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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공간 - 에피소드1. 사라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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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상! 나의 모든것을 퍼부어서라도,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아침부터 홀 한구석에서 터렛을 펼쳐두고서 이리저리 살펴보는 베이더를 뒤로하고, 홀의 탁자에 앉았다. 그러고 보니 홀에서 청소를 하고 있거나, 카운터에서 이것저것 일을 보고 있어야할 루이즈가 보이질 않았다.

 "이봐. 베이더군. 루이즈 못봤나?"

 "음? 여관주인 말인가? 글쎄, 홀 대여료를 낼때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대체 어딜 간거야?"

 베이더는 그대로 다시 터렛의 대대적인 보수공사라면서 우당쾅쾅거리고 있었다. 뭐, 엄청난 약물의 섭취 덕분에 이제서야 간신히 움직일 수준이 되었지만, 아직은 몸에 후유증이 남았는지 온몸 여기저기의 근육들이 삐걱거리는 듯 했다. 에고고, 일단은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말이지.

 "다녀왔습니다."

 "오우~ 베르군. 혹시 루이즈를 보지는 못했나?"

 "루이즈씨요? 에, 방금전에 마을밖으로 나가시던데요?"

 "왜?"

 "모르죠. 물어보려고 했는데, 대답도 않하시고 뛰어가시던데요?"

 "이상하군. 보통 마을밖으로 나가는 NPC는 한정되어 있는데."

 "그보다 이제 움직이셔도 되나요?"

 베르는 가슴에 한가득 품고 있던 빵과 과일을 탁자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두며 말했다. 윽! 먹을 것을 보니 배가 고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각성하게 되었다.

 "이보게, 그 빵 한조각만 주면 안돼겠나? 루이즈녀석이 아무것도 주지 않고 나가버린 덕분에──"

 "뭐, 상관 없어요. 하나 드세요."

 "오우! 어디서 돈을 벌었나보군?"

 "이것저것 일을 맡아서 하고 있어요. 덕분에 요즘은 자금이 좀 여유롭죠."

 "다행이군. 자네도 잘 적응한듯 하니까 말일세."

 빵 한조각을 입에 넣고서 잘 씹고 있을때에 다시 현관문이 열리면서 피카냐가 들어왔다.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저력이라는 스킬은 조금 위험한게 아닐까 생각된다. 음──

 "헤엑! 헤엑! 코볼트 녀석들. 지난번의 원한인가. 아주 지독하게 달려드네."

 "퀘스트를 마치고 온겐가?"

 "그렇죠. 코볼트의 가죽을 구해오는 중이었죠."

 "그런데, 자네는 루이즈를 못봤나?"

 "에? 루이즈 누나요? 글쎄요? 저는 못봤는데."

 "허어, 아무도 모르다니. 어찌된 일이지?"

 피카냐는 주머니에서 뒤적거리다가 곧 투명한 광석을 꺼내들더니 베이더에게 다가갔다.

 "여기요. 이거 확실하죠?"

 "오! 이것이군. 고마워. 여기 150골드."

 "감사합니다~!"

 "그보다 베이더군. 터렛을 가지고 뭘 하는 건가?"

 "거대 좀비녀석과의 대면이후 터렛을 조금 손봐야겠다는 생각을 줄 곧 해왔지. 다행히도, 피카냐가 중요부품을 구해왔으니 조금은 쓸모 있겠어."

 베르는 음식을 주섬주섬 품안에 챙겨넣더니, 계단으로 올라가 버렸다. 뭐랄까. 조금은 할일이 없다랄까? 마을 밖으로 나가서 이리저일을 맡아서 해결하면서 이 세계에 대해서 알아봐야 할텐데── 하지만, 몸부터 챙기라는 말도 있듯이 천천히 몸을 움직여보면서 현재 상태를 체크해봤다. 뼈는 그런데로 잘 붙었다. 이 세계의 약은 현실의 그것과는 달리, 순식간에 상처를 치유하고, 부러진 뼈를 붙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것쯤은 문제가 되질 않았다. 문제는 스팀팩의 부작용인데──

 "어쩌자고 그런 무모한 짓을 했는지. 일단은 근육들은 괜찮은 것 같은데."

 한도 이상으로 근육을 움직여도 그것을 알아차릴 수 없게 하는 약이 스팀팩이기 때문에, 근육과 신경의 상태를 잘 파악해 둬야한다. 다행히도 현실세계같았으면 반쯤 폐인이 되었겠지만, 이 세계의 약품덕분에 그럴 걱정은 없었다.

 "큰일 났네! 다크엔군!"

 식당주인인 브루트씨가 여관문을 거의 부수다시피 하면서 들어왔다.

 "네?"

 "루이즈 그녀석이 사고를 쳐버렸어. 그것도 아주 큰 사고를!"

 뭐, 뭐라고?


* * *


 "사건의 발단은, 그 녀석이 나타났기 때문이야."

 "그 녀석이요?"

 "테이라."

 "에? 테이라요? 대체 누구길레 그런건가요?"

 브루트씨는 나를 바라보다가 잠시동안 아무말 없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뭐야? 이런 반응은? 어느새 베이더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모두다 탁자에 모여서 브루트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브루트씨는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루이즈에게는 두명의 언니가 있지. 그중 한명이 테이라일세. 테이라는 똑똑한 아가씨였지. 언제나 루이즈와 함께 다니면서 루이즈를 가르치고 보살피곤 했었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테이라는 건강한 편이 아니라서, 항상 잔병치레가 많았었다네. 뭐, 여기까지는 행복한 자매의 이야기겠지만─── 하지만 어느날인가? 테이라는 숲속에서 어떤 책을 발견했다네. 원래부터 똑똑한 아가씨였던 테이라는 책읽기는 것을 즐겨했었고, 그 책도 보게 되었지. 그러나, 테이라는 그 책을 본 그 다음날, 메모한장을 남겨두고 마을에서 사라졌다네."

 "메모── 요?"

 "루이즈 몰래 봤었지만── 메모에는 이렇게 적혀있더군. '드디어 찾았어. 그러니까 기다려줘. 루이즈.'라고 말일세."

 "뭘 찾았다는 거죠?"

 "글쎄? 루이즈 그 자신도 도저히 모르겠다고 하더군. 아무튼 어서 출발하게나. 분명히 북쪽 황야에서 해메이고 있을게 뻔하니깐 말일세. 언제나처럼──"

 "언제나처럼이라니, 대체?"

 "시간이 없어. 강해보여도 사실 이런 일에는 한없이 약한 루이즈니까. 서둘러주게. 자네들 네 명이서 이 일을 맡아주게나. 북쪽 황야는 동쪽 숲이나, 서쪽의 그랜다르프 평원과는 달리, 굉장히 험악한 곳이야. 잘못 했다가는 큰일을 당하기 쉽다네. 그러니 자네들도 조심하면서 가게나. 그리고 이것을───"

 브루트씨는 주머니에서 새끼 손가락 굵기의 유리병을 네 개 꺼내들었다. 안에는 맑고 투명한, 마치 물같은 액체가 들어있었다.

 "이건 다르프의 성수라네. 몸에 지니고 있으면 북쪽 황야의 어두운 그늘에 먹히지 않을껄세. 반드시 가지고 가야한다네."

 "어두운 그늘?"

 그 때에 수리를 다 끝냈는지, 베이더가 옷을 탁탁 털고 일어나면서 말했다.

 "일명 그림자 마수 달콘. 말 그대로 그림자에 붙어버린 최악의 망령이야. 이 저주받은 그림자는 희생자의 그림자를 먹어치우는데, 먹혀버린 그림자의 주인은 먹힌 부분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서 소멸당한다고 하지."

 "어떻게 그런걸 알고 있냐?"

 "들었어. 이래뵈도 사신이란 작자와 직접 만났던 몸이라니까?"

 "좋았어. 아무튼 어서 출발하자. 나도 움직일 수 있으니까."


* * *


 '북쪽 황야에 가거든 꼭 울부짖는 바위로 가보게나. 황야에 우뚝솟아오른 바위니까. 금방 눈에 띌껄세. 분명히 그 근처에서 루이즈는 헤매이고 있을 것일세.'

 라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이건 초반치고는 어마어마한 퀘스트다. 역시나 사신이라는 녀석은 우리들의 목숨을 노리고서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인가? 하지만, 일단은 루이즈의 구출이 목적이다. 아직 우리들은 5번씩 살아날 수 있지만, 루이즈는 어떨지 모르는 상태니까── 재수없는 생각은 일단 접어둬야지.

 "베이더. 터렛은 어찌 된건가?"

 "잘 가져왔지.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운송도 편리하도록 개조했으니 걱정 붙들어매셔."

 "자네, 눈밑이 약간 검게 보이네만, 회복은 다 하고 온것이겠지?"

 "음, 까먹었다."

 휘청! 대체 뭐하자는 건지.

 "저곳이다!"

 어두운 검은색의 지면이 반겨주는 북쪽 황야는 말 그대로 너무나 어두운 곳이었다. 군대군대 균열이간 대지는 그 넓고 어두운 아가리를 벌린채 희생자를 기다리는 야수의 형상의 그것이었다. 이런 곳을 헤매고 다닌다는 것인가?

 "조심하자. 달콘인지 팝콘인지하는 녀석은 이 어두운 그림자속에서 희생양을 노리니까."

 베이더는 입을 벌리고 있는 대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루이즈, 대체 뭘하고 있는거야?"


* * *


 "언니, 대체 어디로 간거야. 언니───"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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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엔젤님의 댓글

다크엔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이런 저 기지배 항상 사고를 몰고 다닌단니까!! 흠냐 역시나 묘사가 좋군 이번에는 베르단디ㅋ군차례지만

내가 특별히 이어가도록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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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단디ㅋ♡님의 댓글

베르단디ㅋ♡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홋 역시 다크엔젤님 이십니다 ㅇ _ㅇ!! 그럼저는 이번에 쉬어도 될까나?(다다음이 니다 긴장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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