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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의 세계 'Tiberium' - AMG회원들의 생존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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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정말이에요?”


“그렇다니까!”

호주에서 돌아온 가이버의 호언장담에 베이더경은 물론 시아,시엘남매[같지 않은]와 다른 회원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가이버가 귀국하여 그들에게 들려주는 동화같은 이야기는 모두를 흥분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세상에!
상상속에서나 볼 수 있는 가상현실 생성기라니!


“그런데 가이버씨는 그런 것을 어떻게 얻으신 것입니까? 제가 알기론...”


“하하~그건 비밀이랍니다. 태상군.”


비밀이라? 태상은 말도 안 된다며, 만약 잘못했다가 가상현실 생성기가 문제라도
일으키면 어쩔 것이냐고 항의를 하였다. 사람의 뇌는 민감하다. 자칫 잘못했다간
정말로 큰일 날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의 걱정을 잠재우는 이가 있었으니..
오늘도 군사잡지와 월간 총기 잡지를 훑어보고 있던 다크엔젤이었다.


“이걸 보라고. 그 물건의 성능.”


“....미국의 검사들을 다 통과했다라?”


“크크크. 그렇다니까. 세상에! 완벽하기 그지없는 가상현실체험이
가능한 생성기라니?
이런 좋은 것을 우리 친애하는 가이버씨께서 가능케 만들어 주신다는데.
그것 가지고 따지면 쓰나 태상군?“

하지만 너무 안일하잖아요!
태상은 자신이 뉴스에서 본 여러 가지 부작용들을 꺼내들며
가이버가 제안한 가상현실 체험을 그만 두려 했다. 하지만 회원들의 권유와, 미국의 안전검사 딱지들을 당당하게 붙인 이 물건을 보고 있자니...왠지 아쉬웠다.


“에엣! 모르겠다. 이래뵈도 소설 ‘사신의 공간’에서 거침없는 마법사로 등장한 저인데 겨우 이정도 마술같은 기계에 약해지면!!”


“그럼 생각 잘했군 태상군. 빨리 들어가게..”


“허걱.”


“자~갑시다.”


즐거운 듯 미소를 짓는 시아와 시엘이 동시에 태상의 팔에 팔짱을 끼어 완벽하게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였다. 동시에 태상은 뒤늦게 AMG 회원들의 페이스에 말려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악을 금치못했다. 맙소사! 이 사람들 지금 저 위험한(?)기계를 즐기고 있어!


“아, 안돼!!”


“걱정말라니까. 그 까다로운 미국의 안전검사 절차들을 다 거쳤고,
오죽하면 미군에서 훈련용 소프트웨어로 쓰이겠냐?“


프로그램을 작동중인 가이버의 설명이 나왔으나 태상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홀로그램 생성기 앞에 모여 빵과 우유를 해치우거나, 잡지를 보며[다크엔]느긋하게 앉아 있거나, 자신은 성직자가 될거라든지, 검성이 될것이라든지 등 게임에 관련된 호들갑을 떠는 이들도 있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우왁! 시, 싫어욧!”

태상이 뒤늦게 빠져나온다며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다크엔이 그의 뒷덜미를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그는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은뒤 이렇게 답했다.


“이봐. 사신의 공간에 직접 들어가 보고 싶지 않나? 넌 마법사잖아??”


“.......”


결국 태상은 포기하고 기계에 몸을 맡기고 말았다.
가이버가 다가와 그의 어깨를 툭 치더니 자신도 기계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아버렸다.






그러나...

잠시 후 그들이 눈을 떴을 때는 마법과 검이 난무하는 세계가 펼쳐져 있지 않았다.

오직 노란색의 엿 같은 하늘과 독가스가 판을 치는 기괴한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콜럭 콜럭!”


태상이 눈을 떴다. 눈에 습기가 붙어 있었다. 눈물기운이었다.
그것을 닦아내고 눈을 몇 번 비비자 그의 눈에 기이한 것들이 들어왔다.
초록색과 옅은 암청색이 섞여 있는 크리스탈 조각들. 그것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원을 만들기라도 하듯 뭉쳐 있는 채로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 신기로운 크리스탈들을 만져보려다 왠지 꺼림칙하여 태상은 손을 거두었다.
목에는 바늘 같은 것들이 박혀있기라도 한 듯 숨을 쉬기가 곤란했다. 헛기침과 가래가 계속 튀어 나와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젠장. 마법과 검은 무슨...
숨쉬기 힘들어 죽겠네!


“다크엔젤님. 콜록! 가이버님!! 콜록콜록. 이게 뭐가 어떻게 된거에요? 어!
다들 어디 갔지?“

그러나 답변을 해줄 두 사람은 물론 알카드와 시엘, 시아를 비롯하여 설경과 하이드등. 어떤 AMG 회원도 자신의 곁에 있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가상현실 체험기에 들어가기 전 가이버가 말해준 주의사항이 떠올랐다.


‘게임시작 때 초기 시작 웨이포인트는 사람마다 틀려. 어떤 이는 혼자서, 또 어떤이는 동료와 함께, 어떤 이는 플레이어와 함께 게임속에 들어가게 될걸? 그러니까 혼자 떨어지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대기하고 있어. 약 2~3분만 대기타고 있으면 NPC가 알아서 도와줄걸?’


예컨대 사건이 시작될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이 분명하다. 결국 태상은 한숨만 내쉬며 그대로 앉아 있기로 했다. 여전히 주위에 널린 크리스탈덩어리들을 만지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지만 처음 들어온 게임속에서 무엇이 있고,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몰라 그는 그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고. 주위에서 누가 오나 경계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광경을 보고 믿지 못하는 듯 입을 쩌억 벌리고 경악하였다.


"세상에!! 여긴 사신의 공간이 맞는거야?!"


태상은 네기를 필두로 수많은 사람들이 연재를 하여 만들어낸
사신의 공간이란 릴레이 소설속과는 너무도 다른 세상의 모습에 경악하였다.
분명 그가 보기에 저 허름하고 다 무너져가는 폐허는 거대한 고층빌딩이 분명했고
저 멀리 커다란 타워들과 농가로 추정되는 다양한 건물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건물들에는 어김없이 자신의 주위에 널려 있는 괴이한 크리스탈과,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건물들은 무슨 폭격이라도 맞은양 파괴되거나, 함몰
되어 전장의 한복판을 연상케했다.


"분명 내가 아는 사신의 공간은 이런 엄청나게 괴이한 곳은 아닌데.."


뭔가 이상하다. 당장 게임을 취소해야겠다고 생각한 태상은 호주머니속에서
무전기[가상체험용]를 꺼내 이 게임속에 들어온 동료들을 부르려 했다.


"AMG 여러분! 내말 들리십니까? 저 태상입니다. 제가 우려한 대로 이 가상현실에 뭔가 문제점이 생긴 것 같아요. 아아! 내말 들리는 사람 있습니까??"


-치지지직.


그러나 답변대신 엄청난 고음의 잡음만이 들려와 태상은 귀를 꾹 눌러 막아야만 했다. 제길! 태상은 자신의 목덜미를 잡고 늘어진 다크엔젤님에게 온갖 욕을
퍼부으며 이를 갈았다. 나중에 그들과 만나면 어퍼컷과 미들킥을 반드시 먹이고야
말리라고 마음먹으며...


"일단은 가이버씨를 만나서 얼른 게임을 종료시키고 나가는게 중요한데."


강제 원격종료를 실행에 옮기려 했으나 체험기는 비웃기라도 하듯이 약간의
잡음만 일으키며 작동을 멈추었다. 결국 이 기괴한 게임속에 갇히고 만 태상은
반쯤 울상이 되어 그대로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늘...노랗네?"


그러다 문득 쳐다본 하늘.
노랗다 못해 푸르스름한 자기장같은 것이 끼여 있는 하늘을 보며 태상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그 모습이 꼭 노란색 하늘을 칠한 다음. 그곳에 오로라를
그린 듯한 모습이었다.


-쿠르르르르 쿠르르르.


"엉 이게 뭔소리야?"


혹시 이게 가이버님이 말한 바로 그...
NPC? 비록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상인물에 불과할테지만
태상은 이 낯선 곳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소음이 들려오는 쪽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야광스티커처럼 초록색의 빛을 내뿜는 이상한
크리스탈밭을 지나 그가 달려간 언덕. 그리고 언덕을 넘을수록 선명하게 들려오는
엔진음.


"태, 탱크다!"


허걱. 맙소사. 태상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커다란 탱크들의 움직임에 놀라움을 멈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 가상현실 속
세계가 사신의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 그럼 대체 여기는 어디란 말인가?


"아냐. 아냐. 일단은 저...탱크를 잡아 세우고 나서 생각하자..."


-쿠르르르.


"이봐요 거기!"


태상은 마치 영화속에서 도로 한복판에서 다리를 올리며 각선미를 드러낸 뒤
차를 세우는 모델처럼...이 아닌 그냥 평범하게 손을 흔들며 자신의 키보다 약 2배는 더 커보이는 탱크를 세우기 위해 두 손을 과장되게 흔들었다.
그리고 무모하게 커다란 탱크 앞에 달려가 길을 막았다.


"이봐요!! 가지 말아요!"


-끼익.

탱크는 아슬아슬하게 태상의 앞에 멈추었고, 뒤 따라 오던 다른 전차들도
그 탱크를 따라 연달아 멈추었다. 태상은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뒤 탱크 안에 들어 있는 운전수보고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했다.


"저좀 도와주세요. 마을까지 좀 바래다주세요!"


-위잉.


그 말에 응답이라도 하는지 탱크 뒤에 따라오던 기관포만 천장에 붙어 있는
차량의 뒤 램프(위,아래로 열리는 자동문)가 열리더니 그 안에서 8먕의 사람들이
튀어나왔다. 마치 그들은 스타크래프트 게임속 마린들과 똑같이 무거워 보이는 갑옷들을 입고 있었다. 손에는 생전 처음보는 총을 들고..


"살았다. 누가 저좀..."


-철컥.


그가 사정을 설명하기도 전에 병사 한명이 튀어나와 그를 땅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뭐라 중얼거리며 태상에게 악을 쓰기 시작했다. 헬멧때문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화가난 얼굴인듯 했다. 병사는 영어로 추정되는 언어로 내뱉으며 태상에게 말을 걸었고 난데없는 영어에 태상은 눈만 껌뻑이며 고개를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1분정도 엎드려 있었을까? 플레이어들의 번역기가 작동되었는지 그 군인들의 말소리가 점차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타이베리움 주사나 각성제를 맞은 흔적도 없습니다."


"무전기가 하나 있군. 브라더후드단의 병사가 아닌지, 혹시 광신도들이 착용하는 조끼 폭탄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봐!"


자신을 엎드리게 한 채 고래고래 악을 지르던 병사와, 조용히 말을 거는 병사.
그들의 말이 한국어처럼 들려왔다.
그는 계속 해서 태상의 몸을 뒤지며 자신의 상관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하사를 상징하는 V자가 어깨에 붙어 있는 남자는 태상이 무전기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있단 사실을 확인한 뒤 무릎을 꿇고 태상을 내려다 보았다.


"지금부터 묻는 말에 대답하라."


"아 네."


"지금 이곳은 옐로우존 J-43지구. 현재 노드의 형제단과의 교전이 심한 지역으로 민간인들은 전부 다 퇴거 명령이 내려진지 오래다. 근데 네놈은 그것도 저 넓은 타이베리움 지대에서 튀어나왔다. 방호복 하나 없이. 넌 누구지?"


"예? J-43?? 노드?? 방호복???"


태상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하사는 이를 꽉 꺠물더니 태상의 목덜미를
잡아 올렸다. 으읔!
태상은 아무래도 오늘 운명은 목덜미를 계속 잡힐 운세인가보다고 한숨을 내쉬며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사실대로 말해라. 네놈은 노드형제단 출신 테러리스트들인가? 어서 말해! 맨정신이 아니거나, 타이베리움 각성제를 맞지 않았다면 저 곳을 통과할 수 없다!
빨리 사실대로 불지 않으면 직접 여기서 즉결 처형이다!"


군인의 거친 음성에 태상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금방이라도 바지에 오줌을 쌀 것만 같았다. 이제는 이 지겨운 옐로우 존인지
뭔지 하는 곳을 나가고 싶었으나 가상현실을 담당하는 가이버와 만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그만두세요. 슬링크 하사님!"


태상을 바로 세운 뒤 커다란 총을 들고 그를 겨누는 하사에게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아름다운 소리에 하사와, 태상, 주위의 군인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노란 장갑으로 무장한 지프 옆이었는데 바로 옆에 당황한 표정으로 다가온 여성이 있었다. 푸른색 눈동자와 금발의 머리카락이 포인트인 그 여자는 마치 연예인인양 아름다웠다. 그녀의 복장도 군인들처럼 갑옷같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매끈하고, 가슴을 비롯한 여성의 몸매가 잘 드러나 있는 형태의 갑옷이었다.
갑옷의 가슴부분에는 GDI 소속 자원봉사자라고 쓰여져 있었다.



"어쩌면 저 소년은 퇴거 통보를 받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노드단이 아닐 겁니다.
그 증거로 무기나 아무런 이상도 없잖아요?! 잘은 모르겠지만 이곳에 온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타이베리움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래 있다가는 기관지염이나 폐종양으로 죽을 수도 있어요! 우선은 APC로 돌아가야 해요!"


"그, 그치만."


"그냥 평범한 소년입니다."


"...네."


슬링크 하사는 축 늘어진 태상을 질질 끌고 램프가 열린 전차로 들어갔다.
APC라 불린 이 차량은 옆에서 보면 꼭 막대사탕을 보는 듯 하였다. 곳곳에
소총을 겨누고 쏠 수 있게 만든 총안(총을 쏠 수 있게 제작된 창문)들이 뚫려있었다.
군인들과 태상이 그 안에 타자 APC가 움직이는 진동이 느껴졌다.



"출발..인가?"


"빨리 이 곳을 벗어나자고. 언제 광신도들이나 민병대가 뜰지 몰라!"


슬링크라 불린 하사는 앞의 벽을 두드리며 그 앞에서 열심히 운전을 하고 있을
조종사를 닦달하였고 그 말에 답하기라도 하듯 태상을 태운 전투차량은 더욱
속력을 높여 달려갔다.


'여긴 대체 어디지?'


태상은 눈물 범벅이 다 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우연히 거울로 본 자신의 얼굴은 우습기 그지 없었지만 주위에서 눈을 가늘게
뜬 날카로운 군인들의 눈빛에 그는 도저히 웃을 수가 없었다.


"집에..가고 싶어."










"콜록. 제길슨! 이게 어찌 된거야?"


말도 안돼! 베이더는 이성을 상실한 듯 그의 앞에 보이는 믿지 못할 광경에
경악하였다. 분명히 가이버는 알카이드가 준 CD의 내용(소설 '사신의 공간')을
삽입하였고 그도 옆에서 뚜렷히 지켜보았다.
작업은 문제없이 이루어졌고 그들은 마법과 검이 난무하는 세계에서 그들이
쓴 릴레이 소설처럼 놀기만 하면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것인가?
베이더는 소설속의 세계 대신 그의 눈앞에 펼쳐진 커다란 폐허건물들...
오로라가 일어난듯한 아름답고 선명한 하늘, 독하기 그지 없는 먼지바람.
그리고.....


"타, 타이베리움?!"


베이더는 황당한 시선으로 저 멀리 보이는 타이베리움 지대를 확인하였다.
분명 그가 어렸을 때 즐겁게 하였던 게임 Command & Conquer 2, 3편에서 나온
자원이었다. 스타크래프트에 미네랄과 가스가 있다면 C&C 게임 시리즈에는
타이베리움이 있었다.


'맙소사. 이거 실수로 파일을 잘못 넣은 것인가?'


분명히 알카드와 가이버님, 그리고 나는 분명히! 소설 전편이 들어 있는
CD를 넣었는데...
그런데 마법대신 그의 눈에 보이는 저 모전략시뮬레이션 게임속의 자원들은
무어란 말인가? 혹시나 하고 자신이 착각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였지만
낯익은 기계의 등장에 베이더는 자신이 틀리지 않음을 확신하였다.

-위잉 크르르르.


낯은 모터음과 함께 나타난 커다란 차량은 굴삭기와 드릴들을 이용해 조용히
초록색 크리스탈들이 모래사장처럼 쌓여 있는 곳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그것에는 둥그런 바퀴들이 달려 있어 차량계열의 기계임을 분명히 하였다.
그리고 베이더는 저 차량의 이름과 목적들을 아주 자세히 알고 있었다.


"하베스터(Harvester)"


스타크래프트에 자원을 모으는 일꾼이 SCV같은 유닛이라면 타이베리움워라는
게임속의 자원줄 모으는 일꾼은 하베스터란 차량이었다.
그리고 베이더 눈앞에 보이는 저 차량은 분명히 하베스터였다.
베이더는 어이가 없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흥분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어 그러고 보니. 저 하베스터에 그려진 문장은......허걱!"


털썩.


베이더는 하베스터에 그려진 표식을 보고 경악하였다. 하필이면!
베이더는 조용히 엎드린채 하베스터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다행히 하베스터는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조용히 자원채집에 열중하고 있었다.


"노드(NOD)단체 소속 하베스터인가?"


타이베리움 시리즈의 세계는 2개의 단체로 나뉘어 있었다.
한 단체는 국제연합의 뒤를 이은 군사기구인 GDI(지구방위군).
다른 단체는 제3세계와 빈민들을 옹호하고 GDI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NOD OF BROTHERHOOD. 소위 NOD(노드)라 불리는 단체였다.
그 둘은 저 외계에서 온 광석 타이베리움을 놓고 전쟁을 벌인다는 아주 간단한
내용의 게임이었다. 그런 게임속에 자신이 들어온 것이다.


"다른 회원분들은 괜찮을까나?"



베이더는 문득 들어가기 싫다고 떼를 쓰던 태상과, 총기잡지를 훑어보던
다크엔젤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가이버님께서 쓰신
강식장갑 가이버란 소설 속에 들어간다면 그래도 어찌어찌 하겠다만.
불행히도 타이베리움 워란 게임은 베이더가 처읍해보는 게임이었다.


'2편인 타이베리안 썬은 해봤는데...'


그가 아는 지식은 턱없이 모자랐다.
일단 2편에서 NOD군은 GDI에게 2번째 패배를 맛보았고
지구는 거의 상당수 문명이 저 위험하기 그지 없는 광물 타이베리움으로 뒤덮이고
있었다.
타이베리움은 외계에서 떨어진 광석인데 이탈리아의 '티베리스'강에 떨어진 것
때문에 타이베리움이라 불리게 되었고 불과 40년만에 세계를 뒤덮어버린
재앙과도 같은 금속이었다.
생긴 것은 아름다운 야광스티커를 보는 듯한 초록색/파란색 크리스탈이었지만
장미의 속에는 가시가 있다고 하듯이 저 광석도 치명적인 위험체였다.


"타이베리움 속에는 치명적인 독가스와 해로운 방사능이 들어 있다."


덕택에 타이베리움에 닿은 사람은 20초만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각종 병에 걸려
죽거나, 다쳤다. 심지어는 비세로이드같은 이상한 생명체가 되어
폭주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 떄문에 GDI는 저 이상한 광물을 사용하면서도,
어떻게든 없애려 했고, 반대로 NOD란 단체는 저것을 이용해 돈을 벌었다.


"다행히 이 근처는 저기 빼고 타이베리움이 없지만..."


이 독한 먼지 안개, 오로라와 먹구름으로 뒤덮힌 하늘.
심상치 않은 배경에 베이더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그는 강화복을 입고 있었다. 그것도 붉은색 바탕에
검은색이 섞여 있는 멋진 강화복...
덕택에 그는 이런 위험한 자연환경속에서도 무사히 살아 있는 것이었다.
미약하지만 얄팍한 지식 덕택에 타이베리움 지대를 비켜 간 것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자신이 상상한대로 이루어진다는 소리인가?"


그래도 그렇지. 하필이면 테러리스트 단체인 NOD군의 2편 소총병 복장이
뭐란 말인가? 아무리 멋있고, 포스가 넘치는 옷이라지만 이건 너무....
난 테러리스트가 싫다고!


-철컥.


"히익!"


"손들어! 관등성명을 대라. 누구냣!"


뒤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총구가 등을 쿡쿡 찌르자 베이더는 놀란 채로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가 슬며시 고개를 들기 무섭게 군화가 그의 헬멧을 걷어찼다.
아이쿠! 베이더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데구르르 굴렀다.
베이더는 헬멧을 썼지만 아픈 얼굴 부위를 주무르며 눈을 찌푸렸다.


"관등성명을 대라!"


"저, 저는...그게...."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을 무섭게 노려 보고 있었다.
아까 하베스터를 관찰할 때 들켰던 모양이다. 그래도....
나는 NOD군 복장을 입고 있을테니 괜찮겠지? 베이더는 자기암시를 걸며
대충 아무렇게나 부대 이름을 대고, 이름까지 말한 뒤 슬쩍 자리를 뜰려고 했다.
그러나 군인들은 쉽게 그를 봐주지 않았다.


"얌전히 무릎 꿇어!"





"켁!"


자세히 보니 후드티를 입고, 고글을 쓴 병사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NOD군과는
어딘가 좀 달랐다. 자신이 입고 있는 이런 멋있는 갑옷이 아닌 후드 티라니?
그러나 그들은 NOD군이 쓰는 학살자 체인건을 들고 위협을 하고 있었다.


'혹시 3편에서 새로 추가된 유닛들인가?


"아 저기. 절 좀 보세요. 저도 붉은색 전갈표시(노드의 상징문장)가 있잖아요.
하필 GDI한테 여기까지 쫓기는 바람에...보세요. 총도 잃어버리고...
여기까지 왔다가...그게...뭐가 튀어나올지 몰라서 숨어 있었던 것 뿐인데.."


"닥쳐! 네놈 GDI측 스파이가 맞지?!"


철컥. 타타탕


한명이 흥분하여 체인건을 허공에 대고 쏘았다. 베이더는 놀라 귀를 막으며
비명을 질렀다.


"아니에요!"


"그렇다면 그 갑옷은 대체 뭐지? 그 옷은 옜날 2차 타이베리움 전쟁때 우리 노드군
이 입던 군복이 아닌가? 설마 그런 옷을 입고 여기에 온다면 누가 NOD병사라고 착각할 거라 생각한 것인가?!"


"그,,그게 아닌데..."


"빨리 이놈을 핸드 오브 노드로 끌고 갑시다! 모조리 족쳐서 이놈이 어떤 놈인지.."


'허걱.'


좆. 됐. 다.
아아...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NOD에게 끌려가면 안되는데...
베이더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임의 한장면을 떠올렸다.
NOD군은 적들을 절대 용서치 않는다. 포로를 잡으면 그 포로를 가지고 온갖
생체실험을 하고,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팬다. 그런 뒤 사이보그같은 끔찍한
괴물로 만들어서...


'흑흑. 내 인생 완전히 종쳤구나!'


이노무 테러리스트 시키들! 확 타이베리움 위에서 오염되어 죽어버려라!
베이더는 NOD에게 끌려가면서 온갖 욕을 퍼부어주었다.


"잠깐."


"뭐...뭣입니까? 컨페셔(Confessor)"



'컨페셔? 쟤도 새로 추가된 유닛인가?'


베이더는 그를 끌고 가던 후드티 복장의 군인들이 무뚝뚝한 누군가의 제지에
어리둥절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베이더는 왠지 미국의 인종차별단체
KKK단이 쓸법한 길다랗고 눈만 보이는 두건을 쓰고 있었다. 다만 KKK가 흰색
이라면 저 컨패셔라 불린 이는 검은색에 붉은색이 적절히 조합되어 있었고 근엄한 표정은 마치 어둠의 성직자를 보는 듯했다.



"자네들이 끌고 가는 저 자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아직 판가름이 나지 않았소."


"그건 알고 있습니다. 컨페셔. 그래서 핸드오브 노드(노드군의 막사/병영)로
끌고 가서 이 놈을 족치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어허~지금 저자가 입고 있는 강화복은 이미 2차대전때 사장되어버린 NOD군의
정규군복장이오. 지금 자네들이 입고 있는 방탄복과는 수준이 틀린 것이오. 형제들이여! 저자는 이런 귀한 옷을 입고 우리 NOD의 전초기지를 찾았소. 만약 저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우리의 형제를 고문하는 것이 되오."


"......."


"심문은 하되. 그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설령 스파이나 반역자라 할지라도 그렇게 함부로 대하면 안되는 것이오.."


그래 그래! 그렇지!!

베이더는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컨패셔인지 뭔지 하는 사람을 응원하였다.
저 칙칙한 복장과는 다르게 뭔가 있구만!! 베이더는 사령부로 그를 끌고 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게임속에서 본 내용이 맞다면 사령관 급 장성들은 그래도 테러리스트란
설정에 걸맞지 않게 신사적인 자들이 많았다.


'운 좋으면 슬라빅 장군을 만날 수 있을지도...."


물론 재수가 없다면 케인같이 사악한 노드의 지도자를 만날지도....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베이더는 그날 노드 사상 최악의 남자와 마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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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오랫만에 새 소설로 찾아뵙는 베이더입니다.


이번에는 정회원들. 그것도 AMG와, 가이버, 사신의 공간 시리즈에서

나오시는..

예컨데 출석이 가장 좋으신 분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모델로 아주 특별한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써봅니다.


물론 예전의 소설 : 바이오하자드 꼴이 나는 것이 싫어서.


이번에는 최대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뒤 전혀 다른 내용으로

여러분을 찾아 뵙습니다.


일단 게임의 내용은...아까 제가 언급한대로.


타이베리움이란 광물때문에 인간들이 2개의 세력으로 갈라져 싸운다는 내용입니다.


그 안에서 자라는 배신, 음모, 전쟁을 다룬 게임이라.


북미에서는 상당한 마니아 층을 확보한 게임이죠.

지금은 그 게임을 만든 회사가 EA에 넘어간 상태.

허나 최근 1년 사이에 3편이 나왔고 곧 확장팩도 나온답니다.


여튼 해볼 수 있으시다면 하는 것도 재미있을지도...


오늘은 태상과 저의 이야기.


내일 모레에는 저의 이야기 잠깐. 그리고 알카드님과 가이버님의 이야기로

넘어 가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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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애님의 댓글

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타이베리안 선시리즈 재밌게 했었는데... 더더덕

전 없네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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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버님의 댓글

가이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이런.... 저도 나옵니까? 전 여기 안 온지 한참 됬는데도 말이죠. ㅜ.ㅜ 감사합니다. 자세한 감상은 나중에 하겠습니다. 선 리플 후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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