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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pel Saga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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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떨고 있었다.

소년을 따라 달리던 많은 기척은 하나 둘 사라져, 한 대의 차도 지나가지 않는 다리

밑 공간에는 소년 한 사람의 숨소리를 제외하고는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아..."

오금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소년은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지독한 혐암성(嫌

暗性: 암흑을 싫어하는 성질)때문에 소년이 있는 장소까지 다가오지는 못하지만, '잡

아먹은' 인간의 파편과 함께 넘실대는 수많은 팔ㅡ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비늘

이 돋은 여섯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손바닥에는 인간의 눈과 비슷한 오브제가 붙어

있는 무언가과 그것을 고정하는 팔뚝 모양의 고정대들이 수없이 이어진 무언가ㅡ들

의 모습은 보고 있기에도 끔찍스러웠다.

수많은 손바닥에 돋아나 있는 눈들이, 암흑 속의 소년을 응시했다. 몇 개의 팔들은 소

년을 잡아챌 것처럼 움찔대었지만 다리가 만든 그늘 안으로 들어간 팔들은 강한 쇼크

를 받고 튕기듯 빛이 드는 곳으로 빠져나왔다.

"...사...사...ㄹ...려..."

소년의 입에서, 쉰 듯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전신을 사시나무처럼 떠는 소년의 공

포 섞인 눈동자와, 포식 생물의 본능만을 내재한 광기의 수천 눈동자가 서로 마주쳤

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소년은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미 찢어진 교각 밑 강물에도,

수많은 팔들이 솟아나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동자가 말하는 바는, 극히 단순했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

특별히 날이 선 것도 아니고, 강력한 물리력을 가진 것도 아닌 여섯 개의 손가락으로,

신체의 가장 약한 곳ㅡ눈과 다른 여러 구멍들ㅡ부터 해체하기 시작한다.

강력한 물리력 없이도 살점이 하나 하나 떨어져나간다. 인간의 혈액과 뇌수, 그리고

다른 체액들이 손바닥의 '눈' 주위의 소화 기관을 통해 끝없이 흡수된다.

비명을 지르는 입 속으로도 팔이 들어가서 혀와 식도의 앏은 살점을 뜯어내고, 고통

에 몸부림치던 희생자는 이내 조용해진다.

그들의 먹이가 되지 못하는 커다란 덩어리ㅡ예컨대 모든 체액과 눈, 혀 등 부드러운

부분을 전부 잡아먹힌 머리ㅡ들은 손에 의해 다른 곳으로 집어던져진다.

그들의 눈동자 속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에서, 그들이 행했던 모든 살육의 과정을 되

짚은 소년은 다시 한 번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내지르고는 그대로 쓰러져 정신을 잃

어버렸다.

그저 한순간의 꿈이었으면 했다.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수많은 손들에 파묻혀 해체된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그 피

를 뒤집어쓴 자신의 모습까지도.

그저 일어나면 이불을 차고 악몽을 꾼 자신만이 있는, 그런 침대 하나를 원했다.

그저ㅡ

소년은 다시 눈을 떴다. 반쯤 파괴되어 철근이 드러난 교각이, 소년의 시야를 가렸다.

소년은 고개를 들었고, 다시금, 그러나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을 뚫어져라 바

라보는 수천의 눈을 마주해야 했다.

이것은, 현실이었다.

"아, 아아..."

눈물이 나왔다. 죽음에 대한 무서움도, 이런 부조리한 일이 일어난 세상에 대한 원망

마저도 생각할 수 없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눈 앞에서 해체당한지 10시간, 소년은

처음으로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대해 공포가 아닌,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제발.

제발.

이것으로 됐잖아?

대체 어째서, 날 괴롭히는 거야?

어째서...

어째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빼앗기고, 나만 여기 서 있게 된 걸까?

"누군가..."

다리 위까지 올라간 팔들이 천천히 다리를 파괴하고 있었다. 이미 그림자의 크기는

반으로 줄어 있었고 아까까지 그림자가 있었던 공간을 순식간에 팔들이 잠식해 나갔

다.

다리 위로 올라가는 팔들이 많아짐에 따라 다리가 파괴되는 속도 또한 빨라졌다. 사

냥감을 산 채로 해체하는 그들답게, 그들은 파괴한 다리의 파편이 소년에게 맞지 않

도록 옆의 하천에 그것들을 던져가고 있었다.

"누군가..."

비늘로 뒤덮힌 손가락이 소년의 팔을 훑었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소년은 아직 남

은 교각의 그림자 쪽으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사...살..."

[살고 싶니?]

뭔가가 그렇게 물어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 대고, 소년은 혼이 빠져나간 듯 고개를 끄덕였다.

---------------------------------------------------------------------

퇴고, 그런 거 몰라요. 아하하.

내가 왜 이거 쓰는데 퇴고를 해야 합니까아.

초 뻘글이라고 생각하세요. 고어 묘사는 Monade 이후로 좀 오랜만이라서.


덧. 뭐 그렇다고 해봤자 실력 딸리는 거 만회하려는 통한의 몸부림[퍼퍽]


더더더덧. 다음 타자는 피카로 하고 싶지만 내가 할 수도 있으니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여기에 댓글로 달아서 할 건지 말 건지 결정하도록.










<가스펠 사가 설정공장>

레벨리온 No. 391 <Arm>

모양은 인간의 팔에 여섯 손가락과 눈이 달린 손이 달린 것들의 군체.

식인 습성이 있으며, 자가 복제 능력도 있다.

레벨리온치고는 소형이며, 번식이 빠르다.

그리고 그런 종류의 레벨리온 치고는 지능이 높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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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애님의 댓글

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릴레이인가요.

고어물느낌이 팍...물씬...
레벨리온하니 그 뭐시기가 생각나는데요. 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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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엔젤님의 댓글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 고어물이라면 쥐약인데...후덜덜덜덜...아아 랜드 오브 데드가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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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더경님의 댓글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ㅇ 좀 늦은 답변 죄송합니다...


그런데 다크엔젤님...고어물같은 것은 무서우시다면서..

우쨰 핏물 나오는 사이렌은 그렇게 잘 쓰시는..[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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