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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공간-에피소드2. 미확인 비행 물체(U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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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 사흘째.]


"폭격! 폭격이다. 모두 피해..으읔!"


"제국은 물러나지 않는다 돌파하라!! 적들의 화망..케엑!"


제국의 지휘관들은 병사들을 다그치며, 독촉하였다.
그러나 어느 병사 하나 산을 오르려 하지 않았고, 도리어 적들이
등산에 대한 답례라도 하듯 총탄들이 집중호우처럼 쏟아졌다.


"아앜. 난 이대로 죽을 수는.."


"어머니!"


병사들은 미련이 많아 지휘관들이 죽던, 말던 무시하고
뒤 돌아 도망 치려 했으나 도망을 불허하는 같은 편 기사들에 의해
사살당하거나, 총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갔다.
그들이 털어 놓은 한마디, 한마디는 병사들을 더욱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젠장! 에스펠리오 놈들. 우리 제국을 무시 하는 거야?
이쪽 길로 가면 안전히 바바리안으로 돌격 할 수 있다고 했잖아!"


지휘관 하나가 에스펠리오 사령부가 건내준 지도를 보며 울분을 터뜨리며
욕지기를 내뱉었다.
이번 전쟁의 발발에 대해 가장 많은 항의를 내면서도, 가장 많은
물자 지원을 해주고 있는 동맹국...
그러나 그들의 물자지원은 예상만큼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저께 새로 받은 군량미와 물자는 매우 훌륭했지만 대다수의 물자는
왕국 내의 반전 여론에 의해 형편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화가 난 제국이 제대로 된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면
바바리안보다 먼저 너희들을 침공하겠다는 협박 아닌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물자 지원은 끉기지 않고 있으나...이미 동맹사이는 틀어진지 오래였다.


"그들도 어쩔 수 없겠죠. 원래부터 우리와 적대국인데다..여론이 전쟁을 싫어한다 하는데..."


"젠장. 그럼 왜 이번 전쟁에 끼어 들어서 오히려 방해야 방해가!!"


지휘관은 부관의 설명에 더욱 화를 내며 저쪽에 수북히 쌓여 있는
노란 군복을 보며 욕을 내뱉었다.
기병전에 관해서는 대륙 최강을 달린다는 그들이 보낸 기마병들의 시체...
그러나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된 그들은 쓰레기 이외에 별다른 대우를 받지
못했다.

"뭐..바바리안이 추구하는 그..이념이 뭐지? 아! 자유주의, 평등인가 뭔가 떄문에
왕권이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겠죠. 대부분 동맹들도
그것의 영향이 두려워서 저렇게 끼여든 것 아니겠습니까?"


"젠장. 저 산맥 너머의 놈들은 괴물이라도 되는 거야?"


"오죽하면 바바리안(야만인)들이라 불리겠습니까? 그만큼 강하고,
또 위협적이니까. 그렇게 불리겠죠."


부관의 설명에 지휘관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사기는 사라질데로 사라진 병사들은 산을 오르며 미친듯이 돌격을
외쳤지만 어디선가 날아오는 마법폭격에 의해 폭발하며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젠장. 하다못해 우리도 저런 놈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들만 있었더라면.."


"듣기로는..울버린 MK-2인가? 그때. 달다이라에 한번 나타났던 검은 늑대의
신병기가 정말 강력하다고 합니다. 생긴 것은 완전히 갑옷 입은 고릴라나,
오우거같은 크기인데...그 능력과 민첩성은 최고를 달린다는..."


"젠장. 우리 제국의 마법갑주보다 더 뛰어나. 대체 산에 사는 놈들이 그런
것은 어떻게 만드는 거야?"


"그거야 모르죠."


그 떄였다. 다급하게 산을 오르던 병사들이 미친 듯이 내려오며 비명을
질렀다. 또 그것이 나타난 것이다. 병사들을 귀찮게 구는 매우 악마같은 존재들.
지휘관은 검을 들고 전장으로 뛰어 갔고, 부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매직 스태프를 들고 그를 따라 산으로 올라갔다.


"크, 큰일이야. 또 그 악마의 빛이다."


"안돼. 저 붉은 빛이 우릴 향하고..케엨."


"으아. 난 죽기 싫어!"


살기 위해 몸부림 치던 병사들이 갑자기 생겨난 붉은색 빛줄기에
난도 당하며 고깃덩어리가 되자 지휘관은 욕지기를 내뱉으며 그 빛이 날아온
곳을 향해 달려갔다. 그곳에는 역시....그가 예상한 대로 악마들이 있었다.
처음 보는 형태의 바퀴가 달린 조그만 수레들, 그것들의 위에는 특이하게
생긴 조형물들이 달려 있었다. 마치 짐승의 어금니를 거꾸러 박아 놓은 듯한
생김새...


"시니프(부관의 이름)!! 파이어 볼로 저 귀찮은 무인기계들을 박살내버려!"


"넷. 파이어 볼!!"


슈웅. 퍼퍼펑.


제국군에게 악마라고 불리우는 저 기괴한 조형물 기계들은 모두
바바리안 소속의 게릴라 전용 무인기계 '모럴(어금니)'.
탱크와 비슷한 무한 궤도 위에 약간의 기계장치와 함께 어금니같은 조형물이
부착된 이 무기들은 특수 가공된 광학거울을 통해 강력한 에너지 빔을
쏘아 적들을 죽이는 무기였다. 그 거울은 날카로운 어금니 모양의 끝.
그러니까 이의 끝부분에 장착되어 있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산을 오르는 연합군들을 족족 찢어 죽여버린 그것들이었다.
다행히 뛰어난 민첩성과 체력을 가진 기사들이라면 그것들과 부딪쳐
승리할 수 있으나 일반 병사들이라면 어림도 없었다.
다행히 지휘관은 제법 높은 상급 기사였고 저런 기계들은 두렵지 않았다.


"죽어버려!"


스겅. 퍼퍼퍼펑.


적들의 무인기계 4기를 간단히 격파한 그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다시 산을 내려
오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거대한 그림자가 자신을 뒤덮기 시작했다.
지휘관과 부관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멍하니 그림자를 보다가 하늘을
살폈다.


"뭐야. 제국의 비행선이라도 뜬 것인가?"


"그, 그럴리가요. 며칠전에 여기 왔다가 저 어금니들한테 격추된 것들이
뭐가 아쉬워서 올리가..."


"그럼 저 거대한 물체는 뭐야?!"


지휘관이 가리킨 곳을 향해 도망가던 병사들도 멍하니 그 물체를 바라보았다.
커다란 그림자를 만들어낸 그 물체는 보라색과 은은한 자주빛을 내며
이곳으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그 물체의 크기는
너무나도 커서 작은 마을 하나 정도는 충분히 꿀꺽 삼킬 수 있는 크기였다.


"그럼 블랙 울프사가 우리의 '제국의 봉화'와도 같은 비행선을
만들었다는 거냐?!"


"그, 그런 정보는 받지 못했지만..그랬을 수도.."


지휘관이 부관을 닥달하자 부관은 그런 마법 통신을 받은 적이 없다며
변명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그 떄였다. 그 커다란 비행물체에서 굉장한 폭발이 일어나더미 균형을
잃은 듯 기우뚱거렸다. 그러더니...


-콰콰쾅


"비행선이 설산에 추락했다!!"


"설산 봉우리다. 적들의 비행선이 설산 하드 스노우 산의 봉우리에 추락했다!~!"


병사들이 너무 강력한 적들의 물체가 떨어진 것을 기뻐하기라도 하듯
커다란 비행물체가 연기를 피우며 봉우리에 떨어진 것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지휘관도 순간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 했다.


"맙소사. 저런 폭발이 일어났는데도..멀쩡한데요?"


"봉우리가 완전히 부서져 버렸군. 저거...칸자리아 산 쪽에 떨어졌다."


"적과 우리가 한참 대치중인 곳이지만. 다행히 우리가 더 가깝군요. 당장 가볼까요?"


"좋다."


그들은 괴이하게 생긴 유선형 물체들을 바라보며 달려갔다.
병사들도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창과 검등을 챙겨 그 쪽으로 향하였다.


*
*
*


[바바리안 타운 네트워크. 작전회의실.]


"흠. 적들은 약하기 그지 없군요. 우리가 만든 광학병기 '모럴'들에게 당하고,
울버린에게 당하고, 글라이더들의 폭격을 얻어맞고. 최근에는 비행선도 격추
당했죠?"


베이더의 물음에 그의 옆에 있던 선글라스를 낀 청년이 고개를
끄덕였다. 특수부대, 바질리스크 공작원들을 담당하는 그는 보라색 눈동자를
불태우며 문제없다고 답했다. 적들은 자신들의 영토에 들어오지도 못했고,
발을 내딛는 순간 그들의 막강한 방어선에 무너져 내렸다.
제국의 동맹국들도 슬슬 발을 내빼기 시작했다.


"지금이 좋은 기회다. 이제 복수를 해도 될 기회..크허허."


"후훗. 오크 족장님.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시길.."


오크족 부대를 이끌고 온 그의 바람을 반드시 성취라도 해주겠다는 듯
베이더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베이더는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다크엘프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그러신지? 오늘은 가면을 안 쓰고 나와서 더욱 이상해서 그런가요?"


"아, 아뇨. 그게 아니라..왠지 오늘 불길한 일을 저지르실 것만 같습니다. 사장님."


"후훗. 그럴 일이 있다면 더욱 좋겠군요."


콰당탕.


회의가 거의 끝나가려는 찰나 갑자기 들려오는 거대한 폭발과 굉음.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술렁이며 건물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모든 주민들과 군인들이 뛰쳐 나와 웅성거리며 설산의 최고봉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현재 전투중인 그곳은 치열한 상황은 아니었으나 언제 더욱 강력한 전투가
일어날지 몰라 마법사 부대와, 오크 소속 캐논 프레셔 부대가 주둔 한 곳이였다.
그 전장에 무언지 모를...굉장히 커다란 물체가 산에 부딪쳐 추락해 있었다.
산 봉우리는 눈을 전부 쓸어내고 불덩어리와, 폐허로 뒤덮여 있었다.


"크헝. 저게 뭐냐 취잌. 처음 보는 하늘 나는 기계다. 혹시 베이더 사장이 또 뭔가
만든 것인가?"


"아뇨. 저는 저런 비행체를 만들어낼 능력은 없습니다."


베이더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저 멀리 연기를 내뿜으며 산에 쳐박혀 있는
원형 비슷한 물체를 바라보았다.
자주색과 보라색...빛을 뿜어대는 저 희한한 물체.


"한번 확인해 보고 싶군요. 지금 당장 엘프 소속 마법사들을 저곳으로 보내도록"


"알겠습니다."






[1시간 뒤.]


다크엘프 부관의 보고에 베이더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마법 스크롤을 열었다.
조금 전에 텔레포트로 수신되어진 엘프 마법사들이 보내오는 실시간 전략 영상이었다.
베이더는 허공에 뜬 홀로그램 영상에 보이는 커다란 자주색을 보고 놀라워했다.
예상은 했지만 그 엄청난 크기에 입을 떠억 벌리고 말았다.
가면을 쓰고 있기에 다들 잘 알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그곳의 상황은 어떤가?”


-조금 전 추락한 물체로 인해 일개 중대 하나가 함몰되어 버렸습니다...


“적들은?”


-저 커다란 공중 요새안으로 잠입해 들어갔습니다. 저희보다 먼저 들어와서
철저한 사수를 하는 바람에...모럴 5기와 마법사 한명, 울버린-Mk2 한기씩 각각
잃었습니다. 일단 후퇴한 상황입니다.


그렇게 말한 미모의 남성 엘프는 스크롤을 위로 들어올리더니
손가락을 가리켰다. 보병 전투 강화복의 검은색 장갑이 가리킨 곳은
커다란 물체의 위쪽이었다. 여전히 자주빛과 보라색의 은은한 빛을 풍기는 그 커다란
물체의 높이는 굉장히 높았다. 과장 좀 보태서 한국의 63빌딩 3개를 합친 듯한 크기.
하늘이 아득하게 까맣게 보였다.


-아무래도 사장님의 발명품은 아닌 것 같군요.


“당연하지. 내가 저런 커다란 물건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던가? 다크엔형이라면 또 모를까?


베이더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그러나 제국군 소속도 아닌 것 같습니다. 마치 옛 고대문명의 전투문물을 보는 듯한
저 거대한 크기. 제국군이 쉽사리 만들 수 있지 않습니다.


“그것도 그렇겠지. 추락했다면 승무원들이 빠져 나와야 하는데. 도리어 제국군이 들어갔잖아? 아무리 자신들의 최신병기라 할지라도 중요한 승무원들이 빠져 나오지 않고 도리어
군대가 필사적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또한 이상하지.


베이더는 엘프의 설명에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제국도, 자신의 군대가 만든 것도 아닌 괴비행물체. 저 커다란 도시 하나를 삼킬 것만 같은
거대한 크기의 물체는 그럼 대체 어디에서 만들었다는 것인가?
자신의 능력이나, 다크엔의 능력으로도 조금 힘들 것 같은 저 거대한 비행물체..
베이더는 호기심이 동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스크롤에 대고 소리 쳤다.


“하드 스노우 정상에 배치해둔 전 병력을 뒤로 빼도록. 제국군 놈들이 빠져 나오지만 못하게 전진기치를 500m 밖으로 배치시켜두도록. 내가 직접 간다.”


-옛? 그, 그치만 적들은 강합...


“명령이다.”


*
*
*


[괴비행물체, 디스지에라 제국군]


“도대체 이 커다란 비행물체는 뭐야?”


모럴들을 기사 특유의 날렵함과 힘으로 쓸어버리고 들어온 사령관은 부관 마법사를
들들 볶으며 이것에 대해서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뒤이어 들어온 3만명의 제국군과 2000명가량의 왕국연합군들에게 주위를 경계하라
지시한 사령관은 비행물체의 내부에 손을 가져다댔다.
마치 드워프들 수백만명이 일일이 다듬고, 깎은 듯한 아름답고 깔끔한 곡선무늬.
야금기술과 과학기술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제국으로선 어림도 없는 그런
벽이었다.
높이 또한 대단했다.


“천장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대단한 높이의 벽이다.”


마치 옛날 전설의 시대에나 나올법한 거대한 비공정이었다.
자신들의 수도 달다이라 하나는 집어 삼킬만한 거대한 크기에
사령관은 물론 병사들까지 창과 칼을 두고 신기함에 눈을 빼앗겼다.
그때 하얀색 철갑옷을 입은 병사 하나가 다가왔다.


“저 사령관 각하. 미스트 남작 각하...”


“응 뭔가 전령?”


전령인 병사는 몇 번 우물쭈물 거리다 한숨을 내쉬더니
직접 보셔야 한다며 그를 닦달했다.
사령관은 눈살을 찌푸리며 남작다운 거만하고, 위엄 있는 자세로 병사들을
따라가 보았다. 곡선형의 벽대신 이상한 기계장치와 마법(으로 추정되는)기계들이
벽에 붙여진 거대한 원형 방에 도착했다. 커다란 원형탁자 위에는 제국이
듣도 보도 못한, 그러나 뛰어난 기술력임이 분명한 괴이한 물건들이
널려 있었다. 몇몇 물건들은 블랙울프사의 군대가 사용하는
소총이란 물품과 비슷하게 생긴 것이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으엑. 이게 뭐야!!”


“시, 시체입니다. 아무래도 이 비공정의 승무원인 듯 합니다.”


부관 마법사가 떨떠름한 미소를 지으며 싸늘하게 식은 시체를 들여다보았다.
몬스터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였던 마법사도 처음 보는 기괴한 생명체였다.
생긴 것은 문어를 닮아 있었고, 푸르스름한 빛을 내뿜는 딱딱한 옷 같은 것들이
붙어 있었다.(입는 형식의 옷이 아니라 스티커가 달려 있어 짝짝 붙는 찍찍이 스타일.)
눈은 1개였고 사람 머리 하나는 들어갈 크기의 거대한 입이 문어발들 사이에
붙어 있었다.


“제군들. 대륙에서 이런 몬스터나, 이종족을 발견한 적이 있던가?”


“아뇨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이런 자들이 몇 십 명이 더 발견되었는데..전부 다 추락으로 인한 충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예컨대 이 비공정의 주인은 죽었다는 소리인가?”


남작 지위를 가진 사령관의 물음에 마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나 하여 다시금 탐지마법을 써보았으나 군인들을 제외한
어떤 생명의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았다. 오로지 낯선 생명체의 시체들뿐...


“기가 막히군. 어쨌든 이 커다란 비공정은 우리가 사용할 수 있겠어. 블랙울프로부터
이 비공정을 지킨다. 본국에 지원 요청하도록.“


“벌써. 제국측 비공정 3대와 약 2만명의 산악병이 출발했다 합니다. 그리폰 기사단도 출발
했습니다.“


“음. 알았네...”


남작은 미소를 지으며 벽을 만져보았다.
매끄러운 금속. 검으로 두들겨 보았으나 흠집 하나 남지 않는 벽.
남작은 땡잡았다고 속으로 기뻐하며 부하들을 이끌고 비공정을 계속
돌아다녔다.
온갖 신기한 것들 투성이였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마법문과, 문어같은 시체들.
웅웅 거리는 진동을 일으키는 벽들과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계단까지...
한참이 지난 후 병사들과 마법사, 지휘관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원형 자동문 앞에 멈추었다. 2만여명의 병사들은 어리둥절하며 문을 열기 위해
밀어 보았지만 커다란 문은 장정 40명이 달려들어도 꿈쩍하지 않았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사령관 각하.”


마법사가 무언가를 느꼈는지 마법의 기운을 흘리며 조언했다.
그러나 남작은 이 비행선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아낸다면 황제폐하께서
더욱 더 높은 작위와 금화를 상으로 내리실 것이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잠식해서인지 그의 조언 따위는 개소리 마냥
무시해버렸다.


“잔말 말고 이 문을 열어보도록 명령이다.”


“아, 안됩니다. 정말 이상한 문입니다. 저 문 너머에 뭔가 강력한 힘같은 것이..”


“명령이다.”


“.....”


마법사는 하는 수 없다는 듯이 마법 지팡이를 들어 뭐라고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바위처럼 꿈쩍도 않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잔뜩 긴장하며 칼과 창을 들어 올렸다. 마침내 문이 모두 열리자 몇몇
병사들이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 방은 최소 100만명은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커다란 방이었다.
천장도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높이. 곡선 형식의 아름다운 보라색 벽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이었다.
지휘관은 뭔가 허전함을 느끼며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방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 뭐가 있다는 것인가?”


“저, 저도 잘..그치만 뭔가 강력한 것이 있는 듯 합니다.”


마법사는 움찔 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치 애벌래가 꾹 다문듯한 입과
닮은 둥그런 물체들이 8개 달려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별 볼일 없는 그런 커다란 방이었다.
병사들이 그 커다란 방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수색해보았지만 조금 전 보았던
괴상한 문어인의 시체도 보이지 않았다.


“살아남은 승무원이 있다면 이 비행체를 날게 하는 방법과, 무기라도 알 수 있을 텐데..”


남작이 아쉽다는 듯 혀를 끌끌 차며 앞에 보이는 무언가로 다가갔다.
마치 마법 스크롤에 의해 생겨난 통신마법처럼 허공에 떠 있는 이상한 빛들.
그는 그것들 중 유독 붉은색 빛을 내뿜는 빛에 손을 가져다 댔다.



-철커덩.


“뭐, 뭐야. 무슨 소리지?!”


병사들과 마법사가 놀란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며 무기를 꺼내들었다.
애벌래의 입같은 것들이 위, 아래로 열렸다.
모두들 그것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8개의 그 둥그런 물체들은 벽의 장식품이 아니라
통로를 여는 문이었던 것이다.


짜그락. 짜그락. 짜그락. 짜그락.


끼이이이이이이-


동시에 유리판을 긁는 듯 한 소리와 깨진 유리조각 위를 밟고 지나가는 듯한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뭐, 뭐야 대체 어떻게 된거냐? 부관!! 이걸 좀 설명해봐!!”


“자, 잘 모르겠습니다. 맙소사. 탐지마법에 수천이 넘는 생명체들이 감지..
아니 수만마리입니다. 맙소사!!“


“뭐, 뭐야 저게.”


“으앜. 살려줘!! 이 이상한 것들이 팔에 달라 붙었어.”


“기다려! 도와줄게..으앜!”


“아악!! 괴물들이다.”


커다란 방은 순식간에 수많은 병사들이 내지르는 비명소리로 가득 찼다.


*
*
*


“잉잉. 하다 못해 3000골드짜리라도 있어야지. 300골드가 뭐에요!!”


시아가 무릎을 꿇고 눈물 범벅을 하며 태상과 다크엔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다크엔은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고 태상는 난감하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어이. 시아양. 이 우유에 볶은 국수 안 먹으면 내가 먹겠...”


“저리 가요! 그건 내겁니다.”


자기 돈 내고 사먹는 음식은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는 옹고집 정신에
하이드는 굴하지 않고 포크를 국수에 가져다 대는 찰나.
시아의 올려차기가 그의 턱을 강타했다.
덕택에 하이드는 소파 위에 피를 흩뿌리며 아름답게(?)쓰러지며
추하게(?)지유의 가슴 위로 털썩.


“어라. 가슴 위에 떨어졌네..”


지유가 별일 아니라는 듯 그의 얼굴을 치워내고 국수로 눈길을 돌리자
남자들은 순간 눈살을 찌푸리며 기절한 하이드를 보았다.
나쁜 자식!! 나도 여자의 가슴위로....
물론 직접 실행으로 옮기려던 시엘은 시아와, 다크엔의 주먹을 맞고
쓰러져 버렸다.


“미안 미안. 대신에 신기한 것을 탐방하고 오는 트레져 퀘스트잖아?
뭐 분쟁지역에 있어서 위험하긴 하지만...“


“아아~네. 이제 알았으니까 당신이 고른 기괴한 퀘스트 때문에 잃게 된 나의 오늘
일당 물어 내욧!~!“


시아가 돈독을 올리며 부들부들 떨었다.
순간 움찔한 다크엔은 못 들은척 하하 웃으며 국수에 손을 댔다.
우유에 볶은 고소한 국수였지만 시아의 다크 사이드 오브 뽀오스로 인해
전혀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밀을 그대로 씹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었다.


“시아양. 그만 하고 설명을 계속 듣게. 후루룩~이건 아주 심각한 상황이야.
잘못하면 서동요를 뛰어넘는 대사건...“


하이드가 피를 소매로 닦으며 그답지 않은 진지함을 보여주었다.
알카드는 눈살을 찌푸리며 국수를 먹었고, 옆에 있던 설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밝혔지만 시아는 이미 오늘의 손해로 인해 눈이 뒤집힌 상황이었다.
이마에 실핏줄이 그어진 그녀가 살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머나~하이드씨는 간을 콜레스테롤 지방기름에 튀기셨나 보네요?
지금까지 지갑가지고 튄 일, 아까 내 국수 먹으려 한 일까지 세고, 이자까지 쳐서
맞을레요?“


“아니. 사양하겠네.”


아아~여자에게 약한 그대여. 그대의 이름은 하이드...
설경과 태상은 쥐죽은 듯 국수만 먹는 하이드를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정말 지금까지 여러 번 보아왔지만 이 여자는 무서운 플레이어였다.
낯짝이 두껍기도 하고, 돈독도 심하고...
덕택에 여행하는 맛이 있었다.



“그런데. 서동요와 같은 상황이라면?”


설경과 태상이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자 다크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 서동요.”


그런 뒤 다크엔은 일행들에게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곳에는 흥겨운 노랫가락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꼭 옛날
70년대의 새마을 노래를 듣는 듯 한 유치하면서도 흥겨운 노래였다.
용병들과 평민들은 한데 어울려 그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며 음식을 입으로 넣었다.
최근 제국 내에 퍼진 곡이었다.

“아! 서동요라면 나도 알아요. 어떤 못난 남자가 능력이 없어서
헛소리를 퍼뜨린 뒤 잘나가는 여자를 제 것으로 만든 뒤 집 뒤에 파묻힌 황금들고
미국으로 튀었다는 그 이야기? 맞죠? ㅎㅎㅎ“


“......”


시아의 뒤틀린 미소와 황금모양으로 변한 눈동자를 보며 일행들은 부들부들 떨었다.
저 막가파가 무슨 사고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봐 시아양! 미국으로 튄 것은 아니라고.
이런 말이 간신히 목 너머로 튀어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은 태상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즉. 트레져 퀘스트를 통해 그 이상한 물체에 접근하는 척 하면서...
베이더와 만나서 전쟁을 그만 두도록 설득한다?“


“그렇제 태상군. 어차피 그 근처로 가는 퀘스트는 이것밖에 없잖나?”


즉 이번에 추락한 제국군 소속의 비행선을 찾는 트레져 퀘스트.
이것을 하는 척 하면서 자신들은 베이더의 블랙울프사를 방문한다는 계획.
중립의 위치에 서야하는 태상 일행에게 있어서 다크엔이 생각해둔 이 계획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다.
다만 새하얗게 질린 지유를 바라보자 다크엔은 마음이 편치 못했다.
동료와 싸운다는 생각에 베르도 마른침만 꿀꺽 삼키고 있었다.


“지유양, 그리고 베르군 마음 굳게 먹게나.”


“네.”


“네..하지만 베이더씨가 정말 이번 전쟁을 일으킨 거에요?”


“..전쟁은 안 일으켰지만. 전쟁의 배후이기도 하지. 후..우린 그를 설득하러
가는거야.“


“...이해 할 수 없어요. 아무리 잘못된 것을 바르게 고치고 싶다지만.
그건 폭력인데...이해 할 수 없어요.“


지유는 쿠하텍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고, 이것, 저것을 전수해준
스승과도 같은 베이더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분통을 터뜨렸다.
왜 이런 전쟁을 일으켜서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만드는가?
그 이유는 다크엔에게 여러번 들었지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제국을 멸망시키고 황족들과 귀족들을 죽인다고 아타락시아가 부활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어쨌든 베르군. 지유양의 짐좀 같이 싸주게...그리고 모두들 설경군과 태상군을 도와
마법진을 완성시키자고. 출발은 내일 바로 한다네.“


“네~!”


일행의 힘찬 함성에 다크엔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 이상한 비행선이 떨어졌다는 위치만 확인해서 텔레포트만 하면 끝인 것이다.


*
*
*


하지만 다크엔 일행은 꿈에도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그 비행선은 보통 비행선이 아니었고, 오히려 대륙에 크나큰 해를 끼치기만 하는
이세계의 새로운 문물이었다는 사실을.......




-----------------------------------------------------------
대충 예상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로스 대륙 너머의 다른 세계까지


영토를 확장해보겠습니다.


물론 제로스 대륙내가 아니라 제로스와는 다른 세계.


즉. 새로운 항성이라는 설정입니다.


이게 무얼 의미하냐?


네. 맞습니다. 외계인의 등장이죠.[퍼퍽]


이상 점점 막장으로 가는 사신의 공간이었습니다.


* 그런데 네기님은 언제 오시나요?! 보고 싶어요!!

얼마나 메인퀘스트가 희미하면 제가 이런 딴따라~급 거대 블록버스터 퀘스트(?)를
만들겠습니까?!


제발 돌아와요!!![퍼퍽]


참고로 다음 연재자는 저나, 다크엔님이 되실겁니다.

다만 퀘스트의 소재가 워낙 방대해져서...다크엔님이나, 저나 시간을 내서 만나

상의를 해야 할겁니다.[일종의 퀘스트 하향, 상향조정이죠.]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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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엔젤님의 댓글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무섭구먼...후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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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님의 댓글

*세이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허허허허허허허 ㄱ-
안그래도 벅찬데 외계인까지..
사신 도대체 넌 뭐냐?!
이제 막가는 겁니다.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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