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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공간 - 에피소드2. 개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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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침번은 누가 하지?"

 어느덧 저녁식사를 마친뒤 하이드가 배낭에서 검을 닦기 위해서 마른 수건을 꺼내들고선 말했다. 그러자 시엘과 태상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곧 시엘이 손을 들며 말했다.

 "내가 먼저 하도록 할께. 별로 피곤하지도 않으니까."

 "그 다음은 제가 하도록하죠. 이왕이면 경계마법인 알람을 설치해두면 편하겠군요."

 알람이란 마법사들이 배우는 초보적인 기술중 하나로, 마력의 선을 그어두고, 그 선을 건들이게되면 선의 안쪽으로 시끄러운 종소리를 울리도록 설치하는 함정마법이다. 굳이 마법사가 아니더라도 마법 아이템이 있으면 설치 할 수 있지만, 태상은 직접 스펠북을 들고서 근처를 돌아다니며 마력의 선을 그어두었다.

 "알람 마법은 설치해뒀습니다. 이정도라면 굳이 불침번이 필요하진 않을테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요."

 "수고했어. 그럼 쉬도록해."

 시엘은 하이드에게서 마른 수건을 빌려서 방패를 열심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이드는 배낭의 윗쪽에 묶어둔 모포를 꺼내어 돌돌만채로 땅바닥에 벌렁 드러눕더니 그대로 잠에 빠져버렸다. 태상도 모포를 둘둘 말아서는 조심스럽게 땅을 고른후에 누워서 잠들었다. 단지 카렌만이 시무룩한 얼굴로 모포를 돌돌 만채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얼렁 자라고. 그래야 불침번 설때 덜피곤할꺼 아냐."

 "잠이 않오네요."

 "식사가 더럽게 맛없는건 알겠지만, 여기서 투정해봤자 태상에게 혼나기만 할텐데."

 "그래도 정말 맛없는건 질색이라구요."

 그러자 시엘은 한숨을 내쉬더니 다시 방패로 눈을 돌리고서는 답했다.

 "니 맘대로 해라. 에휴~"


* * *


 어느새 하이드가 일어나서 불침번을 서고 있었다. 졸려움이 가득한지 꾸벅꾸벅 졸고 있었지만, 그래도 검을 닦는 손은 멈추지 않고 조심스럽게 검을 닦고 있었다.

 "응?"

 뭔가의 낌새에 하이드는 졸음에서 깨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잔깐동안 어둠을 응시하고 있던 하이드는 곧 땅을 밖차고 허공으로 뒤어 오르며 외쳤다.

 "비상! 습격이다!"

 하이드의 외침에 시엘과 태상은 거의 동시에 몸을 일으켜 어둠속으로 사라져가는 하이드의 뒤를 쫓았다. 설경은 손을 허공중으로 벋어 올리며 외쳤다.

 "파이어 볼!"

 하늘로 불꽃의 공이 떠올라가다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자 주위는 환하게 변했다. 그리고서야 적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었다.

 "우와, 제기랄 엄청난 개때네."

 "트라카샤 뿐만이 아니군. 간간히 보이는 것은 병정 트라카샤."

 태상은 거대한 암녹색의 거미같은 몬스터를 노려보며 말했다. 카렌도 자리에서 일어나 활시위에 중형창을 끼워 넣어 병정 트라카샤를 향해 날렸다. 그러나 일반적인 트라카샤와는 달리 병정 트라카샤의 껍질은 훨씬 단단한 듯이 창이 튕겨나가며 부러져 버렸다.

 "대단한 녀석들이군. 카렌 녀석의 저 투척창 앵간한 철갑은 두부 뚫듯이 뚫어버리는 괴물인데 말야."

 "감탄은 그만두고 어서 가죠."

 어느새 하이드는 트라카샤 사이를 휘저으며 피를 흩날리고 있었다. 시엘은 그런 하이드를 보며 안색을 굳혔다.

 "저녀석 폭주하기 일보직전이네."

 "네에? 그럼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냅둬도 상관 없어. 적군이 이렇게 풍부할때는 그냥 저렇게 폭주하는게 편하지. 내가 봐가면서 간간히 힐을 넣어주면 죽지는 않을꺼야."

 그러자 태상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뭔가, 하이드씨는 봉과 같은 거군요. 이런걸 보고 '봉 잡았다' 라는 건가요."

 "어이! 봉을 잡은게 아니라 공생관계라고."

 "네이네이~ 열심히 사냥하세요~"

 일단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이번 전투는 솔직하게 태상으로써도 자신이 없었다. 설경이라도 있다면 뭔가 작전을 세우기 편하겠지만, 지금의 인원으로써 세울 수 있는 작전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확실히, 설경씨가 있다면 내가 큰 마법을 사용해버려도 지원사격면에서 어느정도 보조가 되겠지만─── 아니다. 일단 지금 있는 사람들만으로 생각해보자."

 시엘과 하이드는 서로끼리 매우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둘만으로도 어느정도 버티겠지만, 일단 이정도의 물량을 해결하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보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카렌의 사격실력은 어느정도 믿을만 하지만, 병정 트라카샤의 방어력을 뚫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이봐 카렌. 너 새로운 스킬 중에 그림자 화살이 있다고 했지?"

 "있어요. 그런데 왜요?"

 "저기 정 중앙에서 트라카샤들을 지휘하는 저 병정 트라카샤를 맞춰볼 수는 없을까?"

 "그거야 가능해요. 그림자 화살은 밖힐테지만, 이 창은 반드시 저녀석의 갑옷을 뚫으리란 보장이 없는데───"

 "잔소리 말고 실행해!"

 태상의 고함에 카렌은 신중하게 활시위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어두운 기운이 응집되더니 곧 화살의 형태를 갖추었다. 카렌은 조심스럽게 조준점을 정렬한 후에 바로 활시위를 손에서 놓았다. 망설임 없이 쏘아져 나간 그림자의 화살이 암녹색 트라카샤의 등허리에 꽂혔다. 그 자체로는 데미지가 없는 화살이지만 병정 트라카샤는 자신의 몸에 꽂힌 화살이 신경 쓰이는지 몸을 움츠리고서는 단단히 방어자세를 잡고 있었다. 태상은 그런 병정 트라카샤를 힐긋 바라본 후에 스스로에게 말하듯이 중얼 거렸다.

 "기회는 단 한번. 만약 실패한다면 꽤나 괴로운 전투가 되겠지만 성공한다면 쉬운 전투가 될 것같군."

 태상이 카렌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카렌은 중형창을 시위에 먹이고서 허공을 향해서 쏘아올렸다. 그러자 중형창은 하늘로 치솟아 올라가다가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채기 위해서 쏘아져 내려 가듯이 사선으로 암녹색의 트라카샤를 향해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태상은 투척창이 절반쯤 떨어져 내리기 시작할 때쯤에 스펠북을 꺼내들고서 영창하기 시작했다.

 "세상 만물에 깃든 영혼의 힘이여. 그 무한한 가능성을 이 손에 부여잡아 모든 것을 꿰뚫을 힘을. 미스틱 스피어!"

 어느새 투척창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 카렌이 활시위를 잡아당겼다. 태상은 자신의 손에서 빛나고 있는 하얀 빛의 창을 활 사위에 걸어 끼웠다. 카렌은 호흡도 멈춘채로 조준점을 정렬하고서는 떨어져 내리고 있는 하얗게 빛나는 투척창을 향해서 쏘아보냈다.

 하얀 궤적을 허공에 남기면서 미스틱 스피어가 빛나고 있는 투척창을 후려쳤다. 그러자  빛나는 투척창이 완전히 깨어져버렸다. 그리고 미스틱 스피어는 그대로 앞을 향해서 쏘아져나갔다.

 "실패인가?"

 태상이 입술을 질끈 깨물면서 말했다. 병정 트라카샤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던 화살이 부숴지고, 하얀 미스틱 스피어도 뒤쪽으로 날아가자 자신이 이기기라도 한 것처럼 움츠린 몸을 펴고서 괴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키에에에에에에에엑!"

 그러나 태상은 씨익 웃었다.

 "빙고!"

 쐐애애애액! 퍼퍽!

 어느샌가 미스틱 스피어가 병정 트라카샤의 몸을 꿰뚫고 지면에 밖혀 있었다. 병정 트라카샤는 괴성을 지르다 말고 몸을 파르르 떨더니 그대로 늘어져 버렸다.

 "방금 그건 어떻게 한거에요?"

 "그림자 화살이란건 다음 한발의 화살은 어떻게 해서든 그 자리에 가서 명중을 하는 거였지? 그런데 맨처음 쏜 화살을 카렌 네 자신이 부숴버렸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미스틱 스피어가 최초로 쏘아낸 화살이 되어버린 것이지. 원래부터 관통력이 출중한 미스틱 스피어인데 방심하는 사이에 맞았으니 한방에 죽어버렸겠지."

 태상은 음흉하게 웃으면서 설명을 했다. 병정 트라카샤가 쓰러지자 나머지 트라카샤들은 허둥저둥 거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총지휘를 담당하던 지휘관이 쓰러지자 온 부대가 마비 된 것과도 같은 형상이었다. 그러더니 낯에도 그랬던 것처럼 서서히 뒤로 물러서기 시작하더니 종시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춰 버리고 말았다. 언제 전투가 있었냐는 듯이 주위는 고요하기만 했다. 단지 지면을 적시고 있는 누런 트라카샤의 피만이 전투가 있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후우, 끝났군요."

 "여어~ 둘다 괜찮지?"

 하이드가 시엘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천천히 걸어왔다. 폭주해서 상처를 더 많이 입은 쪽은 하이드 였는데 피곤해 보이는 쪽은 오히려 시엘이었다. 시엘은 태상이 있는 모닥불가로 오자마자 하이드의 뒷통수를 후려치며 말했다.

 "걍 뒈져버렷! 폭주를 해서도 날 치려고 발악을 하다니! 니 놈의 정신상태는 어떻게 되어먹은 거야!?"

 "시끄러! 그러길레 평상시에 잘해주면 안그럴꺼아냐! 그리고 감히 성스러운 나의 뒷통수를 훑다니. 네 녀석이 그러고도 성기사냐!"

 "저기 두분? 일단 피를 흘리고 계십니다만."

 태상이 말을 끝마치기가 무섭게 시엘과 하이드는 동시에 서로에게 기대며 허물어져 버렸다. 카렌은 어디선가 구했는지 나무 막대기로 시엘과 하이드를 쿡쿡 찔러보며 말했다.

 "저기 제 생각엔───"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 걍 내비둬. 자고 일어나면 멀쩡하겠지."


* * *


 "흐아아암, 어젯밤엔 정말 꿈도 안 꾸고 잘 잤다니까."

 "그럼그럼. 그렇게 달밤의 체조까지 했으니 참 잠이 잘 오더군."

 시엘과 하이드는 멍한 얼굴로 상단의 마차를 따라가며 서로 말을 주고받았다. 태상은 마차에 걸터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고, 카렌은 마차의 꼭대기에 올라 앉아서 자루에서 과일을 꺼내먹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마차에 올라타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어젯밤의 공로를 인정받아서 두명은 마차에 올라탈 수 있는 특권을 허락받은 것이다.

 "정지한다!"

 엑자일 백작이 말위에서 손을 들어 올려보이며 외쳤다. 상단과 용병일행들이 멈춰섰다. 상단의 주인인 엑자일 백작은 말을 돌려 뒤를 바라보며 외쳤다.

 "지금부터는 엘프들과의 접촉을 시도한다. 어디까지나 서로의 평화와 협력을 위한 자리이다. 따라서 엘프들에게 위협이 될만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 자에 대한 엘프들의 처벌은 나도 어쩔 수가 없다. 물론 엘프쪽에서의 위협도 우리쪽에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최대한 서로를 존중하면서 이번 교류를 마치고자 한다. 그럼 이상!"

 엑자일 백작의 말이 끝나자마자 숲속의 나무들이 떨기 시작하더니 마치 커튼이 걷히듯이 나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걷힌 나무들 사이에서는 엘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태상을 비롯한 일행들은 한번 더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아, 아타락시아!?"

 그것은 엘프쪽의 호위를 맡은 듯한 다크엔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또 너희들인가?"


* * *


 "어쩐일이지? 너희들이 이런 곳까지 오다니."

 "우연이군요. 당신들이 엘프들과 친분이 있을 줄은 저희쪽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랄까요."

 태상이 피식 웃으면서 말하자 다크엔역시 복면속으로 피식 웃는 것 처럼 어깨를 들썩였다.

 "그보다 오늘은 그 아가씨가 없는 모양이군. 다행이야."

 "시아 말인가요? 이번일에는 다행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군요. 만약 왔었다면 퀘스트고 나발이고 집어던지고 싸웠을테니까요."

 "그렇군. 우리도 이번일은 꽤나 짭짤한 퀘스트라서 말이지."

 엑자일 백작과 엘프들이 서로 천막안에서 협상 및 회의를 하는 동안 다크엔 일행과 태상 일행은 서로 긴장한채로 서 있었다. 다크엔이나, 피카냐, 베르쪽은 긴장이라기 보다는 약간의 여흥거리를 즐기는 쪽에 가까워보였다. 다크엔은 배낭에서 수통을 꺼내 물을 마시면서 말했다.

 "뭐 아무튼 한동안은 같이 일해야겠군."

 "에!?"

 태상 일행은 의외라는 듯이 다크엔을 바라보았다.

 "엘프들이 지금 거래하는 것은 미스릴은과 몇가지 마법촉매제들이지. 하나같이 세상에 나가면 초고가를 호사하는 상품들이기 때문에 이것을 노리는 자들도 많겠지.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상단 일행을 호휘하면서 간다는 조건이 붙어있더군."

 "당신 혼자서? 그걸 상단측에서 받아줄까?"

 시엘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글쎄. 엘프는 거짓을 말하지 않아.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경우는 있어도 거짓을 말하는 경우는 없지. 엑자일 백작이라는 사람도 그걸 알테니까 나 혼자서 간다해도 믿어주겠지."

 "그런가? 엘프라는거 처음보거든."

 시엘이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다크엔도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그보다 엘프들은 상당히 이쁘지? 자네도 그걸 아는 듯한 눈치로군."

 "오 당연하지. 저런 나이스 바디들은 어디가서 구경하기도 힘들지."

 "우흐흐, 자넨 보기보다 잘 통하는 친구로군."

 "잠깐! 날 빼먹으면 곤란해!"

 어느새 하이드까지 참여한 3인조는 사악한 오오라를 풍기며 여성에 대한 열띤 토론회를 벌이고 있었다.

 "하아, 이거 믿어도 되는 겁니까?"

 태상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베르에게 묻자 베르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뭐, 사람 마음에 달린 것이지만, 믿어볼 수 밖에."


* * *


 다음 타자는 다크군!!!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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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엔젤님의 댓글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엘프들의 나이스바디...그런데 이제 복면은 피하고 싶어~!! 복면은 답답해 벗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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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A님의 댓글

SHI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스 바디라.. 흠...

네기오빠, 대단해.. 풋..

각오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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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단디ㅋ♡님의 댓글

베르단디ㅋ♡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ㄷㄷ;;; 나이스 바디 ...
퀘스트가 가면갈수록 고급(?)스러워 지네요 ㄲㄲ
이러다가 또 메인퀘스트 발동!!(퍼퍼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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