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Craft소설]Stand By - 1. 버려진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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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걍 생각나는 대로 적어봐씀돠. 구성? 다 버리고 적은거;;; 그래도 잼께 읽어주이소.
Stand by – 1.버려진 플렛폼.
“이런 씨발. 왜 우리가 그곳에 가야하는 거지? 개새끼들… U.E.D 상부들은 우리가 장난감으
로 보이나?”
“참아라. 지미. 우리가 뭐 죽으러 가는 건 아니잖아?”
칼이 지미를 타일렀다. 칼도 지미만큼이나 미칠 지경이다. 이미 수차례 U.E.D 소속의 마린
들이 드랍쉽을 이용해서 정찰을 갔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야이 미친놈아. 너는 지금 가는 곳이 어딘지나 알고 그런 태평스런 소릴 하는거냐? 이 안
을 봐. 메딕 하나라도 있는지 말이야!”
지미의 말대로다. 지금 이 드랍쉽 안에는 메딕이라곤 하나도, 아니, 메딕의 체취도 느낄 수
없다.
“그 개자식들은 우리한테 붙여줄 메딕도 아깝다는 소리야. 중죄를 저지르고 법정에 있을 때
차라리 사형을 선택한 게 나았어. 어떻게 마린이 되고 첫 임무가 거기란 말이야?”
그러자 옆에 있던 알도 거들었다.
“개씹 U.E.D… 저글링한테 모두 잡아먹혀버려라!!”
.
알까지 거들자 칼이 정색을 내고는 말했다.
“어차피 마린이 되었을 때, 우린 죽었어. 죄를 저질렀으니 죄값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 닥
치고 운명이나 받아들여라.”
“쳇… 현자 같은 소리하네…”
그때 드랍쉽의 안내방송이 들렸다.
“이제 5분 후면 플렛폼에 도착한다. 모두 준비하라.”
준비할 게 뭐 있겠는가? 드랍쉽 안의 다섯 마린들은 스팀팩 5개씩과 가우스 라이플, 그
리고 서플라이 디포어(보급창)에서 준비한 식량들을 챙겼다.
“이 플렛폼은 여기서부터 동으로 200 km, 남으로 100km이다. 너희들의 임무는 이미 들었
다시피 지금까지 파견된 군대들의 행방이다. 기한은 나흘이다. 그럼 행운을 빈다.”
[쉬이이이익]
드랍쉽은 마린들을 떠내밀고는 이제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마린들은 잠시 U.E.D에게
욕을 퍼붓고는 플렛폼 안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1시간을 걸었을까? 작동이 멈춘 듯한
발전기가 있었는데 얼마나 오래 방치해 두었는지 이끼가 하나가득 끼어있을 정도였다. 제임
스가 말했다.
“으휴… 이거 귀신이라도 나오겠는걸?”
“누가 아니라냐? 으이구… 닥살 돋는 것 봐라…
그때 칼이 손가락으로 10여미터 거리에 있는 곳을 가리켰다.
“야. 저기 봐. 저 쪽에 반짝이는 게 있는데 뭐지?”
“가보자”
마린들은 그 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번쩍]
“마인이다! 공격해!!”
[투두두두두두]
[뻥]
하도 벌쳐가 박아둔 지 오래된 마인이었는지 5명의 마린이 사격하자 그대로 터져버렸다. 가
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마린들. 그런데 어떻게 마인이 자신들에게 반응을 한 것인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지미가 욕설을 내뱉었다.
“에이 썅… 여기 오자마자 뼈를 묻을 뻔 했잖아! 스캔이라도 뿌려줬어야 하는 것 아냐?”
“닥쳐 새꺄. 스캔이 누구 집 개 이름인 줄 아냐?”
칼도 이번만큼은 화를 누르지 못했다. 제임스가 말했다.
“그런데 왜 저 마인이 우리에게 반응을 한 거지?”
그러자 알이 말했다.
“글쎄… 고장 아냐?”
“야이, 미친놈아. 너 마인이 고장난 거 봤냐?”
아무튼 마린들은 일단 발전기쪽으로 갔다. 가면서 몇 개의 마인을 더 만났지만 나머지도 모
두 마린들의 사격에 의해 가루가 되었다. 제대로 된 마인이 하나라도 박혔다면 다섯 다 무사
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마린들은 생각했다. 그들이 본 마인들은 모두 반응속도와 스피드, 방
어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마인들 뿐이었으니…
발전기에 도착한 마린들. 그들이 맨 처음 들어오고 느낀 것은…
“윽… 무슨 곰팡이가 이렇게 많담?”
“뚜껑 열고 냄새라도 맡아보고 싶군… 큭…”
곰팡이는 일곱빛깔을 자랑하며 벽에 찰싹찰싹 달라붙어있었다. 그 일곱가지 색깔이라 하면
흑, 백, 청, 청록, 남, 보라, 브라운(?)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그것들의
색은 더 진해졌다. 왜냐? 빛이 없으니까… 마린들은 모두 아머에 달린 플레시를 켰다.
“이거… 정말 뭔가 나올 것 같은데?”
그의 말이 씨가 되었을까? 갑자기 마이클의 윗쪽 천장이 강한 파격음과 함께 뾰족히 튀어나
왔다. 그렇다는 것은…
“저, 저글링!!”
칼의 한마디와 동시에 천장에 구멍이 뚫려버렸다. 하지만 그 큰 저글링의 몸에 비한다면 아
직 조그마했다.
“쏴!!”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당!!!]
“걔랙! 꺡! 꼑! 꺠랙! 꺠랙!!”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당!!!]
“꺡! 꺠랙! 꺠랙! 꺡!…”
“사격 중지!”
[투다다다….]
팀 주장 마이클이 외치자 가우스 라이플의 총성도 사라졌다. 총알구멍에서 빨간 액체가 흘
러내렸다. 칼이 말했다.
“죽었나?”
“그래도 조심해. 혹시나 또 나오면 귀찮아진다구.”
마린들은 다시 총구멍을 천장에 조준했다. 그러나 저글링의 기척은 다시 느끼지 못했다. 아
무래도 죽은 듯했다. 지미가 불평하듯 말했다.
“도대체 이 플렛폼 뭐야? 미친 마인이 나타나질 않나? 저글링이 천장에서 내리찍지 않나?
이젠 아예 울트라리스크라도 나오겠군?”
“후… 이것 참… 무서워서 돌아다니겠나… 마이클! 나가자!”
“안돼. 이 발전기들… 아무래도 이상해. 어차피 바깥도 마찬가지일 터. 일단 발전기들을 모
두 살펴보자.”
마이클을 선두로 그 뒤를 칼, 지미, 알, 그리고 제임스가 뒤따랐다. 조금 뒤 굉장히 넓은 지
역이 나타났다. 마이클이 한쪽 벽면에 있던 형광등 스위치로 보이는 것을 눌렀다.
[찰칵, 찰칵찰칵!]
불이 켜질 것이란 기대를 가지진 않았지만 막상 켜지지 않자 모두들 실망하는 기색이다. 이
시커먼 어둠이 그들에겐 더 없는 적이었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모든 마린들은 플레쉬의
강도를 높여야만 했다. 그러나 이 넓은 공간에 비하면 그리 많은 부분을 비출 순 없는 양이
었다.
“쳇. 이곳에서 저글링, 아니 브르들링 2 마리만 나와도 우리들 모두 전멸이겠군…”
“어차피 전장 평균 수명 ‘53초’인 우리들이야. 1시간 반이나 살았으면 됬지 뭘 더 바래?”
“하긴…”
마린들은 이리저리 플레쉬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온 천지에 거미줄과 곰팡이가 한데 어우러
져 있었다. 그런데 하나 이상한 점이 있었다. 지미가 말했다.
“그런데… 왜 시체가 없는거지? 그렇다고 핏자국이 한 방울이라도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
게 빌어먹을 저글링이 돌아다닐 정도라면 예전에 이 플렛폼에 있던 사람들의 시체가 있어야
할 것 아냐?”
그러자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이 알이 말했다.
“그, 그렇네? 어떻게 된거지? 이 플렛폼은 1달밖에 방치되지 않았다고…”
제임스가 말했다.
“저글링들이 청소한 것 아냐?”
“지금 농담할 기분 아냐!”
칼이 한숨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참나… 수수께끼의 연속이다…”
“엣취! 감긴가…?”
제임스가 재채기를 하자 칼이 말했다.
“누가 네녀석 뒤에서 씹는거야.”
“꼭… 해도 그런 재수없는 소리만 골라서 하냐?”
마린들은 지금 휴식중이었다. 다행히 이 발전기에 처음 그 저글링, 거미들 외 다른 생물들
은 발견하지 못했다. 칼이 건빵을 입 안에 집어넣으면서 말했다.
“그래, 여기서 조금만 쉬고 또 다른 발전기에 갈거야?”
그러자 마이클이 말했다.
“어쩔 수 없지 않냐… 오늘은 일단 모든 발전기를 다 돌아다닐 거니까…”
“제길… 메딕이라도 하나 있으면 오죽 좋아… 하다 못해 파이어 뱃이라도 말야…”
“아서라, 이 좁은 지역 다 태워먹을 작정이냐? 휴…”
약 30분간 휴식을 취한 마린들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재차 2번째, 3번째, 4번째 발전기
를 둘러보았지만 헛수고였다. 이제 마지막 다섯번째 발전기.
“원래 마지막이 무서운 법 아니냐? 갑자기 벌떡! 하고 나타나는 건 아닌지… 큭큭…”
그러자 칼이 맞받아쳤다.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그 예감…. 적중했다 야…”
“그르르르르르륵…”
저글링보다 더 굉장한 괴물… 히드라리스크였다. 그리고 녀석이 갈퀴를 세우고 있는 걸로
보아 결코 호의적이진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르르르륵…”
히드라리스크는 가래끓는 소리를 내며 마린들에게 다가왔다. 그 괴물을 바라보면서 마린들
은 제각기 한마디씩 내뱉었다.
“얘들아… 이거… 도망갈 공간이 없는걸?”
“이걸 우짠댜…”
“하느님, 아버지. 저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에이 씨발… 스팀팩 줘!”
“자 빨리 주사해!”
마린들은 얼른 스팀팩을 팔에 주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히드러는 그들에게 틈을 남겨주지
않았다.
[쉬익!]
툭…
바람 갈리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무언가가 떨어져서 들리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쓰아… 제…제임스! 이이……. 받아라!!”
“이런 씨발!!”
“난 아직 여자랑 잠도 못잤단 말이다 이 새끼야!!”
“아아아아아악!!!”
모두들 발악을 하고 가우스 라이플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쯤 되면 죽어줘도 좋을 듯하지만
히드라리스크는 그들의 바람을 조금도 들어주지 않았다.
[쉐엑!]
다시 한번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제임스의 뒤를 따르는 알의 신호였다. 지미가 흥분한 듯 외쳤다.
“이, 이런 제길! 그래, 오늘 같이 죽자!!!”
“씨발놈아 같이 죽을 게 어딨냐? 이럴 땐…. [투다다다다다당] 너죽고 나 살자!! 이거야!!”
“잡소리 그만해! 침착해!”
[쉐엥!]
마이클이 구르면서 가까스로 녀석의 갈퀴를 피했고 겨드랑이를 향해 무차별 갈궜다.
[투욱…]
“키에에에에에에엑!”
마이클의 총격에 히드러의 한쪽 팔이 무너져내렸다. 접골부분이라 약한 듯했다. 그러나 반
대쪽 겨드랑이는 공격할 수 없었다. 방금 그 일격은 우연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미 승
기는 마린들이 잡고 있었으니… 히드러는 흥분한 나머지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것들아! 조심해! 녀석에게는 더러운 침이 있다구!!”
그렇다. 녀석의 침은 강한 산성. 어떠한 금속이든 녹여버리는 강한 침이 있었다. 그런데 다
행히 녀석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주 공격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크르르륵…
“… 조심해”
“크륵...”
“…”
“크륵…”
“…”
“….”
“… 휴…. 죽은 건가?”
그제서야 3명의 마린들은 긴장을 풀었다. 너무 갑자기 푼 탓인지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모
두 넘어졌다. 거기다 스팀팩의 후유증으로 머리까지 아플 지경이다. 그러나 그것 보다는 동
료들의 죽음이었다. 목이없는 동료. 아머와 함께 반듯하게 갈라진 몸뚱아리에서는 피가 쉴
새없이 쏱아지고 있었다. 3명의 마린들도 모두 사람 한두명 살해해 본 경험은 있었지만 이
토록 잔인한 관경은 비디오로 본 전투장면보다 더 실감나고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그것
은 U.E.D에 대한 증오심으로 바뀌었다.
“개자식들… 내가 여기서 꼭 살아남아주마. 내가 죽을 것 같냐!!”
“가슴에 훈장 달린 새끼들이 먼저 죽나, 내가 먼저 죽나 아주 내기를 해보자!”
“흐흑….”
몇 시간 같이 있진 못했지만 그 동안 같이 대화를 나누었던 동료가 죽으니 가슴 한편이 뜨
거워졌다. 드랍쉽이 올 때까지 남은 시간은 72시간. 이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 아닐 수 없
었다.
Stand by – 1.버려진 플렛폼.
“이런 씨발. 왜 우리가 그곳에 가야하는 거지? 개새끼들… U.E.D 상부들은 우리가 장난감으
로 보이나?”
“참아라. 지미. 우리가 뭐 죽으러 가는 건 아니잖아?”
칼이 지미를 타일렀다. 칼도 지미만큼이나 미칠 지경이다. 이미 수차례 U.E.D 소속의 마린
들이 드랍쉽을 이용해서 정찰을 갔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야이 미친놈아. 너는 지금 가는 곳이 어딘지나 알고 그런 태평스런 소릴 하는거냐? 이 안
을 봐. 메딕 하나라도 있는지 말이야!”
지미의 말대로다. 지금 이 드랍쉽 안에는 메딕이라곤 하나도, 아니, 메딕의 체취도 느낄 수
없다.
“그 개자식들은 우리한테 붙여줄 메딕도 아깝다는 소리야. 중죄를 저지르고 법정에 있을 때
차라리 사형을 선택한 게 나았어. 어떻게 마린이 되고 첫 임무가 거기란 말이야?”
그러자 옆에 있던 알도 거들었다.
“개씹 U.E.D… 저글링한테 모두 잡아먹혀버려라!!”
.
알까지 거들자 칼이 정색을 내고는 말했다.
“어차피 마린이 되었을 때, 우린 죽었어. 죄를 저질렀으니 죄값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 닥
치고 운명이나 받아들여라.”
“쳇… 현자 같은 소리하네…”
그때 드랍쉽의 안내방송이 들렸다.
“이제 5분 후면 플렛폼에 도착한다. 모두 준비하라.”
준비할 게 뭐 있겠는가? 드랍쉽 안의 다섯 마린들은 스팀팩 5개씩과 가우스 라이플, 그
리고 서플라이 디포어(보급창)에서 준비한 식량들을 챙겼다.
“이 플렛폼은 여기서부터 동으로 200 km, 남으로 100km이다. 너희들의 임무는 이미 들었
다시피 지금까지 파견된 군대들의 행방이다. 기한은 나흘이다. 그럼 행운을 빈다.”
[쉬이이이익]
드랍쉽은 마린들을 떠내밀고는 이제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마린들은 잠시 U.E.D에게
욕을 퍼붓고는 플렛폼 안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1시간을 걸었을까? 작동이 멈춘 듯한
발전기가 있었는데 얼마나 오래 방치해 두었는지 이끼가 하나가득 끼어있을 정도였다. 제임
스가 말했다.
“으휴… 이거 귀신이라도 나오겠는걸?”
“누가 아니라냐? 으이구… 닥살 돋는 것 봐라…
그때 칼이 손가락으로 10여미터 거리에 있는 곳을 가리켰다.
“야. 저기 봐. 저 쪽에 반짝이는 게 있는데 뭐지?”
“가보자”
마린들은 그 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번쩍]
“마인이다! 공격해!!”
[투두두두두두]
[뻥]
하도 벌쳐가 박아둔 지 오래된 마인이었는지 5명의 마린이 사격하자 그대로 터져버렸다. 가
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마린들. 그런데 어떻게 마인이 자신들에게 반응을 한 것인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지미가 욕설을 내뱉었다.
“에이 썅… 여기 오자마자 뼈를 묻을 뻔 했잖아! 스캔이라도 뿌려줬어야 하는 것 아냐?”
“닥쳐 새꺄. 스캔이 누구 집 개 이름인 줄 아냐?”
칼도 이번만큼은 화를 누르지 못했다. 제임스가 말했다.
“그런데 왜 저 마인이 우리에게 반응을 한 거지?”
그러자 알이 말했다.
“글쎄… 고장 아냐?”
“야이, 미친놈아. 너 마인이 고장난 거 봤냐?”
아무튼 마린들은 일단 발전기쪽으로 갔다. 가면서 몇 개의 마인을 더 만났지만 나머지도 모
두 마린들의 사격에 의해 가루가 되었다. 제대로 된 마인이 하나라도 박혔다면 다섯 다 무사
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마린들은 생각했다. 그들이 본 마인들은 모두 반응속도와 스피드, 방
어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마인들 뿐이었으니…
발전기에 도착한 마린들. 그들이 맨 처음 들어오고 느낀 것은…
“윽… 무슨 곰팡이가 이렇게 많담?”
“뚜껑 열고 냄새라도 맡아보고 싶군… 큭…”
곰팡이는 일곱빛깔을 자랑하며 벽에 찰싹찰싹 달라붙어있었다. 그 일곱가지 색깔이라 하면
흑, 백, 청, 청록, 남, 보라, 브라운(?)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그것들의
색은 더 진해졌다. 왜냐? 빛이 없으니까… 마린들은 모두 아머에 달린 플레시를 켰다.
“이거… 정말 뭔가 나올 것 같은데?”
그의 말이 씨가 되었을까? 갑자기 마이클의 윗쪽 천장이 강한 파격음과 함께 뾰족히 튀어나
왔다. 그렇다는 것은…
“저, 저글링!!”
칼의 한마디와 동시에 천장에 구멍이 뚫려버렸다. 하지만 그 큰 저글링의 몸에 비한다면 아
직 조그마했다.
“쏴!!”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당!!!]
“걔랙! 꺡! 꼑! 꺠랙! 꺠랙!!”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당!!!]
“꺡! 꺠랙! 꺠랙! 꺡!…”
“사격 중지!”
[투다다다….]
팀 주장 마이클이 외치자 가우스 라이플의 총성도 사라졌다. 총알구멍에서 빨간 액체가 흘
러내렸다. 칼이 말했다.
“죽었나?”
“그래도 조심해. 혹시나 또 나오면 귀찮아진다구.”
마린들은 다시 총구멍을 천장에 조준했다. 그러나 저글링의 기척은 다시 느끼지 못했다. 아
무래도 죽은 듯했다. 지미가 불평하듯 말했다.
“도대체 이 플렛폼 뭐야? 미친 마인이 나타나질 않나? 저글링이 천장에서 내리찍지 않나?
이젠 아예 울트라리스크라도 나오겠군?”
“후… 이것 참… 무서워서 돌아다니겠나… 마이클! 나가자!”
“안돼. 이 발전기들… 아무래도 이상해. 어차피 바깥도 마찬가지일 터. 일단 발전기들을 모
두 살펴보자.”
마이클을 선두로 그 뒤를 칼, 지미, 알, 그리고 제임스가 뒤따랐다. 조금 뒤 굉장히 넓은 지
역이 나타났다. 마이클이 한쪽 벽면에 있던 형광등 스위치로 보이는 것을 눌렀다.
[찰칵, 찰칵찰칵!]
불이 켜질 것이란 기대를 가지진 않았지만 막상 켜지지 않자 모두들 실망하는 기색이다. 이
시커먼 어둠이 그들에겐 더 없는 적이었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모든 마린들은 플레쉬의
강도를 높여야만 했다. 그러나 이 넓은 공간에 비하면 그리 많은 부분을 비출 순 없는 양이
었다.
“쳇. 이곳에서 저글링, 아니 브르들링 2 마리만 나와도 우리들 모두 전멸이겠군…”
“어차피 전장 평균 수명 ‘53초’인 우리들이야. 1시간 반이나 살았으면 됬지 뭘 더 바래?”
“하긴…”
마린들은 이리저리 플레쉬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온 천지에 거미줄과 곰팡이가 한데 어우러
져 있었다. 그런데 하나 이상한 점이 있었다. 지미가 말했다.
“그런데… 왜 시체가 없는거지? 그렇다고 핏자국이 한 방울이라도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
게 빌어먹을 저글링이 돌아다닐 정도라면 예전에 이 플렛폼에 있던 사람들의 시체가 있어야
할 것 아냐?”
그러자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이 알이 말했다.
“그, 그렇네? 어떻게 된거지? 이 플렛폼은 1달밖에 방치되지 않았다고…”
제임스가 말했다.
“저글링들이 청소한 것 아냐?”
“지금 농담할 기분 아냐!”
칼이 한숨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참나… 수수께끼의 연속이다…”
“엣취! 감긴가…?”
제임스가 재채기를 하자 칼이 말했다.
“누가 네녀석 뒤에서 씹는거야.”
“꼭… 해도 그런 재수없는 소리만 골라서 하냐?”
마린들은 지금 휴식중이었다. 다행히 이 발전기에 처음 그 저글링, 거미들 외 다른 생물들
은 발견하지 못했다. 칼이 건빵을 입 안에 집어넣으면서 말했다.
“그래, 여기서 조금만 쉬고 또 다른 발전기에 갈거야?”
그러자 마이클이 말했다.
“어쩔 수 없지 않냐… 오늘은 일단 모든 발전기를 다 돌아다닐 거니까…”
“제길… 메딕이라도 하나 있으면 오죽 좋아… 하다 못해 파이어 뱃이라도 말야…”
“아서라, 이 좁은 지역 다 태워먹을 작정이냐? 휴…”
약 30분간 휴식을 취한 마린들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재차 2번째, 3번째, 4번째 발전기
를 둘러보았지만 헛수고였다. 이제 마지막 다섯번째 발전기.
“원래 마지막이 무서운 법 아니냐? 갑자기 벌떡! 하고 나타나는 건 아닌지… 큭큭…”
그러자 칼이 맞받아쳤다.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그 예감…. 적중했다 야…”
“그르르르르르륵…”
저글링보다 더 굉장한 괴물… 히드라리스크였다. 그리고 녀석이 갈퀴를 세우고 있는 걸로
보아 결코 호의적이진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르르르륵…”
히드라리스크는 가래끓는 소리를 내며 마린들에게 다가왔다. 그 괴물을 바라보면서 마린들
은 제각기 한마디씩 내뱉었다.
“얘들아… 이거… 도망갈 공간이 없는걸?”
“이걸 우짠댜…”
“하느님, 아버지. 저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에이 씨발… 스팀팩 줘!”
“자 빨리 주사해!”
마린들은 얼른 스팀팩을 팔에 주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히드러는 그들에게 틈을 남겨주지
않았다.
[쉬익!]
툭…
바람 갈리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무언가가 떨어져서 들리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쓰아… 제…제임스! 이이……. 받아라!!”
“이런 씨발!!”
“난 아직 여자랑 잠도 못잤단 말이다 이 새끼야!!”
“아아아아아악!!!”
모두들 발악을 하고 가우스 라이플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쯤 되면 죽어줘도 좋을 듯하지만
히드라리스크는 그들의 바람을 조금도 들어주지 않았다.
[쉐엑!]
다시 한번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제임스의 뒤를 따르는 알의 신호였다. 지미가 흥분한 듯 외쳤다.
“이, 이런 제길! 그래, 오늘 같이 죽자!!!”
“씨발놈아 같이 죽을 게 어딨냐? 이럴 땐…. [투다다다다다당] 너죽고 나 살자!! 이거야!!”
“잡소리 그만해! 침착해!”
[쉐엥!]
마이클이 구르면서 가까스로 녀석의 갈퀴를 피했고 겨드랑이를 향해 무차별 갈궜다.
[투욱…]
“키에에에에에에엑!”
마이클의 총격에 히드러의 한쪽 팔이 무너져내렸다. 접골부분이라 약한 듯했다. 그러나 반
대쪽 겨드랑이는 공격할 수 없었다. 방금 그 일격은 우연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미 승
기는 마린들이 잡고 있었으니… 히드러는 흥분한 나머지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것들아! 조심해! 녀석에게는 더러운 침이 있다구!!”
그렇다. 녀석의 침은 강한 산성. 어떠한 금속이든 녹여버리는 강한 침이 있었다. 그런데 다
행히 녀석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주 공격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크르르륵…
“… 조심해”
“크륵...”
“…”
“크륵…”
“…”
“….”
“… 휴…. 죽은 건가?”
그제서야 3명의 마린들은 긴장을 풀었다. 너무 갑자기 푼 탓인지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모
두 넘어졌다. 거기다 스팀팩의 후유증으로 머리까지 아플 지경이다. 그러나 그것 보다는 동
료들의 죽음이었다. 목이없는 동료. 아머와 함께 반듯하게 갈라진 몸뚱아리에서는 피가 쉴
새없이 쏱아지고 있었다. 3명의 마린들도 모두 사람 한두명 살해해 본 경험은 있었지만 이
토록 잔인한 관경은 비디오로 본 전투장면보다 더 실감나고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그것
은 U.E.D에 대한 증오심으로 바뀌었다.
“개자식들… 내가 여기서 꼭 살아남아주마. 내가 죽을 것 같냐!!”
“가슴에 훈장 달린 새끼들이 먼저 죽나, 내가 먼저 죽나 아주 내기를 해보자!”
“흐흑….”
몇 시간 같이 있진 못했지만 그 동안 같이 대화를 나누었던 동료가 죽으니 가슴 한편이 뜨
거워졌다. 드랍쉽이 올 때까지 남은 시간은 72시간. 이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 아닐 수 없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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