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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순수함-내안의 일으켜진 영혼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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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혼의 평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3건 조회 302회 작성일 03-07-0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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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평범한 어느 오후였다.

모든 사건은 그렇게 평범한 일에서부터 시작되는가 보다.

너무나 평온한 기독교가정인 우리집은 사실 어머니가 처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한 후 원래 불교집안이셨던 아버지를 전도해 할머니와 첨예한 대립을

벌이셨다. 할머니는 어머니가 기독교를 포기하게 하시려고 별 수를 다 쓰셨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어머니의 완강한 모습에 결국 당신이 먼저 항복하셨다.

어머니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할머니를 끝까지 전도해서 할머니까지 주님을 영접하셨다.

그렇게 파란만장한 대립끝에 우리 가정에 싹을 틔운 기독교는 세상 문화를 더 좋아했던

나에게 걸림돌만 될 뿐이었다. 이를 가장 안타까워 하셨던 분은 어머니......

나는 가끔씩 새벽에 일어날 때마다 나를 위하여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너무나도 간절하게.......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지금 잘못하고 있구나 하는 각성이 일었지만, 그 역시

달콤하고 매력적인 세상문화를 다시 접하게 되면 새까맣게 잊었다. 그런 생활을 반복해가던

어느 날이었다.  xx복지원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갑자기 말을 꺼내셨다.

"윤희야, 엄마가 어제 xx복지원에 다녀왔거든."

나는 어머니가 하는 말을 끊으며 차갑게 대답했다.

"됐어. 엄마. 저보고 그런데 한 번 다녀오라는 거죠? 이구 그런 불결한 데를 왜 가요?

 쓸데없이... 그럴바엔 차라리 친구랑 놀러나 다니지."

"말 끊지 말고 마저 들어봐. 엄마가 거기서 참으로 놀라운 주님의 은혜를 체험해서 그래.

"에.. 또 주님타령. 엄만 맨날 주님의 은혜가 어쩌니 뭐니 지겹게 말해."

"거기가면 윤희 너도 참 깨닫는게 많을 텐데 한번 가보지 않을래? 제발.... 엄마 부탁이야."

엄마의 완곡한 말투에 흔들린 나였다. 그렇다고 그렇게 순순히 허락할 쏘냐. 엄마와

첨예한 대립을 벌였지만, 이럴때 이렇게 강해지시는 어머니를 보고 놀랐다. 하지만 나의

마지막 자존심을 발휘해 조건부로 허락했다. 과목학점이 이번에 평균 B+를 넘지 못하면

가겠다는 조건이었다. 평소에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과목학점이 평균 A이상 받는 나로서는
 
별거 아니겠지하고 생각했다. 다만, 어머니가 내가 꼭 그곳에 가게 하기 위해서 기도하겠다는 말에

조금 뜨끔했을 뿐이다. 중간고사시즌이 다가오면서 엄마와의 약속때문에 나는 평소보다 더욱더

열심히 공부했다. 그래서 자신만만 결과를 기다렸는데, 왠걸 평소 실력에 반도 못나온 결과가

나왔다. 결국 약속아닌 약속으로 나는 어쩔수 없이 XX복지원에 가기로 했다.

집에 나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어머니에게 불평한 것 같다. 가는 당일 참으로 아까운 시간을

버린다고 생각한 나는 툴툴거리며 XX복지원으로 향했다. 정신지체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에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고 중간고사에서 잘 보지 못한 내가 한심스러웠다.

그렇게 편견과 경계를 품고 찾아간 XX복지원은 참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었다.

때문에 처음 그 곳에 들어왔을 때에는 정신지체아이들을 만나야 한다는 중압감도 잠시 잊은 채,

평온한 분위기를 풍기는 주위 풍경에 넋이 나가 있었다. 그런 몽환적인 분위기를 깬 사람은

복지원장님이었다.

"아 어서오세요. 이 곳에 하루만 봉사하러 오셨다고요? 어머님께 연략은 이미 받았습니다."

"아! 봉사요? 네. 그렇습니다. 이제 무얼하면 돼나요?"

'캬 역시 우리 어머니. 말도 하지 않은 봉사는 언제 추가시켜서 연락까지 취해놓으시다니....

정말 빈틈없으시다.'

"별일 아닙니다. 그저 정신 지체 장애우들을 보살펴주시기만 하면 됍니다."

"번거롭거나 어렵지는 않나요?"

"처음에는 그렇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마음의 문을 열고 그들을 대하시다보면 자연스럽게

되실 겁니다.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

복지원장님이 나를 데려가신 곳은 '장미반'이라고 불리우는 방이었다. 복지원장님은 약간의

소개를 하신후 횡하니 가셨다.

"아! 이제는 정말 나 혼자 남은 셈인가. 뭐 하루만 딱 참고 해보자. 엄마 나중에 두고봐요.

말도 하지않은 봉사는 언제 추가시키신거야..."

막상 장미반에 들어가려니 방금전에 내린 결심도 흔들렸다. 그냥 눈 딱 감고 이대로

도망치면 안 돼나.

꼭 이렇게까지 만나야만 하나.... 마음속에 2가지의 자아에 꿈틀댔다. 그러면서도 장미반방문을

열었다.

"끼익~~~"

약간은 어색한 소리와 함께 나는 순간 너무나도 두려웠다. 장애자들의 모습을 차마 보기 어려울

정도면 어떻하지. 그들과 함께 하루동안이나 같이 있을 수 있을까..

방안에는 6명의 장애우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새로운 사람에게 시선을 모았다.

서로의 모습을 관찰하는 한참동안의 침묵이 흐른후 이 어색함을 이기지 못한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 여러분을 돌보게될 이윤희라고 해요. 잘지내보자구요."

이렇게 말하고 재빨리 신발을 벗고 방안으로 완전히 들어왔다. 잠시후 어떤 아이가

갑자기 바보같은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거부할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무슨짓이라도 저지를 것 같았던 그 아이는 내 무릎위에

앉아 여전히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내가 그 아이를 감싸주자 나머지 5명의 아이들도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그제서야 이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편견속에 얼마나 사랑을 필요로 했는지를 절실히 깨달았다.

"너희들 그동안 외로웠던게로구나......."

처음 장미반에 들어갔을때와 잠시간의 침묵이 흐를때를 빼고 복지원에서의 시간을 재빨리 지나갔다.

아이들은 몸은 12~18까지 다양하지만 정신연령을 2,3살 수준의 어린아이이다. 몸은 크지만

그렇게 순진할 수가 없다. 똥을 싸면 자기 힘으로 치우지 못해 갈아줘야 하고, 이리저리 물건을

내던지기도 하지만, 이미 편견의 굴레를 던져버린 나에게는 그들의 행동이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세상적인 문화가 주는 쾌락이 맛볼수 없는 영혼의 즐거움을 그 아이들과 함께 맛보았다.

아이들과 즐겁게 놀던 중 문득 한 아이의 눈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 눈 세상 어떤 것으로부터도

물들지 않은 순수하고 해맑은 눈! 나는 그런 아이들의 눈앞에 우리 정상인은 어떻게 비춰질까

생각했다. 우리의 편견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면 그들은 정상이 아닌 부족하고 모잘라 보인다.

반면에 그들의 때묻지 않은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면 어느것하나 흠이 없는 건장한 정상으로 보인다.

나는 우리들의 눈으로 보는 그들의 비정상적인 모습이 우리의 왜곡된 자아가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반대로 이 아이들의 순수한 영혼으로 바라보는 정상적인 모습은 그들의 깨끗하고 때묻지 않은 영혼을

비춰주는 거울이 아닐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그동안 내가 너무나 세상문화에 찌들어 영혼이 메말라 가는 것도 모른채

오만와 편견의 눈으로 세상것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왜곡된 자아로서 살아왔던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나는 쉴새없이 눈물을 흘렸다. 지난날에 대한 회개의 눈물을.....

마지막 장미반을 떠나면서 안타까워하는 그 아이들의 눈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아울러 그렇게 까지

인도해주신 어머니께 지금은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

나는 지금도 나의 영혼에 큰 변화를 주었던 그 평범한 날이 다시 오기를 소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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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얀님의 댓글

카이얀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음..... 크리스챤인것 같군요. 감정 표현이 아주 감명적이라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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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표현력이 장난아닌데! 이거 거의 강급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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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평안님의 댓글

영혼의 평안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네? 저 정말 허접한데요. 님들도 아직 부족하다고 하셨잖아요.
글쓰는 것을 그냥 저의 경험과 가치관을 투영해서 쓰려고 합니다.
그게 가장 제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글이거든요.. 그래도 말씀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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