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루전 실버 스토리 - Chapter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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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나요…?"
"네"
"정말요?"
"네"
아아… 정말 질긴 여자였다. 일단 맨 처음 입을 열어서 한 말은 그 걸레조각이 된 옷부터 어떻게 해라고 했고 얼굴이 홍당무 가된 셀린은 1분도 안되어 옷을 다 갈아입고 앉았다. 난 일단 한숨부터 내쉬고 말을 해 나갔다. 처음엔 별의 별 조건을 다 걸고 끝내는…… 끝내는…… 밤중에 습격해도 괜찮겠냐고 아주 위험한(?) 조건을 걸어도 괜찮다고 싱글싱글 웃는 거였다. 윽… 이런 강적은 처음이야. 내가 그녀를 떼어 놓으려는 이유? 뻔하잖아. 방랑 생활하는데 방해되니까. 생각해 봐. 이런 여자가 따라오면 뭐 여러 가지…… 여러 가지……. 아 어쨌든 여러 가지 귀찮은 일이 따를게 뻔하니까……. - 그 파트에선 독자들이 알아서 생각해라. 뭐 예쁜 여자가 따르면 오는 그 귀찮은 떨거지 말이다. -
"후우…."
난 지금 이런 상황이다. 난 한사코 별의 별 조건을 다 걸고 있고 그녀는 무조건적 승낙이었다. 그래서 지금처럼 아직도 질문, 대답의 오감을 반복중이다. 아아… 미치겠다! - 이 욕을 방금 전에 지어냈다. 그런데 뭔 뜻인지 모른다…. - 게다가 난 아직 온 힘을 쓰지 못하고 그의 힘의 일부를 사용할수 있을 뿐이다. 나 혼자 살기도 바쁜 세상에 그녀까지 챙겨줄 몫은…… 없다. 아! 맞아!
"그럼 저 사람들은 어쩌죠? 아니, 저 엘프들은 어쩌죠?"
넌 엘프는 사람 취급도 안하냐? - 당연하지. 엘프는 사람이 아니니까. 아니다. 사람맞나? 잘 모르겠네. - 어쨌든! 현재 생존해 있는 30여 명이 넘는 여성엘프와 유년기의 엘프들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최후 최강의 수단이다!!! 이제야 떼어놓겠구나. …… 라고 생각했던 나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 옆마을인 에센스 프린스의 마을로 이주할겁니다. 그곳은 마스터는 3명뿐이지만 정령 술사가 가장 많은 곳이라 이곳 이상으로 강력한 부족이니 일단 그곳으로 갈까 생각중입니다. 그래서 거기서 또 제이 님과 같이……."
"알겠어요. 가요. 가자고요……."
난 결국 셀린에게 말싸움에서 밀려 울며 겨자 먹기로 그녀의 말을 승낙하기로 했다. 아아…… 기구한 이 인생이여……. 누가 얘 좀 말려줘요∼ 말리면 뭐 줄꺼냐고요? 암 것도 안 줘요.…… 쳇! 아무도 안 말리네…….
"자. 그럼 출발해 볼까요?"
그녀는 자신의 옷에 묻은 흙을 털고 일어섰고 나와 실비아도 일어섰다.
"하… 대단하네……."
"그쵸? 그쵸?! 이 곳은 우리 마을이었던 엣세스 숲보다 정령술사가 더 많았다니까요. 글쎄 정령술사의 중급 마스터가 4명이나 있어요∼!"
"아… 그래 알겠어. 그만, 그만-!"
난 지금 머리가 깨질 지경이다. 벌써 2시간째다. 셀린은 생긴 것 보다 상당히 말이 많다. 처음엔 아주 얌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일단 사귀어보면 - 그 사귀는 게 아니라 친구 사이로 말이다! 엉뚱한 생각 갖지 말도록!! - 엄청난 말발에 말이 많은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후우…. 앞날이 걱정된다….
"제이야…"
응. 아… 실비아. 후훗. 그래도 내가 맨 처음으로 호감을 가졌던 애.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처음으로 두근거렸던 애. 이제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셀린 몰래 도망쳐 나 혼자 여행을 즐겨보리라∼ 음하하하하-!! - 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을 텐데……. -
"숲길인데도 땀을 많이 흘리네. 얼굴 색이 안 좋아 보여."
그녀는 품에서 하얀 실크 재질로 만든 손수건을 하나 꺼내어 내 이마에 주렁주렁 포도처럼 달린 땀들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손수건에서 향긋한 냄새가 퍼졌고 닦여낸 땀들의 자리엔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정말 땀 뻘뻘 흘리고 난 후의 시원한 바람을 느껴봤는가? 느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 쿨한 기분을∼ 그나마 차분한 그녀와의 대화에선 그래도 뭔가 안정을 찾을 것 같아…….
[좋은가 보군]
넌 꼭 분위기 좋을 때 망치더라
[난 분위기 좋을 때 망친 적 없네요. 이 사람아.]
거짓말하지 마! 얼마 전에 셀린 일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넌 왜 기분 좋을 때만 이렇게 나타나서 이 그 짓을 하냐?
[니 여자친구가 기다린다. 답변 해줘라]
어딜 봐서 여자친구냐! 그냥 사귀는 거 뿐이야!
[으흠…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리군]
아.니.야.
내가 한자 한자 힘 주어 말했고 루전은 주눅이 들어 나와 정신연결을 뚝 끊어 버렸다. 참 나…… 좋은 분위기 다 망치고 있어. 쳇!
"괜찮아. 조금 더운 것 뿐이야. 아아… 태양이 내리쬐는구나"
"제이야. 지금 태양은 나무에 가려서 그늘 뿐이야."
"……."
그녀도 의외로 조금 삐뚤한 성격이다. 그녀는 차분한 대신 말 받아치는 솜씨는 셀린 못지 않은 솜씨를 지녔다. 셀린이 말발 10단 이면 실비아는 한 15단? 그쯤? 될 거다.
"아하하… 정말 숲의 바람이 시원하네."
"제이님. 지금은 바람 안 부는데요……."
"……."
역시 만만치 않은 셀린양. 꼭 날 못 잡아서 안달이 난 두 여인 같아요… 셀린양과 실비아양……. 흑흑… 모두들 말발이 왜 저리 센 거야?
"아! 보인다!"
제일 앞서 달려가던 한 여성 엘프가 소리쳤다. 조금 후에 우리는 이전 엣세스 숲과 마찬가지로 나무 속에 집을 지어놓고 생활하는 엘프들과 여전히 나무에게 생명력을 공급해주는 니트라스를 발견했다. 오옷!! 여기에도 역시나 변함 없는 니트라스의 생명력 불어넣어 주기다∼!!
"모두 빨리 갑시다∼!!"
몇몇 꼬마 엘프들이 신나게 소리쳤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뭐, 저 정도면 내가 1초만에 따라잡겠다. 걷는 거나 뛰는 거나 속도엔 변함 없구만. - 아주 약간 빨라진다. 아주 약간 - 잠시 뒤에 몇 명의 정령 술사가 선 입구쪽 - 그냥 길이 터 있어 입구인지는 잘 모르겠다 - 으로 향했다. 정령 술사들은 엘프인걸 확인한 후에 지나가라고 길을 터 주었다. 그런데…….
"인간이잖아. 인간이 여긴 뭐 하러 왔지? 꺼져라."
어디서 못돼먹은 녀석들이 한 놈씩 있기 마련이지. 이 엘프들은 우리가 인간이라고 말도 들어보지도 않고 말부터 험하게 해대기 시작했다. 참아라, 제이야. 제발∼ 응?
"셀린님! 대체 여기 '싸가지 없는' 인간들이 뭐 하러 온 겁니까? 숲이나 파괴하는 이 종족들을"
그 말에 난 참았던 인내심이 폭발했고, 분노 게이지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실비아 역시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셀린은 뒤돌아보다가 뜨아- 하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같이 온 엘프들은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뭐.가.어.쩌.고.저.째.! 너 이자식! 죽여버리겠다! 이거 놔!!"
난 허리에서 일루전 블레이드를 뽑아 들고 검기를 펼친 채 당장이라도 죽일 기세를 뒤에서 실비아가 허리를 잡고 간신히 붙들고 있었다. 그 사이 셀린은 화이트 플레티넘 보우를 들고 말리러 왔다. 하지만 그 다음에 튀어나온 그 녀석의 말이 '제 인생 죽여주세요.' 라는 말과 똑같은 효과를 가져오게 했다.
"그래, 실력도 없이 자랑만 하는 인간놈들! 덤.벼.!!"
그러자 셀린과 엘프 일동은 뜨악-! 하는 표정을 지었고 실비아도 '큰일났다'라는 표정을 짓
고 더욱더 나를 말리는데 전념했다. 나의 분노 게이지는 더욱 더 극상승하여 얼굴이 붉어지
기에 이르렀다.
"네 놈이 죽으려고 용을 쓰는구나!!! 루전! 1차 봉인을 개방한다!!"
[아예 죽이려고 하는구나.]
"하라면 해!"
[예이.]
강한 힘이 느껴지면서 주위에서 매몰찬 바람이 불어 내 몸을 감쌌고 일루전 블레이드는 백
색의 빛을 내 뿜으면서 은빛으로 빛났다. 내 머리색은 진한 검은색에서 은색으로 바뀌어 있
었고 눈빛도 검붉게 변해 있었다. - 검은색과 붉은 색의 조합 = 뭘까요? -
"죽을 각오는 되었겠지?"
난 검으로 한껏 마나를 주입하였다. 그러자 파란 스파크가 일면서 소드 블레이드가 생성되
었고 일루전 블레이드를 감쌌다. 그러자 그 엘프는 안그래도 하얀 얼굴이 더 하얗게 변해
백지수준이 되었다. 크큭, 그래도 너무 늦었어!
"아… 으……"
입으로 말 끝을 흐리는 말들을 꺼내놓던 그 녀석은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이 보였다. 뭐야?
이런 허약한 놈이었어? 이래서 마족이라도 쳐들어오면 어쩌려고 저러나?
"죽을 각오는 됐냐고 물었다."
내가 검신의 꽉 잡자 우직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움푹 패였다. 그러자 그 녀석은 - 그 엘
프는 - 침을 꿀꺽 하고 삼키더니 정령을 부르기 시작했다. ,샐러맨더, 운디네, 실프, 노움 …
…. 뭐야? 저거 그냥 4대 원소의 하급 정령들 아냐?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날 상대로 하급
정령을 부리냐? 혹시… 전마 저거 하급까지만 부릴 수 있는 거 아냐?
"크큭, 겨우 하정령들 가지고 날 막겠다니, 가소롭다."
"……."
내가 검산데 정령을 왜 무서워하지 않냐고? 당연하잖아. 오는 동안 그 지겹기도 지겹고 그
어렵기도 어려운 그 두꺼운 책 말이다! 에고가 준 그 두.꺼.운책! 그것만 읽는다고 왠만한건
다 알고 다녔다고. 아아…… 그것 땜에 머리가 띵해 죽겠는데 셀린의 엄청난 수다(?)와 두
여인 - 셀린과 실비아 - 의 말발에 안 그래도 미치겠는데 저 자식까지 내 성질 건드린다.
이러니 내가 화 안 나게 생겼냐? 가뜩이나 신경 삐죽삐죽 서 있는 상태에서 말야. 아무리
하급이라지만 4 마리를 동시에 부리다니, 대단한걸? 꽤 실력 있는 녀석 같은데? 그 녀석이
씨익 웃더니 샐러맨더, 운디네, 실프, 노움이 동시에 파이어 볼, 아이스 스피어, 윈드커터, 스
톤 에이지를 동시에 뿜어내기 시작했다. 난 씩 웃고 그것들을 받아냈고 광할한 폭음과 연
기만이 내 몸을 휘감았다.
"네"
"정말요?"
"네"
아아… 정말 질긴 여자였다. 일단 맨 처음 입을 열어서 한 말은 그 걸레조각이 된 옷부터 어떻게 해라고 했고 얼굴이 홍당무 가된 셀린은 1분도 안되어 옷을 다 갈아입고 앉았다. 난 일단 한숨부터 내쉬고 말을 해 나갔다. 처음엔 별의 별 조건을 다 걸고 끝내는…… 끝내는…… 밤중에 습격해도 괜찮겠냐고 아주 위험한(?) 조건을 걸어도 괜찮다고 싱글싱글 웃는 거였다. 윽… 이런 강적은 처음이야. 내가 그녀를 떼어 놓으려는 이유? 뻔하잖아. 방랑 생활하는데 방해되니까. 생각해 봐. 이런 여자가 따라오면 뭐 여러 가지…… 여러 가지……. 아 어쨌든 여러 가지 귀찮은 일이 따를게 뻔하니까……. - 그 파트에선 독자들이 알아서 생각해라. 뭐 예쁜 여자가 따르면 오는 그 귀찮은 떨거지 말이다. -
"후우…."
난 지금 이런 상황이다. 난 한사코 별의 별 조건을 다 걸고 있고 그녀는 무조건적 승낙이었다. 그래서 지금처럼 아직도 질문, 대답의 오감을 반복중이다. 아아… 미치겠다! - 이 욕을 방금 전에 지어냈다. 그런데 뭔 뜻인지 모른다…. - 게다가 난 아직 온 힘을 쓰지 못하고 그의 힘의 일부를 사용할수 있을 뿐이다. 나 혼자 살기도 바쁜 세상에 그녀까지 챙겨줄 몫은…… 없다. 아! 맞아!
"그럼 저 사람들은 어쩌죠? 아니, 저 엘프들은 어쩌죠?"
넌 엘프는 사람 취급도 안하냐? - 당연하지. 엘프는 사람이 아니니까. 아니다. 사람맞나? 잘 모르겠네. - 어쨌든! 현재 생존해 있는 30여 명이 넘는 여성엘프와 유년기의 엘프들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최후 최강의 수단이다!!! 이제야 떼어놓겠구나. …… 라고 생각했던 나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 옆마을인 에센스 프린스의 마을로 이주할겁니다. 그곳은 마스터는 3명뿐이지만 정령 술사가 가장 많은 곳이라 이곳 이상으로 강력한 부족이니 일단 그곳으로 갈까 생각중입니다. 그래서 거기서 또 제이 님과 같이……."
"알겠어요. 가요. 가자고요……."
난 결국 셀린에게 말싸움에서 밀려 울며 겨자 먹기로 그녀의 말을 승낙하기로 했다. 아아…… 기구한 이 인생이여……. 누가 얘 좀 말려줘요∼ 말리면 뭐 줄꺼냐고요? 암 것도 안 줘요.…… 쳇! 아무도 안 말리네…….
"자. 그럼 출발해 볼까요?"
그녀는 자신의 옷에 묻은 흙을 털고 일어섰고 나와 실비아도 일어섰다.
"하… 대단하네……."
"그쵸? 그쵸?! 이 곳은 우리 마을이었던 엣세스 숲보다 정령술사가 더 많았다니까요. 글쎄 정령술사의 중급 마스터가 4명이나 있어요∼!"
"아… 그래 알겠어. 그만, 그만-!"
난 지금 머리가 깨질 지경이다. 벌써 2시간째다. 셀린은 생긴 것 보다 상당히 말이 많다. 처음엔 아주 얌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일단 사귀어보면 - 그 사귀는 게 아니라 친구 사이로 말이다! 엉뚱한 생각 갖지 말도록!! - 엄청난 말발에 말이 많은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후우…. 앞날이 걱정된다….
"제이야…"
응. 아… 실비아. 후훗. 그래도 내가 맨 처음으로 호감을 가졌던 애.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처음으로 두근거렸던 애. 이제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셀린 몰래 도망쳐 나 혼자 여행을 즐겨보리라∼ 음하하하하-!! - 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을 텐데……. -
"숲길인데도 땀을 많이 흘리네. 얼굴 색이 안 좋아 보여."
그녀는 품에서 하얀 실크 재질로 만든 손수건을 하나 꺼내어 내 이마에 주렁주렁 포도처럼 달린 땀들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손수건에서 향긋한 냄새가 퍼졌고 닦여낸 땀들의 자리엔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정말 땀 뻘뻘 흘리고 난 후의 시원한 바람을 느껴봤는가? 느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 쿨한 기분을∼ 그나마 차분한 그녀와의 대화에선 그래도 뭔가 안정을 찾을 것 같아…….
[좋은가 보군]
넌 꼭 분위기 좋을 때 망치더라
[난 분위기 좋을 때 망친 적 없네요. 이 사람아.]
거짓말하지 마! 얼마 전에 셀린 일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넌 왜 기분 좋을 때만 이렇게 나타나서 이 그 짓을 하냐?
[니 여자친구가 기다린다. 답변 해줘라]
어딜 봐서 여자친구냐! 그냥 사귀는 거 뿐이야!
[으흠…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리군]
아.니.야.
내가 한자 한자 힘 주어 말했고 루전은 주눅이 들어 나와 정신연결을 뚝 끊어 버렸다. 참 나…… 좋은 분위기 다 망치고 있어. 쳇!
"괜찮아. 조금 더운 것 뿐이야. 아아… 태양이 내리쬐는구나"
"제이야. 지금 태양은 나무에 가려서 그늘 뿐이야."
"……."
그녀도 의외로 조금 삐뚤한 성격이다. 그녀는 차분한 대신 말 받아치는 솜씨는 셀린 못지 않은 솜씨를 지녔다. 셀린이 말발 10단 이면 실비아는 한 15단? 그쯤? 될 거다.
"아하하… 정말 숲의 바람이 시원하네."
"제이님. 지금은 바람 안 부는데요……."
"……."
역시 만만치 않은 셀린양. 꼭 날 못 잡아서 안달이 난 두 여인 같아요… 셀린양과 실비아양……. 흑흑… 모두들 말발이 왜 저리 센 거야?
"아! 보인다!"
제일 앞서 달려가던 한 여성 엘프가 소리쳤다. 조금 후에 우리는 이전 엣세스 숲과 마찬가지로 나무 속에 집을 지어놓고 생활하는 엘프들과 여전히 나무에게 생명력을 공급해주는 니트라스를 발견했다. 오옷!! 여기에도 역시나 변함 없는 니트라스의 생명력 불어넣어 주기다∼!!
"모두 빨리 갑시다∼!!"
몇몇 꼬마 엘프들이 신나게 소리쳤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뭐, 저 정도면 내가 1초만에 따라잡겠다. 걷는 거나 뛰는 거나 속도엔 변함 없구만. - 아주 약간 빨라진다. 아주 약간 - 잠시 뒤에 몇 명의 정령 술사가 선 입구쪽 - 그냥 길이 터 있어 입구인지는 잘 모르겠다 - 으로 향했다. 정령 술사들은 엘프인걸 확인한 후에 지나가라고 길을 터 주었다. 그런데…….
"인간이잖아. 인간이 여긴 뭐 하러 왔지? 꺼져라."
어디서 못돼먹은 녀석들이 한 놈씩 있기 마련이지. 이 엘프들은 우리가 인간이라고 말도 들어보지도 않고 말부터 험하게 해대기 시작했다. 참아라, 제이야. 제발∼ 응?
"셀린님! 대체 여기 '싸가지 없는' 인간들이 뭐 하러 온 겁니까? 숲이나 파괴하는 이 종족들을"
그 말에 난 참았던 인내심이 폭발했고, 분노 게이지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실비아 역시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셀린은 뒤돌아보다가 뜨아- 하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같이 온 엘프들은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뭐.가.어.쩌.고.저.째.! 너 이자식! 죽여버리겠다! 이거 놔!!"
난 허리에서 일루전 블레이드를 뽑아 들고 검기를 펼친 채 당장이라도 죽일 기세를 뒤에서 실비아가 허리를 잡고 간신히 붙들고 있었다. 그 사이 셀린은 화이트 플레티넘 보우를 들고 말리러 왔다. 하지만 그 다음에 튀어나온 그 녀석의 말이 '제 인생 죽여주세요.' 라는 말과 똑같은 효과를 가져오게 했다.
"그래, 실력도 없이 자랑만 하는 인간놈들! 덤.벼.!!"
그러자 셀린과 엘프 일동은 뜨악-! 하는 표정을 지었고 실비아도 '큰일났다'라는 표정을 짓
고 더욱더 나를 말리는데 전념했다. 나의 분노 게이지는 더욱 더 극상승하여 얼굴이 붉어지
기에 이르렀다.
"네 놈이 죽으려고 용을 쓰는구나!!! 루전! 1차 봉인을 개방한다!!"
[아예 죽이려고 하는구나.]
"하라면 해!"
[예이.]
강한 힘이 느껴지면서 주위에서 매몰찬 바람이 불어 내 몸을 감쌌고 일루전 블레이드는 백
색의 빛을 내 뿜으면서 은빛으로 빛났다. 내 머리색은 진한 검은색에서 은색으로 바뀌어 있
었고 눈빛도 검붉게 변해 있었다. - 검은색과 붉은 색의 조합 = 뭘까요? -
"죽을 각오는 되었겠지?"
난 검으로 한껏 마나를 주입하였다. 그러자 파란 스파크가 일면서 소드 블레이드가 생성되
었고 일루전 블레이드를 감쌌다. 그러자 그 엘프는 안그래도 하얀 얼굴이 더 하얗게 변해
백지수준이 되었다. 크큭, 그래도 너무 늦었어!
"아… 으……"
입으로 말 끝을 흐리는 말들을 꺼내놓던 그 녀석은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이 보였다. 뭐야?
이런 허약한 놈이었어? 이래서 마족이라도 쳐들어오면 어쩌려고 저러나?
"죽을 각오는 됐냐고 물었다."
내가 검신의 꽉 잡자 우직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움푹 패였다. 그러자 그 녀석은 - 그 엘
프는 - 침을 꿀꺽 하고 삼키더니 정령을 부르기 시작했다. ,샐러맨더, 운디네, 실프, 노움 …
…. 뭐야? 저거 그냥 4대 원소의 하급 정령들 아냐?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날 상대로 하급
정령을 부리냐? 혹시… 전마 저거 하급까지만 부릴 수 있는 거 아냐?
"크큭, 겨우 하정령들 가지고 날 막겠다니, 가소롭다."
"……."
내가 검산데 정령을 왜 무서워하지 않냐고? 당연하잖아. 오는 동안 그 지겹기도 지겹고 그
어렵기도 어려운 그 두꺼운 책 말이다! 에고가 준 그 두.꺼.운책! 그것만 읽는다고 왠만한건
다 알고 다녔다고. 아아…… 그것 땜에 머리가 띵해 죽겠는데 셀린의 엄청난 수다(?)와 두
여인 - 셀린과 실비아 - 의 말발에 안 그래도 미치겠는데 저 자식까지 내 성질 건드린다.
이러니 내가 화 안 나게 생겼냐? 가뜩이나 신경 삐죽삐죽 서 있는 상태에서 말야. 아무리
하급이라지만 4 마리를 동시에 부리다니, 대단한걸? 꽤 실력 있는 녀석 같은데? 그 녀석이
씨익 웃더니 샐러맨더, 운디네, 실프, 노움이 동시에 파이어 볼, 아이스 스피어, 윈드커터, 스
톤 에이지를 동시에 뿜어내기 시작했다. 난 씩 웃고 그것들을 받아냈고 광할한 폭음과 연
기만이 내 몸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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