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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렉션 <2> 제 1 장. 불효자는 웁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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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남조선에서.. 아니 이제 세계를 주름잡는 굴지의 대기업 태한그룹...
나는 지형, 열해 두 형님과 함께 그 그룹의 회장인 우리 아버지.. '박
수일'씨네 집으로 찾아갔다.
야.. 이거이 완전 저택 아니네?!! 강남 한 복판에 이런 만행을 저지를
수 있다니! 으윽.. 이것이 돈의 힘인가... 뭐 그룹회장쯤 되었으니 이
정도는 안돼겠냐마는... 외국사람이 보면 대통령이나 장관 관저인줄
알겠다.

"왠 담벼락이 이렇게 높고 기네? 확실히 갑부집이로구만, 기래! 부르
조아야!!"
"기런데.. 신문을 보니께네 너희 아바디 몸이 별로 안좋으시다던데..
들었네?"
"들었시오.. 골골 한다고 그러더만..."

그래서 회장 자리를 지금 비워놓은 상태란다. 칫... 기런다고 누가 한
약 한첩, 강장제같은 거 한 박스 들고 갈 것 같으네?!! ...고저 솔직히
지금까지 한을 생각하면 화염병을 들고 가서 불 사질러도 시원치 않
아!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에 무슨 냄새?! 향? 대문가까이 온
우리들은 뭔가 이상한 기운을 눈치챘다.

"뭐이가.. 이 냄새는.. 향내 아니가?"
"목탁소리도 들리누만.. 불경소리도 들리고..."
"허걱!"

내가 참으로 천박한 비명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던 건... 대문에 사람
이 죽었다는 등이 켜져 있고, 화환이 주변에 깔려 있었으며, 아버지
졸개로 보이는 검은 옷의 사내들이 팔에 베로 된 완장을 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아..아니갔디... 기럴 리가 없어...
우리는 90도로 허리를 굽히는 졸개들을 뒤로하고 집안으로 들어섰
다. 드넓은 마당에는 이북출신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이남출신으로 보
이는 사람들이 어울려 먹고 마시고.. 울고... 아유... 이.. 이거이 도대
체 어떻게 된 일이네?!!

"강표야!"
"오마니!!"

현관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선 나는, 남쪽의 건장하고 무시무시한 아
줌마들에 비하면 너무나 마르시고 늙어 보이는 우리 어머니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남이었지만.. 우리 모자는 반가워할 겨를이 없었다. 어머
니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시고... 오열하셨다.

"이 무정한 놈아... 너래 어째서 한번도 뵙디 않았어? 아이고..."
"......"
"아주머님, 잠시.. ..박강표씨십니까? 이쪽으로 오셔서 부친께 절을
드리시죠."

짧은 머리에.. 제법 건장해 보이고 딱 소리나게 생겨먹은 사람이 힘
이 쭉 빠지고 있는 나를 빈소로 이끌었다. 그 뒤를 지형이형과 열해형
이 따라왔는데... 집 복도 양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수
근거리고 있었다.

"이거이 무슨 꼴이야.. 이거야말로 가는 날이 장날이라 하는 거 아니
갔어?"
"지형이 너래 조용히 하라, 지금 그런 말 할 때네?"

도대체 왜? 어째서?... 복수도 못하게 된 바에 욕이나 실컷 해주려고
했는데... 얼굴 한번 비치지 않고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는 것이네? 왜
지? 내래 슬퍼할 이유도 없는데.. 왜 이리 가슴이 아프고 시린 거일
까... 왜 몸에는 힘이 하나도 없는 거이지?
빈소 앞에 다가온 나는.. 왜 사람들이 그렇게 날 바라보았던지 알 수
있었다. 흑백사진의 아버지의 모습... 비교적 맑은 눈매와 강한 얼굴
선, 시원한 이목구비... 그는 너무나 나를 많이 닮아 있었다. 아니..
내가 아버지를 닮은 것이겠지. 나는 그저 몸이 가는 데로 두 번을 그
앞에 절하고 무릎꿇고 앉아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만나면 하고 싶
었던 온갖 욕들은... 전혀 꺼낼 수가 없었다.

"됐습니다. 이제 동생분과 절을 하시죠."

날 빈소로 이끌고 왔던 사람이 나를 일으켰다. 그러고 보니.. 상주자
리는 원래 내가 섰어야 했었지. 동생이라구? 절을 하고 일어나면서..
나는 내 이복동생의 얼굴을 보았다. 나와 달리 아버지의 모습은 극히
적었다. 날카로운 눈매와 계집애처럼 고운 얼굴선을 가진 염색한 흰
머리녀석이었다. 19~20살 정도 되었을까?
나도 말이 없었지만.. 녀석도 말이 없었다. 뭔가 뒷통수가 뜨거워 주
변을 슬쩍 보았는데 이 녀석과 닮은 사람들이 쭉 나를 바라보고 있었
다. 아.. 이 녀석 외가쪽 식구들인가? 그러고 보니.. 저기 검은 상복을
입은 도도하고 표독스러워 보이는 아주머니가 이 녀석과 많이 닮았군.
..내게는 둘째.. 아니 작은 어머니가 되는 것인가...

"당신이 바로.. 내 형인 박강표씨?"
"기래, 니가 내 동생이구나."
"'박진표'입니다."

목소리가 냉랭하고 무미건조한 내 동생 녀석... 딱 두 마디 나와 대
화를 나누고 입을 다시 닫아버렸다. 원래 저런 성격인지... 아니면 아
버지가 돌아가셔서 충격을 먹은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뜬금 없이
형이란 놈이 나타나서 놀란 것인지...
내가 물러나자 뒤이어 지형이형과 열해형이 아버지에게 절을 올렸다.
나는 처음에 나를 이끈 사람들을 따라 어머니와 왠 늙은 아저씨들이
있는 방으로 안내되었다. 얼굴선이 강한 것이나 말투들을 보면 북쪽
사람들인 것 같은데...

"아, 태호군. 이 애가 바로 박씨의 맏이네?"
"그렇습니다, 어르신. ..박강표씨, 이쪽은 아버님 친구분들이십니다.
예전에... 같이 월남하신 분들이지요."
"...반동종간나동무들이구만."
"강표야!!!"

어머니가 나를 꾸짖으셨다. 그러나 그야말로 반동동무들은 뭐라고 말
붙이지도 못한 체... 내 눈치만 슬슬 보고 있었다. 뭔가 답답한 마음에
상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술병을 따고 술을 한 잔 부어 마시는 나에
게... 제법 늙어 보이는 반동동무하나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얼씨구...
무릎까지 꿇으시곤?

"미안하다.. 고저 이런 비극은.. 우리들 탓이다..."
"......"
"그때 남으로 가겠다고 한 건 우리들 뿐이었서. 너래 아바디는 아무
것도 몰랐디. 아바디를 원망하지 마라. 너래 아바디는 그저 같은 배에
타고 있어서 길케 된 것뿐이니께네..."
"...기래서요?"
"우리가 나쁜 놈이디... 너래 아바디는 여기 순애씨와 너 때문에 끝
까지 반대를 했지만, 우리들이 그냥 끌고 같이 내려온 거이야. 월남계
획에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해서..."
"뭐라고요?!"

뭐이야? 기럼 이 동무들이.. 안 가겠다는 아바디를 그냥 자기네들 살
겠다고 같이 끌고 내려온 거란 말이네?! 기..기래서들 다들 내게서 고
개를 못 든 것이었구만 기래!!! 이런... 방법해 버릴 반동애미나이들
같으니라구!!!
아버지에 대한 오해가 하나 풀렸어도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끌려가듯 월남을 하였어도... 북쪽으로
돌아가겠다고 바득바득 우겼으면 돌아왔을 수도 있었을 것 아닌가?
실제로 그렇게 돌아온 동무들도 있으니까... 그런데 아버지는 돌아오
지 않았다. 남조선의 번영과 삐까번쩍에 눈이 멀어 고향의 아내와 아
들을 버린 것이다... 그래 그런 것이야!

"네가 그래도 자네 아바디를 원망하고 있다는 거 잘 안다. 기래.. 박
씨는 돌아가려 했었디. 하지만 당시 남조선정부에서는 그 사람을 놓아
주지 않았서."
"아니 왜요?!!!"

아니 이건 또 무슨 소리네?!!! 오려고 했는데 안 놔줬다고?!!!

"자네도 이 나라의 불행한 과거역사를 잘 알디 않네? 당시 남조선의
정권은 반공정권이었서. 기래서 당원이었던 박씨가 월남한 것에 큰 의
미를 두었디.. 기런데 박씨가 돌아가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네? ..당
시 정권은 박씨를 놓아주디 않았디."
"...그런..."

미치고 환장하겠구만.. 기럼, 정권 잡은 종간나쉐이들이 가족하나를
이산화 시켰다는 거인가? 아바디는..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수 없었
고?
나는 내 손에 쥔 술잔이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너무
나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내 자신에게.. 그리
고 이 망할 세상에게... 그러나.. 내 얼어붙은 마음을 깨버리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박강표씨, 이건 부친께서 지난 20수년 휴전선이 닫혀있을 동안 북의
아내와 당신을 그리워하며 쓰신 편지입니다. 물론 한 통도 보내지 못
했지요. 그나마 중국을 통해 보냈던 것도 중간에 북한당국에 발각되어
끝까지 전해지지 못했구요."

태호라고 했던가? 처음 나를 빈소로 안내했던 사람이 내 앞에 한 광
주리는 될 만한 편지 더미들을 내놓았다. 이게 다... 아버지가 쓴 것?
부치지 못한 편지?
설마.. 가짜겠지.. 일부러 날 놀리려고 기런 거일 꺼야! 기래! 내래
아바디에게 원망하는 마음을 갖지 않게 하려고 연극을 하는 거일 거
야! 오마니는 착해서 충분히 그러실 분이고, 여기 이 동무들은.. 그저
거기에 편승하고 있을 뿐 일 끼야...

'...필체가 다 똑같다.'

나의 그런 생각과 달리.. 편지지의 글씨체는 모두 한 사람의 것이었
다. 이 많은 편지.. 바래지고 너덜해진 이 편지들을 모두 20수년동안
한 사람이 써왔던 것이었다. 때로는 남겨진 아내에게.. 얼굴도 못 본
아들에게...

"오마니, 오마니는 이걸 다 보셨습네까?"
"나야 너래 아바디랑 다시 만났을 때 다 봤디..."

어느새 내 곁에 다가온 지형이형과 열해형은... 내 대신에 편지들을
펼쳐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하는 말은 동일했다. '똑같다, 똑같아'...
내용이 똑같다는 소리가 아니라 필체가 똑같다는 소리였다.
이미 내 머리와 마음의 절반은 망가져 있었다. 지난 20여년 세월 동
안 쌓아온 아버지에 대한 벽도 무너져 내렸다. 그런 나에게 최후의 일
격을 가하려는 듯... 태호씨가 뭔가 서류와 테이프들을 들고 내 앞에
앉았다.

"박강표씨, 전 회장님의 변호사인 '이태호'라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회장님으로부터 학비를 비롯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회장님은
저에게도 아버지나 다름없는 분이셨지요."
"...그건.. 뭡네까?"

착한 아바디니까 원망하지 말아라...라는 식으로 말을 하려던 태호씨
의 말을 나는 끊었다. 나는 그가 들고 온 서류와 테이프에 대해 너무
나 불안했다. 지난 20여년 동안 쌓고 있었던 내 벽들을 무너트릴지
모르는 것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의 그런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
들었다.

"이것은 회장님이 오늘 새벽 임종하시기 전.. 자세하게는 3일 전에
남기신 것들입니다. 사회에 환원하고 남은 재산 중에 강표씨 몫의 유
산을 남겨둔다는 서류와 회장님의 육성테이프입니다."
"유...산?"

얼굴도 보지 못한 아들에게? 뒤쪽이 꽤나 시끄러웠다. 아무래도 둘째
어머니네 식구들이 놀라고 흥분해서 떠드는 소리였는데... 아마 지금
태호씨가 하는 말은 그들이 들어본 적이 없던 모양이었다. 태호씨는
그쪽 분위기를 날카로운 눈으로 살피는 것 같다가.. 다시 내 쪽으로
시선을 놀리며 나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여기 다 적혀 있습니다만 말하겠습니다. 우선 회장님은 강표씨에게
초, 중, 고.. 그리고 대학의 19년치 학비를 남기셨습니다. 그리고 생
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약 30억에 가까운 저금과 주택, 토
지... 그리고 얼마 전엔 강표씨가 쓸 차량... 고급스포츠카를 목록에
기입하셨죠. 그리고... 보다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보라는 뜻에서
해외 연수 및 체류 비용 또한 약 10억원 정도 남기셨습니다. 물론 이
유산들은 이미 정부에서 요구하는 상속세를 제한 뒤에 남은 것들이지
요."
"쿨럭..."

내가 낸 소리가 아니다. 사이다를 따 마시던 열해형이 기겁을 한 소
리였다. 아버지는 얼굴도 보지 못한 자식에게 무지막지한 재산을 남겼
다. 아마 원망하고 고생했던 시간들만큼 편히 보내라는 뜻인지 모른
다.
그래도... 이런 유산들이 무슨 소용이네? 이미 그 사람은 없고... 이
만한 재산을 때놓을 만큼의 용기가 있었다면, 아들을 만나볼 용기는
없었던 것이네? 왜... 왜 진작 만나러 오지 않은 것입네까? 내가.. 내
가 당신을 원망할 것이라 해서 기랬습네까?!!

"그리고... 만약을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종로와 압구정동, 그리고 이
곳 강남의 세 곳에 30층 이상의 오피스빌딩을 당신에게 남기셨습니
다. 또한 태한그룹의 각 계열사 주식 중 3%가 강표씨 몫으로 남겨졌
습니다. 원래 주식은... 여기 같이 월남하신 분들 것인데... 이분들이
모두 강표씨와 어머님 몫으로 돌리셨지요."
"......"

이.. 이건 완전히... 기관총으로 머리를 난사 당한 느낌이다. 뭔가 큼
지막한 폭탄이 날아들어 내 마음속의 벽을 두들겨 부셔버린 느낌이었
다.
이렇게.. 이렇게 되기 전에 나에게 당신의 사랑을 보이실 수는 없었
던 것인가? 그렇게 하실 수는 없었던 것인가? 굳어버린 나에게... 태
호씨는 품속에 가지고 있던 한 장의 편지를 꺼내 나에게 내밀어 주었
다.

"이건.. 회장님께서 강표씨에게 남긴 편지입니다."
"아바디가..."

단 한 장의 편지.. 또박또박 바른 글씨로 아버지가 나에게 마지막으
로 남긴 말들이 구구절절히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 편지에는 왜 아버
지가 나를 보러 오지 못했는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
던가에 관한 사정이 설명되어 있었다. 그것으로 내 안의 벽들은 모조
리 무너져 버렸고... 편지의 마지막에 적힌 문장은 얼어붙었던 내 눈
물을 녹여버렸다.
아버지가.. 아버지께서 남긴 마지막 문장... '미안하다, 강표야. 부디
너는 나처럼 용기 없는 아버지가 되지 말아라.' ..아버지는 끝까지 나
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으셨다. 그만큼 용기 없는 자신을 끝까지 죄인
이라 생각하신 것이다.

"아..바디..."
"......"

언제 흘리고 얼어붙었는지 모르는 내 눈의 눈물이 끝없이 흘러내렸
다. 벽을 쌓고 내 안에 존재하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모든 원망과 분
노.. 원한들이 씻겨 내려가 버렸다. '나처럼 용기 없는 아버지가 되지
말아라'... 그분의 마지막 그 말이 내 머릿속을 울렸다. 마음을 울렸
다. 내 눈에서 떨어진 눈물은 아버지의 편지위로 끝없이 떨어져 내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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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불효자는 웁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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