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검의 주인 대마법사 위린 아이시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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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마법사 위린 아이시스 (1)
빛이 환해지고 나서 약간 수그러졌을 때 내 눈앞에 보인 건 넓고 약간 어둠침침한 동굴이었다. 그리고, 내 앞에서 환하게 웃고있는 그녀였다.
"이(異)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해."
"뭐 환영할 것까지야."
내가 어색하게 말을 흐리자 그녀는 생각에 잠긴 듯 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표정을 풀고 나를 보았다.
"그런데, 계속 너너 하면서 부르는 건 이상하지 않아?"
"예."
"그럼 서로의 이름을 알아야지? 아참! 그전에 이래봬도 명색이 이 에고소드의 주인인데 주인이 아랫것에게 존대를 할 수는 없지? 말 놔"
"예.. 아..니 응."
"좋아. 첫 번째 질문 네 이름은 뭐지?"
"김 준혁."
"…… 야, 니는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거니? 이쪽 세계 사람들은 그쪽 세계 사람들과는 원판이 달라. 그 이름을 이쪽 사람들은 발음하기가 어렵다고. 그러니 발음하기 쉬운 이름으로 새로 이름을 지어야지."
"흠.. 그렇구나.. 그러면 이번엔 내가 질문할게. 네 이름은 뭐야?"
"나도 모르지. 니가 같이 지어 줘야지 나는 에고소드야 몇 천, 몇 만의 생을 살지 결코 자연사하는 경우는 없어. 주인마다 각각 다른 이름들을 지어줬었지. 너는 내 주인이야. 그러니 넌 내 이름을 지어줘야해"
"왜? 내 이름 생각하는 것도 머리 아픈데.."
"난 에고소드니깐!"
너무나 당당하게 대답하는 그녀.. 오로지 '난 에고소드니깐' 이란 두 마디면 모두 장땡인 그녀 생긴 거완 달리 너무 짜증나게 한다. 뭐 어쩌겠어.. 내가 주인이라는데.. 이름쯤 지어줘야지.. 에효.. 박 깨지겠다...
이렇게 고민하기를 어언 1시간.
"이봐. '케린카이지스' 어때?"
"호오.. 네 머리에서 나온 것치고는 꽤 괜찮은 이름인 걸?"
뭐얏! 이래봬도 학교에서 전교 2등을 달린 적이 있는 나다! 그쪽보단 머리싸움은 자신있다구! 무시하지 않는게 좋을 텐데.. 그런데 내 머리가 그리 나쁜가? 툭하면 내 머리가 나쁘다네.. 어쨌건 칭찬은 칭찬이니.. 고마워 해야하는 걸까?
"그런데 주인, 내 이름은 생각해 봤어?"
내 이름이 생겼다는 것에 감격해서 너무 좋아하다가 그녀의 말이 들리자 내 머릿속은 텅∼ 하니 급속도로 비워졌고 또다시 고민에 들어갔다.
잠시 후.
"'카리나스' 어때? 괜찮지 않아?"
괜찮은 이름이 떠오른 나는 혹시나 이름이 구리다고 하면 어쩔까.. 하는 심정에 가슴을 졸이며 조심스레 물었다. 하지만 내 근심과는 달리 그녀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고 맘에 든다는 듯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내 생각에 잠기는 듯 싶더니 심오한 뜻이 담긴 눈길로 나를 그윽하게(?) 쳐다봤다. 그 눈빛에 담긴 뜻을 해석해 본 즉
'이름은 꽤 괜찮은데.. 어떻게 이 두 가지 이름을 생각하는데 2시간 남짓 걸렸을까? 내 주인은 바보일까?'
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 이대로 부르기는 이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지 않아? 좀 애칭으로 줄이자. 어때?"
"흠.. 그것도 그러네.. 애칭이라 이것도 내가 지어주리?"
"당연하지."
분명히 내가 왜? 라고 물었다면 그녀 또한 역시 '나는 에고소드 이니깐.' 이라는 간단한 대답을 했을 것이다. 애칭을 짓는 건 그냥 이름을 편한 대로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뭐 애칭은 나는 '케린' 이라 하구 너는 '리나' 라고 하자고"
"알았어 케린 그런데 이름짓는데 시간을 이렇게 많이 잡아먹다니.. 좀 허무하다는 생각 안 들어?"
리나의 말에 지난 시간을 회상해 보니 내가 생각해도 좀... 이 아니라 솔직히 말해서 엄청 허무했다. 내 작명센스는 이리도 형편없는 것인가.. 이름짓는데 만 2시간 남짓 걸렸으니..
"흠흠.. 그건 그렇고 이 동굴 안에 뭐가 있는지 좀 살펴볼 용의가 있지 않아?"
"물론, 지금부터 살펴보자고."
리나와 나는 약간 어둠침침한 동굴 속을 수색하느라 애를 먹었다. 생각해 보라. 어두운 동굴 속을 맨 눈으로 찾는 게 쉬운 일인가.. 그리고 가져온 라이터로 불을 지펴봤자 시야도 얼마 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불빛은 꺼지고.. 진짜 애 많이 먹었다. 이러한 난관 속에서 나와 리나는 두꺼워 보이는 책 한 권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 책은 [9 클래스 마스터, 당신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 라는 제목의 두꺼운 책이었다. 책을 보려해도 어둡기 때문에 볼 수가 없어서 책은 날이 밝으면 보기로 했다. 나는 이렇게 빛 한 줄기 없는 곳에 언제 날이 밝는지 어떻게 아냐고 물었지만 리나는 당당하게 이곳이 지금 빛 한줄기 없는 저녁이라 그런다고 했다. 저쪽 세계와는 낮과 밤이 다르다는 설명도 붙여서 했다. 리나의 말을 들어보면 지금은 저녁이다. 동굴은 어두컴컴해서 할 일도 없다. 고로 자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나는 이 결론에 충실하기 위하여 잠을 청했다. 동굴 바닥에 눕자 조금 차가웠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어쩔 수 없는 걸.. 겨우겨우 잠이 들었다고 생각될 때 등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감각 때문에 잠이 깼다. 일어나 확인해보자 내 허리에는 가느다란 두 팔이 감겨져 있었고 뒤를 돌아보자 리나가 나를 안고 자고 있는 것이 내 눈에 포착됐다. 내가 갑자기 일어나자 내 허리를 두르고 있던 리나의 팔은 땅으로 추락사(?) 했고 그 덕분에 리나도 잠에서 깨었다.
"우웅.. 뭐야?"
"리, 리나! 지금 '뭐야' 란 말이 나와?"
"하암.. 왜 그러는데?"
나는 리나의 하품하는 소리와 이유를 모른다는 표정에 잠시 멍해져 있어야 했다. 곧 정신이 들었다.
"남녀칠세부동석 이라고 했거늘!"
"케린.. 그딴거 개나 갖다 줘.. 남녀칠세부동석이니 뭐니 하는 거 지금 상황엔 씨도 안 먹혀.. 추워 죽겠는데 그딴거 따질 때야?"
"그러기도 하다만.."
리나의 직설적인 언변공격에 할말을 잊은 나는 변명거리를 생각했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없었다. 리나는 이 기회를 놓지 않고 내 말을 싹 끊었다.
"아.. 그런 거 나한테는 씨도 안 먹히니깐 그냥 좋게 자자.. 솔직히 케린도 그냥 자기는 추울 것 아냐? 그냥 자자?"
리나는 나를 잡아 다시 눕혔다. 저항하려 했으나 머릿속은 여전히 백지였고 모든 사고능력이 중지된 것 같았다. 리나가 나를 껴안고 눕자 솔직히 리나의 체온은 따뜻했다. 그리고 솔직히.. 쬐끔.. 아니 좀.. 많이 좋았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보자 이런 미인과 함께 잠자리를 갖는 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될 것인가? -거 이상한 생각하지 말게나.. 그냥 잠자는 것뿐이네. 잠자는 것 뿐!- 이리하여 나는 리나를 서로 사이좋게 껴안고 따듯한 가운데 잠이 들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역시 아침이라 그러나? 언제들어도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일어나는 것은 좋은 게야.. 자.. 잠깐. 여기는 분명히 동굴 속인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릴 리가? 나는 속으로 현재 상황을 의심하며 얼굴을 들고는 눈을 떴다. 내 눈 앞에는 리나의 볼륨있는 가슴이 보였다. 그리고 그 주위로 숲 속의 장면이 연출됐다... 뭤이? 가슴?!
나는 일어나자마자 황당한 사건의 진위를 확인하러 근처 개울로 뛰어갔다. 나는 설마하며 개울가를 들여보았다. 설마 가 사람잡는다더니.. 내 얼굴은 밤새 리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잤다는 증거로 얼굴 한 쪽이 빨갰다. 나는 허둥지둥 잠을 깨려 그 물로 얼굴을 씻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물을 봤지만 빨간 면은 그대로였다. 그 무렵 리나가 일어났는지 눈을 비비며 내가 있는 연못가로 걸어온다.
"아, 안녕.. 좋은아침!"
"하∼암.. 그래.. 좋은아침.. 그런데 케린 얼굴에 그 빨간건 뭐야?"
나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리나의 모습을 보며 할 말을 잃어버렸다.. 원체 할 말도 없었지만..
"별거 아냐. 일어나 보니 이렇게 되어 있던데.."
"흠.. 아 맞다. 어제 자다가 잠깐 깼다가 다시 잠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네 얼굴이 내 가슴에 파묻혀 있었어.. 그거 때문에 그럴까?"
별거 아니라는 투로 말하는 리나 였지만 내게는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조건 몇몇이 붙는다. 그 조건은...
1. 17세 이상.
2. 얼굴이 예뻐야 한다.
3. 몸매 또한 쭉쭉 빵빵... 이었으면 솔직히 좋겠지만 내 얼굴보고 이 3대 조건을 모두 만족한 여자가 내 앞에 나타날 리 또한 없었다. 하지만 변수가 일어났다. 내 앞에 리나가 나타난 것이다. 나이는 정체불명이고 얼굴은 전 세계 탤런트인 김휘선 뺨을 치더라도 몇 백, 몇 천 번은 쳤을 정도이다. 게다가 몸매는 쭉쭉 빵빵.. 내 나이 19세. 충분히 이성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체를 못할 정도이다. 그 성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하여 포르노 사이트를 찾은적도 몇 번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관전(?)차원이지 이렇게 실제로 겪은 적은 처음이다. 상대가 대준다고 하더라도 용기가 있어야 하지.. 나는 절대로 그리 용감하진 않다. 그러므로 나는 리나의 충격적인 말에 대꾸를 할 수 없었다.
"… 그런...가? 흠 어쨌건 리나가 나 이리로 옮겨놨어? 분명히 잘 때는 동굴 안이었는데‥."
"어제 일어나서 빛이 들어오는 쪽으로 헤매다가 입구를 발견해서 니 대리고 동굴 밖으로 나온 거야."
나는 어제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회상했다. 전 세계에서 이곳 이계로 차원이동을 한 일.. 이곳 동굴에 도착했던일.. 리나와 사이좋게 껴안고 잤던 일.. 그리고 이상한 책을 찾았던 일.. 아차!
"리나, 혹시 나올 때 책 가지고 나왔어?"
"아니, 그 책 동굴 안쪽에 있을 거야."
"에휴.. 책 가지고 나와야 하는건가? 귀찮은데.."
"걱정 하지 않아도 되 동굴 안에서 읽으면 되니깐."
"안보이잖아."
"빛 들어와."
헐.. 대답도 참 간단 명료하군.. 그렇다면 어서 들어가 보실까∼ 나는 리나와 함께 동굴속으로 어제의 그 책을 찾으러 들어갔다. 들어가서 빛이 들어오는 걸 보니 동굴이 어제 본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제는 어두워서 매우 넓다고 생각한 동굴이 그렇게 넓지는 않았고 넓지 않은 대신 구멍이 여기저기 뚫려있어서 리나와 각각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찢어져서 찾기 시작한디 어언 15분 정도가 흘렀을 때 리나의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케린, 찾았어. 찾았다구. 여기야 여기.."
내가 리나쪽으로 걸어가자 리나 앞에는 두꺼워 보이는 책이 하나 있었다.
"이거야. 한번 펼쳐봐"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책을 펼치란 말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귀찮아서 가만히 있다가 내가 오자 나한테 시키는 거 아닌가? 별 귀찮을게 따로있지.
"니가 펼쳐도 될텐데 굳이 내가 올때까지 기다렸어?"
리나는 내 말속에 짜증나는 듯한 투가 있음을 알아차렸는지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강력한 마나가 느껴져. 그러니 인간인 니가 펼쳐보는게 당연하지. 나는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자' 이니깐 말이야. 그 이유는 알겠지?"
리나의 이유인즉 자기 자신은 에고소드에서 인간으로 형상화 한 것이므로 인간으로써 존재는 하나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나가 없으므로 존재하지 않는 자가 되는 것이다. 크윽.. 리나의 저 소심한 태도에 저 심오한 뜻이 담겨 있었다니.. 나는 못된 놈이야.. 나는 궁상을 떠면서 책을 펼쳤다. 책을 펼치자 갑자기 빛이 짧은 시간 동안 깜빡이더니 이내 내 머리가 무지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뭔가 머리에 꽉찬 느낌이었다.
"으아아아∼"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짧은 비명소리를 내자 리나는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오더니 머리를 둘러싸고 있는 내 팔을 살며시 풀더니 자신의 가슴쪽으로 끌어당겨 껴안았다. 커험∼ 감촉이.. Good 이로다.. 가 아니잖아!!
"어? 리...나?"
"케린.. 갑자기 왜그래? 머리아퍼? 갑자기 왠 비명이야?"
그 걱정스러운 표정과 행동과는 달리 엉뚱한 소리가 리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새 고통이 사라졌다. 말투는 그래도 리나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마음속 진심으로 고맙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그토록 고맙다는 생각이 간절하여 리나가 '공명'으로써 느꼈는지 어쨌을 지는 모르지만 리나의 뺨이 붉게 홍조가 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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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소설 한번 올리기 xx하게 힘들군요..
연참 못하게 하려고 이렇게 해놨나?
어제 올려놓고 아무도 소설 안올려서 오늘 올리려니 2번이상 연속으로 못하게 돼 있군요.. 허탈허탈.. 조언 & 비평 언제나 환영입니다요.
감상도 좋고요..
그럼 이만..
빛이 환해지고 나서 약간 수그러졌을 때 내 눈앞에 보인 건 넓고 약간 어둠침침한 동굴이었다. 그리고, 내 앞에서 환하게 웃고있는 그녀였다.
"이(異)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해."
"뭐 환영할 것까지야."
내가 어색하게 말을 흐리자 그녀는 생각에 잠긴 듯 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표정을 풀고 나를 보았다.
"그런데, 계속 너너 하면서 부르는 건 이상하지 않아?"
"예."
"그럼 서로의 이름을 알아야지? 아참! 그전에 이래봬도 명색이 이 에고소드의 주인인데 주인이 아랫것에게 존대를 할 수는 없지? 말 놔"
"예.. 아..니 응."
"좋아. 첫 번째 질문 네 이름은 뭐지?"
"김 준혁."
"…… 야, 니는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거니? 이쪽 세계 사람들은 그쪽 세계 사람들과는 원판이 달라. 그 이름을 이쪽 사람들은 발음하기가 어렵다고. 그러니 발음하기 쉬운 이름으로 새로 이름을 지어야지."
"흠.. 그렇구나.. 그러면 이번엔 내가 질문할게. 네 이름은 뭐야?"
"나도 모르지. 니가 같이 지어 줘야지 나는 에고소드야 몇 천, 몇 만의 생을 살지 결코 자연사하는 경우는 없어. 주인마다 각각 다른 이름들을 지어줬었지. 너는 내 주인이야. 그러니 넌 내 이름을 지어줘야해"
"왜? 내 이름 생각하는 것도 머리 아픈데.."
"난 에고소드니깐!"
너무나 당당하게 대답하는 그녀.. 오로지 '난 에고소드니깐' 이란 두 마디면 모두 장땡인 그녀 생긴 거완 달리 너무 짜증나게 한다. 뭐 어쩌겠어.. 내가 주인이라는데.. 이름쯤 지어줘야지.. 에효.. 박 깨지겠다...
이렇게 고민하기를 어언 1시간.
"이봐. '케린카이지스' 어때?"
"호오.. 네 머리에서 나온 것치고는 꽤 괜찮은 이름인 걸?"
뭐얏! 이래봬도 학교에서 전교 2등을 달린 적이 있는 나다! 그쪽보단 머리싸움은 자신있다구! 무시하지 않는게 좋을 텐데.. 그런데 내 머리가 그리 나쁜가? 툭하면 내 머리가 나쁘다네.. 어쨌건 칭찬은 칭찬이니.. 고마워 해야하는 걸까?
"그런데 주인, 내 이름은 생각해 봤어?"
내 이름이 생겼다는 것에 감격해서 너무 좋아하다가 그녀의 말이 들리자 내 머릿속은 텅∼ 하니 급속도로 비워졌고 또다시 고민에 들어갔다.
잠시 후.
"'카리나스' 어때? 괜찮지 않아?"
괜찮은 이름이 떠오른 나는 혹시나 이름이 구리다고 하면 어쩔까.. 하는 심정에 가슴을 졸이며 조심스레 물었다. 하지만 내 근심과는 달리 그녀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고 맘에 든다는 듯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내 생각에 잠기는 듯 싶더니 심오한 뜻이 담긴 눈길로 나를 그윽하게(?) 쳐다봤다. 그 눈빛에 담긴 뜻을 해석해 본 즉
'이름은 꽤 괜찮은데.. 어떻게 이 두 가지 이름을 생각하는데 2시간 남짓 걸렸을까? 내 주인은 바보일까?'
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 이대로 부르기는 이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지 않아? 좀 애칭으로 줄이자. 어때?"
"흠.. 그것도 그러네.. 애칭이라 이것도 내가 지어주리?"
"당연하지."
분명히 내가 왜? 라고 물었다면 그녀 또한 역시 '나는 에고소드 이니깐.' 이라는 간단한 대답을 했을 것이다. 애칭을 짓는 건 그냥 이름을 편한 대로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뭐 애칭은 나는 '케린' 이라 하구 너는 '리나' 라고 하자고"
"알았어 케린 그런데 이름짓는데 시간을 이렇게 많이 잡아먹다니.. 좀 허무하다는 생각 안 들어?"
리나의 말에 지난 시간을 회상해 보니 내가 생각해도 좀... 이 아니라 솔직히 말해서 엄청 허무했다. 내 작명센스는 이리도 형편없는 것인가.. 이름짓는데 만 2시간 남짓 걸렸으니..
"흠흠.. 그건 그렇고 이 동굴 안에 뭐가 있는지 좀 살펴볼 용의가 있지 않아?"
"물론, 지금부터 살펴보자고."
리나와 나는 약간 어둠침침한 동굴 속을 수색하느라 애를 먹었다. 생각해 보라. 어두운 동굴 속을 맨 눈으로 찾는 게 쉬운 일인가.. 그리고 가져온 라이터로 불을 지펴봤자 시야도 얼마 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불빛은 꺼지고.. 진짜 애 많이 먹었다. 이러한 난관 속에서 나와 리나는 두꺼워 보이는 책 한 권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 책은 [9 클래스 마스터, 당신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 라는 제목의 두꺼운 책이었다. 책을 보려해도 어둡기 때문에 볼 수가 없어서 책은 날이 밝으면 보기로 했다. 나는 이렇게 빛 한 줄기 없는 곳에 언제 날이 밝는지 어떻게 아냐고 물었지만 리나는 당당하게 이곳이 지금 빛 한줄기 없는 저녁이라 그런다고 했다. 저쪽 세계와는 낮과 밤이 다르다는 설명도 붙여서 했다. 리나의 말을 들어보면 지금은 저녁이다. 동굴은 어두컴컴해서 할 일도 없다. 고로 자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나는 이 결론에 충실하기 위하여 잠을 청했다. 동굴 바닥에 눕자 조금 차가웠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어쩔 수 없는 걸.. 겨우겨우 잠이 들었다고 생각될 때 등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감각 때문에 잠이 깼다. 일어나 확인해보자 내 허리에는 가느다란 두 팔이 감겨져 있었고 뒤를 돌아보자 리나가 나를 안고 자고 있는 것이 내 눈에 포착됐다. 내가 갑자기 일어나자 내 허리를 두르고 있던 리나의 팔은 땅으로 추락사(?) 했고 그 덕분에 리나도 잠에서 깨었다.
"우웅.. 뭐야?"
"리, 리나! 지금 '뭐야' 란 말이 나와?"
"하암.. 왜 그러는데?"
나는 리나의 하품하는 소리와 이유를 모른다는 표정에 잠시 멍해져 있어야 했다. 곧 정신이 들었다.
"남녀칠세부동석 이라고 했거늘!"
"케린.. 그딴거 개나 갖다 줘.. 남녀칠세부동석이니 뭐니 하는 거 지금 상황엔 씨도 안 먹혀.. 추워 죽겠는데 그딴거 따질 때야?"
"그러기도 하다만.."
리나의 직설적인 언변공격에 할말을 잊은 나는 변명거리를 생각했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없었다. 리나는 이 기회를 놓지 않고 내 말을 싹 끊었다.
"아.. 그런 거 나한테는 씨도 안 먹히니깐 그냥 좋게 자자.. 솔직히 케린도 그냥 자기는 추울 것 아냐? 그냥 자자?"
리나는 나를 잡아 다시 눕혔다. 저항하려 했으나 머릿속은 여전히 백지였고 모든 사고능력이 중지된 것 같았다. 리나가 나를 껴안고 눕자 솔직히 리나의 체온은 따뜻했다. 그리고 솔직히.. 쬐끔.. 아니 좀.. 많이 좋았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보자 이런 미인과 함께 잠자리를 갖는 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될 것인가? -거 이상한 생각하지 말게나.. 그냥 잠자는 것뿐이네. 잠자는 것 뿐!- 이리하여 나는 리나를 서로 사이좋게 껴안고 따듯한 가운데 잠이 들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역시 아침이라 그러나? 언제들어도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일어나는 것은 좋은 게야.. 자.. 잠깐. 여기는 분명히 동굴 속인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릴 리가? 나는 속으로 현재 상황을 의심하며 얼굴을 들고는 눈을 떴다. 내 눈 앞에는 리나의 볼륨있는 가슴이 보였다. 그리고 그 주위로 숲 속의 장면이 연출됐다... 뭤이? 가슴?!
나는 일어나자마자 황당한 사건의 진위를 확인하러 근처 개울로 뛰어갔다. 나는 설마하며 개울가를 들여보았다. 설마 가 사람잡는다더니.. 내 얼굴은 밤새 리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잤다는 증거로 얼굴 한 쪽이 빨갰다. 나는 허둥지둥 잠을 깨려 그 물로 얼굴을 씻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물을 봤지만 빨간 면은 그대로였다. 그 무렵 리나가 일어났는지 눈을 비비며 내가 있는 연못가로 걸어온다.
"아, 안녕.. 좋은아침!"
"하∼암.. 그래.. 좋은아침.. 그런데 케린 얼굴에 그 빨간건 뭐야?"
나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리나의 모습을 보며 할 말을 잃어버렸다.. 원체 할 말도 없었지만..
"별거 아냐. 일어나 보니 이렇게 되어 있던데.."
"흠.. 아 맞다. 어제 자다가 잠깐 깼다가 다시 잠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네 얼굴이 내 가슴에 파묻혀 있었어.. 그거 때문에 그럴까?"
별거 아니라는 투로 말하는 리나 였지만 내게는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조건 몇몇이 붙는다. 그 조건은...
1. 17세 이상.
2. 얼굴이 예뻐야 한다.
3. 몸매 또한 쭉쭉 빵빵... 이었으면 솔직히 좋겠지만 내 얼굴보고 이 3대 조건을 모두 만족한 여자가 내 앞에 나타날 리 또한 없었다. 하지만 변수가 일어났다. 내 앞에 리나가 나타난 것이다. 나이는 정체불명이고 얼굴은 전 세계 탤런트인 김휘선 뺨을 치더라도 몇 백, 몇 천 번은 쳤을 정도이다. 게다가 몸매는 쭉쭉 빵빵.. 내 나이 19세. 충분히 이성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체를 못할 정도이다. 그 성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하여 포르노 사이트를 찾은적도 몇 번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관전(?)차원이지 이렇게 실제로 겪은 적은 처음이다. 상대가 대준다고 하더라도 용기가 있어야 하지.. 나는 절대로 그리 용감하진 않다. 그러므로 나는 리나의 충격적인 말에 대꾸를 할 수 없었다.
"… 그런...가? 흠 어쨌건 리나가 나 이리로 옮겨놨어? 분명히 잘 때는 동굴 안이었는데‥."
"어제 일어나서 빛이 들어오는 쪽으로 헤매다가 입구를 발견해서 니 대리고 동굴 밖으로 나온 거야."
나는 어제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회상했다. 전 세계에서 이곳 이계로 차원이동을 한 일.. 이곳 동굴에 도착했던일.. 리나와 사이좋게 껴안고 잤던 일.. 그리고 이상한 책을 찾았던 일.. 아차!
"리나, 혹시 나올 때 책 가지고 나왔어?"
"아니, 그 책 동굴 안쪽에 있을 거야."
"에휴.. 책 가지고 나와야 하는건가? 귀찮은데.."
"걱정 하지 않아도 되 동굴 안에서 읽으면 되니깐."
"안보이잖아."
"빛 들어와."
헐.. 대답도 참 간단 명료하군.. 그렇다면 어서 들어가 보실까∼ 나는 리나와 함께 동굴속으로 어제의 그 책을 찾으러 들어갔다. 들어가서 빛이 들어오는 걸 보니 동굴이 어제 본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제는 어두워서 매우 넓다고 생각한 동굴이 그렇게 넓지는 않았고 넓지 않은 대신 구멍이 여기저기 뚫려있어서 리나와 각각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찢어져서 찾기 시작한디 어언 15분 정도가 흘렀을 때 리나의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케린, 찾았어. 찾았다구. 여기야 여기.."
내가 리나쪽으로 걸어가자 리나 앞에는 두꺼워 보이는 책이 하나 있었다.
"이거야. 한번 펼쳐봐"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책을 펼치란 말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귀찮아서 가만히 있다가 내가 오자 나한테 시키는 거 아닌가? 별 귀찮을게 따로있지.
"니가 펼쳐도 될텐데 굳이 내가 올때까지 기다렸어?"
리나는 내 말속에 짜증나는 듯한 투가 있음을 알아차렸는지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강력한 마나가 느껴져. 그러니 인간인 니가 펼쳐보는게 당연하지. 나는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자' 이니깐 말이야. 그 이유는 알겠지?"
리나의 이유인즉 자기 자신은 에고소드에서 인간으로 형상화 한 것이므로 인간으로써 존재는 하나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나가 없으므로 존재하지 않는 자가 되는 것이다. 크윽.. 리나의 저 소심한 태도에 저 심오한 뜻이 담겨 있었다니.. 나는 못된 놈이야.. 나는 궁상을 떠면서 책을 펼쳤다. 책을 펼치자 갑자기 빛이 짧은 시간 동안 깜빡이더니 이내 내 머리가 무지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뭔가 머리에 꽉찬 느낌이었다.
"으아아아∼"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짧은 비명소리를 내자 리나는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오더니 머리를 둘러싸고 있는 내 팔을 살며시 풀더니 자신의 가슴쪽으로 끌어당겨 껴안았다. 커험∼ 감촉이.. Good 이로다.. 가 아니잖아!!
"어? 리...나?"
"케린.. 갑자기 왜그래? 머리아퍼? 갑자기 왠 비명이야?"
그 걱정스러운 표정과 행동과는 달리 엉뚱한 소리가 리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새 고통이 사라졌다. 말투는 그래도 리나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마음속 진심으로 고맙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그토록 고맙다는 생각이 간절하여 리나가 '공명'으로써 느꼈는지 어쨌을 지는 모르지만 리나의 뺨이 붉게 홍조가 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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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소설 한번 올리기 xx하게 힘들군요..
연참 못하게 하려고 이렇게 해놨나?
어제 올려놓고 아무도 소설 안올려서 오늘 올리려니 2번이상 연속으로 못하게 돼 있군요.. 허탈허탈.. 조언 & 비평 언제나 환영입니다요.
감상도 좋고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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