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검의 주인 - 뜻밖의 재회 (1)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설

신검의 주인 - 뜻밖의 재회 (1)

페이지 정보

본문

"모두들 축제 때문에 저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거라네. 빨리 끝내고 자네가 이 마을을 떠나기 전에 축제를 하기 위해서.. 그 덕분에 자네 정령은 잘 쓰고 있네."

아주 뻔뻔하구먼. 늙으면 다 저런가? 남의 정령 마음대로 쓰면서 뻔뻔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얼굴에 철판을 몇 겹으로 깔아 놓은 뒤 코팅을 얼마나 했으면 저럴 수 있을까? 늙은이란 참 무서운 존재야..

"그런데 제가 이 마을을 떠날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나는 분명히 언제 이 마을을 떠날 것이라고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늙은이는 내가 곧 이 마을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묻자 노인은 별 거 아니라는 투로 말을 했다.

"별거 아니라네. 보통 영웅이야기 보면 마을의 재화를 도와준 뒤 홀연히 떠나잖는가."

"……."

역시 싸이코 할아범은 뭐가 다르긴 달러. 어떻게 이 상황과 영웅이야기를 연결 지어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크크크.. 기분은 좋네.. 그러면 내가 영웅이란 소리잖아? 내가 속으로 혼자 좋아하든 말든 촌장은 자기 할 말을 다 했다.

"곧 일이 끝날 테지만 구경할 것 같지도 않으니 집에 돌아가 있게."

촌장의 말에 나는 촌장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이나의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몬스터에 의해 박살이 났던 벽면은 언제 붙였는지 다시 메워져 있었다. 집 안에 발을 들여놓자 리나와 이나가 하는 말소리가 들렸다.

"몸은 괜찮은 거야?"

"좀 뻐근하긴 하지만 견딜만해."

"케린 오빠가 썼던 그 리..."

이나가 말을 하다 마법의 이름을 잊어버렸는지 말꼬리를 흘리자 나는 내가 왔다는 것을 알릴 겸해서 대신 대답해 주었다.

"리커버리."

"응 맞아 리커버리. 그 마법 효과하난 확실하... 어? 오빠 언제 왔어?"

그제야 내가 온 것을 알아차린 리나와 이나는 돌아서나를 쳐다봤다. 거참 빨리도 알아차리는 군.. 저러다가 도둑이 집 털러 들어와도 모르는 거 아냐?

"이제 알았냐? 들어온 지가 얼마나 됐는데."

내가 한참 전에 왔었는데 이제야 알아차린 이나를 다그치듯이 말하자 리나가 끼여들어 내 가 할 말을 없게끔 만들었다.

"30초나 됐나?"

"……."

할말이 없군.. 나는 말발로는 리나를 당해낼 수 없는 건가? 이대로 나가다간 나만 당할 것 같아서 이야기의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이나야. 내가 어제 리나를 부탁한다고 했었지 아마?"

"응."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이나. 당연한 건가? 이 정도 말했으면 내가 말하는 요지를 충분히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어제 내가 촌장님네 집에 갔을 때 너는 어디에 있었니?"

"집에 있었어."

"내가 와서 보니깐 니 없던데?"

"옆방에 있었어 뭐 좀 찾느라고. 그런데 와서 보니깐 오빠가 리나 언니하고 같이 자고있더라고?"

헉!! 솔직히 이나가 옆방에 있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게다가 내가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고 있었는데 주도권을 이나에게 뺏기게 생겼다. 그것도 아주 곤란한 질문을.. 이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커험!! 햇살이 따뜻하구나∼"

헛기침이나 하며 이야기의 화재를 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나는 간단히 내가 내놓은 하나의 방법을 말짱 도루묵으로 만들고야 말았다.

"오빠. 지금 해가 구름에 가려서 햇살 안 비쳐."

"……."

"오빠 혹시 리나언니한테 흑심품고있는 거 아니겠지?"

"서, 설마.. 하하.."

"오늘은 여기까지 봐주겠어. 나중에 봐준 대가로 한 턱 쏘라고∼"

"그, 그래.."

봐줄게 어디 있는가? 나에게는 참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자리가 넓기에 누운 것뿐인데 이렇게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질문공새를 받아야 하다니.. 숲에서 잘 때는 껴안고도 잤었는데 말야.. 내가 눈길을 리나 쪽으로 살며시 돌리자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는 리나를 볼 수 있었다. 이나는 화살의 방향을 바꾸어 리나에게 향했다.

"언니, 오빠가 그렇게 좋아요?"

"응."

허거걱!! 그렇게 간단히 말을 해버리다니! 난 이제 어쩔꼬.. 난 이나한테.. 어흑.. 앞으로 이나에게 시달일 일만 생각하면 할수록 끔찍했다. 겨우 이나의 그 지겨운 질문공새에서 빠져나온 가 싶었더니..

"혹시 그렇고 그런 관계?"

"이나야, 네 호기심은 좋다만 네가 계속 물어보면 나와 오빠가 곤란하잖니. 그만 하면 안될까?"

"흠.. 그럴 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여기서 봐드릴게요."

리나는 애를 너무 잘 다뤄. 이나를 저렇게 한마디로 제압하다니 말야.. 그런데 이나도 애로 봐야하는 건가? 아마도.. 내가 하면 씨도 안 먹히겠지? 나는 축제준비가 끝날 때까지 이나의 질문공새에 시달리고 싶지 않았으므로 저쪽 세계의 게임을 하나 알려주기로 했다. 바로 그 유명한 3. 6. 9 게임.

"3. 6. 9.가 들어가는 숫자가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는 거지. 이해 가니?"

"흠.. 대충 가는 것 같은데요."

"그럼 한번 해볼까?"

인원은 나, 이나, 리나밖에 없었으므로 나부터, 이나, 리나 순으로 돌아가는 순서를 택했다. 내가 삼 육 구의 스타트를 끊었다.

"일!"

"이!!"

"짝!!"

"사!"

"오!"

"짝!!"

…… 그러나 게임은 전혀 진도가 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게임의 인원이 3명이라는 것이었는데 한 사람은 계속 박수만 치면 되는 것이기에 재미가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들에게 업그레이드 3.6.9를 알려주기로 했다.

"일단 5, 10, 15, 20. 이런 순으로 박수를 치는 거야. 알겠어?"

"해봐야 알겠죠, 해볼까요?"

이번에도 내가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일"

"이"

"삼"

"사"

"짝!"

"육"

"칠"

"팔"

"구"

"짝!"

"……."

내 다음 차례인 이나는 숫자를 말할 수 없었다. 내가 약간의 삼 육 구 기술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일종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찌깝이.. 박수를 칠 때 갑자기 상대방 얼굴 바로 앞에서 치는 것이었다. 이나는 현재 나한테 당해서 얼어 붙어있고. 하하하!! 역시 나는 1인자야.

"오빠 반칙!"

"어허. 반칙이라니? 이건 엄연한 기술이라고!"

"솔직히 주인님 너무 심했어요."

맨 처음 리나가 나한테 주인님. 주인님하고 부를 때 많이 당황해 했었다. 갑자기 주인님이라니 놀랄 만도 하지. 나도 얼어붙었었으니 까. 이나가 꼬치꼬치 물어도 당당하게 씹으니까 대충 넘어갔다. 그래서 리나가 나한테 주인님이라고 해도 별 상관 안 한다.

"이건 기술이야 기술!"

"그러면 나도 그렇게 한다?"

"물론!"

나 같은 방법이 있는 게임도 있어야 더욱 박진감이 철철 흐르고 넘치다 못해 파도를 친다. 그러기에 나는 별 말 없이 승낙을 했다.


그로부터 약 2시간 후.

"얘들아.. 그만 하자."

"싫어! 이렇게 재미있는데."

"확실히 재미있는데요?"

"크흑.."

리나까지.. 아까 내가 선보인 기술을 이나와 리나가 따라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기에 얼마 못갈줄 알았더니 지금은 완벽하게 자신의 기술로 소화를 해서 내가 미칠 지경이다. 툭하면 내 앞에서 박수를 치지 않나. 박수를 치면서 괴성(?)을 지르질 않나.. 괜히 알려줬다고 후회가 팍팍 든다.



평화로워 보이는 도시 변방의 한 마을. 피레인 영지에 속해있는 타우즈 마을은 확실히 평화로워 보였다. 그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 길 한 복판에 두 남녀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청년은 짧은 흑발, 큰 키. 얼굴도 미남형에 속하고 눈동자는 연한 갈색을 띠고 몸에 근육이 상당히 붙어있는 미남형 얼굴의 소유자였다. 아름다운 여인에게는 미남 청년이 어울리는 법! 미남 청년과 함께 길을 걷고있는 여자는 청년보다는 확실히 조금 어려보였다. 키도 작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에 달걀형 얼굴을 가지고 있고 황금빛이 은은히 드러나는 눈. 작게 솟은 코와 도톰하니 앵두 빛을 띠고 몸매도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는 가슴 들어갈 곳 개미허리 (과장)같은 허리가 이 도시 변방의 마을에는 찾아보기 힘든 미인형 스타일 이였다.

"자칼씨. 오늘은 웬일로 시장에 가는데 검을 가지고 나오셨어요?"

자칼이라고 불린 청년은 별 것 아니라는 투로 대답했다.

"아아. 오늘은 느낌이 조금 좋지 않아서 그래. 그보다 유리아, 다리 아프지 않아?"

유리아라고 불린 여인은 희미하게 미소를 띄었다.

"조금 아프긴 하군요. 하지만 참을 만 해요."

유리아의 말이 끝나기도 채 전에 자칼이 유리아를 번쩍 들어 안았다. 그의 기습적인 행동에 유리아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어머. 전 괜찮아요. 이러면 당신 힘들텐데.."

"아아. 힘들긴. 아름다운 레이디를 안는 것은 저 같은 일개 검사의 영원한 영광이옵니다."

"후훗.. 그러면 잘 부탁드릴게요 검사씨..."

유리아는 얼굴에 미소를 띄며 팔을 들어 자칼의 목에 둘렀다. 자칼은 유리아를 안은 채 유유히 사라졌다. 그들의 목적지인 시장을 향해..


내가 얘들을 데리고 놀며 괴롭게 시간을 때우고 있을 때 구원의 목소리가 있었으니,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흔히 내가 싸이코 할아범이라고 불렀던 촌장이었다. 솔직히 촌장이 이 곳을 친히 찾아올 줄은 몰랐다. 자기네 마을 손님 접대 하난 끝내주는 군.

"준비가 끝났다네. 모두들 준비하고 마을 광장으로 나오게나."

"예."

그런데 어떡하지? 축제에 입고 나갈만한 옷이 없는데.. 내 이런 걱정을 아는지 리나도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어떡하죠? 저도 입을 옷이 없는데.."

"걱정하지마 언니, 우리 엄마, 아빠가 옛날에 입었던 옷이 있어. 옛날 거라서 낡은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정도면 될 거야."

이나가 옷장 한 구석을 뒤지다 싶이 하여 찾아낸 옷은 검은 색의 정장 한 벌과 은색의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 한 벌이었다. 가난하다는 집에서 이런 옷도 있었나? 그런데 나와 리나에게 옷을 다 주면 이나는 뭘 입으려고?

"그러면 이나는 무슨 옷을 입을 건데?"

내대신 리나가 묻자 이나는 대수롭지 않은 태도로 대답했다. 이나의 대답은 나의 생각을 더욱 확신하게 만들었다.

"아아. 걱정하지마 언니, 저런 옷 몇 벌 더 있어."

…… 가난한 집안 맞아? 내가 이나의 집안사정을 심오하고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 리나의 장난기 있는 말소리가 들렸다.

"어머, 주인님? 저희 여기서 옷 갈아입을 건데.. 그리 보고싶으신 가요? 저 혼자라면 상관없겠지만 이나까지 있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에쿠.. 저것이 나를 가지고 노는 게 취미가 붙었어.. 나는 변태로 오해받기는 싫었으므로 이나와 리나가 옷을 갈아입는 방을 나왔다. 다른 방에 들어가서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우연인지 몰라도 내 신체 사이즈와 비슷해서 크거나 작은 일은 없었다. 옷을 입고 문 밖에서 기다리자 옷을 갈아입은 이나와 리나의 모습이 보였다. 리나는 은색의 드레스에 레이스가 풀풀 날리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 리나의 붉은 색 머리 때문에 확실히 튀었다. 아쉽게도 가슴 부분은 파이지 않고 있어서 상당히 아쉬웠다. 에휴.. 리나가 머리를 그대로 풀어놓은 데 비해 이나는 머리를 곱게 틀어 올려서 핀으로 고정을 시켜놨다. 분홍빛 드레스가 귀여운 이미지의 이나를 더욱 성숙해 보이게 만들었다. 이나와 리나를 구경하느라 멀뚱히 서있는 나를 향해 리나가 걸어오더니 내 팔에 팔짱을 끼었다.

"가실까요 레이디?"

"후훗.. 가죠."

리나와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좋은 분위기. 하지만 이나는 그것을 보지 못하겠는지 좋은 분위기에 불을 끼얹었다.

"여자가 아깝다."

뭐, 뭐얏!! 여자가 아깝다고!! 내얼굴도 그렇게 못생긴 편은 아니란 말야!! 저쪽에서는 그래도 얼굴로 상류층에 꼈다고!! 내가 못생긴 게 아니라 리나가 너무 예쁜 거야!! 내가 발악을 하든 만든 이나는 계속 빈정댔다.

"확실히 여자가 아까워."

크아아악!! 이나!!!
리나의 말을 들어보면 그때 내 얼굴은 괴기스럽게 찌그러지고 눈에서는 핏발이 섰으며 입은 귀까지 찢어져 참 가관이었다고 한다.

========================================================

아... 이번 글은 너무 맘에 안들어요..
누가 조언좀 해줘요~!

댓글목록

profile_image

MoonLight님의 댓글

MoonLight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요기 중 ㅇ0ㅇ;; 크큭 재밌소.

profile_image

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옷!! 잘썼음!!! 이 정도면 구상을 하고 썼다는 표가 확실히 나오!!(음.. 이 점이 빛과 소금
님과 닮았구려.. 보통은 대부분 구상 안하고 그냥 막대로 쓰는 경향이 있는데...)

profile_image

여신【가족】님의 댓글

여신【가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원래 구상 다 하고 써요.. 설정집대 대충 만들어놓고.. 너무 대충 만들어놔서 그러지.. 구상은 대충 거의 했는데 마지막 구상을 좀 않했다는..

Total 2,713건 116 페이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988 스케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7-25
987 문라이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7-25
986 김응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7-25
985 여신【가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7-25
984 후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7-24
983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7-24
982 KKDV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7-24
981 여신【가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7-23
980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7-21
979 여신【가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7-21
978 스쿨드생각뿐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62 07-21
977 스쿨드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80 07-21
열람중 여신【가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07-19
975 스쿨드생각뿐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93 07-19
974 여신【가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7-17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접속자 집계

오늘
774
어제
932
최대 (2005-03-19)
1,548
전체
782,293
네오의 오! 나의 여신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