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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A Sad Love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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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적한 카페-와인이나 고급양주를 파는 술집으로 설정-의 창가쪽에서,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카페 내에서 흘러나오는 조용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낮게 깔린 클래식 음악이, 창밖의 비와, 묘한 조화를 이우었다. 빗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창문은, 삼성동 포스코 사거리를 내비치고 있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카페 안은 한적했다. 다만 바의 아르바이트만이 술잔을, 만지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쿠스 한대가 카페 앞에 멈췄다. 운전석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 그는 뜻밖에도 20대 초반의 남자였다. 양복과, 검은 가방으로 보아서 그는 비즈니스맨인듯 하였는데, 올빽한 머리와, Made in England 양복이 그의 외양을 돋보이게 하였다. 그는 에쿠스를 주차하고는,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내 옆 넓직한 자리 4인석을 차지하고는 위스키를 한잔 시켰다. 하지만 한잔으로는 성이 안차는지 몇잔을 시키는 것을 반복하였다. 위스키 자체는 독한술이다. 그래서 쉽게 취하는 술인데 저렇게 마시다니. 그 남자는 취기오른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말하려 하였다.

 "흑흑..."

 하지만, 말보다는 울음이 먼저 나오는 듯 하였다. 뭔가 슬픈 사연이 있을 것이라 짐작한 나는 그의 옆 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술동무가 있는 쪽이 좋겠지요."

 나는 이런식의 일에 익숙하였다. 나는 능숙한 자세로, 그의 옆에 앉았다. 나는 그의 속사정을 털어놓도록 유도하였다. 남자는 예상 외로 순순히 속사정을 털어 놓았다.

* * *

 저는 한 여인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녀와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유유상종 하기를 바라는 것이겠죠. 저는 그런 가족들을 뿌리친 채 그녀와의 관계를 지속해 나갔습니다. 가족들은 그런 저를 더이상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듯한 태도를 내비쳤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녀와 함께있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제가 행복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나 봅니다.

 어느날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던 그녀 옆에는 생전 처음보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녀와 그 남자가 사이좋게 있는 것을 본 순간 저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습니다. 머리가 돌고 하늘이 노랗게 보였습니다. 며칠 후 정신을 차린 저는 그녀에게 찾아가 진실여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녀는 냉정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가족도 재산도 다 버리고 그녀를 택한 저에게 말입니다. 저는 그녀에게 눈물을 보이기 싫어서 서둘러 나왔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술에 찌들어 살기 시작하였습니다. 회사의 동료들도, 모두들 저에게 격려와 위로를 해주었지만, 저는 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저를 골리려고 장난을 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그녀가 걱정되었습니다. 저는 한때나마 제 애인이었던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녀가 입원해 있던 병원을 찾았습니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던 그녀는 더욱 수척해져 있었습니다. 의사의 말로는 위암말기에 폐기종까지 결렸답니다. 3달전에 입원을 권유했을때 입원하였다면, 살 가능성도 있었다고 합니다. 돈따위는 쌓이고 쌓인 제게 말했으면, 입원을 할 수 있었을텐데, 그녀는 왜 왜 제게 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젠장. 그녀는 제가 문안을 가자 살며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로 천사의 미소와도 같았던 그 미소를. 그녀는 그리곤 잠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잠을... 다음날 그녀는 영안실에 들어갔습니다. 얼굴에 하얀 천을 덮은 채로 말이죠.

 젠장 나는 그녀의 그런 사정도 모른 채 괜히 질투나 하고 있었을 까요. 그녀는 어쩌면 저에게 죽는 것을 보여주지 않기를 원했을지도 모릅니다. 젠장 저는 제 속좁음을 탓합니다. 젠장항 젠장할. 사내새ㄲ ㅣ 가 왜이렇게 속이 좁은거야. 흐 흐흑. 흐 흑흑. 나라는 놈은 진짜로 애인도 죽게하고 몹쓸놈이에요. 흐 흑흑. 젠장할 젠장할 나한테 말하지. 나한테...

* * *

이야기가 막바지에 도달하였을 때, 남자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어있었다. 그의 절규섞인 외침은 나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이 시대에도 이런 슬픈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그는 나에게 사정을 털어놓은 후, 위스키를 마저 마시고, 카페를 나갔다. 나가면서 그는 그녀의 유언장이라는 종이 한장을 나에게 주었다.

    -내 사랑하는 준하에게

준하가 이 글을 보고 있을 때면, 나는 땅속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겠지? 너무 흔한 유언장의 시작이지? 준하가 함께한 시간들 하나하나가, 나에게 추억이었고, 또한 기쁨이었어. 사촌오빠와 연기하여 준하랑 헤어질 때는, 정말로 가슴이 아팠어. 아니 그정도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 떠나는 준하를 보고, 나 울고 또 울었다. 나 바보같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걸. 점점 다가오는 죽음이란 존재가 느껴져. 무섭고 또한 아쉬워. 이세상에 대한 미련을 다 버리지 못했나봐. 준하랑 결혼도 해야하고, 하는데 결혼도 못하고 죽어야 하다니. 준하랑 같이 할아범 할망구 될때까지 살고 싶었는데... 이러다간 할말도 못하겠네. 마지막으로 준하야. 다음생애에서는 이런 식으로 헤어지기 없기다. 절대로. 약속.
                                                       
                                                                                          -너를 지켜주는 별이 되고싶은 수연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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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작가로 활동해 볼까.-_-;;으음..왜이렇게 단편이 재미있지.-_-;;쿨럭 쿨럭.. 약간은 슬픈 분위기의 러브송입니다. 리플 달아주세요.^^ 훗 아마 판타지 소설 홈이나, 네오홈에서 최초로 쓰는 글의 형식이 될듯 하군요. 1인칭 관찰자 시점. ㅋㅋㅋ 1인칭 관찰자 시점이 썩 쉬운게 아니군요..으으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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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태상™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커억...분량만 조금 올려서 콘티에 내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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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태상™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단편작가라...괜찮은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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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군님의 댓글

카리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 콘티 참석 안할꺼다. 그리고, 이거 분량 콘티분량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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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ㅠ.ㅠ..왠지 찡해지는군요 ㅠ.ㅠ.. 우어~~ ㅡㅡ;; 카리군님.. 단편작가로써 성공을 하시길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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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얀님의 댓글

카이얀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음.... 잼있소. 주인공이 무슨 상담원 같구려. 다만 몸담고 있는 곳이... 상담소와는 달리 술집인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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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군님의 댓글

카리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못 짚으셨구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준하요.. 나는 그저 관찰자일 뿐이오. 1인칭 관찰자 시점을 많이 접해보지는 못하셨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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