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21.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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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설마 다른 침입자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군요. 미자와…”
“큭, 죄송합니다. 설마 다른 녀석들이 여길 오리라고는…”
“이런데에 떡하니 수상한 건물을 지었으니 당연히 너희들도 여기에 온 것이다.”
다쿠오가 무라타 소총을 미사수녀에게 겨눈채 스다오를 슬쩍 보더니 말을 이었다.
“소년은…죽은건가…제길 조금만 빨리왔다면, 둘다 구할 수 있었는데 거기 대머리와
수녀는 벽쪽으로 기대서라. 그리고 아가씨 소녀에게 묶인 결박을 풀어주십시오.”
미사수녀와 손에서 피를 흘리는 미자와는 순순히 벽쪽으로 기대어 섰고 안노는 스즈나에게
달려가서 묶인 밧줄을 풀어주었다. 하지만, 아직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다쿠오는 이를
악물더니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여기서 나가느냐인데…”
그런데 갑자기 스다오는 머리속이 울리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총을 떨구고 머리를
감싸쥐었다. 하지만, 그것은 스다오만 그런게 아니였다. 웨에에에에에에에에엥!!!!하는
소리가 마을 전체에 울렸다.
“아아악!! 뭐 뭐야? 이 사이렌 소리는!?”
“설마…그럴리가!?”
다들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하는 가운데 미사수녀는 머리를 감싸쥐면서도 갑자기
기분나쁜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마치 저승사자의 등장을 환영하려는 것처럼!!
“유감스럽게 되었군요! 이미 소년을 죽였을 때, 타다츠키님은 그 냄새를 맡고 왔다!
역시나 이 섬근처에 머물고 있었다! 오호호호호!!이걸로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다들 머리를 쥐어싸고 고통에 힘겨워했다. 에에에엥거리던 사이렌 소리도 잠시
잠잠해졌다. 그리고 이 건물안에 뚜벅뚜벅 누가 걸어들어왔다. 한쪽손에는 권총을 들고
있는 사람 바로 타케우치 교수였다. 그는 안노를 보고 반가움에 웃고있었다.
“안노! 살아있었구나! 다행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냐?”
“아, 교수님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어머나? 의외로 많은 생존자가 이섬에 있었군요. 하지만, 뭐 상관없습니다.”
콰지지직!! 갑자기 건물지붕이 통째로 날아가더니 뭔가가 건물안으로 날아들어왔다. 그것은
사람은 아니었다. 사람보다는 3배정도 컸고, 이 세상에 존재할 것 같지 않는 생물같았다.
그 생물은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미사수녀는 다시 웃더니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서
그 괴물에게 보여주었다.
“여기 계약의 증표입니다. 타다츠키님. 그리고 제물하나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크르르르릉!”
그러자 괴물은 기쁜듯이 소리를 내더니 그 시뻘건 눈으로 스즈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스다오와 다쿠오는 반사적으로 총을 다시 잡고는 녀석을 향해 위협사격을 했다!
탕!탕!탕! 파바박!! 녀석의 얼굴은(솔직히 얼굴인지는 의심스러웠지만)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그 사이에 안노가 스즈나를 안고 스다오 일행쪽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그 괴물이 다시한번
표호를 했다. 그러자 섬 전체에 지진이 난 듯 우르르르릉 울리기 시작했다.
“뭐…뭐야!? 저 괴물녀석 무슨짓을 하려는 거지!?”
하지만, 건물안에서 바깥쪽에 제일 가까이에 있던 타케우치는 섬밖에서 일어난 일에 입을
쩍벌리고 말았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붉은 해일이 이 아미섬을 향해 맹난 소떼처럼
돌진하고 있었다. 마치 섬을 한번에 삼켜버릴 정도였다.
“설마 이 괴물이 이런 해일을 일으켰단 말인가!!”
타케우치가 비명을 지르자, 그제서야 모두들 창밖을 통해서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오는
해일을 목격할 수가 있었다. 안노는 안고있는 소녀를 더욱 힘껏 끌어않았고, 나머지는
전부 붙잡을 수 있는 것에 몸을 의지해야했다. 미사수녀와 미자와는 어느새 괴물의 손에
매달려있었다. 괴물은 그 2사람은 거부하지 않는 것 같았다. 스다오가 욕을 내 뱉었다.
“이런, 저 망할 년놈들!!”
스다오는 M16을 들고 다시 괴물과 미사수녀와 미자와소령을 향해서 증오의 방아쇠를
당겼지만, 철컥철컥 어느새 30발의 탄환은 전부 다 써버렸다. 그렇다고 스다오가 소총용
예비탄환이나 탄창을 가지고 있을 리도 없었다. 그 순간, 우지직 거리면서 건물내부에는
파도가 입장했다. 높은 위치의 건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붉은 물은 건물내부에 가득찼다. 그리고
“교수니이이이임!!!조심하세요오!”
“안노오!! 위험해에!!”
“모두들 조심해!! 우왁!!”
우직…우지직…파도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좀비들이 지은 요새는 허무하게 상층부가
뜯겨저 나가고 말았다. 덕분에 제일 최상층의 건물에 있던 스다오일행은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무너지는 건물사이로 다들 비명을 질렀지만 물속에 있어서 비명조차
부글부글 먹혀버리고 말았다. 무너져버린 요새 위에서 조용히 냉소하는 미사수녀였다.
“그럼 우린 다음 준비를 해야지요. 낙원으로의 문을 열겠습니다.그곳에는 타다츠키 님이
원하시는 것이 잔뜩 있으니까요. 호호호”
다시한번 섬 전체에는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그 소리는 바로 괴물이
소름끼치게 웃는 소리였던 것이였다. 해일은 섬 전체를 한번 휩쓸고 나서야 비로소
잠잠해졌다.
.
.
“으윽…으으으”
타케우치 교수는 욱씬거리는 아픔에 겨우 눈을 떴다. 몸을 일으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무너진 건물에 압사당하는 사태는 면한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다리가 붉은 물에
잠겨있는 것을 본 타케우치는 웬지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다쿠오와 스다오
케이신부가 붉은 물에 몸을 담근 체 쓰러져있었다.
“그런가…이 물이 우릴 치료해준건가…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노출되면 안돼…으윽!
별로 상쾌한 아침은 아니군…최악의 아침이야…”
타케우치가 몸을 뒤척이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다른 사람도 역시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다같이 일어났다. 다만, 다쿠오는…
“그런데 그 아가씨와 스즈나는 어디로 갔지? 설마…우리와 달리 섬밖으로 떠밀려갔나?”
그 말에 모두들 안색이 창백해졌고, 타케우치는 한순간 자신의 특허인 냉정함을 잃을뻔
했다. 하지만 간신히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말했다.
“그 둘도 무사할 것일세 반드시…그러니 너무 그런 침울한 표정 짓지 말자구…그보다
거기 백발머리 자네..이름이?”
“다쿠오…그리고 이쪽은 케이신부와 스다오군이라고 하오. 처음보는군”
“난 다케우치…교수일쎄…으윽 그 괴물은 어디갔지?”
그러자 다쿠오가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다들 그곳을 쳐다보자, 그곳에는 붉은 빛의
기둥이 하늘을 향해 뻗어있었다.
“아무래도 그 망할 여자는 인어세계로의 통로를 강제로 열었나보군…”
“인어세계? 그러고 보니 당신 뭔가를 알고있는 것 같군요…가능하면 이야기 해줄수
있나요? 다쿠오 형…”
그러자 짧게 한숨을 쉰다음 고개를 떨구는 다쿠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그래…10년 전 그날부터가 시작이 되겠군…”
.
.
.
15년전의 아미섬 지금의 아미섬과는 달리 활발한 마을사람들이 존재하고 서로 웃으면서
지내고 있었다. 다만, 외부와 연락할 수단과 완래할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섬사람들간의
유대가 상당히 강했다. 그리고 한 청년이 어느날 밤에 우연히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이 사내의 이름은 로쿠다.(20세) 아미섬에서 어부로 생활을 있고 있었다. 하지만 배가
없기 때문에 낚시로 물고기를 잡는게 전부였다.
“하아, 밤낚시는 추워서 싫지만 어쩔수 없지. 오늘은 별로 벌이가 신통치 않았으니까
오늘은 포인트를 바꾸어 볼까?”
쏴아 구름없는 밤하늘은 달빛이 곱게 비추고 있었다. 아미섬에는 전등이 많지 않아서
로쿠다는 달빛에 의지하면서 모래사장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모래사장 저쪽에 뭔가가
쓰러진 것이 보였다.
“뭐지? 고래라도 올라왔나? 그럼 대 횡재다아!!”
혹시나 길잃은 고래가 지쳐서 모래사장으로 나왔을까 기대를 하면서 로쿠다는
타박타박 그 물체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그 물체를 자세히 보려고
손을 댄 순간…
“뜨허어억!!”
그는 경악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아름다운 여자였다. 더구나
로쿠다를 경악하게 한 것은 그 여자가 옷을 입고있지 않아서였다!
“으…어어어…”
안그래도 쑥맥인 로쿠다는 이 상황에서 어찌해야될지를 몰랐다. 일단 다친 것 같으니
옮겨서 치료를 해야겠는데!! 하지만 알몸의 여자를 안아야하는데!! 심장이 망치질을
가속하고 있었다.
“에잇!! 눈 딱 감고 우리집으로 옮기자!”
안그래도 로쿠다의 집은 하류다 마을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그는
웃차 하면서 여자를 안았다. 그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두다리가
있어야 할 부분에 이 여자는 그것이 없었다. 다리대신 지느러미가 있었다.
“설마…인어!?”
인어가 정신을 차린 것은 로쿠다가 인어를 자기집으로 데려와서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닦아주고 요에다 눕혀준다음 상처에다 적당히 약을 발라준 다음이었다.
“…여기는?”
“아, 미안. 정신이 들었어?”
“핫!!”
인어는 인간인 로쿠다를 보자 놀래서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다리가 지느러미고 이곳이
땅이라는 것이 그것을 불가능하게 했다. 로쿠다 역시 우왓 하면선 놀라면서 뒤로 물러났다.
“안심해, 널 해치려는 건 아니야. 다만, 네가 다쳐서 치료하고 있었어…”
“……”
그리고 로쿠다는 인어아가씨의 이름과 그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인어의 이름은
미로다우하였다. 그리고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다는 것…원인모를 사고로 이 세계에 오게
된 것…돌아갈 방법을 찾다가 그만 배와 충돌해서 이 아미섬으로 표류한 것을 알게되었다.
로쿠다는 그녀를 미로라고 불렀다. 그녀도 그걸 기분나빠하지는 않았다. 로쿠다는 미로의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마치 투명한 에메랄드 같은 눈동자였다. 로쿠다는 어느새
미로의 지느러미가 사람의 다리로 바뀌고 있었다.
“인어는 지느러미가 물에 젖지 않으면 사람의 다리로 변화시킬수가 있어요. 물에
젖지만 않으면 육상생활도 가능하답니다.”
“그렇네…인어를 만나는 건 처음이라…뭐가 뭔지 잘…”
“저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에요.”
결국 미로는 로쿠다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결국 돌아갈 방법을 찾지못했다. 그러는 동안 로쿠다와 사랑에 빠졌고 마침내 둘이 결혼을
하게되었다. 다른 마을주민은 섬밖에서 표류한 여자와 로쿠다와 결혼한 것으로 알고있었다.
미로가 인어라는 것은 오직 로쿠다만이 알고있었다. 웬지 마을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면
미로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래서 비오는 날은 미로는 집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않았다. 마을사람들이 모여 수영을 하는 날에도 미로와 로쿠다는 핑계거리를
만들어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미로와 로쿠다는 먼저 아들을 낳았고 1년뒤에는 딸을
낳았다.
“어이, 자네 소식들었나? 미로와 로쿠다의 아이들 조금 특이하다며?”
“그러게 머리색이 은색이더군 게다가 눈동자도 빨간색이야…조금 이상하지 않나??”
“뭐 알비노라도 되겠지…”
하지만, 마을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만, 마을의 최고 어른이자 촌장은
미로를 약간 수상쩍은 존재로 여겼지만 확실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걸리는게 있는 것 같았다.
“설마…그 두자의 자녀가 그런 특징이 있다면…설마…”
그리고 미로와 로쿠다가 결혼한지 5년 아들 이츠키와 딸 스즈나가 각각 2살 1살이 되었을
때였다. 어느 날 밤 미로는 잠이 안와서 바닷가 근처를 걷고 있었다. 다리가 물에 젖지
않도록 충분히 거리를 두고 말이다. 어차피 마을사람과는 약간 거리를 두고 지내는
관계였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그녀는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음? 저건 뭐지? 핫!!”
그렇다. 한 사람이 모랫가에 쓰러져있었고 그 주변 모래에는 피가 스며져있었다. 미로가
가까이 가보니 그 역시 자신처럼 외부에서 온 사람같았다. 이미 의식은 끊겨있었다. 피를
많이 흘린 것이였다. 그녀는 일단 그를 로쿠다의 집으로 데려왔다.
“이런!! 의사선생님을 불러야겠어!”
“그러면 너무 늦어요! 여보, 수혈세트가 있었지요? 그걸 빌려주세요.”
로쿠다가 선반에서 수혈세트를 꺼내주자 미로는 자신의 팔과 사내의 팔에다 수혈세트로
자신의 피를 사내에게 넘겨주었다. 그러자.
“으으으으…”
“걱정마세요. 이러면 치료가 될거에요…”
어느정도 자신의 피를 넘겨준 미로는 자신의 팔에 붕대를 감았다. 그리고 사내의 팔에도
붕대를 감아주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내의 상처는 점점 치유가 되고있었다.
“인어종족에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어요. 인어의 피를 마신 사람은 불로불사를 한다는
이야기요. 하지만, 그 피를 과도하게 먹은 자는 괴물이 된다고 하네요…”
“어이! 여보 그럼 이 사람 위험하지 않나?”
그러자 미로는 살짝 웃으면서 말을 했다.
“걱정마세요. 양은 적당히 조절했으니까요. 다만 인어의 피를 취한 인간은…그 증표로…”
미로가 말을 끝내자 사내의 검은 머리는 점점 백발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사내는
눈을 떴다. 그리고 미로와 로쿠다로부터 모든 사실을 듣고 감사를 표했다.
.
.
“그 사람이 당신이군요. 다쿠오형…”
“그래…그 때 이후로 내 머리는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덕분에 늙지도 않게 되었어…”
.
.
“헤에? 당신 아미섬근처에서 낚시를 하다가 그만 배가 침몰해서 여기로 온 거야?”
“그렇습니다. 여분용 보트를 챙겨둔다는 것이 그만 놓쳐버려서리…”
결국 다쿠오도 이 아미섬을 탈출할 방법을 찾기 전까지 로쿠다의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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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이렌도 결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재밌게 봐주세요~!
“큭, 죄송합니다. 설마 다른 녀석들이 여길 오리라고는…”
“이런데에 떡하니 수상한 건물을 지었으니 당연히 너희들도 여기에 온 것이다.”
다쿠오가 무라타 소총을 미사수녀에게 겨눈채 스다오를 슬쩍 보더니 말을 이었다.
“소년은…죽은건가…제길 조금만 빨리왔다면, 둘다 구할 수 있었는데 거기 대머리와
수녀는 벽쪽으로 기대서라. 그리고 아가씨 소녀에게 묶인 결박을 풀어주십시오.”
미사수녀와 손에서 피를 흘리는 미자와는 순순히 벽쪽으로 기대어 섰고 안노는 스즈나에게
달려가서 묶인 밧줄을 풀어주었다. 하지만, 아직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다쿠오는 이를
악물더니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여기서 나가느냐인데…”
그런데 갑자기 스다오는 머리속이 울리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총을 떨구고 머리를
감싸쥐었다. 하지만, 그것은 스다오만 그런게 아니였다. 웨에에에에에에에에엥!!!!하는
소리가 마을 전체에 울렸다.
“아아악!! 뭐 뭐야? 이 사이렌 소리는!?”
“설마…그럴리가!?”
다들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하는 가운데 미사수녀는 머리를 감싸쥐면서도 갑자기
기분나쁜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마치 저승사자의 등장을 환영하려는 것처럼!!
“유감스럽게 되었군요! 이미 소년을 죽였을 때, 타다츠키님은 그 냄새를 맡고 왔다!
역시나 이 섬근처에 머물고 있었다! 오호호호호!!이걸로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다들 머리를 쥐어싸고 고통에 힘겨워했다. 에에에엥거리던 사이렌 소리도 잠시
잠잠해졌다. 그리고 이 건물안에 뚜벅뚜벅 누가 걸어들어왔다. 한쪽손에는 권총을 들고
있는 사람 바로 타케우치 교수였다. 그는 안노를 보고 반가움에 웃고있었다.
“안노! 살아있었구나! 다행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냐?”
“아, 교수님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어머나? 의외로 많은 생존자가 이섬에 있었군요. 하지만, 뭐 상관없습니다.”
콰지지직!! 갑자기 건물지붕이 통째로 날아가더니 뭔가가 건물안으로 날아들어왔다. 그것은
사람은 아니었다. 사람보다는 3배정도 컸고, 이 세상에 존재할 것 같지 않는 생물같았다.
그 생물은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미사수녀는 다시 웃더니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서
그 괴물에게 보여주었다.
“여기 계약의 증표입니다. 타다츠키님. 그리고 제물하나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크르르르릉!”
그러자 괴물은 기쁜듯이 소리를 내더니 그 시뻘건 눈으로 스즈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스다오와 다쿠오는 반사적으로 총을 다시 잡고는 녀석을 향해 위협사격을 했다!
탕!탕!탕! 파바박!! 녀석의 얼굴은(솔직히 얼굴인지는 의심스러웠지만)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그 사이에 안노가 스즈나를 안고 스다오 일행쪽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그 괴물이 다시한번
표호를 했다. 그러자 섬 전체에 지진이 난 듯 우르르르릉 울리기 시작했다.
“뭐…뭐야!? 저 괴물녀석 무슨짓을 하려는 거지!?”
하지만, 건물안에서 바깥쪽에 제일 가까이에 있던 타케우치는 섬밖에서 일어난 일에 입을
쩍벌리고 말았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붉은 해일이 이 아미섬을 향해 맹난 소떼처럼
돌진하고 있었다. 마치 섬을 한번에 삼켜버릴 정도였다.
“설마 이 괴물이 이런 해일을 일으켰단 말인가!!”
타케우치가 비명을 지르자, 그제서야 모두들 창밖을 통해서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오는
해일을 목격할 수가 있었다. 안노는 안고있는 소녀를 더욱 힘껏 끌어않았고, 나머지는
전부 붙잡을 수 있는 것에 몸을 의지해야했다. 미사수녀와 미자와는 어느새 괴물의 손에
매달려있었다. 괴물은 그 2사람은 거부하지 않는 것 같았다. 스다오가 욕을 내 뱉었다.
“이런, 저 망할 년놈들!!”
스다오는 M16을 들고 다시 괴물과 미사수녀와 미자와소령을 향해서 증오의 방아쇠를
당겼지만, 철컥철컥 어느새 30발의 탄환은 전부 다 써버렸다. 그렇다고 스다오가 소총용
예비탄환이나 탄창을 가지고 있을 리도 없었다. 그 순간, 우지직 거리면서 건물내부에는
파도가 입장했다. 높은 위치의 건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붉은 물은 건물내부에 가득찼다. 그리고
“교수니이이이임!!!조심하세요오!”
“안노오!! 위험해에!!”
“모두들 조심해!! 우왁!!”
우직…우지직…파도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좀비들이 지은 요새는 허무하게 상층부가
뜯겨저 나가고 말았다. 덕분에 제일 최상층의 건물에 있던 스다오일행은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무너지는 건물사이로 다들 비명을 질렀지만 물속에 있어서 비명조차
부글부글 먹혀버리고 말았다. 무너져버린 요새 위에서 조용히 냉소하는 미사수녀였다.
“그럼 우린 다음 준비를 해야지요. 낙원으로의 문을 열겠습니다.그곳에는 타다츠키 님이
원하시는 것이 잔뜩 있으니까요. 호호호”
다시한번 섬 전체에는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그 소리는 바로 괴물이
소름끼치게 웃는 소리였던 것이였다. 해일은 섬 전체를 한번 휩쓸고 나서야 비로소
잠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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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으으으”
타케우치 교수는 욱씬거리는 아픔에 겨우 눈을 떴다. 몸을 일으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무너진 건물에 압사당하는 사태는 면한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다리가 붉은 물에
잠겨있는 것을 본 타케우치는 웬지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다쿠오와 스다오
케이신부가 붉은 물에 몸을 담근 체 쓰러져있었다.
“그런가…이 물이 우릴 치료해준건가…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노출되면 안돼…으윽!
별로 상쾌한 아침은 아니군…최악의 아침이야…”
타케우치가 몸을 뒤척이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다른 사람도 역시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다같이 일어났다. 다만, 다쿠오는…
“그런데 그 아가씨와 스즈나는 어디로 갔지? 설마…우리와 달리 섬밖으로 떠밀려갔나?”
그 말에 모두들 안색이 창백해졌고, 타케우치는 한순간 자신의 특허인 냉정함을 잃을뻔
했다. 하지만 간신히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말했다.
“그 둘도 무사할 것일세 반드시…그러니 너무 그런 침울한 표정 짓지 말자구…그보다
거기 백발머리 자네..이름이?”
“다쿠오…그리고 이쪽은 케이신부와 스다오군이라고 하오. 처음보는군”
“난 다케우치…교수일쎄…으윽 그 괴물은 어디갔지?”
그러자 다쿠오가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다들 그곳을 쳐다보자, 그곳에는 붉은 빛의
기둥이 하늘을 향해 뻗어있었다.
“아무래도 그 망할 여자는 인어세계로의 통로를 강제로 열었나보군…”
“인어세계? 그러고 보니 당신 뭔가를 알고있는 것 같군요…가능하면 이야기 해줄수
있나요? 다쿠오 형…”
그러자 짧게 한숨을 쉰다음 고개를 떨구는 다쿠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그래…10년 전 그날부터가 시작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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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의 아미섬 지금의 아미섬과는 달리 활발한 마을사람들이 존재하고 서로 웃으면서
지내고 있었다. 다만, 외부와 연락할 수단과 완래할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섬사람들간의
유대가 상당히 강했다. 그리고 한 청년이 어느날 밤에 우연히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이 사내의 이름은 로쿠다.(20세) 아미섬에서 어부로 생활을 있고 있었다. 하지만 배가
없기 때문에 낚시로 물고기를 잡는게 전부였다.
“하아, 밤낚시는 추워서 싫지만 어쩔수 없지. 오늘은 별로 벌이가 신통치 않았으니까
오늘은 포인트를 바꾸어 볼까?”
쏴아 구름없는 밤하늘은 달빛이 곱게 비추고 있었다. 아미섬에는 전등이 많지 않아서
로쿠다는 달빛에 의지하면서 모래사장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모래사장 저쪽에 뭔가가
쓰러진 것이 보였다.
“뭐지? 고래라도 올라왔나? 그럼 대 횡재다아!!”
혹시나 길잃은 고래가 지쳐서 모래사장으로 나왔을까 기대를 하면서 로쿠다는
타박타박 그 물체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그 물체를 자세히 보려고
손을 댄 순간…
“뜨허어억!!”
그는 경악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아름다운 여자였다. 더구나
로쿠다를 경악하게 한 것은 그 여자가 옷을 입고있지 않아서였다!
“으…어어어…”
안그래도 쑥맥인 로쿠다는 이 상황에서 어찌해야될지를 몰랐다. 일단 다친 것 같으니
옮겨서 치료를 해야겠는데!! 하지만 알몸의 여자를 안아야하는데!! 심장이 망치질을
가속하고 있었다.
“에잇!! 눈 딱 감고 우리집으로 옮기자!”
안그래도 로쿠다의 집은 하류다 마을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그는
웃차 하면서 여자를 안았다. 그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두다리가
있어야 할 부분에 이 여자는 그것이 없었다. 다리대신 지느러미가 있었다.
“설마…인어!?”
인어가 정신을 차린 것은 로쿠다가 인어를 자기집으로 데려와서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닦아주고 요에다 눕혀준다음 상처에다 적당히 약을 발라준 다음이었다.
“…여기는?”
“아, 미안. 정신이 들었어?”
“핫!!”
인어는 인간인 로쿠다를 보자 놀래서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다리가 지느러미고 이곳이
땅이라는 것이 그것을 불가능하게 했다. 로쿠다 역시 우왓 하면선 놀라면서 뒤로 물러났다.
“안심해, 널 해치려는 건 아니야. 다만, 네가 다쳐서 치료하고 있었어…”
“……”
그리고 로쿠다는 인어아가씨의 이름과 그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인어의 이름은
미로다우하였다. 그리고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다는 것…원인모를 사고로 이 세계에 오게
된 것…돌아갈 방법을 찾다가 그만 배와 충돌해서 이 아미섬으로 표류한 것을 알게되었다.
로쿠다는 그녀를 미로라고 불렀다. 그녀도 그걸 기분나빠하지는 않았다. 로쿠다는 미로의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마치 투명한 에메랄드 같은 눈동자였다. 로쿠다는 어느새
미로의 지느러미가 사람의 다리로 바뀌고 있었다.
“인어는 지느러미가 물에 젖지 않으면 사람의 다리로 변화시킬수가 있어요. 물에
젖지만 않으면 육상생활도 가능하답니다.”
“그렇네…인어를 만나는 건 처음이라…뭐가 뭔지 잘…”
“저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에요.”
결국 미로는 로쿠다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결국 돌아갈 방법을 찾지못했다. 그러는 동안 로쿠다와 사랑에 빠졌고 마침내 둘이 결혼을
하게되었다. 다른 마을주민은 섬밖에서 표류한 여자와 로쿠다와 결혼한 것으로 알고있었다.
미로가 인어라는 것은 오직 로쿠다만이 알고있었다. 웬지 마을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면
미로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래서 비오는 날은 미로는 집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않았다. 마을사람들이 모여 수영을 하는 날에도 미로와 로쿠다는 핑계거리를
만들어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미로와 로쿠다는 먼저 아들을 낳았고 1년뒤에는 딸을
낳았다.
“어이, 자네 소식들었나? 미로와 로쿠다의 아이들 조금 특이하다며?”
“그러게 머리색이 은색이더군 게다가 눈동자도 빨간색이야…조금 이상하지 않나??”
“뭐 알비노라도 되겠지…”
하지만, 마을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만, 마을의 최고 어른이자 촌장은
미로를 약간 수상쩍은 존재로 여겼지만 확실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걸리는게 있는 것 같았다.
“설마…그 두자의 자녀가 그런 특징이 있다면…설마…”
그리고 미로와 로쿠다가 결혼한지 5년 아들 이츠키와 딸 스즈나가 각각 2살 1살이 되었을
때였다. 어느 날 밤 미로는 잠이 안와서 바닷가 근처를 걷고 있었다. 다리가 물에 젖지
않도록 충분히 거리를 두고 말이다. 어차피 마을사람과는 약간 거리를 두고 지내는
관계였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그녀는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음? 저건 뭐지? 핫!!”
그렇다. 한 사람이 모랫가에 쓰러져있었고 그 주변 모래에는 피가 스며져있었다. 미로가
가까이 가보니 그 역시 자신처럼 외부에서 온 사람같았다. 이미 의식은 끊겨있었다. 피를
많이 흘린 것이였다. 그녀는 일단 그를 로쿠다의 집으로 데려왔다.
“이런!! 의사선생님을 불러야겠어!”
“그러면 너무 늦어요! 여보, 수혈세트가 있었지요? 그걸 빌려주세요.”
로쿠다가 선반에서 수혈세트를 꺼내주자 미로는 자신의 팔과 사내의 팔에다 수혈세트로
자신의 피를 사내에게 넘겨주었다. 그러자.
“으으으으…”
“걱정마세요. 이러면 치료가 될거에요…”
어느정도 자신의 피를 넘겨준 미로는 자신의 팔에 붕대를 감았다. 그리고 사내의 팔에도
붕대를 감아주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내의 상처는 점점 치유가 되고있었다.
“인어종족에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어요. 인어의 피를 마신 사람은 불로불사를 한다는
이야기요. 하지만, 그 피를 과도하게 먹은 자는 괴물이 된다고 하네요…”
“어이! 여보 그럼 이 사람 위험하지 않나?”
그러자 미로는 살짝 웃으면서 말을 했다.
“걱정마세요. 양은 적당히 조절했으니까요. 다만 인어의 피를 취한 인간은…그 증표로…”
미로가 말을 끝내자 사내의 검은 머리는 점점 백발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사내는
눈을 떴다. 그리고 미로와 로쿠다로부터 모든 사실을 듣고 감사를 표했다.
.
.
“그 사람이 당신이군요. 다쿠오형…”
“그래…그 때 이후로 내 머리는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덕분에 늙지도 않게 되었어…”
.
.
“헤에? 당신 아미섬근처에서 낚시를 하다가 그만 배가 침몰해서 여기로 온 거야?”
“그렇습니다. 여분용 보트를 챙겨둔다는 것이 그만 놓쳐버려서리…”
결국 다쿠오도 이 아미섬을 탈출할 방법을 찾기 전까지 로쿠다의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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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이렌도 결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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