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마법의 세계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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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오늘은 수학 여행 가는 날이다. 아침부터 기숙사 전체가 들쑥거린다.
"흐음.. "
난 고민 되었다. 어제부터 느껴지는 이 불길한 느낌..
"내 착각인가? "
더러운 느낌은 분명했으나 굳이 사서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던전이라고 해도 나한테 위협은 될 수 없을것이고.. 혹시 모르는
현자의 유산을 찾을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예비옷만 디리 챙기고 가방을 걸쳤다. 이미 정문앞에는 많은 아이들이
죽치고 있었다. 내가 늦은 걸까? 난 그들의 따가운 시선을 바가지로 받았다
"하아.. 초장부터 이러면 안돼는데.. "
한숨이 나왔다. 가뜩이나 와서 친구하나 못 사겼는데 이렇게 피곤한 생활을
하게 되다니.. ㅠ.ㅠ
"빨리들 올라타라.. "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선생이 지시를 내렸다. 뭔 일이나 되는것마냥
아이들은 앞 다투어 버스에 올랐고 나 역시 자리에 찬찬히 올랐다.
모두 자기 자리를 찾아 앉는다. 난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아무데나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내에 눈을 감았다. 얼굴에 이미 철판을 깔대로 깐 나이기
때문에 다른 놈들의 잡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왠지 서글퍼지네ㅠ.ㅠ
"안녕.. 이 자리 비면 내가 앉아도 되지? "
난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떳다. 세리아였다.
"물론이지.. "
곧이어 나는 눈을 감았다.
"세리아.. 왜 여기에 앉은거야? "
나름대로는 조용히 말한다고 하는 모양인데 내귀에 다들린다. 잡것들!
"리오한테 물어볼것도 있고해서.. 나중에봐.. "
그렇게 말한후 세리아는 내귀에 뭐라고 속삭였다.
"여보세요! 8서클 마스터님! "
난 순간 흠칫했다. 설마 그녀가 말한것이 들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과
남이 자기귀에 말하면 닭살이 돋는 그런 비슷한 이치의 조화!
"뭐.. 뭐야? "
"오늘 던전 탐험한다는데 어떻게 할 거야? "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을 멈추지 않고 이야기 하는 그녀.. 주위에서는
이미 난장판이 벌어졌다. 노래부르고 과자봉지가 날아다니고..
"난 별로 관심없어! "
"왜?? "
이봐! 유산을 찾는데 혼자가야지 같이 가면 찾더라도 어찌 하겠냐? 앙?
"그냥.. 던전같이 위험한 곳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
"흐음.. 그래?? "
뭐야. 이 느끼한 소리는! 세리아가 원래 이런애였나?
"8서클 마스터께서 이런 던전을 무서워 한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
"야.. 너 들리면 어쩔려구 그래! "
"뭐 어때.. 들으라면 들으라지.. 내 일도 아닌데.. "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획 돌리는게 아닌가!
"이봐.. 도대체 뭘 바라는거야? "
그제서야 그녀는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단 둘만의 던전탐험!"
엥? 이게 무슨 소리야.. 서..서.. 설마.. 데이트신청?
"뭐.. 뭔소리야? "
"말 그대로야. 던전탐험 둘이서만 하자구.. "
"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
"안되는지는 잘 몰라.. 하지만 난 던전을 내 마음대로 가보고 싶었어.
여러가지 공부도 될 것 같고.. 하지만 내 능력으로는 던전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잖아.. 그렇기 때문에 날 지켜줄 사람이 필요해. 그래서
부탁하는거야! "
한마디로 나한테 보디가드 하라 이소리군.. 허. 지상최강의 보디가드가
미쳤다고 너 같은 사람을 보호하겠냐? 대통령급의 거물이 부탁해도 들어줄
까 말깐데...
"생각해보고"
"빨리 생각하는게 좋을껄? 빨리 결정을 못내린다면 나 비밀을 말할꺼야! "
헉.. 비밀을.. 이게 정말!
"만약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널 죽일지도 몰라! "
난 눈에 살기를 품고서 말했다. 그런데 돌아온 반응은!
"마음대로 해! "
잉?
"넌 내가 너의 능력을 처음봤을 때 죽일수 있었어. 그 때였다면 오히려
비밀이 자연스럽게 감춰줬겠지! 그런데 넌 그러지 않았어.. 넌 날
죽일수 없을꺼야! "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 그녀.. 이게 정말 내가 아는 세리아인지 의심간다.
이거 혹시 마족이 그녀로 폴리모프한거 아냐?
"후.. 그래 내가 졌다. 나중에 둘이서만 가자"
그렇게 패배를 인정했더니 금새 웃는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내가 대단한
여자한테 걸린 모양이다.
버스는 그대로 달렸다.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고.. 3시간이 지났다
어느 한 시점이 되자 버스는 이내 멈췄다.
"다왔다. 여기가 21번째 던전인 고르고바 터널이다. "
난 주위를 둘러봤다. 산으로 온통 뒤덮여 있고 근처에는 근래에 지은듯한
여관이 2개정도 자리 잡고 있었다.
"모두 준비는 되었겠지? "
"예! "
아이들의 힘찬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피잉!
뭔가가 내 뇌리를 스쳐갔다. 마나였다. 그것도 이곳에선 접하지 못한
강한 기운!
"세리아! "
난 세리아를 다급히 불렀다.
"왜?? "
"혹시 여기 마족이 존재하냐? "
"그런걸 몰랐던거야? 물론 존재해.. 자주 나타나는건 아니지만.. 가끔..
하지만 마법사들이 나서면 금방 제거 당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욘없어"
멍청아. 그 정도가 아니야.. 이렇게 느껴지는 마나는.. 최소 8서클 이상
이라고.. 뭐 나야 걱정없지만 이 녀석들 잘못하면 위험해 진다고!..
엥? 잠깐 내가 왜 이 놈들 걱정을 해야하는거냐? 나한테 다 못되게 굴고
재수없는 녀석들 뿐이잖아. 여긴 내 세계도 아니고 .. 죽거나 말거나
상관 할 필요 없잖아..
"세리아~~~ "
아이들이 그녀를 부른다.
"난 나중에 들어갈께! "
녀석들은 아쉬운 듯이 선생들과 함께 들어갔다. 난 말 해줄까도 싶었지만
어차피 내 말을 믿을리가 없었고 별 책임감도 들지 않았다. 그래서 처신껏
잘 하리라 생각했다. 게다가 7서클 마법선생들이 4명이나 들어갔는데
무슨일 있겠어?
"왜 그래 리오? 표정이 안좋아? "
그녀가 내 맘을 눈치챘는지 말을 걸었다.
"아냐 아무것도! 신경쓰지 마.. "
"그래? 그럼 다행이고. 우린 그 동안 뭘하지? "
"그냥 여기에 있는게 좋겠어.. 정령들이나 같이 불러서 놀지 뭐.. "
"아! 맞다. 리오의 정령들.. 빨리 보여줘"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가 날 보챘다.
"알았어.. 실프 운디네 카사 노움 모두 나와! "
모두 하급정령이었으나 귀엽기는 이로 말할 수 없었다.
실프와 운디네는 우리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고 노움은 앉아서 쉴 흙의자를
만들어주었다. 카사는 잠시 날더니 세리아의 어깨에 앉았다.
"어머? 불꽃인데 뜨겁질 않아.. "
"카사는 내 명령에 의해서만 불꽃을 내뿜기 때문에 상관없어.. "
그녀는 신기한듯 카사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 때였다.
쿠콰콰콰...
던전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무.. 무슨 소리야? "
"벌써 시작된 건가? "
난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처음 느낀 무시 못할 마나.. 아마도 그 마나의
주인이 안에서 난동을 부리리라.. 게다가 마족이라고 했으니 엄청난 소환술
은 이로 말 할수 없을테니.. 아마도 죽거나 부상당하는자가 바가지로 쏟아져 나오겠지...
"무슨 소리야.. 설명해봐.. "
"아까 처음 왔을 때 마나의 양을 느꼈거든.. 근데 그 위력이 나와 비등하거
나 약간 위? 아마도 8서클 이상의 마족이 안에 있었던 것 같애! "
그말을 들은 세리아는 경악을 했다.
"그럼 왜 애초에 말하지 않은거야? "
"그냥"
내 말을 들은 그녀는 화났다는 듯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그런 무책임한 대답이 어딨어. 자세히 말해봐! "
그래? 그럼 사실대로 다 말해주지.. 충격 받지 말라고..
"나완 상관 없는데 ... "
"왜 상관이 없어.. 모두 친구들이지잖아.. "
"누가 친구라고? "
내 살기어린 눈빛에 그녀가 흠칫했다.
"누가 도대체 친구라는 거야? 길 지나가면 뒤에서 호박씨나 까는게 친구냐?
너랑 붙어다닌다고 죽이려 드는것들이 친구냐? 말 한마디 안하고 도움하나
안주는 자식들이 친구란 거야? "
내 말에 그녀는 잠시 표정을 굳혔다가 다시 말했다.
"그래도 모두 한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잖아.. 저 아이들 맘속으
로는 널 친구로 생각하고 있을꺼야! "
"헬.. 개소리 집어치워라.. 난 실질적인걸 원해.. 아무 도움도 못되는 친구
따위 필요없어! "
"너 사실은 외로운거지? "
흥.. 뭐야 갑자기..
"뭐가? "
"친구가 없어서 외로운거지? "
얼라리여.. 무슨 말이래냐?
"전혀.. 난 친구 따위 없어도 상관없어.. 나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없거든!"
"그럼 지금 너한테 아무 친구도 없다고 생각하는거야? "
"물론! "
그 말과 함께 내 고개는 살짝 돌아갔다.
"찰싹"
세리아의 손이었다. 눈물을 흘리며 날린 그녀의 손이었다.
"넌 이걸로 너의 첫 친구를 잃은거야.."
말을 끝낸 그녀는 던전으로 달려 들어갔다.
"망할! "
내 입에선 욕주가리가 튀어나왔다. 뺨을 맞아서 화가 난걸까? 그런건
아닌것 같은데.. 젠장 내가 왜 이러는거야.. 이 딴일에 뭔 관심이 있다고!
나만 편하면 된 거잖아.. 젠장.. 그런데 왜..
기분이 찹잡했다. 던전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렸다.
"프레레임! "
불의 정령왕 플레레임이 내 앞에 나타났다.
"왜 부른건가 꼬마 계약자여! "
정령왕들은 왜다 이 모양이야... 꼬마는 얼어죽을...
"부탁이 있어요.."
"뭔가? "
"방금 들어간 여자애가 있을 꺼에요.. 보호 좀 해주세요..물론 눈에 띄지
않게... "
"널 때리고 간 여자아이 말인가? "
띠용!!!
"보고 있었어요? "
"정령계에선 인간계가 모두 보이지.. 넌 우리의 계약자이기 때문에 항시
관찰하고 있다. "
내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훼손되잖아.. 왜 지들 맘대로 보고 난리야..
"어쨋든 보호해줘요.. "
"알았다"
말을 끝낸 플레레임이 사라졌다.
"하.. 난 죄없다구.. 저 놈들 다 죽어도 내 알바 아냐.. "
그런데 이 기분은 뭘까.. 아주 더러운 느낌.. 열받는 느낌.. 내 자신이
혐오스러워진다. 난 눈을 감았다. 내가 여태 살아온 세상을 살펴봤다.
어릴적은 동네 형들과 대체로 놀았다. 형들은 착해서인지 나와 아주 잘
놀아 주었고 물론 나도 형들이 좋았다. 하지만 한명 한명 이사가던 형들은
이내 모두 없어졌고 이곳엔 나 혼자 남았다. 항시 형들과 놀던 나는 내 또래의 녀석들과 친해지는 법을 몰랐다. 그 때 한 녀석이 다가와 같이 놀자고
말을 건네주었다. 난 그녀석과 같은 학교를 가게 되었고 사이도 점점 가까워 졌고 그 녀석 이외에 다른 친구는 필요없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그
는 중학교 때 사고사로 죽었다. 주위를 둘러봤을 땐 내 주위에 아무도 없었
고 그 때부터 나는 외톨이 생활을 해왔다. 나는 순간 기억이 멈춰졌다.
"망할.. "
난 욕주가리를 또 뱉어내고는 일어났다. 그리고 던전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세리아가 본 광경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어느새 파견된건지는 몰라도
마법사들이 수십명이 와 있었다. 선생과 말을 끝낸 마법사들은 수없이
몰려드는 스켈레톤들과 골렘들을 상대했다. 선생은 세리아들에게도 소리쳤다.
"4서클이 되는 학생들만 남고 모두 나가라! "
3서클인 녀석들은 모두 밖으로 나왔다. 태반 이상 이었다. 물론 그중엔
4서클도 몇명 섞여 있었다. 죽음이 두려워 같이 섞인 것일뿐!
내가 던전을 들어가고 있을 때 우르르 몰려나오는 녀석들을 보았다.
그러나 그 중에 세리아는 없었다.
콰콰쾅..
고렘들과 스켈레톤.. 게다가 가고일까지 날아다녔다. 고르고바 터널은
상당한 규모를 자랑했지만 이렇게 몬스터들이 죽을치다 보니 오히려 좁아
보일 정도였다. 세리아의 눈에 각종 마법을 시전하고 있는 마법사들과
선생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 뒤에 마법학교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4서클
에 들어선 아이들이 파이어 볼과 라이트닝 볼트 정도를 사용하면서 힘겹게
맞써고 있었다.
몬스터들의 숫자는 줄어들 줄을 몰랐다. 사라질만 하면 나타나고 사라질만
하면 나타났다. 모두는 점점 지쳐갔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세리아 역시
사람들 틈에 섞여 마법을 사용하고는 있었으나 적의 숫자에 밀려 계속
뒤로 밀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힘겹게 버티고 있는 마법사가 보인다.
그 때였다.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섬광이 마법사의 몸을 그대로 꿰뚫었다
"꺄악~ "
"으악.. "
여러가지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그리고 그들의 시야에 들어온건 나이든
중년의 사내였다. 갑자기 공중에서 나타난 그가 아이들은 쳐다보고 있었다
"인간들은 정말로 형편없군.."
나직한 남자의 말 소리를 들은 마법사들이 그에게 말했다.
"너의 정체는 무엇인가? "
"나는 마족.. 너희 쓸데없는 인간들을 제거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무슨 원한이 있어서 이러는가? "
"너희들은 우리 마족을 죽여오지 않았는가.. 그에 따른 보답이다. "
"무슨 소리! 너희가 인간세계에 나오지 않았다면 우리도 그러지 아니 하였
을 것을! "
"흥! 마족은 마계에만 있어야 한다는 법이 있는가.. 우리는 여유로운 생활
을 즐기기 위해 나왔을 뿐이다. 인간은 숫자도 많은데 하나 둘 죽는다고
피해될건 없지 않은가! "
완젼한 이기주의적 사상이었다. 자신들 편하자고 사람을 죽여도 되고 그런
짓을 한 자신들을 죽인건 죄가 된다니!
"말이 필요없군.. "
마법사의 입에서 주문이 영창되었다. 그리고 곧 그의 손가락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플레임 스트라이크 "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던 플레임 스트라이크가 그의 눈앞에서 소멸했다.
"어.. 어떻게... "
마법사는 크게 놀랐다. 놀란건 그 뿐만이 아니었다. 세리아를 비롯한
온갖 마법사들의 눈이 크게 떠졌다. 6서클의 최강이라 뽐내지는 플레임
스트라이크가 이렇게 간단히 막힐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것이다.
"훗! 인간들아.. 겨우 이 정도로 놀라는 것인가.. 인간계 최강 마법사가
현재 9서클이라지? 나 역시도 9서클이다. "
던전은 충격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9서클.. 그의 말이 맞다면 자신들은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선생들은 그런 와중에서도 학생들을
먼저 챙겼다.
"워프"
선생들은 모두 힘을 모아 학생들을 워프 시키려했다. 그러나!
워프는 가동되지 않았다.
"뭐..뭐야? "
"이봐.. 내 목적은 너희들의 목숨이다. 이미 던전에 결계를 씌워두었지..
느껴지지 않는가? "
몬스터들과 싸우는 상황에서 누가 결계의 존재를 알았겠는가...
그때서야 결계를 눈치챈 선생들은 모든게 끝났음을 알았다. 자신들은 물론
학생들도 살아나가기 힘드리라.. 그나마 전투 초반에 빠져나간 3서클 학생
들이 있었으나 자신들이 전멸하면 곧 그들의 차례가 될것은 기정사실이었다
국가 최고의 9서클 마스터가 와준다면 살아나가겠지만 그가 이곳의 사정을
알리 만무 했고 결국 그들은 죽기 살기로 싸우리고 결정을 내렸다. 학생들
한테도 모두 이 사실을 알렸고 학생들은 이미 죽을것을 얘감했는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자신들도 모르는 히든카드가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사실을!
"자아.. 장난은 그만이다. 모두 사라져라! "
그의 말이 들렸고 그들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이내 한 소리가 들려왔다
"불꽃을 다스리는 적색의 마왕이여. 그대의 숨결과 기운으로 내 앞에
있는 모든 적들에게 멸살의 불꽃을..."
다른 이들은 모르고 있었으나 세리아만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눈물이
흘렀다. 리오가 사용했던 헬 파이어.. 플레임 스트라이크 3발을 가볍게
처리한 궁극의 주문이었다.
"헬 파이어! "
마법이 발동되고 나서야 사람들은 모두 끝났다는걸 알았다. 엄청난 열기가
그들을 뒤엎자 그 때서야 그 마법이 자신들을 모두 죽일거라는걸 안것이다
모두가 포기 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헬 파이어는 어느새 그들앞에 자리하고 있었다. 죽음의 열기가 그들을 뒤엎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 헬파이어는 갑자기 소멸해 버렸다.
"프.. 플레레임! "
그랬다. 불꽃의 정령왕 플레레임이 앞에 나서 헬 파이어를 없앤것! 만약
빙계주문이었다면 플레레임을 꿰 뚫었겠으나 불을 다스리는 플레레임에게
헬 파이어는 맥없이 막혔다.
"그대가 왜 여기에 있는것인가?! "
"소환주의 명령을 받들었다! "
이들의 대화를 보고 있는 자들은 자신들이 살았다는 안도감에 사로잡혔다
엄청난 불꽃 주문을 막은 이 붉은 거인에 의해 희망을 찾은것.. 그러나
그들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대단하군.. 누군지 몰라도 불의 정령왕을 소환할 정도라니..그런 대마법사
가 이 곳에 있었단 말인가? "
마족은 기가 차다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플레레임에게 말했다.
"하지만 플레레임.. 그대가 불의 정령왕이라고는 하지만 날 당할 순 없을
텐데! "
충격이었다. 헬 파이어를 가볍게 소멸시킨 거인을 보고 당할수 없을 거라고
하다니.. 그들은 아직 자신들이 죽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걸 깨달았다
"그렇다. 나 혼자선 그대를 당할 수가 없겠지.. 하지만 날 소환한 자가
지금 이리로 오고 있다. "
"호오? 그래.. 소환주가 오고 있다 그거지 좋다. 기다려 주지! 누군지 얼굴
한번 봐야겠군! "
사람들은 다시 희망을 가졌다. 이 거인보다 강한자가 와주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사람들 틈에 섞인 세리아는 곧 이 거인의 주인이 누군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기쁨의 눈물..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가.. 그가 이리로 오고 있다. 자신들을 구해줄 마법사가!
순간 그들의 앞에 나타난건 리오네스였다. 리오를 아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9서클 마법사가 올줄 알았는데 겨우 5서클의 리오가 왔다. 5서클이
결코 낮은 급수가 아니지만 상대는 9서클 마족이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엇다.
"저런 애송이가 자넬 소환했단 말이지? 허.. 기가 차는군.. 정령왕도
나이가 들면 노망이 드는건가? 저런 녀석한테 머리를 굽히다니! "
플레레임이 말했다.
"자네는 소멸로 가는 지름길을 밟았다. 그럴 확률은 제로지만 자네가
살아서 돌아가길 빌겠네.. "
그 말을 끝으로 플레레임을 사라졌다.
"하하하하.. 이거 미치겠군.. 날 소멸시켜? 저 애송이가..? "
그러나 그의 입은 그에게로 날아온 불덩이와 함께 무겁게 닫혔다.
헬 파이어.. 그 지옥의 겁화가 그를 덥쳤다. 깜짝 놀란 그가 바리어를
쳤다. 헬 파이어는 바리어를 덮다가 이내 사라졌다. 마족은 말을 이었다
"정말 네가 9서클 이었구나. 이거 정말 재미있겠는데! "
사람들은 놀랐다. 리오의 손에서 마족이 사용한 주문과 같은 주문이
나왔다. 그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정말로 살아 나갈 수 있다는 기쁨에
젖어서..
"세리아! "
난 세리아를 불럿다.
"응.. "
울면서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난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아주었다.
"미안하다. 힘들게 해서.. "
"괜찮아.."
애써 눈물을 닦고 그녀가 웃어보인다. 난 고개를 돌려 마족에게 갔다.
"마족! "
"왜 그런가.. 인간의 마법사여.. "
"내가 너의 운명을 알아 맞혀 볼까? "
"그래.. 그것도 재미있겠군.. 그래 내 운명은 어떤가? "
난 눈을 지긋이 감았다가 말했다.
"너의 소멸이다! "
마족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
시작되려 하고있었다. 인간계 최강의 마법사와
상류 마족의 대결이!!!!
오늘은 수학 여행 가는 날이다. 아침부터 기숙사 전체가 들쑥거린다.
"흐음.. "
난 고민 되었다. 어제부터 느껴지는 이 불길한 느낌..
"내 착각인가? "
더러운 느낌은 분명했으나 굳이 사서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던전이라고 해도 나한테 위협은 될 수 없을것이고.. 혹시 모르는
현자의 유산을 찾을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예비옷만 디리 챙기고 가방을 걸쳤다. 이미 정문앞에는 많은 아이들이
죽치고 있었다. 내가 늦은 걸까? 난 그들의 따가운 시선을 바가지로 받았다
"하아.. 초장부터 이러면 안돼는데.. "
한숨이 나왔다. 가뜩이나 와서 친구하나 못 사겼는데 이렇게 피곤한 생활을
하게 되다니.. ㅠ.ㅠ
"빨리들 올라타라.. "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선생이 지시를 내렸다. 뭔 일이나 되는것마냥
아이들은 앞 다투어 버스에 올랐고 나 역시 자리에 찬찬히 올랐다.
모두 자기 자리를 찾아 앉는다. 난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아무데나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내에 눈을 감았다. 얼굴에 이미 철판을 깔대로 깐 나이기
때문에 다른 놈들의 잡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왠지 서글퍼지네ㅠ.ㅠ
"안녕.. 이 자리 비면 내가 앉아도 되지? "
난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떳다. 세리아였다.
"물론이지.. "
곧이어 나는 눈을 감았다.
"세리아.. 왜 여기에 앉은거야? "
나름대로는 조용히 말한다고 하는 모양인데 내귀에 다들린다. 잡것들!
"리오한테 물어볼것도 있고해서.. 나중에봐.. "
그렇게 말한후 세리아는 내귀에 뭐라고 속삭였다.
"여보세요! 8서클 마스터님! "
난 순간 흠칫했다. 설마 그녀가 말한것이 들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과
남이 자기귀에 말하면 닭살이 돋는 그런 비슷한 이치의 조화!
"뭐.. 뭐야? "
"오늘 던전 탐험한다는데 어떻게 할 거야? "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을 멈추지 않고 이야기 하는 그녀.. 주위에서는
이미 난장판이 벌어졌다. 노래부르고 과자봉지가 날아다니고..
"난 별로 관심없어! "
"왜?? "
이봐! 유산을 찾는데 혼자가야지 같이 가면 찾더라도 어찌 하겠냐? 앙?
"그냥.. 던전같이 위험한 곳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
"흐음.. 그래?? "
뭐야. 이 느끼한 소리는! 세리아가 원래 이런애였나?
"8서클 마스터께서 이런 던전을 무서워 한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
"야.. 너 들리면 어쩔려구 그래! "
"뭐 어때.. 들으라면 들으라지.. 내 일도 아닌데.. "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획 돌리는게 아닌가!
"이봐.. 도대체 뭘 바라는거야? "
그제서야 그녀는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단 둘만의 던전탐험!"
엥? 이게 무슨 소리야.. 서..서.. 설마.. 데이트신청?
"뭐.. 뭔소리야? "
"말 그대로야. 던전탐험 둘이서만 하자구.. "
"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
"안되는지는 잘 몰라.. 하지만 난 던전을 내 마음대로 가보고 싶었어.
여러가지 공부도 될 것 같고.. 하지만 내 능력으로는 던전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잖아.. 그렇기 때문에 날 지켜줄 사람이 필요해. 그래서
부탁하는거야! "
한마디로 나한테 보디가드 하라 이소리군.. 허. 지상최강의 보디가드가
미쳤다고 너 같은 사람을 보호하겠냐? 대통령급의 거물이 부탁해도 들어줄
까 말깐데...
"생각해보고"
"빨리 생각하는게 좋을껄? 빨리 결정을 못내린다면 나 비밀을 말할꺼야! "
헉.. 비밀을.. 이게 정말!
"만약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널 죽일지도 몰라! "
난 눈에 살기를 품고서 말했다. 그런데 돌아온 반응은!
"마음대로 해! "
잉?
"넌 내가 너의 능력을 처음봤을 때 죽일수 있었어. 그 때였다면 오히려
비밀이 자연스럽게 감춰줬겠지! 그런데 넌 그러지 않았어.. 넌 날
죽일수 없을꺼야! "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 그녀.. 이게 정말 내가 아는 세리아인지 의심간다.
이거 혹시 마족이 그녀로 폴리모프한거 아냐?
"후.. 그래 내가 졌다. 나중에 둘이서만 가자"
그렇게 패배를 인정했더니 금새 웃는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내가 대단한
여자한테 걸린 모양이다.
버스는 그대로 달렸다.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고.. 3시간이 지났다
어느 한 시점이 되자 버스는 이내 멈췄다.
"다왔다. 여기가 21번째 던전인 고르고바 터널이다. "
난 주위를 둘러봤다. 산으로 온통 뒤덮여 있고 근처에는 근래에 지은듯한
여관이 2개정도 자리 잡고 있었다.
"모두 준비는 되었겠지? "
"예! "
아이들의 힘찬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피잉!
뭔가가 내 뇌리를 스쳐갔다. 마나였다. 그것도 이곳에선 접하지 못한
강한 기운!
"세리아! "
난 세리아를 다급히 불렀다.
"왜?? "
"혹시 여기 마족이 존재하냐? "
"그런걸 몰랐던거야? 물론 존재해.. 자주 나타나는건 아니지만.. 가끔..
하지만 마법사들이 나서면 금방 제거 당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욘없어"
멍청아. 그 정도가 아니야.. 이렇게 느껴지는 마나는.. 최소 8서클 이상
이라고.. 뭐 나야 걱정없지만 이 녀석들 잘못하면 위험해 진다고!..
엥? 잠깐 내가 왜 이 놈들 걱정을 해야하는거냐? 나한테 다 못되게 굴고
재수없는 녀석들 뿐이잖아. 여긴 내 세계도 아니고 .. 죽거나 말거나
상관 할 필요 없잖아..
"세리아~~~ "
아이들이 그녀를 부른다.
"난 나중에 들어갈께! "
녀석들은 아쉬운 듯이 선생들과 함께 들어갔다. 난 말 해줄까도 싶었지만
어차피 내 말을 믿을리가 없었고 별 책임감도 들지 않았다. 그래서 처신껏
잘 하리라 생각했다. 게다가 7서클 마법선생들이 4명이나 들어갔는데
무슨일 있겠어?
"왜 그래 리오? 표정이 안좋아? "
그녀가 내 맘을 눈치챘는지 말을 걸었다.
"아냐 아무것도! 신경쓰지 마.. "
"그래? 그럼 다행이고. 우린 그 동안 뭘하지? "
"그냥 여기에 있는게 좋겠어.. 정령들이나 같이 불러서 놀지 뭐.. "
"아! 맞다. 리오의 정령들.. 빨리 보여줘"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가 날 보챘다.
"알았어.. 실프 운디네 카사 노움 모두 나와! "
모두 하급정령이었으나 귀엽기는 이로 말할 수 없었다.
실프와 운디네는 우리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고 노움은 앉아서 쉴 흙의자를
만들어주었다. 카사는 잠시 날더니 세리아의 어깨에 앉았다.
"어머? 불꽃인데 뜨겁질 않아.. "
"카사는 내 명령에 의해서만 불꽃을 내뿜기 때문에 상관없어.. "
그녀는 신기한듯 카사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 때였다.
쿠콰콰콰...
던전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무.. 무슨 소리야? "
"벌써 시작된 건가? "
난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처음 느낀 무시 못할 마나.. 아마도 그 마나의
주인이 안에서 난동을 부리리라.. 게다가 마족이라고 했으니 엄청난 소환술
은 이로 말 할수 없을테니.. 아마도 죽거나 부상당하는자가 바가지로 쏟아져 나오겠지...
"무슨 소리야.. 설명해봐.. "
"아까 처음 왔을 때 마나의 양을 느꼈거든.. 근데 그 위력이 나와 비등하거
나 약간 위? 아마도 8서클 이상의 마족이 안에 있었던 것 같애! "
그말을 들은 세리아는 경악을 했다.
"그럼 왜 애초에 말하지 않은거야? "
"그냥"
내 말을 들은 그녀는 화났다는 듯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그런 무책임한 대답이 어딨어. 자세히 말해봐! "
그래? 그럼 사실대로 다 말해주지.. 충격 받지 말라고..
"나완 상관 없는데 ... "
"왜 상관이 없어.. 모두 친구들이지잖아.. "
"누가 친구라고? "
내 살기어린 눈빛에 그녀가 흠칫했다.
"누가 도대체 친구라는 거야? 길 지나가면 뒤에서 호박씨나 까는게 친구냐?
너랑 붙어다닌다고 죽이려 드는것들이 친구냐? 말 한마디 안하고 도움하나
안주는 자식들이 친구란 거야? "
내 말에 그녀는 잠시 표정을 굳혔다가 다시 말했다.
"그래도 모두 한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잖아.. 저 아이들 맘속으
로는 널 친구로 생각하고 있을꺼야! "
"헬.. 개소리 집어치워라.. 난 실질적인걸 원해.. 아무 도움도 못되는 친구
따위 필요없어! "
"너 사실은 외로운거지? "
흥.. 뭐야 갑자기..
"뭐가? "
"친구가 없어서 외로운거지? "
얼라리여.. 무슨 말이래냐?
"전혀.. 난 친구 따위 없어도 상관없어.. 나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없거든!"
"그럼 지금 너한테 아무 친구도 없다고 생각하는거야? "
"물론! "
그 말과 함께 내 고개는 살짝 돌아갔다.
"찰싹"
세리아의 손이었다. 눈물을 흘리며 날린 그녀의 손이었다.
"넌 이걸로 너의 첫 친구를 잃은거야.."
말을 끝낸 그녀는 던전으로 달려 들어갔다.
"망할! "
내 입에선 욕주가리가 튀어나왔다. 뺨을 맞아서 화가 난걸까? 그런건
아닌것 같은데.. 젠장 내가 왜 이러는거야.. 이 딴일에 뭔 관심이 있다고!
나만 편하면 된 거잖아.. 젠장.. 그런데 왜..
기분이 찹잡했다. 던전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렸다.
"프레레임! "
불의 정령왕 플레레임이 내 앞에 나타났다.
"왜 부른건가 꼬마 계약자여! "
정령왕들은 왜다 이 모양이야... 꼬마는 얼어죽을...
"부탁이 있어요.."
"뭔가? "
"방금 들어간 여자애가 있을 꺼에요.. 보호 좀 해주세요..물론 눈에 띄지
않게... "
"널 때리고 간 여자아이 말인가? "
띠용!!!
"보고 있었어요? "
"정령계에선 인간계가 모두 보이지.. 넌 우리의 계약자이기 때문에 항시
관찰하고 있다. "
내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훼손되잖아.. 왜 지들 맘대로 보고 난리야..
"어쨋든 보호해줘요.. "
"알았다"
말을 끝낸 플레레임이 사라졌다.
"하.. 난 죄없다구.. 저 놈들 다 죽어도 내 알바 아냐.. "
그런데 이 기분은 뭘까.. 아주 더러운 느낌.. 열받는 느낌.. 내 자신이
혐오스러워진다. 난 눈을 감았다. 내가 여태 살아온 세상을 살펴봤다.
어릴적은 동네 형들과 대체로 놀았다. 형들은 착해서인지 나와 아주 잘
놀아 주었고 물론 나도 형들이 좋았다. 하지만 한명 한명 이사가던 형들은
이내 모두 없어졌고 이곳엔 나 혼자 남았다. 항시 형들과 놀던 나는 내 또래의 녀석들과 친해지는 법을 몰랐다. 그 때 한 녀석이 다가와 같이 놀자고
말을 건네주었다. 난 그녀석과 같은 학교를 가게 되었고 사이도 점점 가까워 졌고 그 녀석 이외에 다른 친구는 필요없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그
는 중학교 때 사고사로 죽었다. 주위를 둘러봤을 땐 내 주위에 아무도 없었
고 그 때부터 나는 외톨이 생활을 해왔다. 나는 순간 기억이 멈춰졌다.
"망할.. "
난 욕주가리를 또 뱉어내고는 일어났다. 그리고 던전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세리아가 본 광경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어느새 파견된건지는 몰라도
마법사들이 수십명이 와 있었다. 선생과 말을 끝낸 마법사들은 수없이
몰려드는 스켈레톤들과 골렘들을 상대했다. 선생은 세리아들에게도 소리쳤다.
"4서클이 되는 학생들만 남고 모두 나가라! "
3서클인 녀석들은 모두 밖으로 나왔다. 태반 이상 이었다. 물론 그중엔
4서클도 몇명 섞여 있었다. 죽음이 두려워 같이 섞인 것일뿐!
내가 던전을 들어가고 있을 때 우르르 몰려나오는 녀석들을 보았다.
그러나 그 중에 세리아는 없었다.
콰콰쾅..
고렘들과 스켈레톤.. 게다가 가고일까지 날아다녔다. 고르고바 터널은
상당한 규모를 자랑했지만 이렇게 몬스터들이 죽을치다 보니 오히려 좁아
보일 정도였다. 세리아의 눈에 각종 마법을 시전하고 있는 마법사들과
선생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 뒤에 마법학교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4서클
에 들어선 아이들이 파이어 볼과 라이트닝 볼트 정도를 사용하면서 힘겹게
맞써고 있었다.
몬스터들의 숫자는 줄어들 줄을 몰랐다. 사라질만 하면 나타나고 사라질만
하면 나타났다. 모두는 점점 지쳐갔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세리아 역시
사람들 틈에 섞여 마법을 사용하고는 있었으나 적의 숫자에 밀려 계속
뒤로 밀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힘겹게 버티고 있는 마법사가 보인다.
그 때였다.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섬광이 마법사의 몸을 그대로 꿰뚫었다
"꺄악~ "
"으악.. "
여러가지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그리고 그들의 시야에 들어온건 나이든
중년의 사내였다. 갑자기 공중에서 나타난 그가 아이들은 쳐다보고 있었다
"인간들은 정말로 형편없군.."
나직한 남자의 말 소리를 들은 마법사들이 그에게 말했다.
"너의 정체는 무엇인가? "
"나는 마족.. 너희 쓸데없는 인간들을 제거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무슨 원한이 있어서 이러는가? "
"너희들은 우리 마족을 죽여오지 않았는가.. 그에 따른 보답이다. "
"무슨 소리! 너희가 인간세계에 나오지 않았다면 우리도 그러지 아니 하였
을 것을! "
"흥! 마족은 마계에만 있어야 한다는 법이 있는가.. 우리는 여유로운 생활
을 즐기기 위해 나왔을 뿐이다. 인간은 숫자도 많은데 하나 둘 죽는다고
피해될건 없지 않은가! "
완젼한 이기주의적 사상이었다. 자신들 편하자고 사람을 죽여도 되고 그런
짓을 한 자신들을 죽인건 죄가 된다니!
"말이 필요없군.. "
마법사의 입에서 주문이 영창되었다. 그리고 곧 그의 손가락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플레임 스트라이크 "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던 플레임 스트라이크가 그의 눈앞에서 소멸했다.
"어.. 어떻게... "
마법사는 크게 놀랐다. 놀란건 그 뿐만이 아니었다. 세리아를 비롯한
온갖 마법사들의 눈이 크게 떠졌다. 6서클의 최강이라 뽐내지는 플레임
스트라이크가 이렇게 간단히 막힐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것이다.
"훗! 인간들아.. 겨우 이 정도로 놀라는 것인가.. 인간계 최강 마법사가
현재 9서클이라지? 나 역시도 9서클이다. "
던전은 충격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9서클.. 그의 말이 맞다면 자신들은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선생들은 그런 와중에서도 학생들을
먼저 챙겼다.
"워프"
선생들은 모두 힘을 모아 학생들을 워프 시키려했다. 그러나!
워프는 가동되지 않았다.
"뭐..뭐야? "
"이봐.. 내 목적은 너희들의 목숨이다. 이미 던전에 결계를 씌워두었지..
느껴지지 않는가? "
몬스터들과 싸우는 상황에서 누가 결계의 존재를 알았겠는가...
그때서야 결계를 눈치챈 선생들은 모든게 끝났음을 알았다. 자신들은 물론
학생들도 살아나가기 힘드리라.. 그나마 전투 초반에 빠져나간 3서클 학생
들이 있었으나 자신들이 전멸하면 곧 그들의 차례가 될것은 기정사실이었다
국가 최고의 9서클 마스터가 와준다면 살아나가겠지만 그가 이곳의 사정을
알리 만무 했고 결국 그들은 죽기 살기로 싸우리고 결정을 내렸다. 학생들
한테도 모두 이 사실을 알렸고 학생들은 이미 죽을것을 얘감했는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자신들도 모르는 히든카드가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사실을!
"자아.. 장난은 그만이다. 모두 사라져라! "
그의 말이 들렸고 그들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이내 한 소리가 들려왔다
"불꽃을 다스리는 적색의 마왕이여. 그대의 숨결과 기운으로 내 앞에
있는 모든 적들에게 멸살의 불꽃을..."
다른 이들은 모르고 있었으나 세리아만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눈물이
흘렀다. 리오가 사용했던 헬 파이어.. 플레임 스트라이크 3발을 가볍게
처리한 궁극의 주문이었다.
"헬 파이어! "
마법이 발동되고 나서야 사람들은 모두 끝났다는걸 알았다. 엄청난 열기가
그들을 뒤엎자 그 때서야 그 마법이 자신들을 모두 죽일거라는걸 안것이다
모두가 포기 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헬 파이어는 어느새 그들앞에 자리하고 있었다. 죽음의 열기가 그들을 뒤엎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 헬파이어는 갑자기 소멸해 버렸다.
"프.. 플레레임! "
그랬다. 불꽃의 정령왕 플레레임이 앞에 나서 헬 파이어를 없앤것! 만약
빙계주문이었다면 플레레임을 꿰 뚫었겠으나 불을 다스리는 플레레임에게
헬 파이어는 맥없이 막혔다.
"그대가 왜 여기에 있는것인가?! "
"소환주의 명령을 받들었다! "
이들의 대화를 보고 있는 자들은 자신들이 살았다는 안도감에 사로잡혔다
엄청난 불꽃 주문을 막은 이 붉은 거인에 의해 희망을 찾은것.. 그러나
그들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대단하군.. 누군지 몰라도 불의 정령왕을 소환할 정도라니..그런 대마법사
가 이 곳에 있었단 말인가? "
마족은 기가 차다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플레레임에게 말했다.
"하지만 플레레임.. 그대가 불의 정령왕이라고는 하지만 날 당할 순 없을
텐데! "
충격이었다. 헬 파이어를 가볍게 소멸시킨 거인을 보고 당할수 없을 거라고
하다니.. 그들은 아직 자신들이 죽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걸 깨달았다
"그렇다. 나 혼자선 그대를 당할 수가 없겠지.. 하지만 날 소환한 자가
지금 이리로 오고 있다. "
"호오? 그래.. 소환주가 오고 있다 그거지 좋다. 기다려 주지! 누군지 얼굴
한번 봐야겠군! "
사람들은 다시 희망을 가졌다. 이 거인보다 강한자가 와주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사람들 틈에 섞인 세리아는 곧 이 거인의 주인이 누군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기쁨의 눈물..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가.. 그가 이리로 오고 있다. 자신들을 구해줄 마법사가!
순간 그들의 앞에 나타난건 리오네스였다. 리오를 아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9서클 마법사가 올줄 알았는데 겨우 5서클의 리오가 왔다. 5서클이
결코 낮은 급수가 아니지만 상대는 9서클 마족이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엇다.
"저런 애송이가 자넬 소환했단 말이지? 허.. 기가 차는군.. 정령왕도
나이가 들면 노망이 드는건가? 저런 녀석한테 머리를 굽히다니! "
플레레임이 말했다.
"자네는 소멸로 가는 지름길을 밟았다. 그럴 확률은 제로지만 자네가
살아서 돌아가길 빌겠네.. "
그 말을 끝으로 플레레임을 사라졌다.
"하하하하.. 이거 미치겠군.. 날 소멸시켜? 저 애송이가..? "
그러나 그의 입은 그에게로 날아온 불덩이와 함께 무겁게 닫혔다.
헬 파이어.. 그 지옥의 겁화가 그를 덥쳤다. 깜짝 놀란 그가 바리어를
쳤다. 헬 파이어는 바리어를 덮다가 이내 사라졌다. 마족은 말을 이었다
"정말 네가 9서클 이었구나. 이거 정말 재미있겠는데! "
사람들은 놀랐다. 리오의 손에서 마족이 사용한 주문과 같은 주문이
나왔다. 그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정말로 살아 나갈 수 있다는 기쁨에
젖어서..
"세리아! "
난 세리아를 불럿다.
"응.. "
울면서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난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아주었다.
"미안하다. 힘들게 해서.. "
"괜찮아.."
애써 눈물을 닦고 그녀가 웃어보인다. 난 고개를 돌려 마족에게 갔다.
"마족! "
"왜 그런가.. 인간의 마법사여.. "
"내가 너의 운명을 알아 맞혀 볼까? "
"그래.. 그것도 재미있겠군.. 그래 내 운명은 어떤가? "
난 눈을 지긋이 감았다가 말했다.
"너의 소멸이다! "
마족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
시작되려 하고있었다. 인간계 최강의 마법사와
상류 마족의 대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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