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공간 - 에피소드1. 또 한명의 모험가
페이지 정보
본문
"호오~ 이것이 사신의 공간?"
푸른 빛무리가 하늘에서 땅으로 다시 떨어져 내리고, 그 사이로 호리호리해 보이는 청년이 걸어나왔다. 청년은 피식 웃으면서 근처를 둘러보고 있었다. 약간은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청년은 주위를 둘러본 후에 허리춤에서 책을 빼내어 들었다.
[사신의 공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베이더님.]
"룰이라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서양. 대충 사신이라는 작자에게 들었으니까."
[그렇군요. 당신은 조금 특이하신 분 같네요. 저의 이름을 정해주시겠습니까?]
"이름이라. 그렇군. 앞으로 나의 도우미가 될테니── 너의 이름은 디나. 디나 디오스."
[디나 디오스. 저는 디나 디오스.]
"사신에게 직접 초대를 받다니. 이것참 대단한 녀석일까?"
스스로를 베이더라고 밝힌 청년은 천천히 마을을 향해 걸어갔다.
* * *
"아! 당신은 플레이어?"
마을 입구에 핑크머리의 소녀가 마치 나를 기다린 것처럼 나를 보며 말을 걸었다. 책이 펴지며 하얀 공간에 검은 글씨가 떠올랐다.
[퀘스트 발동 - 루이즈의 호기심 : 루이즈가 당신을 향해 호기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몇가지 부탁을 할 모양입니다.]
"플레이어라. 뭐, 그런 쪽이지."
"사신에게 들었어. 직접 사신에게 초대장을 보낸 황당한 녀석이라고 말야. 아무튼 이 곳에 온 것을 환영해."
"그런가? 너는 바깥세계에 대해서 알고 있는 녀석인가보군."
"응. 바깥세계에 대해서 알고 있는 유일한 NPC이지. 그걸 알았다면 다음은 빠르겠네? 부탁하나만 할께. 동쪽 숲에 있는 열매를 따다줘. 브루트씨가 향신료가 거의 떨어져 간다고 말했었거든. 그래서 선물을 해드리고 싶어서 그래."
갑자기 책이 파랗게 빛나더니 이윽고 빛이 수그러 졌을 때에는 글이 바뀌어 있었다. 확실히 여긴 현실세계가 아닌 모양이다.
[연계 퀘스트 - 루이즈의 부탁 : 동쪽 숲의 푸른열매를 따오면 됩니다. 0/7개 획득]
소녀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서는 그대로 돌아서 마을로 들어가 버렸다. 뭐, 마을에 들어가기도 전에 퀘스트부터 해야 하는 것인가? 적당한 손풀기 단계같군. 천천히 발걸음을 돌려 숲으로 향하려는데, 책으로부터 음성이 들려왔다.
[당신의 능력은 개방된 상태군요. 당신의 능력은 로보틱스[Robotics]입니다. 당신이 지닌 물건 중 하나를 로봇으로 만드는 능력입니다. 로봇의 능력은 사물의 쓰임새와 형태, 그리고 당신의 능력에 따라서 달라지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로보틱스라. 그것이 사신이 약속했던, 초능력이라는 것인가?"
[현재 아무런 무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몬스터와의 조우에 주의하십시요.]
책이 경고하였지만, 운이 없는 걸까?
벌서 눈앞에는 얼굴을 붕대로 칭칭 동여맨채로 손에는 이빨빠진 단검을 들고있는 도둑이 서 있었다. 녀석은 나를 보면서 잘됐다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나를 향해 달려왔다.
"지난 번에는 방심해서 맞았지만, 이번에는 안 통한다! 드래곤 따윈 없다!"
뭐, 녀석의 등뒤로 왠지 불쌍해 보이는 오오라가 짙게 배어나왔다. 흠, 이거 할 수 없군. 녀석은 씩씩거리면서 나를 향해 힘차게 달려오고 있었다. 녀석은 손을 뒤로 살짝 뺏다가, 단검을 움켜잡고서 나를 향해 찔러들어왔다. 하지만 쉽게 당해줄 수는 없지. 녀석은 정말 단순하게도 그대로 달려들어왔다. 난 슬쩍 옆으로 몸을 돌리고서는 녀석의 다리를 살짝 걸었다.
"어? 어?"
녀석이 휘청거리는 사이 나는 남자로서 하고싶지는 않았지만, 녀석의 약간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다리를 힘껏 차올렸다.
"우윽!?"
"미안하지만, 죽을 수는 없다. 나는 말이지 꼭 살아남을 꺼니까."
녀석은 남자만이 알 수 있는 그런 고통으로 일그러진채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실신해 버렸다. 녀석이 떨군 단검을 집어들었다.
[74골드를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상처입은 도적이 소유한 대거를 강탈하였습니다.]
"강탈? 뭐, 녀석은 나를 죽이려 했으니──"
동쪽 숲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책은 마치 네비게이션처럼 숲의 방향을 알려줬고, 숲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미 푸른빛의 열매가 알알히 달린 나무들이 즐비했기 때문이었다. 푸른열매를 몇 줄기 따려는 순간, 갑작스레 몸의 중심이 흐트러지며 땅바닥에 거칠게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땅바닥에 쓰러지고 나자, 갈색의 선이 내 시야를 덮쳐왔다. 몸을 옆으로 굴리자 내가 누웠던 자리로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퍼어억!
"큭! 대체 뭐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리자 길다란 나뭇가지가 마치 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게다가 나를 노리고서는 그 단단한 몸집을 이쪽으로 휘둘러대고 있었다.
"이런! 제길!"
휘릭! 푸욱!
급한대로 단검을 휘둘러 봤지만, 나뭇가지의 강도는 예상밖으로 강했다. 오히려 그나마 날이 빠진 단검이 부러지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였다.
"능력을 사용해볼까? 이봐 디나. 능력은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로봇으로 만들 물건을 오른손으로 만지면서 로보틱스라고 말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 단검으로 해봐야겠군. 로보틱스!"
[단검에 로봇의 성능을 부여합니다.]
지이이이이이잉!
단검의 손잡이에서 길다란 철봉이 튀어나오더니 단검의 칼날에 연결되었다. 그리고 단검의 칼날이 손잡이에서 불리되더니 연결된 철봉을 축으로 강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마치 피자를 자르는 그 톱과 비슷한 형상이 되었다. 하지만 회전력이 꽤나 강해서 손잡이로 꽤나 강력한 바람이 몰아쳐내렸다.
"상당히 편리하군. 자아, 톱이 되었으니 나무를 베어보도록 하실까?"
* * *
[단검의 내구도가 한계에 달했습니다. 단검 완파.]
"다행이군. 열매도 원하는 만큼 얻었으니, 슬슬 돌아가서 보상을 받으면 되겠군."
멀지는 않았지만, 돌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지럽다고 해야할까? 로봇으로 만드는 능력은 정신력의 소모가 심한듯 싶었다. 하기사 로봇으로 만들려고 단검의 구조를 변경하는 설계도를 그려야 했으니───
"단순히 변신하는게 아니고, 적절한 상황에 맞게 변화시키는 능력이군."
마을에 돌아오자, 맨처음 만났을 때처럼 핑크머리의 소녀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 구해온거야?"
"이정도면 충분하지?"
열매가 달린 나무줄기를 던져주자, 소녀는 줄기를 세심하게 살피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덜익은 것도 있지만, 일단은 쓸만큼 구해왔네. 고마워. 그 보답으로 숙소를 제공해 줄께."
"숙소?"
"자야할꺼 아냐? 안자고 너무 오랫동안 돌아다니면 건강에 않좋아. 자, 어서 따라오라구. 안내할테니까."
소녀가 앞장서서 마을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했다. 마을의 광장을 중심으로 해서 봤을때, 소녀가 말한 숙소는 광장 우측의 커다란 여관이었다. 소녀는 여관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나 역시 여관으로 따라 들어서자, 안에는 두명의 사람이 있었다. 그들도 플레이어 인 것처럼 저마다 손에 책을 들고 있었다.
"오옷? 새로운 플레이어인가?"
건장해 보이는 청년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핑크머리의 소녀는 피식웃으면서 말했다.
"그런거야. 아, 이리 들어와. 여긴 모든 플레이어의 숙소야."
"그런건가? 아무튼 돈은 받지 않는 모양인데?"
"눈치빠르네? 숙박은 무료로 제공! 물론 음식은 식당에가서 돈주고 사먹어야하고, 룸 서비스는 조금더 비싸지. 후훗──"
소녀의 설명에 대충 이해가갔다. 일단은 지낼곳을 장만할 수고는 덜은 셈이군. 그건 그렇고── 이 두사람은?
"아! 내 정신좀 봐봐. 이쪽은 먼저 이곳에 들어온 플레이어들이야. 소개는 그 책들이 해주겠지?"
청년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다크엔입니다. 잘부탁드려요."
"저야말로──"
그 다음은─── 어라?
"난 피카냐. 이름정도만 알면 되겠죠?"
조금은, 맹랑하달까.
"난 베이더. 앞으로 잘 부탁하지."
그렇게 모험은 시작되었다.
푸른 빛무리가 하늘에서 땅으로 다시 떨어져 내리고, 그 사이로 호리호리해 보이는 청년이 걸어나왔다. 청년은 피식 웃으면서 근처를 둘러보고 있었다. 약간은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청년은 주위를 둘러본 후에 허리춤에서 책을 빼내어 들었다.
[사신의 공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베이더님.]
"룰이라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서양. 대충 사신이라는 작자에게 들었으니까."
[그렇군요. 당신은 조금 특이하신 분 같네요. 저의 이름을 정해주시겠습니까?]
"이름이라. 그렇군. 앞으로 나의 도우미가 될테니── 너의 이름은 디나. 디나 디오스."
[디나 디오스. 저는 디나 디오스.]
"사신에게 직접 초대를 받다니. 이것참 대단한 녀석일까?"
스스로를 베이더라고 밝힌 청년은 천천히 마을을 향해 걸어갔다.
* * *
"아! 당신은 플레이어?"
마을 입구에 핑크머리의 소녀가 마치 나를 기다린 것처럼 나를 보며 말을 걸었다. 책이 펴지며 하얀 공간에 검은 글씨가 떠올랐다.
[퀘스트 발동 - 루이즈의 호기심 : 루이즈가 당신을 향해 호기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몇가지 부탁을 할 모양입니다.]
"플레이어라. 뭐, 그런 쪽이지."
"사신에게 들었어. 직접 사신에게 초대장을 보낸 황당한 녀석이라고 말야. 아무튼 이 곳에 온 것을 환영해."
"그런가? 너는 바깥세계에 대해서 알고 있는 녀석인가보군."
"응. 바깥세계에 대해서 알고 있는 유일한 NPC이지. 그걸 알았다면 다음은 빠르겠네? 부탁하나만 할께. 동쪽 숲에 있는 열매를 따다줘. 브루트씨가 향신료가 거의 떨어져 간다고 말했었거든. 그래서 선물을 해드리고 싶어서 그래."
갑자기 책이 파랗게 빛나더니 이윽고 빛이 수그러 졌을 때에는 글이 바뀌어 있었다. 확실히 여긴 현실세계가 아닌 모양이다.
[연계 퀘스트 - 루이즈의 부탁 : 동쪽 숲의 푸른열매를 따오면 됩니다. 0/7개 획득]
소녀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서는 그대로 돌아서 마을로 들어가 버렸다. 뭐, 마을에 들어가기도 전에 퀘스트부터 해야 하는 것인가? 적당한 손풀기 단계같군. 천천히 발걸음을 돌려 숲으로 향하려는데, 책으로부터 음성이 들려왔다.
[당신의 능력은 개방된 상태군요. 당신의 능력은 로보틱스[Robotics]입니다. 당신이 지닌 물건 중 하나를 로봇으로 만드는 능력입니다. 로봇의 능력은 사물의 쓰임새와 형태, 그리고 당신의 능력에 따라서 달라지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로보틱스라. 그것이 사신이 약속했던, 초능력이라는 것인가?"
[현재 아무런 무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몬스터와의 조우에 주의하십시요.]
책이 경고하였지만, 운이 없는 걸까?
벌서 눈앞에는 얼굴을 붕대로 칭칭 동여맨채로 손에는 이빨빠진 단검을 들고있는 도둑이 서 있었다. 녀석은 나를 보면서 잘됐다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나를 향해 달려왔다.
"지난 번에는 방심해서 맞았지만, 이번에는 안 통한다! 드래곤 따윈 없다!"
뭐, 녀석의 등뒤로 왠지 불쌍해 보이는 오오라가 짙게 배어나왔다. 흠, 이거 할 수 없군. 녀석은 씩씩거리면서 나를 향해 힘차게 달려오고 있었다. 녀석은 손을 뒤로 살짝 뺏다가, 단검을 움켜잡고서 나를 향해 찔러들어왔다. 하지만 쉽게 당해줄 수는 없지. 녀석은 정말 단순하게도 그대로 달려들어왔다. 난 슬쩍 옆으로 몸을 돌리고서는 녀석의 다리를 살짝 걸었다.
"어? 어?"
녀석이 휘청거리는 사이 나는 남자로서 하고싶지는 않았지만, 녀석의 약간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다리를 힘껏 차올렸다.
"우윽!?"
"미안하지만, 죽을 수는 없다. 나는 말이지 꼭 살아남을 꺼니까."
녀석은 남자만이 알 수 있는 그런 고통으로 일그러진채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실신해 버렸다. 녀석이 떨군 단검을 집어들었다.
[74골드를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상처입은 도적이 소유한 대거를 강탈하였습니다.]
"강탈? 뭐, 녀석은 나를 죽이려 했으니──"
동쪽 숲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책은 마치 네비게이션처럼 숲의 방향을 알려줬고, 숲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미 푸른빛의 열매가 알알히 달린 나무들이 즐비했기 때문이었다. 푸른열매를 몇 줄기 따려는 순간, 갑작스레 몸의 중심이 흐트러지며 땅바닥에 거칠게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땅바닥에 쓰러지고 나자, 갈색의 선이 내 시야를 덮쳐왔다. 몸을 옆으로 굴리자 내가 누웠던 자리로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퍼어억!
"큭! 대체 뭐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리자 길다란 나뭇가지가 마치 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게다가 나를 노리고서는 그 단단한 몸집을 이쪽으로 휘둘러대고 있었다.
"이런! 제길!"
휘릭! 푸욱!
급한대로 단검을 휘둘러 봤지만, 나뭇가지의 강도는 예상밖으로 강했다. 오히려 그나마 날이 빠진 단검이 부러지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였다.
"능력을 사용해볼까? 이봐 디나. 능력은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로봇으로 만들 물건을 오른손으로 만지면서 로보틱스라고 말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 단검으로 해봐야겠군. 로보틱스!"
[단검에 로봇의 성능을 부여합니다.]
지이이이이이잉!
단검의 손잡이에서 길다란 철봉이 튀어나오더니 단검의 칼날에 연결되었다. 그리고 단검의 칼날이 손잡이에서 불리되더니 연결된 철봉을 축으로 강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마치 피자를 자르는 그 톱과 비슷한 형상이 되었다. 하지만 회전력이 꽤나 강해서 손잡이로 꽤나 강력한 바람이 몰아쳐내렸다.
"상당히 편리하군. 자아, 톱이 되었으니 나무를 베어보도록 하실까?"
* * *
[단검의 내구도가 한계에 달했습니다. 단검 완파.]
"다행이군. 열매도 원하는 만큼 얻었으니, 슬슬 돌아가서 보상을 받으면 되겠군."
멀지는 않았지만, 돌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지럽다고 해야할까? 로봇으로 만드는 능력은 정신력의 소모가 심한듯 싶었다. 하기사 로봇으로 만들려고 단검의 구조를 변경하는 설계도를 그려야 했으니───
"단순히 변신하는게 아니고, 적절한 상황에 맞게 변화시키는 능력이군."
마을에 돌아오자, 맨처음 만났을 때처럼 핑크머리의 소녀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 구해온거야?"
"이정도면 충분하지?"
열매가 달린 나무줄기를 던져주자, 소녀는 줄기를 세심하게 살피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덜익은 것도 있지만, 일단은 쓸만큼 구해왔네. 고마워. 그 보답으로 숙소를 제공해 줄께."
"숙소?"
"자야할꺼 아냐? 안자고 너무 오랫동안 돌아다니면 건강에 않좋아. 자, 어서 따라오라구. 안내할테니까."
소녀가 앞장서서 마을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했다. 마을의 광장을 중심으로 해서 봤을때, 소녀가 말한 숙소는 광장 우측의 커다란 여관이었다. 소녀는 여관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나 역시 여관으로 따라 들어서자, 안에는 두명의 사람이 있었다. 그들도 플레이어 인 것처럼 저마다 손에 책을 들고 있었다.
"오옷? 새로운 플레이어인가?"
건장해 보이는 청년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핑크머리의 소녀는 피식웃으면서 말했다.
"그런거야. 아, 이리 들어와. 여긴 모든 플레이어의 숙소야."
"그런건가? 아무튼 돈은 받지 않는 모양인데?"
"눈치빠르네? 숙박은 무료로 제공! 물론 음식은 식당에가서 돈주고 사먹어야하고, 룸 서비스는 조금더 비싸지. 후훗──"
소녀의 설명에 대충 이해가갔다. 일단은 지낼곳을 장만할 수고는 덜은 셈이군. 그건 그렇고── 이 두사람은?
"아! 내 정신좀 봐봐. 이쪽은 먼저 이곳에 들어온 플레이어들이야. 소개는 그 책들이 해주겠지?"
청년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다크엔입니다. 잘부탁드려요."
"저야말로──"
그 다음은─── 어라?
"난 피카냐. 이름정도만 알면 되겠죠?"
조금은, 맹랑하달까.
"난 베이더. 앞으로 잘 부탁하지."
그렇게 모험은 시작되었다.
댓글목록
