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약간 이상함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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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원이 친구를 만나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한잔하고
있을 때 지저분한 차림의 젊은이 한 명이 포장마차로
들어섰다.
"이 양반, 또 왔네!"
손님이 들어왔으면 반가워해야 할텐데 포장마차 주인
은 인상부터 찌푸렸다.
"오늘은 나, 종이 있수다."
젊은이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보였다.
"좋아요. 소주 한잔 줄 테니까, 조용히 먹고 가슈.
하지만 손님들 귀찮게 하면 바로 쫓겨날 줄 알아."
행동으로 보아 젊은이는 실성했거나 모자란 사람 같
았다.
"최의원님! 최의원님 맞죠? 이런데서 최의원님을 다
만나다니…"
자리에 앉아 실내를 둘러보던 젊은이가 갑자기 자리
를 박차고 일어나며 말했다.
"아, 이 양반! 또 손님들 귀찮게 하네!
그러나 젊은이는 주인의 말을 무시하고 최의원에게
다가와 최의원의 손을 덥석 잡더니 정말 감격이라도 한
것처럼 눈물까지 글썽였다.
"최의원님, 이(E)는 엠씨(MC)의 제곱이 뭔지 아십니
까?"
이 질문은 거지가 슈퍼에서 라면을 사고 백만 원짜리
수표를 낸 것처럼 예상 밖이었다.
"20세기의 천재과학자 아이시타인 아시죠? 그리고 상
대성원리도요?"
최의원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고개를 끄떡였다.
"상대성원리에 따르면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말씀도
들어보셨죠?"
다시 최의원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럼 최의원님, 앞으로 백년 뒤나 천년 뒤, 아니면
더 먼 미래에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없을 것 같습니까?"
"그렇게 아주 먼 미래라면 과학이 엄청 발달해 있을
테니, 만들 수도 있겠죠."
"난 못 만들 것 같은데…"
최의원의 친구였다.
"아주 먼 미래에라도 타임머신이 만들어진다면 후손
들이 우리를 보러 가끔씩이라도 오곤 할텐데 아직까지
미래에서 사람이 왔다는 말은 들어보지를 못했으니 하
는 말이오."
"그렇죠! 바로 그겁니다. 앞으로 500년 뒤에 첫 타임
머신이 만들어지는데, 저는 그 뒤로 다시 500년이 더
지난 세상에서 천년전의 조상님들을 만나 뵙기 위해 타
임머신을 탔죠. 그런데 오자마자 지갑을 잃어버려, 가
지고 온 종이, 아, 여기서는 그게 돈이지. 돈도 한 장
남지 않았고 만나고 싶은 위인들의 주소도 모두 잃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런데서 내가 최고로 존경하는 최
의원님을 만나다니…"
"이 사람이 미래에 그렇게 유명해지나요?"
재미있다는 듯이 최의원을 가리키며 친구가 물었다.
"물론이죠.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분인데."
황당한 젊은이의 대답에 최의원과 친구는 억지로 웃
음을 참았다.
"내가 무슨 일을 했다고 교과서에까지…?"
"미래는 현 세계와는 달라, 지금보다 훨씬 평등한 세
상이 되는데, 미래의 교과서에 실리는 위인들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인생을 진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간 평
범한 사람들, 즉 미래 기준의 위인들이죠. 물론 훌륭한
위인을 가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삶을 자세히 살펴 평
가하는 일이 뒤따르는데, 사람이면 누구나 미래의 인생
평가원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인생평가사들을 주변에 두고 있죠. 친구나 애인의 관계
로 존재할 수도 있고 여기 주인아주머니처럼 스쳐 지나
는 주변사람이 그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모두 비밀리
에 임무를 수행하니 누가 그런 임무를 수행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삶에 충실하고 모
든 주변사람들에게 친절하면 됩니다."
황당 무계한 얘기였지만 최의원은 미래에 자신이 위
인으로 평가받는다니 기분 나쁘지 않았다.
"얘가 또 술을!"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온 여인의 목소리가 포장마차
안에 울려 퍼져 대화를 중단시켰다. 뒤를 돌아보니, 60
세 정도 되는 초라한 행색의 여자가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우리 애가 정신이 성하지 못해서…"
귀찮게 해서 죄송하다고 손님들에게 사과를 하며 여
인이 젊은이를 데려가기 위해 팔을 잡아 포장마차 밖으
로 이끌었다.
"놔요!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최의원님을 드디어 만
났는데…"
그러나 젊은이는 육체적인 반항은 하지 않고 곧 여인
에게 순순히 이끌려 나갔다.
젊은이가 나가고 나서 최의원은 허공을 바라보며 한
번 허허 웃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정말 젊은이의
말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후손들에게 보여줘도 부끄
럽지 않을 만큼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있을 때 지저분한 차림의 젊은이 한 명이 포장마차로
들어섰다.
"이 양반, 또 왔네!"
손님이 들어왔으면 반가워해야 할텐데 포장마차 주인
은 인상부터 찌푸렸다.
"오늘은 나, 종이 있수다."
젊은이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보였다.
"좋아요. 소주 한잔 줄 테니까, 조용히 먹고 가슈.
하지만 손님들 귀찮게 하면 바로 쫓겨날 줄 알아."
행동으로 보아 젊은이는 실성했거나 모자란 사람 같
았다.
"최의원님! 최의원님 맞죠? 이런데서 최의원님을 다
만나다니…"
자리에 앉아 실내를 둘러보던 젊은이가 갑자기 자리
를 박차고 일어나며 말했다.
"아, 이 양반! 또 손님들 귀찮게 하네!
그러나 젊은이는 주인의 말을 무시하고 최의원에게
다가와 최의원의 손을 덥석 잡더니 정말 감격이라도 한
것처럼 눈물까지 글썽였다.
"최의원님, 이(E)는 엠씨(MC)의 제곱이 뭔지 아십니
까?"
이 질문은 거지가 슈퍼에서 라면을 사고 백만 원짜리
수표를 낸 것처럼 예상 밖이었다.
"20세기의 천재과학자 아이시타인 아시죠? 그리고 상
대성원리도요?"
최의원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고개를 끄떡였다.
"상대성원리에 따르면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말씀도
들어보셨죠?"
다시 최의원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럼 최의원님, 앞으로 백년 뒤나 천년 뒤, 아니면
더 먼 미래에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없을 것 같습니까?"
"그렇게 아주 먼 미래라면 과학이 엄청 발달해 있을
테니, 만들 수도 있겠죠."
"난 못 만들 것 같은데…"
최의원의 친구였다.
"아주 먼 미래에라도 타임머신이 만들어진다면 후손
들이 우리를 보러 가끔씩이라도 오곤 할텐데 아직까지
미래에서 사람이 왔다는 말은 들어보지를 못했으니 하
는 말이오."
"그렇죠! 바로 그겁니다. 앞으로 500년 뒤에 첫 타임
머신이 만들어지는데, 저는 그 뒤로 다시 500년이 더
지난 세상에서 천년전의 조상님들을 만나 뵙기 위해 타
임머신을 탔죠. 그런데 오자마자 지갑을 잃어버려, 가
지고 온 종이, 아, 여기서는 그게 돈이지. 돈도 한 장
남지 않았고 만나고 싶은 위인들의 주소도 모두 잃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런데서 내가 최고로 존경하는 최
의원님을 만나다니…"
"이 사람이 미래에 그렇게 유명해지나요?"
재미있다는 듯이 최의원을 가리키며 친구가 물었다.
"물론이죠.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분인데."
황당한 젊은이의 대답에 최의원과 친구는 억지로 웃
음을 참았다.
"내가 무슨 일을 했다고 교과서에까지…?"
"미래는 현 세계와는 달라, 지금보다 훨씬 평등한 세
상이 되는데, 미래의 교과서에 실리는 위인들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인생을 진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간 평
범한 사람들, 즉 미래 기준의 위인들이죠. 물론 훌륭한
위인을 가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삶을 자세히 살펴 평
가하는 일이 뒤따르는데, 사람이면 누구나 미래의 인생
평가원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인생평가사들을 주변에 두고 있죠. 친구나 애인의 관계
로 존재할 수도 있고 여기 주인아주머니처럼 스쳐 지나
는 주변사람이 그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모두 비밀리
에 임무를 수행하니 누가 그런 임무를 수행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삶에 충실하고 모
든 주변사람들에게 친절하면 됩니다."
황당 무계한 얘기였지만 최의원은 미래에 자신이 위
인으로 평가받는다니 기분 나쁘지 않았다.
"얘가 또 술을!"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온 여인의 목소리가 포장마차
안에 울려 퍼져 대화를 중단시켰다. 뒤를 돌아보니, 60
세 정도 되는 초라한 행색의 여자가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우리 애가 정신이 성하지 못해서…"
귀찮게 해서 죄송하다고 손님들에게 사과를 하며 여
인이 젊은이를 데려가기 위해 팔을 잡아 포장마차 밖으
로 이끌었다.
"놔요!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최의원님을 드디어 만
났는데…"
그러나 젊은이는 육체적인 반항은 하지 않고 곧 여인
에게 순순히 이끌려 나갔다.
젊은이가 나가고 나서 최의원은 허공을 바라보며 한
번 허허 웃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정말 젊은이의
말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후손들에게 보여줘도 부끄
럽지 않을 만큼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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