 어린 용균과, 그의 부모로 추정되는 중년의 남녀의 사진.
"아빠... 엄마...."
용균은 잠깐이지만 그 사진을 보며 무언가가 그리운 듯한, 무언가를 원하는,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후훗... 이런 시간에 깨워서 미안... 거기는 좋아? 나한테 물려준 재산... 내 4대까지도 먹여 살릴 수 있는 돈... 그것들도 조금 가져가지... 천국까지 택시도 못 타고 걸어가려면 힘들 것 같은데... 안 그런가?"
자폐증 환자처럼 사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용균.
그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 방울이 걸려있었다.
"피식... 나도 참 병신 같지, 아빠? 이렇게 청승이나 떨고 있으니... 쿡쿡.. 천하의 이용균이라는 작자가 말이야..."
그의 중얼거림... 청승(?)이 계속 이어졌다.
"엄마.. 전에 말해줬지?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허락 안 맡고 사귀는 거 미안해.. 하지만 예린이는 진짜 잘 할 것 같아. 엄마가 걱정하는 여우는 아닌 것 같으니 괜찮을 거야. 뭐, 남자인 내가 본 모습이라서 그럴 지도 모르지만, 근데 왜 지금 깼냐고? 그냥 좀 뒤숭숭한 꿈을 꿨거든. 하핫... 그럼 잘자, 엄마... 아빠한테도 잘 주무시라고 전해줘."
어둠 속의 공기가 전해주는 파동이 끊겼다. 이젠 어둠 속에서 조용히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용균만이 남아있을 뿐...
철컥.
문을 닫는 소리...
"후우..."
한숨소리와 함께 용균은 자신의 방 불을 켰다.
달칵 소리와 함께 불이 켜졌다.
어둠 속에서만 돌아다녀, 이미 커져 버린 동공이 받아들이기엔 조금 벅찬 수준의 불빛...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균은 자신의 책상 가까이로 갔다.
나무로 만들어진 책상 위에는 한 조각의 자국도 없는 유리로 덮여있었다.
뭐, 용균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깔끔한 책상과, 그 위를 덮고 있는 유리가 아니라 책상과 유리 사이에 껴있는 사진이었지만 말이다.
그 사진 안에는 한 쌍의 남녀가 미소를 지은 채 앉아 있었다.
전에 억지로 피크닉을 따라가, 포즈를 잡히고 승원에게 찍혀버린 사진이었지만, 그런 것을 많이 해 볼 기회가 없던 용균은 그 사진을 잘 보관하고 있었다.
용균은 회상 모드에 돌입(?)했다.
‘용균아, 같이 가자.. 응? 주말에 할 일 없다면서..?’
교복을 입은 두 남녀의 하교길. 여학생은 남학생에게 무언가를 원하고 있었다. 남학생의 반응은 뻔하게도…
‘귀찮다고.. 피크닉 같은 걸 가서 뭘 하겠어? 돗자리 깔고 뭐 먹는 것 밖에 없지않냐. 그런 의미 없는 짓을 내가 뭐 하려고 내 시간 소비하면서 하냐?’
싫다라는 의사를 강하게 표시하는 거였지만.
‘……. 나랑 같이 가는 건데도?’
최후의 수단일까? 여학생 생각으로는 그게 가장 높은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공격이었을 것이다.
‘참나.. 귀찮다니까.. 라고 하면 안되겠지..? 하, 하..’
씨도 안 먹힐 뻔했지만, 여학생의 뒤에 조금 어려보이는, 약간 양아치 스타일의 남학생이 여학생의 뒤에서 용균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학생에게 살벌한 눈빛을 보이고 있었기에, 용균은 말을 바꿔야만 했다.
‘앗, 같이 가는 거지?’
드디어 용균의 이마와 목에 땀이 삐질 삐질 생성되기 시작했다.
‘그, 그래.. 가긴 가주는데.. 많은 걸 바라지는 마라.’
많은 것을 바라지 말라는 용균의 말에도 불구하고, 여학생은 마냥 기쁘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응! 가준다고 해서 고마워!’
……. 여학생. 류예린이라는 사람이 용균을 와락(?) 안았다.
학교의 팬 클럽이 그 모습을 보았다면, 오늘 용균은 1000명이 넘는 무지막지한 숫자의 남자들을 때려 눕혀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폭주 파 돌격 대원들이 그의 뒤에 있다면 그리 감당 못할 숫자도 아니지만…
뭐, 어쨌든 중요한 건 예린이라는 여학생이 용균이라는 남학생을 안았고, 그 뒤의 승원이라는 남학생은 ‘잘 됐군..’ 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피크닉…
한강 공원인가? 용균으로서는 피크닉을 와본 게 난생 처음이었다.
그의 부모님은 살아 생전, 바쁜 사업에 이끌려 다녀 용균과는 추억 비슷한 것들도 많이 만들 지 못했었다.
그 정도까지 되니, 용균으로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속으로만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것이 당연했다.
물론, 겉으로는 아주 태연자약했지만 말이다.
뭐, 노는 게 그렇게 힘들겠는가?
그냥 즐기면 되는 것을 생각 보다는 빨리 알아버린 용균은 그 시간은 즐기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굳어있던 용균의 입이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한참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용균이 슬슬 노는 것이 지겨워 돗자리에 예린과 같이 앉아 있을 때, 승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포즈 잡아봐.’
‘응? 무슨 소리야?’
얘가 뭘 말하는 건지… 하는 표정의 용균은 끝까지 알아듣지 못하였고, 결국 승원이 용균의 몸을 의도적으로 움직여 예린의 어깨에 용균의 팔을 올려 놓았다.
‘조금 붙고, 웃어!’
그 말에 용균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예린은 뭘 하고 있냐고?
그녀는 승원이 웃으라고 말을 하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 상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찰칵.
승원이 카메라의 버튼에 손으로 압력을 가하는 순간, 소리가 들리며 그들의 모습이 필름 속에 저장되었다.
용균은 피식 웃었다.
약간의 한숨과도 함께…
"후우... 넌 어떻게 꿈 속에서도 날 힘들게 만드냐?"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
그것을 바라보는 용균과 그를 바라보는 어둠 속의 눈...
에헤헤...
이제 서서히 판타지로 들어갑니다~
음휐 -ㅁ-;
생각해보니 예린, 용균의 XX씬 을 안 넣었네요 ㅡ_ㅡ;
XX가 뭐냐 구요 ㅡ_ㅡ? 흐음.. 그냥 좋게 말하면 '성교' 라고 하죠.
흠...
그냥 홈피에 그런 건 안올리고 나중에 끝낸 다음에 충격적인 공개로 올리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인연, 그리고 예고
누구든 갑자기 어려운 위기에 직면했을 때
눈앞에 나타나거나 생각나는 사람이 단 한명 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이런 상황이 몇 번은 있을 것입니다.
나 역시 이런 상황이 몇 번 있었지만 정작 생각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날 나아 주고 길러 주신 부모님의
얼굴조차도....
- 행복을 위해 -
"헉, 헉, 헉... 후우..."
이불 아래에 있던 반 나신의 남자가 일어났다.
그는 마치 실감나는 악몽을 꾼 사람처럼 식은 땀을 줄줄 흘렸다.
"씨발..! 도대체 이게 몇 번째냐..? 정말 이런 것들이 일어날 거란 말이야?"
용균.. 그는 며칠 전부터 계속 이상한 꿈을 꾸고 있었다.
여전히 단편적인 꿈.
용균이 알아낸 게 있다면 그 꿈에서 나온 장면들이 미래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꿈에서 일어난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 경우가 그간 몇 번 정도 있었기에 용균은 자신이 꾸는 꿈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뭐, 믿기는 싫어했지만...
"제기랄.. 안 믿을래야 그럴 수가 없군! 꿈 속에서 나온 그 사람은 현실에서도 보이고.. 그 사람은 왜 자꾸 나만 보면 튀어?"
처음 대청에서 꾼 꿈에서 나온 하늘을 나는 사람..
용균은 그를 몇 번 본적이 있었다.
20세 중반정도로 보이는 얼굴과 2m에 도달하는 건장한 체구..
정말 굼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었고, 자신을 보면 항상 유령이나 연기처럼 어디론 가 없어지는 행동을 하니, 믿지 않으려 해도 마음 한 구석에서 '이게 진짜라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에이, 썅! 그냥 오늘은 형들이랑 놀러 가는 게 좋겠다.. 이거 원, 잠자리가 뒤숭숭해서..."
...용균은 항상 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일이 드물다.
한다고 해도 15분을 채 넘기지 못하니, 얼마나 단순한가!
(실제로도 유학 가기 전까지는 이랬습니다..; 유학 간 뒤로 성격이 조금(?) 바뀌어서 요즘은 고민을 많이 하죠. 제 학교 생활, 점수, 사교, 한국 친구, 예린이와 부모님 건강 등등..)
바아아아아앙ㅡ 끼이익!
"어허? 형님 주제에 꽤 빨리 오셨군요?"
용균이 학교를 가지 않고 일찍 나오자, 그의 수하들의 반응은 의외라는 단어를 얼굴에 갖다 붙여놓은 듯한 표정과 말을 하는 것이었다.
"하핫, 형도 참.. 그냥 잠자리가 뒤숭숭해서 나왔어요. 근데 요즘은 별 일 없죠? 전에 부탁한 그 사람의 거처는 알아 냈나요?
용균의 질문 공세에 말문이 막힌 그의 수하들 뒤에서 최근에는 들어보지 못한, 하지만 친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녀석, 너 많이 컸다? 네가 애들한테 일까지 시키고 말이야. 안 그래?"
청아한 목소리, 그 것의 주인공은 도대체 누구일까?
"풋.. 동명이 형이죠? 저 번에는 왜 안 왔어요? 대신 교육시킨다면서요?"
교육이라는 소리에 동명과 용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눈알이 동명과 용균을 향해 또르르르(?) 굴러갔다.
"그 땐..."
동명은 무엇인가를 잠시 생각했다.
"귀찮아서 안 왔다. 그냥 네가 해라."
그걸 보며 용균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마치 누군가의 약점을 잡은 사악한 이의 그것처럼...
"하핫, 전 그런 거 안 해요, 다 같이 노는 게 좋죠. 그건 그렇다 치고, 귀찮아서 그런 거 맞아요? 노아한테 연락을.. 읍!"
해 볼까요? 라고 말을 이어야 했지만 그의 입은 동명의 손에 의해 저지당했다.
"원하는 게 뭐야?"
동명이 용균에게 조그맣게 물었다.
물론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모두들 다시 떠들게 되었고, 그 바람에 동명이 말한 저음의 말은 아쉽게도 용균 외에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
뭐, 어쨌든 동명의 입에서 원하는 걸 말하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용균의 눈이 반짝였다.
동명은 '딱 걸렸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그렇게 평범한 사람이 아닌 용균의 입에서 나온 말은 동명의 머리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싹트게 만들었다.
"저랑 놀아줘요."
휘이이이잉... (ㅡㅁㅡa 헉! 바, 바람소리? 으윽.. 썰렁한;;;)
한 마디 덧붙여야 할 듯 하다.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것 뿐만 아니라 김까지 빠지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털어 놔줘... 제발... 부탁이야...'
그러는 넌 누군데? 왜 계속 예린이의 느낌을 주는 거지?
'후훗.. 내가 누구냐고? 그렇게 내가 누군지 알고싶어?'
.......
'그렇게 알고 싶다면 알려줄게. 하지만... 먼저... 죽어!'
파앗!
"흐아아아악!"
용균이 째지는 목소리의 비명과 함께 아직은 빛이 얼굴을 들이밀지 않은 새벽에 일어났다.
역시 땀으로 범벅이 된 채로..
"빌어먹을... 또 다시 꿈인가?"
용균은 부엌에 갔다.
자신과 다른 폭주 파 녀석들만 가끔 가는 부엌은 남자만 사는 집이라 더러울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의외로(--;;) 깨끗했다.
"젠장..."
욕지거리를 한마디 내뱉은 용균은 음료를 꺼내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반대쪽 냉장고 문에 보이는 것은 어린 용균과, 그의 부모로 추정되는 중년의 남녀의 사진.
"아빠... 엄마...."
용균은 잠깐이지만 그 사진을 보며 무언가가 그리운 듯한, 무언가를 원하는,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후훗... 이런 시간에 깨워서 미안... 거기는 좋아? 나한테 물려준 재산... 내 4대까지도 먹여 살릴 수 있는 돈... 그것들도 조금 가져가지... 천국까지 택시도 못 타고 걸어가려면 힘들 것 같은데... 안 그런가?"
자폐증 환자처럼 사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용균.
그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 방울이 걸려있었다.
"피식... 나도 참 병신 같지, 아빠? 이렇게 청승이나 떨고 있으니... 쿡쿡.. 천하의 이용균이라는 작자가 말이야..."
그의 중얼거림... 청승(?)이 계속 이어졌다.
"엄마.. 전에 말해줬지?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허락 안 맡고 사귀는 거 미안해.. 하지만 예린이는 진짜 잘 할 것 같아. 엄마가 걱정하는 여우는 아닌 것 같으니 괜찮을 거야. 뭐, 남자인 내가 본 모습이라서 그럴 지도 모르지만, 근데 왜 지금 깼냐고? 그냥 좀 뒤숭숭한 꿈을 꿨거든. 하핫... 그럼 잘자, 엄마... 아빠한테도 잘 주무시라고 전해줘."
어둠 속의 공기가 전해주는 파동이 끊겼다. 이젠 어둠 속에서 조용히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용균만이 남아있을 뿐...
철컥.
문을 닫는 소리...
"후우..."
한숨소리와 함께 용균은 자신의 방 불을 켰다.
달칵 소리와 함께 불이 켜졌다.
어둠 속에서만 돌아다녀, 이미 커져 버린 동공이 받아들이기엔 조금 벅찬 수준의 불빛...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균은 자신의 책상 가까이로 갔다.
나무로 만들어진 책상 위에는 한 조각의 자국도 없는 유리로 덮여있었다.
뭐, 용균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깔끔한 책상과, 그 위를 덮고 있는 유리가 아니라 책상과 유리 사이에 껴있는 사진이었지만 말이다.
그 사진 안에는 한 쌍의 남녀가 미소를 지은 채 앉아 있었다.
전에 억지로 피크닉을 따라가, 포즈를 잡히고 승원에게 찍혀버린 사진이었지만, 그런 것을 많이 해 볼 기회가 없던 용균은 그 사진을 잘 보관하고 있었다.
용균은 회상 모드에 돌입(?)했다.
‘용균아, 같이 가자.. 응? 주말에 할 일 없다면서..?’
교복을 입은 두 남녀의 하교길. 여학생은 남학생에게 무언가를 원하고 있었다. 남학생의 반응은 뻔하게도…
‘귀찮다고.. 피크닉 같은 걸 가서 뭘 하겠어? 돗자리 깔고 뭐 먹는 것 밖에 없지않냐. 그런 의미 없는 짓을 내가 뭐 하려고 내 시간 소비하면서 하냐?’
싫다라는 의사를 강하게 표시하는 거였지만.
‘……. 나랑 같이 가는 건데도?’
최후의 수단일까? 여학생 생각으로는 그게 가장 높은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공격이었을 것이다.
‘참나.. 귀찮다니까.. 라고 하면 안되겠지..? 하, 하..’
씨도 안 먹힐 뻔했지만, 여학생의 뒤에 조금 어려보이는, 약간 양아치 스타일의 남학생이 여학생의 뒤에서 용균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학생에게 살벌한 눈빛을 보이고 있었기에, 용균은 말을 바꿔야만 했다.
‘앗, 같이 가는 거지?’
드디어 용균의 이마와 목에 땀이 삐질 삐질 생성되기 시작했다.
‘그, 그래.. 가긴 가주는데.. 많은 걸 바라지는 마라.’
많은 것을 바라지 말라는 용균의 말에도 불구하고, 여학생은 마냥 기쁘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응! 가준다고 해서 고마워!’
……. 여학생. 류예린이라는 사람이 용균을 와락(?) 안았다.
학교의 팬 클럽이 그 모습을 보았다면, 오늘 용균은 1000명이 넘는 무지막지한 숫자의 남자들을 때려 눕혀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폭주 파 돌격 대원들이 그의 뒤에 있다면 그리 감당 못할 숫자도 아니지만…
뭐, 어쨌든 중요한 건 예린이라는 여학생이 용균이라는 남학생을 안았고, 그 뒤의 승원이라는 남학생은 ‘잘 됐군..’ 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피크닉…
한강 공원인가? 용균으로서는 피크닉을 와본 게 난생 처음이었다.
그의 부모님은 살아 생전, 바쁜 사업에 이끌려 다녀 용균과는 추억 비슷한 것들도 많이 만들 지 못했었다.
그 정도까지 되니, 용균으로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속으로만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것이 당연했다.
물론, 겉으로는 아주 태연자약했지만 말이다.
뭐, 노는 게 그렇게 힘들겠는가?
그냥 즐기면 되는 것을 생각 보다는 빨리 알아버린 용균은 그 시간은 즐기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굳어있던 용균의 입이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한참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용균이 슬슬 노는 것이 지겨워 돗자리에 예린과 같이 앉아 있을 때, 승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포즈 잡아봐.’
‘응? 무슨 소리야?’
얘가 뭘 말하는 건지… 하는 표정의 용균은 끝까지 알아듣지 못하였고, 결국 승원이 용균의 몸을 의도적으로 움직여 예린의 어깨에 용균의 팔을 올려 놓았다.
‘조금 붙고, 웃어!’
그 말에 용균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예린은 뭘 하고 있냐고?
그녀는 승원이 웃으라고 말을 하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 상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찰칵.
승원이 카메라의 버튼에 손으로 압력을 가하는 순간, 소리가 들리며 그들의 모습이 필름 속에 저장되었다.
용균은 피식 웃었다.
약간의 한숨과도 함께…
"후우... 넌 어떻게 꿈 속에서도 날 힘들게 만드냐?"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
그것을 바라보는 용균과 그를 바라보는 어둠 속의 눈...
에헤헤...
이제 서서히 판타지로 들어갑니다~
음휐 -ㅁ-;
생각해보니 예린, 용균의 XX씬 을 안 넣었네요 ㅡ_ㅡ;
XX가 뭐냐 구요 ㅡ_ㅡ? 흐음.. 그냥 좋게 말하면 '성교' 라고 하죠.
흠...
그냥 홈피에 그런 건 안올리고 나중에 끝낸 다음에 충격적인 공개로 올리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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