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을 부리는 자>Episode 2:세상이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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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란 정말로 빠르게 흐른다. 여름 내내 푸르던 나뭇잎도 온통
붉게 물들었다. 나무가 붉게 물든건 엘렌마을 역시 마찬가지였다.
파울로가 엘렌마을을 떠난지 벌써 한달 가까이 지났다. 마족이 나
타난 사건, 파울로의 모험담등이, 마을의 이야기 거리인 것은 파울
로가 떠난 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나는 마물의 목을 확 베어버렸지.그떄 나만큼 용기가 있는 사람
은 없었을 것이야."
대 마물전에 참전한 참전용사들이 한마디 씩 던졌다. 이 이야기 역
시 마을사람들은 곧이 곧대로 믿어버린듯 누가 어떻게 했대 라는 이
야기가 파울로의 모험담 외의 화재였다.
한편 녹색사슴의 집에선 여전히 타클란과 페우루스가 일하고 있었
다. 아이딘은 여전히 정령수련중이었고.
사실 아이딘이 말한 정령수련은 핑계에 불과하였다. 이미 바람의
정령왕을 불러들였는데, 무슨 수련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저 고요
히 명상을 하면서, 마력을 모으는 것 뿐이었다.
아이딘의 진전없던 마력모으기는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더디나마
진전을 보여서 지금은 꽤나 많은 양이 모여있었다. 어쨌든 아이딘
은 정령수련을 핑계로 또 어디선가 농떙이를 치고 있었다.
아이딘이 농땡이를 칠 장소는 뻔할 뻔자로 그 호숫가였지만 말이
다. 아이딘은 호숫가에서 고요히 명상을 하고 있었다. 아이딘은 마
음 속에서부터 편안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 * *
숲 사이로 난 작은 길. 이 길은 숲의 엘프들이 낸 길이라고 한다.
그런 숲의 작은 길 사이로 한 인간이 걷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상
당히 낮이 익었다. 검을 들고 위풍당당하게 걸어가는 그. 그는 바
로 파울로였다.
"이봐, 세레티안, 오랜 친구를 미행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태도인
가?"
파울로는 숲을 향해 말하였다. 아무도 없었던 것 같아 보였던 숲
에서, 엘프 한명이 걸어 나왔다. 금발을 뒤로 묶은 꽤나 단정하게
생긴, 엘프 하나가, 파울로를 향해 걸어왔다.
"파울로, 자네 살아 있었나?"
세레티안이라고 불린 엘프는 기쁜나머지 엘프의 체면이라는 것을
무시한채 파울로에게 달려와 포옹을 하였다.
"나보다 자그만치 400년이나 더산것이 어린애처럼 안기기는..사내
놈은 징그럽다 징그러워."
말은 그렇게 해도, 파울로 역시 기쁘긴 기뻤나보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나저나, 파울로. 왕성으로 가지 말게나. 좋지 않다네. 바람이
성에서 피바람이 불것을 말해주고 있어."
세레티안은 충고를 해주었다. 하지만 파울로의 확고하게 국어딘
뜻을 막지는 못하였다.
"이보게 세레티안. 자네도 알지않나. 왕성에서 피바람이 분다면
제일 필요로 할 존재가 바로 이 파울로일세. 내가 어찌 전하를 위
험속에 빠트릴 수 있겠는가."
"자네가 그럴줄 알았네. 가지 말라는 건 단순한 예의상이었지.
자네가 숲을 나갈때까지만 말동무를 해주겠네."
세레티안은 그렇게 말하고는 파울로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걸어왔다.
숲의 길을 따라 한시간 정도 걸었을까? 도시로 향하는 큰 길이 눈
앞에 펼쳐졌다.
"나의 배웅은 여기까지인 듯 하군. 그대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
기를."
"젠장. 이놈의 낮간지러운 대사는 언제 들어도 익숙하지 않다니까."
파울로는 사라져가는 세레티안을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 * *
세레티안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배웅하고, 다시 마을로 향해 달
렸다. 숲의 종족인 엘프는 숲에서 만큼은 경이적인 속도로 뛸 수 있
었다. 그가 숲 사이를 뚫고 마을에 도착한 것은, 친구를 배웅한 뒤
15분 후였다.
하지만 세레티안은 마을로 들어가는 것을 주저하였다. 자꾸 불길한
예감이 세레티안을 엄습해오는 것이었다.
"설마 무슨일이 있겠어?"
세레티안은 자기 자신을 안심시키며, 마을로 가는 통로인 나무문을
열고 마을로 들어섰다. 하지만 세레티안을 맞이한 것은 따스한 마을
풍경이 아니었다. 뜨거운 불길, 이리저리 너저분하게 쓰러져 있는 엘
프의 시체와 마물의 시체로 추정되는 시체.
"내가 없는 동안 마물이? 카..카사드렛"
세레티안은 순간 카사드렛을 떠올렸다. 그 비열한 녀석이, 파울로
가 살아났다는 것을 눈치 챘나보다. 그녀석은 파울로의 친구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려고 하고있어. 제... 젠장."
세레티안은 자신의 발 밑에 쓰러져 있는 엘프들의 시체를 하나하나
모아, 화장을 시켰다.
"파울로, 아무래도 자네는 나의 도움이 필요할 듯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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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입니다.
생각보다 짧죠.-_-;
쿨럭쿨럭...
에피소드 2의 내용이 대충 짐작가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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