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 the monad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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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다.
그러나 비릿한 혈향만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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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눈을 감았다.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기가 싫었다. 혈향을 풍기며 다가온 것들은....
늑대와 비슷한 생물이었다. 그것은 네 발로 걸으며 소년에게로 다가왔다. 소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옆에 있는 대거를 움켜줘었다. 늑대(?)중 한 마리가 쏜살같이 소년에게로 달려들었다.
촤아악!
순간이었다. 그 늑대 비슷한 생물이 소년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은. 소년의 손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그리고 주위에 피보라가 몰아쳤던 것은. 남겨진 생물들이 한 발짝, 한 발짝 소년의 주위에서 멀어졌다. 소년은 촛점이 없는 눈으로 그 생물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소년의 팔에 있는 문양이 조금씩 빛났다.
잠깐의 섬광. 그리고 그 뒤의 붉은 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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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소년은 울고 있었다. 참혹하게 도륙당한 그의 가족들을 보며...
그 늑대 비슷한 생물들에게 그렇게 된 것이었다. 소년의 대거는 피 한방울 없이 깨끗했다. 그리고 형체를 전혀 알 수 없는 고깃덩이들만이 소년의 주위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한쪽 팔이 없고 얼굴이 반쯤 잘려나간 시신으로 나무 밑둥에 누워 있었다. 소년은 차마 그 모습으 보기가 어려운 듯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시선을 돌린 소년의 눈에 비친 것은 하반신이 없는 생전에는 그의 어머니였던 시체였다.
"아아아악!"
소년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왜 자신만 살아남았는지, 운명의 기구함, 운명의 여신들의 무정함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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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기 싫다.
떠 보아야 그 시체더미 뿐일텐데, 절대로 뜨지 않겠다.
가족들도 없다. 이 세상엔...
뜰 필요 없다.
절대!
"얘. 말 좀 해봐."
누구지?
"얘!"
대체 누구...여인의 목소리...아직 소녀인가....하지만 낮설어...후훗. 내 명도 길긴 하군.
나는 힘든 입을 열었다.
"여...여기는?"
"정신이 드니?"
눈을 뜨려 했다. 떠지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놀랐다. 하지만 뭐 괜찮았다. 가족의 죽음을 지켜보기만 한 이딴 눈, 떠 지지 않는 것이 나으니까.
"으...으윽...여기는?"
"여긴 데린마을 여관이야. 어때, 일어날 수 있겠어?"
"눈이...떠지질 않아..."
"저런...가엾게도..."
"누가...날...그곳에서..."
"지나가던 상단이 널 발견했어. 모습으로 보니까 다이어 울프(Dire Wolf)와 싸운 듯 하던데. 용케 살아남았어."
살아남았다구, 이 한 몸뚱아리만? 후훗...내 가족들은? 그 사람들이 죽는 걸 속절없이 지켜보기만 한 내가?
"후훗...나 혼자만 살아남아서...후훗..."
소년의 눈에서 급기야 눈물 한 방울이 새어나왔다.
"그래도...자신이 살아남았다는 것에서...믿음을 찾아봐."
"믿음...믿음...믿음? 푸하하핫!"
소년의 눈에서는 눈물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핮지만 소년은 광소를 머금고 있었다.
"장님이 되었고, 모든 걸 잃고, 겨우 목숨만 건진 내가? 믿음? 푸하하하하..."
소년의 광소는 넋두리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는...소리없는 오열로 변했다.
그런 소년을 바라보던 소녀는 소년의 몸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내가...너의 가족이 되어 줄게."
소년은 소녀에게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어째서, 어째서 내게 이렇게 대하는 거지? 푸훗...뭐가 탐나나?"
소년의 거친 말투에도 소녀는 욱하지 않고 천천히, 급하지 않게 대답했다.
"나도 너와 같은 처지이기 때문이야..."
소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눈을 떴다.
그러나 비릿한 혈향만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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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눈을 감았다.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기가 싫었다. 혈향을 풍기며 다가온 것들은....
늑대와 비슷한 생물이었다. 그것은 네 발로 걸으며 소년에게로 다가왔다. 소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옆에 있는 대거를 움켜줘었다. 늑대(?)중 한 마리가 쏜살같이 소년에게로 달려들었다.
촤아악!
순간이었다. 그 늑대 비슷한 생물이 소년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은. 소년의 손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그리고 주위에 피보라가 몰아쳤던 것은. 남겨진 생물들이 한 발짝, 한 발짝 소년의 주위에서 멀어졌다. 소년은 촛점이 없는 눈으로 그 생물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소년의 팔에 있는 문양이 조금씩 빛났다.
잠깐의 섬광. 그리고 그 뒤의 붉은 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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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소년은 울고 있었다. 참혹하게 도륙당한 그의 가족들을 보며...
그 늑대 비슷한 생물들에게 그렇게 된 것이었다. 소년의 대거는 피 한방울 없이 깨끗했다. 그리고 형체를 전혀 알 수 없는 고깃덩이들만이 소년의 주위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한쪽 팔이 없고 얼굴이 반쯤 잘려나간 시신으로 나무 밑둥에 누워 있었다. 소년은 차마 그 모습으 보기가 어려운 듯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시선을 돌린 소년의 눈에 비친 것은 하반신이 없는 생전에는 그의 어머니였던 시체였다.
"아아아악!"
소년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왜 자신만 살아남았는지, 운명의 기구함, 운명의 여신들의 무정함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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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기 싫다.
떠 보아야 그 시체더미 뿐일텐데, 절대로 뜨지 않겠다.
가족들도 없다. 이 세상엔...
뜰 필요 없다.
절대!
"얘. 말 좀 해봐."
누구지?
"얘!"
대체 누구...여인의 목소리...아직 소녀인가....하지만 낮설어...후훗. 내 명도 길긴 하군.
나는 힘든 입을 열었다.
"여...여기는?"
"정신이 드니?"
눈을 뜨려 했다. 떠지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놀랐다. 하지만 뭐 괜찮았다. 가족의 죽음을 지켜보기만 한 이딴 눈, 떠 지지 않는 것이 나으니까.
"으...으윽...여기는?"
"여긴 데린마을 여관이야. 어때, 일어날 수 있겠어?"
"눈이...떠지질 않아..."
"저런...가엾게도..."
"누가...날...그곳에서..."
"지나가던 상단이 널 발견했어. 모습으로 보니까 다이어 울프(Dire Wolf)와 싸운 듯 하던데. 용케 살아남았어."
살아남았다구, 이 한 몸뚱아리만? 후훗...내 가족들은? 그 사람들이 죽는 걸 속절없이 지켜보기만 한 내가?
"후훗...나 혼자만 살아남아서...후훗..."
소년의 눈에서 급기야 눈물 한 방울이 새어나왔다.
"그래도...자신이 살아남았다는 것에서...믿음을 찾아봐."
"믿음...믿음...믿음? 푸하하핫!"
소년의 눈에서는 눈물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핮지만 소년은 광소를 머금고 있었다.
"장님이 되었고, 모든 걸 잃고, 겨우 목숨만 건진 내가? 믿음? 푸하하하하..."
소년의 광소는 넋두리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는...소리없는 오열로 변했다.
그런 소년을 바라보던 소녀는 소년의 몸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내가...너의 가족이 되어 줄게."
소년은 소녀에게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어째서, 어째서 내게 이렇게 대하는 거지? 푸훗...뭐가 탐나나?"
소년의 거친 말투에도 소녀는 욱하지 않고 천천히, 급하지 않게 대답했다.
"나도 너와 같은 처지이기 때문이야..."
소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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