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검의 주인 - 세이리안 아카데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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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이 지고 있다. 푸른 하늘이 점차 붉은 석양으로 가득 차고 있다. 나는 지금 느긋하게 저녁 노을을 구경하며 연무장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지금은 저녁 7시. 크로이센 선생님과 약속한 특별지도에 참석하기 위해 가고 있는 중이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나는 기숙사 밖의 잔디밭에 누워 저녁 하늘을 구경하다가 시간이 되자 연무장으로 이동 중이다.
물론, 가드 녀석과 함께 가야겠지만 나는 혼자 잔디밭에 누워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가드 녀석은 혼자서 가고 있는 중 일 것이 분명하다.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중에 내 감각에 무언가가 포착되었다.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이질적인 기운‥, 그 기운은 여자들이 있는 기숙사로 이동중이다.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 이질적인 기운을 추적하여 쫓아갔다. 나는 여자기숙사에는 출입 금지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는 여자기숙사에 발을 들여놓았다.
내가 그 기운을 열심히 추적하고 있을 때, 여자기숙사의 한 방에서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아아악∼!!"
나는 비명소리가 난 곳을 향해 달려갔다.
다다다닥.
내가 달려간 곳에는 벽쪽으로 뒷걸음질하고 있는 여자들 3명과 박쥐같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청회색의 피부의 한 괴한에게 잡혀있는 여자 1명이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여자아이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이곳으로 오면 상당히 불편해 지기 때문에 먼저 사일런스 마법을 걸어 이 방 안의 목소리가 밖으로 울려 퍼지지 않도록 한 후, 괴한이 눈치채지 못하게 뒤로 돌아가 주먹으로 괴한의 등을 가격했다.
퍼억!!
괴한이 충격에 허덕이고 있을 때, 붙잡혀 있던 여자는 괴한의 손에서 빠져나와 다른 여자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도망쳤다. 괴한은 갑자기 받은 충격과 그 때문에 도망친 여자 때문에 상당히 열받은 듯 화가나 갈라지는 목소리로 괴성을 질렀다.
"크아아악!! 어떤 녀석이냐!!"
나는 녀석의 괴성을 듣고 아까 주먹으로 치지 말고 검으로 베어버릴걸.. 하며 후회했다. 하지만 저 녀석을 베려고 검을 뽑았다면 검이 뽑히는 소리 때문에 녀석이 알아챌 수 있었기 때문에 주먹으로 친 것이다. 나는 발광하는 녀석에게 친절히 대꾸해줬다.
"시끄러워, 나 여기 있다."
녀석은 뒤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격렬하게 몸을 뒤로 돌렸다. 내가 자신의 눈에 보이자 녀석은 나에게 천천히 걸어오며 말했다.
"크르륵, 감히 내 일을 방해하다니…, 죽여주마!!"
녀석은 말을 마치자 마자 나에게 돌진해 왔다. 녀석이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는 손톱을 세우며 나에게 찔러오자 나는 손톱을 피하며 목검으로 녀석의 손목을 쳤다. 가볍게 쳤기 때문인지 충격을 받지 않은 듯, 나에게 다시 돌진하며 외쳤다.
"체인 라이트닝!!"
나는 녀석이 마법을 시전하자 깜짝 놀랐다. 그냥 말 잘하는 몬스터인줄 알았는데 마법까지 쓰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급히 마법을 방어해내며 중얼거렸다.
"젠장! 뭔 놈의 몬스터가 마법까지 써?"
내가 중얼거리자 내 뒤에서 누군가가 내 질문에 대답했다.
"저 몬스터는 뱀파이어, 마법에 능한 몬스터죠, 마법적 능력은 그리 강하지 않으니 케린에게 어려운 상대는 아니에요."
나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내 뒤에는 유리아가 언제 왔는지 턱하니 버티고 있었고 뒤를 이어 리나가 들어왔다.
"어라? 어떻게 알고 왔…, 으차!"
나는 말을 다 완성하지 못한 채, 몸을 피해야 했다. 그 이유는 뱀파이어가 나에게 몸으로 돌진했기 때문이다. 나는 피하자마자 목검으로 녀석의 복부를 후려쳤다.
"타앗!!"
이번에는 충격을 받았는지 뱀파이어는 허리를 숙였다. 뱀파이어라면 몬스터들 중에서 5급인 녀석이다. 5급 정도면 나에게는 별볼일 없는 몬스터이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몬스터다. 뱀파이어는 인간의 피, 특히 여성의 피를 마신다. 그리고 뱀파이어에게 물린 인간은 뱀파이어로 돌변한다. 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충분히 위험한 존재이다.
녀석이 허리를 숙이자 나는 녀석의 몸에 파이어 볼을 날렸다. 하지만 녀석은 마법을 사용하는 존재. 간단하게 실드를 펴 방어해냈다. 나는 녀석이 실드를 펴는 순간 빈틈을 노려 목검을 녀석의 머리에 내려쳤다.
따악!!!!
녀석은 볼품 없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나는 한숨을 돌리며 유리아에게 물었다.
"어떻게 알고 왔어?"
"3 클래스정도의 위력의 마법이 시전되는 것을 느끼고 왔죠."
흠 그렇구나.. 그런데 오면 뭐해? 도움도 주지 않았는걸. 나는 속으로 유리아를 씹으면서 바닥에 기절해 있는 뱀파이어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리곤 겔럭시온으로 녀석의 손목을 잘라냈다.
뎅겅.
"크아악!!!"
녀석은 고통을 느끼는지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고 나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나머지 팔도 잘라냈다. 사람과 매우 비슷하게 생겨서 별로 하고 싶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잘라야 했다. 녀석은 고통으로 얼굴이 붉어졌지만 공격수단인 손을 잃어버린 지금 녀석에게 남은 공격수단은 마법뿐이다. 하지만 마력은 나와 유리아가 훨씬 앞서는 상황이니 녀석도 그것을 본능적으로 알고는 고통을 참으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이다. 나는 녀석을 이 아카데미에 있는 몬스터 우리에 집어넣을 작정으로 녀석을 기절시킨 다음 공격수단인 양손을 잘라낸 것이다. 마법이야 선생님들이 알아서 봉인할 것이니 내가 할 필요는 없다. 나는 녀석의 손목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보고싶진 않았기 때문에 녀석의 손목에 치료마법을 걸었다.
"힐링."
그러자 녀석의 손은 금세 치료가 됐다. 더 이상 피는 흐르지 않았으며 고깃덩이가 되어있던 손목은 둥글게 뭉텅이 져 있었다. 녀석을 가지고 가려면 녀석의 반항이 없어야 하는데 녀석이 가만히 내가 녀석을 끌고가게끔 협조할 녀석이 아니니 나는 다시 목검으로 녀석의 머리를 내리쳤다.
따악!!!
"끄아아악!!!"
녀석은 고통스러운지 양 손목으로 머리를 감싸안으며 바닥으로 엎어졌다. 그리고는 일체의 미동도 없었다. 나는 녀석의 손목을 잡고 어깨에 들쳐 맨 후, 유유히 여자기숙사를 빠져나았다.
"끄아아악!!! 선생님!! 왜 케린이 늦는 것을 저에게 따지시냐고요오옷!!!"
"친구가 없으면 찾아서라도 왔어야지! 그러고도 네놈이 긍지 있는 세이리안 아카데미의 학생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
따다닥!!
"으어으어.."
나는 지금 연무장 문 앞에서 들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심각히 고심중이다. 가드 불쌍해서 들어가자면 내가 선생과 대무를 해야한다.
나는 지금 뱀파이어 녀석을 선생님들께 넘기고 온 길이다. 선생님은 내가 5급 몬스터를 잡아오자 놀란 기색이었지만 금세 표정을 정리하고 나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거라고 말해 주었다. 쩝.. 그거 갖다 팔면 돈이 얼만데.
어쨌건 나는 그 일들을 처리하고 연무장 앞에서 들어갈지 말지를 고민하는 중이다.
나는 문이 조금 열린 틈으로 크로이센 선생님과 대무중인 가드를 열심히 관람중 녀석과 눈이 마주치는 사태가 벌어지고야 말았다.
"어딜 도망가?!! 어리 오지 못하겠나!!"
"흐억!! 선생님!! 저기 케린 있어요, 저기 케린 있다구요오옷!!!"
헉!! 나는 가드 녀석이 내 존재를 꼬발르자 바로 튈 준비를 했지만 발걸음을 띄우기도 전에 선생님에 의해 목덜미가 잡히고야 말았다. 선생님은 웃으며 나를 그대로 연무장으로 끌고 들어갔다. 가드의 얼굴에는 회심의 미소가 어려있었지만 나의 얼굴에는 정 반대의 표정이 어려있었다. 선생님은 억지의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사랑하는 나의 제자야! 지금 어디서 오는 길이니?!! 약속된 시간이 지났단다."
"헤헤헤…. 선생님 그럴 일이 있었어요."
"그럴 일이란 것을 듣고 싶구나."
뚜두둑.
선생님의 손에서 뼈소리가 음산하게 들려왔다. 지금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나는 오늘 헬즈 타임(Hell's Time) 말 그대로 지옥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나는 배시시 웃던 얼굴표정을 거두고 진지모드에 열중했다.
"선생님."
선생님은 갑자기 내 분위기가 바뀌자 얼굴에 당황함이 어렸다. 나는 일단 반쯤 성공을 한 셈이다. 이제 내 말발이 내 명줄이 될 것이다.
"선생님은 만약 연약한 여성이 죽음의 위기에 처했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자신이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흠, 그건 생각 할 필요도 없지 않나? 당연히 구해야지."
오자∼!! 걸려 들었으!!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저는 방금 위험에 처한 한 여학생을 위기에서 구해주오 오는 길입니다."
"저, 정말이냐?"
"네, 여자기숙사에 5급 몬스터인 뱀파이어가 침투했었습니다. 마침 제가 지나가던 중이라 구할 수 있었죠."
나는 5급 몬스터란 말을 강조했다. 선생님은 내가 한 말이 믿어지지 않는 듯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그, 그럼 그 뱀파이어는 어떻게 했느냐?"
"선생님들께 넘겼죠."
선생님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갑자기 나에게 터벅터벅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실패인줄 알고 뒷걸음질을 쳤지만 나의 생각은 대단한 착각이요, 오산이었다. 선생님은 나에게 다가와서 나를 뼈가 으스러지도록 껴안으셨다.
"나의 사랑하는 제자야!! 나는 네가 자랑스럽구나!!"
으윽, 이 양반 왜이래? 나는 남자끼리 껴안는 건 사양이라고.
"하지만 네가 늦은 것은 사실. 오늘 뜨겁게 해보자꾸나."
선생님은 마지막 말이 끝나자 나를 뼈가 으스러지도록 더욱 세게 껴안았다. 자연히 나의 입에서도 신음소리가 나왔다.
"끄어어어..."
선생님은 잠시간 나를 그 상태로 껴안더니 곧 나를 놔주고는 나와 가드를 향해 소리쳤다.
"지금부터 연무장 30회 돌기 실시!!"
나는 어깨를 주무르며 가드에게 다가갔다. 같이 뛰어야 하니까. 내가 태연한 얼굴로 가드에게 다가가는 것과는 달리 가드의 얼굴에는 질린 표정이 떠올랐다.
"3, 30바퀴라니.."
쯧쯧.. 그러니까 평소에 체력을 키워 놨어야지. 나? 나는 그 크고 넓은 산 앉아서 뜀뛰기로 4회 왕복까지 한 전적이 있는 몸이시다. 이 정도 크기의 30바퀴면 그 산 1바퀴 도는 것 보다 훨씬 쉽다.
나는 혼자 쇼를 하고있는 가드를 내버려둔 채, 뛰기 시작했다.
내가 4바퀴를 남기고 여유롭게 달리고 있을 때, 가드는 내 옆에서 헉헉대며 뛰고있었다. 녀석은 쇼를 하다가 선생님의 목검으로 칼침을 당한 후, 얌전히 뛰고 있는 것이다. 그 얌전이 저 지경이어서 그렇지.. 나는 이렇게 설명하는 중에 다 뛰어버렸네? 에구.. 가드한테 미안해라.. 혼자 쓸쓸히 뛰어야겠지...? 지금까지 날 골려먹은 것치고는 싼 편이야 임마.
나는 다 뛰고 나서 여유롭게 녀석이 뛰는 것을 구경했다. 녀석은 곧 숨이 턱까지 차 올라 헉헉대며 물을 찾았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물은 없었다. 녀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내 눈요기를 거슬리게 했다. 선생님은 어느 정도 쉬는 시간은 주고 검을 휘두르게 했다.
"지금부터 수직 베기 1000회 실시!!"
이것 또한 나에게는 쉬운 일이다. 산에서는 하루에 기술대로 1000번 이상을 했었으니 까. 가드 녀석은 얼굴에 질렸다는 표정이 역력했지만 다 너를 위해서야 임마. 열심히 해.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다. 선생님이 좀 뭔가 조급한 일이 있나? 평소에는 저렇지 않는데 뭐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고 뭘 저리 조마조마하지? 뭔가 급한 일이 있는 것도 같고, 평소 선생님이 아닌 것 같다.
"선생님 요즘 무슨 일 있나요?"
선생님은 갑자기 움찔했다. 후훗, 역시 뭔가 있군. 나의 천재적인 안목은 속일 수 없지. 선생님은 작지는 않지만 강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휴우.. 그래 뭔가 있지.. 사실 곧 우리 아카데미에서 축제가 있을 예정이란다."
"네. 그런데 축제 때 뭔 일이라도 있나요?"
"그래, 페리아 제국의 대표적인 아카데미라고 할 수도 있는 에르이나 아카데미와 우리 세이리안 아카데미가 무투회를 갖지."
호오, 무투회라.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될 수 있겠는걸? 나는 태연했지만 가드는 그게 아니었나보다. 갑자기 놀란 표정으로 선생님께 되물었다.
"지, 진짜요? 에르이나 아카데미와 무투회를 갖는다고요?"
"그래. 우리 세이리안 아카데미에서 초대를 했단다."
나는 이쯤에서 본론을 꺼내야 했다. 계속 저대로 내버려두면 둘이서 밤새도록 얘기를 할 것 같았다.
"저기요, 선생님이 조바심을 내는 것과 에르이나 아카데미와 무투회를 갖는 것이 무슨 상관인데요?"
선생님은 내 질문에 한 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내가 너와 가드의 명단을 제출했단 말이다! 에휴..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허억!!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명단을 제출했다니. 그건 안 돼!!! 그건 말도 안 돼!!! 조용히 구경하려 했던 나의 계획이.. 크흑..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이번에는 나만 놀란 것이 아니고 가드도 놀랐나보다. 나보다 훨씬 펄쩍 뛰는 걸 보니 좋은 건 아닐 것 같은데…, 하지만 내 생각이 잘못되었단 걸 나는 다음 가드가 외친 말에서 알 수 있었다.
"저, 정말요? 저희가 무투회에 나간다고요? 이야호∼!!! 내가 에르이나 아카데미와 붙는다니!!"
쩝, 저놈은 좋은가보다. 선생님이 저런 모습을 보일 만도 하다. 실력도 안 되는 녀석들의 이름-나 빼고!!-을 벌컥 제출해 버렸으니..
나는 침울해 있는 선생님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선생님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가드도 저렇게 좋아하잖아요. 저희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성적 거둘게요."
선생님은 내 말에 감동이라도 받은 듯이 한동안 멍청히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곧 나를 향해 선생님의 거대한 몸집을 날렸다.
"크흑!! 이 스승의 마음을 알아주는 녀석은 너밖에 없구나!! 우리 정말 열심히 해보자!! 그런 의미에서 수직, 수평 베기 1000회 실시!!"
그와 동시에 가드의 입에서 괴로운 음성이 터져나왔다.
"오∼! 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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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소설 올리는 군요.. 그동안 방학숙제하느라고 소설을 못썼다는.. 엄마가 감시하고 있는데 어떻게 소설을 써요? 참 힘들게 썼다는.. 그럼 늦게올려서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써서 그럴까? 좀 마음에 안든다는..
지금은 저녁 7시. 크로이센 선생님과 약속한 특별지도에 참석하기 위해 가고 있는 중이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나는 기숙사 밖의 잔디밭에 누워 저녁 하늘을 구경하다가 시간이 되자 연무장으로 이동 중이다.
물론, 가드 녀석과 함께 가야겠지만 나는 혼자 잔디밭에 누워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가드 녀석은 혼자서 가고 있는 중 일 것이 분명하다.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중에 내 감각에 무언가가 포착되었다.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이질적인 기운‥, 그 기운은 여자들이 있는 기숙사로 이동중이다.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 이질적인 기운을 추적하여 쫓아갔다. 나는 여자기숙사에는 출입 금지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는 여자기숙사에 발을 들여놓았다.
내가 그 기운을 열심히 추적하고 있을 때, 여자기숙사의 한 방에서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아아악∼!!"
나는 비명소리가 난 곳을 향해 달려갔다.
다다다닥.
내가 달려간 곳에는 벽쪽으로 뒷걸음질하고 있는 여자들 3명과 박쥐같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청회색의 피부의 한 괴한에게 잡혀있는 여자 1명이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여자아이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이곳으로 오면 상당히 불편해 지기 때문에 먼저 사일런스 마법을 걸어 이 방 안의 목소리가 밖으로 울려 퍼지지 않도록 한 후, 괴한이 눈치채지 못하게 뒤로 돌아가 주먹으로 괴한의 등을 가격했다.
퍼억!!
괴한이 충격에 허덕이고 있을 때, 붙잡혀 있던 여자는 괴한의 손에서 빠져나와 다른 여자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도망쳤다. 괴한은 갑자기 받은 충격과 그 때문에 도망친 여자 때문에 상당히 열받은 듯 화가나 갈라지는 목소리로 괴성을 질렀다.
"크아아악!! 어떤 녀석이냐!!"
나는 녀석의 괴성을 듣고 아까 주먹으로 치지 말고 검으로 베어버릴걸.. 하며 후회했다. 하지만 저 녀석을 베려고 검을 뽑았다면 검이 뽑히는 소리 때문에 녀석이 알아챌 수 있었기 때문에 주먹으로 친 것이다. 나는 발광하는 녀석에게 친절히 대꾸해줬다.
"시끄러워, 나 여기 있다."
녀석은 뒤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격렬하게 몸을 뒤로 돌렸다. 내가 자신의 눈에 보이자 녀석은 나에게 천천히 걸어오며 말했다.
"크르륵, 감히 내 일을 방해하다니…, 죽여주마!!"
녀석은 말을 마치자 마자 나에게 돌진해 왔다. 녀석이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는 손톱을 세우며 나에게 찔러오자 나는 손톱을 피하며 목검으로 녀석의 손목을 쳤다. 가볍게 쳤기 때문인지 충격을 받지 않은 듯, 나에게 다시 돌진하며 외쳤다.
"체인 라이트닝!!"
나는 녀석이 마법을 시전하자 깜짝 놀랐다. 그냥 말 잘하는 몬스터인줄 알았는데 마법까지 쓰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급히 마법을 방어해내며 중얼거렸다.
"젠장! 뭔 놈의 몬스터가 마법까지 써?"
내가 중얼거리자 내 뒤에서 누군가가 내 질문에 대답했다.
"저 몬스터는 뱀파이어, 마법에 능한 몬스터죠, 마법적 능력은 그리 강하지 않으니 케린에게 어려운 상대는 아니에요."
나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내 뒤에는 유리아가 언제 왔는지 턱하니 버티고 있었고 뒤를 이어 리나가 들어왔다.
"어라? 어떻게 알고 왔…, 으차!"
나는 말을 다 완성하지 못한 채, 몸을 피해야 했다. 그 이유는 뱀파이어가 나에게 몸으로 돌진했기 때문이다. 나는 피하자마자 목검으로 녀석의 복부를 후려쳤다.
"타앗!!"
이번에는 충격을 받았는지 뱀파이어는 허리를 숙였다. 뱀파이어라면 몬스터들 중에서 5급인 녀석이다. 5급 정도면 나에게는 별볼일 없는 몬스터이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몬스터다. 뱀파이어는 인간의 피, 특히 여성의 피를 마신다. 그리고 뱀파이어에게 물린 인간은 뱀파이어로 돌변한다. 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충분히 위험한 존재이다.
녀석이 허리를 숙이자 나는 녀석의 몸에 파이어 볼을 날렸다. 하지만 녀석은 마법을 사용하는 존재. 간단하게 실드를 펴 방어해냈다. 나는 녀석이 실드를 펴는 순간 빈틈을 노려 목검을 녀석의 머리에 내려쳤다.
따악!!!!
녀석은 볼품 없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나는 한숨을 돌리며 유리아에게 물었다.
"어떻게 알고 왔어?"
"3 클래스정도의 위력의 마법이 시전되는 것을 느끼고 왔죠."
흠 그렇구나.. 그런데 오면 뭐해? 도움도 주지 않았는걸. 나는 속으로 유리아를 씹으면서 바닥에 기절해 있는 뱀파이어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리곤 겔럭시온으로 녀석의 손목을 잘라냈다.
뎅겅.
"크아악!!!"
녀석은 고통을 느끼는지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고 나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나머지 팔도 잘라냈다. 사람과 매우 비슷하게 생겨서 별로 하고 싶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잘라야 했다. 녀석은 고통으로 얼굴이 붉어졌지만 공격수단인 손을 잃어버린 지금 녀석에게 남은 공격수단은 마법뿐이다. 하지만 마력은 나와 유리아가 훨씬 앞서는 상황이니 녀석도 그것을 본능적으로 알고는 고통을 참으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이다. 나는 녀석을 이 아카데미에 있는 몬스터 우리에 집어넣을 작정으로 녀석을 기절시킨 다음 공격수단인 양손을 잘라낸 것이다. 마법이야 선생님들이 알아서 봉인할 것이니 내가 할 필요는 없다. 나는 녀석의 손목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보고싶진 않았기 때문에 녀석의 손목에 치료마법을 걸었다.
"힐링."
그러자 녀석의 손은 금세 치료가 됐다. 더 이상 피는 흐르지 않았으며 고깃덩이가 되어있던 손목은 둥글게 뭉텅이 져 있었다. 녀석을 가지고 가려면 녀석의 반항이 없어야 하는데 녀석이 가만히 내가 녀석을 끌고가게끔 협조할 녀석이 아니니 나는 다시 목검으로 녀석의 머리를 내리쳤다.
따악!!!
"끄아아악!!!"
녀석은 고통스러운지 양 손목으로 머리를 감싸안으며 바닥으로 엎어졌다. 그리고는 일체의 미동도 없었다. 나는 녀석의 손목을 잡고 어깨에 들쳐 맨 후, 유유히 여자기숙사를 빠져나았다.
"끄아아악!!! 선생님!! 왜 케린이 늦는 것을 저에게 따지시냐고요오옷!!!"
"친구가 없으면 찾아서라도 왔어야지! 그러고도 네놈이 긍지 있는 세이리안 아카데미의 학생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
따다닥!!
"으어으어.."
나는 지금 연무장 문 앞에서 들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심각히 고심중이다. 가드 불쌍해서 들어가자면 내가 선생과 대무를 해야한다.
나는 지금 뱀파이어 녀석을 선생님들께 넘기고 온 길이다. 선생님은 내가 5급 몬스터를 잡아오자 놀란 기색이었지만 금세 표정을 정리하고 나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거라고 말해 주었다. 쩝.. 그거 갖다 팔면 돈이 얼만데.
어쨌건 나는 그 일들을 처리하고 연무장 앞에서 들어갈지 말지를 고민하는 중이다.
나는 문이 조금 열린 틈으로 크로이센 선생님과 대무중인 가드를 열심히 관람중 녀석과 눈이 마주치는 사태가 벌어지고야 말았다.
"어딜 도망가?!! 어리 오지 못하겠나!!"
"흐억!! 선생님!! 저기 케린 있어요, 저기 케린 있다구요오옷!!!"
헉!! 나는 가드 녀석이 내 존재를 꼬발르자 바로 튈 준비를 했지만 발걸음을 띄우기도 전에 선생님에 의해 목덜미가 잡히고야 말았다. 선생님은 웃으며 나를 그대로 연무장으로 끌고 들어갔다. 가드의 얼굴에는 회심의 미소가 어려있었지만 나의 얼굴에는 정 반대의 표정이 어려있었다. 선생님은 억지의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사랑하는 나의 제자야! 지금 어디서 오는 길이니?!! 약속된 시간이 지났단다."
"헤헤헤…. 선생님 그럴 일이 있었어요."
"그럴 일이란 것을 듣고 싶구나."
뚜두둑.
선생님의 손에서 뼈소리가 음산하게 들려왔다. 지금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나는 오늘 헬즈 타임(Hell's Time) 말 그대로 지옥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나는 배시시 웃던 얼굴표정을 거두고 진지모드에 열중했다.
"선생님."
선생님은 갑자기 내 분위기가 바뀌자 얼굴에 당황함이 어렸다. 나는 일단 반쯤 성공을 한 셈이다. 이제 내 말발이 내 명줄이 될 것이다.
"선생님은 만약 연약한 여성이 죽음의 위기에 처했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자신이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흠, 그건 생각 할 필요도 없지 않나? 당연히 구해야지."
오자∼!! 걸려 들었으!!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저는 방금 위험에 처한 한 여학생을 위기에서 구해주오 오는 길입니다."
"저, 정말이냐?"
"네, 여자기숙사에 5급 몬스터인 뱀파이어가 침투했었습니다. 마침 제가 지나가던 중이라 구할 수 있었죠."
나는 5급 몬스터란 말을 강조했다. 선생님은 내가 한 말이 믿어지지 않는 듯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그, 그럼 그 뱀파이어는 어떻게 했느냐?"
"선생님들께 넘겼죠."
선생님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갑자기 나에게 터벅터벅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실패인줄 알고 뒷걸음질을 쳤지만 나의 생각은 대단한 착각이요, 오산이었다. 선생님은 나에게 다가와서 나를 뼈가 으스러지도록 껴안으셨다.
"나의 사랑하는 제자야!! 나는 네가 자랑스럽구나!!"
으윽, 이 양반 왜이래? 나는 남자끼리 껴안는 건 사양이라고.
"하지만 네가 늦은 것은 사실. 오늘 뜨겁게 해보자꾸나."
선생님은 마지막 말이 끝나자 나를 뼈가 으스러지도록 더욱 세게 껴안았다. 자연히 나의 입에서도 신음소리가 나왔다.
"끄어어어..."
선생님은 잠시간 나를 그 상태로 껴안더니 곧 나를 놔주고는 나와 가드를 향해 소리쳤다.
"지금부터 연무장 30회 돌기 실시!!"
나는 어깨를 주무르며 가드에게 다가갔다. 같이 뛰어야 하니까. 내가 태연한 얼굴로 가드에게 다가가는 것과는 달리 가드의 얼굴에는 질린 표정이 떠올랐다.
"3, 30바퀴라니.."
쯧쯧.. 그러니까 평소에 체력을 키워 놨어야지. 나? 나는 그 크고 넓은 산 앉아서 뜀뛰기로 4회 왕복까지 한 전적이 있는 몸이시다. 이 정도 크기의 30바퀴면 그 산 1바퀴 도는 것 보다 훨씬 쉽다.
나는 혼자 쇼를 하고있는 가드를 내버려둔 채, 뛰기 시작했다.
내가 4바퀴를 남기고 여유롭게 달리고 있을 때, 가드는 내 옆에서 헉헉대며 뛰고있었다. 녀석은 쇼를 하다가 선생님의 목검으로 칼침을 당한 후, 얌전히 뛰고 있는 것이다. 그 얌전이 저 지경이어서 그렇지.. 나는 이렇게 설명하는 중에 다 뛰어버렸네? 에구.. 가드한테 미안해라.. 혼자 쓸쓸히 뛰어야겠지...? 지금까지 날 골려먹은 것치고는 싼 편이야 임마.
나는 다 뛰고 나서 여유롭게 녀석이 뛰는 것을 구경했다. 녀석은 곧 숨이 턱까지 차 올라 헉헉대며 물을 찾았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물은 없었다. 녀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내 눈요기를 거슬리게 했다. 선생님은 어느 정도 쉬는 시간은 주고 검을 휘두르게 했다.
"지금부터 수직 베기 1000회 실시!!"
이것 또한 나에게는 쉬운 일이다. 산에서는 하루에 기술대로 1000번 이상을 했었으니 까. 가드 녀석은 얼굴에 질렸다는 표정이 역력했지만 다 너를 위해서야 임마. 열심히 해.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다. 선생님이 좀 뭔가 조급한 일이 있나? 평소에는 저렇지 않는데 뭐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고 뭘 저리 조마조마하지? 뭔가 급한 일이 있는 것도 같고, 평소 선생님이 아닌 것 같다.
"선생님 요즘 무슨 일 있나요?"
선생님은 갑자기 움찔했다. 후훗, 역시 뭔가 있군. 나의 천재적인 안목은 속일 수 없지. 선생님은 작지는 않지만 강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휴우.. 그래 뭔가 있지.. 사실 곧 우리 아카데미에서 축제가 있을 예정이란다."
"네. 그런데 축제 때 뭔 일이라도 있나요?"
"그래, 페리아 제국의 대표적인 아카데미라고 할 수도 있는 에르이나 아카데미와 우리 세이리안 아카데미가 무투회를 갖지."
호오, 무투회라.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될 수 있겠는걸? 나는 태연했지만 가드는 그게 아니었나보다. 갑자기 놀란 표정으로 선생님께 되물었다.
"지, 진짜요? 에르이나 아카데미와 무투회를 갖는다고요?"
"그래. 우리 세이리안 아카데미에서 초대를 했단다."
나는 이쯤에서 본론을 꺼내야 했다. 계속 저대로 내버려두면 둘이서 밤새도록 얘기를 할 것 같았다.
"저기요, 선생님이 조바심을 내는 것과 에르이나 아카데미와 무투회를 갖는 것이 무슨 상관인데요?"
선생님은 내 질문에 한 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내가 너와 가드의 명단을 제출했단 말이다! 에휴..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허억!!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명단을 제출했다니. 그건 안 돼!!! 그건 말도 안 돼!!! 조용히 구경하려 했던 나의 계획이.. 크흑..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이번에는 나만 놀란 것이 아니고 가드도 놀랐나보다. 나보다 훨씬 펄쩍 뛰는 걸 보니 좋은 건 아닐 것 같은데…, 하지만 내 생각이 잘못되었단 걸 나는 다음 가드가 외친 말에서 알 수 있었다.
"저, 정말요? 저희가 무투회에 나간다고요? 이야호∼!!! 내가 에르이나 아카데미와 붙는다니!!"
쩝, 저놈은 좋은가보다. 선생님이 저런 모습을 보일 만도 하다. 실력도 안 되는 녀석들의 이름-나 빼고!!-을 벌컥 제출해 버렸으니..
나는 침울해 있는 선생님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선생님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가드도 저렇게 좋아하잖아요. 저희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성적 거둘게요."
선생님은 내 말에 감동이라도 받은 듯이 한동안 멍청히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곧 나를 향해 선생님의 거대한 몸집을 날렸다.
"크흑!! 이 스승의 마음을 알아주는 녀석은 너밖에 없구나!! 우리 정말 열심히 해보자!! 그런 의미에서 수직, 수평 베기 1000회 실시!!"
그와 동시에 가드의 입에서 괴로운 음성이 터져나왔다.
"오∼! 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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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소설 올리는 군요.. 그동안 방학숙제하느라고 소설을 못썼다는.. 엄마가 감시하고 있는데 어떻게 소설을 써요? 참 힘들게 썼다는.. 그럼 늦게올려서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써서 그럴까? 좀 마음에 안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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