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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의 주인 - 무투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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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드는 지난 2주간 피말리는 혹독한 수련을 했다. 물론 나는 제외하고 가드에게만 해당돼는 사항 이였다. 그 덕분에 가드는 체력이 많이 길러졌다. -나는.. 원래 체력 좋다.-
 축제의 그 날까지의 D-Day는 이제 2일. 나와 가드는 서로 대무중이다.  가드 녀석이야 나 한번 쳐보겠다고 발발 뛰지만 나는 지금 대무중에도 이렇게 잡생각을 할 여유까지 있다. 한마디로 녀석은 나를 치려면 수만 년은 멀었다는……,

따악!!!!

"뜨아악!!"

잡생각 하다가 가드에게 얻어맞았다. 아흐.. 아파라. 가드 녀석의 목검에 정수리를 제대로 맞았다. 내가 충격에 허덕일 시간도 없이 가드는 나를 향해 목검을 휘둘렀다.

붕∼

내가 가드의 목검을 피하자 가드의 목검에서는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이녀석 힘 한번 오질라게 쓰네. 이러다가 선생님한테 또 잔소리 먹지.
아니나 다를까 선생님은 바로 가드에게 지적을 했다.

"이 녀석!! 검은 힘으로 쓰는 게 아니다. 부드럽고 날카롭게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란 것을 몇 번 말하느냐!!"

녀석은 선생님의 말을 잘 이해했는지 이번에는 제대로 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나는 가드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가드의 진로를 막아 공격을 무산시키고는 목검으로 녀석의 허리를 노렸다. 녀석의 얼굴은 금세 사색이 되더니 몸을 뒤로 빼며 내 목검을 막았다.
 나는 지금 가드를 많이 봐주고 있다. 지금의 가드는 전보다 실력이 많이 향상되긴 했지만 그래봤자 내 앞에서는 굴착기 앞에서 삽질이요, 드래곤 앞에서 마법 자랑하는 꼴이다. 나는 적당히 녀석의 상대가 될 만큼 실력을 조절하며 녀석과 상대하고 있는 것이다. 녀석은 자기 실력이 그대로인줄 알겠지만 나는 녀석의 실력이 향상될수록 내 실력도 더 펼쳐 상대하기 때문에 녀석의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생님도 아는 눈치이지만 칭찬하면 자만에 빠질 거라는 염려 때문에 매일같이 '네놈의 실력은 왜 항상 그대로이냐!! 늘은건  체력밖에 없잖아?!!' 라고 녀석을 항상 다그친다.
 녀석의 검날이 내 어깨를 노리고 들어오자 나는 녀석의 검의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을 강타했다. 검의 중심을 치면 충격이 골고루 처져 검이 가루가 되겠지만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을 치면 부서지지 않을 정도의 충격이 전해진다. 내 예상대로 녀석은 목검을 손에서 놓쳤다. 가드가 쓴 미소를 지고 있을 때, 선생님이 외쳤다.

"이번에는 진검승부다. 둘 다 자신의 검을 가져와서 대무해라."

그 말에 가드는 바닥에서 자신의 롱소드를 주워들고는 내 앞에 마주섰다. 나는 내 겔럭시온을 꺼내야 할지 말지 고민했다. 내 겔럭시온으로 녀석을 상대하면 녀석의 검은 남아나질 못한다. 바위도 두부 썰 듯이 베는 검인데 롱소드쯤이야 간단하게 잘라버릴 수 있는 게 바로 겔럭시온이다. 나는 생각을 종료한 뒤 선생님에게 다가가서 선생님의 검을 하나 빌리곤 가드의 앞에 마주섰다.
 가드는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이번에는 안 봐준다."

"쿠쿡쿡.. 그럼 지금까지는 봐줬냐?"

"얌마, 말이 그렇지. 어쨌든 잘해보자."

"좋아, 그럼 시작이다. 네게 선수를 양보하지."

"후회하게 될 거다."

가드는 그 말을 끝으로 나에게 돌진했다. 녀석이 내 머리를 노리고 검을 내리 베자 나는 평소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팔을 들어 내 머리를 방어했다. 하지만 가드는 막힌 자신의 검을 내가 올려 막은 검의 선대로 빠르게 내리더니 내 명치를 노리고 돌려차기를 시도했다.

"헉!!"

나는 짤막한 신음소리를 내뱉은 후, 녀석이 돌려차기를 시도한 반대방향으로 돌려차기를 했다. 가드는 팔을 교차시켜 내 발을 붙잡은 후, 내게 검을 찔렀다. 나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녀석의 검을 밀어내고는 잡혀있지 않은 발로 녀석의 몸을 찼다.

"컥!!"

녀석은 두 바퀴 정도 구르다가 일어나서 자신의 자세를 재정비했다. 나는 솔직히 녀석이 이렇게 체술로 나올지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더 이상 장난으로 하면 내가 당할지도 모르니 제대로 상대하기로 결정하고 이번에는 내가 녀석에게 뛰어들었다.

"하아앗!!"

녀석의 목을 노리고 베어 들어가자 녀석은 자세를 취하며 내 검을 받을 준비를 했다. 나는 녀석이 만반의 준비를 끝내자 검의 진로를 바꾸어 앞발을 박차며 녀석의 하체를 찔러 들어갔다.

"헉!!"

녀석은 내가 이렇게 나올지 예상치 못했는지 헛바람을 삼키며 내 검을 비껴냈다. 내가 뒤로 좀 빠지자 녀석은 자세를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녀석은 발을 어깨넓이로 벌리고는 검을 쥐고 있었는데 긴장을 하고 있는지 검 끝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런 녀석이 조금 안쓰러워 보이기에 약간의 조언을 해줬다.

"긴장 풀어. 긴장하면 몸이 굳어서 제대로 싸울 수 없게된다. 그리고 검을 쥔 손에 힘을 좀 빼라. 너무 힘을 주면 네가 원하는 대로 목표를 베어 들어갈 수 없어."

"쳇, 고맙다."

녀석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숨을 골랐다. 우리가 대무를 한지도 벌써 1시간이 훨씬 넘어갔다. 내가 녀석과 한참 대치 중에 있을 때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둘의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아 기쁘다. 하지만 가드, 너는 자만하지 마라. 알겠냐?"

"예."

"넷!"

나는 검을 선생님께 돌려드리고 운동장으로 팔을 주무르며 나왔다. 선생님의 검은 바스타드 소드였는데 검의 크기만큼 무게도 장난이 아니었다.
 운동장에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붉은 머리를 찰랑거리며 뛰고 있는 한 소녀가 있었으니 그 아름답고 찬란한 이름하여 카리나스. 리나와 자칼이 함께 뛰고 있었는데 둘 다 무투회에 지원했다는 것이다. 유리아도 지원했지만 유리아는 검법부가 아니기 때문에 마법 수련에 들어갔고 리나는 기술은 좋지만, 체력이 딸리기 때문에 체력을 늘리려고 지금 운동장을 돌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운동장을 달리고 있는 두 명의 남녀에게 합세하여 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갑자기 나타나자 자칼과 리나는 조금 놀란 기색이었지만 금세 나와 인사를 나누었다.

"여, 오랜만이다. 여긴 웬일이냐?"

"심심해서."

"어? 진짜 오랜만이네?"

리나와 자칼은 나와 기숙사가 다르다. 쉬는 시간에는 가끔씩 만나지만 그 외에는 만날 시간이 거의 없다. 수업시간에는 잠만 퍼 자고 밥 먹을 때는 서로 사귄 친구들끼리 식당으로 가니 만날 시간이 거의 없던 것이다.
 한참을 돌다가 잔디밭에 누워 밤하늘을 감상했다. 서울과는 달리 이곳에는 공해가 거의 없어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별들이 새카만 하늘에 촘촘히 박혀있었다. 물론 별자리들은 서울과는 다르지만 아름다웠다.
 자칼과 리나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지 자칼은 검술 연습을 리나는 나와 대무를 시작했다.
리나와 대무를 할 때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리나는 체력이 약할 뿐, 기술은 나를 훨씬 능가한다. 거기다가 요즘에는 운동까지 해서 체력까지 부쩍 키운 상태.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리나의 검이 내 어깨를 노리고 쇄도해 왔다. 나는 몸을 틀으며 리나의 검을 피한 후, 그대로 반바퀴 돌아 리나의 오른쪽 팔을 노리고 검을 내리 베었다. 리나는 검을 양손으로 굳게 잡고 내 검을 쳐냈고, 내 명치를 노리며 검을 찔렀다. 나는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검을 피한 후 리나의 검이 나를 향해 베어 들어오자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며 팔을 뒤로 뻗어 검을 막았다.
 한참 리나와 대무를 하는 중에 자칼이 나를 향해 돌진해왔다.

"나를 빼고 할 순 없지, 케린 각오해라앗!!"

녀석의 사상은 '레이디 퍼스트'이다. 그런 자칼이 리나를 공격할 수는 없는 법. 그리하여 나를 향해 돌진했고 나는 리나와 대무하기도 힘든데 자칼까지 합세하면 내가 엄청 불리해진다. 나는 적당히 몸을 뒤로 빼며 검들을 막다가 몸을 완전 뒤로 돌리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리나와 자칼은 나를 향해 쫓아오며 외쳤다.

"치사하게 도망치는 법이 어딨어요?!!"

"어딜 도망가!! 정정당당하게 검을 받아랏!!"

"2:1이 정정당당이냐?! 헛소리 집어치웠!!"

나는 내 뒤에서 난무를 하는 무시무시한 검광(劍光)들을 애써 무시한 채 계속 달렸다. 하지만 어디선가 외쳐지는 소리에 맥을 잃고 자빠졌다. 알고 보니 기숙사에 있는 녀석들이 창문을 열고 구경하고 있던 것이다. 그 날 저녁 자칼과 리나에게 잡힌 나는 죽지 않을 만큼 밟혔다.



"헥헥.."

"허억.. 허억.."

날 실컷 밟은 두 녀석들은 지쳤는지 숨을 가쁘게 내쉬며 운동장에 드러누웠다. 밟힌 것은 난데 어떻게 밟은 둘이 더 지쳐있는지.. 나는 몸에 멍들이 들긴 했지만 지치진 않은 멀쩡한 상태였다. 자칼은 질린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기어와서 알아듣지 못할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이.. 괴물 같은.... 녀석... 허억... 어떻게... 헥헥... 밟은 우리들이 먼저 지치냐... 허어억.."

나는 녀석의 눈을 똑바로 직시하며 싱긋 웃어주고는 미소를 띄운 채 말했다.

"…, 너도 리나랑 같이 내가 있던 산에 1년만 있어봐. 이 정도 체력은 껌이다."

녀석은 내가 옛날에 들려줬던 이야기를 회상하는 듯 싶더니 끔찍하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하긴.. 그 이야기가 얼마나 징그러웠냐. 그때 연습한 검술의 진도를 확인한다면서 나를 몬스터의 소굴로 내버리질 않나, 플라이 마법을 마스터시킨다고 밑이 까마득한 절벽에서 밀어버리질 않나. 내가 지금 체술을 조금 잘하게 된 이유는 전적으로 리나의 공이 크다. 어떤 때는 검을 뺏은 후 밖으로 밤새도록 쫓아냈으니까. 몬스터를 물리치고 내가 살려면 녀석들을 내가 해치워야했다. 간단한 마법과 함께 주먹으로 몬스터들의 급소를 찾아 죽여야 했으니까.



으음.. 깜빡 잠들었나보다. 일어나 보니 주위는 어제 누워있던 운동장. 해는 하늘에 솟아올라있었고 내 주위에는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 있었다. 내가 일어나자 그 중에서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속삭였다.

'쟤 노숙자인가 봐. 어떻게 보아란 듯이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잠을 잘 수가 있는 거지?'

'몰라. 상습범인가 봐. 조심해. 저런 사람하고 가까이 하지 말구.'

상황을 보니 어제 리나와 자칼은 나를 내버려두고 그대로 기숙사로 올라갔나 보다.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내 앞으로 걸어나왔다.
 크크크... 범인들이 제 발로 기어 나오다니. 그들은 리나와 자칼, 이나, 유리아, 가드였는데 자기들끼리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어머, 왜 여기서 주무시고 계세요?"

"여기가 자기 시원하냐? 다음에는 나랑 같이 자보자."

"쿡쿡.. 오빠. 오빤 전형적인 거리의 무법자 스타일인가보다."

"어머, 케린씨. 왜 이런 곳에서 주무셨죠?"

"큭큭. 너는 전형적인 노숙자 스타일 이였어. 쿠핫핫!!"

궁금하다는 듯이 묻는 리나와 유리아. 재미있다는 투로 나를 갈궈먹는 자칼과 이나, 가드. 나는 특히 리나와 자칼을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하고 생각하며 둘에게 달려들었다.

"야! 리나! 자칼! 어떻게 어제 나를 버리고 갈 수가 있어?!! 그러면서 태연하게 날 갈궈먹어? 너희도 여기서 한번 누워 자봐라!!"

하며 리나와 자칼에게 달려들었지만 리나와 자칼의 팬클럽에 의해 밟히고야 말았다.

이 쪽은 리나측 팬클럽,

"이 녀석은 우리들의 아름다운 여신, 리나에게 손찌검을 하려 달려든 놈이다. 밟아!!"

이 쪽은 자칼측 팬클럽.

"감히 우리 자칼에게 달려들어? 얘들아, 밟아!!"

"꾸어억∼"

리나와 자칼은 일단 외모 하나는 장난 아니다. 우리들이 전학 온 후에 알게 모르게 팬클럽이 세워졌는데 지금 외친 녀석들이 둘의 팬클럽 회장이다. 자칼의 팬클럽을 유리아도 인정해 주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고 리나의 애인은 나와 리나가 발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리나의 팬클럽이 세워진 것이다. 녀석들은 나를 죽어라 끊임없이 밟았다.

"꾸어억∼"



아침의 작은(?) 해프닝이 있은 후, 교실에는 모든 학생들이 앉아 있었다. 지금은 수업이 시작되기 전의 담임선생님의 시간이다.
 드르륵.
문이 열리더니 샤이선생님이 들어왔다. 교탁을 두 손으로 짚은 채, 말을 시작했다.

"아침의 소동의 원인인 케린군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밤에 기숙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의 취침은 저희 아카데미 교칙 제 3항 7조를 위배하는 행위임으로 케린군에게 지급되기로 한 표창장은 취소되었습니다."

반 아이들이 나를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깟 표창장, 아깝긴 하지만 별로 필요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선생님의 말이 이어졌다.

"내일은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아시듯이 내일은 저희 축제기간의 시작이며 마지막 날에는 에르이나 아카데미와 무투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무투회에 참가신청자들은 저를 따라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선생님은 말을 마치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반에서는 나와 리나, 자칼, 유리아, 가드가 무투회 참가신청을 한 상태이고 따라서 선생님을 따라 교실 밖으로 나갔다. 선생님은 우리들을 이끌고 어디론가 향하시더니 중앙 강당에 문을 열고 들어가셨다. 우리는 선생님은 따라 문 않으로 발을 내딛었다.
 강당에는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있었다. 이햐∼ 이게 다 참가자들이야? 대충 어림잡아 100명 쯤 될까?
여러생각을 하고 있던 내 귀에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희반 학생들은 저희 반 푯말이 있는 곳에 가서 서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선생님의 말을 따라 우리 반 D-14반이라는 푯말이 세워진 곳으로 일렬로 섰다. 앞에는 무대처럼 준비된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늙은 대머리의 할아버지가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꺼냈다.

"무투회의 참가신청자는 너무 많습니다. 따라서 저희 아카데미끼리 예선전을 펼쳐 탈락자를 제외한 나머지 32명을 뽑아 무투회에 참가시키기로 회의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예선전이 펼쳐지며 그 학생들은 각자의 담임선생님께서 교과담당 선생님께 직접 이야기 해 둘 것이니 안심하시고 예선전을 치르시기 바랍니다."

그 말을 끝으로 한 딱딱한 소리가 강당 내를 휩쓸었다.

"모두들 주목!! 저기 원 모양의 경기장에서 예선전을 치룬다. 먼저 A-1반 미리나 학생 앞으로 B-1반 제르크 학생 앞으로."

그 말이 끝나자 여학생과 남학생이 자신들의 검을 가지고 나왔다. 예선전이라 그런지 목검으로 경기를 치렀다.
 경기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여학생이 남학생을 가뿐히 누르고 승리를 쟁취했던 것이다. 정수리를 제대로 얻어맞은 제르크라는 떡대는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해 있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우리 반은 1학년 반 중에 제일 마지막에 위치한 반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2학년과 붙게 되어 있었다. 뭐 나는 별로 상관없지만. 가드와 자칼도 밀리지 않는다. 둘의 실력은 거의 비슷한 수준. 리나야 뭐 체력만 빼면 나보다 더 잘하니.. 예상대로 우리 반은 탈락자 없이 전원 통과로 예선전을 치른 학생들의 선망을 사게 되었다. 1학년이 2학년을 가뿐하게 누른 것이 멋졌나보다.
 예선전을 치르고 밖에 나와보자 벌써 해가 기웃기웃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문 놈의 신청자가 그리 많은지... 기다리다 지쳐 밖에서 군것질을 하고 들어와서 잠을 퍼 잤을 정도다. 기숙사에 들어가자 제로드와 칼리온은 결과가 궁금한지 끝없이 질문을 했고 가드는 경기 내용을 포장해서 둘에게 설명중이다.

"… 그래서 우린 2학년들과 맞붙었지. 결과는 2학년의 참담한 패배! 1학년들이 2학년을 깨부순 거야!!"

에구.. 녀석의 포장은 그리 대단하지 않은 사실들을 가지고 제로드와 칼리온을 놀라게 만들었다.



한편, 가드가 예선전 결과를 뻥튀겨서 이야기하고 있을 무렵, 리나는 친구들의 질문공세에 시달리고 있었다. 처음 질문은 예선전의 결과는 어떻냐 하는 것이었지만 점차 깊이 파고들면서 리나의 애인이야기까지 흘러나오게 된 것이다.
 리나는 아직까지 애인을 까발릴 생각은 없었다. 다른 기숙사 친구들이 베란다를 통해 넘어와서 리나를 추궁하고 있을 때, 이나와 유리아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추궁 당하는 리나가 재미있었을까? 옆 기숙사의 레미는 유리아와 이나의 미소를 보고 의아해 했지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계속 추궁에 들어갔다.

"아이참. 애인 이름쯤 알려주면 뭐 어떻다고 그러니?"

옆에서 미소짓고 있던 유리아가 말했다.

"후훗, 네가 아는 사람이야."

"뭐엇? 그럼 너는 리나 애인이 누군지 알고 있단 말이야?"

유리아는 말 없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리나는 궁금해하는 레미가 딱해 보였던지 미소를 지으며 레미의 귀에 대고 조심스레 살짝 속삭였다.

"헤에, 그렇게 궁금하면 축제때 알려줄게."

"정말이지? 거짓말 없기다?"

"물론."

이렇게 축제의 전야는 깊어갔다. 별거 아닌 사실을 포장해서 까발리는 가드, 옆에서 한심하다는 듯이 듣고만 있는 케린. 애인이 궁금해서 추궁하는 레미, 옆에서 미소만 짓는 리나와 이나, 유리아. 이들을 포함한 아카데미 모든 학생들은 설레임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D-Day Zero.

날이 밝았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태양이 힘차게 하늘로 떠올랐다. 아카데미의 그 누구도 초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가 분주하게 축제 준비를 거듭 준비했다.
이윽고, 축제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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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흘.. 새로운 파트 들어갔슴돠..
그런데 200줄 이상이라니.. 까다롭다아..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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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님의 댓글

실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재밌어여~ 전 긴게 좋습니다 글구 조금더 열쉬미 쓰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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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태상™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드디어 무투회로 변했군요....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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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트님의 댓글

문라이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흠 다봐씀돠 으헤헤헤헤헤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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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Day Zero.. 0날? ㅡ_ㅡ;; 어쨌든 잼있게 봤습니다. 하하하!!! 그렇지만 날 따라 잡으려면 아직 멀었어!!(니가 잘쓰면 얼마나 잘쓴다고 그러냐!! 퍼퍼퍼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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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가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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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여신사랑님과 다른 모습이...
 혹시 머리쪽 다치셨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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