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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아미섬의 생존자들도 각각 체력의 한도에 부딪치기 시작했다. 운좋게 식량과
식수를 얻은 사람도 있었지만 그 반대로 아무것도 먹지못하고 시간을 보낸 사람도 있었다.
다행히 타케우치 교수와 안노의 경우는 교수가 충분히 준비해 온 덕분에 아직까지는 배를
곪지는 않았다. 그 둘은 지금 큰 목조다리에서 쉬고있었다. 안노는 융단처럼 엉덩이를
바닥에 부치고 한숨이 꺼져라 쉬고 있는 것에 반해 타케우치교수는 담담하게 품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불을 부치고 잠시 생각에 젖어 있었다. 본래 담배를 잘 피우지 않는 타케우치
교수였다.

‘벌써 온지 2일째 결국 아무런 실마리도 잡지 못했군…’

그리고는 다리난간에 적힌 낙서를 살며시 보았다.

“그래…생각이 났어.”
“예? 선생니임? 방금 뭔 말을 하신건가요오?”
“아아, 이 낙서를 보니까 생각이 났어. 난 어렸을 때 이 섬에 살았어. 이건 그 때, 적은
낙서야. 난, 내 과거를 찾아 여기에 온 것일 지도 몰라.”
“선생니임…”

타케우치는 어렸을 때의 기억을 되짚어보았다. 한가로운 저녁때, 부모님과 같이 저녁을
먹고 마당에 나와서 놀고있었던 기억이 났었다. 그런데 사이렌소리와 함께 거센 지진이
일어났고, 그만 집안에 계시던 부모님들은 그대로 건물에 깔리고 말았다.

‘그리고 난 할아버지댁에서 자라야했었지…’
“미안하구나, 안노 괜히 날 따라와서 이런 고생을 시키고”
“아…아니에요오. 제가 원해서 따라온 거에요오.”

그러자 안노는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지면서 손을 내저으면서 고개를 가로 저었고 그 모습에
타케우치역시 오랜만에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그러나, 그 둘의 달콤한 휴식시간을
방해하는 존재가있었다. 풀숲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검은 막대가 비져나왔고, 타앙!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을 뿜었다.

“안노!!!”
“선…생…님!’

그리고 다리밑으로 힘없이 떨어져버린 안노, 타케우치는 놀래서 얼른 다리밑으로 내려갔다.
이미 강물은 붉은 물을 하염없이 흘러보내고있었고, 안노도 힘없이 쓰러지면서 피를
흘리고있었다. 피와 묽이 구분이 가지 않았다. 타케우치교수는 있는 힘을 다해서 안노를
끌어서 붉은 물이 닫지않는 다리밑으로 데려갔고 상처를 확인했다. 안노는 숨을
거칠게 쉬면서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았다. 심장에 직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바로 아래
부분에서 피가 배어져나왔다. 타케우치는 미리챙겨둔 붕대로 지혈을 하면서 말했다.

“안노!안노! 정신차려라! 내 말들리니!?”
“학…학…선생니임…저어…죽는 건가요오? 그리고 저들처럼…하악…
괴물이…되는 건가요오?”

안노는 자신이 죽는 것보다 죽어서 저들처럼 좀비가 되는 것이 더욱 무서웠다.

“허튼소리! 죽기는 누가죽어! 지혈만 하면 괜찮을거야! 더 이상 몸이 붉은 물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해야돼!”
‘일단, 안노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야하겠지만, 나 혼자 업고가다가는 좀비들에게
 포위뒬 경우 둘다 당하고 만다. 그리고, 일단은 안노를 저격한 좀비부터 잡지
 않으면 여길 벗어나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

타케우치는 안노의 손을 잡고 굳은 결심을 해야했다. 비장한 표정을 짓더니 안노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안노, 조금만 참고 기다려라. 내가 반드시 병원에 가서 도구를 가지고 올 테니
 버텨다오! 여기서 멀지 않아!”
“학…학…선생님 차라리 절 버리고 가게요오! 선생…님의 짐…되고 싶지는 않아요오!!”
“널 여기서 죽게할수 없다! 이건 내 책임이야! 꼭 참고 기다려라!”

품속에서 리볼버를 꺼내고 다리위를 조심스럽게 올라온 타케우치 일단 환시로 안노를
저격한 좀비를 확인해보았다. 파직! 녀석은 아까전에 2명이 서있던 다리위로 올라와서
다리밑을 슬쩍 처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안노를 숨긴곳은 안쪽이라서 들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리볼버보다는 이 좀비가 들고있는 라이플이 훨씬
강력했기에 함부로 달려들수가 없었다. 그리고 혹시나 다른 좀비가 있나 확인하려고
채널 돌리듯이 환시의 시점을 변화시켰는데 바로 자신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공중에서 말이다!

“이런! 잠자리 그 자식이군!”

타앙! 간발의 차로 몸을 날리지 않았다면, 안노보다 타케우치가 더 위험할뻔했다.
피하자마자 총알이 땅바닥에 박히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몸을
굴린다음 계속 오르막길을 향해서 냅다 달렸다. 예상대로 공중을 날아다니면서
타케우치를 향해서 계속 발포하는 잠자리 좀비였지만 나무가 빽빽한 산길을 타는바람에
총알은 전부 빗나가고 말았다.

“헉,헉 정말이지 큰일이군. 총을 가진 좀비가 한마리가 아니라 2마리라니!”

2분정도 달리니 폐허가된 산장휴게소가 보였고,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숨을 고르면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잠자리 좀비는 산속까지는 쫓아오지는 않았다. 목조다리근처를
날면서 타깃이 생길때까지 주변을 맴돌았고 안노를 저격한 좀비는 계속 서있는 상태로
앞뒤로 돌아가면서 주변을 정찰할 뿐이었다. 그리고 휴게서 밖에는 현수교가 있었다.
재질은 철로 되어있어서 상당히 오랫동안 방치되었음에도 튼튼해보였다.

“일단 건너가서 반대편에서 녀석을 노릴까.”

끼익…끼익…흔들리는 현수교를 건너면서 타케우치교수는 다리 건너편에 뭔가가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드럼통과 그 옆에 기다란 고무호스가 놓여져있었다.
일단 배낭속에 고무호스를 쑤셔넣었다.

“나중에 밧줄대용으로도 쓸만할지도 몰라.”

그리고 빠른 속도로 산을 내려가는 타케우치 교수 전에 미야타가 병원으로 가기위해서
지나간 산길을 이번에는 반대로 내려가고있었다. 다시 도로가 나왔고 목조다리가 보였다.
좀비 역시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권총의 사정권에 들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접근한다고 해도 주위를 가려줄 엄폐물이 없었다.

“큭 어떻게 해야한다지…음?”

뒤를 돌아보니 흙무더기에 파묻힌 미야타의 차가 보였다. 혹시나 싶어서 트렁크를
비틀어 열어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대신 차 옆에 석유통이 하나 가득 채워져있었다.
뒤에서 저격수 좀비의 뒤통수를 치는 작전은 포기했다. 대신 다른 생각이 타케우치의
머리속을 때렸다.

“그래…여긴 출구로 나가는 길이 없어. 퇴로만 차단하면 녀석을 몰아낼 수 있을거야.”

무거운 석유통을 지고 다시 현수교를 건너가는 타케우치 건너오면서 다리골고루
기름을 뿌렸다. 그리고 다 건너와서 라이터를 꺼내고 불을 지폈다. 화르륵!
마치 곡예를 보듯이 현수교는 불바다가 되었고 타케우치는 품속에서 리볼버를
꺼내들었다.

“이제 녀석의 퇴로는 막혔다.”

그리고 다시 휴게소를 내려오면서 드럼통뒤에서 잠자리 좀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푸드드득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잠자리 경찰관좀비. 정말 징그러웠다.
타케우치는 실수하지 않게 머리를 겨냥했다. 탕!

“키익! 키이이익!”

곤충특유의 소리와함께 힘없이 추락하는 좀비 그리고 조심스럽게 산길에서 나오면서
타케우치는 쓰러진 잠자리 좀비를 건들여보았다. 급소에 제대로 맞았는지 녀석은
그대로 굳어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목조다리로 다가가는 타케우치 환시로 저격수
좀비의 상황을 체크해보았다. 다행히 녀석은 타케우치가 오는 편이 아닌 반대편을
바라보고있었다.

“지금이다!”

탓! 전력질주를 하는 타케우치 다행히 안개가 끼기 시작해서 녀석도 바로 눈치채지못했다.
철컥! 타케우치가 겨냥하자 그제서야 저격수좀비도 눈치를 채고 엽총을 들어올렸지만, 탕!
인간쪽이 더 빨랐다. 퍽! 정확하게 팔에 명중했고 그 충격에 좀비는 엽총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탕! 한발더 좀비몸에 박히자 녀석은 등을 돌려서 타케우치가
예상한대로 산길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타케우치 교수는 놈이 떨군 엽총을 매고 손에는
그대로 리볼버를 들고 추격하기 시작했다.

“감히 내 제자 안노를 총격한 놈! 너만큼은 응징하고 가리라!”

몸을 절뚝이면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좀비와 뒤에서 총을 들고 추격하는 타케우치
보통 공포영화 같으면 상황이 반대가 되어야 정석이었지만 여기는 현실이었다. 좀비가
울부짖으면서 현수교까지 도망같지만 역시 인간의 두뇌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없었다.
활활 불타는 현수교를 건너갈 수가 없었던 것이였다. 탕!탕!탕! 분노의 일격을 날리고
결국 좀비는 현수교앞에서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 좀비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해서 다시 리볼버에 탄환을 재어넣었고 좀비의 면상에 총알을 박기위에서 좀비에게
다가갔다. 신음하던 좀비는 타케우치의 얼굴을 보더니 뭔가 말을 꺼냈다.
“크…크…타…타케우치…냐?”
“음?! 어떻게 날?”

그 순간, 타케우치는 머리를 망치로 내려친 충격을 받고 말았다. 좀비를 자세히
살펴보니 인간이었다면 약 70대 먹은 할아범이었기 때문이었고, 그 좀비의 모습에
자신이 어렸을 때, 같이 돌보아주신 인자한 아저씨의 모습이 겹쳐보였기때문이었다.

“설마…시무라 아저씨?”
“커어…커어…타케…우치…타케우치…끄윽!”

말을 마친 좀비는 이내 고꾸라져버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어나고 말것이다.
그러나 타케우치는 차마 좀비를 다리밑으로 떨어뜨리지 못했다. 비록 좀비였지만, 어렸을때,
자신을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준 아저씨를 차마 던져버릴 수 가 없었다.

“일단…안노를 병원으로 데려가야겠다!”

그리고 다시 조심스럽게 안노가 있던 다리밑으로 내려간 타케우치. 그러나, 안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피자국도 이내 내리는 붉은 비에 씻겨져 흔적조차 없었다. 타케우치는 깊은
한숨을 쉬더니 다리밑에 주저앉았다.

“하아…미안하다. 안노 나 때문에…흑흑”

그러다가 비틀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추리를 해보았다. 만약, 안노가
죽지않고 살아있다면 자기 스스로 걸어서 병원쪽으로 갔을지도 모른다. 만약 안노마저
좀비가 되어버렸을 경우는 이 주변을 맴돌고 있겠지…하지만, 차마 안노가 좀비가 되었다
고 믿고싶지는 않은 타케우치 일단 아미병원으로 목적지를 바꾸어 비속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엽총과 리볼버만이 그의 곁을 지켜줄 뿐이었다. 그러나 타케우치는 모르고
있었다. 이미 병원도 좀비들에게 장악당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한편, 가류군과 헤어져서
학교에서 빠져나온 이코쿠는 피로에 지쳐서 어는 홀로 떨어진 창고에서 눈을 붙이고
있었다.

“으…으…오지마! 저리가아!”

하지만, 현재 이 섬에서는 편히 잘 수 있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좀비가
들쑤시고 다니니 과연 침대에 편히 발뻗고 주무실수 있으랴? 창고드럼통 뒤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잠꼬대를 하고있었다. 아마도 좀비에게 쫓기는 꿈이었나보다. 현실에서도 꿈에서도
이코쿠는 편하게 쉴 수가 없는 몸이었다.

“안돼…오지마아!!!”

화들짝, 꿈속에서 좀비에게 포위당해서 물어뜯기는 장면에서 눈을 뜬 이코쿠 잠에서
깨자마자 손에 든 쇠지레를 붕!붕! 휘둘렀지만 좁은 창고에서 여기저기 캉!카강! 부딪힐
뿐이었다.

“헉헉…꿈이었나? 흑흑…모두들 보고싶어…”

과연 이 아가씨는 무사히 섬을 탈출할 수 있을것인가?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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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선생네기님의 댓글

마법선생네기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아! 드디어 피와 살이 불타는 밤이 시작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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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단디ㅋ♡님의 댓글

베르단디ㅋ♡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오 드디어 다크엔젤님께서 !! 사이렌 연재 하신건가!!
반갑습니다 오랜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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