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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1장 ①(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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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후후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2건 조회 376회 작성일 02-07-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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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①
                              그것은 유령인가?


 그 날 저녁, 그러니까 방금 사표를 낸 오페라 극장의 지배인 드비엔느 씨와 폴리니 씨의 퇴임을 앞둔 마지막 특별공연이 있던 바로 그 져녁, 일급 솔로 무용수 중 한 명인 소렐리 양의 의상실 안으로, 방금 폴리왹트 Polyeucte(역사주 : 17세기 코르네이유의 희곡)를 선보이고 올라온 대여섯명의 무용수들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방안은 젼혀 자연스럽지 못한 웃음소리와 시끄러운 수다, 그리고 귀청을 찢을 듯이 날카로운 비명소리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드비엔느 씨와 폴리니 씨 앞에서 낭독해야 할 환송문을 점검하느라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했던 소렐리 양은 난데없이 소란을 몰고 온 이 아가씨들에게 잔뜩 짜증이 났다. 그래서 뭔가 한 마디 해주어야겠다 싶어 획 돌아선 그녀는 그만 엄청난 충격과 함께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예쁘장한 코에 물망초 빛 눈동자, 장밋빛 볼, 그리고 백합보다 흰 목을 가진 잠므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이렇게 소리쳤기 때문이다.
 "유령이에요!"
 그리고는 얼른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었다. 소렐리 야으이 의상실은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무던하게 우아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었다. 몸 전체를 비추는 체경(體鏡)과 디방(침대 겸용의 긴 의자), 화장대, 그리고 옷장등등 꼭 필요한 가구들로 채워져 있었으며, 벽에는 옛날 르펠티에가(街)에 있던 오페라 극장의 그 좋던 시절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판화 몇 점과 함께, 베스트리스, 가르델, 뒤퐁, 비고티니 등의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무대 호출계의 종소리가 울릴 때까지 맥주나 카시스주(酒), 심지어는 독한 럼주를 홀짝거리면서 미용사들과 입씨름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수다를 떨며 공동의 방에서 시간을 때워야만 하는 무용단 아가씨들에게 그 방은 마치 궁전과도 같은 곳이었다.
 사실 소렐리 양은 꽤나 미신적인 여자였다. 그래서 잠므가 유령 얘기를 입에 올리는 걸 듣자마자 몸서리를 쳤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유령에 흥미를 가지고 있고, 더구나 오페라의 유령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그녀는 금세 호기심을 보였다.
 "정말 봤단 말이야?"
 "정말이라니까요!"
 잠므는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더는 서 있기도 힘든지 의자에 풀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그러자 말린 자둣빛 눈동자와 잉크처럼 짙은 머리에다 거무죽죽한 피부를 한 말라깽이 지리도 이렇게 덧붙이는 것이었다.
 "맞아요, 틀림없이 그였어요! 정말 흉측했다구요."
 "맞아, 맞아!"
 무용수들도 저마다 맞장구를 쳤따.
 그러면서 너나할것없이 입을 모아 얘기를, 갑자기 검은 신사복차림의 유령이, 마치 어디로부터 불쑥 솟아나오는 것처럼, 복도에서 모여있는 자신들 앞에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너무도 뜻밖의 일이라, 마치 벽에서 튀어나오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고 했다.
 "마구 돌아다니고 있다는 그 유령이었어요!"
 이제야 겨우 냉정을 되찾은 듯한 한 무용수가 내뱉듯 말했다.
 사실이었다. 벌써 몇 달 전부터 오페라 극장에선 건물 여기저기를 마치 그림자처럼 서성거린다는 검은 옷차림의 유령이 단연 화제였다. 그는 새도 모르게 연기처럼 사라져버리기 일쑤였다. 사교계의 신사나 자으이사 같은 복자으이 이 유령에 대해 사람들은 처음엔 웃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했지만, 유령의 전설은 마침내 무용단원들 사이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었다. 저마다 한두 번쯤은 이 초자연적인 존재를 목격했다고 하는가하면, 그의 저주 때문에 고생핬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니 제아무리 웃고 넘어간 무용수라도 내심 유령의 전설에서 그리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을 지경이었따. 한동안 눈에 듸지 않는다 싶으면 으레 우스꽝스럽고 망측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고, 사람들의 혹한 마음은 어김없이 유령의 존재를 떠올리곤 했다. 누가 슬픈 일을 당했거나, 무용수들간에 흔히 있는 장난질, 심지어는 분첩을 잃어버린 경우까지도 그놈의 유령, 그 오페라의 유령 탓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진짜 그를 본 것일까? 알다시피, 오페라 극장에는 꼭 유령이 아니더라도 검은 옷 입은 사람 천지다. 다만 유령에게만 있는 특별한 점은, 적나라한 해골 위에 검은 옷을 걸치고 다닌다는 사실이었다.
 적어도 무용수 아가씨들 말로는 그랬다.
 당현히 얼굴도 죽은 사라의 그것이란다.
 글쎄, 진정 믿을 만한 얘기일까? 사실 유령이 해골의 몸을 하고 다닌다는 발상은 그를 직접 보았다는 무대 장치 감독 조셉 뷔케의 목격담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풋라이트(foot-light) 바로 앞, 무대밑으로 직접 통하게 되어 있는 작은 계단에서 그 신비스런 존재와 맞닥뜨렸는데, 아주 잠깐 마주쳤음에도 도저히 지워지지 않을 기억이 각인 되었다고 한다.
 조셉 뷔케의 그 목격담이다.
 "엄청나게 비쩍 말라 보였는데, 해골이나 다름없는 골격 위로 검은 옷자락이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눈자위는 푹 꺼져 있어서 눈동자가 움직이는지 아닌지도 분간 못할 정도였죠. 한 마디로 큼직한 구멍만 퀭하니 두개 뜷려 있는 꼴이 죽은 사람의 해골바가지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뼈대에 축 늘어진 피부는 전혀 하얗지 않고, 기분 나쁘게 누르스름했습니다. 코는 옆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없는 거나 다름없어서 정말 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밖에, 이마와 귀 뒤에 서너 가닥 보이는 긴 갈색 머리털이 그나마 머리카락의 구색을 갖추고 있었지요."
 조셉 뷔케는 그 괴이한 존재를 쫒아갔지만 허사였다. 마치 마법의 조화처럼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는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1장 ①이 끝났습니다.
    힘들다..... 오페라의 유령 1장 ②장도 곧 올리겠습니다. 다른 님들이
  하루에 많이 올리지 말라니까 하루에 2~3개 정도 올리겠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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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내복파님의 댓글

빨간내복파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헉......
넘 읽기 힘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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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님의 댓글

후후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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