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공간 - 에피소드2. 달다이라 대결전 (5)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설

사신의 공간 - 에피소드2. 달다이라 대결전 (5)

페이지 정보

본문

"후후, 이거 오랫만에 먹음직스러운 먹이라도 찾으신 모양이군요."

 단정하게 묶은 검은머리와 차분하게 생긴 모습이 잘 어울리는 남성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솔직히 남성의 태도가 오히려 이상할만큼 주위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눈이 붉게 물들어서, 이상할 정도로 강하게 적의를 뿜어내는 몬스터들은 달다이라를 습격한 바로 그 몬스터들이었다. 이 사내는 메트로 리버 근처를 지나가다가 우연히도 이 몬스터 무리를 만난 모양이었다.

 "이거이거, 저의 힘이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상대해드리죠."

 피슈슛! 차릉!

 손가락 사이사이에서 들쭉날쭉 하지만 날카로워 보이는 붉은 빛의 칼날이 튀어나왔다. 사내는 곧 자신이 피워놓은 모닥불을 건너뛰어 돌연변이 코볼트의 얼굴을 발로 밟아 짓뭉개 버렸다. 쾌속과 힘의 조화가 적절히 이뤄진 듯이 사내는 여전히 느긋한 얼굴로 몬스터의 사이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팔을 펴서 양 옆의 몬스터의 옆구리를 쑤시며 말했다.

 "피는 저의 힘입니다. 당신들의 피는 특별하지만, 그것조차도 저의 힘이 될껍니다."

 파슈우우우우우~

 몬스터의 옆구리에 밖혀있던 붉은 칼날을 빼내자, 붉고 푸른 빛의 피가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 사내는 손을 뻗어 그 피를 받아 입으로 가져갔다. 그러자 사내의 눈동자가 서서히 붉게 변했다. 강력한 진정제의 성분이 함유된 피를 듬뿍마신 사람치고는 굉장히 여유로운 표정. 그 표정만큼이나 사내의 움직임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덤벼들기 시작하는 오른편 오크의 몸을 짓밟고 허공으로 튀어 올라서는 그대로 멀찌감치서 관전을 하고있던 변종트롤의 어깨에 내려 앉았다.

 "당신은 강하군요. 그 피를 지금 받아가겠습니다."

 그리고는 그 날카로운 칼날로 아무런 망설임이 없이 트롤의 목을 잘랐다. 방심한 탓일까? 트롤은 아무런 저항도 못한채 그렇게 죽어버렸다. 사내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쪽수로 덤비는 것이라면 이쪽은 환영입니다. 전 이런걸 좋아하거든요."

 라면서 트롤의 목에서 치솟은 피를 손바닥에 받아서 마시는 사내. 사내의 눈동자는 한층더 붉게 변했다. 사내는 기울어지며 떨어지는 트롤의 몸뚱이를 걷어차며 허공으로 튀어올라 슬쩍 팔을 내밀어 몇번의 손동작을 치루고서는 나지막하게 외쳤다.

 "활성!(活性!)"

 사내의 옷자락이 펄럭였고, 사내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퍼져나왔다. 그와함께, 사내의 모습이 흐릿해졌다. 그리고는 얼마뒤에 한 오크의 어깨를 발로 짓뭉개는 모습으로 사내의 모습이 흐릿하게 나타났다. 아직도 사내는 공중에 흐릿하게 남아 있었는데, 오크의 어깨를 짓뭉개는 그 모습 그대로 또 나타난 것이다.

 "놀라셨습니까? 이성을 상실한 존재라도 이 엄청난 속도에 의한 잔영덕분에 그러시군요."

 라면서 근처의 모든 몬스터의 목을 완전히 분리시키는 사내. 사내는 자신을 노리던 몬스터가 완전히 전멸했음을 확인하고서야 손가락 사이의 칼날을 없앴다. 아니 마치 자신의 것처럼 몸속으로 흡수시켜버렸다.

 "트롤의 피는 꽤나 성능이 좋군요."

 라면서 자신의 손에 남아있는 트롤의 피를 할짝이고서는 모닥불을 짓밟아 끄며 말했다.

 "누구십니까? 남을 엿보는 것은 과히 좋지 못한 행동입니다."

 라면서 자신의 뒤쪽에서 나타나는 하이드를 가리켰다.


* * *


 흠칫!

 갑작스레 하이드가 걸음을 멈춰버렸다. 그러더니 코를 벌름거리며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갑작스레 하이드는 풀섶으로 뛰어들어가 버렸다. 모두는 영문을 모른채로 갑작스레 달려가는 하이드를 뒤 쫓을 수 밖에 없었다.

 키에에에에에~ / 크워억! 크웍!
 
 몬스터들의 괴성이 들려왔다. 아니 괴성이라기 보다는 비명에 가까웠다. 마치 누군가에게 도살당하는 것처럼. 모두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버렸다. 변종 몬스터들은 강하다. 하지만 이런 몬스터들을 이정도로 공포에 몰아넣는 존재는 그렇게 흔치 않다.

 "누구십니까? 남을 엿보는 것은 과히 좋지 못한 행동입니다."

 차분하지만 힘있는 음성이 들려왔다. 아직 어딘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근처에서 나는 목소리였다. 그런데 시아 일행이 찾는 하이드의 목소리도 같은 방향에서 들려왔다.

 "피냄새가 물씬 풍겨나더군. 몬스터의 것도 사람의 것도아닌 피의 냄새가."

 "후~ 그렇군. 광전사이군요."

 "뭐, 그런데 넌 누구지?"

 드디어 풀섶을 해치고 나자, 좁은 공터와 공터 가운데에 서있는 한 사내. 그리고 그 사내를 보면서 말하고 있는 하이드의 모습이 보였다. 태상이 근처의 땅을 짚어보며 말했다.

 "몬스터의 피로군. 혹시 당신이 그 몬스터들을 해치운 겁니까?"

 "그렇죠. 왠일인지 무척이나 흥분해서 덤벼들길레 좀 정리했습니다."

 "당신은 대체?"

 "메인 퀘스트를 해결하기 위해서 스펙터의 동굴로 향하는 중입니다."

 사내의 말에 시아일행은 잠깐이지만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들 외에도 스펙터의 동굴에 대한 퀘스트가 달린 플레이어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렇다면 이 상대도 아타락시아의 결정과 어떻게든 관련이 있는 플레이어란 소리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아타락시아의 결정을 가지고 있겠군요?"

 "아타락시아의 결정. 이것 말입니까? 일전에 이상한 3인조의 도움으로 얻었습니다만."

 사내의 말에 시아일행은 다시한번 놀라고 말았다.


* * *


 "블러드 브레이커란 말씀입니까?"

 "네. 브레이커들도 오랜 수련을 쌓다 보면 자신의 능력을 깨닫게 되지요. 저는 저 자신의 신체에 대해서 극한을 경험했고, 그 결과로 이렇게 피를 이용한 전투방법을 배우게 된것입니다."

 사내는 차분했고, 온화한 성격이었다. 브레이커라는 직업과는 거리가 먼 사람 같았지만, 팔에 붙은 탄탄한 근육과 손에 낀 단단한 너클은 그가 브레이커라는 사실을 잘 알려주고 있었다. 그러나 시아는 그런 것보다는 3인조에 대해서 물어보기 시작했다.

 "혹시 그 3인방들. 총을 쓰고, 괴이한 마법도 쓰는 그런 녀석들 있지 않았나요?"

 "잘 아시는군요. 아타락시아의 전설의 4용사 중 3명일껍니다."

 그러자 시아의 눈빛이 더욱 밝게 빛났다. 아니, 조금 정확히 표현하자면 돈모양에 더욱 가까워졌다. 모두는 시아의 집념에 두손두발 다 들은지 오래여서, 서로 시아에게서 눈길을 피하고서는 제각기 휘파람을 분다던가, 땅바닥에 그림을 그린다던가 하는 소박한 취미생활을 시작했다.

 "어디있어요! 그 녀석들!"

 "모릅니다. 저도 그들과는 그 이후로 헤어져 버렸으니까요."

 사내의 말에 시아는 분한 듯이 뒤돌아서서는 애꿎은 돌만 걷어차서 하늘로 날려버렸다. 시아가 토라져서 뒤돌아서자, 태상은 사내를 향해서 말했다.

 "혹시 그 결정을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가능합니다만. 대체 무슨 기능이 있는지 저로써는 잘 모르겠더군요. 단지 매우 귀한 것이라고 저의 안내서인 레키가 그러더군요."

 라면서 가방에서 하얀 결정을 꺼내드는 사내. 태상은 결정을 자세히 들여다 보다가 몇번 만져보기도 하더니 곧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마법적인 반응은 없군요. 대체 이건 뭔지."

 "당신들도 아타락시아의 결정이 있습니까?"

 "저기 아가씨가 가지고 있죠. 하지만 보여주지는 않을껍니다. 꽤나 욕심이 많은 아가씨니까요."

 태상의 친절한 설명에 시아는 태상의 오른발을 지긋이 밟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아타락시아의 결정을 꺼내보이며 말했다.

 "욕심이 많기는요? 전 정말 청렴한 아가씨랍니다."

 "우윽!"

 태상은 부들부들 떨면서 땅바닥을 뒹굴수 밖에 없었다. 모두는 그런 태상을 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시엘은 한숨을 내쉬며 태상에게 말했다.

 "무덤을 파라. 무덤을 파."

 "그보다, 우리가 이것저것 정신없이 물어보면서 정작 중요한 것을 묻지 않았구려. 본인의 이름은 설경이라 하오.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실수는 있겠소?"

 설경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내자 사내역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면서 말했다.

 "물론이지요. 저의 이름은 알카드입니다. 다른 분들의 이름은?"

 "난 하이드."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하이드. 반갑게 웃으며 말하는 시엘과, 태상은 그저 웃는 표정으로 자신의 이름을 말했을 뿐이고, 카렌은 사과를 건내주면서 이름을 말했으며, 시아는 웃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간단한 소개가 끝나자 알카드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러면 저는 먼저 움직일 생각입니다만?"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저희와 함께 가실레요?"

 시아가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알카드는 잠깐 턱을 쓰다듬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죠. 어차피 아타락시아의 결정을 찾아야 하니까요. 제가 얻을 수는 없겠지만."

 그러자 태상이 팔짱을 끼며 물었다.

 "얻을 수 없다니요?"

 "3인조가 그러더군요. 각자에게 정해진 조각이 있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전 저의 조각을 얻은이상 더이상의 조각을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이겠지요."

 알카드는 자신의 가방을 두드려보이면서 말했다. 그 때문일까? 시아는 고개를 푹숙이고 말았다.

 "으윽! 잔뜩 모아서 팔면 부자가 되는건 시간 문제인데!"

 시아의 말에 알카드를 제외한 모두는 그저 한숨을 한번더 길게 내쉴 뿐이었다.


* * *


 메트로 리버 쪽으로 갈 수록 몬스터가 많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더욱 조용할 뿐이었다. 모두는 이상한 느낌도 들었지만, 일단은 몬스터들의 습격이 없어진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서로를 위로하며 목적지인 스펙터의 동굴로 향했다. 그러다가 문득 설경이 뭔가가 생각난 것처럼 검의 손잡이를 움켜잡더니 평소답지 않게 거칠게 검을 뽑으며 외쳤다.

 "魄은 非律이요. 不協이니, 다만 悽形을 淨化하노라. 斬暗劍! (백은 세상의 것이 아니요. 모든것을 부정할 뿐이니, 다만 그 슬픔을 정화하노라. 참암검{어둠을 베는 검}!)"

 하얗게 빛나는 검은 심한 진동을 일으키면서 근처의 대기를 갈랐고, 갈라진 대기에서는 구슬픈 목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더니 이윽고 사라져버렸다.

 "방심하고 있었군. 스펙터는 본디 세상에 미련을 가진 영혼들을 일컫는 말이지. 메트로 리버 착공당시 제국의 기술력은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했다고 들은 적이 있지. 덕분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결국 그 원혼들이 모여서 우리가 향하는 스펙터의 동굴에 뭉쳐있다고 들었네."

 "확실히, 좀전부터 이상하게 주위가 조용하다 싶었어요."

 "음기가 무척이나 강해서 일반적인 동물이나, 몬스터는 서식할 수가 없지. 이런곳에 오랫동안 머문다면 어느샌가 자신의 육체를 빼앗기고 말테니까 말일세."

 설경은 검객답게 영혼에 대한 몇가지 설명을 하면서 일행 모두에게 식신을 붙여주었다. 푸른 구슬형태의 식신은 일행의 주위를 돌면서 접근하는 하얀 연기들을 쳐내고 있었다. 다만 시엘의 경우에는 오히려 하얀 연기뿐만이 아니라 식신들도 근처에 다가갈 수 없었기 때문에 멀뚱히 혼자서 걸어갈 뿐이었다.

 "이건 대체 뭔지."

 시엘이 투덜거리자 설경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성기사인 자네는 원령들이 접근할 수 없겠지만, 다른사람들은 자칫 잘못하면 육체를 빼앗기게 된다네. 그래서 식신을 붙였지만, 시엘 자네의 성력이 너무 강해서 식신조차도 접근할 수 없으니 이해를 하시게나."

 "예이~ 예이~"

 라면서 투덜거리는 시엘. 어느새 숲은 하얀 안개로 가득찼고, 주위는 스산한 기운과 적적함만이 감돌 뿐이었다. 단지 시엘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의 주위로 푸른 구슬형태의 식신이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하얀 연기를 뿌리칠 뿐이었다. 책이 표시하는 방향으로 향하던 일행은 이윽고 하얀 안개 속에서 검은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거대한 동굴을 만날 수 있었다.

 "이것이 스펙터의 동굴인가? 거 되게 분위기 있구만."

 하이드가 핫핫핫! 하고서 웃었지만, 동굴 내부에서는 메이리조차 들려오지 않았다. 마치 소리조차도 먹혀버린 듯이 고요하기만 했다.

 "기분나빠요. 우으으으으으────"

 오컬트 쪽으로는 살짝 약한 시아는 설경에게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알카드는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으로 근처를 둘러보다가 입을 열었다.

 "옵니다."

 그러자 설경도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서 알카드와 같은 방향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얀 안개만 가득한 숲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림자는 뒷머리를 긁듯이 한쪽손을 머리로 올린채 말했다.

 "드디어 오셨군요. 당신들이 사신이 보낸 다른 세계의 인간들 맞죠?"

 "───────."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림자는 자문자답이라도 하는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분위기가 영꽝이네요. 우리 악마들은 결정이 다 모일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시시하게 모으도록 냅두는 것은 영 제 성깔에 않맞네요. 그래서 깜짝 프레젠트를 준비했습니다. 당신들에게 어울리는 것들이죠. 나와라."

 그림자가 한쪽손을 올리자 하늘로부터 검은 물체들이 강렬한 소음을 내며 떨어져 내렸다. 시아일행은 흔들리는 지면을 딛고서 간신히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떨어진 물체들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닌 것을 눈치챘다. 좀전의 충격으로 안개가 걷히고 검은 물체들은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냈다. 검디 검은 피부는 금속처럼 보이기도 했고, 액체처럼 꿀렁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다. 마치 설경이 최고속도로 질주하는 것처럼 빠르게 다가와서는 일행이 서있는 자리로 강력한 스매쉬를 날리고 있었다. 하지만 시엘이 가까스로 방패를 들고 가드를 굳혀 막아낼 수는 있었다.

 "크윽! 묵직하군. 이거 왠만한 청동골렘 이상이잖냐."

 [시아 - 악마의 몬스터 블래콘 입니다. 그림자 마수 달콘의 진화형태로 그림자 그 자신이 의지와 이성을 얻게된 사악한 마수입니다. 달콘처럼 직접 그림자를 공격하는 능력을 잃게 되었지만, 그대신 그림자들이기 때문에 마법적인 공격으로도 쉽게 제거할 수 없는 전설급의 마수입니다.]

 "미, 미쳤다. 이런 괴물들이 나오다니?"

 설경은 재빨리 맨처음 괴물을 불러낸 그림자를 찾기위해서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그런 그림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단지 거대하고 검은 사람형태의 물체들이 빠르게 시아 일행을 향해서 돌격해올 뿐이었다.

 "피해!"

 짧은 외침에 시아 일행은 뿔뿔히 흩어지며 그 자리에서 비켜났다. 그리곤 그자리에 나타난 것은 작은 체구의 소년이었다. 아직 앳된티가 남아있는 소년은 어개에 걸치고 있던 자기 몸에 3배는 되어보이는 검을 휘두르며 말했다.

 "흩어진 피의 조각. 파멸의 충동. 그리고 즐거움의 천국. 그 모든 것을 담아 이 검에 실어보내노라!"

 소년의 외침에 하이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친! 저건 전설의 광전사 스킬인 '모든것을 멸하는 자의 검 : 블러드 문'이잖아!?"

 순간 공간이 완전한 피빛으로 물든 것처럼 보여지더니 소년의 검이 천천히 휘둘러졌다. 그 검은 굉장히 느려보여서 누구라도 피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목표물인 블래콘은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그 검을 기다리는 것처럼 제자리에 멈춰서서는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검이 블래콘에 부딫혔다고 생각되는 순간. 피빛의 공간이 블래콘의 몸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이내에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블래콘의 표면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물리 스킬로 그림자를 깨어부수다니. 장난이 아니군."

 "저녀석이다. 아타락시아 전설의 4인방 중 한명이다."

 알카드의 말에 모두는 다시금 경악한 얼굴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아직 16~17살 밖에 안돼어 보이는 소년이 그 엄청난 전설의 인물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것처럼.

 "거기 너희들은 동굴로 들어가. 이곳은 나에게 맞겨두시라고."

 "피카냐군. 언제나처럼 힘만 쌔군요."

 "알카드씨? 아무튼 질긴 인연이군요. 그 사람들을 데리고 얼른 들어가요. 다크엔형과 베르형도 곧 올꺼니까요."

 "그럼 뒤를 부탁합니다."

 알카드는 동굴로 뛰어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머지 시아 일행들도 마지못해서 뛰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아는 잠깐 멈춰서서 이빨을 뿌드득 한번 간뒤에 소년에게 외쳤다.

 "복면 쓰고 다니는 변태에게 전해! 빚은 반드시 갚아주겠다고!"

 그러자 소년은 멍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할 뿐이었다.

 "어라? 변태?"




 *달다이라 대결전은 본디 이번편에서 끝낼 생각 이었으나, 작가의 실력 부족으로 6화로 끝마침을 공지합니다. 죄송합니다. 다음화까지는 제가 집필하겠습니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다크엔젤님의 댓글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복면을 쓰고다니는 변태라니...내가 변태라니~!! 어흐흑!! 내가!! 변태라니이~!! 흑흑흑!! ㅠㅅㅠ;;

profile_image

수은등님의 댓글

수은등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풋 변태 변태 변태!! 캬르륵 +ㅁ+

profile_image

베이더경님의 댓글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복면 쓴 변태로 완전 시아에게 낙인 찍혔군요 ㅍㅎㅎㅎㅎ.

나중에 제 케릭을 보면 뭐라고 할까요? 음침하고 미친놈일까나?? ㅎㅎ

건필!!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profile_image

베르단디ㅋ♡님의 댓글

베르단디ㅋ♡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ㄲㄲㄲ 건필입니다,...
다크행님 불쌍해요 ㄲㄲ

Total 2,713건 13 페이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533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11-25
2532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11-25
2531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11-25
2530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11-25
2529 SHI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11-23
열람중 마법선생네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11-19
2527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11-18
2526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11-18
2525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11-15
2524 신의보디가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11-15
2523 마법선생네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1-15
2522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11-14
2521 마법선생네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11-13
2520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11-12
2519 SHI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11-11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접속자 집계

오늘
826
어제
919
최대 (2005-03-19)
1,548
전체
780,479
네오의 오! 나의 여신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