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플리카』- 아무도 지옥엔 가지않았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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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과 함께 하는 프롤로그 - 소녀의 기도, 독백, 그리고 기도
"언제나 기도한다. 그리고 기도해왔다..."
"신이시여..!!
어찌 이 나약한 영혼 따위에게, 인생과 육신이라는 힘든 굴레를 씌워주셨는지요!
신께서 내려주신 시험은 저에게는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럽습니다!"
"신이시여..!!
고귀하신 당신께서 부여하신 하찮은 저의 의미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당신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힘겹기만 할 뿐이며,
당신께서 낳으신 피조물들은 저에게는 너무나도 차갑기만 할 뿐입니다!!"
"신이시여..!!
간곡히 바라옵건대 부디 이 불쌍하고 가엾은 영혼의 구제를 도와주시옵소서!!"
"신이시여..!!!"
신이시여.
언제나 기도한다. 그리고 기도해왔다. 특히 인적이 없거나 비어 있는 교회가 있다고 하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 곳은 성역, 영원한 안식처. 나는 외기러기. 나는 외까마귀. 상처받은 영혼을 날개로 부축하며 성역으로 와, 신에게까지 외면 받는 불쌍한 존재. 간절히 손 모아 기도 드리며 나의 고뇌와 슬픔을 간곡히 호소하였건만. 무심한 신께서는 아직 축복 받지 못한 인간의 기도 따위를 들어주실 의향은 전혀 없는 듯 하다. 만약 어느 자비로운 신께서 상처받은 외돌토리 소녀 하나를 바라보고 계시다면, 못된 인간들이 그녀로 하여금 육신을 소생해, 세상에 존재케 하여, 그들의 증오와 미움을 선사하도록 내버려두었는지에 대하여 감히 묻고싶을 뿐이다. 사실일리 없지만 만약, 만약 신께서 진정으로, 진정으로 바라보고 계신다면 . . 저 악독하고 무자비하며 인정머리 없는 인간들을 가만히 내버려두실 리가 없을 지어다. 진정으로, 진정으로 그리 될지어다.
그 옛날. 계약의 궤를 어기지 않으려 애쓰는 외기러기, 외까마귀 소녀의 노력 어린 몸짓은 소시적부터 차분하고도 가냘 펐을 뿐이었고, 단 한시조차도 추악하거나 거짓되지 않았을 뿐더러, 그녀의 어린 시절 어렵게 지은 한 가닥 미소와 함께 고운 목소리로 친모를 따라서 읊었던 아름다운 아리아는, 그녀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기품 있고 고귀한 숙녀가 되리라고 예언하였다.
아! 참으로 아름답고도 행복했던 그 시절..!! 가히 이 소녀 바라옵건대 그 때의 행복을 사후 나중에, 단 한 번만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주십사, 작지만 간절하고 소중한 소망을.
하지만 기쁨이란 태엽을 되감아봄도 아주 잠시일 뿐. 그들은 그녀의 날개를 비틀어 감히 시험에 들게 하여, 바닥이 없는 어둠의 구덩이 속으로 자꾸만, 자꾸만 몰아세웠다. 어둡고 차가운 구덩이. 아무도 살지 않는 구덩이. 그들의 마음만큼이나 차가웠던 구덩이..!! 그 소녀는 얼마나 아프고 두려웠을까!! 신의 피조물이라기엔 너무나도 악랄한 그들. 이 가녀린 소녀, 제물이 되어감을 느낀다. 멸시와 따돌림의 제물. 증오와 비열함의 제물. 그녀가 그들의 제단에 올려져 있을 때에는 아무런 몸서림없이. 저항도, 반항도 하지 않는다. 아니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들에게 대적할 힘조차 지녔다면, 하지만 그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의 이유 또한 느끼지 않기에, 그녀의 반응은 그들의 저주를 묵묵히 흘려듣는 것. 침묵. 오직 침묵만이 대적이오. 반항이오. 대항의 전부이다.
침묵이란 황금의 귀함이라 하였던가. 하지만 황금이라 칭하던 말없는 외침마저도 그 대가는 너무도 가혹하였다. 살갗의 아픔과 함께, 눈물 젖은 손수건으로 붉은 혈액을 남몰래 훔쳐야만 했고, 나로 하여금, 그들 앞에 무릎을 꿇게 하고 말없이 눈물만 바닥에 떨어뜨리며 비웃음을 한 몸에 받아야만 했던 치욕적인 순간도 견뎌내야 했으며 언제나 날아오는 발길질과 손찌검 또한 참아내고 추악한 모함이나 거짓된 누명도 이겨내야 했다.
'어쩔 수 없을까..? 이렇게 살아가는걸까..? 말해주세요.. 신이시여..'
'제 영혼을 정화시킬 광명의 구세주는 어디에 있나이까..?'
'저로 하여금 버림을 받아 슬픔에 빠지게 하지 마옵소서. 신이시여..'
'깊으신 뜻으로 말미암아 눈물을 흘리게 하시옵나이까...!!'
'신이시여.. 신이시여... 신이시여....'
그 모욕과 저주의 순간이면 언제나 나의 머리를 스쳐지나 가는 온갖 생각들.
만약 그들에게 더 이상의 나약함을 드러내었을 경우, 나의 생은 더욱 피폐해지고 고단해진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나로서는 그들에게 눈물이란 나약함을 노출시켜서는 안 된다는 절대진실, 혹은 바뀌어지지 않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늘 머릿속을 맴도는 짧은 문장 중 하나이지만. 그렇지만. 나의 눈시울은 단 일각의 시간을 견디지 못 하고 아껴왔던 눈물을 고스란히 피부에 스며들게 한다. 그들의 괴롭힘. 매질. 욕설. 핍박. 증오와 배신... 육체여.
"고단해지거라. 그들이 나를 지쳐 쓰러지게 만들 때까지.. 자.. 이제 눈물을 흐르게 할 시간이다. 눈시울이여. 메마른 대지와 같은 저들의 마음을 향해, 눈물이라 불리는 소낙비를 뿜어내렴."
그들의 가슴속, 마음속에 흘렀다면 좋겠건만. 하지만 소시적, 그들이 원하는 데로. 그들이 강요하는 데로.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 무의식중에 가끔씩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은. 한낱, 인간의 미천한 머릿속에 스스로 갇혀있는 자신의 영혼의 상처와 슬픔 때문일까...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인간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를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어쩌면,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 따지자면 그들 또한 온전한 마음을 지닌 인간이라 할 수 없겠지. 그들이 나에게 던지는 말이나 행동 속에 마귀가 숨어있지는 않듯이. 나는 그저 평범한 17세 소녀일 뿐이다. 소녀일 뿐이다.. 그저, 평범한 소녀일 뿐이다. 나. 이 소녀. 지금 이 순간, 성역, 영원한 안식처, 신의 거점, 신의 앞에서 맹세하겠다. 신의 이름으로 맹세하건대 결코 인간을 저주함은 아니 되며 그들의 사악함을 일컫는 것임을 맹세한다. 그리고 결단코, 그들이 나를 저주한들 나 자신이 다른 인간을 저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나의 뜻이 아닌 신의 뜻이지만, 성역의 신성함조차 알지 못 하는 그들에게 이러한 관용을 베풀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모를 것이다.... ...
아... ... ...
나의 눈시울이 다시 마른 땅에 비를 내리게 하고싶어한다.
"나의 눈시울아. 네 덕분에 오늘도 나는 성역 앞의 무례한 이가 되는구나. 그칠 때도 되었거늘, 무엇이 그리도 답답하고 슬프단 말이더냐.. 이제 신께 말씀드릴 차례이다. 오늘 이 곳에서, 나는 악독하고 무자비하며 인정머리 없는 그들을 피해, 무례함을 알면서도 신께 양해를 구하고 여기서 또 눈물을 훔치고자함이다. 신이시여.. 용서하옵소서.. 어리고 나약한 소녀의 무례함을 부디 용서하시옵소서.. 축복 받지 못한 소녀,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고, 기도하고 있나이다."
아멘.
"언제나 기도한다. 그리고 기도해왔다..."
"신이시여..!!
어찌 이 나약한 영혼 따위에게, 인생과 육신이라는 힘든 굴레를 씌워주셨는지요!
신께서 내려주신 시험은 저에게는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럽습니다!"
"신이시여..!!
고귀하신 당신께서 부여하신 하찮은 저의 의미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당신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힘겹기만 할 뿐이며,
당신께서 낳으신 피조물들은 저에게는 너무나도 차갑기만 할 뿐입니다!!"
"신이시여..!!
간곡히 바라옵건대 부디 이 불쌍하고 가엾은 영혼의 구제를 도와주시옵소서!!"
"신이시여..!!!"
신이시여.
언제나 기도한다. 그리고 기도해왔다. 특히 인적이 없거나 비어 있는 교회가 있다고 하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 곳은 성역, 영원한 안식처. 나는 외기러기. 나는 외까마귀. 상처받은 영혼을 날개로 부축하며 성역으로 와, 신에게까지 외면 받는 불쌍한 존재. 간절히 손 모아 기도 드리며 나의 고뇌와 슬픔을 간곡히 호소하였건만. 무심한 신께서는 아직 축복 받지 못한 인간의 기도 따위를 들어주실 의향은 전혀 없는 듯 하다. 만약 어느 자비로운 신께서 상처받은 외돌토리 소녀 하나를 바라보고 계시다면, 못된 인간들이 그녀로 하여금 육신을 소생해, 세상에 존재케 하여, 그들의 증오와 미움을 선사하도록 내버려두었는지에 대하여 감히 묻고싶을 뿐이다. 사실일리 없지만 만약, 만약 신께서 진정으로, 진정으로 바라보고 계신다면 . . 저 악독하고 무자비하며 인정머리 없는 인간들을 가만히 내버려두실 리가 없을 지어다. 진정으로, 진정으로 그리 될지어다.
그 옛날. 계약의 궤를 어기지 않으려 애쓰는 외기러기, 외까마귀 소녀의 노력 어린 몸짓은 소시적부터 차분하고도 가냘 펐을 뿐이었고, 단 한시조차도 추악하거나 거짓되지 않았을 뿐더러, 그녀의 어린 시절 어렵게 지은 한 가닥 미소와 함께 고운 목소리로 친모를 따라서 읊었던 아름다운 아리아는, 그녀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기품 있고 고귀한 숙녀가 되리라고 예언하였다.
아! 참으로 아름답고도 행복했던 그 시절..!! 가히 이 소녀 바라옵건대 그 때의 행복을 사후 나중에, 단 한 번만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주십사, 작지만 간절하고 소중한 소망을.
하지만 기쁨이란 태엽을 되감아봄도 아주 잠시일 뿐. 그들은 그녀의 날개를 비틀어 감히 시험에 들게 하여, 바닥이 없는 어둠의 구덩이 속으로 자꾸만, 자꾸만 몰아세웠다. 어둡고 차가운 구덩이. 아무도 살지 않는 구덩이. 그들의 마음만큼이나 차가웠던 구덩이..!! 그 소녀는 얼마나 아프고 두려웠을까!! 신의 피조물이라기엔 너무나도 악랄한 그들. 이 가녀린 소녀, 제물이 되어감을 느낀다. 멸시와 따돌림의 제물. 증오와 비열함의 제물. 그녀가 그들의 제단에 올려져 있을 때에는 아무런 몸서림없이. 저항도, 반항도 하지 않는다. 아니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들에게 대적할 힘조차 지녔다면, 하지만 그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의 이유 또한 느끼지 않기에, 그녀의 반응은 그들의 저주를 묵묵히 흘려듣는 것. 침묵. 오직 침묵만이 대적이오. 반항이오. 대항의 전부이다.
침묵이란 황금의 귀함이라 하였던가. 하지만 황금이라 칭하던 말없는 외침마저도 그 대가는 너무도 가혹하였다. 살갗의 아픔과 함께, 눈물 젖은 손수건으로 붉은 혈액을 남몰래 훔쳐야만 했고, 나로 하여금, 그들 앞에 무릎을 꿇게 하고 말없이 눈물만 바닥에 떨어뜨리며 비웃음을 한 몸에 받아야만 했던 치욕적인 순간도 견뎌내야 했으며 언제나 날아오는 발길질과 손찌검 또한 참아내고 추악한 모함이나 거짓된 누명도 이겨내야 했다.
'어쩔 수 없을까..? 이렇게 살아가는걸까..? 말해주세요.. 신이시여..'
'제 영혼을 정화시킬 광명의 구세주는 어디에 있나이까..?'
'저로 하여금 버림을 받아 슬픔에 빠지게 하지 마옵소서. 신이시여..'
'깊으신 뜻으로 말미암아 눈물을 흘리게 하시옵나이까...!!'
'신이시여.. 신이시여... 신이시여....'
그 모욕과 저주의 순간이면 언제나 나의 머리를 스쳐지나 가는 온갖 생각들.
만약 그들에게 더 이상의 나약함을 드러내었을 경우, 나의 생은 더욱 피폐해지고 고단해진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나로서는 그들에게 눈물이란 나약함을 노출시켜서는 안 된다는 절대진실, 혹은 바뀌어지지 않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늘 머릿속을 맴도는 짧은 문장 중 하나이지만. 그렇지만. 나의 눈시울은 단 일각의 시간을 견디지 못 하고 아껴왔던 눈물을 고스란히 피부에 스며들게 한다. 그들의 괴롭힘. 매질. 욕설. 핍박. 증오와 배신... 육체여.
"고단해지거라. 그들이 나를 지쳐 쓰러지게 만들 때까지.. 자.. 이제 눈물을 흐르게 할 시간이다. 눈시울이여. 메마른 대지와 같은 저들의 마음을 향해, 눈물이라 불리는 소낙비를 뿜어내렴."
그들의 가슴속, 마음속에 흘렀다면 좋겠건만. 하지만 소시적, 그들이 원하는 데로. 그들이 강요하는 데로.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 무의식중에 가끔씩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은. 한낱, 인간의 미천한 머릿속에 스스로 갇혀있는 자신의 영혼의 상처와 슬픔 때문일까...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인간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를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어쩌면,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 따지자면 그들 또한 온전한 마음을 지닌 인간이라 할 수 없겠지. 그들이 나에게 던지는 말이나 행동 속에 마귀가 숨어있지는 않듯이. 나는 그저 평범한 17세 소녀일 뿐이다. 소녀일 뿐이다.. 그저, 평범한 소녀일 뿐이다. 나. 이 소녀. 지금 이 순간, 성역, 영원한 안식처, 신의 거점, 신의 앞에서 맹세하겠다. 신의 이름으로 맹세하건대 결코 인간을 저주함은 아니 되며 그들의 사악함을 일컫는 것임을 맹세한다. 그리고 결단코, 그들이 나를 저주한들 나 자신이 다른 인간을 저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나의 뜻이 아닌 신의 뜻이지만, 성역의 신성함조차 알지 못 하는 그들에게 이러한 관용을 베풀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모를 것이다.... ...
아... ... ...
나의 눈시울이 다시 마른 땅에 비를 내리게 하고싶어한다.
"나의 눈시울아. 네 덕분에 오늘도 나는 성역 앞의 무례한 이가 되는구나. 그칠 때도 되었거늘, 무엇이 그리도 답답하고 슬프단 말이더냐.. 이제 신께 말씀드릴 차례이다. 오늘 이 곳에서, 나는 악독하고 무자비하며 인정머리 없는 그들을 피해, 무례함을 알면서도 신께 양해를 구하고 여기서 또 눈물을 훔치고자함이다. 신이시여.. 용서하옵소서.. 어리고 나약한 소녀의 무례함을 부디 용서하시옵소서.. 축복 받지 못한 소녀,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고, 기도하고 있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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