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공간 - 에피소드 2. 워매~전쟁 나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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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퍼레이드 퀘스트 종료 사흘 뒤, MT.칸자리아]
슈우우웅.
고오오오오-
바람을 가르며 하늘 너머에서 수십개의 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들은 공기를 가르는 요란한 프로펠러음과
엔진을 움직여 하늘을 날고 있었다.
커다란 기체들이 4, 그보다 훨씬 날렵하고 작게 생긴 기체가 3기로 구성된
이 점들에는 검은 늑대가 이를 드러낸 문장이 동체에 새겨져 있었다.
이들은 블랙울프사에서 만든 혁신적인 이동수단인 '글라이더'였다.
커다란 기체들은 8인승/화물운반용 글라이더, 2,4인승용 전투/운반 글라이더로
이루어진 1개 중대급 전투부대였다.
-이봐 써르 영감. 아니 드워프 19호. 18호가 말하길...졸려 죽겠다.
-크라스 영감! 졸면 안돼. 이제 좀 있으면 산속 조그만 숲속에 내릴 수 있다.
걱정말고 조종간이나 잡도록.
-후아암. 이번이 마지막 엘프/ 바질리스크인 수송이라지? 더불어 귀족들 수송?
크라스라 불린 영감의 목소리가 마법 통신기에서 들려오자
써르는 그렇다며 통신기에 대고 침이 튀어나오라 설명을 하였다.
그런뒤 화물칸을 개조한 좌석에 앉아 있는 손님 엘프들을 바라보며 이를 씨익
드러냈다.
처음 떠날 때는 경계심에 자신들 드워프 조종사들을 노려보던 엘프들도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는지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주는 것이었다.
'쳇 치사하기는. 그렇게 사람, 아니 드워프 말을 안 듣더니...'
어쩄든 숲속 공터에 그들을 내려주면 회사 소속 소총수 분대가 엘프들을
숲 속에 돌려보내 줄 것이다. 물론 바질리스크 인들도 알아서 자기들의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써르는 보라색 눈웃음을 지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생김새만 같을 뿐 종족 자체가 다른 바질리스크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얼굴에 뭐가 묻었습니까?"
-킥. 아무것도.
바질리스크 인들. 인간과 오크를 이어 대륙에 가장 많은 숫자가 존재하는 이종족.
그러나 오래전 제국의 차별정책에 의해 수많은 자들이 사라지고
지금은 약 10만명밖에 안 남은 개체들이었다.
회사 사장의 개인적인 연구에 의하면 인간에서 나누어진 새로운 종에 속하는
자들로서 특징은 주위의 마나를 이끌어 모아 상대방을 돌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이 능력은 그들이 가끔 상대방에게 장난을 걸거나, 자신들의 몸을 방어할
때 사용하는 초능력이었다.
오히려 인간들보다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한 바질리스크인들은
그런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게 지내왔다.
그러나 인간들은...
-하여간 제국이 문제야. 문제. 끌끌.
"예?"
-아 혼잣말이니 신경 꺼.
"네."
제국과 신전은 멋대로 바질리스크들을 악마로 규정하고 대학살을 저질렀다.
그 결과 현대 세계의 집시족들처럼 그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오죽하면 블랙울프사에서 개발한 선글라스들을 쓰고 인간인척 위장하고 다닐까?
써르는 그들의 보라색 눈동자를 바라보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때 통신기에서 연락이 들려왔다.
-5분 뒤 목적지 도착. 다행히 칸자리아의 숲속 내부이다. 제국 국경과 근접하지만
들어갈 일도 없고, 적들도 포착되지 않으니 걱정 말도록.
-그래도 조심하도록 드워프 12호. 본 글라이더들은 소풍이 아니라
노예들의 호위, 수송이 목적입니다. 조심하십시오.
평소에는 상냥하던 오퍼레이터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돌변하자 12호라 불린
드워프가 알았다며 주눅 든 목소리로 답한뒤 써르에게 말을 걸었다.
-하여간 신참들은. 특히 관제탑 신참들은 너무 일에 열심이라니까.
그렇지 않나? 써르영감??
-훗.
그떄였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했던가? 갑자기 오퍼레이터의 다급한 목소리가
통신기에 들려왔다.
-드워프 19호! 써르영감님. 내말 들리십니까? 매우 빠른 속도로 무언가 접근
중입니다. 이것은!! 매직미사일입니다!!!
순간 써르는 놀랐다.
매직미사일?? 지상에서는 별 것도 아닌 초급/중급 마법에 속하지만
공중에 오면 얘기가 틀리다. 비공정[비행선]이나 자신들의 글라이더같은
약한 기체는 매직미사일만으로도 그냥 격추되어 땅에 떨어진다.
특히 만약 매직 미사일에 제국만이 가진 마나 압력 기술이 들어가 있다면.
써르 영감이 생각을 끝마치기도 전에 오퍼레이터가 다급하게 다시 외쳤다.
-아무래도 근처에 적들의 비공정(비행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사일 뿐만 아니라 그리폰 기사들의 움직임도 포착되었습니다. 와이번도 한기!!
-이봐 19호. 아무래도 이거 불안한데? 혹시 제국 영공에 들어온 것...
-아닙니다! 레이더는 분명히 숲 안쪽입니다. 맙소사!! 제국입니다.
제국이 숲으로 들어온 겁니다.
-말도 안돼! 엘프들의 숲은 영공도 전부다 자유 지역이라고!! 저 놈들이 전투
병력을 끌고 올리가!!
그러나 현실이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파이어볼을 날리는 그리폰들과 와이번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제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마법 비행선 '제국의 봉화'가 눈앞에 들어왔다.
그 커다란 비행선에서 연달아 마법미사일들이 날아온다.
동시에 마법에 맞고 화물글라이더 몇기가 그대로 폭발해버렸다.
-망할자식들! 노예들을 운반하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었어!!
-말도 안돼. 이 안에는 제국 소속 귀족들도 사로잡혀 있는데??
-아마도. 자신들이 노예거래를 한다는 것을 다른 곳에 알리기 싫었던 모양이겠지.
-망할!!
전투 글라이더 몇대가 적들의 그리폰 라이더들과 맞짱을 떴지만
그들의 석궁들은 하필이면 공중의 적을 상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대로 라이더들이 날린 파이어볼에 터지거나, 그리폰의 발톱에 찍혀 산산조각
나버렸다.
-여기는 관제탑!! 모두 엘프마을로 철수하라!! 반복하라!! 철수!!
-젠장. 어디야!! 어디가 엘프마을....
-12호가 당했다!! 15호도!! 맙소사 크라스 영감이 탄 18호도 당했다!!
"젠장!"
써르는 조종대를 잡고 욕을 내뱉었다.
다행히 적들은 자신을 못 보았는지, 포기를 했는지 몰라도 공격을 해오지 않았다.
그와 함께 탄 엘프 4명과 바질리스크 3명의 신변도 안전했다.
"죽일 놈들!!"
써르는 온갖 욕을 내뱉으며 제국을 저주했다.
*
*
*
칸자리아 숲에서 일어난 비극을 가지고
이제 막 독립한 신생국가인 바바리안 소연방은 제국에게 강한 항의를 하고,
조종사들과 이송중이던 노예들의 피해보상을 요청했으나 제국은 모르는 일이라며
잡아 때고 도리어 블랙울프사의 병사들이 자신들의 국경에 넘어와
어쩔 수 없이 공격했다는 식으로 오리발을 내밀었다.
이에 분노한 바바리안은 무역을 위해 바바리안을 방문한 제국 귀족들을
모조리 사살해버린 뒤 소총분대 300여명을 보내
제국의 국경 수비대를 쓸어버렸다. 제국은 자신들이 자랑하는 그리폰 기사들과
제국의 봉화를 투입해 자유지역에 배치되어 있던 노예엘프 수송용 글라이더들을
폭격으로 쓸어버렸다.
뛰어난 전투글라이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공중전을 계획하고 투자해온 제국을
막아낼 길이 없었던 블랙울프사는 협력하길 원하는 소수의 엘프들을 이끌고
바바리안으로 전 병력을 되돌려 보내 전쟁체제로 돌입했다.
같은 시기 제국은 이떄를 기다렸다는 듯 오르디아, 페이렌, 에스펠리오를 설득
하고 대륙내에 있는 모든 국가들에 자신들이 정의임을 선포하고
제국연합을 구성하여 바바리안에 쳐들어 갔다.
*
*
*
"다크엔씨. 이거 괜찮은거에요? 퀘스트가 끝난지 얼마나 지났다고 왠
전쟁이래?"
"흠. 블랙울프사가 분노한 모양이군. 제국에게 대놓고 귀족놈들은 몽땅 배를
따고 XX로 만든 뒤 거시기를 따 버려야 한다니? 후훗. 나야 뭐 그 사설만큼은 맘에 드는군."
블랙 울프사에서 펴낸 선동문을 읽으며 다크엔이 피식 웃자 시아는 한숨을
쉬었다. 블랙 울프사는 그들에게 몇번이나 좋은 퀘스트를 던져 놓았던 회사였다.
거기다가 돈도 잘 벌고, 제국내에서 봉사활동과, 복지활동을 많이 벌여
사람들을 편하게 만든 그런 회사였다. 그런 회사가 바바리안 편을 들고
나섰고, 덩달아 시민들도 바바리안과 블랙 울프의 편을 들고 나섰다.
"이거 정말 큰 전쟁이 되겠는데요?"
시아가 걱정스러운지 그렇게 묻자 다크엔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베이더 녀석. 세계대전이라도 벌일 참인가?'
확실히 이번 상황은 제국이 잘못한 것이다. 아니 제국을
밟아버려도 시원찮을 상황이다. 하지만 그에 휘말려 제멋대로 이성을 잃은
베이더의 검은 늑대사도 문제가 있다.
해방된 엘프들이 죽고, 파일럿들이 죽은 것은 애도해야 할 상황이나,
지금 바로 제국과 전쟁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짓이었다.
물론 다크엔의 눈으로 보기엔 이번 전쟁은 이미 판가름 난 것이었다.
"블랙울프&바바리안 소연방국가 VS 제국연합(오르디아, 페이렌, 에스펠리오)이라? 후훗. 이거 굉장히 흥미롭구만."
잘만 하면 베이더가 그토록 주장하는 평등/민주주의 사상이 대륙 전체에
심어질 수도 있는 전쟁이었다. 1:4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차이였지만
이미 괴물기업으로 성장한 베이더의 블랙울프와 바바리안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
'잘못 했다간. 베이더가 바라는 제국멸망의 첫번째 시나리오가 될지도...'
어쩄든 조심해야겠다고 다크엔은 생각했다.
진지하게 신문을 살피던 다크엔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트로트 가락에
고개를 돌려보았다. 거기에는 엘프마을에서 올라온 베르군과, 시엘, 하이드, 설경, 태상, 그리고 지유양이 별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가사도, 박자도 엉망인 트로트 노래였는데 보나마나 저 가슴 큰 소녀가
지은 것임이 분명했다.
"네가 만든 바보같이 부르는 노래~"
하이드가 첫번째 가사를 꺼내기 무섭게 지유가 어꺠를 들썩이고 팔을
흔들며 노래를 부른다. 분명 남자들은 노래부르기 보다는 지유와 시아의
가슴을 좀 더 자세히 볼 기회를 노리고 끼여든 것임이 분명했다.
"내가 만든 바보같이 부르는 노래~"
'헉 시아양. 너마져...'
느닷없이 끼여든 시아의 두번째 가락. 모두들 노래에 취하며(2 여자분들만.)
흥겹게 술집을 엎고 있었다. 용병들도 휘파람을 불며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했다.
"너와 내가 만들어서 부르는 노래~네가 작사, 내가 작곡인 부르는 노래(?)"
마지막은 당연하다는 듯 지유가 부른다.
노래가 끝나기 무섭게 박수와 함께 앵콜소리가 들려온다. 다크엔은 한숨을 내쉬며
언제 전쟁으로 인한 위험이 여기에 닥칠지도 모르는데 한가하게 트로트?
다크엔은 점점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는 시아일행과 지유양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렴 어떄. 나도 불러볼까?"
거참. 트로트 가락이 의외로 흥겨운데?
다크엔도 술잔을 들고 덩달아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했다.
물론 남자들의 거친 불만과 함께 날아드는 술잔들을 피해야 했지만....
슈우우웅.
고오오오오-
바람을 가르며 하늘 너머에서 수십개의 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들은 공기를 가르는 요란한 프로펠러음과
엔진을 움직여 하늘을 날고 있었다.
커다란 기체들이 4, 그보다 훨씬 날렵하고 작게 생긴 기체가 3기로 구성된
이 점들에는 검은 늑대가 이를 드러낸 문장이 동체에 새겨져 있었다.
이들은 블랙울프사에서 만든 혁신적인 이동수단인 '글라이더'였다.
커다란 기체들은 8인승/화물운반용 글라이더, 2,4인승용 전투/운반 글라이더로
이루어진 1개 중대급 전투부대였다.
-이봐 써르 영감. 아니 드워프 19호. 18호가 말하길...졸려 죽겠다.
-크라스 영감! 졸면 안돼. 이제 좀 있으면 산속 조그만 숲속에 내릴 수 있다.
걱정말고 조종간이나 잡도록.
-후아암. 이번이 마지막 엘프/ 바질리스크인 수송이라지? 더불어 귀족들 수송?
크라스라 불린 영감의 목소리가 마법 통신기에서 들려오자
써르는 그렇다며 통신기에 대고 침이 튀어나오라 설명을 하였다.
그런뒤 화물칸을 개조한 좌석에 앉아 있는 손님 엘프들을 바라보며 이를 씨익
드러냈다.
처음 떠날 때는 경계심에 자신들 드워프 조종사들을 노려보던 엘프들도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는지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주는 것이었다.
'쳇 치사하기는. 그렇게 사람, 아니 드워프 말을 안 듣더니...'
어쩄든 숲속 공터에 그들을 내려주면 회사 소속 소총수 분대가 엘프들을
숲 속에 돌려보내 줄 것이다. 물론 바질리스크 인들도 알아서 자기들의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써르는 보라색 눈웃음을 지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생김새만 같을 뿐 종족 자체가 다른 바질리스크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얼굴에 뭐가 묻었습니까?"
-킥. 아무것도.
바질리스크 인들. 인간과 오크를 이어 대륙에 가장 많은 숫자가 존재하는 이종족.
그러나 오래전 제국의 차별정책에 의해 수많은 자들이 사라지고
지금은 약 10만명밖에 안 남은 개체들이었다.
회사 사장의 개인적인 연구에 의하면 인간에서 나누어진 새로운 종에 속하는
자들로서 특징은 주위의 마나를 이끌어 모아 상대방을 돌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이 능력은 그들이 가끔 상대방에게 장난을 걸거나, 자신들의 몸을 방어할
때 사용하는 초능력이었다.
오히려 인간들보다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한 바질리스크인들은
그런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게 지내왔다.
그러나 인간들은...
-하여간 제국이 문제야. 문제. 끌끌.
"예?"
-아 혼잣말이니 신경 꺼.
"네."
제국과 신전은 멋대로 바질리스크들을 악마로 규정하고 대학살을 저질렀다.
그 결과 현대 세계의 집시족들처럼 그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오죽하면 블랙울프사에서 개발한 선글라스들을 쓰고 인간인척 위장하고 다닐까?
써르는 그들의 보라색 눈동자를 바라보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때 통신기에서 연락이 들려왔다.
-5분 뒤 목적지 도착. 다행히 칸자리아의 숲속 내부이다. 제국 국경과 근접하지만
들어갈 일도 없고, 적들도 포착되지 않으니 걱정 말도록.
-그래도 조심하도록 드워프 12호. 본 글라이더들은 소풍이 아니라
노예들의 호위, 수송이 목적입니다. 조심하십시오.
평소에는 상냥하던 오퍼레이터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돌변하자 12호라 불린
드워프가 알았다며 주눅 든 목소리로 답한뒤 써르에게 말을 걸었다.
-하여간 신참들은. 특히 관제탑 신참들은 너무 일에 열심이라니까.
그렇지 않나? 써르영감??
-훗.
그떄였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했던가? 갑자기 오퍼레이터의 다급한 목소리가
통신기에 들려왔다.
-드워프 19호! 써르영감님. 내말 들리십니까? 매우 빠른 속도로 무언가 접근
중입니다. 이것은!! 매직미사일입니다!!!
순간 써르는 놀랐다.
매직미사일?? 지상에서는 별 것도 아닌 초급/중급 마법에 속하지만
공중에 오면 얘기가 틀리다. 비공정[비행선]이나 자신들의 글라이더같은
약한 기체는 매직미사일만으로도 그냥 격추되어 땅에 떨어진다.
특히 만약 매직 미사일에 제국만이 가진 마나 압력 기술이 들어가 있다면.
써르 영감이 생각을 끝마치기도 전에 오퍼레이터가 다급하게 다시 외쳤다.
-아무래도 근처에 적들의 비공정(비행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사일 뿐만 아니라 그리폰 기사들의 움직임도 포착되었습니다. 와이번도 한기!!
-이봐 19호. 아무래도 이거 불안한데? 혹시 제국 영공에 들어온 것...
-아닙니다! 레이더는 분명히 숲 안쪽입니다. 맙소사!! 제국입니다.
제국이 숲으로 들어온 겁니다.
-말도 안돼! 엘프들의 숲은 영공도 전부다 자유 지역이라고!! 저 놈들이 전투
병력을 끌고 올리가!!
그러나 현실이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파이어볼을 날리는 그리폰들과 와이번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제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마법 비행선 '제국의 봉화'가 눈앞에 들어왔다.
그 커다란 비행선에서 연달아 마법미사일들이 날아온다.
동시에 마법에 맞고 화물글라이더 몇기가 그대로 폭발해버렸다.
-망할자식들! 노예들을 운반하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었어!!
-말도 안돼. 이 안에는 제국 소속 귀족들도 사로잡혀 있는데??
-아마도. 자신들이 노예거래를 한다는 것을 다른 곳에 알리기 싫었던 모양이겠지.
-망할!!
전투 글라이더 몇대가 적들의 그리폰 라이더들과 맞짱을 떴지만
그들의 석궁들은 하필이면 공중의 적을 상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대로 라이더들이 날린 파이어볼에 터지거나, 그리폰의 발톱에 찍혀 산산조각
나버렸다.
-여기는 관제탑!! 모두 엘프마을로 철수하라!! 반복하라!! 철수!!
-젠장. 어디야!! 어디가 엘프마을....
-12호가 당했다!! 15호도!! 맙소사 크라스 영감이 탄 18호도 당했다!!
"젠장!"
써르는 조종대를 잡고 욕을 내뱉었다.
다행히 적들은 자신을 못 보았는지, 포기를 했는지 몰라도 공격을 해오지 않았다.
그와 함께 탄 엘프 4명과 바질리스크 3명의 신변도 안전했다.
"죽일 놈들!!"
써르는 온갖 욕을 내뱉으며 제국을 저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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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자리아 숲에서 일어난 비극을 가지고
이제 막 독립한 신생국가인 바바리안 소연방은 제국에게 강한 항의를 하고,
조종사들과 이송중이던 노예들의 피해보상을 요청했으나 제국은 모르는 일이라며
잡아 때고 도리어 블랙울프사의 병사들이 자신들의 국경에 넘어와
어쩔 수 없이 공격했다는 식으로 오리발을 내밀었다.
이에 분노한 바바리안은 무역을 위해 바바리안을 방문한 제국 귀족들을
모조리 사살해버린 뒤 소총분대 300여명을 보내
제국의 국경 수비대를 쓸어버렸다. 제국은 자신들이 자랑하는 그리폰 기사들과
제국의 봉화를 투입해 자유지역에 배치되어 있던 노예엘프 수송용 글라이더들을
폭격으로 쓸어버렸다.
뛰어난 전투글라이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공중전을 계획하고 투자해온 제국을
막아낼 길이 없었던 블랙울프사는 협력하길 원하는 소수의 엘프들을 이끌고
바바리안으로 전 병력을 되돌려 보내 전쟁체제로 돌입했다.
같은 시기 제국은 이떄를 기다렸다는 듯 오르디아, 페이렌, 에스펠리오를 설득
하고 대륙내에 있는 모든 국가들에 자신들이 정의임을 선포하고
제국연합을 구성하여 바바리안에 쳐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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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엔씨. 이거 괜찮은거에요? 퀘스트가 끝난지 얼마나 지났다고 왠
전쟁이래?"
"흠. 블랙울프사가 분노한 모양이군. 제국에게 대놓고 귀족놈들은 몽땅 배를
따고 XX로 만든 뒤 거시기를 따 버려야 한다니? 후훗. 나야 뭐 그 사설만큼은 맘에 드는군."
블랙 울프사에서 펴낸 선동문을 읽으며 다크엔이 피식 웃자 시아는 한숨을
쉬었다. 블랙 울프사는 그들에게 몇번이나 좋은 퀘스트를 던져 놓았던 회사였다.
거기다가 돈도 잘 벌고, 제국내에서 봉사활동과, 복지활동을 많이 벌여
사람들을 편하게 만든 그런 회사였다. 그런 회사가 바바리안 편을 들고
나섰고, 덩달아 시민들도 바바리안과 블랙 울프의 편을 들고 나섰다.
"이거 정말 큰 전쟁이 되겠는데요?"
시아가 걱정스러운지 그렇게 묻자 다크엔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베이더 녀석. 세계대전이라도 벌일 참인가?'
확실히 이번 상황은 제국이 잘못한 것이다. 아니 제국을
밟아버려도 시원찮을 상황이다. 하지만 그에 휘말려 제멋대로 이성을 잃은
베이더의 검은 늑대사도 문제가 있다.
해방된 엘프들이 죽고, 파일럿들이 죽은 것은 애도해야 할 상황이나,
지금 바로 제국과 전쟁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짓이었다.
물론 다크엔의 눈으로 보기엔 이번 전쟁은 이미 판가름 난 것이었다.
"블랙울프&바바리안 소연방국가 VS 제국연합(오르디아, 페이렌, 에스펠리오)이라? 후훗. 이거 굉장히 흥미롭구만."
잘만 하면 베이더가 그토록 주장하는 평등/민주주의 사상이 대륙 전체에
심어질 수도 있는 전쟁이었다. 1:4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차이였지만
이미 괴물기업으로 성장한 베이더의 블랙울프와 바바리안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
'잘못 했다간. 베이더가 바라는 제국멸망의 첫번째 시나리오가 될지도...'
어쩄든 조심해야겠다고 다크엔은 생각했다.
진지하게 신문을 살피던 다크엔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트로트 가락에
고개를 돌려보았다. 거기에는 엘프마을에서 올라온 베르군과, 시엘, 하이드, 설경, 태상, 그리고 지유양이 별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가사도, 박자도 엉망인 트로트 노래였는데 보나마나 저 가슴 큰 소녀가
지은 것임이 분명했다.
"네가 만든 바보같이 부르는 노래~"
하이드가 첫번째 가사를 꺼내기 무섭게 지유가 어꺠를 들썩이고 팔을
흔들며 노래를 부른다. 분명 남자들은 노래부르기 보다는 지유와 시아의
가슴을 좀 더 자세히 볼 기회를 노리고 끼여든 것임이 분명했다.
"내가 만든 바보같이 부르는 노래~"
'헉 시아양. 너마져...'
느닷없이 끼여든 시아의 두번째 가락. 모두들 노래에 취하며(2 여자분들만.)
흥겹게 술집을 엎고 있었다. 용병들도 휘파람을 불며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했다.
"너와 내가 만들어서 부르는 노래~네가 작사, 내가 작곡인 부르는 노래(?)"
마지막은 당연하다는 듯 지유가 부른다.
노래가 끝나기 무섭게 박수와 함께 앵콜소리가 들려온다. 다크엔은 한숨을 내쉬며
언제 전쟁으로 인한 위험이 여기에 닥칠지도 모르는데 한가하게 트로트?
다크엔은 점점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는 시아일행과 지유양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렴 어떄. 나도 불러볼까?"
거참. 트로트 가락이 의외로 흥겨운데?
다크엔도 술잔을 들고 덩달아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했다.
물론 남자들의 거친 불만과 함께 날아드는 술잔들을 피해야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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