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루젼 실버 스토리 - chapter 1 (2)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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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루젼 실버 스토리 - chapter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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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카누스와 엣세스 숲.

험한 극의 산 울카누스….
그곳의 남반구에 위치한 엘프의 숲…. 엣세스.




빠박-! 퍼버벅-!!

한 차례 피바람이 불었다. 아니… 주먹 바람(?)이 불었다. 내 앞에는 얼굴이 떡이 되어 쓰러진 녀석이 아홉. 한쪽 팔이 잘려 바닥에서 으으 하고 있는 녀석이 한 놈…. 쳇… 이런 녀석들이 겨우 6학년이란 말이야?

"잘려진 팔. 잘 간수해라. 그거 없음. 너 평생… 검 못 잡는다- 그리고…."

내가 그리고 에 힘을 팍팍 주며 들어가자 그 떡칠 얼굴을 한 녀석들이 한 순간 화들짝- 움찔- 등의 효과음(?)을 내고 내 앞에서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어라?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음음……. - 한 순간 당황함 - 그리고 나랑 실비아는 오늘 처음 만난 사이라 잠시 인사좀 나눈 것 뿐이야. 다른 건 없어. 게다가… 난 아직 교제(?)할 맘 없으니까 당신들이 실비아 볶아먹든 삶아먹든 맘대로 하쇼. 한데… 나까지 끼여들게 만들면 당신들……."

난 특별히 말끝을 흐렸다. 이럼 지레 꿀꺽- 하고 침을 삼키기 그만이다. 왜냐? 이 다음에 나오는 말이 죽을 줄 알아. 그땐 각오해 등등 아주 파괴력(?)적인 말들이 튀어나오는 게 정석이기 때문에……. 아∼ 근데 내 성격상 그런 말은 못 쓰겠다 이거야∼! 알간? 언더 스탠드(Under Stand)?

"뼈도 못 추릴 줄 알아"

그러자 정말로 침이 꿀꺽- 하고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까지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요. 형씨들. 당신들이 나만 안 건드리면 된다 이거야-!

"알았으면 다들 돌아가 봐"

오오-!! 제이·이슈리타! 너 의외로 이런 곳에 소질이 있구나! 아예 조폭으로 전락해버려? 키킥…. 내가 상상을 하며 웃자 그 인간들이 자기들 대장 부축하면서 나를 슬슬 피해 학교로 들어갔다. 나도 교실로 향하기 위해 뒷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교실까지 들어가는건 좋았다. 문제는……그 다음에 있는 바로 매타작이었다…. 제기랄! 그 6학년 놈들!(이 녀석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욕) 두고보자-!! - 다 큰 주제에 고자질을 하다니-!! - 나중에 주겄서!! 어떻게 들어오자 마자 얻어맞냐?

"아이고 아파라…."

난 얻어맞은 부위를 막 문지르며 자리로 들어왔다, 제기랄… 첫 날부터 사고 치고 얻어맞다니……. 이건 치욕이다!!

"제이. 괜찮아? 많이 아프니?"

실비아는 내 옆에서 내 상처부위를 - 아니… 정확히는 얻어맞은 부위를……. -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마음씨도 천사 같은 애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존재가 존재하는 거지?! - 존재라고 부르니까 존재가 존재한다는 건가? 에이, 모르겠다. - 순간적으로 껴안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졌지만 그만두었다. 그런 짓을 했다간 주변 애들이 가만 안 있을 거구 그럴 힘도 없다. 하이고…… 얻어맞았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결국 난 첫 날은 그냥 디비자고 수업이 다 끝나서 실비아가 깨워서야 일어났다. 아함……. 좀 더 자고 싶은데……. - 그런데 맘대로 자도 되는 거냐?! -

"안녕"

"음냐……."

난 반쯤 졸린 듯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거기엔 왠 애들 2명이 있었는데 둘 다 검은 빛을 머리다. 거기다 두 놈 다 삐죽이… 그런데 한 놈은 사고뭉치인지 얼굴에 왠 상처가…? 한 명은 책을 곁에서 때지 않는 공부벌레 인 것 같다. 하아…….

"내 이름은 령아라고 해. 이 녀석의 이름은 카엔"

"안녕. 크핫-!!"

"제이·이슈리타야"

조금은 사고를 칠 애들같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친숙한 느낌과 특별한 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의외로 이런 녀석들 이랑은 꽤 친해지고 싶다. 아까 그 자식들 좀 더 패고 올까…?

"제이는 학교 수업이 처음이야?"

령아는 - 왠지 조금 타족의 이름 같지 않습니까? 이름의 이유는 나중에……. - 친절하고 순수한 성격을 지닌 순진파였다. 후훗…. 이런 애들이 주로 속임수나 그런 곳에 잘 걸려서 꽤 재미를 많이 보는데. 키킥.

"걱정 마라. 원래 처음엔 다 그러니까. 그런데 대단하다. 3학년 짱을 그냥 두들겨 패대기다니 말이야."

"3학년 짱이건 머건 그냥 다 죽이고 싶었는데 인생이 불쌍해서 맨 처음에 덤빈 놈 사지 두어개 정도 잘라주고 나머진 좀 패줬지 뭐."

내가 너무나도 간단히 말하자 그 녀석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다. 크하하-!! 역시 강한게 좋다니까. 강한게 말이야

"제이는 수업 마치고 집으로 가?"

누구얏?! 이렇게 오붓한 시간을 부르고 있는데… 헉! 실비아… 왜 맨날 실비아냐…? 왜? 실비아가 꼭 뭔가는 불러일으키는(?) 듯한 눈초리로 날 쳐다보았다. 으윽… 난 그런 눈초리엔 약한데…….

"아니… 오랜만에 울카누스 산맥의 엣세스 숲에 다녀올까 하거든…. 어차피 내일은 학교에 안 오니까…"

그러자 실비아의 눈동자가 휘둥그래지는 거였다. 그뿐 아니라 령아와 카엔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후훗… 역시 놀라는군. 하긴… 14살짜리들이 엘프의 숲에 간다는 것 자체가 좀 놀라운 거다. 엘프… 엘프라 함은 숲을 벗으로 지내는 종족이다. 금발의 찰랑이는 긴 생머리, 길고 시원하게 뻗은 긴 귀. 게다가 최고의 미모를 자랑하고 숲의 생명을 존중하는 종족이 엘프다. 그 때문에 엘프 사냥꾼이라든지 노예 사냥꾼이 꽤 많이 생겨났지. 드워프도 있냐고? 아… 드워프는 제련 기술 때문에 있는데 엘프가 훨씬 더 많다. 솔직히 드워프 훔쳐서 돈도 별로 못 버는데 뭐할려고 훔치냐?(훔치다니!! 드워프가 물건이냐?!)

"저기……."

"……?"

실비아는 가슴 앞에 - 우윽… 이상한 표현법이……. - 두 손을 꼼지락 꼼지락 거리는 거였다. 아… 저건 말할까 말까할 때 하는 망설이는 포즈다. 아니다. 행동이다!

"나도 거기 데려가 주면 안 돼?"

"뭐… 뭐 엇∼?"

에고 실수! 그렇게 말을 크게 하다니……. 내가 뭐엇? 이라고 조금 말이 안 된다는 소리를 해서인지 실비아는 금새 어깨가 축 처지고 눈동자가 풀리는 것이… 에고…… 보기만 해도 좀 불쌍하다… 근데…. 아까부터 느껴지는 이 따가운 시선은…?(그로부터 얼마 후… 우리 반의 남자애들은 3일을 바닥에 기어다녔다는 후설이 있다….) 난 나의 얼굴을 그녀의 귀에 가까이 대었다. 그러자 그녀가 흠칫 하고 몸을 떨었다. 물론 내 대답은…….

"가자"

그러자 금새 활력소가 도는 그녀의 얼굴에 난 싱긋 웃었다. 아아… 언제봐도 예쁜 얼굴이여….





"제기랄!! 이럴줄 알았으면 안 데리고 오는 건데!!"

"지금… 헉…… 그런 말… 헉… 할 시간… 헉,헉… 있으면…… 실비아나… 헉… 보호해!!"

"아씨! 알겠다!!"

지금 우리는 울카누스 산맥의 엣세스 숲으로 향하는 중이다. 나와 실비아, 다인 이슈타인(아버지), 령아, 카엔 이 5명이서 지금 가장 험준한 산중의 하나라 불리는 울카누스 산맥을 넘는 중이다. 보통 나와 아버지가 갔을 때는 오크나 오우거 몇십 마리 정도는 상대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동료도 늘어난 데다가 카엔은 조금 싸움을 할 줄 안다지만 하급 검사의 수준 정도인 극 초보의 수준이다. 게다가 이 범생이도 3 클래스의 마법사 수준이었다. 그래도 이 애들은 나은 거였다. 실비아는 거의 싸울 수 있는 게 없었다. 아니 있다. 1 클래스 마스터. 1 클래스에 사용하는 유일한 공격마법 매직 에로….. 하지만 그녀의 마나로는 몇 번 사용하지도 못하고 그냥 풀썩 지쳐버려서 내가 그녀 곁에서 싸워 싸우는 범위가 한정되는 것이다. 아버지가 소드 리누젼 상급의 마스터라지만 검기를 사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게다가 지금 보이는 숫자는 약… 셀수가 없다. - 대충 보자면 어스 웜, 오우거, 오크, 게다가 어보빌레이터에 웨어 울프까지 별의 별것이 다 나왔다. - 어스 웜이라던 지 오크, 오우거는 그래도 상대할 만 한다. 그런데 이 어보빌레이터라던지 웨어 울프는 지금의 제약된 나의 행동으론 제압은 무리였다.

"젠장!!"

난 막가는 대로 검을 휘둘렀다. 싸우고있는 지금 시간도 대충 1시간은 넘게 흐른 것 같다. 몸은 극도로 피로함이 느껴졌고 여기저기엔 상처자국이 나 있었다. 역시… 이 애들은 데려오는 게 아니었어……. 

"실비아! 내 곁에서 떨어지지 마!"

"아… 아 응."

실비아는 정신 똑바로 차린 지 힘을 주어 대답했다.

"우오오오오-!!"

웬 외침소리? 제기랄!! 웨어 울프인가?! 난 소리나는 쪽으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검은 카앙- 하는 금속음과 함께 튕겨나갔다. 뭐… 뭐야? 웨어 울프가 칠 리가 없는데!!

츄아악-

뭔가가 긁히는 소리가 났고 오른쪽 어깨에서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그리고 붉은 선혈이 흘러내렸다. 난 어깨를 긁은 그 녀석을 바라보았다. 웨어 울프가 아니다…. 싸움의 전지 전능수라는 섀도우 울프다. 이런 망할!! 난 검기를 만들어 그대로 몸을 그었다. 파악- 하는 소리와 함께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었고 붉은 피를 뿌리며 바닥을 뒹굴었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이 몰아 내려졌고 찢어진 오른쪽 어깨에선 극심한 고통이 엄습해왔다. 그리고 그 섀도우 울프에 이어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실버 울프에 이어 코볼트까지 덮쳤다.

"이런 썅-!!"

나 혼자라면 모를까 걸림돌이 되는 인간들 때문에 한놈을 죽이면 한곳에 상처와 함께 긁히는 등 여러 가지 고통이 몰려왔다.

"이런∼ 제기라 알∼!!!"

결국 제기랄 이란 말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난 모아둔 힘을 사방으로 폭발시켰고 광활한 폭음과 함께 불꽃이 퍼져나갔다.

까각-!

뼈를 부수는 소리와 함께 오우거의 목이 날아갔고 반경 10M이내의 몬스터들을 몽땅 싸그리 처리했다. 주변으로 축적된 힘을 폭발시키는 기사들의 기술을 응용한 것이다. 파괴력은 파이어 볼에 맞먹는다. - 말이 파이어 볼이지 5클래스나 6클래스가 파이어 볼을 쓰면 파괴력이 장난 아니게 쎄진다. -

"헉… 하아…."

지친다… 힘이 다 빠져나간다… 역시 검기를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건 힘든 건가…? 보통의 최상급의 소드 리누젼들도 하루에 검기를 많이 사용하진 않는 편이다. 소드 마스터는 마나의 흐름을 깨우쳐 검기를 사용하고 소드 블레이드를 휘두르지만 소드 리누젼의 경우 마나의 활성화가 아직 덜 된 상태. 즉… 미완성의 검기라고 해도 맞는 것이 될 것이다. 어쨌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제기랄! 목숨이 왔다갔다해!!

씨잉-!

파악-!!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놋쇠의 화살이 오크의 몸을 뚫고 지나갔고 그를 뒤이어 수 많은 화살들이 몬스터의 몸들을 꿰뚫고 나갔다. 그와 박자를 맞추듯 나와 아버지는 검을 휘둘렀고 끝이 없을 것 같던 몬스터를 진압했다.

"후아…. 그만 나오시지요"

아버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수풀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곧 거대한 장궁을 든 수십 명의 엘프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일 앞에 선 엘프는 하얀색으로 덮이고 붉은 학의 모양을 한 조각이 새겨져 있는 활을 들고 있었다.

"다인님. 오랜만이군요."

어? 처음 보는 엘프다. 그 할아범 장로(예전 장로는 400살이 조금 넘은 할배장로 였습니다.)는 어디 가셨지? 꽤 강한 정령술사 셨는데….

"처음 뵙겠습니다."

"전 많이 뵈어 왔습니다만… 아쉽군요. 전 셀린이라고 합니다."

하얀 활을 든 금발의 엘프는 자신의 이름이 셀린이라 밝히고 아버지와 인사를 나누셨다.

"화이트 플레티넘 보우. 신궁의 주인이신가 보군요."

"과찬의 말씀을… 자아. 이쪽으로 오시지요"

셀린과 수십 명의 엘프의 호위(?)를 받은 우리는 울창한 울카누스 산맥의 중심부로 깊숙이 들어갔다. 울카누스 산맥은 그린 드래곤 로드인 그리엔트의 영역으로 숲을 좋아하는 엘프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그린 드래곤도 숲을 좋아한다?)

"저기… 제이야"

아차!! 그녀를 잊었다! 싸움하느라 잠시 잊었던 실비아를 난 조금 미안한 표정으로 보았다. 의외로 잘 버티는 그녀다.

"저기 저 엘프 여자는 누구야? 하얀색깔 활을 들고  앞에 가는 저 여자 엘프."

아마도 그녀는 엘프의 미모에 현혹(?) 되었나보다. 셀린을 가리키고 누구냐고 묻는 거였다.

"아… 셀린님. 나도 요번엔 처음이야."

"아… 그렇구나."

아까 인사 나누면서 다 얘기했는데 못 들었나? 그녀는 내 옆에 꽉 붙어서 걸어왔다. 어느 정도 걸어나가던 우리는 밝은 곳으로 나왔다. 엘프는 나무 속에 집을 만들어 사는 종족이다. 게다가 숲을 사랑하고 나무를 사랑하는 종족이다. 이런 엘프들이 사는 곳엔 나무꾼들(엘프 나무꾼들?)이 있기 마련인데 엘프는 나무를 베는 이 사람들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그 말을 들은 난 엄청 웃어댔다.) 음음… 주위엔 나무 집(당분간 이렇게 부르기로 하자)이 듬성듬성 서 있었고 빛의 정령 니트라스가 나무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엣세스 숲으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몇몇 안면이 있는 엘프들은 아버지와 인사를 나누고 우린 예전 장로가 살던 집으로 들어갔다. 그곳엔 허리에 레이피어와 긴 장검인 세이버를 찬 몇몇 남·여 엘프가 앉아있었다. 그러다 우리가 들어서자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나 인사를 나누었다.(말이 인사지 사실은 우린 그들이 하는 인사를 받은 것뿐이다.)제일 상석엔 옛 장로분꼐서 앉아 계셨는데 아버지와 옛 장로님께선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고 아버지는 제일 상석의 바로 오른쪽 자리에 앉았고 난 그 옆자리에 주저 앉았다. 몸이 정상이 아닌지라 피로가 겹쳐왔다. 실비아는 조금 불안한 눈빛으로 내 곁에 서 있었다.

"그러지 말고 앉아"

내가 그녀를 쳐다보며 대답하자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 마지못해 앉았다.

"오랜만이군요. 장로님. 그간 별일 없으셨습니까?"

"다인경.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 소년이 다인 경이 14년 전에 말한 그 아이입니까?"

"예."

"흐음……."

장로님은 날 뚫어지게 쳐다보시더니 아버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잠시 이 아이의 능력을 살펴봐도 되겠소?"

"물론이지요. 오히려 제가 더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자 제이야"

아버지는 날 장로님 앞으로 떠밀더니 장로님은 손으로 내 머리를 짚으셨고 눈을 지그시 감으셨다. 잠시 뒤엔 조금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소드 리누젼. 초급의 마스터군요. 이런 어린 나이에 리누젼 초급 마스터는 이 아이가 최연소일 겁니다. 우리 엘프들도 200살은 넘어야 스워드 블레이더가 되는 것도 천재라 불리는데 이 아이는 세기의 대 천재군요. 게다가…."

장로님은 그 뒤의 말씀을 이으시려다가 말을 막으셨다. 아마도 뭔가 말을 하려는데 좀 막힘이 있는 건가…?

"힘든 말씀이시라면 안 하셔도 됩니다. 쉬어도 되겠습니까? 제 아들이 좀 힘들어 합니다."

아버지. 솔직히 실비아가 힘들어서 좀 쉬어도 되겠냐고 묻지 왜 화살을 내 탓으로 돌리냐고요오∼ 라고 난 말하지만 사실은 나도 힘들다. 하루에 검기를 대체 얼마나 쓴 건지는 몰라도 머리가 띵할 정도다. 아아∼ 힘들어 죽겠다….

"그럼 먼저 가서 쉬시지요. 셀린. 안내해 주거라."

"네."

나와 아버지. 실비아는 지친 몸을 이끌고 셀린을 따라 어느 나무 속의 집으로 들어갔다. 고급스럽진 않지만 아담하고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전혀 썩은 내가 나지 않고 오히려 맑은 공기와 풀 내음이 기분을 붕 뜨게 만들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말 놓아도 됩니다. 괜히 폐를 끼치는군요."

아버지는 이 집이 마치 셀린의 집을 빌리는 양 사과부터 하고 난리다. 아니다. 예의 상 하는 말이 분명했다. 아버지는 저런 말을 잘 안 하는 뻔.뻔.스.런. 사람이니까.

"괜찮습니다.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그리곤 셀린은 방 구석에 화이트 플레티넘 보우는 걸쳐놓고 주방 쪽으로 갔다. 아아… 엘프들에게도 이런 삶이 있었구나……. 난 침대에 털썩 누웠다. 실비아도 내 옆자리에 풀썩하고 엎어졌다. 그녀와 난 잠시 바라보다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새 잠든 그녀의 얼굴은 천사인냥 아름다웠다. 난 그녀를 모포로 덮어주고 제일 넓은방(이곳을 테오라고 부른다.)인 테오로 나왔다. 셀린은 음식을 만드는 중이었고 아버지는 빛의 정령 니트라스와 뭐라뭐라 씨불이고 있었다. 아버지가 정령 친화력이 좀 있다는건 알지만 난 전혀 없다고….
나한테도 좀 말좀 걸어줘-!!

"아. 이슈리타씨. 잠시 비켜주시겠어요?"

"예? 아 예"

난 무안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옆으로 비켜 앉았다. 내가 셀린이 가는 길을 방해한 모양이다. 셀린은 여러 가지 음식들 - 샐러드를 비롯한 빵, 야채류를 들고 왔다. 엘프들이 고기를 싫어한다는 건 다들 아시죠? - 테오의 가운데 있는 테이블 위에 음식들을 올려놓았다.

"맛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허기를 채우시죠."

"아… 잘 먹겠습니다."

난 얼굴을 붉히며 음식들을 집어먹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마침 배가 고픈지 빵을 뜯어먹으며 정령들과 대화를 나눴다. - 내 눈엔 하얀빛과 웅얼웅얼 거리는 것으로 보이긴 했지만…. - 난 실비아를 깨워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다가 그만 뒀다. 괜히 깨워봤자 다시 잘 것 같은 기분 때문이었다. 음식들을 싹쓸이하자 배가 불러왔다. 아아…. 잘 먹었다. 그리곤 뭔지 알지? 밥을 배불리 먹으면 졸음이 몰려오기 마련이다. 그 말 대로다. 아버지는 휴식을 취하며 여전히 정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난 자기 위해 침실로 향했다. 휘적휘적 걸어 침실까지 온 난 그녀의 옆자리에서 잘 수는 없다는 생각에 - 순간적으로 그녀의 옆에서 자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 다른 침대로 쓰러지듯 엎어져서 잠이 들었다. 아주 달콤한 꿈나라의 세계로 난 빠져들고 있었다. 앞으로 다가올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채로…….






엣세스 숲에서의 전투와 페트론의 패망.

엘프의 중심지 엣세스 숲.
그곳에서 마왕과의 혈투전….




시끄러운 소리에 난 잠에서 깼다. 칼 소리가 났고 콰앙-! 하는 폭발음도 들렸다. 순간적으로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음을 느낀 난 실비아를 깨웠다.

"실비아! 일어나!!"

"으… 음……."

그녀는 졸린 듯한 눈을 비비며 하품을 해댔다. 난 모포를 걷으며 소리쳤다.

"빨리 일어나! 밖의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아!"

바탕당! 빠직-!

확실한 즉효 약이었다. 문짝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실비아도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누군가가 뛰어서 다가왔다. 난 허리에 찬 검 스톰 브링거를 잡아 들었다. 만약에 몬스터나 적이라면 바로 베기 위해서…….

"이슈리타씨! 이슈리타씨!!"

아! 셀린이다!! 난 반가운 마음에 소리쳤다.

"셀린!"

곧 모습을 드러냈다. 금빛의 허벅지 가까이 내려오는 긴 금빛의 생 머리칼과 긴 귀. 초록색의 엘프 고유의 눈빛 색과 과감하게 노출(?)되어있는 그녀의 하얗고 매끈한 다리……. 이게 아니잖아!! 왜 옷이 찢겨져 있는거야?

"셀린! 왜 그래요?"

"마… 마족이……. 크윽…"

페트론에서도 마족의 침입이 잦았다. 페트론과 가장 근접해있는 적국인 카멜론의 국왕이 마족과 계약을 맺고 페트론에 간간이 마족을 보내오긴 했지만 엘프에게까지 보내올 줄은 몰랐다. 그녀는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를 잡더니 신음소리를 냈다. 아무래도 오는 도중에 다친 듯하였다.

"셀린! 괜찮아요?"

"네. 그보다 어서 탈출하셔야… 으…."

"알겠어요. 가자 실비아!"

"응!"

난 실비아의 손을 잡고 한 손으론 스톰 브링거를 잡은 채 뛰어나왔다. 난 그녀를 보고 말했다.

"아버지는?"

"전투 중이세요"

하긴 그럴법하다. 여기서 가장 강한 사람 꼽으면 아버지니까…. 상급 소드 리누젼이 아무나 되는줄 아남?

"일단 뒤쪽에 퇴로를 확보해 놨습니다. 그 쪽으로……."

문 밖 까지 뛰어나온건 좋았다. 그리고 뒤쪽으로 도망간 것은 좋았다. 하지만 퇴로를 확보해놨다던 뒤쪽에선 아버지와 아까 본 스워드 마스터 들과 약간의 스워드 엘프들이 마족과 접전을 벌이는 중이었다. 대체 어떻게 된거야?

"셀린! 어떻게 된건지 설명좀 해주세요!"

"밤을 틈타서 왔어요. 카멜론이 어쩌고 하던 것 같던데…."

"일단 빠져나가고 봅시다."

난 가장 가까이 있는 마족을 검기로 베고 실비아의 주위에 있는 마족들을 상대해나갔다. 갈수록 마족의 숫자는 줄어들었고 어느정도 확보해둔 퇴로쪽으로 엘프들이 왔고 마족들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모두 먼저 가세요! 마스터 분들은 남으세요. 제이. 실비아를 데리고 먼저 가라."

"하지만 아버… 지……."

그 때… 난 아버지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아버지는 보통 때의 자상한 모습이 아니었다. 푸른 빛을 발하는 검기를 내뿜으며 한명씩 베던 아버지의 실력은 보통때완 완전히 달랐다. 주눅이든 난 실비아를 데리고 그 곳을 빠져나왔다. 지금 도망가는 엘프중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스워드 마스터2명과 셀린. 그리고 나뿐이었다. 조금 뛰어갔나 싶었는데 금새 뼈만 남은 왠 박쥐같은 놈들이 덮쳤다.

"가고일!!"

셀린은 소리치며 화이트 플레티넘 보우에 시위를 걸었다. 어어? 활이 없어! 라고 소리치려는 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백색의 불꽃 화살이 생성되더니 곧 수십개의 불화살이 되어 하늘로 향해 쏘아졌다. 과연 신궁…. 대단한 물건이네……. 하지만 끝이 없다고나 할까…? 앞과 양쪽으로 푸른 비늘로 덮힌 가고일들이 덮쳐왔다. 어라? 가고일이랑 좀 다르네?

"데몬!!"

"막아! 젠장할!!"

스워드 마스터들은 검을 잡고 검기를 내 비추더니 양쪽으로 덮쳐오는 데몬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앞쪽에서 달려오는 3마리의 데몬을 놓치고 말았다.

"헉!!"

"이런!"

그들은 데몬들이 내뿜을 마법과 그 마법에 휩싸일 사람들을 생각하며 불안에 휩싸였다. 그 때, 파란 섬광이 내 비치면서 3마리의 데몬의 목이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리고 검기를 생성한 15세의 소년이 앞으로 걸어나왔다.

"제이야…."

"실비아. 역시 널 데려오는게 아니었는데……. 여기에 있어. 알았지?"

"응!"

난 싱긋 하고 웃어 주었고 그 대로 정면으로 달려오는 데몬 들에게로 내 달렸다. 그리고 하나씩 베어내기 시작했다. 아주 빠른 속도로…….

"하아아앗-!"

맨 앞의 데몬의 목을 베어내고 그리고 빙글 돌아 오른쪽의 데몬의 몸을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갈라냈다. 그리고 마나를 더욱 주입하여 횡으로 그었다. 2마리의 데몬의 몸이 반으로 갈라지고 계속해서 베어냈다. 마무리로 목을 잘라내고 임시장소로 피신했다.

"여기서 절대로 나오지 마세요."

두명의 스워드 마스터들은 소리쳤고 난 실비아에게 말했다.

"실비아. 여기서 가만히 있어. 다 해치우고 올게"

난 그녀를 임시장소에 들인 뒤에 문을 닫아라고 얘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실비아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죽으면… 알아서 해. 흑… 나 굉장히 슬퍼할거야."

아아…. 14살의 나이 헛 먹었다. 완전 어린이 연령이잖아. 난 그녀를 안고 그녀의 은빛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나중에 와서 키스해 줄게. 물론 살이있으면."

난 농담조로 말했고 실비아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고 주변에선 약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자자… 전쟁중이다. 이제 시작하자!! 두 스워드 마스터에게 난 고개를 끄덕였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우린 검을 고쳐잡기 시작했다. 스워드 마스터 3분. 그리고 20여 명의 검을 든 엘프들이 뛰어 오시고 계셨다. 2분께선…… 아무래도 당한 모양이다. 아버지는……?

"헉… 헉……."

"이봐요! 우리 아버지는!!"

"헉… 헉…… 너… 너희… 아… 아버지… 헉,헉… 아버지는……."

그는 힘들게 숨을 몰아쉬며 조금씩 말을 해 나갔다. 난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조렸다.

"아버지는요?"

"…… 죽었다."

"!!"

나와 함께 있던 스워드 마스터들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고 난 머리가 하얗게 탈색되어 가는걸 느낄수 있었다. 아버지가… 죽었다고……? 아버지가? 소드 리누젼 상급 검사가?

"크크큭. 여기 다 모여있군 그래."

으드득….

이가 갈린다. 손이 떨렸다. 눈물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참아야했다. 지금은 싸우는 중이다. 감정에 얽매이면 안 된다…. 난 검을 고쳐 잡았다. 그러자 스워드 마스터들도 조금은 얼굴빛이 돌아와 검을 고쳐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앞에… 맨 앞으로 얼굴을 드러낸 마족을 보았다. 9 피트의 거대한 키. 한 손엔 검을. 한 손엔 타오르는 붉은 불꽃 마법을 생성하고 있었다. 맙소사! 저게 가능해?

"마왕이야… 마족의 5마왕중… 불꽃의 마법을 쓰는…… 라그아티아야……."

"크큭. 이래서 엘프들은 쉽다니까. 아까 그 인간놈 때문에 좀 힘들긴 했지만…. 크크큭. 살을 잘게 씹어주니 씹는 맛이 있더군."

설마… 아버지가?

그는 검붉은 피가 묻은 검을 휘두르며 한 손으론 파이어 볼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파이어 볼을 던짐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저항의 벽!!"

3명의 정령 술사가 바람의 정령 실프를 소환하여 공기의 벽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건 마법에만 효과가 있는 실질적인 생명체에겐 아무런 해를 끼치지 못했다. 3명의 정령 술사 앞에서 라그아티아는 씨익 하고 웃더니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불꽃의 마검. 프리그럼 이쥴레이션의 파괴력이 나타나는 실체였다. 정령 술사 여성 엘프 3명의 몸과 머리가 분리되나 싶더니 그 옆에 있던 2명의 궁사들의 몸도 그대로 둘로 조각났다. 붉은 피를 뿌리며 바닥으로 뿌리는 시체 앞에서 라그아티아는 히죽 웃어보일 뿐이었다.

"맙소사…."

엘프들이 얼빠진 얼굴을 하고 조금씩 무기가 처지는 것을 보았다. 대단하긴 하지만… 아버지를 죽인 자를 그냥 둘 순 없지. 난 검을 꽉 움켜쥐었다. 검날에서 차가운 한기가 사방으로 퍼졌다. 웃기만 하던 라그아티아의 얼굴도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뒤 따라 오던 마족들의 웃던 얼굴도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엘프들의 얼굴은 하얗다 못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자아… 이제 복수전을 시작해야지."

난 한 걸음씩 떼어놓았다. 땅에선 감기는 스파크가 감돌았고 검에선 푸른 검기 스파크가 감돌았다. 순간적으로 라그아티아의 얼굴은 긴장감이 흘렀다. 그의 등에선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럼 소년의 검을 받아 내보기로 할까?"

그도 검을 고쳐 잡았다. 그의 검에서도 푸른 검기가 일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개의 검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스파크를 일그러냈다.

"……."

"……."

두쪽에서 긴장감이 흘렀다. 먼저 움직인 건 내 쪽이었다. 파지직- 하는 스파크가 강하게 요동쳤고 난 핫- 하는 소리와 함께 뛰어올랐다. 그리고 검과 검이 격돌했고 강한 풍압을 일궈냈다. 그리고 30여 회의 칼을 주고받았다. 의외의 실력이었다. 그도 양손으로 검을 잡고 있었다. 의외의 강적이다. 어떻게 소드 리누젼 초급이 5마왕중 한 명이라는 자신 라그아티아를 막상막하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대체 이 힘이 어디서 흘러나오는지 라그아티아는 다른 마왕들에게 묻고 싶었다.

"윽-!!"

제이의 발길질이 그의 복부를 강하게 가격했고 그는 신음을 내며 뒤로 조금 물러났다. 그리고 제이의 검기가 그의 목을 덮쳐왔다. 순간적으로 엘프의 얼굴에는 환희가, 마족의 얼굴엔 절망적인 표정들이 일궈졌다. 하지만 난 검을 놓쳤다. 배 부분에 강력한 공격을 맞고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실비아를… 지켜야…… 하는데……. 그대로 난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내가 정신을 차렸을땐 푸른 이공간이었다.






에고에게 선택받은 자.
그의 이름은 제이 이슈리타




창백한 주위였다. 칠흙같은 암흙속에 별빛들이 보였고 거대한 크리스탈빛의 생명체가 내 앞에 버티고 있었다.

"잘 왔다. 인간. 아니. 천계의 저크나이트 기사단장 레이님이라고 불러야 되나?"

난 내 앞에 서있는 크리스탈 빛의 거대한 물체 때문에 뒤로 자빠질 뻔했다. 은은하고 영롱한 빛을 내는 크리스탈 같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드래곤을 보고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책에서 몇 번 봤지만 드래곤을 직접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드래곤은 지상 최강의 생물이라고 일컫어지던 생물이 아닌가!

"으윽… 그게 누구야? 내 이름은 제이라고. 비슷한 사람보고 착각하는 것… 크헉!!"

또 다시 가슴이 아파 온다. 젠장할! 호흡이 곤란해지군… 내가 가슴을 움켜쥔 채 숨을 들이키고 있자 그 드래곤이 뭐라뭐라 중얼거리더니 내 몸에서 환한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아아… 기분이 점점 좋아지는군. 이것도 마법의 일종인가?

"으윽… 너도 나빠 보이진 않는데 넌 누구야?"

"내 이름은 에고·이샤타 라고 합니다. 그냥 에고라고 부르면 됩니다. 위대한 존재여"

위대한 존재? 얼씨구? 위대한 존재는 자기면서 별 쌩쑈를 다 떤다.

"이봐. 위대한 존재는 너 아니었냐? 그리고 이 이공간은 또 뭐야? 처음 보는 곳인데?"

주위는 캄캄하고 밝은 유성 같은 것들이 흐르고 있었다. 훗… 마치 미티어 스트라이크 빛이 작렬하는 것 같다. 아아… 여기는 공기도 좋고 참 좋네.

"이곳은 중간 계입니다. 물질계와 이 계의 중간이죠. 전 그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중간 계? 물질계? 이 계? 좀 알기 쉽게 설명해 줘"

"으음…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곳은 당신이 사는 세계와 또 다른 세계의 중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군. 그런데 왜 날 이런곳에 불러낸거지?"

그러자 크리스탈 드래곤이 잠시 침묵하더니 결정했다는 듯이 말문을 조금씩 꺼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단지 내 머리로 말소리가 울려 난 그 대답을 알아서 해줄 뿐이었다.

"위대한 존재시여. 당신은 전생을 저크 나이트로 보내신 것을 알고 계시나이까?"

"저크 나이트? 신의 기사단이라고 불리는 그 저크 나이트말이야?"

"그렇습니다. 아우력스 해로 벌써 600년 전의 이야기군요. 그 때 활약하던 저크 나이트중 한 분이셨던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그가 환생한 것이지요. 그리고 저는 지금 그분이 맡겨놓으셨던 힘과 당신의 검 일루전 블레이드를 돌려드리기 위해 당신을 이곳에 불러냈습니다. 실례가 됐다면 용서하시지요."

크리스탈 드래곤 한 마디 한 마디가 머리를 왱왱 하고 울렸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해서 내가 전생을 저크 나이트 이었는데 환생을 했다 이건가? 허… 대체 뭐하려고 환생을 해서 사람을 이 고생을 시키냔 말이냐? 앗! 작아졌다!

"그럼 당신의 힘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잠시 가만히 계십시오"

그러더니 에고는(여기서부턴 에고라고 부르기로 하겠다) 뭔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으윽! 저것이 폴리모프라는 마법인가? 오오! 청색의 긴 머리칼! 완전 글래머한 몸매! 저거 환상적인데! 으악! 이게 무슨 소리야?!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가 너무 빨라 난 귀를 막고 말았다. 그게 바로 드래곤 특유의 언어인 용언이었다. 뭐… 어쩔 땐 무기로 쓴다나 뭐라나? 그… 머시기… 드래곤 피어(Dragon Pier)였던가? 그것도 꽤 무서울 것 같은데? 에고가 주문을 다 외우자 내 몸에서 은빛백색의 오로라가 감돌더니 갑자기 온몸과 머리가 찢어질 듯이 아파져와 난 바닥을 뒹굴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크악-! 그… 그만! 그… 그… 그만!!!"

"조금만 참으십시오. 이제 조금만 더… 조금만… 다… 다됐습니다… 헉… 헉……."

"후헥… 후헥…… 왜… 왜이리 과격한 거야?"

"어쩔 수 없습니다. 강제로 넣기 때문에"

"으윽… 머릿속이 복잡하게 되는데? 혼란스럽다∼"

그야말로 대 혼란이다. 온갖 생각이 뒤죽박죽. 난 눈이 핑글핑글 돌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는걸 느끼고 이리저리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마음의 안정을 찾으시고 조금씩 마음을 가다듬으십시오. 검술 배우면서 그런 것도 안 배우셨습니까?"

아아… 명상 말이냐? 에… 그러니까…… 이렇게… 난 거의 좌선하는 자세를 잡은 채 조금씩 마음을 안정시키기 시작했다. 마음을 가라앉히자 절로 몸이 평온해지고… 오오!! 이거 효과 좋은데! 자주 해야겠어! 그렇게 잠시 있자 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에고가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아마 당신의 옷이 조금 바뀌어 있을 겁니다."

난 에고의 말에 몸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자 허리에 20cm 쯤 될만한 웬 은빛의 막대기와 남색에 5개의 수정과 가장자리에 붉고 둥근 사파이어가 박힌 장갑. 검대(해봐야 그것도 작았다. 원 모양에 거의 10cm? 아마 스타워즈의 광선 검을 연상시키면 될 것이다.) 가 있는 벨트와 가벼운 천으로 된 파란색의 옷. 오오! 좋은데!!

"그것은 당신께서 저크 나이트 셨을 때 착용하시던 전투 옷들입니다. 의식이 돌아오시면 평소엔 그 옷들을 입으십시오. 그리고 그 은빛 막대기를 좀 들어 보십시오"

"에? 이거? 어? 너 자세히 보니까 예쁘다!"

"예?"

아깐 정신이 없어 에고가 폴리모프한 모습을 잘 보지 못했지만 이젠 자세히 보았다. 으흠… 초록빛의 머리카락… 하얗고 뽀얀 얼굴… 작고 청순 가련한 저 작은 얼굴. 붉은 입술… 오오! 예쁜데! 이건 거의 트리플의 수준급이라고!!

"참고로 전 무성입니다. 그러니 이상한 짓 하시려면 포기하시지요"

누가 뭘 하겠다는 거야? 에이씽! 그래 아까 어디까지 갔더라? 아 맞다!
난 허리에 매어져있는 그 은빛의 막대기를 오른손에 꽉 쥐었다. 희한한 것이 검날이 없었다. 내가 어리둥절해 있자 드래곤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말을 이어갔다.

"아마 마나를 운용시키는 방법을 알 것입니다. 검기 말입니다"

"아아… 검기? 그건 왜? 이건 검날이 없는걸?"

"머리 속으로 환상을 생각해 보십시오. 하얀 백색광선을 내며 빛나는 검을 말입니다"

난 에고의 말대로 머릿속으로 검의 모습을 상상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얀 백색광선에 은빛을 내는 광선 검이라… 오오! 멋진걸!!

츄아앙-! 우웅- 우웅-

"!!"

오른손에 묵직한 느낌이 실려왔다. 내 오른손에 들려진 검은 내가 상상한 하얀 백색광선을 뿜어내는 그 은빛의 검이었다.

"그 검의 이름은 일루전 블레이드. 환상의 검이라는 뜻을 지닌 검입니다. 마법이라면 아마 기억하실 것입니다. 처벌을 받기 바로 전날에도 마법을 사용하셨으니… 그래도 모르시겠다면 이 책의 주문과 마법들을 외우시고 마나를 깨우친다면 본시 힘을 사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에고가 아주 묵직한(아주! 해리포터 6권은 될 듯 …….)책 한 권을 내주더니 난 그 검을 받아들였다. 물론 검기는 애당초 머리에서 지워 허리에 칼을 차고 말이다

"아마 당신께서 의식을 돌아오시면 아마 주변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럼 그 책과 검들을 소유하고 계시겠지요. 아마 당신이라면 주문 없이 마법의 이름만 외우신다면 마법을 사용하실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저의 역할은 이것이 끝이군요."

"수고했어. 에고. 뭐가 먼진 모르겠지만 언젠간 알게 되겠지. 그럼 날 원래세계로 돌려줘. 실비아가 기다린단 말이야"

"아아… 그 은빛 머리칼의 여성 말이십니까? 혹시 그 여성분을 좋아하십니까?"

화들짝-

"커… 헉! 그… 그런 애가 뭐… 뭐가 좋다고 좋아한… 다, 다는 거야?"

"그런데 왜 말씀을 더듬는 것입니까?"

"아… 저기… 그… 그러니까…… 아. 아씨! 나도 몰라! 하여튼 난 그 애 안 좋아해!"

"사랑한다는 말씀이군요. 으흐음…"

"아니라니까!"

그렇게 몇 차례 투닥투닥 싸우다 결국 에고가 지쳐서 그만두자고 했다. 크큭. 그러니까 애초에 덤비는 게 아니야∼

"하여튼 나 원래세계로 돌려보내 줘"

"알겠습니다. 워프 게이트"

차원의 문… 저게 차원의 문이냐? 그냥 여러 색깔이 섞인 것 밖에 안 보인다. 쳇. 그냥 들어가면 되겠지.

"그 동안 신세 많이 졌다. 에고"

난 뒤돌아서 에고에게 한번 씩 웃어주었다. 그러자 에고가 싱긋 웃어 보이자 순간적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안녕히 가십시오. 위대한 존재시여. 그리고 전 이것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엣? 이것이라니?"

갑자기 에고가 씩 하고 웃더니 날 워프 게이트로 떠미는 게 아니가? 이… 이봐! 워프 게이트는 그렇게 밀면 공간분열이라서 찢어지듯 아프단 말이다! 으악! 이… 이봐! 좀 좋게 보낼 수 없어?




화악-

우지직….

으윽… 몸이 쑤셔온다… 아까 그 마왕 자식한테 얻어맞아서 그런가…? 으윽……. 난 몸을 일으켰다. 꽤 아프긴 하지만 아까보단 상당히 나아졌다. 난 내 몸 상태를 점검했다. 아까 에고에게서 받은 옷 그대로였다. 그리고 느끼는데 왠지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 진다는 것이다.

[이봐 주인님. 일어났냐?]

주인님? 이런… 띵 하니까 환청이 들리남?

"제길… 어디서 환청이 들리는거냐?"

[환청 아니야!!]

으윽… 환청이 환청이 아니다라고 외친다… 그럼 대체 이 환청이 어디서 들리는 거야?(글세 환청 아니라니깐….)

"으윽… 그래…… 너 이름이 뭐야?"

[루전이다]

루전… 루전… 루전…… 크, 크하하하하!! 너무 웃긴당!! 무슨 이름이 루전이야? 난 배를 잡고 웃어댔다. 그러자 루전이 주의를 금새 주었다.

[주인님. 그렇게 웃어대면 마족한테 들킨다고]

"아, 미안"

난 급히 수풀로 몸을 숨기려 했지만 벌써 들키고도 남았다. 확실히 안 들켰으면 그게더 이상하지….

"거기 누구냐?!"

"쳇!"

난 급히 수풀로 몸을 숨겼지만 그 뒤로 두 개의 창날이 날아왔다. 난 그 창날에 등을 살짝 베였다. 우악! 아퍼라!!

"이씨! 다 죽었어!!"

난 스톰 브링거를 뽑아내고 그대로 두 마리의 데몬의 목을 그었다. 그대로 두 마리의 데몬의 목에선 피를 뿌리며 절단되었고 난 그 데몬들 너머로 임시장소의 입구는 박살이 난 채로 그 주변에 2명의 엘프들이 검을 떨군채 죽어 있었다.

[주인님. 빨랑 가. 그 여자분이 외로워 하고 있다고]

"알겠는데 너 대체 어디에 있는 거냐? 넌?"

[니 허리에 있다.]

"메야?"

난 스톰 브링거를 검집에 집어넣고 허리에 손이 갔다. 검날이 없는 검이 잡혔고 그 녀석(환청)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그래. 내가 바로 그 유명한(?) 일루전 블레이드의 정신 체이시다. 알았으면 날 잘 받들 어 모시거라.]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이게 중요한 게 아닌데!? 빨리 가야 하는데!! 난 그대로 굴 속으로 뛰었다. 손엔 하얀 빛을 발하는 일루전 블레이드를 든 채.





마왕 라그아티아와 결전.




"키킥. 어떻게 놀아줄까?"

입구엔 수십명의 고위급 마족인 데몬과 가고일들이 꽉 막고 있었고 막 마스터들과 궁사 엘프의 처리가 끝난 라그아티아는 엘프에게서 재미를 보기 위해서 임시장소의 입구를 뚫고 들어왔다. 처음엔 입구가 어딘지 찾느라 애먹었지만 마법으로 부수다 어쩌다 들어온 것이다.

"거기서 움직이지 마라"

셀린은 타오르는 불화살. 파이어 에로 우를 겨냥한 채 라그아티아의 정면에서 활을 시위를 당기고 있었고 실비아는 양손에 파이어 에로우를 운용한 채 대치했다. 파이어 에로우와 파이어 에로우의 열기가 라그아티아 에게까지 느껴졌지만 불의 마왕에게 이 무슨 불화살이냐는 표정으로 씨익 웃었다.

…"가소롭구나. 불꽃의 마왕인 이 라그아티아 님에게 그런 가소로운 불화살이나 겨누는 꼴이라니…."

라그아티아는 히죽 웃으면서 한걸음씩 다가왔다. 당황한 셀린과 실비아는 그대로 3발의 파이어 에로우와 파이어 에로우를 날렸고 폭발음이 들렸다. 엘프들의 얼굴은 환해지는 듯 싶었지만 정작 쏜 당사자인 셀린과 실비아는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라그아티아의 주변엔 새 하얀 실드가 그를 감싸고 있었다. 라그아티아가 친 방어 마법은 8 클래스 최강의 방어마법인 샤이닝 실드였다. 8 클래스 최강의 샤이닝 실드를 깨는 방법은 9 클래스의 마법이나 8 클래스 초고위 마법인 헬파이어나 그 이상인 메테오 급이 되어야 깰 수 있는 최강의 방어마법인 것이다. 사색이 된 셀린의 활은 조금씩 처지고 있었고 엘프들의 얼굴엔 절망감만이 감돌았다. 모든 스워드 마스터가 전멸한 지금.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셀린, 과 실비아뿐이다. 하지만 그런 실비아도, 자신도 그에겐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한다. 완벽한 독안에 든 쥐라는 신세였다.

"키킥. 그럼… 재미를 좀 볼까나? 최고의 미모를 지닌 셀린이여."

그와 동시에 그의 목소리가 사라졌고 둔탁한 충격이 복부에서 전해져왔다. 그대로 난 화이트 플레티넘 보우를 놓쳤고 화이트 플레티넘 보우는 벽과 부딪혀 강철 음의 소리를 내며 바닥을 굴렀다. 실비아는 피를 쏟아내고 있었다. 별로 익숙하지도 않은 3클래스의 파이어 에로우를 무리하게 운용하고 아까 맞은 충격 때문이리라… 그녀는 떨고 있었다. 그가 와주길 바랬지만 이미… 아마…. 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생각했다. 조금씩 떨려 온다… 그는 조금씩 떨리고 있는 나의 상의를 쭉 하고 잡아 쨌다. 부욱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하얀 살결이 드러났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드러난 살을 감추려고 애썼다.

"이런… 날 재밌게 해줘야지. 아니면 이렇게 해 줄까?"

라그아티아의 손은 그녀의 치마를 들추기에 이르렀다.(얼마나 됐다고?)그녀는 손으로 막았지만 그 때마다 한 명의 엘프씩 빛을 잃어갔다. 잠시 뒤엔 그녀의 초록색의 티셔츠(비슷한 것)는 군데군데 찢기고  치마(비슷한 것)도 허벅지를 조금 넘어서까지 찢긴…. 상당히 야한 차림으로 변해있었다. 게다가 라그아티아의 손길은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기에까지 이르렀다. 셀린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고 그 눈물은 바닥을 촉촉하게 적셨다.

쿠아아아앙-

광활한 폭음과 함께 충격은 바람을 타고 와 라그아티아에게 닿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비명이 난무했고 붉은 빛을 내는 아크 데몬이 날아왔다.

"라그아티아님. 지금 어떤 인간… 카아악!!"

순간 라그아티아와 그의 주위에 있던 데몬과 가고일들은 일순간 긴장했다. 이미 라그아티아에게선 셀린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리고 푸른 검기를 내며 다가오는 한 인간이 있었다.

"너, 넌-!!"

순간 이그리트는 웃고 싶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아니,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 그가 내뿜는 살기가 그를 웃지 못하게 막았다.

"셀린님, 실비아…!!"

순간 그는 잔상을 남기고 사라졌다. 단지 위압적인 바람만이 머리칼을 휘날리게 할 뿐이었다. 어느새 그는 실비아에게 다가서 있었다.

"실비아! 정신차려!! 우윽…."

그는 잠시 손을 접더니 그의 손에서 하얀빛이 스며 나왔다. 저건… 6 클래스 마법인 힐?!
마검사 였나… 이슈리타씨는…….

쓰윽-

그가 일어서 이쪽을 향해 노려보았다. 순간 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무서운 그 눈빛에 누구하나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가 입을 열었다.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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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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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파트를 모두 합쳤습니다. 앞으론 이와 거의 비슷한 분량을 올릴테니 좀 늦더라도 양해 부탁드리며 좀 보고 코멘트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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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가족】님의 댓글

여신【가족】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후아... 참 길군요.. 그런데 이그리트가 누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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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의 마왕. 라그아티아의 성입니다. 그러니까 풀 네임은 라그아티아 이그리트가 되는거죠.
아무래도 설정집을 올려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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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드님의 댓글

㈜스쿨드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행본 완전 패러디 소설이나 써볼 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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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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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면 계획을 확실하게 잡으시고 완벽한 소설을 한번 써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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