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여신강림(4)
페이지 정보
본문
그 날부터 아침 등교 길에는 베르단디가 있어주었다.
집이라는곳을 찾아가 보지는 못했지만 베르단디가 같은 방향이라고하니 그냥 믿고 싶었다. 학교에서는 우리둘이 사귄다니 뭐니 하는 소문이 파다
했지만 기분 나쁜것 전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내가 더 좋아했을지도..
덕분에 베르단디에게 찝쩍대는 놈들도 없었고 점심시간만 되면 그녀가
싸온 맛난 도시락을 먹을 수 있어서 학교에서의 즐거움이 하나 더 늘은것
같았다.
"케이씨? "
"응? 왜?? "
"케이씨의 살아온 이야기 같은거. 제가 물어봐도 될까요? "
"음.. 물론 말해주는게 그렇게 어렵진 않지만.. 재미없을텐데? "
"아니요.. 꼭 듣고 싶은데요."
"그럼 찬찬히 말해줄께.. 우리집은 지극히 평범한 집안이었어.. 그리고 나
역시도 지극히 평범한 녀석이었고.. 내가 이렇게 변한데는 어렸을 때에
겪은 일들이 너무 힘들어서야.."
"도대체 어떤?? "
"나 지금은 이렇지만 어렸을 적에는 엄청 허약했거든.. 그래서 애들한테
많이 맞고 다녔어.. 그래도 어릴 땐 친구들이 괴롭히는 것도 심하진 않고
또 모두 사이좋게 지냈었는데.. 그게 초등학교 5학년 정도 가니까 그렇지
않더라구.. 약한놈은 항상 당하고.. 강한놈들은 약자를 우습게 알고
깔보는거야.. 물론 난 약자축에 껴서 항상 당하고 살았어.. 물론 내 성격
탓도 있었지만 말야.."
"성격이라면 대체로 어떤걸 말하시는거죠.. 지금 이렇게 좋으신 분인데.."
"아.. 그런 문제가 아니라.. 내 성격은 우선 대나무 같다고 할까나? 그러니
까 누가 불공정한 일을 해도 가끔은 휘어지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난
그런건 못보는 성격이거든. 그래서 힘으로 눌르려고 하면 난 반항했지..
하지만 돌아오는건 주먹과 발 세례 뿐이었어.. 그래서 생각했지.. 내가
생각하는 것들은 이룩하려면 내 자신이 먼저 강해져야 하겠구나 하고..
그래서 그 날 부터 미친듯이 운동을 시작했어.. 중학교에 들어가선 우슈
와 극진가라데를 배우고... 또 경험을 쌓기 위해.. 나쁘다고 소문난 녀석
은 찾아가서 싸움을 걸곤 했지..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게 된거야.."
"참 불행한 과거군요.."
"케이씨는 그래서 힘을 가지게 됬잖아요.. 하지만 그건 케이씨 자신을 위
한 일일뿐.. 남에게 한번이라도 도움을 준 적이 있었나요? "
"지금 우리 학교 애들은 충분히 내 덕을 보고 있다구.. 내가 이곳 학교의
짱이 아니었다면 아마 다른 학교 녀석들한테 매일 돈이나 뺏기고 다닐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내 덕을 보고 있는데 내가 도움을 준게 없다니
말이 좀 지나치잖아.. "
"그렇지 않아요.. 케이씨는 자신을 위해서 힘을 쓰고 있지만 그게 우연처럼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것 뿐이에요.. 그리고 귀찮은 일에 얽매이기
싫어서 친구를 멀리하는거고요? 그렇지 않나요? "
"쳇.. 시끄러워.. 니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렇게 큰소리 치는거야?
그런말 할꺼면 딴대로 가.."
"가라고 하시니 가겠어요.. 하지만 케이씨도 깨닫게 될꺼에요.. 친구란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를..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반성하는 시간이
올꺼에요.."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돌아서서 가버렸다. 전부다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왠지 시인하고 싶지 않았다. 내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수업에
들어가서도 그녀와 나는 한마디도 하지를 않았다. 서로 마음속엔 할말이
수도 없이 있었지만.. 말을 꺼낼수가 없었다.
다음날..
"저기.. "
"저기.."
"케이씨 먼저 말하세요.."
"아냐 먼저 말해.."
"저.. 어제는 죄송했어요.. 제가 너무 심한 말을 해서.."
"아냐.. 다 맞는 말이었는걸.. 쓸데없이 화내서 미안해.."
"저 그럼.. 용서해 주실거죠? "
"용서는 무슨 용서.. 친구끼리 미안하다고 하는거 아니래.."
"훗.. 네..^^ "
이 녀석이 내 곁에 있어준 후로는 내 마음속의 그늘이 하나 둘 씩..
지워져 가는 느낌이 든다. 뭐라고 말할수 있을까.. 빛이 들어오지
않는 동굴속에 딱 한줄기의 빛줄기가 들어왔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그 하나가 계속 이어저.. 환하게 비춰주기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자자.. 너희들도 이제 곧 3학년이야.. 부지런히
공부해라.. 대학교는 나와야지 밥벌이 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 공부들
열심히 해라.. "
"저 케이씨"
"응?? "
"공부 하실거죠? "
"이제와서 공부는 무슨.. "
"하지만 케이씨 책엔 항상 정리를 다 하잖아요.. 그건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거 아니에요..? "
"반에서 중간은 유지해야 하니까.. 안 그럼 난 학교에 다니지도 못할껄.. "
"음.. 그런가요.. 그럼 이제부턴 반에서 다섯손가락 안에는 들어봐야죠.."
"뭐?? 하하하.. 무리야 무리.. 내 머리로 무슨 .. "
"어머?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거에요? 자요.. 따라와요.."
"어.. 어딜가게.. ? "
"제가 공부 가르쳐드릴테니 이번에 열심히 하셔서 무시 당하지 말라고요."
"이봐.. 너 공부는 잘하고 나서 그런 소리를 하는거야? "
"케이씨도.. 이거 보실래요? "
헉.. 1등이다. 모의고사 1등.. 얘가 이렇게 공부를 잘하는 녀석이었나?
"자... 이제 더 할 말 없으시죠? 그럼 가요.. 부지런히 해두어야죠.."
"아.. 그래 알았다 알았어.. 도무지 너한테는 못당하겠다"
하긴 이 녀석이 있고나서 내 성격도 많이 부드러워 진건 같다.
주위 애들도 나를 그다지 피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말 걸기는 뭐 한것 같지
만 적어도 한공간에서 날 피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가끔씩 먼저 말을 거는
녀석들도 있다. 남자보다도 여자쪽에서 말을 먼저 걸어주다니.. 허허..
이거 참... 그날 부터 나는 베르단디와 메일 방과 후에 공부를 하기 시작
했다. 12시에서 1시는 기본이요.. 어느날은 3시까지도 공부를 했다.
나야 워낙에 체력이 좋은 놈이라 그렇다 지지만. 이녀석은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지.. 가끔 책상에서 힘들게 조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전부다 나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거니까.. 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여신이 잠을 자는 듯한.. 그런 환상에 빠진다. 역시 나 이녀석을...
"아.. 케이씨.. 죄송해요.. 제가 잠깐 잠들었었나봐요."
"아... 아냐.. 여기서 부터는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인걸.. 힘들면
먼저 가서 자는게 어때? 난 괜찮으니까... 나 때문에 힘들게 있지 않아도
돼.. "
"괜찮아요.. 더 하도록해요.. "
아무래도 불안하다. 이 녀석 너무 힘들어보여.. 10분정도만 있다가
못이기는척 일어나야겠다.
"음.. 피곤해.. 베르단디 이만 갈까? "
"전 괜찮아요.. 하시던거 계속 하세요.."
"아냐. 내가 너무 졸려서 그래.. 안하던 공부를 이렇게 했는데 멀쩡할리가
없잖아.. 빨리 가자.. 나 정말 졸려.."
"그러시다면.."
다행이다. 이 녀석 이러다가 쓰러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전철 시간은
끝난것 같은데.. 택시라도 잡는수밖에..
"응?? "
뭐야.. 이녀석.. 괜찮다고 하더니.. 그냥 잠들어 버렸네.. 훗..
"택시.."
"예.. 젊은 학생들이시군요.. 그래 학교 가는 길인가요? 학교 가기엔 엄청
이른 시간이데.."
"집에가는 거에요 집에.. 빨리 가주세요.."
"예.. 그러도록 하죠.."
"아저씨.. "
" 예? "
"돈 더나와도 좋으니까 천천히 가주세요.. "
"예.. 알겠습니다."
힘들면 굳이 깨지 않아도 돼.. 마음 편히 쉬어라..
그녀의 머리를 내 어깨에 대었다. 아름다운 여신처럼 내 어깨에서 잠든
그녀를 보고 있는 내 모습.. 어딘가 변한것 같은 내모습.. 나도 겪는건가..
"다 왔습니다."
"여기 돈이요.. "
"자 이제부터 어쩐다.. 이 녀석 집도 모르니 데려다 줄수도 없고..
어쩔수 없지.."
결국 난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야심한 시간이라 부모님도 다 잠드셨
다.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물론 난 바닥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지만은 말이다.
"응.. 여기는 ?? "
"케이씨? "
"고마워요.. 제가 잠들어 버린 절 .. 케이씨 집에.. 저 때문에 아래에서..
정말로 고마워요.. 케이씨.. "
"부모님께 들키면 곤란할것 같으니 일찍 나가야겠군요.."
그녀는 그렇게 일찍 집을 나섰다. 학교에서 만났을 때에 그녀는 환하게
웃어주었고 나도 멋모르게 따라 웃어버렸다. 그렇게 수일이 지난후
3학년 첫 중간 고사날이 되었다.
"잘 할 수 있을꺼에요.. "
"글쎄.. 나같은 녀석이.."
"그 동안 공부 열심히 해왔잖아요.."
"그래.. 우선 시험은 힘껏 볼께.. "
"그럼 나중에 봐요.. "
니 웃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 이번 시험에서.. 내 행운의 여신이 되어다오
그렇게 3일이 지나갔다. 그리고 곧 대문짝만한 성적표가...
"와.. 나 이번 시험에서 많이 올랐는걸.."
"나도야 짜샤.. "
"말도 안돼? "
"뭐가 말이 안돼? 나 이번에 열심히 했다구.."
"그거 말구 저거 말야 저거.. "
"저게 뭐? 히익~~~ "
"말도 안돼.. 케.. 케이가 전교 12등..? "
"저녀석 무슨 마법을 쓴거야.. 어떻게 300등 근처에서 놀던놈이.. "
솔직히 난 그날 성적표를 보러가진 않았다.내게 그 소식을 전해준건
베르단디였고 그렇게 무덤덤한 표정을 지은 내 앞에 와서 그녀는
한마디 말만을 던지고 갔다.
"봐요.. 될거라고 했잖아요. "
처음이었다. 누군가가 도와준건.. 그리고 내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다는것
도.. 고맙다. 정말 고마워.. 널 만난건 정말 행운이야..
난 적어도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계속 될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단지
나 하나만의 소망이었다. 그렇게 몇칠이 지나지 않아서 나에게 들려온
소식은 ...
"이봐 케이... "
"응 ? 뭐야? "
"드디어 각 학교마다 일어서기 시작했어.. 이지역의 패권을 잡을려고 싸움
을 시작했다나봐.."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 그녀석..
이렇게 그의 말과 함께.. 내 지금부터의 싸움은 조용히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집이라는곳을 찾아가 보지는 못했지만 베르단디가 같은 방향이라고하니 그냥 믿고 싶었다. 학교에서는 우리둘이 사귄다니 뭐니 하는 소문이 파다
했지만 기분 나쁜것 전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내가 더 좋아했을지도..
덕분에 베르단디에게 찝쩍대는 놈들도 없었고 점심시간만 되면 그녀가
싸온 맛난 도시락을 먹을 수 있어서 학교에서의 즐거움이 하나 더 늘은것
같았다.
"케이씨? "
"응? 왜?? "
"케이씨의 살아온 이야기 같은거. 제가 물어봐도 될까요? "
"음.. 물론 말해주는게 그렇게 어렵진 않지만.. 재미없을텐데? "
"아니요.. 꼭 듣고 싶은데요."
"그럼 찬찬히 말해줄께.. 우리집은 지극히 평범한 집안이었어.. 그리고 나
역시도 지극히 평범한 녀석이었고.. 내가 이렇게 변한데는 어렸을 때에
겪은 일들이 너무 힘들어서야.."
"도대체 어떤?? "
"나 지금은 이렇지만 어렸을 적에는 엄청 허약했거든.. 그래서 애들한테
많이 맞고 다녔어.. 그래도 어릴 땐 친구들이 괴롭히는 것도 심하진 않고
또 모두 사이좋게 지냈었는데.. 그게 초등학교 5학년 정도 가니까 그렇지
않더라구.. 약한놈은 항상 당하고.. 강한놈들은 약자를 우습게 알고
깔보는거야.. 물론 난 약자축에 껴서 항상 당하고 살았어.. 물론 내 성격
탓도 있었지만 말야.."
"성격이라면 대체로 어떤걸 말하시는거죠.. 지금 이렇게 좋으신 분인데.."
"아.. 그런 문제가 아니라.. 내 성격은 우선 대나무 같다고 할까나? 그러니
까 누가 불공정한 일을 해도 가끔은 휘어지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난
그런건 못보는 성격이거든. 그래서 힘으로 눌르려고 하면 난 반항했지..
하지만 돌아오는건 주먹과 발 세례 뿐이었어.. 그래서 생각했지.. 내가
생각하는 것들은 이룩하려면 내 자신이 먼저 강해져야 하겠구나 하고..
그래서 그 날 부터 미친듯이 운동을 시작했어.. 중학교에 들어가선 우슈
와 극진가라데를 배우고... 또 경험을 쌓기 위해.. 나쁘다고 소문난 녀석
은 찾아가서 싸움을 걸곤 했지..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게 된거야.."
"참 불행한 과거군요.."
"케이씨는 그래서 힘을 가지게 됬잖아요.. 하지만 그건 케이씨 자신을 위
한 일일뿐.. 남에게 한번이라도 도움을 준 적이 있었나요? "
"지금 우리 학교 애들은 충분히 내 덕을 보고 있다구.. 내가 이곳 학교의
짱이 아니었다면 아마 다른 학교 녀석들한테 매일 돈이나 뺏기고 다닐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내 덕을 보고 있는데 내가 도움을 준게 없다니
말이 좀 지나치잖아.. "
"그렇지 않아요.. 케이씨는 자신을 위해서 힘을 쓰고 있지만 그게 우연처럼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것 뿐이에요.. 그리고 귀찮은 일에 얽매이기
싫어서 친구를 멀리하는거고요? 그렇지 않나요? "
"쳇.. 시끄러워.. 니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렇게 큰소리 치는거야?
그런말 할꺼면 딴대로 가.."
"가라고 하시니 가겠어요.. 하지만 케이씨도 깨닫게 될꺼에요.. 친구란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를..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반성하는 시간이
올꺼에요.."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돌아서서 가버렸다. 전부다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왠지 시인하고 싶지 않았다. 내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수업에
들어가서도 그녀와 나는 한마디도 하지를 않았다. 서로 마음속엔 할말이
수도 없이 있었지만.. 말을 꺼낼수가 없었다.
다음날..
"저기.. "
"저기.."
"케이씨 먼저 말하세요.."
"아냐 먼저 말해.."
"저.. 어제는 죄송했어요.. 제가 너무 심한 말을 해서.."
"아냐.. 다 맞는 말이었는걸.. 쓸데없이 화내서 미안해.."
"저 그럼.. 용서해 주실거죠? "
"용서는 무슨 용서.. 친구끼리 미안하다고 하는거 아니래.."
"훗.. 네..^^ "
이 녀석이 내 곁에 있어준 후로는 내 마음속의 그늘이 하나 둘 씩..
지워져 가는 느낌이 든다. 뭐라고 말할수 있을까.. 빛이 들어오지
않는 동굴속에 딱 한줄기의 빛줄기가 들어왔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그 하나가 계속 이어저.. 환하게 비춰주기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자자.. 너희들도 이제 곧 3학년이야.. 부지런히
공부해라.. 대학교는 나와야지 밥벌이 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 공부들
열심히 해라.. "
"저 케이씨"
"응?? "
"공부 하실거죠? "
"이제와서 공부는 무슨.. "
"하지만 케이씨 책엔 항상 정리를 다 하잖아요.. 그건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거 아니에요..? "
"반에서 중간은 유지해야 하니까.. 안 그럼 난 학교에 다니지도 못할껄.. "
"음.. 그런가요.. 그럼 이제부턴 반에서 다섯손가락 안에는 들어봐야죠.."
"뭐?? 하하하.. 무리야 무리.. 내 머리로 무슨 .. "
"어머?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거에요? 자요.. 따라와요.."
"어.. 어딜가게.. ? "
"제가 공부 가르쳐드릴테니 이번에 열심히 하셔서 무시 당하지 말라고요."
"이봐.. 너 공부는 잘하고 나서 그런 소리를 하는거야? "
"케이씨도.. 이거 보실래요? "
헉.. 1등이다. 모의고사 1등.. 얘가 이렇게 공부를 잘하는 녀석이었나?
"자... 이제 더 할 말 없으시죠? 그럼 가요.. 부지런히 해두어야죠.."
"아.. 그래 알았다 알았어.. 도무지 너한테는 못당하겠다"
하긴 이 녀석이 있고나서 내 성격도 많이 부드러워 진건 같다.
주위 애들도 나를 그다지 피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말 걸기는 뭐 한것 같지
만 적어도 한공간에서 날 피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가끔씩 먼저 말을 거는
녀석들도 있다. 남자보다도 여자쪽에서 말을 먼저 걸어주다니.. 허허..
이거 참... 그날 부터 나는 베르단디와 메일 방과 후에 공부를 하기 시작
했다. 12시에서 1시는 기본이요.. 어느날은 3시까지도 공부를 했다.
나야 워낙에 체력이 좋은 놈이라 그렇다 지지만. 이녀석은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지.. 가끔 책상에서 힘들게 조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전부다 나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거니까.. 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여신이 잠을 자는 듯한.. 그런 환상에 빠진다. 역시 나 이녀석을...
"아.. 케이씨.. 죄송해요.. 제가 잠깐 잠들었었나봐요."
"아... 아냐.. 여기서 부터는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인걸.. 힘들면
먼저 가서 자는게 어때? 난 괜찮으니까... 나 때문에 힘들게 있지 않아도
돼.. "
"괜찮아요.. 더 하도록해요.. "
아무래도 불안하다. 이 녀석 너무 힘들어보여.. 10분정도만 있다가
못이기는척 일어나야겠다.
"음.. 피곤해.. 베르단디 이만 갈까? "
"전 괜찮아요.. 하시던거 계속 하세요.."
"아냐. 내가 너무 졸려서 그래.. 안하던 공부를 이렇게 했는데 멀쩡할리가
없잖아.. 빨리 가자.. 나 정말 졸려.."
"그러시다면.."
다행이다. 이 녀석 이러다가 쓰러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전철 시간은
끝난것 같은데.. 택시라도 잡는수밖에..
"응?? "
뭐야.. 이녀석.. 괜찮다고 하더니.. 그냥 잠들어 버렸네.. 훗..
"택시.."
"예.. 젊은 학생들이시군요.. 그래 학교 가는 길인가요? 학교 가기엔 엄청
이른 시간이데.."
"집에가는 거에요 집에.. 빨리 가주세요.."
"예.. 그러도록 하죠.."
"아저씨.. "
" 예? "
"돈 더나와도 좋으니까 천천히 가주세요.. "
"예.. 알겠습니다."
힘들면 굳이 깨지 않아도 돼.. 마음 편히 쉬어라..
그녀의 머리를 내 어깨에 대었다. 아름다운 여신처럼 내 어깨에서 잠든
그녀를 보고 있는 내 모습.. 어딘가 변한것 같은 내모습.. 나도 겪는건가..
"다 왔습니다."
"여기 돈이요.. "
"자 이제부터 어쩐다.. 이 녀석 집도 모르니 데려다 줄수도 없고..
어쩔수 없지.."
결국 난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야심한 시간이라 부모님도 다 잠드셨
다.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물론 난 바닥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지만은 말이다.
"응.. 여기는 ?? "
"케이씨? "
"고마워요.. 제가 잠들어 버린 절 .. 케이씨 집에.. 저 때문에 아래에서..
정말로 고마워요.. 케이씨.. "
"부모님께 들키면 곤란할것 같으니 일찍 나가야겠군요.."
그녀는 그렇게 일찍 집을 나섰다. 학교에서 만났을 때에 그녀는 환하게
웃어주었고 나도 멋모르게 따라 웃어버렸다. 그렇게 수일이 지난후
3학년 첫 중간 고사날이 되었다.
"잘 할 수 있을꺼에요.. "
"글쎄.. 나같은 녀석이.."
"그 동안 공부 열심히 해왔잖아요.."
"그래.. 우선 시험은 힘껏 볼께.. "
"그럼 나중에 봐요.. "
니 웃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 이번 시험에서.. 내 행운의 여신이 되어다오
그렇게 3일이 지나갔다. 그리고 곧 대문짝만한 성적표가...
"와.. 나 이번 시험에서 많이 올랐는걸.."
"나도야 짜샤.. "
"말도 안돼? "
"뭐가 말이 안돼? 나 이번에 열심히 했다구.."
"그거 말구 저거 말야 저거.. "
"저게 뭐? 히익~~~ "
"말도 안돼.. 케.. 케이가 전교 12등..? "
"저녀석 무슨 마법을 쓴거야.. 어떻게 300등 근처에서 놀던놈이.. "
솔직히 난 그날 성적표를 보러가진 않았다.내게 그 소식을 전해준건
베르단디였고 그렇게 무덤덤한 표정을 지은 내 앞에 와서 그녀는
한마디 말만을 던지고 갔다.
"봐요.. 될거라고 했잖아요. "
처음이었다. 누군가가 도와준건.. 그리고 내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다는것
도.. 고맙다. 정말 고마워.. 널 만난건 정말 행운이야..
난 적어도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계속 될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단지
나 하나만의 소망이었다. 그렇게 몇칠이 지나지 않아서 나에게 들려온
소식은 ...
"이봐 케이... "
"응 ? 뭐야? "
"드디어 각 학교마다 일어서기 시작했어.. 이지역의 패권을 잡을려고 싸움
을 시작했다나봐.."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 그녀석..
이렇게 그의 말과 함께.. 내 지금부터의 싸움은 조용히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댓글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