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행사부일체 - 1. 해룡파 2대장 디지다(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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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똘박! 그쪽은 어떻냐?”
“아주 줄을 섰는데요?”
“야 땜빵! 저쪽은?”
“웬 빡빡이 하나랑 멀대 한 녀석밖에 없습니다.”
“그럼 저쪽으로 가는 것이 정석이겠지? 가자.”
“예. 짭새 행님”
내 이름은 짭새 아니지, 내 이름은 김 세훈! 잘 새겨두도록! 나이는 21살.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빌어먹을 청룡파의 바(bar)를 접수하는 날이다. 저번에 빌어먹을 꽁치 녀석이 우리 바에 들어와서 온갖 지랄 쌩! 쇼를 떠는 바람에 우리 오야붕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갔었다. 이번엔 우리가 앙갚음 하는 날이라고 해두자.
지금 내 뒤에는 내 시다바리들이 30여명 남짓 있다. 오늘 청룡파 따라잡기의 회원들이다. 모두 저번의 기습으로 인해 녀석들의 어루만짐(?)을 한번씩 당한 애들이다. 지금 애들의 눈알을 살펴보면 핏줄이 1초에 백만 스물 한 개씩 가지치기를 한다.
말하는 사이에 벌써 도착했다. 이 장소를 보통 사람들은 뒷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뒤통수라고 말하지.
“쓸어라.”
“예. 짭새 행님”
애들이 그냥 행님 하면 될 것을 왜 짭새 행님이라고 하는지 아는가? 그 이유는 그냥 ‘행님’ 하면 조폭(조직 폭력배) 같잖아... -조폭 맞잖아?-
그 후로 들려오는 타격음과 신음소리. 아! 난 이 소리가 너무 좋다니까!
“아가야. 너희 행님 어디 계시노?”
사투리라고 놀려도 상관없다. 여기가 부산인데 여기서 부산사투리 쓴다고 촌놈이라 놀렸다가는 니 모가지가 날아간다.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불 것 같나!”
“이래도 안 불래?
내가 살짝 품 안에서 꺼낸 것을 보여주었다. 뭐긴 뭐야? 총이지.
“제가 고이 모셔드리겠습니다.”
안되는 표준말을 힘들게, 힘들게 쓰는 빡빡이었다. 그 옆에 있던 멀대는 게거품을 문지 오래...
그 때였다. 뻐억 하는 소리와 함께 뒤통수 문이 저만치 날아갔다.
“이게 누구신가... 짭새 아우 아니신가?”
아 xx 뒤통수를 치려고 해도 튀어나오노! 그리고 같이 나오는 30여명의 나부랭이들.
“누굴 보고 아우라 카노!”
“그라모 니가 우리 행님의 행님이가?”
땜빵의 용기 있는 한마디였다.
“니는 저쪽에 가서 짜부러져 있어라. 어디서 행님이 씨부리는데 개기노!”
대충 해석하자면 이렇다.
[누구를 보고 아우라고 칭하느냐!]
[그러면 네가 내 형님이라도 되느냐?]
[너는 저쪽에 가서 구겨져 있어라. 여기가 어디라고 형님이 말하는데 버티냐!] 정도가 되겠다.
“긴 말은 필요 없고... 밟아!!!”
그러자 꽁치 왈!
“밟히기 전에 밟아!!”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기습을 한 마당, 준비가 되어있어도 저쪽보다는 많이 되어있다. 당연히 우리가 우세. 대충 20여분 싸웠을까?
“오늘부로 여기는 내가 접수한다. 이의 있나?”
“니가 지금 여기 장악했다고 평생 갈 거라면 그건 큰! 오산이다.”
“닥치고 찌그러져있어!”
그리고는 살포시 즈려밟아주었다.
즈려밟다 : 김소월 시의 즈려밟다에서 따온 말이다. 뜻은 하나씩 하나씩 다 밟아주다. 이런 뜻.
“아아악!! 니는 후회한다!!”
“다음에 후회해도 오늘은 실컷 놀고싶어서 말이지.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우리 칼치 행님의 배려로 이것도 준비했고 말이지.”
“초, 총!!”
이 총으로 이야기할 것 같으면... 난 이런 건 무식하다. 그냥 총이다. 쏘면 총알이 날아가는 것.
“내가 말이지. 그냥 널 빵! 하고 죽이고 싶긴 하지만... 어쩌랴. 총알이 아까운 것을... 뭐 그냥 하나 잃어버리는 셈 치고 쏴버려?”
그러자 기겁을 하는 우리의 꽁치.
“해, 행님아! 살리도!”
이 녀석 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더 짜증이 나려고 한다.
“니가 그러고도 조폭이가! 양아치 꼴도 니보다는 낫겠다!”
영화 두사부일체를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조폭과 양아치의 차이점은 조폭은 으리(의리)가 있다!’
맞는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게 지금 자기 오야붕을 놔두고 날 행님이래? -녀석이 의리 따졌으면 진짜 쐈을지도...-
“가라. 재섭어 진짜.”
그러자 좋다고 발발기는 해룡포 바(bar)지키미들... 난 그 꼴사나운 모습이 보기 싫어서 뒤돌아버렸다. 그런데...
[빠앙!]
그 소리와 함께 내 등판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행님!”
“짜, 짭새 행님!”
나는 얼른 뒤를 돌아보고 조준했다. 당연 꽁치의 이마빡!
“야이...개.. 땝기야... 내만 디지믄(죽으면)... 섭섭하지? 안 글나!”
[빠앙!]
이래뵈도 내가 조준실력은 알아준다. 중학교때 사격부였으니까...
“하... 오늘이 내... 울컥! 하직하는 쿡.. 날인갑네...”
“아, 아닙니다 행님! 행님! 정신 차리소!”
“글씁니다 행님! 얼릉 병원으로 모실겝니다!”
캬... 내가 똘박이랑 땜빵 진짜 잘 키웠다니까...
“저, 저 씨끼 꽁치는 낙동강에 빠뜨리고... 쿨럭! 그리고, 오야붕... 잘 모시라! 큭!”
나는 그리고는 살포시 눈을 감았다. 하늘에서 하얀 천사들이 내게 손짓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었다.
☻☻☻
“저건 어디서 사고친 녀석인고...”
“예이. 이름은 김 세훈. 국적 : KOREA 가명 : 짭새. 경찰로 통하는 줄 아뢰옵니다. 그리고 나이 만 20세. 그리고.... 훓어본 결과. 인간쓰레기인 줄 아뢰옵니다.”
쓰벌. 내 앞에는 정장을 입은 20대의 장정이 자기 앞에 있는 염라대왕 앞에서 내 정보를 낱낱이 알려주고 있다. -뭐 정보래봤자 위의 내용이 전부다.- 참나... 여기는 무슨 사무실 같다. 염라국이 생각보다 발전한 국가인 듯하다.
“허허... 넌 전생의 직업이 뭔가?”
“해룡파 조폭입니다.”
“오호라, 조폭! 내가 조폭을 상당히 좋아하지. 그래 넌 어디가고 싶으냐? 용광로지옥? 아니면... 추녀촌? 아니면... 온천? 아 온천은 그냥 온천이 아니고 특별 제작한 섭씨 500도의 따끈따끈한 물이야. 천연수라서 몸에도 좋을 거야. 요번에 새로 들어온 거라 상당히 깨끗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환생이다. 전생의 몬난 짓을 회계하기위한 것이지. 뭐 전에 살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서 좋아할 건 없어.”
나는 당연지사 외쳤다.
“그래도 환생이 낫겠군요.”
“훔... 환생. 환생이... 렌덤(random)이야 .”
“이게 전략시뮬레이션입니까? 렌덤이게?”
“끝까지 들어! 나도 전략 많이 해봤어. 그런 종류의 렌덤이 아니고! 나이가 렌덤 형식이란 말이야.”
그게 무슨 뜻?
“그러니까 니가 지금 환생하면 딱 태어났을 때일 수도 있고 늙어죽기 일보 직전일 수도 있단 말이야.”
“오호라... 그럼 20살 창창한 나이로 부탁합니다!”
“야이 호로자슥아! 말했잖아! 렌덤이라고!”
“아 글쎄 그 대단한 염라대왕께서 그런 것도 못하십니까?”
내가 막 치켜세워주자 염라대왕이 헛기침을 몇 번씩이나 했다.
“아, 그야... 내가 손을 조금만 써도 20대가 될 순 있지만 말이지... 하지만 그게 저승의 법칙이라...”
“저승은 염라대왕께서 만드시지 않았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잘생기고 멋진 염라대왕님이시여~!”
진짜 잘 생기긴 잘생겼다. 뭐같이 잘생겼다. 진짜 여자가 한번만 보면 뿅 갈 정도의...
“에이. 한번 봐줬다. 내가 참. 진짜로 내가 인심 쓰는거야!”
염라대왕님 인간입니까? 웬 인심? 그러나 내색하진 않았다. 내 나이가 결정되는 것 아닌가...
“진짜요? 역시 염라대왕님의 인심은 하해와도 같으시군요!”
“당연한 것 아니냐! 여봐라! 저 착한 인간쓰레기를 환생터로 보내어라!”
다 좋은데 착한 인간쓰레기가 뭐람... 아무튼 나는 두 팔에 장정 두 마리를 팔에 끼우고는 어디론가 갔다.
“참나. 너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나이가 결정되는 환생이냐? 내가 이 짓 고작 2만 5천년 정도밖에 안 했지만 나이가 결정되는 환생을 보내는 것은 처음이다. 운 좋은 줄 알아. 어떤 경우는 90살 할아버지로 환생해서 바로 듸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하지만 말이지. 너 같은 경우의 환생은 말이야, 네가 죽을 때까지 나쁜 짓을 하면 안 되는 거야. 그 정도는 알지?”
생긴 거에 안 맞게 오래 사셨군요. 알죠. 이번 환생의 목적이 전생에 대한 사죄라는 것을...
“그럼 저 쪽에 가서 서라. 나머지는 염라대왕님이 하실 거야. 원래 내가 해도 되지만 이건 나이를 결정하는 환생이라... 나로선 무리거든.”
“여기 이렇게 서 있으면... 으악!”
☻☻☻
세상에... 여기는 시장 아냐? 그런데... 한국의 시장은 아닌 것 같다는... 그래, 내가 살던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 그럼 여긴 어디지? 그나저나... 내 몸이 왜 투명한 거야?
- 세훈! 들리느냐!
엄마야!
-니가 있는 곳은 지구가 아닌 나크로폴리스의 한 조그마한 나라다. 내가 특별히 내 친구 카오스에게 부탁하여 널 거기로 떨어지게 한 것이다. 네 외모는 네가 죽을 때 당시의 모습이다. 나 잘했느냐~!
‘잘했지’도 아닌 ‘잘했느냐...’ 예. 아주 잘했습니다. 아주 뽀대나게 살겠습니다.
-그 전에 저 쪽 앞에 골목이 보이느냐?
예. 어두컴컴한 것이 아주 분위기 좋은데요?
-누가 조폭 아니랄까봐... 거기로 이전 시켜야겠다. 그쪽으로 가거라.
왜요?
-닥치고 하라는 대로 해!
내 평생 누가 소리 질러서 쪼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참 별 꼴이야. 요 며칠동안 계속 쫄았다. 나는 그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내 몸이 짙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럼 잘 먹고 잘 살아라! 다음에 올 때는 좀 착한 모습으로 오거라.
예이~ 상당히 고맙습니다.
그럼 이제 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내가 쪼그리고 앉아서 몇 분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이~! 이런 곳에서 뭘 하시나~!”
“오우, 그 옷 상당히 멋있는데 그래? 나한테 주면 안될까?”
몇 초 후.
“에헤헤헤, 뭘 도와드릴깝쇼~!”
“제가 귀한 분을 몰라 뵙고... 저희 나와바리에 오셨으니 대접을 해드려야죠.”
얼굴이 찐빵이 된 건달 녀석이 말했다. 그건 그렇고.. 염라대왕이 여기 언어까지 선물했던걸? 상당히 친철하군.
“이제부터 네 이름은 똘박, 그리고 네 녀석은 땜빵이다 알겠나?”
“똘.. 네?”
“땜뻥?”
“똘빡, 땜빵! 이 자식들아!”
퍽퍽 우당탕! 꽥!
“자 너희들 이름이 뭐라고?”
“똘빡!”
“땜빵입니다!”
좋았어. 그런데... 착한 일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주먹질을 해도 되는 건가? 내가 전생에 해룡파 2대장이라서 쌈질은 잘하거든.
-너 같은 녀석은 그렇게 패면 착한일로 치부된다.
흠 좋군... 그런데 너 같은? 그건 그렇고 아까 헤어진 것 아닌가?
-내가 조폭을 상당히 좋아하거든. 그래서 몇 번씩 들춰볼 건데... 상당히 재미가 있군 그랴~!
그럼 하시던 일은...
-대리시켰지.
못살아 정말... 괴짜 염라대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 잘 살어. 이번엔 진짜로 간다~!
어서 가십시오. 대리인이 불쌍하구려...
“얘들아. 내가 좀 착한 일을 해야하거든?”
“헤헤헤헤,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저희가 평생 착한 일을 해봤어야죠...”
“야이 띕끼들아! 경청이나 해! 그래서 말이지, 너희들이 날 좀 도와줘야겠어.”
“뭘 어떤 식으로요?”
“그러니까 말이지... 아 띄바! 미치겠다. 정말. 너희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잖아!!”
퍼억 퍽! 쿠당! 꿱 퍼억!
“담배 없냐?”
“다, 담배. 여기 있습니다.”
녀석이 손에 뭔가를 쥐고 내밀었다.
“야이 띱때야! 누가 씨가 달라고 말했냐? 그냥 국산 담배 말이야! 난 국산 담배 아니면 안 피워!”
참고로 여기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녀석이 말하기를 이 시가(cigar)를 입에 물수밖에 없었다. 참... 국산담배가 그립다. -아 글쎄 시가도 국산이라니까...-
“여기 나라 이름이 뭐냐?”
“에이, 형님두... 그것도 몰라요?”
퍽 퍼퍽 퍽!
“나 장난할 기분 아니걸랑? 뭐냐?”
“라, 라이덴 제국입니다.”
라이덴이라... 그럼 나의 제 2의 조국은 라이덴이 되는 것이구나.
“내 좌우명이 뭔지 아냐?”
내 뜬금없는 말에 똘빡과 땜빵은 말이 없었다.
“행사부일체다. 그 뜻이라고 하면 즉, 행님(형님)과, 샘(Teacher)과, 부모는 하나다. 이걸 뼛속 깊이 새겨두고 있지. 너희들도 이 행님을 하늘같이 모셔라!”
“예, 행님!”
나는 녀석들을 데리고 이 동네를 돌아다녔다. 내 시다바리들을 어루만지면서(?) 몇 가지 더 알아낸 것은 이 곳은 라이덴 제국의 수도인 헤쿠스라는 발음하기도 힘든 곳이었다. 그리고 중세시대다. 뭐 내가 고등학교 중퇴라곤 해도 고등학교 3학년까지는 다녔다. 그러니 중세시대 정도는 알지. 그러니까 가전제품은 하나도 없다 이말씀. 아직 산업혁명도 안 일어났댄다. 글쎄... 그리고 지금은 전시(戰時)라 별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해룡파와 청룡파가 싸우는 중이라 가운데 낀 바(bar)만 불쌍하게 되었다 이 말이다. 참 좋은 예시이지 않는가! 하하하하!
“그런데... 쪼기~ 조오~기 보이는 저 녀석들은 뭐냐? 몸에 철조각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이... 영 꼴사납구먼.”
“말, 조심하십시오. 저 녀석들은 기사라는 족속들로 전시중이라 상당히 신경이 날카로운 것들입니다.”
“그래? 그건 그렇고 저 번들거리는 건... 칼 아냐???”
“예. 맞습니다.”
“저런 것 보다야... 차라리 이게 훨씬 낫지...”
나는 총을 뺐다. 이름도 모르는 총. 총을 다시 보니 전생의 똘빡과 땜빵이 떠올랐다. 짜식들... 그립구나! 그리고 우리 오야붕. 꼭 청룡파 시끼들을 박살내 주이소... 그때 분위기 깨는 현생의 땜빵.
“그건 뭡니까?”
“몰라도 돼. 임마!”
뻐억!
“아주 줄을 섰는데요?”
“야 땜빵! 저쪽은?”
“웬 빡빡이 하나랑 멀대 한 녀석밖에 없습니다.”
“그럼 저쪽으로 가는 것이 정석이겠지? 가자.”
“예. 짭새 행님”
내 이름은 짭새 아니지, 내 이름은 김 세훈! 잘 새겨두도록! 나이는 21살.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빌어먹을 청룡파의 바(bar)를 접수하는 날이다. 저번에 빌어먹을 꽁치 녀석이 우리 바에 들어와서 온갖 지랄 쌩! 쇼를 떠는 바람에 우리 오야붕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갔었다. 이번엔 우리가 앙갚음 하는 날이라고 해두자.
지금 내 뒤에는 내 시다바리들이 30여명 남짓 있다. 오늘 청룡파 따라잡기의 회원들이다. 모두 저번의 기습으로 인해 녀석들의 어루만짐(?)을 한번씩 당한 애들이다. 지금 애들의 눈알을 살펴보면 핏줄이 1초에 백만 스물 한 개씩 가지치기를 한다.
말하는 사이에 벌써 도착했다. 이 장소를 보통 사람들은 뒷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뒤통수라고 말하지.
“쓸어라.”
“예. 짭새 행님”
애들이 그냥 행님 하면 될 것을 왜 짭새 행님이라고 하는지 아는가? 그 이유는 그냥 ‘행님’ 하면 조폭(조직 폭력배) 같잖아... -조폭 맞잖아?-
그 후로 들려오는 타격음과 신음소리. 아! 난 이 소리가 너무 좋다니까!
“아가야. 너희 행님 어디 계시노?”
사투리라고 놀려도 상관없다. 여기가 부산인데 여기서 부산사투리 쓴다고 촌놈이라 놀렸다가는 니 모가지가 날아간다.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불 것 같나!”
“이래도 안 불래?
내가 살짝 품 안에서 꺼낸 것을 보여주었다. 뭐긴 뭐야? 총이지.
“제가 고이 모셔드리겠습니다.”
안되는 표준말을 힘들게, 힘들게 쓰는 빡빡이었다. 그 옆에 있던 멀대는 게거품을 문지 오래...
그 때였다. 뻐억 하는 소리와 함께 뒤통수 문이 저만치 날아갔다.
“이게 누구신가... 짭새 아우 아니신가?”
아 xx 뒤통수를 치려고 해도 튀어나오노! 그리고 같이 나오는 30여명의 나부랭이들.
“누굴 보고 아우라 카노!”
“그라모 니가 우리 행님의 행님이가?”
땜빵의 용기 있는 한마디였다.
“니는 저쪽에 가서 짜부러져 있어라. 어디서 행님이 씨부리는데 개기노!”
대충 해석하자면 이렇다.
[누구를 보고 아우라고 칭하느냐!]
[그러면 네가 내 형님이라도 되느냐?]
[너는 저쪽에 가서 구겨져 있어라. 여기가 어디라고 형님이 말하는데 버티냐!] 정도가 되겠다.
“긴 말은 필요 없고... 밟아!!!”
그러자 꽁치 왈!
“밟히기 전에 밟아!!”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기습을 한 마당, 준비가 되어있어도 저쪽보다는 많이 되어있다. 당연히 우리가 우세. 대충 20여분 싸웠을까?
“오늘부로 여기는 내가 접수한다. 이의 있나?”
“니가 지금 여기 장악했다고 평생 갈 거라면 그건 큰! 오산이다.”
“닥치고 찌그러져있어!”
그리고는 살포시 즈려밟아주었다.
즈려밟다 : 김소월 시의 즈려밟다에서 따온 말이다. 뜻은 하나씩 하나씩 다 밟아주다. 이런 뜻.
“아아악!! 니는 후회한다!!”
“다음에 후회해도 오늘은 실컷 놀고싶어서 말이지.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우리 칼치 행님의 배려로 이것도 준비했고 말이지.”
“초, 총!!”
이 총으로 이야기할 것 같으면... 난 이런 건 무식하다. 그냥 총이다. 쏘면 총알이 날아가는 것.
“내가 말이지. 그냥 널 빵! 하고 죽이고 싶긴 하지만... 어쩌랴. 총알이 아까운 것을... 뭐 그냥 하나 잃어버리는 셈 치고 쏴버려?”
그러자 기겁을 하는 우리의 꽁치.
“해, 행님아! 살리도!”
이 녀석 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더 짜증이 나려고 한다.
“니가 그러고도 조폭이가! 양아치 꼴도 니보다는 낫겠다!”
영화 두사부일체를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조폭과 양아치의 차이점은 조폭은 으리(의리)가 있다!’
맞는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게 지금 자기 오야붕을 놔두고 날 행님이래? -녀석이 의리 따졌으면 진짜 쐈을지도...-
“가라. 재섭어 진짜.”
그러자 좋다고 발발기는 해룡포 바(bar)지키미들... 난 그 꼴사나운 모습이 보기 싫어서 뒤돌아버렸다. 그런데...
[빠앙!]
그 소리와 함께 내 등판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행님!”
“짜, 짭새 행님!”
나는 얼른 뒤를 돌아보고 조준했다. 당연 꽁치의 이마빡!
“야이...개.. 땝기야... 내만 디지믄(죽으면)... 섭섭하지? 안 글나!”
[빠앙!]
이래뵈도 내가 조준실력은 알아준다. 중학교때 사격부였으니까...
“하... 오늘이 내... 울컥! 하직하는 쿡.. 날인갑네...”
“아, 아닙니다 행님! 행님! 정신 차리소!”
“글씁니다 행님! 얼릉 병원으로 모실겝니다!”
캬... 내가 똘박이랑 땜빵 진짜 잘 키웠다니까...
“저, 저 씨끼 꽁치는 낙동강에 빠뜨리고... 쿨럭! 그리고, 오야붕... 잘 모시라! 큭!”
나는 그리고는 살포시 눈을 감았다. 하늘에서 하얀 천사들이 내게 손짓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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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어디서 사고친 녀석인고...”
“예이. 이름은 김 세훈. 국적 : KOREA 가명 : 짭새. 경찰로 통하는 줄 아뢰옵니다. 그리고 나이 만 20세. 그리고.... 훓어본 결과. 인간쓰레기인 줄 아뢰옵니다.”
쓰벌. 내 앞에는 정장을 입은 20대의 장정이 자기 앞에 있는 염라대왕 앞에서 내 정보를 낱낱이 알려주고 있다. -뭐 정보래봤자 위의 내용이 전부다.- 참나... 여기는 무슨 사무실 같다. 염라국이 생각보다 발전한 국가인 듯하다.
“허허... 넌 전생의 직업이 뭔가?”
“해룡파 조폭입니다.”
“오호라, 조폭! 내가 조폭을 상당히 좋아하지. 그래 넌 어디가고 싶으냐? 용광로지옥? 아니면... 추녀촌? 아니면... 온천? 아 온천은 그냥 온천이 아니고 특별 제작한 섭씨 500도의 따끈따끈한 물이야. 천연수라서 몸에도 좋을 거야. 요번에 새로 들어온 거라 상당히 깨끗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환생이다. 전생의 몬난 짓을 회계하기위한 것이지. 뭐 전에 살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서 좋아할 건 없어.”
나는 당연지사 외쳤다.
“그래도 환생이 낫겠군요.”
“훔... 환생. 환생이... 렌덤(random)이야 .”
“이게 전략시뮬레이션입니까? 렌덤이게?”
“끝까지 들어! 나도 전략 많이 해봤어. 그런 종류의 렌덤이 아니고! 나이가 렌덤 형식이란 말이야.”
그게 무슨 뜻?
“그러니까 니가 지금 환생하면 딱 태어났을 때일 수도 있고 늙어죽기 일보 직전일 수도 있단 말이야.”
“오호라... 그럼 20살 창창한 나이로 부탁합니다!”
“야이 호로자슥아! 말했잖아! 렌덤이라고!”
“아 글쎄 그 대단한 염라대왕께서 그런 것도 못하십니까?”
내가 막 치켜세워주자 염라대왕이 헛기침을 몇 번씩이나 했다.
“아, 그야... 내가 손을 조금만 써도 20대가 될 순 있지만 말이지... 하지만 그게 저승의 법칙이라...”
“저승은 염라대왕께서 만드시지 않았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잘생기고 멋진 염라대왕님이시여~!”
진짜 잘 생기긴 잘생겼다. 뭐같이 잘생겼다. 진짜 여자가 한번만 보면 뿅 갈 정도의...
“에이. 한번 봐줬다. 내가 참. 진짜로 내가 인심 쓰는거야!”
염라대왕님 인간입니까? 웬 인심? 그러나 내색하진 않았다. 내 나이가 결정되는 것 아닌가...
“진짜요? 역시 염라대왕님의 인심은 하해와도 같으시군요!”
“당연한 것 아니냐! 여봐라! 저 착한 인간쓰레기를 환생터로 보내어라!”
다 좋은데 착한 인간쓰레기가 뭐람... 아무튼 나는 두 팔에 장정 두 마리를 팔에 끼우고는 어디론가 갔다.
“참나. 너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나이가 결정되는 환생이냐? 내가 이 짓 고작 2만 5천년 정도밖에 안 했지만 나이가 결정되는 환생을 보내는 것은 처음이다. 운 좋은 줄 알아. 어떤 경우는 90살 할아버지로 환생해서 바로 듸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하지만 말이지. 너 같은 경우의 환생은 말이야, 네가 죽을 때까지 나쁜 짓을 하면 안 되는 거야. 그 정도는 알지?”
생긴 거에 안 맞게 오래 사셨군요. 알죠. 이번 환생의 목적이 전생에 대한 사죄라는 것을...
“그럼 저 쪽에 가서 서라. 나머지는 염라대왕님이 하실 거야. 원래 내가 해도 되지만 이건 나이를 결정하는 환생이라... 나로선 무리거든.”
“여기 이렇게 서 있으면...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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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여기는 시장 아냐? 그런데... 한국의 시장은 아닌 것 같다는... 그래, 내가 살던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 그럼 여긴 어디지? 그나저나... 내 몸이 왜 투명한 거야?
- 세훈! 들리느냐!
엄마야!
-니가 있는 곳은 지구가 아닌 나크로폴리스의 한 조그마한 나라다. 내가 특별히 내 친구 카오스에게 부탁하여 널 거기로 떨어지게 한 것이다. 네 외모는 네가 죽을 때 당시의 모습이다. 나 잘했느냐~!
‘잘했지’도 아닌 ‘잘했느냐...’ 예. 아주 잘했습니다. 아주 뽀대나게 살겠습니다.
-그 전에 저 쪽 앞에 골목이 보이느냐?
예. 어두컴컴한 것이 아주 분위기 좋은데요?
-누가 조폭 아니랄까봐... 거기로 이전 시켜야겠다. 그쪽으로 가거라.
왜요?
-닥치고 하라는 대로 해!
내 평생 누가 소리 질러서 쪼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참 별 꼴이야. 요 며칠동안 계속 쫄았다. 나는 그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내 몸이 짙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럼 잘 먹고 잘 살아라! 다음에 올 때는 좀 착한 모습으로 오거라.
예이~ 상당히 고맙습니다.
그럼 이제 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내가 쪼그리고 앉아서 몇 분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이~! 이런 곳에서 뭘 하시나~!”
“오우, 그 옷 상당히 멋있는데 그래? 나한테 주면 안될까?”
몇 초 후.
“에헤헤헤, 뭘 도와드릴깝쇼~!”
“제가 귀한 분을 몰라 뵙고... 저희 나와바리에 오셨으니 대접을 해드려야죠.”
얼굴이 찐빵이 된 건달 녀석이 말했다. 그건 그렇고.. 염라대왕이 여기 언어까지 선물했던걸? 상당히 친철하군.
“이제부터 네 이름은 똘박, 그리고 네 녀석은 땜빵이다 알겠나?”
“똘.. 네?”
“땜뻥?”
“똘빡, 땜빵! 이 자식들아!”
퍽퍽 우당탕! 꽥!
“자 너희들 이름이 뭐라고?”
“똘빡!”
“땜빵입니다!”
좋았어. 그런데... 착한 일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주먹질을 해도 되는 건가? 내가 전생에 해룡파 2대장이라서 쌈질은 잘하거든.
-너 같은 녀석은 그렇게 패면 착한일로 치부된다.
흠 좋군... 그런데 너 같은? 그건 그렇고 아까 헤어진 것 아닌가?
-내가 조폭을 상당히 좋아하거든. 그래서 몇 번씩 들춰볼 건데... 상당히 재미가 있군 그랴~!
그럼 하시던 일은...
-대리시켰지.
못살아 정말... 괴짜 염라대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 잘 살어. 이번엔 진짜로 간다~!
어서 가십시오. 대리인이 불쌍하구려...
“얘들아. 내가 좀 착한 일을 해야하거든?”
“헤헤헤헤,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저희가 평생 착한 일을 해봤어야죠...”
“야이 띕끼들아! 경청이나 해! 그래서 말이지, 너희들이 날 좀 도와줘야겠어.”
“뭘 어떤 식으로요?”
“그러니까 말이지... 아 띄바! 미치겠다. 정말. 너희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잖아!!”
퍼억 퍽! 쿠당! 꿱 퍼억!
“담배 없냐?”
“다, 담배. 여기 있습니다.”
녀석이 손에 뭔가를 쥐고 내밀었다.
“야이 띱때야! 누가 씨가 달라고 말했냐? 그냥 국산 담배 말이야! 난 국산 담배 아니면 안 피워!”
참고로 여기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녀석이 말하기를 이 시가(cigar)를 입에 물수밖에 없었다. 참... 국산담배가 그립다. -아 글쎄 시가도 국산이라니까...-
“여기 나라 이름이 뭐냐?”
“에이, 형님두... 그것도 몰라요?”
퍽 퍼퍽 퍽!
“나 장난할 기분 아니걸랑? 뭐냐?”
“라, 라이덴 제국입니다.”
라이덴이라... 그럼 나의 제 2의 조국은 라이덴이 되는 것이구나.
“내 좌우명이 뭔지 아냐?”
내 뜬금없는 말에 똘빡과 땜빵은 말이 없었다.
“행사부일체다. 그 뜻이라고 하면 즉, 행님(형님)과, 샘(Teacher)과, 부모는 하나다. 이걸 뼛속 깊이 새겨두고 있지. 너희들도 이 행님을 하늘같이 모셔라!”
“예, 행님!”
나는 녀석들을 데리고 이 동네를 돌아다녔다. 내 시다바리들을 어루만지면서(?) 몇 가지 더 알아낸 것은 이 곳은 라이덴 제국의 수도인 헤쿠스라는 발음하기도 힘든 곳이었다. 그리고 중세시대다. 뭐 내가 고등학교 중퇴라곤 해도 고등학교 3학년까지는 다녔다. 그러니 중세시대 정도는 알지. 그러니까 가전제품은 하나도 없다 이말씀. 아직 산업혁명도 안 일어났댄다. 글쎄... 그리고 지금은 전시(戰時)라 별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해룡파와 청룡파가 싸우는 중이라 가운데 낀 바(bar)만 불쌍하게 되었다 이 말이다. 참 좋은 예시이지 않는가! 하하하하!
“그런데... 쪼기~ 조오~기 보이는 저 녀석들은 뭐냐? 몸에 철조각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이... 영 꼴사납구먼.”
“말, 조심하십시오. 저 녀석들은 기사라는 족속들로 전시중이라 상당히 신경이 날카로운 것들입니다.”
“그래? 그건 그렇고 저 번들거리는 건... 칼 아냐???”
“예. 맞습니다.”
“저런 것 보다야... 차라리 이게 훨씬 낫지...”
나는 총을 뺐다. 이름도 모르는 총. 총을 다시 보니 전생의 똘빡과 땜빵이 떠올랐다. 짜식들... 그립구나! 그리고 우리 오야붕. 꼭 청룡파 시끼들을 박살내 주이소... 그때 분위기 깨는 현생의 땜빵.
“그건 뭡니까?”
“몰라도 돼. 임마!”
뻐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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