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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아저씨, 아줌마, 애들, 외국인... 온갖 사람들이 북적이고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이곳은 공항이라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남쪽... 한국에서
최근래에 지은 최고의 공항 영종도 공항이다. 일본에서 온 내가 입국
수속을 마치고 대합실로 나오자 키크고 검은 양복정장을 한 아저씨 한
사람과 중간키에 제법 두툼해 보이는... 가죽잠바를 입은 아저씨가 다
가와서 말을 건넸다.

"...서해에 굴비 맛을 보셨습니까?"
"두 분은 게 맛을 아십니까?"

이상한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에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이 두 아저
씨들이 슬쩍 웃는다. 그래, 이 사람들이 마중 나오기로 한 사람들인
가? 나이로 보아선 그리 오래 전에 내려온 사람들로는 보이지 않지
만...

"동무가 박강표? 잘 오셨습네다. 환영하오, 동무..."
"만나서 반갑습네다. 동무들..."

우리들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주고받으면서 씨익 쪼갰다. 옆으론 남
조선 경찰이 슥 지나가고 있었지만, 낮게 주고받은 우리말을 듣지 못
한 것 같았다. 후후후...
기래, 이쯤이 되었으니께 내 소개를 하갔어... 내 이름은 박강표.. 나
이 19살... 남조선 해방이라는 위대한 혁명과업을 위해 내려온(솔직히
말해서 빙 둘러온...) 공작원이지. 두 자로 줄이면 간첩이라는 말이 될
끼야. 아주 젊은 간첩이디... 기래, 내래 소싯적부터 훈련받은 좀 특별
한 종류디...

"잠수복 입고 바다로 숨어들면 더 빨리 왔을 것을..."
"모르는 소리 말기요. 요즘 남반부가 해안경계를 얼마나 철저히 하는
줄 아네?! 그래서 일본으로 밀입했다가 재일교포로 위장해서리 온 거
아니 갔어?!"

엇! 저 동무 말소리 높디않네? 여긴 적진 중앙이란 말이디... 이제
북쪽 말투는 될 수 있으면 자제해야갔어... 아주 길~게 활동하려면 말
이디... 그래도.. 난 성질이 욱해서... 욱할 때 튀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뭐 이해들을 해달라...
공항을 나와 우리는 준비해둔 승용차에 올라탔다. 이 승용차... 중고
인데 저기 가죽잠바를 입은 유지형이라는 동무의 소유다...라고 남조
선에선 그렇게 되어 있지만, 따지고 보면 인민의 돈... 그리고 위대하
신 장군님의 돈으로 산 것이지. 이른바 공작금이라는 것!
서울을 향해 신나게 달리는 중고차에서 남조선에서 잘 나간다는 가수
의 노래가 들려온다. 음... 교육받으면서 이런 거 저런 거 다 배워서
어떤 친구 노래인지는 잘 알고 있다. 얼굴은 뻔지르르 한 것이 애미나
이들 많이 꼬시게 생겼던가?
아무튼 뭐... 사랑 어쩌구 나불거리는 반동적인 가사다. 이런 걸 트는
지형동무는 자아비판을 해야 하지만, 남조선에서 티 안 나게 살려면
뭐 이 정도는 봐줄 만 한 거지 뭐...

"야, 근데 동무는 젊군! 기록을 보니께네 당성도 좋아서 굳이 공작원
이 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인데 왜 자청해서 내려온 것이네?"
"그것은...."

검은 정장을 입은 '백열해'동무의 물음에 내 인상이 일그러졌다. 고저
일그러질 수밖에 없는 일이디!!!(흥분하니 고향말투가 나오는 구만 기
래!) 내가 왜 왔느냐?! 내래 왜 왔냐고?!!

"오마니는 당원이고 당성이 좋은 분이디요. 기러나... 아바디는... 아
니디요."
"아버디는 아니네?"
"들은 적이 있을 겁네다. 월남해서리 때돈을 벌어리 무슨 그룹의 총
수가 됐다는 반동에 대해서..."
"헉! '태한그룹'! 그 회장이 너네 아바디였네?!"

끄덕끄덕..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태한그룹... 지금 남조선에서 제법
잘 나가는 회사다. 남조선 대기업들이 현재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낑
낑대고 있음에 불구! 순풍에 돛단 듯... 저 혼자 잘 나가는 그룹이 바
로 태한그룹이다. 대기업답게 자본력으로 중소기업도 잘 잡아드시는
중...이라고 알고 있다. 그 총수가... 바로 월남한 우리 아버디다!!!
내래 아바디의 얼굴을 모른다! 왜냐?! 고거이 그건 내래 오마니 뱃속
에 있을 때 아바디가 남반부로 튀어버렸기 때문이디!! 오마니와 날 놔
두고... 덕분에 당성이 좋았던 오마니도 한동안 엄청나게 고생을 하시
었다. 내래 어린 시절 동안에도 내내 배신자의 여편네...라면서리 당의
눈치를 받았다. 죽은 외할아버디가 정말 위대한 혁명전사가 아니었다
면... 그리고 오마니가 착실한 당원이지 않으셨다면!! 내래 태어나지도
못했지... 으으...
휴, 우리가족은 청진에 살았었다. 아버지는 고깃배의 고기잡이를 관
리하는 당원이었는데... 마침 탄 배의 선장, 선원들과 짜고서 그냥 튀
었단다. 착하기만 한 어머니는 내내 나에게 아버지를 원망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젠장! 고저 어떻게 원망을 안하네?! 오마니가 받아온 수모
와 고생을 생각하면 갈아 마셔도 시원티 않아!!!

"너네 아바디 수완 좋은 것 같더만... 고저 소문이 자자했서. 월남해
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라고 하디. 태한그룹 전대 회장이 딸을 줘서 결
혼까지 시켜줬을 정도면... 대단한 거이디..."
"대단하긴 뭐가 대단합네까?! 동무 지금 누구 속 뒤집는 겁네까?!!
그딴 반동을 왜 감싸는 것이야요?!!"
"아... 뭐 길타는 것이디... 내래 악의는 없었서..."

내 펄펄 끓는 기세에 지형동무는 주눅이 들어서리 운전에만 전념했
다.

"아무튼!!! 내래 혁명과업 때문에 온 것이디만, 복수를 하기 위해서도
온 거야요!!!"
"복수? 뭐.. 임무만 재대로 하고 곤란하게만 할 일이 아니면 사적인
일은 상관이 없디만... 복수라... 불가능할 거인데..."
"아니?! 내가 돼 공작원으로 훈련을 받았는데 불가능하다고 하는 겁
네까?"
"쯔쯔... 아직 잘 모르는 구만 기래. 태한같은 그룹의 회장이면 경호
도 보통이 아니야. 더구나 이북출신이면 말 다한 것이디..."
"으음..."

이 말은 다시 말해서... 벌써 당에서 아버지의 숙청을 명령한 적이
있었고, 그때마다 실패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된다. 음! 경호원 실력
이 얼마나 좋길래 천하의 공작원들이 힘을 쓰지 못했단 말인가?

<...치지직... 잠시 정규방송을 끊고 긴급뉴스를 알려드리겠습니
다...>
"엥? 갑자기 라디오에서 뭐라고 기러는 기야?"

노래가 끊겼다. 라디오에서 노래가 끊기고 뭔가 비장감에 어린 듯한
아나운서의 말이 들려왔다. 정규방송을 끊고 긴급히 소식을 전할 정도
면 대형사고나 사태가 터졌다는 이야기인데... 혹시 우리 인민군이 밀
고 내려오기라도 했나? 아님 몇 해 전처럼 서해에서 깽판... 아니 전
투를... 아무튼 우리 셋의 귀가 모두 쏠렸다.

<...방금 전 오늘 낮 2시 20분... 평양방송에서 북한의 김XX국방위원
장이 어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김국방위원장의
사인은 뇌출혈로 알려지고 있으며, 전방부대 시찰 중에 넘어져 머리를
다친 것이...>
"뭐...뭐...뭐라?!!"

이런 말도 안 되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에 우리 셋의 입이
떠억 벌어지고 말았다. 하마터면... 지형동무는 차선을 뛰어들어 사고
를 낼 뻔했다. 그러나 경악적인 소식은 비단 이것만이... 이것만이 아
닌 것이랬다!!!

<...새롭게 북한의 국방위원장이 된 김OO국방위원장은 상당한 온건
파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미 북한 내부도 김OO국방위원장의 인사들로
재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김...김OO라니!! 그 동무라면 저번에 남반부에 저 자세를 보여서라
도 식량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싹수없던 발언을 했던!!!"
"어떻게 그 놈이!!! 그 반동이라면 공화국을 죄다 떠넘길 놈이야!!!"

영동도와 인천사이에 걸쳐진 다리를 건너기 무섭게... 나는 지형동무
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서 바다... 북쪽을 바
라보며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주변의 남반부 동무들이 보건 말
건...

"으아아!!! 고저 미치고 환장하겠구만!!!!!"

땅에 구르는 깡통을 차버리며 펄펄 뛰는 나를 지형동무와 열해동무는
그저 가만 두기만 했다. 두 동무 담배만 뻑뻑 피면서리... 앞으로 어케
될꼬... 이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장군님이 죽다
니!!! 우어어!!! 공화국은 어찌되려고?! 고저 나의 복수전선에 이상이
생기는 것인가?!!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정말 그래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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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밝힙니다. 이건 3류 퓨전 판타지입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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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류 퓨전 판타지가 뭐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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